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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냄새 잡는다”…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신제품
  • “김치 냄새 잡는다”…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신제품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으로 김치 보관 최적화 기능을 강화하고 김치 냄새 걱정도 덜어낸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오는 20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신제품은 ‘AI 정온’ 기능을 새로 탑재했다.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성에를 제거하고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기능이다. 이와 함께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하는 초미세정온 기술로 냉장고 본연의 온도 유지 기능을 강화했다.사용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김치 냄새 퍼짐을 줄여주는 ‘냄새 케어 김치통’도 새롭게 선보였다. 냄새 케어 김치통은 김치가 숙성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가스 밸브와 가스 흡수 필터를 통해 통 외부로 김치 냄새가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한다. 김치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일정 농도가 유지되면 김치의 맛과 유산균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내부 압력이 높아져 김치 냄새가 통 밖으로 새어 나간다.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적용한 가스 밸브 장착 김치통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넘을 때만 일시적으로 가스 밸브가 열려 가스 흡수 필터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설계됐다.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더불어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의 대표 기술인 ‘메탈 쿨링’과 ‘맞춤 숙성실’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맞춤 숙성실은 개인별로 다양한 입맛에 맞춰 식재료를 소분해 원하는 상태로 섬세하게 숙성할 수 있는 맞춤 보관 공간이다.냉장고 상칸 우측에 마련한 맞춤 숙성실은 별도의 온도 조절 시스템을 적용해 김치를 원하는 맛으로 숙성할 수 있는 김치 중숙, 김치 완숙 모드를 제공한다. 또 △육류 해동 △과일 숙성 △빵 반죽 발효 모드까지 총 5가지를 지원한다.‘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활용한 ‘스캔킵(Scan keep)’ 기능도 신규 탑재했다. 소비자가 구매한 김치 포장지의 바코드를 스마트싱스에서 스캔하면 김치 브랜드와 종류에 가장 적합한 보관 모드를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김치뿐만 아니라 과일·곡물·육류 등 총 500개 식품을 최대 24개의 맞춤 보관 모드로 저장할 수 있는 ‘식재료 맞춤 보관’ 기능도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이 밖에 가벼운 터치로 상칸 도어를 자동으로 열어주는 ‘오토 오픈 도어’와 스마트싱스에서 생활 패턴에 맞춰 냉장고 안 밝기 조절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젠틀 라이팅(Gentle Lighting)’ 등 편의 기능도 추가했다.신제품은 에센셜 화이트와 에센셜 베이지 2가지 색상이 추가돼 총 9가지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기능과 도어 패널 사양에 따라 프리스탠딩 타입(490ℓ, 583ℓ)과 키친핏 타입(420ℓ)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각각 252만원~416만원, 233만원~380만원이다.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이달 20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삼성닷컴에서 진행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최대 50만 포인트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AI 김치플러스로 바꿔보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상세 내용은 삼성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가족 구성원마다 각기 다른 취향과 입맛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 보관할 수 있는 다목적 냉장고로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개개인의 취향과 생활 패턴까지 고려한 편리한 맞춤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의 ‘냄새 케어 김치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4.09.19 I 김응열 기자
“멤버가 주문하면 대표가 결제”…11번가, ‘패밀리결제’ 도입
  • “멤버가 주문하면 대표가 결제”…11번가, ‘패밀리결제’ 도입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11번가는 ‘패밀리 멤버’가 제품을 주문하면 ‘패밀리 대표’가 대신 결제하는 ‘패밀리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이는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운 10대 고객,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 구매 부담이 있는 대학생, 결제 과정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 등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서비스 오픈 첫 일주일(9월2일~8일)간 약 1000명의 고객들이 참여 중이다.하나의 패밀리는 결제를 담당하는 대표(1명)를 중심으로 멤버(최대 4명)가 모여 최대 5명까지 결합된다. 본인 인증된 11번가 개인회원 중 가족 및 친구, 연인 등으로 자유롭게 구성 가능하다.패밀리 멤버가 상품 결제 단계에서 패밀리결제를 선택하면 상품 결제 링크가 카카오톡 알림톡 등을 통해 패밀리 대표에게 전송된다. 이후 패밀리 대표가 해당 링크를 통해 제품 및 구매 금액 확인 후 11페이로 대신 결제하는 식이다. 결제기한은 주문 다음날 밤 12시까지다.패밀리결제 이용 시 결제에 따른 11페이 포인트 적립은 패밀리 대표에게, 제품 리뷰 혜택은 상품을 배송 받은 패밀리 멤버에게 제공된다.장정태 11번가 백엔드서비스담당은 “쇼핑의 중요 단계인 결제 영역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론칭한 학생 전용 무료 클럽형 멤버십 ‘캠퍼스클럽’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캠퍼스클럽에 가입해 전용 혜택으로 쇼핑하고 패밀리결제를 이용하면 혜택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9 I 김정유 기자
시그니엘 부산, ‘아시아 최고 해변 호텔’ 선정
  • 시그니엘 부산, ‘아시아 최고 해변 호텔’ 선정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시그니엘 부산이 ‘2024 월드 트래블 어워즈’에서 ‘아시아 최고의 해변 호텔’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시그니엘 부산 인피니티 풀에서 바라보는 전경.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월드 트래블 어워즈는 1993년 설립 이후 매년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한 관광업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기업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전 세계 160여개국의 여행 전문가와 종사자, 고객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 백사장을 바로 앞에 둔 우수한 입지와 최고급 시설 등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피니티 풀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해운대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주목받았다. 호텔 곳곳에 예술 작품을 전시해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가 하면 럭셔리 웰니스 스파 ‘리트릿 시그니엘’을 신규 오픈하는 등 고품격 휴식 공간 조성에 나선 것도 높게 평가받았다.이남경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은 “전 세계 여행업계에서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월드 트래블 어워즈에서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시그니엘 부산의 철학을 집약한 시설과 서비스로 전 세계 고객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호텔로 거듭나겠다”라고 전했다.
