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580건
- 셀루메드, ‘멜리틴 기반 RNA-LNP 백신’ 특허 출원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인스코비(006490) 그룹 자회사인 바이오 의료기기 전문기업 셀루메드(049180)가 RNA 분야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셀루메드는 LNP 멜리틴 제형으로 비강에 mRNA 백신을 투여하는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를 출원, RNA-LNP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이번에 특허 출원한 기술은 독감 바이러스의 공통 부분을 타깃으로 한 멜리틴 성분 기반 mRNA 백신 개발이다, 이 백신이 상용화되면 코에 바르거나 분무하는 등의 방법만으로도 백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셀루메드는 동물 시험을 통해 개념 검증(POC)을 진행했고, 시험 개체가 100% 생존하는 효과를 보였다. 기존 글로벌 빅파마들의 RNA-LNP 기술 기반 연구 결과보다 월등한 연구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회사측에 따르면 멜리틴 성분은 강력한 항염증과 진통 효과가 있다.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벌독의 주요 성분으로 백신이 점막층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 및 특허출원을 기반으로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과의 공동 연구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셀루메드는 해당 연구를 바이오 연구개발 관계사인 인스바이오팜, 업계 최고의 전문가인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화공생명공학과 김현철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약학과 장준 교수)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김현철 교수는 약물전달 및 생체조직공학 분야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장준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및 백신 분야에서 각각 최고의 권위자로서 이번 특허출원의 공동발명자로서 이름을 올렸다.RNA 치료제 분야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성공 등으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커지고 있다. 국내 다수의 기업들도 관련 핵심 기술과 플랫폼 확보를 위해 기업 간 협력, 정부의 정책 지원 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RNA 치료제 시장은 암 및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한 의료 수요 증가, 희귀 유전성 질환에 대한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 증가가 급격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62억 3천만 달러(8조 8900억 원)에서 2031년 168억 달러(23조 9800억 원)까지 연평균 13.2%의 성장이 전망된다.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특허 출원으로 멜리틴을 활용한 RNA-LNP 기술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고, 향후 해외 특허 출원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예방 옵션이 되도록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셀루메드는 이번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췌장암 및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최근 T7 RNA polymerase(T7 RNA 중합효소)의 성능 평가 비교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확보하였으며, RNA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금호에이치티, 면역항암제 임상 1상 부분관해 확인…“글로벌 빅파마 주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금호에이치티(214330)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회의(ESMO Asia Congress)에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DNP-002’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학회에 참석한 빅파마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DNP-002는 안전성, 유효성, 약력학적 특성 면에서 성공적인 중간 임상데이터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부분관해도 확인돼 향후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DNP-002의 임상 1상은 더이상 적용할 치료제가 없는 고형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진행됐다. 0.01 mg/kg부터 1.0 mg/kg까지 임상의약품 함량을 단계적으로 증량하면서(6단계), DNP-002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약력학적 특성 및 예비 항암효과를 평가했다.임상 1상에서 DNP-002는 용량 의존적으로 호중구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농도 투약 피험자에서 ‘DLT(투여제한독성)’이 관찰됐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항암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수치를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DNP-002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말초혈액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T세포활성 증가도 관찰됐다.유효성 면에서도 16명 피험자 중 12명에 대한 항종양 효과를 평가한 결과, ‘부분관해 (partial response)’ 1명과 ‘안정병변 (stable disease)’ 6명이 관찰됐다. 부분관해는 식도암 환자였으며, 종양 크기가 기저치 대비 69%까지 감소했을 뿐 아니라 30주 이상 유지됐다. 이외에 내분비암 환자 1명, 육종암 환자 1명에서도 종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DNP-002는 ‘CEACAM’에 대한 항체치료제로, CEACAM 패밀리 중 ‘CEACAM1’, ‘CEACAM5’ ‘CEACAM6’을 인지한다. 이 중 주요 표적인 CEACAM6는 종양에서 과발현할 뿐 아니라 호중구 유래 면역억제 세포(MDSC)에서도 과발현해 종양과 면역억제 세포를 동시에 타깃 할 수 있다.금호에이치티 관계자는 “임상 1상에서 부분관해를 포함한 항종양 효과는 안전한 용량인 코호트2(0.03 mg/kg)에서 관찰됐다”며 “DNP-002는 T세포 활성화 특성 때문에 PD-1·PD-L1 저해제를 비롯한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학회에 참석한 ‘Tan’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교수로부터 CEACAM을 표적으로 하는 기존의 항암연구는 대부분 ‘CEACAM5’에 편중돼 있는데, DNP-002의 주요타겟인 CEACAM6가 임상적으로 유용한 표적임이 이번 임상연구로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유럽종양학회 아시아회의는 아시아의 다학제적 종양학을 중심으로 최신 암 연구 결과, 임상시험, 치료전략 등을 공유하는 정보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됐으며, 암젠,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 간세포암, 멀티바이오틱스로 렌바티닙 내성 극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국내 연구팀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래 간세포암 오가노이드에서 렌바티닙 내성 기전을 확인하고, 멀티바이오틱스가 내성을 극복하며 항암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멀티바이오틱스가 간암 치료에서 보조 치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간암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박제연 임상강사, 노효진 연구원)와 서울의대 암연구소 구자록 교수(김수민·정나현·이자오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마우스 모델을 사용해 간세포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연구하고, 멀티바이오틱스가 렌바티닙의 항암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률 3위에 해당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간세포암(HCC)이 약 90%를 차지한다. 간세포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급부상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이 발생해 간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간세포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자들에서 간세포암 발생률이 높다. 현재 렌바티닙은 간세포암 치료에 사용되는 1차 표적치료제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렌바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바이오틱스가 렌바티닙의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평가했다.연구팀은 고지방식이(CDAHFD)를 30주 동안 투여하여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마우스 모델’을 구축하고, 대조군과 실험군을 비교했다. 실험군에는 고지방식이와 함께 비만 완화 및 염증 조절 효과가 있는 멀티바이오틱스를 추가로 투여했다. 멀티바이오틱스는 콩 단백질을 발효한 제품으로, 김치 및 유산균을 사용해 발효된 후 동결 건조된 형태로 보존되며, 12종의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다.이후 양 군에서 유래한 간 세포 조직을 사용해 간세포암 오가노이드(간 세포의 특성을 모사한 실험모델로, 간암의 진행과 치료 반응 연구하는 데 활용됨)를 성공적으로 생성하고, 렌바티닙을 처리하여 항암 효과를 비교했다. A.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마우스 유래 간세포암 오가노이드 형태 비교: 대조군(위)과 멀티바이오틱스 추가 실험군(아래)의 형태는 유의미한 변화 없음 B. 