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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 안정환, 고종수 등 '돌아온 빅 3', 언제 부활 할까
- ▲ (왼쪽부터) 박주영-안정환-고종수 [뉴시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그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흥행에 기폭제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정환(31, 수원 삼성) 고종수(29,대전) 박주영(22, FC 서울) 등 신구 스타들이 부상과 부진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K리그는 한창 불이 붙고 있는 ‘6강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 전쟁’과 함께 재기에 몸부림치는 이들 ‘빅 3’의 몸놀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모두 오랜 공백 탓인지 예전의 기량을 완전하게 회복하진 못했지만 부활 여부, 부활 시점 등은 팬들의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지난 18일 열린 2007 FA컵 8강전에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박주영이 복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발등 부상과 재활 훈련 등으로 K리그는 물론 아시안컵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등에도 나서지 못했던 그로선 지난 5월 26일 성남 일화전 이후 약 4개월 만의 공식 경기 출전이었다.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박주영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보이진 못했으나 간간이 특유의 예리한 몸놀림과 감각적인 패싱력을 과시, 부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의 복귀는 6강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물론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FC 서울이나 올림픽 대표팀이 공통적으로 시달리던 ‘골 결정력 부족’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해결사’이기 때문이다. 박주영 개인적으로도 부활이 시급하다. 한때 ‘축구 천재’로까지 불리다 부진과 부상 등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탓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주목하는 ‘영건’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대신 팀 후배 기성용이 퍼거슨 감독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의 부진과 공백이 국내외에서 그의 입지를 축소시킨 것이다. 하지만 축구계는 여전히 박주영에게 한국 축구의 희망을 찾고 싶어 한다. 안정환과 고종수는 이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다. 올 시즌에는 K리그에서 부활을 도모했지만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몸이 미처 만들어지지 않는 등의 사정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이들도 지난 15일 벌어진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1라운드를 통해 새 출발을 했다. 최근 ‘관중석 진입 사태’로 모진 시련을 겪었던 안정환은 1개월여 만에 광주와의 1군 경기에 스타팅 멤버로 출전,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2000년 7월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진출한 것을 비롯,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골게터로 활약하는 등 한국 축구 간판 스타 가운데 한명으로 인기를 누리다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왔으나 후배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등 수모를 당했던 그였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어도 광주전 선발 출장은 의미가 있었다. ‘관중석 진입 사태’의 와중에 팬들의 여전한 성원을 확인했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으로부터도 지지를 이끌어 냈다. 차 감독이 당분간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특유의 동물적인 득점 감각을 발휘하는 게 부활의 관건이다. 일단 득점포에 물꼬만 트면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종수는 15일 FC 서울전에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섰다. 일본 J리그 적응 실패, 1년간 무적 선수 전락 등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올 시즌 대전에 전격 입단,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려왔다. 전반기에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던 그는 ‘영원한 스승’ 김호 감독이 대전 사령탑을 맡은 후반기부터 서서히 실전에 투입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왔다. FC 서울 전에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폭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력을 바탕으로 대전의 경기를 조율했다. 역시 체력과 기량이 전성기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했지만 김호 감독의 신뢰가 그에게는 큰 힘이다 김 감독은 주중 경기가 없을 때는 고종수를 스타팅 멤버로 출전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 둘 그라운드에 나타난 이들의 존재는 단조로운 순위 경쟁으로 맥이 빠져 버릴 수도 있었던 종반 K리그에 또 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고종수, '부활의 날갯짓'...FC 서울전서 시즌 첫 풀타임 소화
