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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총`최악사태`(상보)
-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 주총장이 회사와 참여연대의 대립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앞으로 주총무효소송, 주주대표소송과 함께 형사소송까지 제기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9시 소액주주를 대신해 참석한 참여연대측 인사들과 일반주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총을 개회했다.
하지만 30여분만에 발언권 기회를 놓고 회사측과 참여연대측이 설전을 벌이기 시작하다가 결국 참여연대가 주총 무효를 주장,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퇴장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진행요원과 참여연대측 인사들이 충돌, 참여연대측 여성이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주총은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주총의장)이 의안처리에 앞서 영업보고, 감사보고를 시작하자 참여연대의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면서 대립 양상을 보였다.
윤 부회장은 "영업보고, 감사보고가 끝나고 의안 상정을 할때 발언권을 주겠다"며 "참여연대가 자꾸 시끄럽게 하고 진행을 방해할 경우 의장권한으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참여연대측 김상조 소장은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며 "표결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맞지만 주식수로 발언권을 제한해서는 안된다"며 발언권을 요구했다.
이어 참여연대 송호창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구조본부장, 김인주 사장등은 선거를 위한 정당에 불법적인 경비를 지급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한 자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리도록 한 윤리강령에 따라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소장은 "삼성카드는 지금 완전 자본잠식상태"라며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완전 실패"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외국의 전문적 평가기관에 자문을 구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고 "경영판단을 얼마나 근거있게 했느냐를 밝혀야 책임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부회장은 " 정치자금 관련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검찰에서 조사중이기 때문에 명백한 위반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로 인해 회사의 명예실추나 주가 하락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최도석 사장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당시 이사회가 통합적으로 결론을 내렸고 실무자들이 검토한 유상증자 실무보고서, 동참한 유석렬 삼성카드 대표이사등의 유상증자 필요성과 영업전략, 구조조정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토론을 거쳤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당시 출자 결정시 삼성카드의 문제는 삼성뿐아니라 카드업계 전반의 문제였다"며 "삼성카드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해서 일시적 자금문제만 해결하면 더욱 좋은 기회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카드 부도시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신용불량관련인으로 등록돼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아무리 현금보유가 많아도 큰 곤경에 빠질 것으로 생각해 증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법 대선자금제공과 관련한 발언이 이어지자 양측간 몸싸움이 본격화했다. 결국 1호의안인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을이 표결에 부쳐져 99.38%의 찬성으로 통과된후, 2호의안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삼성전자가 요란 말, 이갑현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박수로 통과시키자 참여연대는 주총무효소송을 내겠다고 주총장에서 퇴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퇴장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측 주총 진행요원과 참여연대 인사들이 몸싸움을 벌이다가 참여연대측 여성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참여연대측 인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후 이학수 본부장의 이사선임건 등을 상정, 박수로 통과시키고 폐회했다.
이에 대해 김상조 소장은 "며칠전 삼성전자측에 공개질의서를 발송, 자유로운 의사진행만 보장되면 표결로 처리하는 것으로 사전합의됐었다"며 "그러나 윤종용 부회장이 의사진행 발언자체를 봉쇄하고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거론조차 못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김 소장은 "이번 주총이 무효라고 판단, 주총무효소송과 주주대표소송을 낼 계획이며 진행요원이 폭력을 사용, 발언을 막은 것에 대해 형사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한 후 3년동안 주총참석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주총에는 삼성의 불법대선자금 제공, 삼성카드 증자 등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소액주주의 대리인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상사가 발생함에 따라 양측과 관계가 악화되고, 삼성전자 신인도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 국민銀-SKT 모바일뱅킹 `혈전`
- [edaily 이경탑 김현동기자]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모바일뱅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혈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모바일뱅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은행(060000)과 SK텔레콤(017670)이 서로 신경전까지 펼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국민은행은 25일 KTF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K뱅크` 서비스를 3월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앞서 작년 11월부터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국민은행과 KTF는 이날 오전 양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서비스 시연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사는 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6월말까지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9월말까지 계좌이체 수수료와 뱅킹관련 데이터 이용요금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또 무선인터넷 서비스 무료 체험권과 함께 발신자 번호표시, 투링, 캐치콜 서비스 등도 서비스 가입 후 1개월간 무료 제공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1500여개 법인 휴대폰을 KTF 번호이동서비스로 활용하고, KTF는 법인카드를 국민카드로 교체키로 합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실시한 LG텔레콤의 `뱅크온`서비스 가입자가 30만명 확보된 만큼 상반기 중 `K뱅크` 가입자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진영의 외환·기업·제일·한미은행 등도 내달초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에 착수한다.
