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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금·출금·환전서만 '생색 내기'…퇴직연금·펌뱅킹서 주머니 채워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인터넷뱅킹 수수료, 중도상환 수수료, 공과금 자동수납수수료…은행 고객은 알게 모르게 정말 다양한 수수료를 부담하는 체계입니다. 심지어 은행계 신용카드를 쓰는 고객들이라면 해외에서 카드를 긁는 순간에도 수수료를 내고 있어요.”국내 시중은행이 소비자에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지우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 인프라를 장악한 은행이 교묘하게 통행료를 받아 챙긴다는 비판이다.◇작년 은행권 4조8000억 수수료 수익25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시중은행의 전체 수수료 수입은 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4조6000억원 규모였던 수수료 수익은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은행별로는 우리와 신한은행이 연간 1조원을 넘는 수수료 수익을 올려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금리하락기 예대마진이 줄자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을 늘리려 노력한 결과다. 은행권 수수료는 ‘티클 모아 태산’ 영업 방식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분야다. 입금과 출금, 대출과 외환거래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몇 백원에서 수 천원 가량의 수수료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은 출금수수료, 외환거래수수료, 송금수수료뿐 아니라 통장재발급수수료나 중도상환수수료를 비롯해 적게는 40~50개, 많게는 100개 가까운 항목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고 핀테크(금융+IT) 기업이 활약하면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수수료는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특히 외화 송금이나 환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처럼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수수료는 원가나 일부 손실을 보며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느끼는데다 금융당국을 포함해 사회적 인하 압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런 종류의 수수료는 주거래고객이나 VIP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반면 수수료 부담이 눈에 잘 드러나지 않거나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 영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퇴직연금 분야다. 은행권이 굴리는 퇴직연금은 약 96조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절반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대출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앞세워 기업체 직원들을 연금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결과다. ◇“인프라 장악 은행, 과도한 부담 지워” 비판하지만 그 뒤 운영은 형편없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5년 연 환산 수익률은 1.74%에 그쳐 은행 정기예금 수준도 안됐다.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모든 권역 중 꼴찌다. 그런데도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매년 0.49%(금감원 발표 2018년 총비용 부담율 기준)씩 때 갔다. 한 기업이 퇴직연금으로 한해 100억원을 은행에 맡겼다면 1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려주며 이 가운데 약 5000만원을 수수료로 챙겼다는 뜻이다. 금융투자, 생명보험을 포함해 모든 권역을 통틀어 수수료가 가장 높다.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수수료를 낮추고 있지만 이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형편없는 수익률에 견줘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이밖에 핀테크 기업이 송금이나 환전사업을 하는데 필수적인 금융결제망(펌뱅킹) 이용 수수료 역시 비슷한 구조다. 결제망은 일종의 금융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데 은행권이 통행료 명목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어서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송금업체들은 펌뱅킹 수수료를 건당 최대 500원가량 은행에 지불해왔다. 핀테크 업체가 아무리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놔도 통행료가 비싸 업계가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됐을 정도다. 사회적 비판여론이 커지자 정부 주도로 ‘오픈뱅킹’ 제도를 도입해 펌뱅킹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다 역풍을 맞은 셈이다. ◇부가가치 높은 분야 수수료 비중 높여야금융권 안팎에서는 예대마진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누리는 은행이 각종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지나치는 지적이 많다. 지금처럼 단순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기 보다 IB거래 자문이나 신탁·펀드판매 수수료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쪽의 수수료 수익 비중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은행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지나치게 항목도 많고 일부 항목은 이해할 수 없이 높다”며 “금융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비용을 이미 챙긴 항목에 대해서도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수료 항목을 통합해 단순화하되 은행의 공공성을 고려하면 사회적 약자나 핀테크 기업에 저렴한 수수료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를 지속해서 낮추되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해 효용은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저커버그의 암호화폐는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까?