- ▲ 고종수 [사진=대전시티즌][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고종수(대전)가 되살아 나고 있다. 예전의 기량을 완전하게 회복하진 못했으나 특유의 날카로운 패싱력과 감각을 과시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종수는 1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1라운드 FC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고종수가 풀타임을 뛴 것도 올 시즌 처음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고종수는 아직 몸은 무거워 보였지만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게임을 조율했고, 순간적으로 상대 조직을 무너뜨리는 감각적인 패싱으로 단단하기로 소문난 FC 서울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전반 42분에는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예리하게 크로스, 그의 녹슬지 않은 프리킥 능력을 선보였고, 0-1로 뒤지던 후반 25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슈마의 동점골을 이끌어 냈다. 경기후 대전의 김호 감독은 비록 1-2로 패했음에도 불구,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애제자 고종수의 재기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인 듯 했다. 김 감독은 “주중에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90분을 모두 소화하도록 했다”면서 “체력도 많이 올라오는 등 고종수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수원삼성대 광주상무 경기에서 안정환이 회심의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뉴시스]한편 관중석 진입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안정환(수원 삼성)도 광주전에 선발 출장, 후반 35분까지 투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역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1개월 여만에 1군 경기에 스타팅 멤버로 투입된 안정환은 전반 41분 송종국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이었고 후반 22분에는 골대를 살짝 비켜 가는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다. 골을 넣지 못해 아쉽긴 했으나 차범근 수원 감독은 “오랜만의 출전이라 가진 경기력을 모두 보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다른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좋은 찬스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원은 광주와 0-0으로 비겨 연승행진이 6경기에서 멈췄고, 이날 전북을 2-1로 제친 성남에 골득실 차에서 밀려 선두를 내줬다. 포항은 전남을 1-0으로 잡고 5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제주와 2-2로 비겨 지난 5월 9일 컵대회 인천전부터 17경기 연속 무패행진(10승7무)을 이어 팀 무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과 인천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관련기사 ◀☞'1998년 트로이카'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과 특별한 15일☞K 리그, 막판 6강 티켓 획득 전쟁 돌입...FC 서울 주목☞[김삼우의 축구&] 안정환, 에릭 칸토나 처럼 부활하길
- '1998년 트로이카'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과 특별한 15일
- ▲ 안정환 [뉴시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난 1998년은 K리그 출범 16년 만에 한 시즌 관중이 200만명을 돌파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해였다. 그 중심에는 안정환(수원 삼성, 당시 부산 대우), 고종수(대전, 당시 수원), 이동국(잉글랜드 미들즈브러, 당시 포항)이 있었다. 이들은 빼어난 기량과 개성, 준수한 외모를 앞세워 구름 관중을 프로축구장으로 이끈 ‘트로이카’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공교롭게 15일, 이들 ‘트로이카’가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경기에 나선다. 안정환은 광주와의 홈경기, 고종수는 FC 서울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고 이동국은 웨스트햄전 출전이 기대되고 있다. 올 해는 이들 모두에게 특별한 시즌이었다. 안정환은 지난 2000년 7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페루자를 시작으로 일본(시미즈 S 펄스, 요코하마 마리노스), 프랑스(메츠) 독일(뒤스부르크) 등 해외 리그를 전전하다 6년 8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했고, 고종수도 1년간의 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대전에서 부활을 노렸다. 이동국은 올 초 프미리어리그에 진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재기와 도전은 쉽지 않았다. ▲ 고종수 [사진=대전시티즌]안정환은 수원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1군 경기에도 제대로 나서지 못하다 급기야는 2군리그 경기 도중 관중석에 진입, 상대팀 서포터스와 마찰을 일으키는 불미스러운 사태까지 일으켰다. 고종수 또한 의욕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전반기에는 출장조차 못했다. 왕년의 스승 김호 감독이 대전 사령탑을 맡은 후반기 들어서야 교체 멤버로 투입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왔다. 이동국은 2006~2007 시즌 후반기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인데 이어 2007~2008 시즌에도 여전히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한 형편이다. 이랬던 이들에게 15일 경기는 축구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안정환에게 광주전은 ‘관중석 진입 사태’ 이후 첫 경기이자 지난 달 11일 부산 원정 경기 출전 이후 한 달여 만에 갖는 1군 복귀전이다. 속죄를 위한, 그리고 부활을 알리는 골을 쏘아 올릴 필요가 있다. 안정환은 올 시즌 컵 대회에서만 5골을 넣었을 뿐 정규리그에선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5월 30일 컵 대회 성남전 이후에는 전혀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유의 득점 감각을 빛낼 때가 됐다. 