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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하나지주 밸류업지수 미편입, 적극적 주주환원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가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미편입이 다소 의외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에 미편입된 종목이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했다. 25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금융/부동산 업종에서는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10종목이 편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구성종목을 발표했다. 시가총액(상위 400개),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했으며, 이 중 금융/부동산 업종은 10종목을 꼽았다.그는 “이번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서 은행주는 다수가 미편입됐다”며 “올해 은행주는 밸류업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았던 업종인 만큼 주요 종목 대부분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2종목(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편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하고 이행한데다 다가오는 10월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발표를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라고 정 연구원은 평가했다. 다만 그는 “결과가 예상과 달랐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평가 기준인 PBR 요건 미충족”이라며 “금융/부동산 업종의 편입 종목 수가 10종목에 불과한데다, 이 중 최근 2년 평균 PBR이 금융/부동산 업종의 상위 50% 이내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은행주는 작년까지 매우 부진했던 주가가 올해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상황으로, 최근 2년 평균 PBR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실제 금융지주 4사 2022~2023년 평균 PBR은 0.37배 수준이다. 그는 “지수에 편입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7월에 발표하고 공시한 밸류업 계획 덕분에 특례 편입된 것으로, 정식 기준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향후 관건은 밸류업 지수가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지, 이번에 미편입된 종목이 내년 6월 정기심사 시점까지 편입 요건을 충족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번에 미편입된 종목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낮은 PBR을 개선시키기 위해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PBR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기존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24일 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 [마켓인]“항공기 엔진부터 귀중품·신재생에너지까지 STO”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이자 4차 산업을 이끄는 핀테크 기업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STO는 이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단순 전자결제 서비스에서 나아가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산업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해 4차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이주식 갤럭시아머니트리 STO사업팀장. (사진=갤럭시아머니트리)이주식 갤럭시아머니트리 STO 사업팀장은 STO를 활용해 전자결제 서비스에서 나아가 4차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의 본업은 통합전자결제 솔루션과 모바일 기프트, 편의점 기반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생활금융플랫폼인 ‘머니트리’를 론칭해 핀테크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 팀장은 전자결제를 넘어서서 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자금조달 시장에 진출하고자 STO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 STO는 자산유동화 형태만 인정해주고 있지만 사실 STO는 자금조달이 본질”이라며 “우리는 생활금융플랫폼 머니트리를 기반으로 고객수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자금조달을 활용한 사업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STO 진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STO 사업팀은 신종증권으로 불리는 투자계약증권,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에 적합한 기초자산을 발굴 중이다. 현재는 발행 위주의 사업과 STO 발행플랫폼 개발, 유통사업지분투자 등 전반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사업의 실제 추진, 구조화 그리고 시장에 진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컨설팅과 자문 업무 등을 진행 중이다. ◇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비결은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올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은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5년 2분기 내 항공기 엔진 비금전 신탁수익증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은 항공기엔진을 확보해 국내 항공사들에게 리스해주고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배분해주는 증권 상품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안정성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 안전을 위해 항공사들에게 총 엔진 수의 10%에 해당하는 스페어엔진 보유를 권고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항공기 엔진 1대의 가격이 100억원이 넘고, 엔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스페어 엔진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팀장은 “항공기 엔진 소싱·정비 등 전문성을 갖춘 기업과 협업해 항공기 신탁수익증권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가 혁신금융서비스 승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엔진’이라는 기초자산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사업 영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현업의 의견을 모아 사업 모델을 만들어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를 설계하는 것에도 집중했다. 