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EO)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안승찬 기자] “리브라는 전통적인 실물 화폐를 대체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자금세탁, 테러자금 지원에 악용될 수 있어요.”(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페이스북은 결국 그림자 은행이 될 것입니다.”(마르쿠스 퍼버 유럽의회 독일 의원)“미국은 리브라가 달러와 경쟁하도록 놔두지 않을 겁니다.”(맥신 워터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미국의 IT기업 페이스북이 2020년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하자, 미국과 유럽이 “금융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전세계의 반발은 리브라가 가진 폭발적인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된 것처럼, 암호화폐 리브라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혁명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지만,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기존의 금융 시스템이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 극도의 경계감을 보이는 이유다. ◇저커버크의 야심…달러 넘어선 화폐 꿈꾼다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는 철저히 기존 금융을 대체할 수 있는 ‘활용’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리브라는 암호화폐 가격의 변화가 없는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을 표방한다. 예를 들면 언제든지 1달러를 내면 1리브라로 바꿔주는 안정적인 교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비자·마스터카드, 우버, 이베이 등 27개 파트너사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 별도의 비영리 협회를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서 리브라의 발행과 결제·송금 서비스를 모두 관리할 방침이다. 화폐의 안정성에 최우선을 두고 운용하겠다는 뜻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내 가상 지갑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전 세계 어디나 돈을 보내고 결제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는 필요 없는 시대, 국경을 넘어 해외에 송금할 때도 환전·송금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야심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페이스북측은 “현재의 금융 서비스 시스템은 인터넷 시대 이전의 것으로 사람들에게 제약이 많다”면서 “20년 전엔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보낼 때 16센트(약 186원)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데이터를 활용해 누구나 자유롭게 보내는 것처럼, 리브라는 스마트폰이 있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금을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리브라의 임무는 전 세계 수십억명을 위해 간편한(simple)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리브라 홈페이지◇중앙은행 주도권 뺏길까 노심초사각국 중앙은행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기존 암호화폐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절감한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24억명에 달하는 월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리브라가 통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3일 보고서를 내고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IT기업이 금융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면 “빠른 속도로 지배적 지위를 확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브라가 ‘통화’로 정착하게 되면 페이스북은 24억명의 개인정보뿐 아니라 금융정보까지도 손에 쥐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리브라가) 금융안정성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주요 디지털 플랫폼을 통제하기 위해 전 세계 금융규제 당국은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리브라와 같은 새로운 핀테크 기술에 개방적인 접근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리브라는 영향력과 잠재력 면에서 최우선 규제 대상이며, 필요할 경우 주요 7개국(G7), BIS,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통화기금(IMF)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리브라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미국 달러화의 기축 통화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5%만 돼도 미국 경제 위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흔들리면 진정한 의미의 통화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도 리브라가 등장하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투자기업인 모건 크릭의 창업자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는 “리브라는 탈(脫)중앙형 가치를 지닌 블록체인과는 다른 형태”라며 “리브라의 경쟁 상대는 비트코인이 아닌 법정화폐를 유통하고 발행하는 시중은행과 중앙은행들”이라고 지적했다. 출처=리브라 홈페이지