고종수에게 서울전은 시즌 첫 선발 출장 경기라는 의미가 있다. 이전까지 4경기 교체 출장에 그쳤던 고종수는 지난 12일 경희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80분을 소화하며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는 등 본격적인 재기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젠 그에게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보내고 있는 김호 감독과 대전 팬들을 위해 보답할 시기다. ▲ 이동국 [뉴시스]웨스트햄전을 앞둔 이동국은 안정환 고종수와는 또 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비상이다. 지난 달 29일 노샘프턴과의 칼링컵에서 고대하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은 기록했지만 정규리그에서 이동국은 여전히 교체 요원이다. 웨스트햄전에서도 후반 교체 멤버 정도로 투입이 예상될 뿐이다. 칼링컵에서 물꼬를 튼 득점포를 정규리그에서도 재가동하는 게 절실하다.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이동국은 2주의 리그 휴지기 동안 일시 귀국, 최근 얻은 쌍둥이 딸을 보고 돌아가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여전히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들이 15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 볼만하다.▶ 관련기사 ◀☞[김삼우의 축구&] 안정환, 에릭 칸토나 처럼 부활하길☞안정환, "선수이기 이전에 보통 사람이다"☞[포커스]위기의 안정환, 살아날 수 있을까
- [김삼우의 축구&] 안정환, 에릭 칸토나 처럼 부활하길
- ▲ 안정환 [사진=수원삼성][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관중석 난입으로 빚어진 안정환(수원 삼성) 사태와 관련, 가장 많이 거론된 외국 사례는 ‘에릭 칸토나의 쿵푸 킥’ 사건이다. 지난 1995년 1월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에릭 칸토나(프랑스)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퇴장당하고 나오다 욕설을 하는 상대팀 팬인 매튜 시몬스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린 일이다. 당시 장면을 생생하게 잡은 외신 사진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축구 종가의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회자됐다. 지난 10일 FC 서울과의 2군 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서포터스의 심한 야유를 견디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뛰어 든 안정환 사태는 K리그에서 처음 일어난 일로 칸토나 케이스와 비교될 만 했다. 물론 팬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칸토나와 항의하는 수준이었던 안정환의 경우는 정도에서 큰 차이는 있지만 ‘그라운드 일탈 사태’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칸토나는 2주 징역형(추후 120시간 사회봉사 활동으로 감형)과 8개월간 리그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안정환은 지난 12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벌금 1000만원은 K리그 징계사상 벌금 액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스타와 팬의 충돌, 이어진 중징계 등 두 사건은 성격상 비슷한 점이 있다. 하지만 안정환과 칸토나 사건 사이에는 다른 점도 많다. 우선 칸토나는 혹독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다. 잉글랜드의 축구 기자 데이비드 미크와 톰 티렐의 공저 ‘열정의 화신 알렉스 퍼거슨’에는 “나폴레옹이 엘바 섬으로 유배됐던 것처럼 칸토나도 그런 길을 따라야 한다는, 거의 히스테리에 가까운 소란이 대중들 사이에 계속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반면 안정환에 대해선 여론이 나쁘지만은 않다. 이유야 어떠하든 선수가 관중석에 뛰어들어 팬과 마찰을 빚었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안정환이 오죽했으면’하는, 그에 대한 동정적인 여론이 많다. 오히려 안정환을 자극한 FC 서울의 극성스러운 서포터스에게 더 많은 질타가 가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가족 이야기를 담은 야유’가 나왔다는 설은 선수보다 서포터스에 대한 비난을 키웠다. 지나치다는 것이다. 물론 칸토나처럼 안정환도 물리적인 충돌을 일으켰다면 이야기가 틀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를 그렇게 되도록 촉발한 야유의 내용이 더 문제가 되고 있고, 응원문화에 대한 자성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 사례를 비춰 ‘그 정도 야유는 다반사고 선수는 이를 이겨내야 한다’는 논리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의 정서다. 안정환과 칸토나가 또 다른 점은 사건을 일으켰을 당시 그들의 처지다. 칸토나는 퍼거슨 사단의 리더로서 맨유의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93년, 94년)과 FA컵 우승(94년)을 이끌며 맨유의 젊은 선수들로부터 마치 신과 같은 존재로 떠받들어 지던 시절 ‘사고’를 쳤다. 하지만 요즘의 안정환은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왕년의 스타일뿐이다. 외국 클럽을 전전하다 7개월여의 공백을 가진 뒤 올 시즌 K리그에 복귀했지만 그는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최근에는 1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신세다. 사건도 2군 리그 경기에서 일어났다. 안정환에게 동정적인 여론도 2002년 월드컵에서 화려한 골 세리머리를 펼치던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수모를 당했다는데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젠 안정환이 칸토나와 닮아야 할 게 있다. 칸토나는 그를 영원히 축구장에서 추방시켜야 한다는 움직임에도 불구, 맨유에 남았다. 그리고 징계에서 풀린 뒤 맨유를 두 차례 더 프리미어리그 정상(96년, 97년)에 올려놓았다. 그 중 한번은 더블(96년, 프리미어리그 FA컵)이었다.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것이다. 