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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형' 이영표, 韓日전 승부차기 불참 이유는
- ▲ 한국축구대표팀 측면수비수 이영표(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의 든든한 맏형 이영표(알힐랄)가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 승부차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옛 기억의 트라우마(강한 충격 등에 의한 정신적 상처) 때문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도하 시내 한 양고기 레스토랑에서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한일전 석패의 소회를 담담히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감독은 '이영표 등 베테랑 선수들을 승부차기에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영표는 2002년 아시안게임 때 실축했는데, 그것 때문에 영……"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한국은 이날 경기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2-2로 마감해 승부차기에 돌입했으나, 단 한 명의 키커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 속에 0-3으로 패했다.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이용래(수원삼성), 홍정호(제주유나이티드) 등 젊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짰으나 막중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한일전에서 패해 우승 도전에 실패한 것을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조 감독이 결승 진출 여부가 걸린 중요한 승부차기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 것이 패인'이라며 꼬집었다. 관련해 조 감독은 "나이, 연차 등과 상관 없이 승부차기 연습 당시에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로 순번을 짰다"면서 "연습 때에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지만, 연장 혈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체력소모가 많았던 것이 실축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조 감독의 언급을 유추하면 이영표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은 건 실력 때문이 아니라 '실축'의 아픈 기억 탓에 선수가 출전을 고사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영표는 지난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장해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이란과의 4강전 승부차기서 실축해 3-5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대회 직후 사령탑 박항서 감독이 경질됐고, 목표로 삼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이동국(전북현대)을 비롯한 군 미필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로 인해 큰 좌절을 경험한 바 있는 이영표로서는 '아시안컵 결승 진출', '한일전 승리' 등 중요한 의미가 담긴 승부차기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감독이 별도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경우 또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전 자신의 100번째 A매치였다는 점에서 '실축'에 따른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조광래 감독이 밝힌 '日축구 급성장' 이유는☞구자철, 亞컵 우즈벡전 선발 명단 빠질 듯☞한국, 亞컵 3-4위전은 빨강 상의, 파랑 하의
- 구자철, 카가와와의 샛별 대결 '완패'
- ▲ 구자철(왼쪽)과 카가와 신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도하(카타르)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는 진가를 입증했지만,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은 침묵했다. 한-일 양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으로 나란히 주목받은 구자철과 카가와 신지의 명암이 한일전을 통해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은 25일 밤 10시25분 카타르 도하 소재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2-2로 마쳤으나 승부차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접은 채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일 양국의 역대전적은 40승21무13패로 우세를 유지했지만 2000년대 이후 치른 12차례의 맞대결에서는 4승5무3패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로 불리는 한일 양국의 맞대결이라는 점, 아시안컵 결승행 티켓이 걸려 있다는 점 이외에 나란히 세대교체를 실시한 두 나라의 '차세대 에이스'간 격돌로도 관심을 끌었다. 조광래호에서는 '어린 왕자' 구자철이 대표주자 역할을 맡았고, 자케로니호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 중인 카가와 신지가 나섰다. 관심을 모은 두 선수간 대결은 카가와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구자철은 조직적인 플레이로 맞선 일본 수비진에 가로막혀 120분의 출장시간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12분과 후반16분에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땅을 쳤다. 승부차기에서도 구자철의 부진은 이어졌다. 한국의 첫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슈팅이 일본 수문장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의 방어에 가로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조광래호의 키커로 나선 이용래(수원삼성)와 홍정호(제주유나이티드) 또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연속으로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카가와는 가볍고 활발한 몸놀림으로 일본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왼쪽 날개공격수 역할을 맡았으나 활동범위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확대됐다. 주변 동료들과 종방향 또는 횡방향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 수비진을 교란하는 움직임을 통해 좌측면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체세나)의 오버래핑을 유도한 점 또한 돋보였다. 후반43분께 동료 미드필더 호소가이 하지메와 교체돼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났지만, 공격 중심축으로서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1989년생 동갑내기로, 전도유망한 젊은피들이다. 비록 이번엔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지만, 구자철이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 카가와와의 라이벌 구도를 기량 향상의 자극제로 삼는다면 설욕의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 ▶ 관련기사 ◀☞'센츄리클럽' 박지성, 빛바랜 PK 유도☞숙적 일본에게 발목 잡힌 아시아 축구 정상의 꿈☞조광래호, 한일전 분패…亞컵 결승행 좌절☞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판정에 무너진 51년의 꿈☞기성용, 한일전 원숭이 세리머니 '무슨 의미?'