2024.09.19 I 김정유 기자
“AI와 개발했더니 개발속도 42% 향상…초급 개발자에 유익하죠”
  • “AI와 개발했더니 개발속도 42% 향상…초급 개발자에 유익하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플래닛의 AI 도입은 효과적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태양 SK플래닛 CTO 인터뷰김태양 SK플래닛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도입과 관련된 전략과 기술적 발전 방향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서비스 개선, 업무 프로세스 혁신, 개발자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고 소개했다.SK플래닛은 국내 최대 개방형 마일리지 플랫폼인 ‘OK캐쉬백’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1년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됐고, 광고마케팅 전문 회사인 SK M&C와 합병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김 CTO는 모바일 전환에 대한 열망으로 2013년 네오위즈게임즈에서 SK플래닛에 합류했다. 개발자 생산성 향상은 물론 사고력 훈련에 도움그는 AI 도입 사례 중 주목할 만한 혁신으로 먼저 ‘페어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을 소개했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두 명의 개발자가 하나의 컴퓨터에서 함께 코딩하는 방식인데, SK플래닛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을 도입해 AI와 함께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AI는 코드 작성, 수정, 최적화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제안하며, 개발자는 코파일럿의 제안을 검토하고 필요 시 수정하거나 새로운 코드 방향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제안하는 코드가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해 개발자의 사고력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AI와 함께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의 성과는 상당하다. SK플래닛은 내부 개발자 30명으로 구성된 팀을 통해 검증한 결과, 개발 속도가 약 42% 빨라졌다고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엔지니어는 데이터베이스에 내용을 일일이 적는 작업이 번거로웠는데, AI가 기존 내용이나 맥락을 분석해 빠르게 작업 하니 이틀 걸리던 작업을 2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김태양 CTO는 “AI 도입을 단순히 생산성 향상으로만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모든 개발자가 옆에 어시스턴트(비서)가 한 명 생긴다는 것은 커다란 이득이다. 개인적인 실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AI와의 공동 개발은 초급 개발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설문 조사를 해보니 본인은 자리를 뜨고 싶은데 AI가 말을 거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AI와 협업이 익숙해지고 개발 문화로 자리 잡으면 타협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깃허브 코파일럿 외에도 커서 AI(Cursor AI) 같은 코딩 어시스턴트 도구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AI 도입 전략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기반 ‘오글봇’이 작성한 댓글 예시. 출처=SK플래닛오글봇과 고객응대 자동화서비스 분야에선 ‘오글오글’이라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오글오글은 OK캐쉬백 앱의 신규 사용자를 늘리고 활동성을 키우기 위해 개발한 커뮤니티다. 오글톡(채팅), 래키바위보(채팅 게임) 등 동시접속자를 늘리기 위한 서비스를 확장 중인데, AI기반 오글봇은 댓글 달기 등을 돕는다. 김 CTO는 “AI 도입 후 게시물 작성량이 약 3배 증가하고, 전체 활동성 지표가 5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고객 응대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센터에서의 일상적인 문의에 대해 자동으로 응답하고, 고객의 감정이나 의도를 파악해 적절하게 대응하는게 목표다. 그는 “현재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김태양 CTO는 이처럼 AI 기술의 효과적인 도입을 통해 마케팅 플랫폼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향상된 고객 경험과 개발자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태양 SK플래닛 CTO 인터뷰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오픈소스 기술을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SK플래닛의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SK플래닛이 활용하고 있는 주요 오픈소스 기술은 트리노(Trino)다. 오케이캐쉬백이 개방형 마일리지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순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트랜잭션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하게 됐고, 이에 따라 트리노를 도입하게 됐다.김 CTO는 “트리노는 데이터 레이크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 시스템을 넘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연결하고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패브릭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리노를 단순히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스템에 맞게 최적화하고 튜닝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오픈소스를 데이터 패브릭 환경에서 운영하며,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고 타겟팅 조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오픈소스 활용과 더불어 기술 공유 문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SK플래닛은 외부인들도 접근할 수 있는 Tech Topic 블로그와 사내 행사인 Data & Tech Committee (DTC) 세션을 운영중이다. 김태양 CTO는 “Tech Topic 블로그는 작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매월 1~2건의 글을 게시하고 현재 18건의 콘텐츠가 등록돼 있다”며, “개발자들이 본인 이름으로 기고할 수 있어 퍼스널 브랜딩 효과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DTC 세션에 대해서는 “3년 전에는 임원 간 기술 공유 회의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공유 커뮤니티로 발전했다”고 소개하면서 “매월 사내 기술 공유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강연도 진행돼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태양 SK플래닛 CTO 인터뷰AI와 블록체인 융합 가능성 그는 최근 AI와 블록체인 융합 분야를 두고 팀장들과 논쟁을 한다고 한다. SK플래닛은 업튼(UPTN)이라는 NFT와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이 코인 외의 실제 서비스에 적용된 사례는 드물지만, 이 CTO는 언젠가는 두 기술의 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태양 CTO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가 AI와 관련해 처음 포스팅한 내용 중 하나가 ‘AI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블록체인의 스케일이 커지면 AI와 블록체인이 자연스럽게 융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SK플래닛에 합류했을 당시, “네오위즈는 잘 갖춰진 개발 환경을 갖추고 있었던 반면, SK플래닛은 그에 비해 개발 환경이 약했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이는 곧 제가 할 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면서 “오케이캐쉬백과 시럽 같은 마케팅 플랫폼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잘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효율성 극대화, 프로덕트 완성도 향상, AI의 효과적 도입이 우리의 기술적 발전 방향”이라고 힘줘 말했다.김태양 CTO는△2023~SK플래닛 CTO, 2018~2022, SK플래닛 Platform Center 센터장, 2017~2018 SK TechX AI Plaform개발본부 본부장, 2017 SK플래닛Conversational Commerce 본부 본부장, 2013~2016 SK플래닛 Tech Platform개발본부 Global Product개발1팀 팀장, 2007~2013 네오위즈게임즈 온라인게임사업본부 개발팀장, 2003~2006 네오위즈 기술본부 개발팀장
2024.09.19 I 김현아 기자
변화된 투심에 AI 두 번째 파티 시작?…다시 반도체의 시간 오나
  • 변화된 투심에 AI 두 번째 파티 시작?…다시 반도체의 시간 오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최근 상승세가 꺾였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투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수익성에 대한 의심, 고점 우려까지 더해지며 하락을 이어왔지만, 그간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 선봉장에 섰던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해소된다면 다시 ‘반도체의 시간’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최근의 조정을 이용해 매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대형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의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3.32%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28% 뒷걸음질쳤다. 지난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파란불’을 켜던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하루에만 2.16% 오르면서 반등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하루에 7.38% 급등한 바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2.87%, SK하이닉스는 3.55% 하락했지만, 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기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했다는 평가다.시장에서는 AI 반도체에 대한 최근의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AI 기업의 ‘큰 형님’ 엔비디아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테크 콘퍼런스에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추락하던 엔비디아의 주가를 돌려세웠다. 