이에 맞선 SK텔레콤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우리, 신한, 조흥은행이 국민은행-KTF 서비스 개시일과 같은 3월2일 각각 `M뱅크"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이어 하나은행이 3월 중순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광주·전북·경남·제주은행 및 농협 등도 4월과 5월 이후 각각 SKT의 `M뱅크`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날 국민은행-KTF 행사를 의식해 우리 신한 조흥 등 3개은행은 M뱅크서비스를 다음달 2일 시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긴급 배포하기도 했다.
`우리M뱅크`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저장한 금융칩(IC카드)을 휴대폰에 장착,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없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하나로 이체와 조회 등의 모바일뱅킹과 자동화기기(CD/ATM)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거래와 현 위치에서 가까운 지점 찾기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증권, 예매/쇼핑, 교통/결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6월말까지 `우리M뱅크` 가입 고객에게 3개월간 타행 이체 수수료, 우리M뱅크 이용 통신료를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 조흥은행도 3월2일 73개 점포에서 M뱅크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이어 3월8일 이후 전지점으로 확대 서비스한다. 양 은행은 특히 M뱅크 이용고객의 이체수수료를 연말까지 완전 무료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SKT 진영 M뱅킹의 경우, 국민은행 계열 서비스와 달리 보안 알고리즘을 정부 표준안으로 채택, 우리-신한-조흥 등의 CD/ATM기에서 상호 호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 지방은행들에서도 호환 가능하다.
SKT는 올해 모바일뱅킹용 단말기 300만대를 보급, 이중 실질 사용자수 2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정도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SKT와 제휴 은행들은 이와 관련, 각각 20만여명 가입자 확보를 미니멈 개런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내용은 비슷하나 SKT 진영 서비스의 경우, 보안 알고리즘을 정부 표준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국민은행 계열 서비스에 비해 장점"이라고 말했다.
- 우리銀, 모바일 뱅킹 `우리M뱅크` 실시
- [edaily 이경탑기자] 우리은행은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과 손잡고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우리M뱅크 서비스`를 다음달 2일부터 전국 700여개 지점에서 본격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우리M뱅크`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저장한 금융 칩(IC카드)을 휴대폰에 장착해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없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하나로 이체와 조회 등의 모바일뱅킹과 자동화기기(CD/ATM)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거래와 현 위치에서 가까운 지점 찾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증권, 예매/쇼핑, 교통/결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기존 모바일 뱅킹이 실제 은행 거래가 이루어지기까지 여러 번의 입력단계를 거쳐야하므로 번거롭고 통신료 부담도 만만치 않았던데 반해 `우리M뱅크`는 전용 휴대폰의 단축키를 이용, 금융메뉴에 바로 접속할 수 있고, 고객이 부담할 통신료도 월 800원으로 저렴하다.
이 서비스는 특히 전용 휴대폰에 내장된 금융 칩의 위/변조, 복제 및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 고객이 휴대폰을 분실하여도 금융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칩 암호가 필요하므로 현금카드/신용카드 등 기존의 다른 금융 거래 채널보다도 훨씬 안전하다.
우리은행은 6월말까지 `우리M뱅크` 가입 고객에게 3개월간 타행 이체 수수료, 우리M뱅크 이용 통신료를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뱅크 서비스로 모바일 커머스, T-커머스, IC기반 스마트카드사업, 홈네트워크 사업 등을 강화하여 유비쿼터스 뱅킹 시대를 적극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우리은행 14~15일 온라인 업무 일시 중단
- [edaily 한상복기자] 우리은행은 전산센터의 전력 안정화 공사를 위해 14일 밤 10시부터 15일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12시간 동안 중단되는 은행 업무는 365일 자동화코너(편의점 포함), CD 공동망 업무(타행과의 예금인출 및 송금), 전자뱅킹(텔레뱅킹, 인터넷뱅킹, PC뱅킹, 펌뱅킹)등 은행 전체 계좌의 입출금 업무이며, 분실신고는 동행 콜센터(1588-5000)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카드도 인터넷 홈페이지 및 ARS 업무(1577-9000, 1588-9955),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불가능하며, 분실신고는 비씨카드사(1588-4515)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14일(토요일) 야간에 자금결제가 필요한 고객이나 15일(일요일) 아침 일찍 출국하는 고객 등은 사전에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은행측은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방카슈랑스 등 신규 사업 추진에 따라 전산시스템을 증설됐고, 오는 9월(추석) 오픈 예정인 신시스템 개발을 위해 전산시스템을 추가 증설함에 따라 전력공급 부족이 예상돼 전력 안정화 및 이중화 공사를 벌인다"고 말했다.