간세포암 결절 수: 실험군(Biotics)과 대조군(PC) 간의 결절 수에 유의미한 차이 없었음 C. 약물농도에 따른 렌바티닙 반응성: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렌바티닙에 더 잘 반응해, 더 낮은 농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함 D. 발현 유전자 차이: 실험군에서 KRAS 신호 전달, 염증 반응, EMT 경로가 활성화되어 약물 반응성에 영향을 미쳤음.그 결과, 멀티바이오틱스를 추가한 실험군에서 렌바티닙은 대조군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했으며, 렌바티닙의 항암 효과가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대조군에서는 렌바티닙에 내성이 나타났으나, 멀티바이오틱스를 추가한 실험군에서는 내성이 감소하고 약물 반응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는 멀티바이오틱스가 렌바티닙의 항암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간세포암 결절 수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종양 억제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추가로, 렌바티닙 농도를 증가시키며 약물 민감도를 비교한 결과, 멀티바이오틱스를 추가한 실험군의 오가노이드에서 세포 생존율이 대조군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멀티바이오틱스가 렌바티닙의 효과를 강화시켜 더 강력한 항암 반응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또한, 연구팀은 렌바티닙을 장기간 처리하여 ‘표적치료제 내성 간세포암 오가노이드 모델’을 수립한 후, RNA 시퀀싱 분석을 통해 멀티바이오틱스 추가 실험군에서 렌바티닙 반응성과 관련된 1,548개의 차등 발현 유전자(DEGs)를 확인했다. 특히, KRAS 신호 전달, 염증 반응, 상피-중간엽 전이(EMT) 경로가 렌바티닙 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간세포암으로 진행하면서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주요 기전을 분자적으로 규명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서울대병원 유수종 교수(소화기내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래 간세포암 오가노이드에서 표적치료제 내성 기전을 확인했으며, 멀티바이오틱스를 보조 요법으로 활용해 렌바티닙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전문의 칼럼]겨울철 안면홍조, 숨은 원인 찾아 치료해야
-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춥고 건조한 겨울철은 얼굴에 붉게 올라오는 홍조가 심해져 스트레스 또한 늘어나는 시기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실내 난방기 사용 등이 혈관의 수축, 이완을 반복하게 되는데 안면홍조는 피부가 붉어지면서 달아오르는 질환으로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안면홍조는 양 뺨, 귀, 목, 코 등의 부위가 자주 붉어지는 현상으로 홍조 증상이 얼굴에 주로 나타나는 이유는 볼 부위 혈관 분포가 많고 얼굴 피부층이 얇아 실내외 온도 차이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목이나 머리, 가슴 등으로 병변이 늘어날 수 있다. 수시로 붉어지는 얼굴 피부는 술에 취한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극심한 외모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혈관은 추위나 긴장 등 다양한 이유로 늘어났다가 금방 회복하지만 외부환경이나 호르몬 분비 변화, 염증성 질환, 갱년기,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혈관이 늘어난 채 다시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안면홍조 치료가 늦어질 경우 만성 피부 질환인 ‘피부주사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주사염은 눈 주변은 비교적 하얀데 나머지 부분은 빨개지는 증상과 열감이 심하고 따가운 증상 및 구진, 농포같은 염증을 동반할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되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안면홍조는 약물 치료 및 레이저 치료를 복합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염증 치료를 위해선 다양한 원인에 따른 약물치료와 관리를 통해 무너진 피부 장벽을 회복하고 염증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홍조나 붉은 자국, 혈관 질환 치료에 대표적인 아이콘, 엑셀V플러스, 브이빔퍼펙타 등 여러가지 레이저를 고려해볼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붉은 혈관에만 반응하여 제거하고 다른 정상 피부조직은 건들지 않아 시술 후 증상 개선을 제외하고 얼굴에 흔적을 남기지 않아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인들에게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혈관 레이저 치료와 스킨부스터 시술인 리쥬란HB나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주는 LDM케어, 음이온관리, 산소테라피 등을 함께 병행하면 더욱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수축과 이완이 반복된 혈관은 긴장도가 떨어져 붉어짐 증세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될 수 있다. 여러 원인으로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유지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발병 원인과 내 피부 상태, 피부 속 모세혈관의 크기, 분포, 확장 정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겨울철 안면홍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하게 사용해 피부 건강을 보호하면서 보습에 신경써야 하며 피부 온도 차를 줄일 수 있는 마스크 착용 혹은 자외선은 최대한 피해 주고 뜨겁고 매운 음식이나 과음, 흡연, 스트레스 등은 피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 대주주 효과?…CJ바이오사이언스 시외'상'[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9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은 탄핵 정국 여파가 지속되면서 휘청였다. 바이오·제약 종목 72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의 종가는 이날 3426.33으로, 전 거래일 대비 4.14% 급락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CJ제일제당으로부터 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한다는 소식에 시간외상을 기록했다. 엔젠바이오는 이날까지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잔존 배정분의 최대치인 120% 청약을 완료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으나, 주가는 급락했다. ◇든든한 대주주 효과… 시외상이날 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0원(4.42%) 하락한 951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5시 26분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시간외 거래에서 회사 주가는 약 10% 오른 상한가에 도달했다. 9일 CJ바이오사이언스 시간외거래 현황.(자료=제로인 엠피닥터)CJ바이오사이언스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총 400억원, 395만2960주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119원이며, 모회사이자 대주주인 CJ제일제당(097950)이 모든 주식을 받게 된다.CJ제일제당은 대주주로서의 책임 강화 차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하게 돼 현재 진행 중인 ‘CJRB-101’의 임상 및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J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사업’도 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의 미국,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추진하고 있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로, 폐암, 흑색종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또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염증성 질환(CJRB-201)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2025년 턴어라운드 목표”정밀진단 플랫폼 엔젠바이오(354200) 주가는 이날 260원(11.45%) 하락한 201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임원들이 잔존 배정분 최대치인 120% 청악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엔젠바이오에 따르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하는 것은 엔젠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대내외에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엔젠바이오 주가.(자료= 제로인 엠피닥터)엔젠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올해 상반기 인수한 미국 CLIA랩 사업확장을 위한 자회사 자본출자 ▲매출 확대를 위한 원재료 비용 등 운영자금 확보 ▲기존 전환사채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9월 26일 공시를 통해 16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엔젠바이오는 NGS 기반 암 정밀진단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 의료기관 33곳에 NGS 진단 시약과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와 의료대란 등이 악재로 작용해 확보한 기술력 대비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엔데믹 등 국내 수요가 안정화 되면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유럽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진단 시약 및 솔루션을 공급 중에 있으며 4분기 확보한 수주량 만 2024년 한해 매출액을 뛰어넘을 정도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미국 시장은 직접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엔젠바이오AI, 탑랩 2곳을 인수했다. 