여기에는 여론에는 개의치 않고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퍼거슨 감독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안정환은 이번 사태에 연연하다보면 자칫 선수 생명조차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12일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그의 초췌하고 침통한 모습을 생각하면 스스로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힘들면 부활한 칸토나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퍼거슨 감독과 같은 신뢰를 보내는 게 우선이겠지만 안정환은 환경이라는 든든한 원군이 있다. 여론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아직 그가 스러지기를 원치 않는 팬들의 사랑이 그것이다. 팬들은 영웅이 없는 시대에 한때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축구 영웅이 맥없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칸토나처럼 멋지게 부활하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 관련기사 ◀☞[김삼우의 축구&] 이젠 그라운드에서 튀는 이천수가 보고 싶다☞[김삼우의 축구&] 2002년 월드컵 4강, 한국축구에 약인가 독인가
- [포커스]위기의 안정환, 살아날 수 있을까
- ▲ 안정환 [사진=수원삼성][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안정환(31,수원 삼성)이 보이지 않는다.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에서 6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수원에서 안정환은 이방인처럼 비켜 서 있다.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올 시즌 프로축구 흥행에 앞장서 줄 것으로 기대된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위기의 계절 최근 안정환은 위기다. 팀이 6연승에 시동을 건 지난 달 11일 부산전에는 선발 출장했지만 선두 다툼의 분수령이었던 15일 성남전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래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19일 FC 서울전에는 대기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이후 대구(25일), 전남(29일), 제주전(9월 2일)에는 잇따라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가 서야 할 스트라이커 자리는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출신 하태균이 차지했고, 하태균이 없으면 서동현, 박성배 등이 출전하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이다. ▲희미해지는 차범근 감독의 기대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안정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꾸준히 컵 대회에 출전시키며 컨디션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요즘은 더 이상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하태균 등 신예들을 과감하게 기용, 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성남전 엔트리에서 안정환을 뺐을 때 “명성이나 팀 내 비중으로 볼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했으나 지난 2일 제주전을 마친 뒤에는 안정환을 출전시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나 다른 주전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모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만 해도 안정환을 엔트리에서 빼는 문제로 고민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그를 기용하는 게 모험이라고 여기는 셈이다. ▲사라진 골 결정력, 위협적이지 못한 움직임 안정환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유는 그의 장기인 득점력을 잃어버린 탓이 크다. 안정환은 정규리그와 컵 대회에 10경기씩 출전, 모두 5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4일 대전과의 컵 대회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때만 해도 ‘반지의 제왕’이 되살아 날 것으로 잔뜩 기대를 모았으나 그의 득점포는 지난 5월 30일 컵 대회 성남전을 끝으로 휴업상태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단 한골도 기록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심각하다. 수원이 안정환에게 불만스러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움직임조차 부족하다는 것이다. 골을 넣지 못하면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공격에서 수비 전환시 최전방에서부터 압박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마저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더 많이 뛰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신체 컨디션은 정상, 심리적인 문제 차범근 감독은 안정환에 대해 “전반기와 비교하면 눈에 보일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힐 만큼 신체적인 컨디션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는 반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 달 19일 FC 서울전을 마친 뒤에도 “몸은 정상적이기 때문에 심리 컨트롤만 잘 하면 자신의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 관계자들도 “안정환이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뭔가에 쫓기는 듯 불안해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그를 잇따라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정신적인 재무장을 요구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이다. ▲살아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같은 충격요법이 성공할지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수원 관계자들은 지난 시즌 후배 박호진과의 주전 경쟁에 내몰렸다 되살아난 이운재와 같은 성공 사례를 기대하고 있으나 실패할 확률도 크다. 