- 금융당국, 우리금융 지분 매각 논의…완전 민영화 박차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1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DGB 피움랩’ 개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다음주에는 금융 당국의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방안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를 매각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정해 25일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 1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 참석해 “조속한 시일 안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18.4%)를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2001년 한빛은행, 평화은행 등 부실 금융회사를 거느리고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 하지만 정부가 2013년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한 우리은행 등 계열사 분리 매각을 골자로 한 민영화 계획을 내놓고 이듬해 11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흡수 합병되며 지주사가 해체됐다. 이후 2016년 한국투자증권 등 과점 주주가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며 민영화를 마치고 올해 1월 4년 2개월 만에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지분 각 100%, 59.8%를 사들이는 방안을 의결한 상태다. 총 1조6000억원 규모 현금과 신주 발행을 통해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을 오는 9월까지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는 27일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중견 자동차 부품 업체를 방문해 현지 기업인 등과 주력 산업 현장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 조선 업체 등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주력 업종 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보험 자본 건전성 선진화 추진단’ 회의를 열고 보험사의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자본 건전성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다. 다음은 다음주(6월 23~30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주요 행사 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25일(화)08:00 국무회의(금융위원장)09:00 임원회의(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여의도 본원)14:30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 간담회(금융위원장, 금융투자협회)△26일(수)14:00 금융위 정례회의(금융위원장·금융위 부위원장·금융감독원장, 서울청사 대회의실)△27일(목)10:30 차관회의(금융위 부위원장, 서울청사)14:30 주력산업 현장간담회(금융위원장, 울산)14:00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금융위 부위원장, 서울청사 대회의실)△28일(금)09:00 정책조정회의(금융위 부위원장, 서울청사 대회의실)◇주간 보도계획△23일(일)12:00 FATF(자금세탁방지기구) 제30기 제3차 총회 결과12:00 외국인을 위한 금융생활 가이드북(러시아어 편) 발간△24일(월)06:00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한 공시설명회 실시12:00 ’19.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14:00 6.25일부터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개인신용평가상 불이익이 완화됩니다△25일(화)10:30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방안ㄴ브리핑 25일(화) 10:30, 서울청사12:00 2020년도 재무제표 중점 점검분야 사전예고14:30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 간담회 개최ㄴ브리핑 25일(화) 09:30, 서울청사△26일(수)12:00 보험권의 손해사정 관행 개선을 위한 후속조치 추진시간 미정 2020년도 시스템적 중요 은행· 은행지주회사(D-SIB) 선정 결과시간 미정 제5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시간 미정 혁신기업 IPO 촉진을 위한 상장제도 개선 △27일(목)06:00 ‘19.5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10:30 핀테크 활성화 규제혁신 방안ㄴ브리핑 27일(목) 10:30, 서울청사12:00 ‘19.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14:00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회의 개최 14:30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력산업 현장간담회 개최△28일(금)10:00 7.1일부터 시행되는 자금세탁방지법령 개정사항△30일(일)12:00 고령층 희망시 가입한 금융상품 정보를 가족 등 지정인에게 안내하는 서비스 제공ㄴ브리핑 28일(금) 10:00, 서울청사
- [김지현의 IT세상]금융에 혁신을 만들고 있는 '테크핀'
- [김지현 IT 칼럼니스트]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연간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전체 상거래 시장이 350조원, 온라인 쇼핑이 110조원 규모라는 점을 떠올리면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 200% 급성장하면서 기존 컴퓨터에서의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결제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 결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는 간편결제로 인하여 금융 시장에 부는 혁신의 바람도 돌풍에서 태풍으로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금융의 기술 혁신을 일컫는 말인 ‘핀테크(Fintech)’ 순서를 바꿔 테크핀(Techfin)이라고 부르고 있기까지 하다.간편결제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비중이 높은 삼성페이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SSG페이, L페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운영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마지막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제공하는 G마켓의 스마일페이, 11번가의 11페이, 배달의민족의 배민페이 등이 있다. 이 모든 간편결제가 다 잘될 리는 만무하고 이중 몇 개가 살아남아 새로운 금융의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다.어떤 기업이 살아남을까?유통사는 매장과 쇼핑몰을 찾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간편결제를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거래액 규모가 약 수 조원이 넘는 자사의 채널을 활용해 간편결제 사용자를 확보하고 외부 가맹점을 늘려 자연스럽게 결제 서비스의 이용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 사용자가 다른 곳에서도 이들의 간편결제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어렵다. SSG페이를 배달의민족에서 사용하지 않는다.