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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량채 완판 실패, 비우량채 차환 고비…얼어붙은 자금줄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늘 통안채와 중진공(공사채) 채권 발행도 취소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관들의 자료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실적이 전반적으로 다 위축될 수밖에 없다.”(대형운용사 A 채권담당부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사채 발행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크레딧 시장에서 큰 손인 대형 운용사들은 기업이나 증권사들의 투자설명을 미루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컨퍼런스콜로 대체하고 있다.통상 3월은 주주총회 등으로 회사채 발행 비수기이긴 하지만, 23일 기준 발행규모는 3조971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심지어 우량 등급인 AA급도 발행목표를 못 채우는 등 발행시장이 심상찮다.정부가 꼬인 자금시장의 고리를 풀겠다며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신용경색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란 회의론이 크다.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시장 규모나 환경, 위기 원인 등이 다른데 그때 썼던 정책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게 효과가 있겠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처한 만큼 보다 전향적인 유동성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료:삼성증권◇ 회사채도 CP도…직접 자금조달시장 `꽁꽁`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23일 만기도래한 3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의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가까스로 넘겼다. 만기 금액 중 1600억원 가량을 차환 발행하고 나머지 1900억원은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담보로 제공한 두산밥캣 지분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일단 이번 리파이낸싱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연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1조5000억원을 웃돈다. 두산중공업(034020)(BBB)은 다음달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대한항공(BBB+ ↓)은 2400억원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렇게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만 6조5495억원 수준이다. 이달 초 발행한 S-OIL(010950), 태영건설(009410) 등만 수요를 채웠을 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시장 불안에 AA급마저 잇달아 발행 목표치를 못 채우고 있다. 포스코(005490) 자회사인 포스파워(AA-·500억원) 수요예측에서 100억원이 미달됐고 AA인 하나은행 후순위채도 장중 3000억원의 목표를 채우지 못해 장마감후 추가 모집을 통해 메웠다. 키움캐피탈(BBB+)도 500억원중 170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3월에 발행된 회사채는 3조9711억원으로 전년동기(5조7082억원)대비 30.4%나 줄었다.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5420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3조2857억원)의 16%에 머물렀다. 신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간 차이 확대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성 조달이 많아 회사채 시장이 경색될 경우 자금조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어음(CP) 시장도 3월 들어 석 달 만에 순상환 기조로 돌아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3일까지 22조9614억원이 발행되고, 31조8228억원이 만기상환돼 8조8674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발행이 뜸한 지난해 12월(5조4198억원)에 비해서도 상환금액이 63.6%나 늘어났다. CP시장은 발행규모가 늘어날수록 자금 조달이 원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청)이 발생하며 CP 금리 급등 등이 나타났고, 코로나19 확산세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들로 인해 CP 발행도 저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회사채 등 직접 자금조달시장은 발행뿐 아니라 유통도 개점휴업 상태”라며 “회사채를 팔고 국고채를 사고 싶어도 너무 싼 값에 사자만 나와 매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채안펀드, CP·하위등급 회사채 등 포함해야”이 가운데 정부와 유관기관이 추진 중인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한 기대치도 낮다. 2008년 당시엔 채안펀드가 AA급 이상의 회사채를 매입, 우량채의 유통물량을 소화하며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차이) 축소를 이끌었다. 당시엔 AA- 3년물 금리가 9%에 달했으나 지금은 1.7% 수준으로 시장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당시엔 금리가 상승해 기업 조달비용이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기업 펀더멘털이 문제가 돼 금리가 급등하고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져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다”며 “선별적인 핀셋처방이 필요한 만큼 채안펀드 매입 대상 채권 등급을 제한할 게 아니라 구조를 다르게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안펀드에 여러 개 하위펀드를 만들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여전채, CP 등을 담아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보강을 해 시장에서 소화가능한 등급으로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주문하고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기업이 사모로 발행하는 회사채를 산업은행 등이 인수해 차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을 말한다. 2001년 도입된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2013년 건설, 해운, 조선업종에 6조4000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연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40조원에 달한다. 항공, 여행 등이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운용사나 증권사 등 시장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이라며 “채안펀드에서 AA급 이상만을 담더라도 마중물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시장 조성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안펀드의 규모나 대상도 중요하지만, 빠른 결정과 자금 집행이 더 절실하다는 얘기다. 