엔젠바이오AI를 통해 CRO 수탁사업 및 NGS 검사 수탁 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탑랩은 기존 마약검사 등에서 NGS 검사 수탁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보다 신속하고 차별화된 분석 솔루션을 통해 미국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최대출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CLIA랩 사업 확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영진의 책임감 있는 참여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한편 엔젠바이오의 유상증자는 12월 17일 증자대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 '아람콜·로어시비빈트 임상 성공'…삼일제약, 기술도입 신약으로 '돈방석' 앉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일제약(000520)은 기술도입(L/I) 혁신 신약의 임상 성공으로 황금기 진입을 예고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플라이스는 골관절염 치료제 로어시비빈트에 대해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제약사 길메드 역시 아람콜에 대해 내년 FDA 품목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삼일제약은 현재 로어시비빈트와 아람콜을 기술도입(L/I)해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 중이다.바이오플라이스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로어시비빈트, 내년 초 FDA NDA 제출”로어시비빈트는 상업화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 미국 바이오스플라이스(Biosplice Therapeutics)로부터 1000만달러(140억원)에 로어시비빈트를 기술도입했다. 계약기간은 계약상 비공개다.삼일제약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스플라이스와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초 FDA에 로어시비빈트 품목허가(NDA) 제출 예정이라고 전달받았다”며 “바이오스플라이스는 FDA와 논의 과정에서 로어시비빈트가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로어시비빈트의 FDA 품목 허가를 높게 보는 이유는 임상 3상에서 근본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로어시비빈트는 276명을 대상으로 한 3년간 장기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인 ‘무릎관절 공간 폭’과 2차 평가지표인 ‘통증 지수’ 모두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로어시비빈트를 3년간 매년 1회식 총 3회 투여한 시험군의 무릎 관절 내측 공간은 0.06㎜ 감소했다. 반면, 2년간(투약군보다 1년 짧은) 위약 대조군은 0.21㎜ 줄었다. 대조군이 3년간 위약 투약을 지속했다면 무릎 관절 공간이 2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2등급) 환자군에선 투약군과 대조군 간 35㎜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골관절염이 진행되면 뼈와 뼈 사이의 ‘관절 공간’이 좁아진다. 관절 공간은 연골과 관절액으로 채워져 있다. 이 공간이 좁아지면 뼈끼리 직접 닿아 통증과 마찰이 생길 수 있다.로어시비빈트 주요 경쟁 치료제 비교.(제공=삼일제약)삼일제약은 FDA 신청 직후 식품의약품안전처(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그는 “골관절염 근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신약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로어시비빈트는 골관절염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로어시비빈트가 해외는 물론 국내 골관절염 치료제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로어시비빈트는 골관절염 2~3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다. 2022년 국내 기준으로 418만 명 중 271만 명(65%)이 2~3등급 환자다.로어시비빈트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경쟁 제품의 절반 이하 또는 1/3 수준인 300만원 내외에서 책정될 전망이다.삼일제약 관계자는 “로어시비빈트가 시장점유율 10%만 차지한다고 해도 27만명 X 300만원 = 8100억원”이라며 “영업이익률은 20%만 적용해도 1620억원이 나온다”고 추산했다. 이어 “점유율을 절반인 5%라고 가정해도 매출 400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아람콜, 상업화 가시권”아람콜은 기술도입 8년 만에 상업화 가시권에 들어왔다.삼일제약은 지난 2016년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Galmed Pharmaceuticals)로부터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및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아람콜’을 808만달러(113억원)에 기술도입했다. 갈메드는 지난 9월 150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람콜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아람콜 복용 환자에서 간 섬유화 개선이 입증됐다.아람콜은 간 속 지방은 태워 없애고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돼 체내 저장되는 걸 막는다삼일제약 관계자는 “아람콜은 간에서 지방 대사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SCD-1)를 억제해, 간 내 지방을 태우고 혈당을 낮춘다”며 “여기에 에너지 센서(AMPK)를 활성화해 지방 합성을 막고, 탄수화물 분해를 촉진한다”고 기전을 설명했다.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면 염증이 유발된다. 이 염증은 간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간세포 회복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도하게 생성돼 간 섬유화가 이뤄진다. 아람콜은 간 섬유화의 원인이 되는 지방간을 없애는 치료제다.그는 “간세포 손상 → 간 기능 상실 → 간 (조직) 섬유화 순으로 진행된다”며 “간 섬유화가 되면 간 이식 외 치료법이 없다. 아람콜이 세계 최초 간 섬유화 해법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성과에 삼일제약이 보유한 아람콜 국내 판권 가치가 치솟았다는 분석이다.삼일제약 관계자는 “갈메드가 내년 초 아람콜 임상 3상 전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곧장 FDA에 NDA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람콜 FDA 품목허가 후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품목허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NDA에 1년가량 소요됐다”면서도 “요즘엔 이전보다 빨리 결정이 나는 추세다. 더욱이 아람콜은 FDA 패스트 트랙 지정을 받아 우선심사 적용 대상”이라고 덧붙였다.삼일제약는 아람콜 국내 출시 후 20년간 독점판매권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아람콜 베트남 독점 판권에 대한 우선 교섭권도 보유 중이다.아람콜 글로벙 임상 3상 현황. (제공=갈메드)아람콜은 글로벌 임상 3상은 12개국(미국, 영국, 호주, 한국, 캐나다, 멕시코, 칠레, 터키,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브라질)에 걸쳐 250개 기관에서 20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지난 2019년 식약처 승인을 받아 서울대병원 등 14개 기관에서 아람콜 임상 3/4상이 진행 중이다.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NASH·MASH 환자 수는 4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FDA 승인을 받은 마드리칼 파마슈티컬스의 NASH 치료제 레스티메티롬의 연간 약가는 1만9000달러(2500만원)으로 알려져있다. 아람콜이 비슷한 약가에 국내 점유율 10%라고 가정하면 ‘2500만원 X 4만명 =1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글로벌 NASH·MASH 치료제 시장은 2021년 37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6년 58억달러(7조8000억원), 2030년에는 200억달러(27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일제약 관계자는 “기술도입한 아람콜과 로어시비빈트 상업화가 임박했다”며 “두 치료제 모두 FDA 임상 3상에서 확실한 효과를 입증했다. 매출 발생이 임박한 만큼, 파이프라인 가치가 올라갔다”고 진단했다.