컨소시엄이 함께 고민하고, 당국과 함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해결했다”고 밝혔다.현재 STO 사업팀은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발행을 위해 항공기 엔진 소싱을 진행 중이다. 리스 구조에 대한 준비와 시스템 측면에서의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을 사서 창고에 넣었다가 LCC항공사에 리스형태로 제공한다”며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내에 최대 13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중품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新기초자산 발굴항공기 엔진 다음으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기초자산은 귀중품이다. 현재 귀중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 팀장은 “귀중품 전문 업체와 협업해 올해 안에 귀중품의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준비 중인 귀중품의 경우 환가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귀중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현재는 많이 내려 다시 반등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가치 산정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한국 명품 감정원 등 검증 기관을 통해 진·가품 판별부터 적정 가격까지 판단을 진행한다. 명품 감정사의 감정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귀중품의 가치 관련 데이터에 대해 최근 10년치 데이터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측정하고 있는 단계이며 연구와 업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STO 사업도 준비에 나섰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자금이 부족해 공사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토큰증권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뒤 필요한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시스템을 구축하면 자금 조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국내 한 지역자치단체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STO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전기차 충전소, 탄소배출권, 해상풍력 등 이른바 ‘신재생 3인방’을 기반으로 지자체화 협의해 상품을 발행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레퍼런스 갖춘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규제 완화 필요”갤럭시아머니트리의 최종 목표는 토큰증권을 직접 등록·관리하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다. 이를 위해 △항공기엔진 신탁수익증권 △하이엔트 귀중품 시계 투자계약증권 △신재생 에너지 토큰증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 발행을 시도해보고 있단 설명이다. 이 팀장은 “레퍼런스가 없다면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몰비용이 될 수 있음에도 STO 사업을 적극 시도하는 것은 법 시행 전 완벽한 레퍼런스를 쌓기 위해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발행대행 운영 플랫폼으로서 발행 노하우가 없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에 우리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컨설팅 사업자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팀장은 STO 제도화와 관련해 “신중한 기준과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행사에 대한 규모, 자격 등 제한이 높아지면서 기업 성장의 원동력을 저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금융서비스 등 테스트 제도를 활용해 시장 내 많은 플레이어들이 혁신성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공모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한도와 상품 홍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혁신금융서비스의 특성상 ‘테스트’의 성격이 강해 규제가 강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한다”며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STO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 등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최악의 `물` 난리…두 석학의 경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역대 이런 추석은 없었다. 한낮 기온이 36도 가까이 치솟는가 하면, 밤에는 열대야에 시달렸다. 19~21일 지난 주말 사이엔 기록적인 폭우가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차가 잠기고, 땅이 꺼지는 등 기상청은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만한 비”라고 했다.전 세계 상황도 다르지 않다. 폭염뿐 아니라 산불과 홍수, 태풍 등 각종 기상 이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폴란드와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중부 국가들은 최근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었다. 포르투갈에선 건조한 날씨 탓에 전국에 화재(산불) 위험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 이변이라는 전 지구적 현상은 이제 일상이 된 것이다. “올해가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란 한 국내 기상학자의 예측은 섬뜩한 경고가 됐다.기후 위기의 시대, ‘물’의 회복력을 주창하는 두 권이 책이 나란히 나왔다. 