- (본드이슈)신용평가 시장 양극화.."빛과 그늘"
- [edaily 양미영기자] 지난해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위기로 신용평가 시장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은 빗나갔다. 오히려 지난 2003년에는 상향 조정이 하향조정 건수를 앞질렀다.
투자등급 업체수는 더 늘었고 투기등급 업체 수는 줄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긍정적인 조짐과는 달리 속으로 들어가면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
신용등급의 양극화 기조는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또 2004년에도 신용평가 시장의 편식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여전히 가장 큰 변수는 지난해 카드사 위기에서 불거진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신용평가 시장 양극화..등급상향 비중 여전히 "up"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신용등급시장 평가와 올해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나란히 내놨다.
한기평에 따르면 2003년 중 신용등급이 상승한 업체는 53개사, 하락업체는 33개사로 등급 상·하향 업체 수가 2002년과 유사한 가운데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Up/Down Ratio(상승업체수/하락업체수)가 2.71배와 0.44배로 여전히 투자/투기등급간의 양극화가 지속됐다.
투자등급 안에서는 등급 소멸과 신규 부여를 거치면서 BB 업체수는 감소하고 A급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대비 A급 비중은 5.7%포인트가 높아졌고, BB급은 8.1%포인트가 낮아졌다.
한신정도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 상향과 하향 조정이 38건과 27건, 상하향 비율이 1.41배로 상향 우위 기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겉과 속의 괴리"..전반적인 개선 미비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부실 등의 고초를 겪으면서도 신용등급 상향 업체가 하향 업체를 웃돌면서 대체로 신용평가 시장이 선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외환위기 이후 일궈낸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결과라는 평과와 더불어 오히려 일부 업체로만 등급상향이 편중되면서 신용평가시장 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었다.
한신정은 "지난해 이슈들이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지만 외환위기 위후 철저한 리스크 대비 노력이 기업 현금흐름 패턴을 전환시켰고, 하반기 이후 대외여건도 안정되면서 기업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기평은 "전반적인 국내경기 침체와 더불어 금융지주사나 현대자동차, 건설 시멘트 화학업종 등 일부 업체에 등급 상승이 집중되면서 기업전반적인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신정 역시 "지난해 즐비했던 크레딧 이슈에 따라 투자등급 업체에 등급하향이 집중되면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카드사 위기에 따른 한신정의 등급하향은 8건에 달했다.
한기평도 시장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신용도가 낮은 업칠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시장 접근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지속..금융시장 불안 등 변수 상존
올해 역시 신용평가 시장은 안개속이다. 일단 등급전망을 통한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 전망보다 부정적(nagative) 전망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적(stabe) 전망 기준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신용등급 시장의 변화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한기평은 국내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지난 해 파급효과가 컸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재현될 가능성이 아직은 미미하다는데 주목했다.
반면, 한신정의 경우 내수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만큼 카드사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고, 대내외적으로 북핵문제와 테러확산 등의 리스크가 상존해 섣부른 낙관은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LG카드 사태 이후 ABS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ABS 시장의 해빙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며, LG카드 지원을 둘러싸고 불거진 모그룹의 지원 갈등으로 지주사의 신용도 산정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 (유망기업)타이거솔루션 `토종 미들웨어업체`
- [edaily 김기성기자] "찌지직 찌지직…" 방금 신용카드단말기를 통과한 카드계산서가 건네진다. 금액을 확인한 뒤 사인을 한다. 주인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영수증이 전해진다.
신용카드가 일상화된 이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꼭 거쳐야하는 관문이 있다. 신용불량자인지 신용한도가 남아있는지를 체크하는 신용카드승인시스템이 그 것. 여기를 통과해야 "찌지직 찌지직" 소리가 난다. `신용체크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타이거솔루션(공동대표 김지섭(사진) 김학선)은 신용카드승인시스템처럼 1년365일중 잠시라도 멈춰서면 `난리`가 나는 곳에 주로 쓰이는 탠덤(HP) 무정지시스템의 미들웨어를 국산화한 솔루션업체다.