오히려 고객 접점을 갖춘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를 제공하고 스마트폰에 결제 기능을 탑재해 삼성페이를 지원하고, 쇼핑 검색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쇼핑몰들을 가맹점으로 확보해 네이버페이를 서비스하는 것이 더 강점이 있어 보인다. 단일 유통 채널보다는 다양한 가맹점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가 시장을 장악하는데 더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등이 경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이들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 검색이나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인터넷 서비스는 ‘위너 테이크 올(winner take all·승자독식)’의 법칙이 적용되고 네트워크 효과는 1위 기업이 갈수록 더 우위에 서게 됨으로 1~2개 기업이 이 시장을 평정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그곳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더 많이 확보한 기업이 될 것이다. 즉, 간편 결제를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한 서비스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온라인에서 잘하는 곳과 오프라인에서 잘하는 곳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영역 확장을 꾀할 것이다. 그간 간편결제는 온라인에서의 전쟁이 치열했지만 앞으로는 오프라인으로의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매장 결제를 QR코드를 기반으로 확장하면서 2대 주주인 알리페이와의 공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알리페이 매장에 설치된 QR코드를 카카오페이로 연동시킴으로써 매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쿠팡의 쿠페이 등은 오프라인 진출 채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오프라인 중심의 삼성페이, SSG페이 등은 온라인 영역 확장을 꾀할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을 잘 공략 중인 페이코는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중 시장 주도권을 갖춘 한 곳이 점유율 50% 이상을 장악하고 나머지는 파편화된 시장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면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SMS)와 카카오톡의 수익 모델이 다른 것처럼 이들 간편결제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금융의 돈 버는 모델과는 다를 것이다. 기존 결제의 수익 모델은 수수료지만, 간편결제는 수수료 수익은 거의 원가에 근접할 만큼 제로에 가깝다. 간편결제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공짜 미끼 서비스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메일, 카페, 블로그, 검색 등의 서비스를 포탈이 공짜로 제공하고 돈은 다른 곳에서 버는 것과 같다. 간편결제는 각종 금융상품의 판매 중계를 통한 중계 수수료와 결제 데이터와 서비스 접점을 기반으로 한 트래픽을 이용해 기업에 마케팅 솔루션과 광고를 제공해갈 것이다.전 세계의 광고 시장 규모는 600조원이며 한국은 약 12조원이다. 국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육박한다. 웹의 배너 광고에서 검색광고로, 이어 카카오톡의 메신저 광고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광고처럼 간편결제는 또 다른 디지털 광고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다. 특히 기존 광고와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자들의 관심사가 아닌 구매 내역과 구매액, 더 나아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의 소비 내역을 기반으로 정교한 타기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리페이의 광고 역시 오프라인 매장 대상으로 최적화되어 있는데 그것은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와 매장 결제 시에 소비자가 보는 채널(App·앱)이 있었기에 가능하다.실제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단순하게 결제 기능만 제공하지 않는다. 멤버십 관리, 청구서 확인, 영수증과 가계부, 송금과 더치페이 등을 넘어 금융상품 검색과 보험 상품 추천, P2P 대출과 해외주식투자까지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알리페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소비와 관련된 다양한 쇼핑,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금융의 포털서비스로 확장해갈 것이다. 거기에서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다변화되고 확장될 것이다.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글로벌 송금과 환전, 해외에서의 결제에 있어서도 혁신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중국인들은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를 여행 중에 신용카드나 현금이 아닌 알리페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 한국인들도 굳이 중국 등 해외여행 시에 환전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간편결제를 이용해서 모바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국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가 있을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에 있어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 금융사 그리고 금융 관련 기업들 더 나아가 결제나 오프라인 광고, 마케팅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있는가? 만약 이에 대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 [정기자의 신기방기]'10% 머니백' 토스의 알리바바 따라하기