다만 시장상황에 맞게 충분히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채안펀드를 시리즈로 구성하는 등 정부의 가이던스 제공이 투자심리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량채 완판 실패, 비우량채 차환 고비…얼어붙은 자금줄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늘 통안채와 중진공(공사채) 채권 발행도 취소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관들의 자료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실적이 전반적으로 다 위축될 수밖에 없다.”(대형운용사 A 채권담당부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사채 발행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크레딧 시장에서 큰 손인 대형 운용사들은 기업이나 증권사들의 투자설명을 미루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컨퍼런스콜로 대체하고 있다.통상 3월은 주주총회 등으로 회사채 발행 비수기이긴 하지만, 23일 기준 발행규모는 3조971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심지어 우량 등급인 AA급도 발행목표를 못 채우는 등 발행시장이 심상찮다.정부가 꼬인 자금시장의 고리를 풀겠다며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신용경색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란 회의론이 크다.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시장 규모나 환경, 위기 원인 등이 다른데 그때 썼던 정책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게 효과가 있겠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처한 만큼 보다 전향적인 유동성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료:삼성증권◇ 회사채도 CP도…직접 자금조달시장 `꽁꽁`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23일 만기도래한 3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의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가까스로 넘겼다. 만기 금액 중 1600억원 가량을 차환 발행하고 나머지 1900억원은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담보로 제공한 두산밥캣 지분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일단 이번 리파이낸싱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연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1조5000억원을 웃돈다. 두산중공업(034020)(BBB)은 다음달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대한항공(BBB+ ↓)은 2400억원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렇게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만 6조5495억원 수준이다. 이달 초 발행한 S-OIL(010950), 태영건설(009410) 등만 수요를 채웠을 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시장 불안에 AA급마저 잇달아 발행 목표치를 못 채우고 있다. 포스코(005490) 자회사인 포스파워(AA-·500억원) 수요예측에서 100억원이 미달됐고 AA인 하나은행 후순위채도 장중 3000억원의 목표를 채우지 못해 장마감후 추가 모집을 통해 메웠다. 키움캐피탈(BBB+)도 500억원중 170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3월에 발행된 회사채는 3조9711억원으로 전년동기(5조7082억원)대비 30.4%나 줄었다.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5420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3조2857억원)의 16%에 머물렀다. 신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간 차이 확대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성 조달이 많아 회사채 시장이 경색될 경우 자금조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어음(CP) 시장도 3월 들어 석 달 만에 순상환 기조로 돌아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3일까지 22조9614억원이 발행되고, 31조8228억원이 만기상환돼 8조8674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발행이 뜸한 지난해 12월(5조4198억원)에 비해서도 상환금액이 63.6%나 늘어났다. CP시장은 발행규모가 늘어날수록 자금 조달이 원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청)이 발생하며 CP 금리 급등 등이 나타났고, 코로나19 확산세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들로 인해 CP 발행도 저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회사채 등 직접 자금조달시장은 발행뿐 아니라 유통도 개점휴업 상태”라며 “회사채를 팔고 국고채를 사고 싶어도 너무 싼 값에 사자만 나와 매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채안펀드, CP·하위등급 회사채 등 포함해야”이 가운데 정부와 유관기관이 추진 중인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한 기대치도 낮다. 2008년 당시엔 채안펀드가 AA급 이상의 회사채를 매입, 우량채의 유통물량을 소화하며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차이) 축소를 이끌었다. 당시엔 AA- 3년물 금리가 9%에 달했으나 지금은 1.7% 수준으로 시장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당시엔 금리가 상승해 기업 조달비용이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기업 펀더멘털이 문제가 돼 금리가 급등하고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져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다”며 “선별적인 핀셋처방이 필요한 만큼 채안펀드 매입 대상 채권 등급을 제한할 게 아니라 구조를 다르게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안펀드에 여러 개 하위펀드를 만들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여전채, CP 등을 담아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보강을 해 시장에서 소화가능한 등급으로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주문하고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기업이 사모로 발행하는 회사채를 산업은행 등이 인수해 차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을 말한다. 2001년 도입된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2013년 건설, 해운, 조선업종에 6조4000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연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40조원에 달한다. 항공, 여행 등이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운용사나 증권사 등 시장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이라며 “채안펀드에서 AA급 이상만을 담더라도 마중물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시장 조성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안펀드의 규모나 대상도 중요하지만, 빠른 결정과 자금 집행이 더 절실하다는 얘기다. 다만 시장상황에 맞게 충분히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채안펀드를 시리즈로 구성하는 등 정부의 가이던스 제공이 투자심리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밑줄 쫙!]