현재 수협중앙회 신용카드승인 신시스템 구축사업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신용판매 승인시스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정산센터 등 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토종 미들웨어 솔루션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능대비 가격경쟁력 탁월한 토종 미들웨어 `XGM`
타이거솔루션은 지난 2000년4월 하이파이솔루션이라는 회사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탠덤 무정지시스템(NonStop Server)을 사용하는 신용카드시스템의 시스템통합(SI)과 관련한 개발업무가 주류를 이뤘다.
이런 와중에 탠덤 무정지시스템의 미들웨어에서 사업성을 발견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 ACI사의 미들웨어 `NET24`가 가격도 비쌌지만 불필요한 부분도 있고, 병목 현상도 발생하는 등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던 것. 현지화 관점에서 보면 거품을 빼고 더 효율화할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타이거솔루션은 지난 2001년10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인력 17명이 모두 매달렸다. `올인`한 셈이다. 대형컴퓨터 시스템의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반드시 필요한 미들웨어, 그것도 멈춰서는 안되는 무정지시스템에 적용되는 만큼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끝내 토종 미들웨어인 `XGM`을 탄생시켰다.
타이거솔루션 기술부문 대표인 김학선사장이 톡톡히 한몫했다. 탠덤 무정지시스템의 주요 벤더였던 한국컴퓨터의 금융지원부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을 녹이면서 개발을 주도해 결실을 맺은 일등공신이다.
`XGM`의 장점은 `NET24`에 비해 성능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 회사 측에 따르면 성능은 적어도 동급 이상이다. 이에 반해 가격은 3분의 1수준. 유지보수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5년 기준으로 미들웨어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이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뿐만 아니다. 기능도 우월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 모니터, 라우터, 인터페이스 등 기능별로 분산화해 한쪽에 부하가 걸려도 다른쪽은 정상적으로 운영도록 했으며 GUI(Graphic User Interface) 환경으로 만들어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장점은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평가되기 시작했다. 한국HP가 수주한 수협중앙회 신용카드승인 신시스템에 처음으로 채택된 것. 이어 현대백화점 신용판매 승인시스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정산센터 등 탠덤 무정지시스템이 들어가는 곳에 잇따라 채택됐다. 흔히 말하는 레퍼런스사이트(구축사례)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탠덤 무정지시스템 보급 확산이 향후 성장의 관건..SV코리아와 통합 예정
타이거솔루션의 기술력은 수준급에 도달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타이거솔루션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가장비인 탠덤 무정지시스템의 보급이 확산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XGM`은 탠덤 무정지시스템 전용 미들웨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은행, 증권, 보험, 공공기관, 통신 등 50개 기관이 탠덤 무정지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한자리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지섭 사장은 "고가장비인 탓에 보급률이 저조한 편이지만 앞으로 인텔칩(ItaniumⅡ)을 탑재하게 되면 가격이 많이 떨어져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탠덤 고객은 물론 신규 업종 발굴, 수출 등을 통해 `XGM`의 보급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규 업종으로는 국세청 주관의 현금영수증 제도가 도입될 부가가치통신망(VAN)사업자, 병원, 카드 기간계 등을 꼽았다. 또 수협 등 가동 레퍼런스가 확보되는 오는 3분기부터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타이거솔루션은 개발인력 확충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월 SV코리아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금융과 유통 분야의 영업력을 갖고 있는 타이거솔루션과 공공과 통신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SV코리아를 합쳐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것. 이들 두회사는 오는 6월까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동원해 타이거솔루션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이밖에 타이거솔루션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유닉스(UNIX)` 버전의 미들웨어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2007년 IPO 목표
타이거솔루션은 아직 초기 단계 회사다. `XGM` 구축 성과가 나오면서 올해부터 외형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 41.4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그리고 경상이익 13.1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 목표는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이다. 또 경상이익은 46.4억원, 순이익은 34.8억원 등으로 잡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2007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김지섭 사장으로 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학선 사장은 42%로 2대주주다. 현재 자본금은 6억원이며 SV코리아와 통합하면 9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관리부문 대표인 김사장은 지난 80년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89년 한흥증권(현 우리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증권 기획부장으로 일하다 2000년9월 타이거솔루션에 합류했다.
- 민주노총, 4기 이수호체제 공식출범
- [edaily 이진철기자] 민주노총 위원장 이취임식 및 제4기 출범식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전현직 지도부 및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노총의 위원장 이취임식에 전현직 위원장이 모두 참석한 것은 지난 95년 출범후 처음이다.
