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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시여"..때 잘못 만난 새내기株 `엇갈린 희비`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처음 증시에 입성할 때만 해도 청운의 꿈을 품었다. "시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겠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가혹했다. 최근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은 때를 잘못 만났다. 미국 더블딥 우려에 이어 지난 주말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로 증시는 패닉상태다. 유례없는 급락장에 최근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은 넋이 나갔다. 처음 시장에 입성할때 밝혔던 포부는 예상치 못한 주가 폭락으로 공허한 외침이 돼버렸다.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64% 하락한 1801.35 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6.44% 내린 432.88로 마감했다. 오후 들어 장중 낙폭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충격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엔 역부족이다.당연히 종목 시세판에는 온통 파란색 물결들 뿐이다. 이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체감하는 충격이 더욱 크다.지난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닉(123330)의 경우 전일대비 9.47% 하락한 3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주가는 지난 8일 하한가로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코스닥 시장에 입성한지 고작 사흘밖에 안된 AMOLED 장비 전문업체 아이씨디(040910)는 지난 5일 상한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으로 매도폭탄을 맞으며 장중 8% 대까지 하락했다가 장 후반들어 일부 만회해, 전일대비 1.42%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이밖에도 바이오디젤 업체인 제이씨케미칼(137950),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 상아프론테크(089980), 바이오 업체인 나이벡(138610) 등은 결국 모두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지능형 교통시스템 업체인 경봉(139050)은 장중 하한가까지 내려갔다가 간신히 회복, 전일대비 12.20% 하락율로 거래를 마쳤다.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여 전일대비 상승한 채 장을 마감한 경우도 있었다. 자동차 스프링 전문기업 삼원강재(023000)는 전일대비 10.54% 까지 하락했다가 막판에 스퍼트, 오히려 전일대비 4.66% 올랐다. 상장 전부터 주목 받았던 대형업체들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6월 3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약 6% 대까지 떨어졌다가 장 후반에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5.98% 오른 2만4800원을 기록했다.반면, 한국항공우주보다 하루 먼저 상장한 하이마트(071840)는 4.55% 내린 6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 기업의 CEO는 "암담할 뿐"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다행히 장 후반에 낙폭을 만회한 한 기업의 임원은 "어제 오늘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면서 "비록 오늘 상승한 채 마감했지만 워낙 시장 전반적으로 충격이 큰 터라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털어놨다. ▶ 관련기사 ◀☞KB운용, 제닉 주식 14만여주 장내매도☞"하늘이시여"..때 잘못 만난 새내기株 `울고 싶다`☞[특징주]제닉, 상장후 이틀째 강세..`하유미팩 유명세`
- (뉴욕전망대)포화 속에서
-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악재를 맞자 뉴욕 증시는 힘없이 쓰러졌다. 사방엔 매캐한 연기만 자욱하고 다친 상처를 추스를 사이 없이 사정없이 날아드는 포화를 피할 곳을 찾기 바쁘다. 급락 뒤엔 으레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나 과도한 매도에 대한 반성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아직 그 시기가 오지는 않은 듯하다. 시장을 둘러싼 재료들을 따져보면 시계가 그리 밝지 않다. 최근에 촉발된 폭락장은 단순히 금융위기에 비롯됐다기보다 미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영향이 컸기 때문에 치유책을 찾는 것이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는 물론 미국이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작업도 막대한 재정적자 부담과 함께 상당히 오래갈 수 있는 재료다. 경기후퇴(recession)가 시작될 경우 그 강도는 그 이전 것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란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일부의 지적처럼 등급 강등이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유럽 어느 곳으로든 확산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그러나 낙관론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법. CNBC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등급 강등 여파로 유가가 폭락한 것을 들어 오히려 부진한 미국 경제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여부를 떠나 증시도 어느 정도 매물을 소화한 후에는 냉정함을 되찾고 지지선을 구축하는 것이 패닉 이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수의 긍정적인 시각도 참고해 볼만하다. 9일(현지시간) 때마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시된다. 현재로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묘수가 없어 보이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가 예정된 지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월트디즈니 등의 실적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은 거시적인 측면에 온 신경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 경제지표 및 일정: NFIB 소기업 낙관지수(07:30),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예비치(08:30, 예상치 0.7% 하락, 전월 1.8%), 2분기 단위 노동비용 예비치(08:30, 예상치 2.3%, 전월 0.7%), 8월 IBD/TIPP 경제낙관지수(10:0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4:15)를 연다.