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는 비상 상황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11조 700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 추가경정예산안이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첫 번째/국내외 경제 비상 상황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두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는 복합위기 양상”이라고 말했어요. 이에 따라 비상 경제 회의를 가동해 특단의 대책을 취해나가겠다고 밝혔어요.◆11조7000억 코로나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국회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11조70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과시켰어요. 지난 5일 추경안이 국회 제출된 뒤 12일 만이에요.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11조7000억 원 규모를 유지하되 계획보다 덜 걷힐 세금액을 예산안에 반영하는 세입 경정을 줄이기로 했어요. 여야는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에서 논의 끝에 3조 1000억 원을 확보했고 그 중 1조 원을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하기로 했어요. 또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3∼6월 자동차를 구매하는 경우 개별소비세를 70% 인하하고, 3∼6월 사용한 신용카드·현금영수증 소득공제율을 지금보다 2배로 확대하기로 했어요.◆문재인 대통령 “추경은 시작이다” 비상 경제 회의 가동하지만 정치권에선 벌써 2차 추경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올해 세수(세금수입) 감소 부분을 반영하지 않고 지출만 더 늘리기로 했기 때문에 세수 감소를 반영하는 추경을 또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요. 문 대통령도 “추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비상 경제 회의를 통해 특단의 대책과 조치를 신속하게 결정하고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어요. 비상경제회의는 19일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 될 예정이에요. 비상 경제 회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열렸는데요, 코로나19로 경제 위기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인 상황에서 최고결정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판단하고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보여요.◆글로벌 실물경제 누르기 시작한 코로나19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산업부터 파장이 커지고 있어요. 코로나19가 글로벌 실물경제를 누르기 시작한 거에요.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독일 폴크스바겐은 이날 "코로나 사태로 오는 23일부터 2~3주간 독일을 포함해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어요. 이외에도 르노, PSA, FCA 등의 자동차 회사가 공장을 중단했어요. 유럽 자동차 공장까지 멈췄다는 것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에요. 전 세계 공급망과 수요가 동시에 끊긴다면 중국의 생산 차질도 장기화할 우려가 있어요. 실물경제의 지표인 유가도 배럴(석유 용량의 단위)당 30달러 선이 무너졌어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에요. 전문가들은 이미 글로벌 경기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어요. '6시간 만에 확인 가능' 신종코로나 진단 키트 (사진=연합뉴스)두 번째/중국에서 유럽으로... 달라지고 있는 코로나19 전파 양상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두 달 가까이 흐르는 동안 코로나19 전파 양상도 달라지고 있어요.◆달라진 코로나19 전파 양상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확산한 코로나19가 수도권까지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중앙방역 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44명으로 대구·경북 37명을 앞서는 상황까지 나왔어요. 또 코로나19가 유럽까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초기에는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가 해외 유입사례의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 등도 경계해야 해요. 최근에는 유럽을 다녀왔다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례가 중국을 방문한 사례보다 많아졌어요.◆EU 외부 국경 봉쇄18일 새벽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앞으로 30일 동안 유럽 국경을 닫겠다고 결정했어요. 유럽연합이 외부 국경을 닫는 것은 역사상 최초에요. 하지만 자국으로 돌아오는 유럽 시민과 장기 EU 거주자, 외교관, 의사, 상품 운송 인력 등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돼요. 국경 제한을 30일로 가동해 놨지만 필요하면 더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어요. 프랑스는 국경뿐만 아니라 17일부터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렸어요. 우리 외교부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서른여섯 개 나라에 여행 경보 2단계를 발령했어요.◆UAE에 채취키트 수출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진단키트 5만 1천 개를 UAE(아랍에미리트)에 수출했다고 발표했어요. 이후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가 수출한 것은 진단키트가 아닌 검체 수송배지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진단키트는 두 종류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채취·수송·보존·배지 키트인 채취키트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검사키트에요. 이 두 종류가 모두 있어야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데 UAE에는 채취·수송·보존·배지 키트인 채취키트만 수출했어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UAE에 서울대병원이 있을 텐데 거기에 기계와 진단 시약, 검사키트는 일정 부분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다시 확인해야겠지만 그쪽에서는 채취키트가 필요한 것"이라고 언급했어요. 강 대변인은 "이번 진단키트 첫 수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 공조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어요. 카카오 댓글 정책 개편, "상습 악플러는 영원히 댓글 못 단다" (사진=연합뉴스)세 번째/악성 댓글로 얼룩진 댓글 창... 서비스 폐지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악성 댓글 방지를 위해 사용자가 뉴스 기사에 쓴 댓글의 이력을 전면 공개하기로 했어요.◆댓글 창 공론장의 역할 했지만 부작용 잇따라...국내 포털 사이트 다음은 2003년·네이버는 2004년에 각각 댓글 서비스를 도입했어요. 댓글 창은 뉴스를 본 이용자 간에 의견을 나누는 공론장 기능을 담당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악성댓글과 유언비어가 댓글 창을 통해 재생산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났어요. 특히 이목이 쏠리는 연예인들 관련 기사의 경우 많은 악성 댓글이 달렸어요. 