이에 더해 미국 정부도 AI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불붙은 투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앞서 외신 등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엔비디아의 가장 최신 칩인 엔비디아 H200에 대한 문을 두드리고 있고, 미국 정부가 수출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황 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 AI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투자책임자(CIO) 등과 만나 AI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TIGER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레버리지(합성) ETF’는 10.38% 오르며 수익률 1위에 올랐고, ‘PLUS 미국테크 TOP10 레버리지(합성) ETF’와 ‘ACE 엔비디아 밸류체인 액티브 ETF’ 등이 각각 주간 ETF 수익률 3위, 5위를 차지하며 미국 AI 빅테크 기업들을 담은 ETF가 줄줄이 두각을 드러냈다. AI의 폭발적인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그간 시장을 지배해온 AI 고점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특히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원자력 발전으로 구동되는 1000억달러 규모의 AI 호황을 예측했다. 찰리 챈 모건스탠리 반도체 연구원 이달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적인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4’에서 “AI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AI와 관련된 대규모 투자에 비해 수익이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처음 AI 시장에 불을 붙였던 오픈 AI는 자사의 챗GPT 비즈니스 제품이 출시 1년 만에 유료 사용자 100만 곳을 넘었고, 주간 실사용자 수로 본다면 지난해 11월 1억명에서 9개월 만에 사용자가 2배 늘어난 2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오픈 AI는 또한, 지난 12일(현지시간) 추론 능력이 크게 강화되며 사람처럼 생각하는 ‘오픈 AI o1’ 모델을 공개하며 또다시 AI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론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된다”며 “AI 사이클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주도주 위치를 잃었던 반도체 업종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등 대형 이벤트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 다시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이 경기에 민감한 대표적인 시크리컬 산업에 속하기 때문이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R의 공포’를 의식하는 상황”이라며 “수많은 우려에도 경기 침체에 따른 투매장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다면, 반도체 매수를 고려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2024.09.19 I 이용성 기자
`스칼렛 요한슨發` 美캘리포니아주, 배우 목소리 AI 무단복제 금지
  • `스칼렛 요한슨發` 美캘리포니아주, 배우 목소리 AI 무단복제 금지
  •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샬롯 역으로 출연했던 스칼렛 요한슨(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인공지능(AI) 무단 사용으로부터 연예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고 A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이 법안에는 AI로 연예인의 목소리 등 특징을 차용한 디지털 복제물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정식 계약을 맺어야 하며, 계약 단계에서 연예인 본인의 의사가 전문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배우와 출연진의 동의 없이 AI를 활용해 그들의 디지털 복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또한 해당 법안에 따르면 기존 계약의 조항이 모호해, 기획사가 연예인의 목소리나 특징을 차용한 AI 혹은 디지털 복제품을 무단 생산할 위험이 있을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도록 했다.이 법안은 2025년 발효될 예정이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AI와 디지털 미디어가 엔터테인먼트 산업계를 어떻게 변모시킬지에 대해 우리는 계속 미지의 영역을 헤쳐나가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종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법안은 그들을 보호하면서도 업계가 번성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법안에는 고인이 된 연예인의 복제물을 상속인의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5월 영화 ‘그녀’(Her) 속 인공지능(AI) 목소리의 주인공인 미국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지적을 받은 챗GPT 음성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스칼렛 요한슨은 당시 성명을 내고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조차 (오픈AI의 음성과 자신의 목소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다. 이 음성을 만든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요구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논란이 일자 오픈AI는 해당 목소리 제공을 중단했다.한편 프란 드레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회장은 이번 법안과 관련, “지난해 우리가 힘겹게 싸웠던 AI 관련 보호조치가 캘리포니아 법안에 새겨진 만큼 조합원들은 물론 다른 모두에게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강한 지지를 표했다.
2024.09.18 I 김미경 기자
추석연휴 의료계 설득 지속한 한동훈…정부는 "의료붕괴 없다"
  • 추석연휴 의료계 설득 지속한 한동훈…정부는 "의료붕괴 없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연휴 동안에도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협의체 참여를 설득했다.한 대표는 1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료계의 입장을 듣고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오늘도 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제가 만난 의료계 인사들도 하나같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간 의정간 쌓인 불신과 별개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해 깊이 걱정하고 계셨다. 의료 전문가로서의 해법도 말해주셨다”고 전했다.한 대표는 “저는 (의료계 인사들에게) 그런 입장과 건설적 제안을, 어렵사리 만들어지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국민들께 들으실 수 있도록 국민을 향해 직접 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하지만 한 대표의 설득에도 의료계는 아직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핵심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 등 8개 단체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한 대표는 이 같은 의료계의 강경 입장 속에서 ‘일단 대화를 시작하자’고 지속적으로 설득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문제라면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니 대화해야 한다.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촉구했다.그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런데 지금 의료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그대로 둔다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고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정부와 야당을 향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더 유연한 입장으로 나서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여당도 더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의료붕괴’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의료붕괴에 대해) 불안해하고 계시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이미 상황은 벌어진 것”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한 대표의 호소에도 여전히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는 여전히 강경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추석 연휴 기간 일부의 우려처럼 우리 의료가 붕괴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의료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수십년간 개혁의 비용이 두려워 미룬 결과,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구급차 분만’ 같은 괴로움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대표가)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 읍소는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 대표와 소통한 적이 없다”며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박 위원장과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소통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2024.09.18 I 한광범 기자
릴리에 노보까지...비만치료제社도 인공지능 도입 릴레이
