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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야망보다 민주주의 택했다"…재선 포기한 바이든의 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재선 도전 포기 결정 후 첫 대국민 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미국 국민에 통합을 호소했다. 재선 포기 결정에 대한 이유로 ‘대통령직’ 자리에 대한 개인적 야망보다 민주주의 수호와 조국의 미래가 더 중요했음을 들며, 남은 임기 6개월간 업무 수행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요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주당 재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대통령직보다 나라 사랑…민주주의 수호 중요”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의 대통령 재선 도전 포기 결정에 대해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그것이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신보다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통해 미국에도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담담하게 11분간 연설을 이어나갔다.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자신을 대체할 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높게 평가하며 결집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경험 있고, 강인하고 유능하다”며 “그는 저에게 놀라운 파트너였고 우리나라의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선택은 미국 국민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고령 논란에 대한 증폭시킨 뒤 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다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지난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56년 만이다. 이날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는데 사퇴 결정이 개인 야망보다 민주주의를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는 어떤 타이틀(직책)보다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인 야망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민주주의를 구하는 일을 방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을 언급하며, 반세기 동안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6개월 후에 떠날 대통령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나라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이 직책(대통령직)을 존경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조국을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50년 넘에 이 나라에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특권이었다”며 “지구상 어디에서도 평범한 말더듬이 소년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 책상 뒤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저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미국의 특별한 점”이라며 “약속과 가능성의 나라, 몽상가와 실천가, 평범한 미국인들이 특별한 일을 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주당 대선 재선 도전 포기 결정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한 후 가족을 안아주고 있다.(사진=로이터)◇ “남은 임기 6개월 대통령직에 집중”…사퇴 요구 일축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포기 후 공화당 일각에서 대통령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나는 대통령으로서 내 일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임기 6개월간 남은 소임에 대한 우선순위도 제시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을 위해 비용을 계속 낮추고 우리의 경제를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며 “투표권부터 선택권까지 우리의 개인적 자유와 시민의 권리를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오 극단주의를 외치고, 미국에는 정치적 폭력이나 그 어떤 폭력을 위한 장소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국제적 정책에서는 가자지구의 전쟁 종식과 우크라이나 침공 저지 등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중동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을 막기위해 자랑스러운 국가들의 연합을 계속 결집할 것”이라며 “나토를 우리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단결된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2021년 취임 이후 네번째다. 이날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이 옆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질 바이든 여사는 소셜미디어에 자필로 쓴 감사문에서 “조(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카밀라(해리스 부통령)에 신뢰를 보여줄 차례”라고 했다.백악관 관계자들도 이날 들뜬 마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지켜본 것에 대해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고 말했다. 다른 백악관 관리는 “주변 사람들이 그를 정말로 사랑하기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며 “그는 정말로 그의 마음과 영혼을 바쳤다. 좋은 사람”이라고 전했다.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부패한 조 바이든의 오벌오피스 연설은 겨우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매우 나빴다”면서 “부패한 조 바이든과 거짓말하는 해리스는 미국에 대한 거대한 골칫거리”라고 날을 세웠다.
- 한동훈 "채해병특검법 막고 금투세 폐지 등 민생정치 앞장설 것"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25일 “지난 전당대회 내내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했던 채해병특검법을 반대해왔다”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법률이 통과해 국민들이 피해보는 것을 단호하게 막을 것”이라고 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채해병특검법 재의결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며 이를 막겠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전당대회 내내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했던 채해병특검법을 반대해왔다. 전당대회 이후 기습상정하려는 건 국민의힘이 분열할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착각이라는 걸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당대회 등에서 언급했던 제3자 특검법 대안발의 공약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또 금융투자세 폐지를 언급하며 가장 시급한 민생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나뉜 진영구도 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에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다”며 “더불어민주당에도 조국혁신당에도 ‘우리 민심 따라 민생정치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한 대표는 전당대회 득표율을 언급하며 “당원동지들과 국민들이 63% 지지를 보여주셨다”며 “이 압도적인 숫자가 당심과 민심이 정확하게 같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을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국민 눈높이에 더욱 반응하고 민심과 한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고 우리가 이기자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출마할 때 말씀드렸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의 재건, 여의도연구원 역량 강화, 국민의힘의 유연한 운영을 통한 정치의 저변 확대, 정치개혁을 실천하자”며 “그게 결국 우리 당이 중도·수도권·청년으로 확장해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듯 “상대가 못해서 운 좋게 이기려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벗어나야겠다. 국민의힘 이제부터 자강하겠다”며 “저희가 협치를 말한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부드러워지자는 말씀이 아니다. 그런 세력에 대해 지금보다 더 단호하게 대항해서 이기는 정치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런 싸움에서 몸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역시 이런 자강은 통합과 화합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변화한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108명 국회의원, 원외당협,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보좌진·사무처와 당원에게 힘을 모으자고 했다.한 대표가 당선된 후 처음 열린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참석했다.