세계적인 경제·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의 ‘플래닛 아쿠아’(민음사)와 수자원 전문가 피터 글릭의 ‘물의 세 시대’(세종연구원)이다.◇물이 인간의 삶 결정…무게 중심 재설정 필요“생산성에서 재생성으로, 효율성에서 적응성으로, 금융자본에서 생태자본으로 넘어가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민첩한 중소기업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제러미 리프킨(79)이 새 책 ‘플래닛 아쿠아’에서 진단한 인류의 미래다. 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리프킨은 “인류는 물의 행성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물을 길들일 수 있다는 생각은 인류의 오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인류가 어디서 살고, 번성할 수 있을지를 ‘물’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단언이다.리프킨에 따르면 인류가 6000년간 건설한 수자원 인프라는 붕괴 중이다. 지난 14년간 2100만명이 기상 이변으로 이주를 택했고, 25년 뒤인 2050년엔 무려 47억명이 물부족 위험에 노출될 것이란 견해다.리프킨은 ‘육식의 종말’(1993), ‘노동의 종말’(1995), ‘소유의 종말’(2000), ‘글로벌 그린 뉴딜’(2020), ‘회복력 사회’(2022) 등의 저서를 통해 미래 경제사회의 패러다임을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이번 그의 관심사는 ‘물’. 지구를 ‘땅의 행성’이 아닌 ‘물의 행성’, 즉 ‘플래닛 아쿠아’라고 명명하는 게 시작이다. 그에 따르면 세계는 더는 성장과 발전이 아닌 유지와 번영에 집중할 것이고 회복과 재생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가 나타난 지 200년 만에 지구는 ‘재야생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인류 중 상당수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계속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9000원을 넘었다. 지난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포기당 9337원으로 올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9.5% 비싸고 평년보다 32.7% 높다(사진=연합뉴스).책은 지구 온난화로 수권(지구 표면에 물이 차지하는 부분)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6000년간 인류를 지배한 수력 문명이 막을 내리고 신유목 시대와 임시사회가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수직 경제에서 수평 경제, 중앙집권보다 분산된 가치사슬, 대기업 대신 민첩한 중소기업, 세계화에서 세방화(세계화와 지방화를 합친 말·글로컬라이제이션), 국민국가보단 생물권 거버넌스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리프킨은 가만히 앉아 미래를 기다리기보다 생존을 위해 인류가 서둘러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나는 희망적이긴 하지만 순진하지 않다”며 “변화는 당장 20년 뒤에 일어날 일들이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다만 지구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간은 ‘협력하는 종(種)’이라는 생각에서다. “인류의 DNA에는 다른 생물도 번영하면 좋겠다는 공감 능력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리프킨은 한국이 가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은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회복한 국가 중 한국은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그 생존법을 배운 나라”라며 한국이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서둘러 나설 것을 기대했다.◇물을 물 쓰듯 써 온 인류의 미래‘물의 세 시대’는 인류의 필수자원인 물을 고대부터 지속 가능한 미래까지 전면적으로 살핀 책이다. 저자인 피터 글릭은 40년 이상 기후·물·지속 가능성이라는 글로벌 문제를 연구해 온 수자원 전문가다. 2018년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칼 세이건상을 받았다.그는 책에서 현재의 물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인더스강, 티그리스강, 양쯔강 등에서 인류 문명이 발전한 시기가 ‘첫 번째 물의 시대’라면 ‘두 번째 물의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다. 삶이 풍요로워진 반면 환경 파괴와 오염, 플라스틱 남용, 해양 오염 등으로 인류 생존에 위기가 닥친 현재 우리의 시대다. 이어 그가 제시한 ‘세 번째 물의 시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미래다. 저자는 “세 번째 물의 시대는 문제가 더 악화할 수도 있고, 지속 가능한 세계가 열릴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물의 가치를 되새겨보라고 조언한다. 인류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요지다. 과연 인류는 지속가능한 물의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우리는 이 소중한 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그동안 무책임하게 물을 사용해 온 인류가 마지막 선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경고다.
- "제2의 삶 선물.. 고도비만 수술로 마음까지 치료됐어요"[굿클리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도비만은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인슐린 같은 호르몬이 요동치고 뇌의 체중 조절 중추가 타격을 받아 살을 빼기 힘든 체질로 변화하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원하는 만큼 체중을 감량,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도비만 자체만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고혈압,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위식도 역류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난임, 수면 무호흡증, 유방암, 대장암 등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고도비만 수술을 활용한다. “비만으로 고통받던 제게 제2의 삶을 선물해 주신 김상현 교수님, 초진 때부터 걱정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았던 저에게 친절히 답변해 주시고 수술 이후 경과도 잘 봐주셔서 비만치료에 믿음이 가는 곳입니다. 