-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 "5000억 빅딜, 끝 아닌 시작"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안전성과 효능만 증명됐다고 모두 다 약이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약이 몸 안에서 효과를 내고 잘 배출되는 ‘약물성’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약물은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생각합니다.”조성진 큐어버스 대표.(제공= 큐어버스)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는 지난 4일 이데일리와 만나 “조(兆) 단위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큐어버스는 정부 출연 연구 기관 중 하나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소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달 먹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CV-01’을 임상 1상 중 5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기술이전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 기관들이 기록한 기술이전 계약 규모로는 역대 최고다. 연구 인력이 10명 남짓한 초소형 바이오벤처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라는 평가다. ◇초소형 벤처의 초대형 빅딜 배경은작은 바이오벤처가 이처럼 ‘빅딜’을 성사시킬 수 있던 배경은 10년을 공들여 개발한 후보물질 경쟁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CV-01은 ‘저분자’(Small molecule) 경구용 약물이다.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된 항체 치료제보다 분자 크기가 훨씬 작아 BBB(뇌혈관장벽)를 통과하기 용이하다. 무엇보다 주사제보다 복용 편의성이 높은 먹는 약이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CV-01은 KEAP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타깃해 NRF2를 활성화시켜 뇌 염증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는다. NRF2는 몸 속에 원래 있는 인자로, 뇌 염증을 포함한 만성 염증 조절과 산화성 스트레스 억제, 신경세포 보호 등 역할을 한다. 보통 치매 증상은 뇌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NRF2를 활성화하는 약물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최근 승인된 아밀로이드 베타 타깃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은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있지만, 아직까진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 증상(ARIA)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뇌부종이나 뇌 삼출, 미세 출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한다고 해서 환자의 인지 기능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조 대표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없어져도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는 30%에 그치며, 그 중에서도 30%는 부작용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근원적 치료제가 개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학계 트렌드다. 우리 약물은 우리 몸을 스스로 보호하는 기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약물들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CV-01의 경쟁력은 KEAP1 내에 있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151(Cysteine151ㆍCys151)에만 선택적으로 바인딩한다는 것이다. KEAP1에는 시스테인151외에도 다양한 단백질이 있는데, 만약 약물이 몸 안에서 다른 단백질과도 반응할 경우 독성 단백질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하나의 단백질과만 공유 결합을 하는 특징은 약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V-01의 또 다른 강점은 ‘장기지속’이 가능하단 것이다. 약물이 몸 안에서 여러 개의 C151과 붙고, 떨어지고를 반복해 NFR2를 계속해서 활성화 시키는 이른바 ‘가역적 공유결합’을 한다. 이 때문에 몸 안에서 오랜 기간 효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현존하는 KEAP1-NRF2 타깃 약물들의 경우, KEAP1의 시스테인151 외 다른 시스테인에도 붙는다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특징은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CV-01은 알츠하이머병 예방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CV-01 초기 투여시,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동물시험에서 확인했다. 조 대표는 “우리 약물은 치매 고위험군 환자에게 치매 판정을 받기 전부터 예방용으로 복용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다”며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최대 10개월 가량 일찍 약물을 투여했더니 실제 치매가 걸리는 기간을 더 늦추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3년 내 기업공개 추진”큐어버스는 또 다른 대규모 기술이전을 딜을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CV-02’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신청을 할 계획이다. CV-02는 기존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 면역세포 이동을 조절하는 ‘S1P1’ 단백질을 타깃한다. 큐어버스는 사람 심장 조직을 이용한 심장계 부작용 극복 시험 결과, 다국적 회사의 경쟁 약물 대비 부작용이 100분의 1 수준임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이르면 3년 안에 기업상장(IPO)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빅파마 약물보다 10배 정도 안전하고 더 효능이 좋은 글로벌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 약물)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큐어버스는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 딜이 클로징될 전망이다. 투자 유치가 예정되로 마무리 된다면 큐어버스의 누적 투자금은 약 340억원이다.
- "초음파 활용 한방 약침 치료, 정확성·안전성 높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약침 치료는 추출 및 정제된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한의치료법이다. 한약의 약리적 효과와 침의 물리적 효과를 결합해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신경·연골 등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하지만 목표 경혈에 약침 성분을 정확히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시술 역량이 요구된다. 이에 약침 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초음파 진단기기를 도입하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자생한방병원 이남우 원장 연구팀은 ‘급성 요추추간판탈출증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초음파 유도 하 고용량 약침 치료 효과’ 케이스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허리디스크로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는 입원 치료 12일 동안 추나요법, 침, 한약 처방 등이 포함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으며,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고용량 약침 치료를 총 6회 받았다. 연구팀은 퇴원 후에도 4개월 동안 주 1회 외래 치료를 진행하며 치료 경과를 관찰했다.이번 연구에 사용된 약침은 방풍, 우슬, 구척 등의 한약 성분으로 구성됐으며, 일반적인 용량(1.00~1.71mL)보다 약 5배 이상 많은 6mL가 투여됐다.환자는 입원 당시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모두 10에 달하는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약침 치료 7일 만에 허리 통증 NRS가 50% 감소해 5를 기록했다. 치료가 종료된 시점에서는 1로 감소하며 90% 이상의 통증 경감 효과를 보였다. 하지방사통 역시 입원 초기 10에서 치료 7일 차에 5로 낮아졌고, 치료 종결 시점에는 2로 80% 이상 개선됐다. 초음파 유도 하 고용량 약침 치료에 따른 요통·하지방사통 NRS 및 ODI 변화.아울러 허리디스크로 인한 장애 정도를 평가하는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0~100)도 크게 개선됐다. 입원 시점 해당 환자의 ODI는 84.44였지만, 퇴원 시점엔 44.44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고, 치료 종결 시점엔 28.89까지 줄어들며 호전세가 이어졌다. 또한 치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EQ-5D(0~1)는 입원 시점 0.303이었지만 치료 종결 시점 0.871까지 증가했고, 환자 만족도 평가인 PGIC(1~7단계) 평균 점수도 매우 호전됨을 뜻하는 1점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남우 원장은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고용량 약침 치료가 허리디스크 환자의 통증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증례보고를 계기로 향후 더욱 큰 규모의 연구를 설계해 초음파 유도 하 약침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고관절 질환, 술과 외상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진 고관절 질환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기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완벽히 회복되기 어렵다. 젊은 층의 경우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 비만, 외상 등으로 인한 뼈에 변형이 생겨 고관절염이 생길 수 있고, 잦은 음주와 과음 때문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겪을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 고관절염 환자 수는 9만 3079명으로 이 중 약 17%인 1만 5987명이 20~40대의 젊은 층 환자로 나타났다. 같은 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환자 3만 175명 중 973명은 20~40대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도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원장은 “고관절은 엉덩이에 위치한 골반뼈와 대퇴골을 잇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이 원인이지만 음주나 혈관 손상 때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젊은 층도 퇴행성 고관절염 생기기 쉬워퇴행성 고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염증이 생기고 통증, 변형, 부종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퇴행성이라는 표현 때문에 노년층에서만 생긴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 연령층이 주의해야 한다.