- 힐러리 클린턴 "해리스가 트럼프 이길 것…승리할 시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정치의 ‘유리 천장’을 깰 적임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라며, 미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응원했다.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월 16일(현지시간)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클린턴 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힐러리 클린턴: 어떻게 카멀라 해리스는 승리하고 역사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고, 희망적이고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 재능이 경험이 풍부하며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이어 2016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저는 강력한 여성 후보가 미국 정치의 성차별과 이중잣대를 뚫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저는 마녀, ‘못된 여자’ 등으로 불렸고 혹은 더 심한 말을 들었고, 심지어 내 모형이 불태워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져 낙선한 그는 “저는 장벽을 깨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마했다”며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을 깨뜨리지 못한 것이 여전히 가슴 아프지만, 두 번의 대선 캠페인을 통해 여성이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대권 도전 이후 미국에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첫 흑인 및 남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추가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해선 안 된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봤듯, (대법원의) 낙태 금지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은 여성 유권자들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돼 선두에 선다면, 이 움직임은 막을 수 없는 물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더욱 선명하고 분명한 선택이 이뤄질 것”이라며, 해리스와 트럼프 대결 구도를 검사와 범죄자, “오래된 불만과 새로운 해결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쪽에는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우리의 권리와 조국의 시계를 되돌리려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있다”며 “다른 한쪽에는 미국의 가장 좋은 날이 아직 남아 있다는 믿음을 구현하는 현명한 전직 검사이자 성공한 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계의 많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만성적으로 과소평가돼 왔지만, 잘 준비돼 있다”며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상원의원을 거쳐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이 된 이력을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검사로서 해리스 부통령은 마약 밀매업자, 공해 유발자, 그리고 약탈적인 대출 기관들을 상대했다. 미 상원의원으로서 그는 움찔거리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후보자들을 상대로 엄격하게 질문했으며 그 모습은 영감을 줬다”면서 “부통령으로서 그는 대통령과 함께 상황실에 앉아 지도자가 내릴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결정들을 내리는 것을 도왔다”고 적었다.이어 “나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임기를 실패하고 현재 위험한 공약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강력한 ‘기소’를 진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법 집행 경험은 범죄와 이민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반박할 수 있는 신뢰성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2기는 1기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은 전보다 더 극단적이고 더 불안정하며 그의 최악의 본능 중 일부를 막아줬던 가드레일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심에 대해선 “순수한 애국심에 따른 행동”이라며 “어렵고 드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봉직하는 것은 일생의 꿈이었고 그가 마침내 그 자리에 다다랐을 때 그는 유난히 잘 해냈다”면서 “같은 꿈을 공유했고, 그 꿈을 놓아버려야 했던 사람으로서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러나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새로운 챔피언과 활기를 되찾은 선거운동, 새로워진 목표 의식”이라며 “절망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조직하고 결집하고 승리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바이든 사퇴에 말말말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직에서 전격 사퇴 발표를 하자 세계 각국 정상들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은 21일(현지시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3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고 화답했다.(사진=연합)우선 미국과 우방인 서방 국가 정상들은 개인의 정치적 이익 대신 국가를 위한 헌신으로 평가하며 “용감하고 품위 있는 결정”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까지 놀라운 경력 내내 그랬듯이 미국 국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훌륭한 사람이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조국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와 미국, 그리고 세계가 더 안전하고 민주주의가 더 강해진 덕분에 어려운 결정을 많이 내렸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칭찬했으며, “최종 결정을 발표할 때도 같은 동기에 의해 움직였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각국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중도하차로 세계 정세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그간 업적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내 친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조국과 