- [미리보는 경제신문]대한해운 법정관리 신청
-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다음은 26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한국형 모바일결제 연합軍 떴다 -수입 돼지고기 6월까지 무관세 -올 세계 성장률 3.7%로 상향 -MB "복지담당 공무원 늘릴것" ▲트렌드 -3년 체류한 中학생 57% "한국 싫어" -5천부 미만 지방지에 성남시 "광고 안한다" -`싸고 단순해야` 팔린다 -한국노총 23대 위원장에 이용득씨 ▲종합 -설 코앞 물가대란 -사료차량·사람이 구제역 전파시켰다 -금융회사 CEO 전횡막게 경영감시 방안 내달 마련 -"가공식품 상당수 담합 포착" ▲정치·외교안보 -"이번엔 금미호" 방법은 "…" -軍, UDT대원 사기 높인다 -개헌을 바라보는 MB 진짜 속내는 -스타인버그 방한…北核 중대 기로 -미디어랩 도입안 당정, 내달 처리 ▲국제 -모스크바공항 자폭테러 215명 사상 -中 고무·철강도 수출통제 왜? -美 우체국 2000곳 폐쇄 -레바논 신임총리에 헤즈볼라출신 유력 -값싼 식량 먹는 시대 끝났다 -이매뉴얼, 시장출마 자격 없다 -칠레대통령 헬기 비상착륙! ▲금융·재테크 -허술한 가입심사가 車보험 손해율 높인다 -삼화저축銀 은수의향서 마감 -`68세` 김승유 회장 3연임할까 ▲기업과 증권 -D램·LCD패널 가격 반등 임박? -LG이노텍 지속가능보고서 "인권존중·사회공헌 늘려라" -대한해운 법정관리 신청 -CJ도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SK텔, 140개 中企와 IT협력 -`아덴만 작전`의 숨은공신 STX ▲모바일 -스마트폰 속도 40배 빨라진다 -구글보이스의 모태는 다이얼패드 -게임 하나 매출이 무려 1조1470억 ▲중소기업·벤처 -MB가 1등 中企만 부른 까닭은 ▲유통 -11번가 오프라인 무인점포 연다 -커피값 내렸어요 -LG생활건강 화장품·생활용품 각 1조클럽에 -백화점 설연휴 이틀간 휴무 ▲기업과 증권 -현대위아 `기아의 모비스`로 뜰까 -자문형랩 차익실현하나 -SKT, 스마트폰에 웃다가 울었네 -"더 나빠지겠나" LG전자 3인방 기지개 ▲부동산 -1·13 전세대책서 쏙 빠진 지방 세입자 울상 -대학가 전세매물도 씨 말랐다 -전국 재개발·재건축 2만6천가구 분양 -소형 임대사업 동작·관악구에 주목 -부동산장부 오류 바로잡는다 ◇서울경제신문 ▲1면 -"올해 증시 입성" 기업들 줄섰다 -`슈퍼 코끼리` 인도를 잡아라 -3D영화 한편 9초만에 다운로드 -아파드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검토 -日, 성장률 전망치 3.3%로 대폭 상향 ▲종합 -"글로벌 경제는 지금 번아웃 신드롬" -"전기료 싼 한국으로…" 日 화학기업 투자 러시 -대한해운 법정관리 신청…업계 불똥 우려 -맥도날드, 햄버거값 올릴듯 -삼화저축은행 인수 3파전 -IMF, 올 세계경제 성장률 4.4%로 상향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 내달말 확정 -스크린 골프장·내비게이션도 소비자물가지수 포함 -"스마트폰 화두는 이제 듀얼코어" -공공기관장 해외출장때 일등석 못탄다 -수입 돼지고기 6월까지 무관세 ▲정치 -與 개헌논의, 정치게임 변질 조짐 -스타인버그 美 국무부 부장관 오늘 방한 -한나라 "감사원장 후보 추천 왜 우리가…" -靑 `박한철 청문회` 불똥 튈라 ▲금융 -"10년 쌓은 서민금융 노하우 사장될 판" -u-보금자리론 금리 내달에도 동결 -대형 저축銀 등 리스크 관리 지방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고금리 현금서비스 이용자 크게 줄어 ▲국제 -사르코지 `글로벌 리더·재선` 두토끼 잡는다 -中, 해외 IB 덩치 키우기 잰걸음 -"식품값 고공행진 40년간 지속" -오바마 `친기업 행보` 역풍 불어 -美 콜로라도서도 초·중교 무상급식 논란 ▲산업 -국내 부품·소재 기업, 실적 새 역사 쓴다 -SKC 본사 수원으로 이전 -총수들 전경련 회장식 잇달아 고사한다는데… -미러리스 카메라 주도권 경쟁 뜨겁다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중국인이 절반? -LG CNS, 日 금융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말로 거는 전화서비스 나와 -外産 옥션-토종 11번가 2위 대격돌 -설 앞두고 제수용품값 고공행진 -주요 백화점 설 연휴 이틀간 휴점 ▲증권 -연기금 대거 사들이는 종목을 주목하라 -힘못쓰는 새내기주들…거품 끼었나 -LG생건 24분기 연속 영업익 증가 -인사이트펀드 올들어 1100억 순유출 -주가 부진 코스닥 기업들 "자사주 사겠다" ◇한국경제신문 ▲1면-`식당 창업` 덫 걸린 퇴직 베이비 부머 -리모델링 `수직 증축 불허` 재검토 -온실가스 부담 낮췄지만…기업 반발 여전 -대한해운 법정관리 신청 -돼지고기 6만t 무관세 수입 ▲종합 -온누리상품권, 서울 재래시장에선 `찬밥` -"한·미FTA는 큰 기회 美의회 초당적 지지" -경기·강원지역 고교평준화 무산 -서해5도 주민에 매월 생활지원금 지급 ▲경제 -비행기 1등석 고집 `통큰 공기업` -"가공식품 상당수 가격담합 혐의 있다" ▲금융 -경남·광주은행, 우리금융과 묶어 판다 -3개 지주사, 삼화저축銀 인수 참여 -CEO 리스크 검사방안 내달 확정 ▲국제 -달러가치 떨어지면 美주가 상승? 옛날 얘기! -사르코지 "환율 기구 만들자" -식수난 베이징, 황허 물 끌어 쓴다 -전세계 또다시 테러 공포…메드베데프, 다보스 불참 -中 폴리실리콘 공장 신·증설 규제 -자녀 17명 `마카오 도박왕` 재산승계 분쟁 ▲정치 -개헌 고집하는 MB…주도권 잡아 레임덕 막기? -말 많은 李대통령의 `전화 정치` -金총리 "과학벨트 공모절차 없이 지정" ▲산업 -맨땅서 창업한 벤처 1세대…`성공 DNA` 전수 나섰다 -비싸게 배 빌려 영업…벌크선 운임 하락에 `직격탄` -LG CNS, 日 금융IT 시장 진출 -현대자동차·GM `슈퍼볼 마케팅` 격돌 -영화 1편 10초에 전송…차에서도 3DTV시청 -日아사히카세이, 한국에 세계최대 수지공장 ▲생활경제 -500억 `환자용 식품시장` 깨어난다 -백화점 설연휴 2월3~4일 문 닫는다 ▲상품·원자재 -국제 소맥값 30개월來 최고…밀가루값 오르나 -납·아연 등 비철금속 재고 급증 -수입물량 급감…왕게·대게 가격 상승 -철강 판재류 가격상승 전망에 수요 증가 ▲건설산업 -한라·넥스젠, 몰디브에 주택 3000채 짓는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 연임 -삼성계열 건설 4社, 이젠 경쟁모드? -건설사들 지역조합아파트에 눈 돌린다 ▲부동산 -오락가락 리모델링 정책…주민 "믿어도 되나" -서울 서대문구 전세가율 50% 넘었다 ▲증권 -증시 `녹색바람`…그린지수 편입 3인방 강세 -돌아온 외국인 706억 `사자` -`펀드 시세조종` 기획조사 늘린다 -내달 청약 현대위아 `제2 만도` 될까 -LGD·삼성전기…덜오른 IT株 `외국인 러브콜`