고관절은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뛰는 운동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관절이다. 운동 범위가 넓고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도 빠르게 일어나는 부위다. 고관절은 이상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가벼운 통증으로 여겨 넘기기 쉽다. 그러나 관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골절이 되거나 뼈끝이 자라면서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받을 수 있다.다리를 자주 꼬고 앉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 잘못된 자세를 습관처럼 반복하는 경우, 체중이 급격히 증가해 고관절의 압력이 높아져 무리가 온 경우, 평상시 과격한 운동 등이 퇴행성 고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젊은 환자들은 사고와 충돌과 같은 외부 자극과 운동으로 외상이 잦은 경우 남성 발병률이 높다.◇ 음주 잦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주의해야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젊은 층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대퇴골 위쪽 끝부분의 둥근 공 모양인 대퇴골두는 골반뼈와 함께 고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대퇴골두로 향하는 혈관들이 막혀 영양분,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괴사되어 통증을 유발한다.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괴사에 영향을 미치며 대퇴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 등의 외상, 신장질환과 간질환, 잠수병도 원인으로 꼽는다.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이 쉽게 응고되게 하여 미세 혈관들을 막아 괴사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유의 음주문화를 갖고 있는 한국인의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확률이 서양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이동녕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금방 광범위한 손상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라며 “괴사가 진행된 6개월 만에, 빠르면 급성으로 4주 만에 심하게 진행되어 고관절 뼈가 주저 앉는 환자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통증 부위가 모호해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허리보다는 허벅지 안쪽 통증 유무와 양반다리 시 불편함 등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주요 증상은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부분의 뻐근한 통증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가랑이와 엉덩이 부분이 아픈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고 다리를 절게 된다면 초기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절뚝거리며 걷게 되거나 대퇴골 괴사로 관절이 주저 앉아 다리가 조금 짧아지기도 한다. 고관절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병 후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간의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복숭아뼈, 어깨, 무릎에 갑자기 혹과 통증이 생겼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발목과 어깨, 무릎 등 관절 부위가 갑자기 아프고 부어오른다면 부상 혹은 퇴행성 관절염, 어깨 질환을 의심한다. 우리가 몸을 움직일 때 관절은 휴식 없이 계속 사용된다. 여기서 마찰을 줄여주는 점액낭이라는 주머니가 있다. 사용량이 많은 신체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면 단순 부상이 아니라 이곳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점액낭은 관절 주위의 막으로 근육, 뼈, 피부 사이에 점액을 가진 조그마한 주머니 형태를 하고 있다. 무릎과 고관절, 어깨, 복숭아뼈 등 몸 속의 점액낭은 150여개에 달한다. 뼈가 많이 돌출된 부위에 불거져 나온 혹이 대부분 점액낭염이다. 복숭아뼈, 무릎 주위, 팔꿈치에 있으면 눈에 잘 띄고 어깨와 둔부 주위에 있으면 잘 안보이지만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특히 팔꿈치와 고관절, 어깨, 무릎, 복숭아뼈 같은 부위는 움직임이 많다.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과 테니스, 골프, 스키 등이 점액낭염을 유발한다. 반복된 자극 이외에도 외상과 감염에 의해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점액낭염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먼저 발생하게 된다. 관절에서 튀어나온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통증 이외에는 부어오름, 붉어짐, 열감, 운동범위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좌골(엉덩이뼈) 점액낭염이 발생하면 앉았을 때 엉덩이뼈가 닿는 부위에 통증이 있고, 의자에 똑바로 앉기가 어려워진다,점액낭염이 무릎에 발생하면 퇴행성 관절염과 증상이 헷갈리기 쉽다. 무릎 점액낭염 원인으로는 운동 후 무릎 부상,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집안일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무릎이 바닥에 닿아 충격이 가해지면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반복적으로 손상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출혈이나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무릎 관절 깊숙한 곳에서 시큰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반면 무릎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아픈 부위를 누르면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을 경우, 무릎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면 무릎 점액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린 상태에서 장시간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어깨에도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점액낭염은 발생하기 쉽고 재발 위험도 높다. 점액낭염을 진단하기 위해선 해당 부위를 만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는 압통 소견이 관찰되는지, 해당 관절의 열감과 발적이 보이는지 살펴야 한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염증 수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상인 경우가 많으며 자기공명검사(MRI)를 시행하면 점액낭의 염증 소견을 관찰할 수 있다.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하지센터장은 “점액낭염은 치료가 간단한 편이지만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지기 쉽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 보존적인 방법이 고려될 수 있으며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감염에 의한 것이라면 항생제가 필요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기범 하지센터장은 “점액낭염의 물혹이 커지면 초음파로 확인하기도 하며 가장 정확한 진단은 MRI다. 점액낭염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환자 스스로 활동을 줄이고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관절염, 연부조직 손상, 힘줄염 등의 질환과 증상이 겹칠 수 있으므로 다른 유사한 질환들과의 차이를 확인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립선 방광살리기]추위와 술자리‘ 치질 악화’비수술 해결법은?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날씨가 추운 연말을 보내며 치질이 악화되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옛 한의서에는 십인구치 (十人九痔), 즉 10명 중 9명은 치질이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치질이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치핵, 치열, 치루를 모두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치핵을 치질로 부른다. 대개 항문 혈관의 문제이며 대다수 환자가 위와 대장의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함께 갖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질을 항문 주위의 습(濕), 열(熱), 풍(風), 조(操)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습열에 의해 붉게 붓고, 풍열에 의해 가렵고, 조열에 의해 변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비 등이 생기고, 화열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로 항문에 지속적인 자극과 압박이 가해지면 주변 정맥에 울혈이 발생하고 치질로 이어진다. 치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연말을 보내며 술과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즐기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특히 간문맥압이 항진되며 항문주위의 혈관이 확장돼 치핵이 형성된다. 간문맥은 항문정맥과 연결되어 술과 치질은 직접 관련이 있다. 