유럽, 세계를 위해 많은 것을 성취해왔다”며 “그 덕분에 대서양 횡단(미국과 유럽간의) 협력이 긴밀해졌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그의 결단력과 리더십 덕에 미국은 팬데믹 이후 경제 위기와 심각한 의사당 공격 사태를 극복했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데 모범을 보여 왔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온 위대한 대통령의 위대한 제스처”라고 높이 평가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세상은 바뀌었고 우리는 팬데믹,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다자주의, 해결책 공유에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바이든은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정치인 중 한 명이며 몇 가지 중요한 개혁을 수행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서는 그간 자국에 보내준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수십년 긴 경력 기간에 걸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우정을 보여준 데 따뜻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특히 전쟁 중에 보여준 확고한 지원은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자국에 대한 ‘대담한 조치’를 취해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에 우리나라를 지원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리나라 점령을 막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이 끔찍한 전쟁 내내 우리를 계속 지원했다”고 말했다.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업계의 리더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헌신에 감사함을 표했다.민주당의 오랜 후원자인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미국 국익을 위해 행동하는 지도자”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재선을 쫓지 않는 것은 역대 미국 정치인 중 가장 이타적인 행동 중 하나”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이라고 했으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선 “미국 국민에게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평생을 공공 서비스에 헌신했으며 오늘 발표는 그 헌신의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지지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CEO) 공동창업자의 전 아내인 멜린다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설립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열거하며 “수십 년간 공직 생활과 특히, 중요한 시기에 백악관에서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모습인지 보았고, 또 다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바이든 사퇴에 동맹국도 안도…“존중할만한 결정”
-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트뤼도 총리 엑스 계정)[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에서 하차를 선언하자 주요국 정상들이 지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부 정상은 ‘동맹’을 경시하고 ‘미국 제일주의’를 우선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멘트를 내놓기도 했다. 키어 스티머 영국총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의 남은 임기동안 우리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놀라운 경력 전반에 걸쳐 해왔듯 미국 국민을 위해 최선으로 믿는 것에 기초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내 친구’ 조 바이든은 그의 조국, 유럽, 세계를 위해서 많은 것을 이뤄왔다”며 “그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덕분에 대서양 횡단 협력이 가까워졌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강력하며 미국은 훌륭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덧붙였다.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그는 폴란드, 미국, 그리고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결정을 여러 번 내렸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당신이 같은 생각으로 마지막 결정을 했을 것이고 이는 아마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아일랜드의 영혼을 가진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라며 “우리나라는 그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해 비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용감하고 품위있는 결정에 모든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며 “그의 결의와 리더십 덕분에 미국은 팬데믹 이후 경제위기와 국회의사당에 대한 심각한 공격을 극복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서 모범을 보였다”고 말했다. 팬데믹 당시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였고 2021년 1월 4일 국회의사당 공격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행한 것이었다.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책임감 있고 개인적으로 어려운 결정이지만, 그만큼 더 가치가 있다”며 “저는 미국을 위해 강력하고 동등한 두 후보의 경쟁에서 훌륭한 대통령이 나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아이작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중 이스라엘을 최초 방문한 미국대통령이자 이스라엘 대통령 명예훈장 수상자, 유대인의 진정한 동맹자, 두 민족간 깨어지지 않는 유대감의 상징”이라며 “그와 질 바이든, 그의 가족을 위해 예루살렘에서 따뜻한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다.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캐나다인의 파트너이자 진정한 친구”라며 “그는 위대한 사람이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조국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멕시코 경제장관 역시 “정직함에 대한 가치는 항상 인정돼야 하며, 특히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관련돼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