  • 릴리에 노보까지...비만치료제社도 인공지능 도입 릴레이[AI헬스케어]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 일라이릴리에 노보노디스크까지 경쟁적으로 AI를 통한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미국 외신 등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지난 9일 AI와 RNA(리보핵산)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지네틱 리프(Genetic Leap)와 최대 4억 9000만 달러(약 6527억원)의 선불 및 마일스톤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오픈AI와 생성형 AI를 약물-저항 병원체에 대한 항균제 발굴에 이용하기로 하고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RNA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유전물질이다. 즉, RNA의 특정 유전정보를 삽입, 제거한다면 질병 원인 유전자 발현 자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제네틱 리프는 일라이 릴리 측이 우선순위를 높게 정한 치료제 영역에서 선택한 표적들에 대응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들을 산출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RNA 표적화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지네틱 리프는 RNA 표적 약물 발견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 스택은 새로운 표적을 발견하고 검증되었지만 약물을 개발할 수 없는 표적에 관여하는 방법을 찾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일본 대형 제약사인 아스텔라스(Astellas)는 지네틱 리프와 협력하여 이 플랫폼을 사용하여 2022년에 미공개 종양학 표적에 대한 RNA 표적 소분자를 찾고 있다. 필수적인 생물학적 과정을 조율하는 RNA의 중추적인 역할은 전통적인 치료제들을 사용했을 때 효과적으로 표적화할 수 없었던 질병에 대응이 가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버트런드 어댄브 제네틱 리프 대표는 “RNA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강력하게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유한 일라이 릴리 측과 협력하게 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제네틱 리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일차적인 목표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의약품의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노보노디스크 회사 전경 (사진=노보노디스크)비만치료제 선두기업인 노보노디스크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 재단은 프랑스의 에비덴(Eviden)과 계약을 맺고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사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에비덴은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유럽 1위 기업인 아토스(Atos) 그룹의 자회사다. 연 매출 50억 유로(한화 약 7조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4만7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에비덴은 노보노디스크에 슈퍼컴퓨터를 납품, 설치·구성할 뿐 아니라 전체 수명기간 동안 유지 관리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게피온(Gefion)이라는 이름의 이 슈퍼컴퓨터는 191개의 엔비디아 DGX H100 시스템(개별 컴퓨터 시스템)으로 구성된 대규모 엔비디아 DGX 슈퍼팟(SuperPOD)으로, 올해 말 이전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에 새로 설립된 국립AI혁신센터에 보관돼 덴마크의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연구원들이 사용할 예정이다.노보 노디스크 재단의 매즈 크로그스가드 톰슨 최고경영자는 “극한의 AI 컴퓨팅 성능은 신약개발, 질병 진단 및 치료뿐만 아니라 복잡한 생명과학 과제에 있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과 그로 인한 국립AI혁신센터는 덴마크의 뛰어난 연구자와 혁신가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9.18 I 김승권 기자
한총리 "추석 '의료붕괴' 없어…개혁 괴롭더라도 밀고 나가야"
  • 한총리 "추석 '의료붕괴' 없어…개혁 괴롭더라도 밀고 나가야"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추석 연휴 기간을 돌아보며 “일부의 우려처럼 우리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한덕수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휴 기간이 남아 있어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응급의료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한 총리는 “이번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추석이나 올 설 연휴에 비해 1만~1만 3000명 정도 적었다”며 “줄어든 분들 열 분 중에 7~8명꼴로 경증 환자였고, 중증 환자도 예년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응급실 선생님들은 안 그래도 전공의 일손이 부족해 피로가 쌓인 상태였는데, 국민들이 응급실 내원을 자제해준 덕분에 부담이 덜했다고 한다”며 “쉽지 않은 배려와 자제를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또 “전국 병의원들도 일평균 9000여 곳씩 문을 열고 진료를 분담해주셨다”며 “피로를 견디며 격무를 감당해주신 전국 응급실 선생님들께, 그리고 연휴 중에 환자를 봐주신 전국 병의원 선생님들께 마음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다만 한 총리는 “이번 연휴 기간 응급의료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만족스럽기만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가슴 철렁한 순간도 몇 차례 있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큰 사고를 막았다”고 자평했다.이어 “정부는 장차 이런 일이 모두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십 년 동안 개혁의 비용이 두려워 모두가 미룬 결과 국민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구급차 분만 같은 괴로움을 겪게 됐다는 점을 정부는 뼈아프게 자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괴롭더라도 차근차근 밀고 나가야 ‘고위험 산모를 태운 앰뷸런스가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해 수십 통씩 전화를 돌렸다’는 가슴 아픈 뉴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 총리는 “겸손하게 경청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심지 굳게 나아가겠다”며 “국민들이 전국 어느 곳에 사시건 만족스러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아직 귀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마지막 한 분이 댁에 돌아오실 때까지 응급의료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이 조금 더 힘을 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부연했다.
2024.09.18 I 이지은 기자
지난해 10대 마약사범 1066명…1년 만에 3.6배↑
  • 지난해 10대 마약사범 1066명…1년 만에 3.6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10대 마약사범 수가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다크웹서 한국어로 된 마약 오픈마켓 적발 (사진=연합뉴스)18일 경찰청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마약사범으로 검거된 10대는 지난해 1066명으로 전년(294명)보다 3.6배 늘었다.2015년 94명인 것과 비교하면 8년 만에 약 11배 증가했다.20대는 2015년 969명에서 2023년 5689명으로 약 6배 늘었다.지난해 전체 마약사범 중 10대와 20대가 40% 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5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 4866명 중 10·20대는 1961명으로 역시 40%가량을 점유했다.30대는 2015년 1793명에서 2023년 3544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40대는 2015년 2272명에서 2023년 2348명, 50대는 2015년 1230명에서 2023년 1777명으로 상대적으로 소폭 늘었다 . 60대는 2015년 853명에서 2023년 3358명으로 약 4배 증가했는데 10·20대 다음으로 크게 증가했다 .공무원 마약사범도 매년 10명 이상 검거되고 있다. 2015년 10명이던 공무원 마약사범은 지난해 19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 벌써 9 명이 검거됐다 .압수된 마약량도 급증했다. 2015년 160kg에서 2023년 357kg으로 2배 이상 늘었다.특히 필로폰은 2015년 8kg에서 2023년 78kg로 약 10배 많아졌다. 올해도 39kg가 압수돼 마약류 중 가장 많은 양이 압수됐다 .윤건영 의원은 “마약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 안에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10·20 대와 60 대 이상에서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며 “검거도 중요하지만 적시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정부는 검거부터 치료까지 촘촘한 마약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18 I 손의연 기자
"자율형 AI, 자율주행車 '웨이모'처럼 데이터 기반해 변화 적응"
  • "자율형 AI, 자율주행車 '웨이모'처럼 데이터 기반해 변화 적응"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웨이모(Waymo)’를 타보면 운전자는 없지만,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차량을 운전합니다. 세일즈포스가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세일즈포스,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공개글로벌 최대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다음 달 8일부터 영국에서 에이전트포스의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사전에 구축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하여, 조직 구성원들이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빠르게 자율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 빠른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이다. 이는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주는 ‘능동적인 AI 전문 비서’라고 할 수 있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에이전트포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가 개별 고객 여정 등의 데이터를 기억해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정보를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점이다. 마치 먼저 말을 걸듯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자율주행차처럼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적응하고 조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이는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질문이나 지시를 해야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챗봇(chatbot)이나 코파일럿(co-pilot)과는 달리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에이전트포스는 24시간, 365일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기업과 직원들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한다. 