- 조광래호, 韓日전 조용형 발탁 이유는
- ▲ 훈련 중인 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조용형(사진=송지훈 기자) [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이 그간 꼭꼭 숨겨뒀던 '조용형(알라얀)'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조광래호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미니게임을 통해 일본전에 나설 베스트 멤버들의 윤곽을 공개했다. 이날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꾸준히 활용 중인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동원(전남드래곤즈)이 최전방에 섰고,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이청용(볼튼원더러스) 트리오가 한 발 아래에 포진해 공격지원 임무를 맡았다. 중앙미드필더로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삼성)가 낙점받았고, 수비진은 이영표(알힐랄)-황재원(수원삼성)-조용형(알라얀)-차두리(셀틱)가 일렬로 늘어서는 포백라인이 가동됐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성남일화)이 나섰다. 이날 훈련에서 눈길을 끈 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수비 기둥' 이정수(알사드)를 대신해 조용형이 중앙수비라인에 합류한 부분. 조용형은 황재원과 호흡을 맞추며 주전팀 중앙수비라인을 책임졌다. 조용형은 허정무 전 감독 재임기간 중이던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서 이정수와 호흡을 맞추며 우리 대표팀의 주축수비수로 활약한 바 있으나, 조광래호 출범 이후에는 좀처럼 중용되지 못했다.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조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홍정호(제주유나이티드), 김영권(FC도쿄) 등 '젊은 피'들에게 우선적으로 출전 기회를 제공한 까닭이다.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는 곽태휘(교토상가), 황재원 등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조용형' 카드를 뽑아든 건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곽태휘는 조 감독이 원하는 다양한 수비재능을 두루 갖췄지만,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큰 실수가 잦았다. 홍정호는 전도유망한 수비자원이지만 경험이 일천해 국제대회 4강전, 특히나 일본전과 같은 빅매치에 기용하기엔 안정감이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조용형의 장점으로 평가받는 '폭넓은 활동범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가진 '높이'와 '파워'에 맞서야만 했던 호주전, 이란전 등과 달리 일본전은 상대의 발을 묶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공격수들은 체격조건이 뛰어나지 않은 대신 스피디한 움직임과 재치 있는 공간침투 능력이 돋보인다. 행동반경이 넓고 커버링에 능한 조용형이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높이'를 책임질 황재원과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수비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 관련기사 ◀☞기성용 "한일전, 韓 고유의 정신력으로 승리"☞''숙명의 韓日전'' 4대 관전포인트
- ''숙명의 韓日전'' 4대 관전포인트
- ▲ 훈련 직후 스탠딩인터뷰에 참석한 지동원(사진=송지훈 기자) [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이번에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물러설 곳도 없다.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이 아시안컵 4강 무대에서 '숙적' 일본대표팀(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과 맞닥뜨린다. 51년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낸 우리 대표팀이 뜻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역대전적(73전 40승21무12패), 2000년 이후 전적(11전 4승5무2패), 아시안컵 전적(1승1무) 등 지난 발자취는 모두 한국 쪽에 미소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더비매치가 그러하듯, 한일전 또한 경기력 이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이번 맞대결에는 우리 대표팀에 명백히 불리한 요소들도 여럿 눈에 띈다. 역시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승부다. ◇미드필드 전쟁 승자는 조광래호와 자케로니호의 맞대결 결과를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로는 '중원 전쟁'이 첫 손에 꼽힌다. 두 팀 모두 미드필드진의 활발한 패스워크를 통해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공세를 펼치는 플레이스타일을 구사한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를 기점으로 일찌감치 '패스축구'의 중요성에 눈을 떴고, 꾸준히 같은 전술 기조를 유지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한국은 조광래호 출범 이후 '무적함대' 스페인을 지향점으로 삼아 과감하게 변신을 꾀한 케이스다. 