포털사이트는 악성 댓글 근절을 위해 악성 댓글 신고기능과 비속어가 포함될 경우 해당 단어를 다른 기호로 자동 치환시키는 기능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악플을 차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특히 극심한 악플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이 생기면서 악플 문제는 다시 공론화되고 있어요. 네이버 측은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예인 개인의 인격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어요.◆“악성 댓글과의 전쟁” 내일부터 사용자 댓글 이력 공개네이버는 19일부터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과 닉네임을 공개하기로 했어요. 이전까지는 본인이 쓴 댓글의 공개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있었어요. 현재 게시 중인 모든 댓글과 댓글 수, 받은 공감 수가 집계돼 나타날 예정이에요. 특히 최근 30일간 받은 공감 비율과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함께 제공돼요. 삭제한 댓글 비율은 19일 이후 삭제분부터 집계돼요. 이전까지는 아이디 앞 4자리가 같을 경우 동일 인물인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닉네임과 사진을 통해 구분이 가능해져요. 신규 가입한 이용자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 댓글 활동을 할 수 있게 돼요. 이는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에요. 다음도 지난달 말 뉴스 서비스 댓글을 끄고 켤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어요./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 [마켓인]`패닉 시네마`…"CJ CGV 하향압박 도드라져"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 그래도 약화되는 영화관업의 펀더멘털 악화와 맞물려 `패닉 시네마(Panic Cinema)`로 전락하고 있다. 코로나 19 영향은 과거 전염병보다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한국기업평가는 19일 이슈리포트에서 “관객수 정체 기조에 해외지역 리스크 현실화, IPTV, OTT 등 플랫폼 사업자 위상 약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CJ CGV(079160)의 신용하향 압박이 두드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CJ CGV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매기고 있다. 한기평은 CJ CGV 장기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NICE신용평가는 CJ CGV에 대해 ‘A+ 부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한기평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에 대해 각각 ‘A+ 안정적’, ‘A- 안정적’ 장기등급을 부여중이다. 김승범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등 영화관 3사의 수익성은 하향세”라며 “과거 전염병들과 다른 3가지 차이점이 영화관업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국내 관객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다.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집계된 관객수는 전년동기대비 85%나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연간 관객수가 현저히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두번째로는 해외사업장 부정적 여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말 기준 CJ CGV는 중국내 141개 사이트를, 롯데컬처웍스는 13개 사이트를 보유중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중국 비중이 높지 않지만 CJ CGV는 매출, 이익 비중이 20%이상 된다. 게다가 17일부터 CJ CGV 터키사업장이 전면 휴업에 돌입하는 등 연간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영화관 업체들의 재무완충력이 과거대비 저하돼 있는 점을 꼽았다. 수익성은 장기간에 걸쳐 하락중이고, 출점경쟁에 따라 부채비율, EBITDA대비 순차입금 등의 레버리지, 커버리지 지표도 저하추세라는 것.김승범 선임연구원은 “영화관업 펀더멘털의 점진적 저하는 동일한 환경”이라면서도 “CJ CGV는 재무안정성 저하, 코로나19 팬데믹, 총수익스와프(TRS)관련 추가 현금유출 등 부정적 요소가 산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19년말 3336억원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확충효과가 상쇄됐다. 이미 해외법인 pre-IPO 등 자본확충 카드는 소진됐다는 판단이다. 두번째로 코로나19가 팬더믹 조짐을 보이며 국내, 중국 등 글로벌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한 CJ CGV 실적 타격이 가장 클 전망이다. 추후 TRS 계약관련 현금 유출도 예상되는데, 관련 손실은 비현금비용이지만, 2021년 4월이후 현금유출이 가능해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또다른 아킬레스라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의 경우에도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다만 2개사는 CJ CGV대비 재무완충력 측면에서 버퍼가 있는 상황으로 향후 2개사 신용도를 결정할 핵심요인은 투자방향성”이라고 꼽았다. 한편 한기평은 2019년 결산부터 추가될 리스부채에 대해 신규 평가방법론을 적용할 예정이다. CJ CGV는 회계변경에 2조원 이상이 리스부채로 인식됐고,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등 레버리지 지표 중심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선임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장부상 수치조정이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변동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업태 특성을 고려한 신규 방법론 제정과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마켓인]`패닉 시네마`…"CJ CGV 하향압박 도드라져"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 그래도 약화되는 영화관업의 펀더멘털 악화와 맞물려 `패닉 시네마(Panic Cinema)`로 전락하고 있다. 코로나 19 영향은 과거 전염병보다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한국기업평가는 19일 이슈리포트에서 “관객수 정체 기조에 해외지역 리스크 현실화, IPTV, OTT 등 플랫폼 사업자 위상 약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CJ CGV(079160)의 신용하향 압박이 두드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CJ CGV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매기고 있다. 한기평은 CJ CGV 장기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NICE신용평가는 CJ CGV에 대해 ‘A+ 부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한기평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에 대해 각각 ‘A+ 안정적’, ‘A- 안정적’ 장기등급을 부여중이다. 김승범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등 영화관 3사의 수익성은 하향세”라며 “과거 전염병들과 다른 3가지 차이점이 영화관업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국내 관객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다.