- `G20 역할論` 기대 높지만..공조체제 가시밭길
-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미 신용등급 하락을 계기로 주요 20개국(G20)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공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경기 부양 여력을 가진 중국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역시 G20 역할론이 부상하는 이유다. 다만 G20 국가 간 공조가 느슨해졌다는 점,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견해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 무엇보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 사정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들 때문에 공조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 G20 공조 기대..`美국채 투매 방지` 시급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지난 8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금융시장 안정을 지원하고 강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간다는 약속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을 비롯해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브라질, 한국 등 신흥국이 위기에 공동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20가 꺼낼 수 있는 최우선 공조 카드는 미국 국채에 대한 각국의 투매를 방지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최고 안전자산이라던 미국 국채를 각국이 투매해 자금 회수에 나서는 경우다.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한다면 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자산가치도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용 경색을 촉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선진시장과 이머징마켓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G20 성명서는) 일반적 가이드라인에 불과하지만 미국 국채를 파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의 역할론 확대도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채권을 중국이나 신흥국이 사들여,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안이다. 또 미국이 1~2차 양적 완화에 준하는 대규모 통화량을 공급하고 각국 정부는 새로운 금융규제를 자제하면서 시장의 정상화를 꾀하는 방안도 G20가 논의할 수 있는 카드다. ◇ 2008년과 다른 G20 공조체제 험난2008년과 달라진 각국의 여건과 입장이 G20 공조의 최대 걸림돌이다. 세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8일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의 혼란을 잠재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위기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중국은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각국은 중국이 2008년 때처럼 경기 부양에 나서 안전판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여력이 없는 상태다. 물가 상승률이 6% 안팎으로 치솟아 오히려 긴축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의 손실액이 2300억 달러에 달하고, 3차 양적 완화를 통해 미국이 다시 돈을 찍어 풀 경우, 중국의 달러화 자산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중국이 현 사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미국, 유럽 역시 G20 공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 미국은 현 위기를 촉발했다는 점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고, 유럽도 G20 의장국인 프랑스가 신용등급 강등설이 나올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독일도 남유럽 지원을 주저할 정도로 이리저리 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G20가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견해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G20가 환율 문제와 관련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G20 국가들의 2008년과 달리 느슨해진 것은 맞다"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제공조다. 공조가 늦어지면 그만큼 경제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각국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美 후폭풍, 3대 수출산업 `먹구름`
- [이데일리 원정희 김정남 한규란 기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제로` 상태다. 특히 3대 수출산업인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업종은 모두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위기감 확대와 소비심리 악화가 자칫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 온도차는 있다. ◇ 전자·반도체, 직격탄 맞을 듯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전자업계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전자업계의 시황이 하락세여서 이번 사태 탓에 더욱 타격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3.2%)했다. 또 반도체의 올 상반기 대미수출은 13%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수요위축에 따른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반도체의 경우 이미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에서 물량까지 빠지면 더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대미 수출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대미 수출 가운데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비중이 무려 17.6%로 가장 높은데다 반도체(5.5%)까지 합하면 23%에 달해 전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관계자들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 IT인 만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車, 매출 감소 우려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수요 특성상 위기감이 확대되면 자동차 판매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무려 41% 늘어난 43억3500만달러에 이른다.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선통신기기 다음으로 많은 15.6%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동안 미국시장에서 총 56만8000대를 판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 소비심리가 얼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 관계자는 "미국 더블딥, 유럽 재정위기,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등은 연쇄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부진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 자동차 수요가 금융위기 전인 1700만대에서 현재 회복되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1100만대 수준이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추가 수요감소는 없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수요가 살아나서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선전한 게 아니라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서 이만큼 해왔던 점에 비춰볼 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석유·화학, 이익축소 불가피 석유제품의 대미수출 비중이 4.9% 수준으로 전자, 자동차업계 만큼은 아니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정유업계의 이익 축소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경제 둔화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매출과 정제마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정유사의 수출 주력시장이 미국이나 유럽보단 아시아 시장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자칫 중국의 대미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물량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화학업종 역시 경기가 위축되면서 제품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다만 유가 급락에 따라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가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차례 금융위기를 겪은 바 있는 만큼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 침체에 따른 대응방안을 각 기업들이 준비해야 한다"며 "가령 경기 둔화에 따른 실용성 높은 자동차,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폰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특징주]현대차 3인방, 외국계 매도에 6일째 `급락`☞[투자의맥]많이 빠진 대형 우량주는 누구?☞美 신용등급 강등, 현대·기아차 美 판매 영향 '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