필드플레이어의 경우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면 실전 감각을 상실, 경기력 자체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전 국가대표 감독들이 프로 리그에서 실전에 투입되는 정도를 대표팀 발탁의 잣대 가운데 하나로 삼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 수원이 안정환에게 기대하는 게 있다. 큰 경기, 특히 결정적인 순간 번득이는 그의 골결정력이다. 정규리그는 6경기 밖에 남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등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이때 안정환이 한몫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안정환 스스로도 결정적일때 그의 존재가치를 알려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베어벡 감독으로부터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내침을 당한데 이어 K리그에서도 시련을 겪고 있는 안정환이지만 팬들은 아직 그가 사라져야 할 때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 관련기사 ◀☞수원 삼성, 6연승으로 단독 선두 질주...성남은 5경기만에 승리☞하태균, "잃었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2경기 연속 결승골☞차범근 감독, "수원이 1위를 하고 싶다."...팀이 견실해 졌기 때문에
- 퍼거슨은 '흔들', 학범슨은 '멈칫'
- ▲ 퍼거슨 감독(오른쪽)[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와 K 리그 지난 시즌 챔피언들이 비슷한 시기에 함께 비틀거리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K 리그 최강 성남 일화는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등 멈칫거리고 있다. ▲맨유,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두 번째 안 좋은 출발 맨유는 2007~2008 시즌 개막전, 2연패 고지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다할 손실은 없이 미드필드에 나니, 오언 하그리브스 등을 보강하고 골게터 카를로스 테베스까지 영입, 전력이 한결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되자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에서 레딩과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데 이어 포츠머스와도 1-1로 비겼고, 19일에는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시즌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기록한 2무1패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최악은 1992~1993시즌 1무2패였다. 맨유의 이같은 부진은 득점력이 아직 살아나지 못하는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레딩과의 개막전에서 부상한 웨인 루니와 박치기 보복행위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무릎을 꿇은 맨체스터 시티전이 대표적인 경우. 퍼거슨 감독도 이날 경기 후 ‘타고난 골잡이 부족’을 인정했을 정도였다. 이번 시즌 합류한 테베스 혼자만으로는 골결정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맨유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대접받고 있다. 특유의 저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벌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맨유가 초반 승점을 올리지 못한다고 경쟁자 리스트에서 절대 제외할 수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맨유에 대한 관심사는 치고 올라오는 시점일 뿐이다. ▲ 김학범 감독(사진=성남일화)▲멈칫거리는 성남 반면 성남의 최근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삼성 하우젠 2007 K리그에서 15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거듭하다 지난 15일 수원 삼성에 1-2로 덜미를 잡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데 이어 19일에는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최근 홈 연승(3승) 및 홈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3경기)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 때문에 시즌 내내 부동의 선두를 달려 오다 2위 수원에 승점 4점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성남의 무뎌진 행보는 팀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탓이 크다. 김두현 김상식 등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주전들이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다른 팀들은 참가하지 않은 A3 대회와 피스컵 출전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쳐 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이 “성남은 많이 지쳐 있는데 빨리 회복하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예상할 정도다. 물론 성남이 최근 2경기에서 상대한 수원이나 울산 모두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강호들이기 때문에 1무1패라는 전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으나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지략가로, 퍼거슨 맨유 감독의 이름에서 따온 ‘학범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현재의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할 만하다.