비만 수술로 만족하지 않고 식습관, 운동 등 모두 열심히 관리해서 날씬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지난달 순천향대서울병원 고객지원팀을 통해 들어온 고도비만 환자의 감사편지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15년 전 고도비만대사수술센터를 개소하고 현재까지 2천 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그만큼 풍부한 경험과 시스템을 갖췄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상현 외과 교수는 위암수술전문의이기도 하지만, 비만을 동반한 위암 환자의 위절제술을 시행한 후 체중 감소 및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함께 좋아지는 경험을 하면서 비만 수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만수술에 대한 김교수의 관심과 열정은 1년간의 일본 연수로 이어졌다. 그는 일본 동경의 요츠야메디컬큐브 연수에서 ‘원칙과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술을 많이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갖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최적의 수술을 지향’하는 것을 배웠다.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고도비만대사수술센터는 고도비만 수술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하는 곳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도 비만수술 일정을 바로 잡지 않고, 수술 전 식이, 운동 등 관리체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술 후에도 체중 감소와 혈당조절이 잘 되는지,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잘 찾는지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것보다 협진을 통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무엇보다 안정적 체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내분비대사내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장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가 협진에 참여한다. 비만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은 정신건강의학과 황재욱 교수가 진료하고, 내분비대사내과에서는 당뇨를 조절하고, 심장내과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을 살핀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폐와 호흡기 관련 합병증을 관리한다. 비만 수술 전에는 영양사가 환자의 식단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후 1:1 상담을 통해 관리해 준다. 코디네이터 역시 충분한 상담과 안내로 환자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수술은 주로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 우회술, 십이지장소장문합술을 적용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상부와 긴쪽을 절제해 150 ~ 200cc의 위만 남기는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합병증, 대사성합병증이 적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하기 쉽고, 위밴드수술에 비해 체중 감량효과가 좋고, 이물질을 삽입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루와이 위 우회술은 장기적 체중 감량과 동반 질환, 특히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덤핑증후군, 문합부 궤양 등의 장기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남아 있는 위의 내시경 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김상현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한 위소매절제술+십이지장소장문합술을 주로 시행한다. 이름대로 위소매절제술을 한 뒤 십이지장과 소장을 문합하는 치료법이다. 십이지장을 1-2cm남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는 것을 방지해서 덤핑증후군을 감소시킨다. 남아 있는 위에도 내시경 접근을 할 수 있어서 위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보통, 수술의 위험을 걱정하는데 고도비만수술은 매우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수술이다. 1950년대부터 시작해 70년 이상 시행하는 수술이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외과 수술 중 가장 많이 하는 수술로 대중화 돼 있다. 우리나라의 비만수술 역사도 30년 가까이 되었고, 2019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수술 방법이 검증, 정립됐고 최근에는 진단, 치료기기가 정밀해지면서 비만대사수술의 효과와 안정성 역시 크게 향상됐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좋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오랜 시간 유지해야 체중감량 효과가 좋다. 비만대사 수술을 받으면 위의 크기가 50 ~200cc정도로 작아져서 식사량이 줄고 조금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위의 크기를 줄인다고 못 먹는 음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좋지 못한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해 속식, 과식하면 구토, 복통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지속적인 영양상담과 교육을 통해 식습관, 나아가 생활방식을 건강하게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상현 센터장은 “고도비만 수술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맹장수술보다 흔한 수술이고 절제 수술은 1시간 정도면 된다. 고도비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프다면 고도비만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권했다.김상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고도비만대사수술센터장이 비만으로 내원한 환자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기고]'청중비용' 외면하다 길 잃은 의료개혁