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집계된 관객수는 전년동기대비 85%나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연간 관객수가 현저히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두번째로는 해외사업장 부정적 여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말 기준 CJ CGV는 중국내 141개 사이트를, 롯데컬처웍스는 13개 사이트를 보유중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중국 비중이 높지 않지만 CJ CGV는 매출, 이익 비중이 20%이상 된다. 게다가 17일부터 CJ CGV 터키사업장이 전면 휴업에 돌입하는 등 연간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영화관 업체들의 재무완충력이 과거대비 저하돼 있는 점을 꼽았다. 수익성은 장기간에 걸쳐 하락중이고, 출점경쟁에 따라 부채비율, EBITDA대비 순차입금 등의 레버리지, 커버리지 지표도 저하추세라는 것.김승범 선임연구원은 “영화관업 펀더멘털의 점진적 저하는 동일한 환경”이라면서도 “CJ CGV는 재무안정성 저하, 코로나19 팬데믹, 총수익스와프(TRS)관련 추가 현금유출 등 부정적 요소가 산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19년말 3336억원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확충효과가 상쇄됐다. 이미 해외법인 pre-IPO 등 자본확충 카드는 소진됐다는 판단이다. 두번째로 코로나19가 팬더믹 조짐을 보이며 국내, 중국 등 글로벌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한 CJ CGV 실적 타격이 가장 클 전망이다. 추후 TRS 계약관련 현금 유출도 예상되는데, 관련 손실은 비현금비용이지만, 2021년 4월이후 현금유출이 가능해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또다른 아킬레스라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의 경우에도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다만 2개사는 CJ CGV대비 재무완충력 측면에서 버퍼가 있는 상황으로 향후 2개사 신용도를 결정할 핵심요인은 투자방향성”이라고 꼽았다. 한편 한기평은 2019년 결산부터 추가될 리스부채에 대해 신규 평가방법론을 적용할 예정이다. CJ CGV는 회계변경에 2조원 이상이 리스부채로 인식됐고,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등 레버리지 지표 중심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선임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장부상 수치조정이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변동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업태 특성을 고려한 신규 방법론 제정과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체력 기른 국내 은행권, 코로나發 위기 이겨낼까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하게 퍼지자 글로벌 금융위기급 공포가 확산하며 국내 금융회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며 체력을 길러와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실물 위기가 장기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펜데믹)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12일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5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 1월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CDS프리미엄은 한국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글로벌 금융위기(최고 692bp)때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이지만 숫자가 올라갈수록 시장 불안이 커진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자 자본시장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위기대응 단계도 필요 시 격상한다는 계획이다.17개 은행 신용등급, 국가 신용도와 비슷다만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체력은 뛰어난 편이다.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상 위기가 닥치면 외화자금 조달 부문이 가장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데 국내 은행들의 평균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26%다. 이는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LCR은 기준 시점으로부터 한달간 생길 수 있는 외화 순유출 규모 대비 유동성이 높은 외화 자산(현금, 지급준비금, 고 신용채권 등)의 보유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LCR이 상승한 것은 외환 위기에 대비하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익스포저 규모도 2774억 달러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7.4%에 불과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건전성도 나쁘지 않다. 현재 국내 17개 은행의 신용등급(무디스 기준)은 Aa2~A3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 Aa2와 비슷하다. 이는 무디스 신용등급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건전성 지표인 국내은행 BIS비율은 작년 말 기준 15.24%를 기록 중이다. 바젤Ⅲ 규제 비율(10.5%)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웬만한 충격이 와도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실물 부분의 부진이 금융부문으로 일부 전이되더라도 감내 가능해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금융당국 “장기화 땐 달러 부족 생길 수도”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충격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내수경기 침체로 자영업자 등에 대한 여신(대출) 부문에서 부실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내수경기 하강이 심화한다”며 “경기민감도가 높은 분야 여신의 건전성 저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쇼핑, 외식, 레저 등 오프라인이 영업기반인 자영업자의 경우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한달 동안 유통(-13%), 요식업(-17%), 여행(-14%), 교통(-38%) 부문의 카드 사용량이 급감했다. 자영업자 여신의 부실이 확대되면 은행의 수익성이나 자산건전성도 악화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금융사의 자산 운용 부문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환율이나 주가, 금리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해외 운용자산을 확대해온 보험사나, 자산운용사, 증권사의 실적에 부정적이란 게 금융권의 공통된 견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한다면 달러 부족이 생길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외화유동성 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카드사, 영세가맹점에 주말 승인액 저금리 대출한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 상반기부터 카드사가 영세한 가맹점에 주말 중 승인액 일부를 낮은 금리에 대출해주기로 했다. 