이것이 에이전트포스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360도 CRM’을 구현하여 고객의 생산성과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에이전트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하고 사용자 지정이 쉬운 기능을 AI 기술로 구현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가 개최한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일대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기업형 AI 시대 기대감아울러 그는 에이전트포스의 핵심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의료 △은행 △상품 △영업 △지원 △마케팅 △고객 경험 △분석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는 에이전트포스를 사전 도입한 미국의 대표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 백화점 체인 ‘삭스(Saks)’, 그리고 학술 출판사 ‘와일리(Wiley)’의 고객 접점 부문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패트릭 스토크 세일즈포스 제품·인더스트리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 중,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한 삭스 백화점의 AI 상담원 ‘소피’와의 능동적 대화를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한 옷을 교환 처리하고 새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또한, 와일리는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고객 문의 해결 속도를 40% 향상시켰으며, 상담원들은 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클라라 샤이 세일즈포스 AI CEO는 기조연설에서 “이 모든 것은 에이전트포스의 두뇌인 ‘아틀라스(ATLAS) 추론 엔진’에서 시작된다”면서 “아틀라스는 여러분의 역할과 계획을 평가하고 구체화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순환하면서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진다”고 구동 원리를 설명했다.베니오프 CEO는 기조연설 후 전 세계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아틀라스는 높은 정확도와 낮은 환각률(hallucination rates) 측면에서 현재 ‘구글’과 ‘오픈AI’의 모방(벤치마킹) 능력을 앞선다”며, “내년까지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전 세계 10억 개 고객사와 소통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가 젠슨 황 엔디비아 CEO와 AI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젠슨 황 “기업형 AI 시대, 향후 10년 놓치면 안 돼”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세일즈포스가 주최하는 드림포스 2024는 19일(현지 시간)까지 3일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열린다. 전 세계 약 4만5000명의 IT 및 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115명의 연사가 발표하는 1500개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세계적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도 드림포스를 방문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베니오프 CEO와의 좌담회에서 “향후 10년간 디지털 생물학, 질병 진단, 과학 분야의 혁신으로 인해 AI로 칩을 설계할 수 있는 많은 지원자들이 생길 것이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로봇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AI 시대의 시작과 그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자동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니오프 CEO는 “자율형 AI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컴퓨터 과학 박람회’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수천억 개의 AI와 로봇으로 구성된 각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잡할 필요가 없으며, 직원들이 온보딩(조직·업무 적응)하는 것처럼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18 I 김범준 기자
오픈AI, 안전위원회 독립 조직으로 분리…샘 올트먼 제외
  • 오픈AI, 안전위원회 독립 조직으로 분리…샘 올트먼 제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픈AI가 인공지능(AI) 모델의 안전을 검토하는 ‘안전 및 보안 위원회’를 독립적인 이사회 감독 조직으로 분리했다. 샘 올트먼 CEO는 위원회에서 제외됐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오픈AI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 및 보안 위원회의 독립 조직화를 발표하며, 카네기멜론대학교의 지코 콜터 교수가 의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라 이사회는 모델 출시를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알트먼 CEO 등 내부 직원 6명이 포함됐다. 위원회에는 애덤 드 안젤로 쿼라 CEO, 폴 나카소네 전 미국 육군 장군, 그리고 니콜 셀리그먼 전 소니 부사장이 포함된다.이들은 모두 오픈AI 이사회 멤버로, 향후 AI 모델의 안전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하게 된다.이번 위원회의 설립은 AI의 발전과 관련된 위험을 다루기 위해 추진됐으며, 이사회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모델 출시를 연기할 수도 있다.그러나 테크크런치 등 일부 외신은 올트먼 CEO가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사회의 구성원들이 올트먼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이번 결정은 최근 오픈AI 내부의 직원 이탈과 미국 상원의원들의 정책에 대한 의문 제기와 관련이 있다. 지난 7월, 5명의 상원의원은 AI 안전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비난하며 올트먼 CEO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이러한 외부의 압력이 오픈AI의 안전 체계 강화에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오픈AI는 “향후 3개월 동안 차세대 AI 모델인 포론티아의 안전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GPT-5 출시와 관련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안전 및 보안 위원회’는 모델 개발 및 배포에 대한 주요 안전 및 보안 조치를 감독한다. 구체적으로는 △독립적인 거버넌스 구축 △보안 강화 조치 △투명성 유지 △독립적인 테스트 및 안전 기준 추진을 위한 외부 기관과 협업 △안전 프레임워크 통합 등이다.
2024.09.18 I 김현아 기자
블랙록-MS, 40조 AI펀드 조성…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박차(종합)
  • 블랙록-MS, 40조 AI펀드 조성…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박차(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인공지능(AI) 선두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천문학적 규모인 300억달러(약 40조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 데이터센터, 발전소 등 AI 인프라 시설에 투자한다. 시장에서는 AI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두 회사는 여전히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강한 ‘베팅’에 나선 것이다. 민간이 주도해 투자를 이끄는 모습이긴 하지만, 미국 정부가 큰 그림을 짜면서 AI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블랙록과 MS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GAIIP)을 체결하고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300억달러 이상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민간 자본을 동원해 데이터센터와 전력 같은 AI인프라를 구축하면 수조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금융·업계 리더들을 한데 모아 미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펀드 조성 후 채권발행 등을 통한 외부 자금까지 조달할 경우 투자 잠재력은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아울러 투자는 대부분 미국에서 이뤄지지만, 투자자금 일부는 미국 협력국을 대상으로도 일부 진행할 예정이다. GAIIP에는 아랍에미리트(UAE)정부가 지원하는 AI 투자 회사인 MGX와 AI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도 포함돼 있다. MGX는 펀드의 위탁운용사(GP)가 될 예정이며, 엔비디아는 인프라 설계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블랙록이 지난 1월 약 125억달러에 인수한 인프라 투자사모펀드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가 직접 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전력난 해소…美정부, 든든한 지원블랙록과 MS가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AI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전문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모델은 상당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규모 전력도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그야말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현재의 10배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체 전력수요는 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역의 에너지기업들은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용량을 늘리고 있다. 석탄 및 가스발전소 폐쇄를 늦추고 있고 새로운 가스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와 같은 청정에너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대거 늘어나고 있지만 충분한 전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오랜 기간 전력망 연결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블랙록과 MS는 이미 미국 의원 및 규제당국과 인프라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미 정부는 최근 오픈AI, 엔비디아, MS 등 주요 AI기업과 함께 AI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는데, 미국 정부가 전체 그림을 그리면서 민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모습이다. 