- 국가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정부의 의료개혁이 이해상관집단의 거센 반발과 저항으로 갈 길을 잃고 표류하며 국가적 기회비용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2월 총선 직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필수·지역 의료체계 구축 △공정한 보상체계 정립 등을 기치로 야심차게 추진한 의료개혁이 의사집단의 거센 반발과 거부로 돈좌(頓挫)되는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모름지기 시대를 막론하고 개혁에 대한 저항은 존재했기에 이번 의사단체 저항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인간이란 부모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빼앗긴 내 돈은 못 잊는 속성 때문이다. 의료 대란 사태는 정부의 개혁 추진 수순과 타이밍 부적절, 공론화 과정 미흡 그리고 의료개혁 관련 정보와 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시스템 부재 등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본다. 아울러 고도의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의사집단의 이기주의와 거대 야당의 정략적 ‘불구경’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의·정 갈등으로 얻은 것은 없는데 국민들은 응급실 뺑뺑이로 내몰리고, K-의료 체계 약화 홍보로 국가경쟁력만 저하시킨 꼴이다. 의료개혁의 본말전도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와 여야가 여·야·의·정(與·野·醫·政)협의체를 통해 타결을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나 자중지란에 빠진 의사단체 불참으로 개문발차도 못하고 있다. 정치는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 사회적 희소가치의 권위적 배분을 위해 협의·타협하는 일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는 유연성과 전략적 사고는 필수이며 지지 여론에 따라 국가정책 향배가 결정되는 게 민주주의다. 하지만 일방적인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행태에서 국가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 필수 고려사항인 청중 비용(Audience Costs)을 도외시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청중비용은 외부와의 갈등에 직면한 국가지도자가 국내 여론을 무시한 대응, 회피 또는 굴복하여 국가위상을 고양 또는 손상시킬 경우 국민이 선거로 심판하는 것을 말한다(James D. Fearon). 여당의 4월 총선 완패와 국정 지지율 20%는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국가 정책 수립·집행은 지지층의 결집·이탈과 국정 지지율 등락, 야당 정치공세 정도, 그리고 정권 재창출 성패 등에 영향을 주는 정치비용의 상수(constants)다. 아쉽게도 이런 징후가 대통령실과 관련부처 장·차관 언행에서 읽혀진다는 사실이다. 극단적 여소야대 정치구조 속에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추진이 불가능한 냉혹한 현실을 망각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아이러니 현상이 의사단체에서도 유사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예컨대 청중비용 도외시, 자기는 문제없다는 인식·행태, 강경일변도 리더십, 상대방을 자극하는 커뮤니케이션 등은 서로 빼닮아 의료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핵심 쟁점인 의대정원에 대해 의사단체는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이 산출 근거 부실, 협의 없는 일방적 정책수립과 졸속 추진, 의대교육 질 저하 등을 들어 반대하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의료 환경변화와 괴리된 의사단체의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은 그간 역대 정부의 의료개혁을 좌초시킨 행태 반복으로 국민의 동의와 공감은 커녕 반이성적 비상식적 행태로 비난받기 십상이다. 의료는 공공재가 아니라고 강변하기 이전에 전문가 집단으로 사회적 책무를 우선해야 한다.오늘날 국제사회는 미중 경쟁·대립 속에 2개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반도체·AI·배터리 등 첨단기술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문 닫고 앉아 갑론을박 놀이 할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 여·야·의·정 모두 자기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준 만큼 현 난국을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냉철히 성찰하고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 비난은 받아도 미움을 받지 않으려면 탄성의 한계를 넘기 전에 치킨 게임을 멈추는 게 답이다. 과유(過猶)면 불급(不及)이다.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엇박자 내고 뭉그적대다 더 큰 국가적 기회비용을 치르는 우를 더 이상 지속하면 안된다.
- 농산물 폭염 영향에 중동 전면전 우려도…물가 다시 '들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까지 둔화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과 기름값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느 때보다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24일 오전 서울 한 마트에 배추 한 망에 4만9800원이라는 가격표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포기당 1만1895원으로 전년 대비 151.7%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도 93.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무 상품(上品)도 개당 3191원으로 1년 전보다 113.3% 급등했다. 이외에도 당근(48.3%), 오이맛고추(32.8%), 대파(24.6%), 청상추(24.1%) 등 전반적인 야채들이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올여름 내내 이어진 고온 현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서다. 추석 연휴까지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생육에 문제가 생겼고, 최근 집중호우 영향으로 일부 산지에는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하거나 수확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가 가뭄, 고온까지 덮쳐 고공행진 중인 배춧값은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추 대체 수요로 무 역시 가격이 평년보다 높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여기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전역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 시설 16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넘게 다쳤는데, 이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악의 사상자 규모다.최근 물가가 5개월째 2%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세를 보인 건 농산물과 석유류의 영향이 컸다. 국내 과일을 중심으로 높았던 농산물 물가는 햇과일이 나오면서 오름세가 둔화했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상승 폭이 축소됐다. 