- [김호의 축구보기] ''베어벡호, 강해졌다. 우승컵을 안고 오라''
- ▲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호 칼럼니스트] “좋아지고 강해졌다.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라. 그리고 선배들이 쌓은 전통을 잊지 말고 우승하고 돌아오라.” 6일 2007 아시안컵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5일 가진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분명해졌다.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 조직력 모두 한결 강해져 있었고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전술적인 판단력도 상당한 수준 올라 와 있었다. 대표팀 전력의 핵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 김남일(수원 삼성)이 빠져 걱정이 많았으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팀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게 분명하게 보였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질 만 했다. 원톱으로 선발 출장한 조재진은 움직이는 폭이 넓어지고 득점력도 살아나는 등 활기찬 플레이로 공격라인에 힘을 불어넣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모습이었다. 우즈벡전만 보면 조재진이 이동국보다 몸놀림이 좋았다. 이동국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보였다. 누구를 원톱으로 쓸지는 전적으로 핌 베어벡 감독이 판단할 부분이고, 그의 능력이기도 하다. 최성국의 발전도 주목할 만했다. 드리블 횟수를 줄이면서 패스 타이밍을 잡는 판단력이 좋아졌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 와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와 김상식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체력이 좋은 손대호가 김상식과 함께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역할을 잘 해냈다. 공격수들이 공격에 집중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수비력 저하를 이들이 메워준 덕분에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이들이 앞선에서 미리 끊어주면서 중앙수비수가 직접 공을 처리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줄어 들었다. 다만 이들은 단지 연결해주는 패스에 그치는게 아니라 공격 포인트로 이어질 수 있는, 보다 과감한 패싱력이 아쉬웠다. 수비 라인은 체력과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후반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그리고 경기를 치르면서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들이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더 이상 박지성, 김남일 등의 공백을 아쉬워할 시기도 지났다. 이들이 나서지 않아 오히려 유리한 점도 있다. 상대 팀들이 새로 보강한 젊은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할 수 있고, 방심할 수도 있다. 그 허점을 파고들 수 있다. 신예들은 K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잘 살려 최선을 다하면 이번 대회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또 박지성 등의 공백은 조직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갖자. 다만 이라크, 우즈벡을 연파했다고 자만심을 갖지는 말자.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각 팀들의 집중력이 더 높아지면서 또 다른 전력을 나타낸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과 맞붙는 상대들은 한국을 사자와 호랑이처럼 두려워 한다. 그동안 선배들이 쌓은 전통덕분이다. 이번에도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아시아 무대에 나가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게 강자의 모습이다.▶ 관련기사 ◀☞베어벡호, 우즈벡 2-1 제압, 소득도 있었지만 과제도 여전☞[김호의 축구보기]베어벡호, 잘했다. 하지만 이런 점은...☞[김삼우의 축구&] 베어벡, 운짱이 되기를
- [김호의 축구보기]'베어벡호, 강해졌다. 우승하고 돌아오라'
- ▲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김정욱 기자]“좋아지고 강해졌다.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라. 그리고 선배들이 쌓은 전통을 잊지 말고 우승하고 돌아오라.” 6일 2007 아시안컵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5일 가진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분명해졌다.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 조직력 모두 한결 강해져 있었고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전술적인 판단력도 상당한 수준 올라 와 있었다. 대표팀 전력의 핵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 김남일(수원 삼성)이 빠져 걱정이 많았으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팀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게 분명하게 보였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질 만 했다. 원톱으로 선발 출장한 조재진은 움직이는 폭이 넓어지고 득점력도 살아나는 등 활기찬 플레이로 공격라인에 힘을 불어넣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모습이었다. 우즈벡전만 보면 조재진이 이동국보다 몸놀림이 좋았다. 이동국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보였다. 누구를 원톱으로 쓸지는 전적으로 핌 베어벡 감독이 판단할 부분이고, 그의 능력이기도 하다. 최성국의 발전도 주목할 만했다. 