국가경제위원회, 국가안보위원회, 백악관 부참모장실이 이끄는 AI데이터센터 TF는 공공-민간 협력과 업계 내 인력·허가를 늘리는 것에 초점을 잡고 있다. 향후 미국 경제의 근간이 될 AI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제조, 전력 인프라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자금 확보를 총괄하는 조직인 셈이다. TF는 국가경제위원회,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주도하는 데 AI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사우디도 53조원 투자...미국과 중동간 협업도 주목AI투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동에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I후발주자로 평가받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머니’를 쏟아부으며 글로벌 AI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호로비츠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분야에 40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같은 소프트웨어부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까지 AI공급망을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아리존에 따르면 사우디에는 24개 데이터센터가 있는데, 37개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간 협업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중국이 AI 칩을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AI 칩 수출에 대한 전면적인 새 규제를 부과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엔비디아 최신칩인 H200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도 올 1월 AI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 정책을 만드는 ‘AI 및 첨단기술위원회(AIATC)’를 설립하고, ‘MGX’를 설립해 AI인프라와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블랙록과 MS의 3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MGX를 굴리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중동 간 AI공급망이 단단하게 구축되는 모습이다.전직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의 클론 키친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사우디뿐만 아니라 UAE와 같은 영향력 있는 파트너와 AI 협력 관꼐를 만들면서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상쇄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의 글로벌 AI개발에 대한 청사진이 될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글로벌 기술 지형이 더욱 세분화하고 미국과 중국간 기술 경쟁을 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2024.09.18 I 김상윤 기자
“요금 내리려면 자급제…국회, 공영방송 특위로 분리해야"
  • “요금 내리려면 자급제…국회, 공영방송 특위로 분리해야"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통신 요금 인하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통신 시장은 여전히 독과점 상태로 요금 인하 경쟁이 부족하다”면서도, 제4이동통신사업자의 필요성보다는 통신과 단말기 판매를 분리해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이 센터장은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불발된 최근 상황을 언급하며, “전국에 통신망을 구축하고 기존 통신 3사와 경쟁하는 제4이통 방식은 6G를 앞둔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6G는 상위 중대역(7~24㎓)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3.5㎓를 쓰는 5G보다 지상의 통신망을 더 촘촘히 깔아야 하고 위성망까지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국망 제4이통 사업자가 더 출현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파수는 위로 올라갈수록 장애물을 통과하기 어려워 기지국을 촘촘히 깔아야 한다.대신, 그는 “통신과 단말기 유통을 분리하여 통신사와 알뜰폰이 요금과 품질로 경쟁하고, 단말기는 오픈마켓에서 유통경쟁을 벌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소매점들의 반발로 통신과 단말기 판매를 결합해 하고 있지만, 이를 분리하면 경쟁을 통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SKT, KT, LG유플러스는 통신 품질과 가격으로 알뜰폰과 경쟁하고, 단말기는 삼성이나 애플의 판매점과 온라인 마켓에서 경쟁하게 되면 통신비와 단말기 가격 모두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이 센터장은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성공해 대한민국을 브로드밴드 강국으로 만든 바 있다”면서 “이제 AI 강국이 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통신부가 연구개발 부처로서의 위상도 중요하지만, 산업 진흥 부처로서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역시 최근 ‘정책공유회의’를 열고 “과학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부처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유관 부처와 협업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 센터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구조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에 매몰돼 AI나 디지털 전환 이슈가 뒤로 밀리고 있다”면서 “과방위에서 미디어, 특히 공영방송 부분은 ‘공영방송 특별위원회’로 분리해 장시간 사회적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회 과방위의 과학과 방송을 분리하자는 주장은 최수진 의원이 발의한 법안과 유사하다. 이 법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설치하고, 미디어위원회에서는 방통위 소관 사항을 처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성엽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장은 “일단 국회 상임위에서 공영방송을 다루는 위원회를 분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여야 합의제 구조인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공영방송위원회로 바꾸고, 방통위의 통신 이용자 보호정책, 유료방송 등 미디어 산업 정책은 과기정통부로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은△하버드 로스쿨 방문학자, 서울대 법학박사, 미네소타대학교 로스쿨,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고려대 법학과 졸업△정보통신부 서기관,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장, 데이터AI법연구센터 공동대표, (사)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 (사) 한국공법학회 부회장, 국무총리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위원, 4차산업혁명위 데이터특위 위원
2024.09.18 I 김현아 기자
"데이터와 개인정보 규제 혁신 없이는 AI G3 진입 어려워"
  • "데이터와 개인정보 규제 혁신 없이는 AI G3 진입 어려워"
  • [이데일리 김현아 IT 전문기자] “대한민국 경제가 AI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점에서 데이터와 개인정보 규제를 혁신하지 않으면 글로벌 AI 경제를 선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센터장(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법령 해석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성엽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장(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장) 인터뷰이 센터장은 “한국은 개인정보 개념에서 식별가능성이나 결합용이성을 비교적 넓게 인정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과 관련되면 모두 개인정보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개인정보 여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통계나 연구목적 등으로 가명처리하면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명처리제도에 사전 처리정지권을 인정한 해석은 법 개정의 취지 몰각시키는 것”이라며 “법 해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 처리에서도 동의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등에 ‘공개된 개인정보’를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게 까다롭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이 센터장은 “미국의 새 연방 개인정보 보호법(안)에서는 공개된 개인정보를 개인정보 개념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우리 법원도 ‘공개된 개인정보는 정보주체의 공개 의사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제정한 ‘인공지능 개발 서비스를 위한 공개된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의 기준은 법원의 판례보다 더 후퇴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정보주체의 권리보다 명백히 우선하는 경우에만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기준은 과도하며, 이 때문에 기업들이 참고할 가이드라인이 오히려 모호해졌다”고 덧붙였다.다만, 이성엽 센터장은 “최근 플랫폼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국민 불안이 확대되고 있어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선 보다 엄정한 법집행과 사전 예방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노력은 바람직하지만,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법률로 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테면, (가칭) AI 개발, 운영을 위한 개인정보 특례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공정위 사전지정 철회는 잘한 일…토종 플랫폼 키워야그는 최근 발표된 정부의 플랫폼 관련 법 개정 조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플랫폼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부와 여당은 독과점 플랫폼의 폐해를 방지하고 입점 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며, 시장지배적 플랫폼사업자를 규제 대상으로 사전 지정하려는 방침을 철회했고,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컨슈머워치는 이를 “시장 자율에 부합하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공정위는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제정하는 대신, 기존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독점 플랫폼의 자사 우대, 끼워 팔기, 멀티 호밍(복수 플랫폼 동시 이용) 제한, 최혜 대우 요구 등 ‘4대 반경쟁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독점 플랫폼에 대해서는 과징금 상한을 6%에서 8%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이 센터장은 “공정위가 지배적 플랫폼 사전지정제를 철회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면서도, “공정위의 사후 규제 시 기업에 입증 책임을 떠넘기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지 못하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했다.