실제로 전체 지표가 2%를 기록한 지난달 농산물은 3.6%, 석유류는 0.1% 상승해 전달(9%·8.4%)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정부는 농산물과 석유류가 변동성이 큰 지표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채소는 일시적 요인으로 수급에 문제가 생겼지만, 생육 주기가 비교적 짧은 만큼 공급을 곧 회복할 것”이라며 “이달 국제유가 평균 가격은 아직 전월 대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거라 예상되는 배추의 경우 ‘중국산 수입’으로 긴급처방한다. 오는 27일 도입되는 초도물량 16t은 도매시장을 통해 외식업체와 식자제업체, 김치 수출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도 동북삼성 쪽의 고온으로 배추 작황이 그렇게 좋진 않지만, 상황을 봐서 수입을 추가 확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재도약을 이끄는 리더들[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최근 카카오(035720)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기한 연장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주주가 법적 문제에 직면하면서 카카오의 미래와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핵심을 지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두 명의 리더가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며, 카카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왼쪽부터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대표가 지난해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달아오르는 동남아 핀테크 시장, 그리고 카카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2023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첨단 산업 협력’ 패널 토론에 한국 측 대표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최저 임금을 받는 CEO의 존재감2022년 3월 카카오페이 대표로 선임된 신원근 대표는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는 리더입니다. 그는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20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수령을 보류하고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약속을 3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먹튀 논란’ 이후 약속한 주식 재매입도 성실히 이행하여, 2022년 6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33억 원 규모로 5만 주를 매입했습니다.신 대표는 현재 월 200만 원대의 최저임금을 받고 있지만, 그의 경영 성과는 두드러집니다. 카카오페이는 별도기준으로 2022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증권 등 자회사들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그 결과, 2023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연간 141조 원에 달하며, 2024년 2분기 현재 선불충전금은 5482억 원으로, 경쟁사인 네이버페이(1211억 원)를 앞서고 있습니다. 이는 신원근 대표의 리더십이 연봉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모빌리티 혁신의 선구자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의 또 다른 기둥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그는 다날을 거쳐 2018년 카카오에 입사한 뒤, 2019년 공동대표를 맡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단독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카카오 계열사 CEO들 중 가장 오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례입니다.류 대표는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다른 기업들이 꺼리던 택시 호출 서비스에 과감히 뛰어들어 ‘승차 거부 없는 택시 문화’를 구축했습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기사와 승객을 매칭함으로써 골라 태우기와 단거리 기피 등 택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습니다.또한, ‘콜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3분기부터 도착예정시간(ETA) 스코어와 AI 추천 방식을 도입했으며, 새로운 수수료율(2.8%)을 반영한 가맹택시 모델을 선보여 업계 요구를 수용하고 있습니다.류 대표의 리더십 아래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한 택시 호출을 넘어, 세종시와 대구에서 자율주행 서비스와 로봇 배송 등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카카오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카카오 재도약의 희망을 보다물론, 도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원근 대표는 전임 사장 시절 애플 앱스토어의 카카오페이 결제 과정에서 불거진 개인정보 위·수탁 논란에 휘말렸고,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Siebert) 인수도 좌절됐죠.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를 넘겼는지 여부는 향후 수년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를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요.류긍선 대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쟁사 관계자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했으면 우리도 사법 리스크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억울한 상황이지만, 3800만 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T’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더 담대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되는 시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카카오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두 대표의 노력과 헌신은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14년 전, 한 건에 30~40원이던 이동통신사 문자 메시지 대신 ‘무료 문자’로 혁신을 일으켰던 카카오가 오늘날 국내 최고의 핀테크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카카오의 가치를 지키는 신원근과 류긍선 두 리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