이번 한일전에서는 한국의 기성용(셀틱)-이용래(수원삼성) 콤비와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엔도 야스히토(감바오사카) 듀오가 중원에서 맞붙는다. 기싸움에서 승리하는 쪽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높일 수 있고, 승리 가능성 또한 끌어올릴 수 있다. ◇이정수 빠진 수비진, 완성도는 한-일 양팀 모두 주전급 중앙수비수 한 명을 빼고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앞서 치른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장신수비수 요시다 마야(VVV펜로)가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관련해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또다른 장신 센터백 다이키 이와마사(가시마앤틀러스)를 대체재로 투입해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한국 또한 비슷한 처지다. 조별리그와 8강전에 모두 출장한 '수비 기둥' 이정수(알사드)가 경고누적으로 일본전에 결장한다. '높이'의 공백을 '높이'로 메운 일본과 달리 조광래 감독은 장신수비수 이정수의 빈 자리를 활동범위가 넓은 조용형(알라얀)으로 메울 계획이다.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황재원-조용형 조합이 일본 포워드진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낼 수 있을지의 여부는 경기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사진=송지훈 기자)◇카가와-구자철 '샛별' 대결 한-일 양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들의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란히 1989년생 동갑내기인 한국의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과 일본의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들이다. 구자철은 이번 대회서 4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중간 선두에 올라 있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쓸어담았고, 호주와의 2차전과 인도와의 3차전에 각각 1골씩을 보탰다. 이란과의 8강전 무득점이 '옥의 티'지만 이번 대회서 가장 돋보이는 공격자원 중 한 명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카가와 신지는 이번 대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결선토너먼트 이후 급속도로 살아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3-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구자철과 카가와의 맞대결은 한국과 일본축구의 향후 10년을 미리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성, 센츄리클럽 가입 자축포 쏠까 한일전을 통해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는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박지성에게 아시안컵은 인연과 악연의 교차점이다. 지난 2000년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후 일본과의 이번 대회 4강전을 통해 11년만에 100경기 고지에 올라선다. 아시안컵 무대에서 100차례의 A매치 이력이 시작됐고, 또 완성되는 셈이니 여간 깊은 인연이 아니다. 하지만 악연 또한 깊다. 박지성은 A매치 99경기를 치르며 13골을 성공시켰다. 그 중에는 세 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록한 골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무려 12경기나 뛰고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본선 뿐만 아니라 비교적 약한 상대들과 치르는 예선에서도 침묵했으니 이쯤되면 '징크스'라 표현해도 무방할 듯 싶다. 아시안컵 우승의 최대 고비이자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또하나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실현된다. 지금까지 불가능할 것만 같던 꿈을 하나씩 현실로 바꾸며 성장해 온 박지성이다. '센츄리 클럽 가입 기념 자축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 '숙명의 韓日전' 4대 관전포인트
- ▲ 통산 74번째 한일전, 어느 쪽이 웃을까(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이번에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물러설 곳도 없다.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이 아시안컵 4강 무대에서 '숙적' 일본대표팀(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과 맞닥뜨린다. 51년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낸 우리 대표팀이 뜻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역대전적(73전 40승21무12패), 2000년 이후 전적(11전 4승5무2패), 아시안컵 전적(1승1무) 등 지난 발자취는 모두 한국 쪽에 미소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더비매치가 그러하듯, 한일전 또한 경기력 이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이번 맞대결에는 우리 대표팀에 명백히 불리한 요소들도 여럿 눈에 띈다. 