이어 “유튜브나 텔레그램, 알리·테무 등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국내 법 집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 규제기관과의 공조, 국내 대리인제도의 강화, 본사와의 핫라인 확보 등 규제의 실효적 집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에 따라 그는 핀셋 규제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의 정보 제공의 투명성을 높이는 규제를 제안했다.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빅테크 지배력 억제에 초점을 둔 ‘디지털 시장법(DMA, Digital Markets Act)’ 관점이 아니라, 불법 콘텐츠 유통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디지털 서비스법(DSA, Digital Service Act)’의 관점에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는 “티메프(티몬·위메프)사태를 계기로 전체적인 플랫폼 규제 논의로 확대하기보다는 특정 플랫폼들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그들에 대한 핀셋 규제가 더 효과적”이라면서 “플랫폼 산업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 기반 서비스를 통해 많은 이용자를 모으려는 혁신 산업이니, 정부는 국내 플랫폼 산업진흥을 위해 다양한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나,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이나 가짜뉴스와 같은 문제는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 때문에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성범죄특별법, 공직선거법 등에서 딥페이크 관련 규제가 있지만, 도메인별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AI 생성 콘텐츠라는 사실을 고지하도록 하는 규제 등을 제외하면 AI 기본법에서 AI로 인한 부작용 전체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개별법에서 필요한 만큼 보완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성엽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장.◇“국가AI위원회에서 ‘AI 산업지도’부터 만들길”정부는 이달 말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AI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대한민국이 AI G3(글로벌 3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 1명과 함께 총 4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정부 위원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교육부 장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 부처 장관 10명과 대통령실 과학기술 수석, 국가안보실 제3차장이 포함된다. 위원회는 AI 관련 주요 정책과 연구 개발, 투자 전략 수립, 인프라 확충, 규제 발굴과 개선, AI 윤리 원칙의 확산, AI 발전에 따른 교육, 노동, 경제 등 각 영역의 변화 대응 등 국가 AI 정책 전반을 심의하고 조정할 예정이다.이성엽 센터장은 조만간 출범할 국가AI위원회는 먼저 대한민국의 AI 산업 경쟁력을 진단할 ‘AI 산업 지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EU가 AI 법(AI Act)을 만들었지만, 독일만 적극적이며, 영국과 프랑스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각국 모두 자국의 AI 산업을 고려해 정책을 만들어 글로벌 AI 경제를 선도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네이버와 LG 등 우리나라에도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가 몇몇 있지만, 자본력과 인력에서 오픈AI와 구글, MS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데 힘이 부친다”며 “국가AI위원회가 연구개발, 투자 전략 등의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내려면, AI 모델, AI 반도체, AI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등 인프라와 AI 플랫폼 및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으로 통 크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확한 국내 AI 산업 생태계 현실을 파악해야 AI 강국 실현을 가로막는 데이터와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한 규제 개선 과제를 종합적으로 도출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은△하버드 로스쿨 방문학자, 서울대 법학박사, 미네소타대학교 로스쿨,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고려대 법학과 졸업△정보통신부 서기관,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장, 데이터AI법연구센터 공동대표, (사)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 (사) 한국공법학회 부회장, 국무총리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위원, 4차산업혁명위 데이터특위 위원
2024.09.18 I 김현아 기자
'V9' 이룬 당구여제 김가영 "부끄럽지 않은 선배 되고 싶어요"
  • 'V9' 이룬 당구여제 김가영 "부끄럽지 않은 선배 되고 싶어요"
  • 추석연휴에 열린 프로당구 LPBA 대회에서 통산 9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가영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김가영이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큐를 높이 들어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얼떨떨하네요.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프로당구 LPBA에서 개인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김가영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서 한지은(에스와이)과 3시간 가까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4-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번쩍 들었다.이로써 김가영은 PBA-LPBA 통산 9승을 달성,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8회)을 제치고 프로당구 최다 우승자가 됐다. 아울러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서 열린 ‘2024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 이어 2연속 우승도 이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하면서 LPBA 선수 최초로 통산 상금 4억원(4억2180만원)도 돌파했다.사실 김가영에게는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결승전이었다. 결승 상대 한지은은 무서운 패기로 김가영을 몰아붙였다. 64강전부터 4강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이길 만큼 컨디션도 좋았다.5세트까지 세트스코어 3-2로 앞섰고 6세트에서 먼저 챔피언 포인트에 도달한 것도 김가영이 아닌 한지은이었다.하지만 김가영의 관록은 고비마다 빛났다. 경험이 부족한 한지은이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9점을 먼저 얻으면 승리하는 최후에 7세트에서도 3-7까지 몰렸다. 한지은이 2점짜리 뱅크샷 하나만 성공시키면 그대로 우승하는 상황이었다.하지만 김가영은 노련했다. 한지은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세 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는 사이 2점씩 득점을 추가하면서 기어코 역전 우승을 이뤘다. 김가영은 “초반에 탐색전 할 때 서로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다. 그게 느껴진다”며 “역시 결승전 뚜껑을 열어보니 서로 불편한 상황이 됐다. 경기 내용이 조금 더 수준 높았다면 좋았겠지만 살짝 위축되다 보니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이번 우승으로 PBA(남성부)와 LPBA(여성부)를 통틀어 최초로 9승을 이룬 김가영은 우승 횟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내게는 우승 횟수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포켓볼 선수 시절에도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았다”며 “당연히 누구도 써내려 가지 못한 기록을 달성해서 기분은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연습량, 멘탈, 경험 중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이런 결과를 내진 못했을 것이다”며 “나도 경험 부족으로 불과 2~3년 전 결승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모든 능력치를 갖춰야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날 경기서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며 “지금도 얼떨떨하고 꿈만 같다. ‘기분좋은 정신없음’을 느끼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김가영은 최근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는 등 슬럼프 없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은 ‘덜어내기’다. 그전에는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중에는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데 무리하게 시도한 방법도 있었다.이제는 집중과 선택에 더 신경 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샷이 뭔지 알게 되면서 거기에 맞는 길을 찾으려 한다. 3쿠션에서도 경험이 쌓이고 노련해졌음을 느끼고 있다.