드리블 횟수를 줄이면서 패스 타이밍을 잡는 판단력이 좋아졌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 와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와 김상식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체력이 좋은 손대호가 김상식과 함께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역할을 잘 해냈다. 공격수들이 공격에 집중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수비력 저하를 이들이 메워준 덕분에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이들이 앞선에서 미리 끊어주면서 중앙수비수가 직접 공을 처리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줄어 들었다. 다만 이들은 단지 연결해주는 패스에 그치는게 아니라 공격 포인트로 이어질 수 있는, 보다 과감한 패싱력이 아쉬웠다. 수비 라인은 체력과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후반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그리고 경기를 치르면서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들이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더 이상 박지성, 김남일 등의 공백을 아쉬워할 시기도 지났다. 이들이 나서지 않아 오히려 유리한 점도 있다. 상대 팀들이 새로 보강한 젊은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할 수 있고, 방심할 수도 있다. 그 허점을 파고들 수 있다. 신예들은 K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잘 살려 최선을 다하면 이번 대회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또 박지성 등의 공백은 조직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갖자. 다만 이라크, 우즈벡을 연파했다고 자만심을 갖지는 말자.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각 팀들의 집중력이 더 높아지면서 또 다른 전력을 나타낸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과 맞붙는 상대들은 한국을 사자와 호랑이처럼 두려워 한다. 그동안 선배들이 쌓은 전통덕분이다. 이번에도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아시아 무대에 나가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게 강자의 모습이다.▶ 관련기사 ◀☞베어벡호, 우즈벡 2-1 제압, 소득도 있었지만 과제도 여전☞[김호의 축구보기]베어벡호, 잘했다. 하지만 이런 점은...☞[김삼우의 축구&] 베어벡, 운짱이 되기를
- ''명암 엇갈린 멕시코 이후'' 멕시코 4강 신화 주역 18인의 어제와 오늘(2)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 18인의 축구인생은 명암이 엇갈렸다. 프로에서도 인정을 받은 멤버가 있었던 반면 청소년 시절 너무 강렬한 빛을 발한 탓인지 씁쓸하게 현역 생활을 정리한 이들도 있었다. ▲불운했던 김종부 신연호 한국축구를 뒤흔든 스카우트 파문에 휩쓸린 김종부가 대표적이었다. 김종부는 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한국이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기록하는데 기여하는 등 차범근의 뒤를 이를 대형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지만 87년 현대와 대우의 스카우트 파문에 휘말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종부 스카우트 파문은 최순영 대한축구협회장 사임, 현대 팀 해체 선언 및 철회 등으로 이어지며 프로축구를 뒤흔든 대사건으로 ‘한국축구 100년사’에 기록되어 있다. 프로축구에 드래프트제가 도입된 것도 김종부 파동이 계기가 됐다. 김종부는 결국 88년 럭키 금성 소속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95년 대우에서 은퇴할때까지 고작 81경기 출장, 6골 8어시스트를 기록을 남기고 현역 생활을 접었다.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2-1승)에서 결승골, 우루과이와의 8강전(2-1승)에서 두골을 몰아넣으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주도한 신연호도 성인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고질적인 부상 탓이었다. 관절염 등으로 거의 매일 병원에 다녀야 했다고 기억할 만큼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87년 프로(현대)에 뛰어들었으나 170경기에서 1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94년 은퇴했다. ▲성인 무대서도 빛난 이기근 김판근 성인 무대에서는 폴란드와의 3.4위전(1-2패)에서 골을 넣은 이기근이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 87년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88년(12골)과 91년(16골) 두 차례 프로축구 득점왕에 올랐다. 97년 수원 삼성에서 옷을 벗을 때까지 기록은 264경기 출장에 70골 19어시스트. 수비수 김판근도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며 프로 통산 267경기 출장 13골 2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88년 서울 올림픽, 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판근은 83년 남자 국가대표 사상 최연소인 17세 184일째에 A매치에 출전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김풍주(181경기 출전 159 실점), 김종건(127경기 출장, 14골 12어시스트), 유병옥(183경기 출장 4어시스트) 강재순(198경기 출장 28골 21어시스트) 등도 프로에서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왜 더 크지 못했을까 비록 이들이 나름대로 프로 무대에서 이름을 남겼다고는 해도 4강 신화를 달성했을 당시 18인의 붉은 악마에게 쏟아졌던 기대에 비하면 대부분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노인우 최익환 김흥권 이승희 이현철 등은 아예 프로 무대와 인연을 맺지도 못했다. 다양한 이유가 제시된다. 