카드결제대금이 지급되지 않는 주말이나 공휴일마다 영세가맹점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를 해결해주겠다는 취지다.2일 금융위원회는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을 내고 자영업자에 대한 지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제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매일 원재료비의 지출이 필요한 일부 영세 가맹점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 겹치는 등 연휴가 길어지면 카드결제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 업체들은 급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용이나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대부업체에 고금리로 차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신용가맹점을 대상으로 목, 금, 토, 일에 발생한 카드매출의 일부를 주말 중 대출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즉, 다음 주 화요일까지 원리금을 상환해도 되도록 제도를 개편한다는 취지다. 영세가맹점에 대한 주말 카드승인액 지급방안[금융위원회 제공]신청은 카드사가 영업하지 않는 주말에만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카드사 결제액의 일정 비율로 제한한다. 금융위는 “카드사의 상품설계나 약관심사, 전산개발 등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제도를 개편할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주말 영업을 위한 원재료 구입비 등 유동성 애로를 초단기 저리대출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올해 10월께부터는 신용카드 사용으로 쌓인 포인트를 현금화해 원하는 계좌로 이체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현재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서비스에서 각 카드사별 포인트를 조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회된 카드포인트를 일괄하여 지정한 계좌로 이체하는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제공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자기책임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분기부터 음주운전이나 뺑소니사고를 낸 운전자의 가입비 부담이 확대된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자기부담 특약도 도입된다. 또 공정한 보험료를 산정하기 위해 외제차 등 고가 수리비가 예상되는 자동차의 자차보험료 할증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 2분기부터는 과잉진료와 불필요한 의료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실손의료보험 상품구조도 개편된다. 가입자간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의료 이용량과 연계헤 보험료를 차등하고 보장범위를 급여와 비급여로 분리하는 등 자기 부담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과정에서도 종이 문서를 직접 보험사에 제출하는 대신 앱이나 홈페이지 등에 전자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또 금융위는 진입 장벽을 완화해 금융산업의 혁신 도전자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스몰라이센스(Small License)도 도입한다. 먼저 보험영역에서는 실생활 밀착형 소액 간단 보험만 전문취급하는 ‘소액단기보험사’를 도입하는데, 요구 자본은 일반 종합보험사(300억원)과 달리 10억~30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춘다. 또 은행과 여전업에서도 스몰라이센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빠른 시일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용카드사에 마이데이터산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허용해 회원의 결제정보를 분석하고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올 상반기 중 시행령 개정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가계 부동산으로 치우친 자금이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본 규제를 개선해 혁신 창업을 투자하고 △금융산업의 책임을 강화하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건전성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신한카드-비자, 사내벤처·스타트업 육성 '아임벤처스' 4기 출범
- 신한카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사내벤처 및 스타트업 프로그램 ‘아임벤처스(I’m Ventures)’ 4기 출범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이상규 삼가 대표,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이주연 비자코리아 부사장, 양진호 애드벤처(신한카드 사내벤처) 리더, 주영진 스터디피티(신한카드 사내벤처) 리더, 전덕주 우동(신한카드 사내벤처) 리더, 유경식 인피니그루 대표,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 염승헌 거북선컴퍼니 대표.(사진=신한카드 제공)[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신한카드는 사내벤처 및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I’m Ventures)’ 4기가 출범했다고 23일 밝혔다.올해 아임벤처스는 사내벤처 3팀과 스타트업 4팀 등 총 7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에게 전용 사무공간이 제공되며 임직원과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통해 이상징후 탐지(FDS), O2O(Online to Offline)기반 장례?동호회?공부관리 플랫폼 사업 등 총 7개 관련 사업을 올 연말까지 인큐베이팅한다.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상징후탐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인피니그루’와 협업해 신한카드 고객의 휴대전화 문자 및 통화 내용 중 보이스피싱 키워드를 탐지하고 빅데이터와 결합해 최종 금융사기를 판단하고 방지하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또 다른 스타트업들과 모바일 부고장 연계 카드기반 송금 서비스, 상속?법률?세무?펀드?장례 관련 금융상품 및 제휴카드 개발, 육아시장 제휴 마케팅 및 빅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 비금융정보 활용 신용평가 모델링 및 금융상품 개발, 현금결제시장 카드전환 유도 등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4월 비자(VISA)와 제휴를 통해 아임벤처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우수 스타트업을 선정해 사업 아이템 구체화와 제품 상용화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비자 코크리에이션(Visa Co-Creation)’ 기회 부여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신한카드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룹의 혁신성장 생태계 지원 전략 및 동반 성장해 나가는 ‘초연결(Hyper Connect)’ 경영 전략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내다본 해외주식 투자…플랫폼·전자상거래·클라우드 주목"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삼성증권 여의도 지점에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공개특강, 해외주식 완전정복’ 세미나를 진행했다. 