김가영은 “처음에는 샷 선택지를 넓혔는데 너무 다양한 길을 보니까 복잡하더라”면서 “이제는 경기에서 쌓인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샷을 정리하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내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물론 김가영도 어려울 때가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하나카드 팀동료 무라트 나지 초클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본인 경기를 치르면서 동시에 김가영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 초클루는 기술적, 정신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김가영은 “결승전 전날 집에 가던 초클루를 붙잡고 1시간만 도와달라고 했고 흔쾌히 허락했다”며 “공 선택에 실수가 많았는데 내 경기를 보고 여러가지를 짚어줬다. 초클루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이미 당구선수로서 이룰 것을 다 이뤘지만 김가영은 여전히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만족하고 안주하는 대신 계속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 뒤 거기에 맞춰 달려가려 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이유를 넘어 왜 김가영이 타고난 승부사인지 잘 보여준다.최근에는 김가영을 우러러보고 그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을 자주 본다. 이날 결승전에서 경기를 치른 한지은도 마찬가지다. 어린 후배들이 ‘제2의 김가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에게 더 자극제가 된다.“후배 선수들이 ‘김가영 선수처럼 잘하고 싶다’고 인터뷰하거나, 내게 찾아와 연습 방법을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모든 면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겠다고 마음먹곤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한지은 선수가 정말 많이 발전했거든요.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게 보여요. 지난달 하노이 대회에선 용현지 선수와 함께 날 붙잡고 당구 질문을 한 시간 넘게 하더라구요. 한지은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까 참 궁금해요. 동시에 저도 현역 선수로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4.09.18 I 이석무 기자
노승희, 1월 세계 144위에서 65위로 껑충..윤이나는 40위로 개인 최고 경신
  • 노승희, 1월 세계 144위에서 65위로 껑충..윤이나는 40위로 개인 최고 경신
  • 노승희.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에 성공한 노승희가 세계랭킹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노승희는 17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15계단 올라 65위에 자리해 역대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 순위는 지난 7월 8일자 발표에서 기록한 75위였다. 노승희는 올해 1월 1일자 발표에서 144위였으나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80위를 기록해 처음 100위 안에 들었다. 그 뒤 70~80위 사이를 유지하던 노승희는 15일 끝난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70위 안에 들었다. 노승희가 70위 안에 들면서 한국 선수는 20명이 톱70에 이름을 올렸다.올해 4월부터 KLPGA 투어로 복귀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등 맹활약 중인 윤이나도 일주일 만에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컷 탈락했으나 세계랭킹은 2계단 올라 40위에 자리했다. 윤이나는 올해 1월 1일자 발표에선 305위였다.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준우승 뒤 97위로 톱100에 들었고, 8월 더헤븐 마스터즈 종료 뒤 발표된 순위에서 48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톱50에 이름을 올렸다. 약 한 달 만에 10계단 끌어 올리면서 3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톱50에 자리한 한국 선수들의 순위 변동은 크지 않았다. 고진영 5위, 양희영 6위, 유해란 11위로 지난주 순위를 유지했고, 김효주는 17위에서 18위로 한 계단 밀렸다. 신지애 24위를 지켰고, 이예원 34위, 박지영 38위로 한 계단씩 하락했다. 박현경은 41위에서 45위로 4계단 하락했다.넬리 코다(미국)는 평점 12.27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릴리아 부가 평점 7.91로 2위, 리디아 고는 평점 6.25로 3위를 유지했다.LPGA 투어는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의 TPC 리버스 벤드에서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KLPGA 투어는 20일부터 대보하우스디 오픈으로 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2024.09.18 I 주영로 기자
LG유플러스, 델과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 검증
  • LG유플러스, 델과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 검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AI 기반 클라우드 랜(RAN; 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했다.이 기술은 기지국 장비를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하여 비용 효율성을 약 20% 향상시키며, 비숙련자도 손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LG유플러스 직 원들이 델 테크놀로지스의 기술 검증 결과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출처=LG유플러스클라우드 랜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기반의 5G 기술로, 여러 장비사에서 공급한 무선접속망 장비를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검증 결과,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시스템이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네트워크 안정성과 성능을 크게 개선했으며, 총 운용비용(TCO) 절감 효과가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델 테크놀로지스의 자동화 기술 덕분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에 따른 구축과 운영의 어려움이 해소됐다. 이 기술은 비숙련자도 1시간 내에 기지국 설치를 가능하게 하며, 네트워크 장애 발생 시 자동으로 서비스 복구를 지원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네트워크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을 차세대 네트워크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 관리 비용 절감과 함께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LG유플러스는 델 테크놀로지스와의 협력을 통해 6G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오픈랜(O-RAN) 플랫폼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양사의 대표가 만나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다짐했다.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AI 기술이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운용에 필수적”이라면서 “세계적인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18 I 김현아 기자
한라산과 제주바다 한눈에… 호반건설, ‘위파크 제주’ 최적의 입지여건 갖춰
  • 한라산과 제주바다 한눈에… 호반건설, ‘위파크 제주’ 최적의 입지여건 갖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추석 이후 공급되는 유망 분양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오르며 신규 단지의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의 청약 열기가 지방으로 퍼지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도 온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이 제주시 오라이동에 시공하는 ‘위파크 제주’가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주지역 부동산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위파크 제주’의 1·2순위 청약결과 1,260가구 모집에 총 5,703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제주도에서 분양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건수다. 특히 주력 평형으로 평가되는 84A 타입과 펜트하우스는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나머지 타입도 공급 세대수를 초과하는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위파크 제주의 흥행 요인으로는 한라산과 제주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점과 제주도 최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이 꼽힌다.호반건설의 ‘위파크 제주’는 지하 3층에서 지상 15층, 총 28개 동, 총 1,401가구로 제주도 최대 규모 대단지로 1단지 686가구, 2단지 715가구로 설계됐다. 전용면적은 84~197㎡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되었다.단지는 남향 위주 배치와 맞통풍 구조의 4베이 판상형 평면 설계(타입별 상이)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또한, 전 세대 유리난간과 오픈발코니(일부 타입)를 적용해 개방감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며, 오등봉공원, 한라산, 오션뷰 등의 조망도 가능하다. (타입별 상이)거주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특화평면이 마련된다. 전용면적 84㎡ 타입은 가족 구성원의 니즈에 따라 침실공간을 확대하는 ‘침실 강화형’과 거실을 확대하는 ‘광폭 거실 강화형’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에 따라 방의 개수를 2~3개로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면적 108㎡ 타입은 맞통풍과 채광이 우수한 오픈 발코니, 수납과 주방 공간을 극대화한 대형 팬트리 등 주부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다양한 특화 설계를 선보여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입주민의 다양한 취미와 여가생활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작은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카페라운지 등이 마련되며,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크린 수영장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어 1단지와 2단지 사이에는 한라도서관, 아트센터 및 복합문화시설(예정)이 있어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다.‘위파크 제주’의 당첨자 발표일은 1단지는 9월 20일, 2단지는 9월 19일이며, 계약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2024.09.18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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