역시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승부다. ◇미드필드 전쟁 승자는 조광래호와 자케로니호의 맞대결 결과를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로는 '중원 전쟁'이 첫 손에 꼽힌다. 두 팀 모두 미드필드진의 활발한 패스워크를 통해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공세를 펼치는 플레이스타일을 구사한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를 기점으로 일찌감치 '패스축구'의 중요성에 눈을 떴고, 꾸준히 같은 전술 기조를 유지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한국은 조광래호 출범 이후 '무적함대' 스페인을 지향점으로 삼아 과감하게 변신을 꾀한 케이스다. 이번 한일전에서는 한국의 기성용(셀틱)-이용래(수원삼성) 콤비와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엔도 야스히토(감바오사카) 듀오가 중원에서 맞붙는다. 기싸움에서 승리하는 쪽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높일 수 있고, 승리 가능성 또한 끌어올릴 수 있다. ◇이정수 빠진 수비진, 완성도는 한-일 양팀 모두 주전급 중앙수비수 한 명을 빼고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앞서 치른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장신수비수 요시다 마야(VVV펜로)가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관련해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또다른 장신 센터백 다이키 이와마사(가시마앤틀러스)를 대체재로 투입해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한국 또한 비슷한 처지다. 조별리그와 8강전에 모두 출장한 '수비 기둥' 이정수(알사드)가 경고누적으로 일본전에 결장한다. '높이'의 공백을 '높이'로 메운 일본과 달리 조광래 감독은 장신수비수 이정수의 빈 자리를 활동범위가 넓은 조용형(알라얀)으로 메울 계획이다.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황재원-조용형 조합이 일본 포워드진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낼 수 있을지의 여부는 경기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한-일 축구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구자철과 카가와 신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카가와-구자철 '샛별' 대결 한-일 양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들의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란히 1989년생 동갑내기인 한국의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과 일본의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들이다. 구자철은 이번 대회서 4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중간 선두에 올라 있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쓸어담았고, 호주와의 2차전과 인도와의 3차전에 각각 1골씩을 보탰다. 이란과의 8강전 무득점이 '옥의 티'지만 이번 대회서 가장 돋보이는 공격자원 중 한 명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카가와 신지는 이번 대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결선토너먼트 이후 급속도로 살아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3-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구자철과 카가와의 맞대결은 한국과 일본축구의 향후 10년을 미리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성, 센츄리클럽 가입 자축포 쏠까 한일전을 통해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는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박지성에게 아시안컵은 인연과 악연의 교차점이다. 지난 2000년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후 일본과의 이번 대회 4강전을 통해 11년만에 100경기 고지에 올라선다. 아시안컵 무대에서 100차례의 A매치 이력이 시작됐고, 또 완성되는 셈이니 여간 깊은 인연이 아니다. 하지만 악연 또한 깊다. 박지성은 A매치 99경기를 치르며 13골을 성공시켰다. 그 중에는 세 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록한 골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무려 12경기나 뛰고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본선 뿐만 아니라 비교적 약한 상대들과 치르는 예선에서도 침묵했으니 이쯤되면 '징크스'라 표현해도 무방할 듯 싶다. 아시안컵 우승의 최대 고비이자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또하나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실현된다. 지금까지 불가능할 것만 같던 꿈을 하나씩 현실로 바꾸며 성장해 온 박지성이다. '센츄리 클럽 가입 기념 자축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 센츄리 클럽 가입을 앞둔 박지성(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관련기사 ◀☞日주장 하세베 "한일전 통해 새 역사 만들것"☞日'신성' 카가와 "한일전, 어렵지만 중요한 승부"☞日 FW 오카자키 "한일전, 패스축구로 승리"☞이충성 "韓日전, 개인적으론 마음 아픈 일"☞조광래호, 韓日전 조용형 발탁 이유는