변비나 설사 등 장 기능이 취약한 경우도 항문 주위 압력을 증가시키고 항문 기능을 약화시켜 치질로 이어진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도 복압이 증가하면서 항문 정맥이 충혈되어 치질이 잘 생긴다.치질을 청결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발생 부위가 민감해 숨기거나 방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특히 여성들은 수치심 때문에 치질 치료를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약물이나 좌욕 등 대증요법을 선호하지만 근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마지막 방법인 수술은 통증과 일상생활의 불편이 따르고, 항문의 손상이나 협착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재발 되기도 한다. 그래서 치질은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한방에서의 비수술 치질 치료는 대장을 중심으로 소화와 배변 기능을 좋게 하고, 항문과 주변 조직이 제 역할을 하도록 혈액 순환과 충혈을 해소하는 병행치료다. 상처를 치유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황기, 항문 붓기를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는 괴각, 염증을 없애고 어혈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대계근과 같은 자연 약재를 활용한다. 한약 소치탕은 위와 대장을 개선하여 소화 흡수를 돕고, 대장 내 숙변 제거, 변비와 설사를 해결해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치고는 어혈 제거 및 지혈작용, 상처치유 효과를 가진 약재 성분을 추출해 만든 한방 치질 연고다. 항문통이나 항문소양증, 항문출혈, 치핵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항문이나 직장주위의 혈액 순환을 위해 바르면 효과가 좋다. 대변 후 비대나 샤워기를 사용하여 항문을 청결히 한 뒤 하루 2~3회 바르면 증세가 빠르게 호전된다.한약 요법과 바르는 한방 치질 연고는 부작용이 없는 반면 사용이 편리하고 치핵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는 물론 장 기능을 높이는 다중효과가 장점이다. 수술을 꺼리는 치질 환자, 다이어트와 변비로 생긴 여성 치질,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임산부, 암 환우와 만성질환자도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할 수 있다.
- 완치 어려운 ‘강직성 척추염’, 조기발견과 생활습관 관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등학생인 P씨(18세)는 최근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마치 ‘녹슨’ 것처럼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생겼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몇 주 지나 골반과 엉덩이 통증, 눈의 불편감과 붉은 비늘 모양의 피부 발진까지 생겼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척추와 관절 염증으로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주로 10대~30대 젊은 성인 시기에 발병하며,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질환의 진행이 더 빠르고 심각할 수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성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인구 1,000명당 약 0.3~0.5명의 유병률을 보인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더 많으며, 여성의 경우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고 진행이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강직성 척추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장시간 앉아 있을 때 뻣뻣함을 더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뼈가 서로 붙어 강직되며, X-ray 촬영을 하면 대나무 모양처럼 일자로 펴진 모양이 관찰될 수 있다. 통증은 초기에는 경미하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진다. 골반과 척추가 만나는 부위인 천장관절, 허리와 척추, 엉덩이와 다리 방사통 순으로 통증이 진행될 수 있다. 그 외 눈의 염증, 피부에 붉은 비늘 모양의 발진, 염증성 장질환, 심장 판막 문제나 대동맥염, 폐기능 저하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 시스템의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80~90%에서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반응과 관련이 있는 ‘HLA-B27’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장내 미생물 같은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면 강직성 척추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강직성 척추염을 진단하려면 주로 임상 증상과 영상 검사, 혈액검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장시간 가만히 있다가 움직일 때 느끼는 뻣뻣함과 움직이면 완화되는 증상, 그리고 가족력을 청취한다. X-ray 검사를 통해 천장관절 염증 및 뼈의 변화를 관찰하며, MRI를 통해 초기 염증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혈액검사를 통해 ‘HLA-B27’ 유전자 여부를 확인하며, 염증표지자인 C-반응성 단백질과 적혈구 침강 속도 검사를 통해 염증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정성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염증을 줄이며, 관절 강직과 변형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로는 소염진통제, 항류마티스 약물, 생물학제제 ‘항 TNF 항체’, 인터루킨-17 억제제, 소분자 억제제인 ‘JAK 억제제’ 등이 있다. 비약물 치료로는 운동 및 물리치료, 자세 교정, 생활 습관 개선 등이 있다. 특히 장 내 미생물 환경이 좋지 않으면 불필요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므로,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미생물 생태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가루 음식, 우유나 유제품, 단순 당, 가공식품은 피하고 항염증 식품인 채소 · 야채,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을 권장한다. 스트레칭, 유연성 운동, 바른 자세 유지, 호흡 운동, 근력 운동 등 적절한 운동과 금연 · 금주, 스트레스 관리와 올바른 수면 습관도 중요하다.정성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 요인이 커 완벽하게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조절해 발병 위험을 낮추고,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생활 속 나쁜 자세, 즉 구부정한 자세, 바닥에 앉는 자세,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때 옆으로 돌려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6주 이상 가려움증 지속 땐 만성 가려움증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보통 노화, 알레르기 성향, 신장 혹은 간 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 또는 피부질환이 원인이지만 온도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일상 자극에도 악화될 수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이를 겪는 이들에겐 더없는 고통일 수 있다”며 “특히 6주 이상의 만성 가려움증은 피부질환 외에도 노화, 전신질환, 신경학적 질환, 정신 질환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성 가려움증, 피부질환 외 노화·전신질환 신호일 수 있어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피부질환에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편평태선 △결절성 소양증 △옴 △곤충 물림 △무좀 등이 있다. 전신질환인 △만성 신장 질환 또는 투석 △만성 간 질환 △담즙 정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 또는 저하증 △고형암 △백혈병 △림프종 △진성적혈구증가증 △빈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도 만성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신경학적 원인인 △다발성 경화증 △상완요골 가려움증 △이상감각등신경통 △대상포진 후 가려움 등을 포함해 △강박반응성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적 원인도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질환이 없더라도 우리 몸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 건조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의 조성변화 △피부 산도의 증가 △면역 노화로 인한 Th2(T helper Cell 2) 매개 염증 반응의 증가 △피부 감각 신경의 변화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은 원인에 따라 온몸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특정 부위만 가려운 경우도 있다. 가려움증은 주로 자려고 누웠을 때, 강한 난방,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에서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자극은 보통 피부에서 시작해 신경전달경로를 거쳐 뇌에서 인지되는데, 뇌는 이러한 감각을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게 되면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태선화, 구진이나 결절 모양으로 두꺼워지는 결절을 보이기도 한다. 