이수호 신임 위원장<사진>은 취임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칼날에 내몰리고 있는 노동자들의 결정과 요구의 짐을 기꺼이 지겠다"며 "정부와 대등한 관계에서 대안을 가지고 노동자 목소리를 대변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사용자들도 노동자를 적대적 탄압의 대상이 아닌 대등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언제든지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이라며 "그러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합원들도 이제 자신을 돌아보고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자"며 "냉혹한 정세속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거듭나면서 더 크게 단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임 단병호 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오늘은 개인적으로 3기 이임식이 아니라 지난 17여년간의 노동운동의 소임을 마무리 하는 자리"라며 "그간 평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70만 조합원들의 따뜻한 격려와 질책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단 위원장은 "노동운동은 사회변혁을 이끌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땀흘려 일한 댓가를 향유할 수 있도록 4기 집행부들이 차별과 억압의 벽을 넘어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4기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해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김지예, 이혜선 여성 부위원장, 오길성 부위원장, 이석행 사무총장 체제로 구성됐다.
◇이수호 위원장 취임사 전문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고용이 유연한 나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규직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에도 외환카드 정리해고 통보에서 보듯이 경제침체와 잘못된 경제정책의 피해를 우리 노동자들이 고스란이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농민은 WTO농업개방정책에 따라 농업파탄위기에 처해있고 50만에 육박하는 청년실업자들은 한국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폭등한 주택가격과 봉급을 뛰어넘는 사교육비는 중산층의 꿈마저 접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35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생활고를 비관하여 어머니가 어린 자식들을 끌어안고 아파트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차마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 민중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지는데 이를 바로잡고 전망을 제시해야할 정치권은 차떼기로 검은 돈을 받으면서 자기 배 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금 정부와 보수 언론, 기득권세력은 민주노총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훈계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의 방향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손으로 자주적으고 민주적으로 결정합니다.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은 실패한 정책임을 고백하고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지금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화를 거부한다고 하면서 실무단위에서부터 치밀한 준비도 없이 단지 전시행정용의 대화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방안이라는 것도 실제 실업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총선용 이벤트로 기획되어있습니다. 정부의 실업 정책은 ´관료를 위한 관료에 의한 관료의 실업정책´일 뿐입니다. 정작 실업자는 빠져있고 당장 미봉책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실업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는 방안들을 그럴 듯 하게 포장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더불어 대기업들은 임금동결 등 전혀 실업문제의 해결과는 상관없는 자기이해관계를 가지고 정략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노사정위원회에서 다루어서 합의하자고 한다면 우리는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그것은 실업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민주노총을 들러리로 만드는 일로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구속, 수배, 해고노동자들의 사면복권과 원상회복을 조속히 실현해야합니다. 더불어 노동자들의 정치참여의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그동안 민주노총을 배제한 속에서 추진해왔던 노사관계 개편에 관한 반개혁적 노동정책들을 전면 폐기하고 새로운 틀을 짜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협의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만나 협의할 것입니다.
만약 정부가 그런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책임있는 자세로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을 위해 정부와 같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측과도 성실한 대화를 하고자 합니다. 진정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되고자한다면 상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우리가 아무리 바뀌더라도 상대가 그대로이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지금의 손배가압류 등 모든 노조탄압행위에 대해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식을 가질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자본을 빼돌리고 저임금을 찾아 동남아로 진출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해외에 나가서까지 천민자본주의적 기업의식을 못버리고 부당노동행위를 예사로 자행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우수한 품질로 시장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 차떼기로 현금다발을 갖다받치면서 편법으로 기업을 키우는 행위는 바로 한국경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이제 관성화된 적대적 노조관을 버리고 대화의 장에서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것이 한국경제를 살리고 우리 민족공동체가 한단계 발전하여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기본 전제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변화의 핵심은 민주성 자주성에 기반한, 책임지는 지도력입니다. 이런 변화된 힘으로
첫째 천오백만 계급단결의 토대를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둘째 조합원이 자기 일상 속에 민주노총을 느끼도록 해야합니다.
셋째 신자유주의의 미친 광풍을 잠재우고 새로운 세상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산업정책을 제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민주노총이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조직으로 자리잡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온 국민들이 민주노총 조합원하면 깨끗하고 현장을 아는 경제, 사회 전문가들, 그리고 이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가는 책임지는 일꾼들이라는 확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