- 조광래호, 韓日전 조용형 발탁 이유는
- ▲ 훈련 중인 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조용형(사진=송지훈 기자)[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이 그간 꼭꼭 숨겨뒀던 '조용형(알라얀)'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조광래호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미니게임을 통해 일본전에 나설 베스트 멤버들의 윤곽을 공개했다. 이날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꾸준히 활용 중인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동원(전남드래곤즈)이 최전방에 섰고,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이청용(볼튼원더러스) 트리오가 한 발 아래에 포진해 공격지원 임무를 맡았다. 중앙미드필더로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삼성)가 낙점받았고, 수비진은 이영표(알힐랄)-황재원(수원삼성)-조용형(알라얀)-차두리(셀틱)가 일렬로 늘어서는 포백라인이 가동됐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성남일화)이 나섰다. 이날 훈련에서 눈길을 끈 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수비 기둥' 이정수(알사드)를 대신해 조용형이 중앙수비라인에 합류한 부분. 조용형은 황재원과 호흡을 맞추며 주전팀 중앙수비라인을 책임졌다. 조용형은 허정무 전 감독 재임기간 중이던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서 이정수와 호흡을 맞추며 우리 대표팀의 주축수비수로 활약한 바 있으나, 조광래호 출범 이후에는 좀처럼 중용되지 못했다.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조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홍정호(제주유나이티드), 김영권(FC도쿄) 등 '젊은 피'들에게 우선적으로 출전 기회를 제공한 까닭이다.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는 곽태휘(교토상가), 황재원 등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조용형' 카드를 뽑아든 건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곽태휘는 조 감독이 원하는 다양한 수비재능을 두루 갖췄지만,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큰 실수가 잦았다. 홍정호는 전도유망한 수비자원이지만 경험이 일천해 국제대회 4강전, 특히나 일본전과 같은 빅매치에 기용하기엔 안정감이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조용형의 장점으로 평가받는 '폭넓은 활동범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가진 '높이'와 '파워'에 맞서야만 했던 호주전, 이란전 등과 달리 일본전은 상대의 발을 묶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공격수들은 체격조건이 뛰어나지 않은 대신 스피디한 움직임과 재치 있는 공간침투 능력이 돋보인다. 행동반경이 넓고 커버링에 능한 조용형이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높이'를 책임질 황재원과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수비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 관련기사 ◀☞'숙명의 韓日전' 4대 관전포인트☞日주장 하세베 "한일전 통해 새 역사 만들것"☞日'신성' 카가와 "한일전, 어렵지만 중요한 승부"☞日 FW 오카자키 "한일전, 패스축구로 승리"☞이충성 "韓日전, 개인적으론 마음 아픈 일"
- 조광래호 K리거, 인도전서도 빛 발할까
- ▲ 구자철, 지동원, 이용래(왼쪽부터, 사진=송지훈 기자)[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누가 우리더러 해외파 들러리래' 이번 아시안컵 본선 무대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 중인 K리그 출신 선수들이 인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우리 대표팀은 18일 밤(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인도대표팀(감독 밥 휴튼)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에 도전한다. 앞서 치른 두 경기서 1승1무를 기록해 승점4점을 쌓아올린 한국은 호주에 골득실에서 뒤져 조2위에 머물고 있다. 조2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 1위팀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해야한다. 현재 D조에서 1위가 유력한 나라는 '페르시아 왕자' 이란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은 전례가 있어 '기피대상 1순위'로 꼽힌다.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인도와의 경기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둬 조1위로 8강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18일 새벽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의 전술훈련 과정에서도 비장한 분위기가 읽혔다. 