강연에 참석한 삼성증권 대표 애널리스트들은 △플랫폼 △유통 △패션·카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향후 주목해야 할 이슈와 기업들을 짚었다. ◇ 글로벌 트렌드 된 ‘현금 없는 사회’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가 글로벌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을 주축으로 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물론 기존 글로벌 카드사들의 실적도 공고할 것이라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메신저 플랫폼 시장을 석권한 라인의 경우 광고 시장에서의 확장이 여의치 않아 최근 라인페이·라인뱅크 등 통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비효율적인 일본 금융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최근 일본이 추구하고 있는 ‘현금 없는 사회’를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만든 결제 시스템 페이페이의 확장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의 단기간에 쏟아부었다”면서 “현재 일본에서는 결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를 차지하기 위핸 출혈 경쟁은 지속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실적엔 당분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금 없는 사회’는 결제 플랫폼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카드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우 책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비현금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자기앞 수표 결제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대체되면서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와 페이팔, 스퀘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전통적인 카드 사업자들의 이익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현금 결제 비율이 높아질수록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받는 카드 수수료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 등 어떠한 대내외적 악재에도 비자, 마스터카드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및 개인 투자가들도 ‘손정의’ 본받아야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기업의 ‘롤 모델’로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를 꼽았다. 손 회장은 일본이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 저하와 미래성장 동력 부재로 ‘잃어버린 10년’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축적된 자본으로 미래 선도 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의 뼈대를 구축했다.장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해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향유하겠다는 게 소프트뱅크의 전략”이라면서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우버, 디디추싱, 알리바바, 그랩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물론 개인 투자가들도 손 회장의 전략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건 어렵지만 한국 기업은 막대한 사내 유보금이 있다”면서 적극적은 지분 투자와 M&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이 10여년간 제테크라 할 만 한 것은 부동산 정도였다”며 “단순히 소프트뱅크의 주식이 고평가될 것이란 이야기가 아니라 해외 유니콘 기업을 입도선매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메신저 플랫폼 지배자 텐센트, 알리바바와 유통 경쟁 시작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텐센트의 공고한 시장 지배력에 대해선 강력한 믿음을 보였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카카오가 정부와 택시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차랑 공유서비스를 포기한 사례에서 보더라도 국내에서 플랫폼 업체가 신 사업을 시도하는 데에는 많은 반발과 규제가 따른다”면서 “반면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거의 규제를 받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천하무적’이라고 표현했다.한편에서는 텐센트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와 본격적인 유통 전쟁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 유통시장은 알리바바, 징동닷컴, 핀둬둬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유통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맹주로 한 비(非) 알리바바 기업들의 수평적 연합군이 본격적으로 대결을 펼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텐센트는 유통 분야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가진 알리바바와 정면승부에 임하지 않고 2~4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 핀둬둬 등에 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또한 ‘위챗(메신저)+모멘트(SNS)+공식계정(마케팅)+미니프로그램(클라우드)+지급결제(위챗페이)’로 연결되는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기반으로 소매기업·이커머스 기업 등 개별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특히 유통업에서 절대 강자와 이에 대항하는 연합군의 경쟁 구도에서 구심점이 되는 기업의 성장이 전망된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며 식료품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자 기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영국 식료품 유통기업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텐센트와 징동닷컴, 핀둬둬 역시 이런 관점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드 매직’ 지속… 전통 패션업체들에도 주목해야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을 융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한주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애플만 보더라도 아마존에 한 달 클라우드 이용료로 약 3000만달러(약 354억원) 지불하고 있다”며서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안정성을 이유로 대부분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익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MS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이 서버 수요 둔화로 우려가 커진 것은 반대로 서버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면서 “실제로 아마존 AWS(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 Web Service) 영업이익률은 2016년부터 25%선에 머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 후반대까지 올라섰다”고 강조했다.