김혜성 교수는 “혈액암이나 고형암이 있을 때도 가려울 수 있지만 가렵다고 무조건 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의 경우 만성 가려움증은 노화, 알레르기 성향, 전신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또 “가려움증은 잠자리에 들 때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밤에는 긴장을 풀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인 따라 치료 달라… 최근 생물학적 제제 등 다양한 신약 선봬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세한 병력 청취, 약물 복용력 확인, 신체 진찰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원인 피부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직접 도말검사(KOH), 옴 검사, 피부 조직검사 등도 시행할 수 있다. 만성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알레르기 검사 △신장·간·갑상선 기능 검사 △소변검사 △흉부X선 검사 △간염·매독 검사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시 악성 질환 감별을 위한 선별 검사를 진행한다. 이외에 신경학적, 정신적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밤에 잠을 설칠 정도의 심한 가려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요양병원 환자나 보호자, 간병인은 옴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치료는 먼저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고, 원인 치료와 함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려움증 치료라고 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만성 가려움증은 히스타민이 매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항히스타민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때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조절제, 가바펜틴이나 아미트립틸린과 같은 감각신경 조절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Dupilumab)이나 오말리주맙(Omalizumab),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등 가려움증에 효과적인 신약이 속속 선보이며 뛰어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국소 도포제로는 스테로이드, 칼시뉴린 억제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국소마취제, 캡사이신 크림과 패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피부를 차갑게 하는 쿨링 효과를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인트린직 아이비젤과 아토베리어 잇칭 크림 같은 가려움 억제와 보습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도포제가 만성 가려움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광선치료도 염증 반응 감소와 신경 활성 감소를 통해 임산부나 약을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의 가려움증 환자에서 안전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다양한 전신 치료와 국소 치료는 가려움증의 원인과 양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마다 개별화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혜성 교수는 “모든 가려움증약이 독하고 졸린 것은 아니다. 1차 약제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일부 나른함, 피곤함, 졸림, 입이 마르고 쓴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신약의 경우 졸림 증상이 전혀 없다”며 “가려움증은 초기에 치료받으면 예후가 훨씬 좋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가려움증은 더울 때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얇고 가벼운 옷을 입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신구나 몸에 꽉 끼는 옷은 삼가고, 양모를 비롯한 자극적인 직물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긁는 행위 자체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하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손톱을 짧게 유지하거나 잘 때 장갑을 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열탕 목욕이나 때를 미는 습관은 자제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발라야 한다. 긴장과 불안도 가려움증의 악화 요인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담배·술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가려움증 자가진단 리스트.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①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된다. ②가려움증으로 밤에 자주 깬다. ③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④긁은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생겼다. ⑤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가려움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⑥피부는 멀쩡해 보이는데 가려움증만 극심하게 나타난다. ⑦가려움증이 시작되기 전 새로운 약물을 복용한 적 있다. ⑧가려움증과 함께 체중 감소, 어지럼증, 피로, 심한 갈증, 황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⑨함께 사는 가족이나 동거인도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 겨울철 집중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식중독은 음식물을 섭취한 뒤 소화기 감염으로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식중독은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겨울철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균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때문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진다. 영하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또 일반 수돗물의 염소농도에서도 그 활성이 상실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 2023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모두 243건(환자 수 4279명)으로 이 가운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19건이 발생했다. 전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건수의 절반 정도가 겨울철에 발생한 셈이다. 지정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증가하는 이유는 겨울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노로바이러스, 겨울에도 생존력 강해… 12~2월에 절반 발생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감염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고 퍼지고,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구토가 흔하고, 어른은 설사가 흔하다. 발열은 감염된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발생하고,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 4~8회 정도 나타난다. 다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으로 설사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보이지는 않는다. 진단은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입자를 검출해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현미경이나 면역전자현미경을 이용한 방법도 사용한다. ◇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 회복, 노인·영유아는 합병증 주의해야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회복된다. 보통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교정해주는 보전적 치료가 이뤄진다.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 추가적인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항생제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역시 없다. 종류가 많아 한 번 감염된 이후에도 재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유전자에 따라 28종으로 구분된다. 백신 개발이 힘든 이유다.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심한 증상으로 발전하는 사람도 있다. 노인이나 소아, 영아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오염된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은 물론, 외출이나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조리 시작 전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는다. 식품은 70℃에서 5분 이상, 100℃에서 1분 이상 가열한 후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채소류 등 비가열 식품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한다.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화장실 등의 장소를 공유한다면 화장실, 변기, 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염소농도 1000ppm)해 소독한다. 감염이 의심될 때는 화장실에서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 뚜껑을 꼭 닫고 물을 내리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요리도 하지 않는 게 좋다. 구토, 설사 증상이 멈추더라도 최소 2일은 휴식한다. 지정선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은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등을 반드시 실천하고 생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수산물을 먹을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 10계명 1. 어패류는 수돗물로 세척하고,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2. 물은 끓여 먹고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기3.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기4. 구토물이 묻은 옷은 단독 고온세탁(50도 이상)5. 구토물이나 주변 반드시 소독하기6. 화장실에서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 뚜껑 꼭 닫고 물 내리기 7. 화장실 문고리, 수도꼭지, 손잡이 등 표면 소독하기 8. 구토, 설사 증상 시 조리하지 않기9.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 금하고 마스크 착용하기 10. 구토 또는 설사 증상이 멈춘 후 최소 2일은 휴식하기