당시 한국 축구가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는게 우선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너무 일찍 각광을 받아 조로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고 조직력을 강조한 박종환 감독의 성향 때문에 개인 기량 면에서 다소 떨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대표 선수단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은 선수들보다 오히려 박종환 감독이 꼽힌다. 박 감독은 88년 일화 창단 감독으로 프로에 데뷔, 93~95년까지 K리그 3연패를 이끈 것을 비롯, 지난 해까지 대구 사령탑을 맡아 현역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박 감독도 성인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는 ‘성공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 관련기사 ◀☞'멕시코 4강 신화' 주역 18인의 어제와 오늘(1)...18인 18색☞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 신연호, "이번에는 우리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김삼우의 사커 In]무관심에서 출발한 1983년과 2007년 청소년(U-20) 대표팀
- '멕시코 4강 신화' 주역 18인의 어제와 오늘(2)...명암 엇갈린 축구인생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 18인의 축구인생은 명암이 엇갈렸다. 프로에서도 인정을 받은 멤버가 있었던 반면 청소년 시절 너무 강렬한 빛을 발한 탓인지 씁쓸하게 현역 생활을 정리한 이들도 있었다. ▲불운했던 김종부 신연호 한국축구를 뒤흔든 스카우트 파문에 휩쓸린 김종부가 대표적이었다. 김종부는 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한국이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기록하는데 기여하는 등 차범근의 뒤를 이를 대형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지만 87년 현대와 대우의 스카우트 파문에 휘말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종부 스카우트 파문은 최순영 대한축구협회장 사임, 현대 팀 해체 선언 및 철회 등으로 이어지며 프로축구를 뒤흔든 대사건으로 ‘한국축구 100년사’에 기록되어 있다. 프로축구에 드래프트제가 도입된 것도 김종부 파동이 계기가 됐다. 김종부는 결국 88년 럭키 금성 소속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95년 대우에서 은퇴할때까지 고작 81경기 출장, 6골 8어시스트를 기록을 남기고 현역 생활을 접었다.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2-1승)에서 결승골, 우루과이와의 8강전(2-1승)에서 두골을 몰아넣으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주도한 신연호도 성인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고질적인 부상 탓이었다. 관절염 등으로 거의 매일 병원에 다녀야 했다고 기억할 만큼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87년 프로(현대)에 뛰어들었으나 170경기에서 1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94년 은퇴했다. ▲성인 무대서도 빛난 이기근 김판근 성인 무대에서는 폴란드와의 3.4위전(1-2패)에서 골을 넣은 이기근이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 87년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88년(12골)과 91년(16골) 두 차례 프로축구 득점왕에 올랐다. 97년 수원 삼성에서 옷을 벗을 때까지 기록은 264경기 출장에 70골 19어시스트. 수비수 김판근도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며 프로 통산 267경기 출장 13골 2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88년 서울 올림픽, 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판근은 83년 남자 국가대표 사상 최연소인 17세 184일째에 A매치에 출전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김풍주(181경기 출전 159 실점), 김종건(127경기 출장, 14골 12어시스트), 유병옥(183경기 출장 4어시스트) 강재순(198경기 출장 28골 21어시스트) 등도 프로에서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왜 더 크지 못했을까 비록 이들이 나름대로 프로 무대에서 이름을 남겼다고는 해도 4강 신화를 달성했을 당시 18인의 붉은 악마에게 쏟아졌던 기대에 비하면 대부분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노인우 최익환 김흥권 이승희 이현철 등은 아예 프로 무대와 인연을 맺지도 못했다. 다양한 이유가 제시된다. 당시 한국 축구가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는게 우선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너무 일찍 각광을 받아 조로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고 조직력을 강조한 박종환 감독의 성향 때문에 개인 기량 면에서 다소 떨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대표 선수단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은 선수들보다 오히려 박종환 감독이 꼽힌다. 박 감독은 88년 일화 창단 감독으로 프로에 데뷔, 93~95년까지 K리그 3연패를 이끈 것을 비롯, 지난 해까지 대구 사령탑을 맡아 현역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박 감독도 성인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는 ‘성공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 관련기사 ◀☞'멕시코 4강 신화' 주역 18인의 어제와 오늘(1)...18인 18색☞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 신연호, "이번에는 우리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김삼우의 사커 In]무관심에서 출발한 1983년과 2007년 청소년(U-20) 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