임은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플랫폼, 클라우드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성장 산업 뿐 변화를 모색하는 전통 패션산업에 관심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고급 패션업은 장기간 주가 상상을 견인했던 중국발 수요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그동안 고급 브랜드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바일, 디지털 진출을 꺼려했지만 인구구조 변화나 소비 세대 교체로 최근 들어 광고 및 구매 채널을 다변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미 스위스의 리치몬트, 프랑스의 LVHM같은 전통적인 명품 기업까지 최근 적극적으로 온라인 비즈니스에 진출하고 있고 프랑스 케링은 새롭게 브랜딩한 구찌에 대한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해 V자 반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임 연구원은 “소셜미디어 모멘텀이 높은 케링,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LVMH,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에르메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대박 좇는 개미 심리에 DSR규제 틈새 파고든 증권사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윤종성 권효중 기자] 직장인 A씨는 현금 3000만원에 신용대출 7000만원을 합쳐 1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때 마침 A씨가 매수한 종목이 상한가를 가면서 ‘로또 2등’ 못지 않은 돈을 하루 아침에 벌었다. 총액 대비 수익률 30%도 대단했지만, 원금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수익률이 무려 100%에 달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샀다. 꿈같은 얘기지만 따지고보면 아예 불가능한 소리도 아니다. 그래서일까. 주식시장에는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적절히 빚을 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투자 고수’로 인식되기에 낌새만 보이면 빚 무서운 줄 모르고 ‘레버리지(지렛대)’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검은 10월 그후…다시 꿈틀대는 ‘빚 투자’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검은 10월’을 겪은 뒤 바짝 움츠렸던 레버리지 투자는 올 들어 상승장과 맞물려 다시 꿈틀댔다. 코스피가 ‘13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역대 최장 랠리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무드를 타자,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신용거래융자,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주식담보대출(예탁증권담보융자)이 한꺼번에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연초만 해도 장중 한때 1984.53(1월 4일)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2110.59(5일 종가)로 6.35%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월대비 4.35% 상승, 1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종가기준 연초 657.02(1월 3일)까지 추락했다가, 현재는 694.17로 700선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제 2금융권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틈 타 신용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도 증권사로 잡히는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저금리의 유혹…증권사들, 금리 인하 경쟁DSR은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주택·전세보증금·예적금·유가증권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7일일부터 제2금융권에도 DSR 관리지표를 도입해 저축은행업계에 2021년 말까지 평균 DSR을 90% 이하로 맞출 것을 주문했다. 대부분 저축은행은 스탁론 취급 시 별도의 소득 증빙을 거치지 않아 DSR을 300%로 간주한다. 올해 1분기 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스탁론 평균 DSR은 293.3%. 당국이 제시한 평균 DSR 90% 이하를 맞추려면 당장 저축은행들은 ‘스탁론(주식매입자금 대출)’부터 줄여야 할 판이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저축은행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2~3%대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워 신용대출 경쟁을 벌이는 것. 제2금융권의 DSR 관리지표가 지난달 17일부터 적용돼 2금융권 스탁론은 잔액 자체가 감소한다기 보다 신규 취급액을 줄이는 수준인데 이 틈을 파고든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KB증권은 내달 31일까지 신용대출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연 2.8~4.8%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000억원 한도 소진까지 신용 대출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에게 연 2.99%의 금리를, 신한금융투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달말까지 ‘100일 동안 0% 금리’ 카드를 꺼냈다. 증권사들의 저금리 유혹은 신용대출 증가의 불을 당기는 형국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DSR 규제를 계기로 금리 인하 폭을 대폭 키우는 등 증권사들간의 경쟁이 격화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2~3%대 신용금리는 평균 4.9%대(1개월 기준)인 저축은행과 비교해 파격적이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부연했다. ◇30조원 육박한 빚 투자, 더 늘어날 듯6월말 현재 신용거래융자(10조4701억원)와 주식담보대출(18조9778억원)을 합친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29조4479억원으로,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18조9455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조만간 합산액 30조원을 찍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연이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로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진 데다, 극단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를 낙관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유가증권(4조8448억원)이 코스닥(4조5628억원)보다 우위를 보였지만, 올 들어선 코스닥이 역전했다. 6월말 기준으로는 코스닥(5조6725억원)이 유가증권(4조7976억원)보다 1조원 가량 더 많다. 코스닥 시장에선 아난티, 현대바이오, 케이엠더블유, 엘비세미콘, 인콘 등에 대거 몰려 있다. 일부 이벤트를 제외하면 증권사들의 주식담보대출과 신용거래융자의 평균 금리(1개월 기준)는 각각 6.74%, 6.77%로 낮지 않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대출 기간이 길어질 수록 금리는 9~14%까지 높아지는 구조이기에, 이자를 내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등을 당할 수 있어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 업종과 중소형주에 집중돼 있어 ‘위험 투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