- 세계가 주목할 K-바이오 기술, 실명된 눈-노화 뇌 되살리는 기업 주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실명과 뇌 노화를 되살리는 기술을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녹내장으로 실명된 눈을 보이게 하는 치료제 개발사는 마우스 모델에서 세계 최초로 이를 입증했다.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플랫폼 기업은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개발을 체결할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3일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데일리파트너스 주최로 유망 바이오벤처 IR 행사인 ‘D’LABS DEMO DAY’(디랩스 데모데이)가 열렸다. 이날 △씨워드 △링크솔루텍 △클라비스 테라퓨틱스 △일리미스 테라퓨틱스 △메디트릭스 △참약사 등 6개 바이오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6개 기업 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기업은 클라비스 테라퓨틱스와 일리미스 테라퓨틱스였다.3일 데일리파트너스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김지연 클라비스 테라퓨틱스 기술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장님 쥐 눈 뜨게한 기술...세계 최초 증명클라비스는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녹내장과 희귀 유전성 시신경병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배아줄기세포(ESC)로부터 망막신경절세포, 광수용체세포 제작법을 자체 개발해 원천기술로 확보했다. 타깃하는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질환세포 구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전분화능줄기세표(PSC) 유래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타깃 질환은 희귀망막질환,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색소변성증 등 실명 망막질환이다.클라비스와 유사한 유도만능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 니즈는 매우 큰 편이다. 2022년 7월 버텍스는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비아카이트를 3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바이엘은 2019년 8월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블루락을 6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스텔라스는 2016년 2월 재생의료분야 선두주자이던 오카타 테라퓨틱스는 3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중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현재 클라비스가 타깃하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 망막변성증 시장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보조치료제 시장만으로 약 25조원 규모다. 김지연 클라비스 기술이사는 “전체 실명 원인 중 두 번째로 큰 것이 녹내장이다. 녹내장 치료제는 안압강화제인데, 환자 안구 조직을 보호하고 안압을 안정화하는 보조 치료제에 불과하다. 그 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며 “근본적 치료는 이론적으로는 단순하다. 망막 신경절 세포를 넣어줘 망막 조직을 복원하고, 뇌 시각 중추에 연결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가 개발한 전분화능줄기세포 치료제(CTC-001)를 이식하면 시력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클라비스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실명한 마우스에게 CTC-001을 이식하고 12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시력이 회복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세계 최초로 시신경 회복과 중추신경 회복을 입증한 사례라는 게 김 이사 주장이다.그는 “정상인의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증식해 녹내장으로 소실된 망막시신경세포를 대체할 새로운 세포를 제작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게 기본적인 기전”이라며 “마우스 모델 전임상 유효성 평가 결과 망막 및 시신경의 해부조직학적 재생 및 구조적 재건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식된 망막신경절세포가 생착되고, 마우스 뇌세포와 이식된 시신경이 연결된 것이 확인됐다. 해당 결과는 세계 최초로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3일 데일리파트너스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김정환 일리미스테라퓨틱스 그룹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BMS가 주목한 CNS 혁신 플랫폼...“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계약 체결”일리미스 테라퓨틱스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기업으로 새로운 기전인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가이아(GAIA)’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BMS가 공동 개최한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일리미스는 사멸세포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TAM 수용체(TAM receptor)를 표적해 신경 염증 반응 없이 질병 원인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가이아 플랫폼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젠, 로슈 등이 아밀로이드 베타 등을 타깃으로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데, Fc 수용체를 발현하는 미세아교세포만을 사용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Fc 수용체를 통해 대식작용을 유도하면 염증반응이 동반돼 뇌부종이나 뇌 미세혈관출혈 등 아리아(ARIA)라고 불리는 부작용이 발생한다.일리미스는 문제가 되는 Fc 수용체 대신 TAM 수용체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대식작용(질병 유발하는 원인을 없애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가이아 플랫폼의 이런 기전에 흥미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정환 일리미스 그룹장은 “가이아 플랫폼을 통해 알츠하이머, 타우병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10월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초기 연구개발(R&D)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테카바이오, 탈모 등 치료 후보 물질 3건 국제특허 출원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신테카바이오(226330)는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아토피피부염, 건선, 원형탈모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후보 물질을 발굴해 3건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3일 밝혔다.[신테카바이오 제공]해당 프로젝트는 2021년 하반기부터 자사의 AI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를 기반으로 새로운 3000여 종의 약물과 500종 이상의 인간 단백질 간의 결합을 찾았고, 이를 새로운 적응증에 적용 가능한 약물을 발굴하는 과정을 수행했다. 그 결과 40여 건의 새로운 단백질과 유효약물 조합을 확인, 이를 통해 국내특허 4건, 국제특허 3건을 출원하게 됐다.이번 PCT출원과 관련된 약물은 난치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그리고, 원형탈모다. 이들 질환은 유병률의 증가와 새로운 치료 솔루션의 필요성으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 중이며, 향후 시장의 성장이 예측돼 많은 제약사가 관심을 가지는 질환이다.신테카바이오가 개발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염증을 조절하는 면역세포와 아토피 동물모델 실험에서 면역 반응과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존 치료제인 엘리델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건선과 원형탈모 치료제 역시 강력한 염증 억제 효과를 보이는 등 다양한 실험에서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는 “국내 특허출원에 이어 국제 특허인 PCT 출원을 완료함으로써 혁신적인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의 가능성을 현실화한 것”이라며, “향후 해당 기술의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