최약체와의 맞대결이지만 다득점 승리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지동원(전남드래곤즈), 이용래(수원삼성), 황재원(수원삼성), 정성룡(성남일화) 등 인도전 선발 출장이 유력한 K리거들의 눈빛은 더욱 매서웠다. 이번 대회 들어 K리거들은 '해외파의 들러리'라는 선입견을 깨고 조광래호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형미드필더 구자철은 조광래호가 기록한 3골을 홀로 몰아치며 '샛별'로 발돋움했고, 지동원은 박주영(AS모나코)의 공백을 메우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분전 중이다. 이용래는 기성용(셀틱)과 발을 맞추며 중원의 조율자 역할을 수행 중이고, 황재원은 강호 호주와의 경기를 통해 정상급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수문장 정성룡 또한 호주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믿음직한 기량을 선보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도전에서 해외파와 견줘 K리거 공격자원들에게 더욱 많은 득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원더러스) 등 기량과 플레이스타일이 널리 알려진 선수들의 경우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는 까닭이다. K리그 출신 멤버들이 주어진 찬스를 잘 살려 착실히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목표로 삼은 '대량 득점 승리' 가능성을 한결 높일 수 있다. 이는 해외파 멤버들의 보조자 역할 정도로 평가받던 K리그 출신 선수들의 역할과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 곽태휘 "퇴장의 억울함, 모두 잊겠다"
- ▲ 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곽태휘(사진=송지훈 기자)[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곽태휘(교토상가)가 바레인전 퇴장의 억울함을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곽태휘는 15일 밤(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 훈련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대표해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곽태휘는 "개인적으로 퇴장에 대해 억울한 면이 없지 않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면서 "심판 판정은 변하지 않는 만큼, 지난 일을 잊고 향후 일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앞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2-1승)에 우리 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후반37분께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황상 퇴장을 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주심은 '상대팀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는 판단 하에 가차 없이 빨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곽태휘는 이어 열린 호주전(1-1무)에 동료 수비수 황재원(수원삼성)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 본 호주와의 경기에 대해 "전반에는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찬스에서 골이 추가됐다면 여유있게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도 전체적으로는 잘 했지만, 파워 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18일 저녁에 열리는 인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대해 "언제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출전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한 그는 "출전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보다는 우승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곽태휘는 8강 상대 중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이란을 첫 손에 꼽아 눈길을 끌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8강에서 중동팀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는 생각이 퍼져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를 통과한 팀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현재 D조에서는 이란이 2전 전승으로 가장 먼저 8강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서 북한,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이 남은 1장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우리가 조직력을 맞춘다면 어떤 팀과 만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곽태휘는 "모든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스타일에 적응해가고 있는 만큼, 8강 이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인도의 조별리그 3차전은 오는 18일 오후10시1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