-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 ‘상호보’의 메인 화면[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초 금융 플랫폼 업체 ‘토스’는 고객이 미리 충전한 선불금에 최대 연 10%를 ‘토스머니’로 얹어주는 ‘머니백’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예금이자 2%만 받아도 고금리인 시대에 연 10% 금리를 준다니 사람들은 앞다투어 토스에 돈을 맡겼습니다. 토스는 최근 선불충전카드 ‘토스카드’도 출시했습니다. 토스카드를 사용해 결제하면 3분의 1 확률로 결제금액의 10%를 돌려주는 프로모션이 입소문을 탄 덕에 토스카드는 인기폭발입니다. 카드 신청이 폭주한 탓에 최근에는 2주가량 걸려야 카드가 발급된다고 합니다.토스뿐만이 아닙니다. 쿠팡(로켓페이), 카카오(카카오페이), 네이버(네이버페이), 하나금융그룹과 SKT가 손잡고 만드는 핀테크 업체 ‘핀크’ 등 포털, 인터넷·모바일 쇼핑몰, 간편송금업체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고객이 충전한 선불금에 사실상의 이자를 얹어주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토스·쿠팡 등 적자 무릅쓰고 고객확보 총력그런데 말입니다. 이 기업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고금리의 이자를 준다는 것일까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5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누적 적자가 2조원에 달합니다. 돈이 남아서 주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그 답을 대륙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입니다.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알리페이’, 텐센트가 제공하는 ‘위챗페이’는 현재 중국 온·오프라인 결제시장을 지배하고 있지요. 최근 중국에서는 현금 자체를 받지 않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돈이 있어도 커피 한 잔 사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여행을 하려면 반드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앱을 깔아서 가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모두 고객이 전자지갑에 선불 방식으로 미리 충전해놓고 필요할 때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중국 인구는 13억명에 달합니다. 물론 이들이 모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금액이 쌓입니다. 중국 경제지 카이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선불 예치금은 총 1조위안(약 168조원)에 달합니다. 이 두회사는 이 선불 예치금을 운용해 한해 150억위안(약 2조 5000억원)의 이자 수익을 거뒀다고 합니다.사실 이자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묶어냄으로서 알리바바 그룹은 거대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알리페이에 돈을 충전한 사람들은 알리페이를 통해 소비하고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로 근거로 알리바바는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어 대출도 해줍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인 2014년 10월 앤트파이낸셜을 설립한 이후, 앤트파이낸셜의 여신 규모는 6000억위안(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세계 최대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의 운용 자산은 2017년 기준 1조 5000억위안을 넘어섰습니다. 2015년 6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罔商銀行)를 설립해 농민, 자영업자, 소기업 등 은행 대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이들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에 나섰습니다. 자본금 40억위안(약 6600억원)으로 출범한 마이뱅크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해 2017년 말 기준 총자산 782억위안(12조 7000억원)규모의 대형 금융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은행 다음은 보험사업?…토스의 알리바바 따라하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수술비가 없나요? 중국에서는 수백만 명이 동전 반 잎으로 당신을 도와줍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앤트파이낸셜이 최대 주주로 있는 중국 최초 생명 상호보험회사에서 내놓은 ‘상호보’(相互寶)라는 보험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죠.상호보험이란 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단체를 형성하고 기름을 갹출해 가입자 중 보험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가입자가 보험자가 되기도 하고 피보험자가 되기도 하죠. 보험자와 피보험자가 분리돼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으나 프랑스·일본·독일·미국 등에서는 활성화된 보험 형태이기도 합니다.알리바바의 상호보는 △알리 회원 △지마신용(芝麻信用·알리바바의 신용평가기관) 점수 650점 이상 △나이 생후 30일~59세 △현재 건강 상태 기준 충족이라는 4가지 조건이 만족하면 누구나 알리페이를 통해 가입 가능합니다. 암을 비롯한 100가지 중대한 질병·상해를 보장하며 개인별 분담금액은 최대 월 10위안(1620원)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만약 이를 넘을 경우 신미상호생명보험이 부담하는 구조죠.간편한 가입과 저렴한 비용에 힘입어 상호보는 출시 2주 만에 1300만명, 한 달이 지나면서 2000만명 이상이 가입했습니다. 중국보험협회에 따르면 중대한 질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82.1%에 달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일반적인 중대질병보험에 가입할 경우 연간 보험료는 200~2000위안인 반해 상호보는 연간 보험료가 100~200위안으로 예상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죠. 여기에 신미상호생명보험이 상호보를 운영하면서 얻게 될 관리비(수익)을 10%로 명시했다는 점도 ‘투명성이 높은 보험’이라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데 한몫했습니다.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상하이에 살고 있는 2층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5살짜리 소녀는 뇌수술을 받을 때 상호보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들 가족은 수술비로 약 30만 위안을 받았는데 각 가입자들이 지불한 금액은 0.03위안(약 5원)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약 18명이 보험비를 지급받았으며 각 가입자가 지불한 1건당 수술비는 0.01위안(약 1.72위안)입니다.WSJ는 “중국의 핀테크기업들이 은행, 대출, 지불 산업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며, 이제는 중국의 건강보험 분야의 공백을 메우려고 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토스도 최근에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데 이어 손해보험사·생명보험사 각각 2곳과 손잡고 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등 6개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토스 미니보험은 출시 3개월 만에 약 1만5000건 계약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성공한 알리바바의 비니지스 전략을 그대로 차용한 겁니다.물론 우리나라와 중국의 금융환경은 너무나 다르기에 토스가 한국판 알리바바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번 고객들을 자신들의 금융 생태계로 포섭하면 너무나도 간단하게 기존 금융영역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충전금에 10% 이자, 3분의 1 확률로 결제액의 10%를 돌려주는 토스의 적자 마케팅에 기존 은행권이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 샌드박스 9개 서비스 선정…어떤 서비스 나오나
-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혁신금융서비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 올해 71세인 성순희씨는 오래 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은 물론 모바일뱅킹을 단 한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다. 송금, 공과금 납부 등을 위해서는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하거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를 사용하는 정도다. 공인인증서, OTP(One Time Password, 일회용 비밀번호) 등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모바일뱅킹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성씨처럼 모바일뱅킹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온 고령층 중 상당수가 큰 벽을 넘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층도 적은 비용으로 각종 금융·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이 KB국민은행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규제 특례를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출시할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처음으로 지정했다. 지난 1일 선정된 우선심사 대상 19건 중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날 9건이 최종 선정됐다. 남은 10건은 오는 22일 혁신위 심사를 거쳐 내달 2일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지정된 9개 혁신서비스는 △국민은행의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통신 결합서비스’ △디렉셔널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P2P방식 주식대차’ 서비스 △농협손해보험과 레이니스트의 ‘스위치(on-off) 방식’ 보험가입·해지 서비스 △신한카드의 ‘개인간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 △BC카드의 ‘개인가맹점을 통한 QR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카드의 ‘카드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페이플의 ‘SMS 인증방식의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루트에너지의 ‘신재생에너지 지역주민투자 P2P금융서비스’ 등이다.이중 시장의 관심이 큰 것은 실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은행과 통신 산업간 융합 서비스인 국민은행의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통신 결합서비스’다. 금융당국도 이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샌드박스에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국민은행이 지점에서 판매하는 유심(USIM)칩을 스마트폰에 넣으면 공인인증서, 앱 설치, 각종 ARS 인증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은 물론 통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가입 및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은행법령 해석상 알뜰폰 사업은 은행 고유업무와 연관성이 없어 은행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금융과 통신업의 높은 시너지 효과와 소비자 편익 등을 고려해 규제 특례를 적용키로 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카드, 증권, 손해보험 등 모든 계열사와의 결합 할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통신요금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휴대폰 구매자금 신용대출 서비스, 스마트폰 할부금융 서비스, 통신 제휴 카드, 여행 특화상품,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 서비스, 자동차 보험 연계 서비스, 카드발급 심사기준 완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지정된 혁신서비스 중 눈길을 끈 것은 농협손보와 레이니스트의 보험 간편 가입 서비스다. 둘다 일명 스위치보험으로 ‘해외여행자보험’을 한 번 가입한 후 재가입시에는 스위치를 ‘온(ON)’하는 것만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농협손보는 10월 중, 레이니스트는 6월 중 각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모두 선정했다”며 “전통적인 금융회사와 핀테크 스타트업이 경쟁을 하는 구조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 재정·공간 지원은 물론 투자연계, 해외진출 지원 컨설팅 등을 통해 서비스가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혁신금융서비스가 금융시장 불안 및 소비자 피해 등을 유발하는 경우 서비스를 바로 중지하거나 변경권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권 단장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특례적용된 규제는 테스트 경과 등을 보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규제혁신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지정기간이 종료되지 않았더라도 혁신금융서비스의 효용성 및 편의성 등이 충분히 입증되는 경우 바로 규제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