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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을 건 `기술주`뿐…중소형 휴대폰 부품주 뜬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증시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여전히 믿을 건 기술주밖에 없단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는 연초 이후 크게 상승한 터라 상승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기술주 내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큰 중소형 휴대폰 부품주에 관심이 쏠린다.◇ 밸류에이션 높아진 삼성전자..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월에만 8% 올랐으나 이달 들어선 0.3%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무역협상 관련 호재 등은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단 평가다. 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경기불안이 커지면서 여전히 글로벌 경기 성장세를 이끄는 것은 미국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기업의 심리를 보여주는 ISM제조업 지수가 1월 반등했는데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단 평가다. 여기에 기술주의 실적 기대가 바닥을 찍으면서 ‘바닥 반등론’까지 겹쳐져 기술주 내 순환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타 경기민감주로 순환매가 번지기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지 않았단 분석이다. 대형 기술주는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주가 상승에 코스피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각각 10.7배, 10.9배로 코스피(10.6배)보다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의 대형주는 최근 단기 반등세를 보였으나 올 1분기 실적 하향 가능성을 반영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월엔 각각 19.3%, 22.2% 올랐으나 이달에는 0.1%,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형주보단 중소형주, IT부품 중에서도 휴대폰 부품주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박강호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약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둔화, 중국 휴대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 부재로 IT 부품 수요가 약한 반면 휴대폰 부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10의 하드웨어 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휴대폰 하드웨어 상향..부품 수요 긍정적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에는 트리플 카메라, 초음파 지문인식모듈, 홀디스플레이 등이 채택됐다. 여기에 올 2분기 5G 전용폰과 폴더블 폰이 출시되면 애플보다 삼성전자쪽으로 휴대폰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갤럭시S10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측하기 어려우나 중저가 스마트폰 역시 하드웨어 상향이 예상돼 휴대폰 부품 수요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관련주로는 대덕전자(008060), 파트론(091700), 자화전자(033240), 옵트론텍(082210)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실적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 카메라모듈과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 등을 공급하는 파트론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8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덕전자, 옵트론텍의 올해 영업이익 또한 각각 61%,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화전자는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이 크다. 파트론은 지난해 13%대 급락했으나 올 들어서만 24.1% 급등했다. 옵트론텍은 32.5% 올랐고 자화전자와 대덕전자는 각각 22.5%, 16.5% 가량 상승했다. 작년 주가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아직 상승 여력은 남아있단 평가다. 자화전자나 옵트론텍은 작년 한 해에만 주가가 56%, 32%나 급락한 바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하는 IT부품은 카메라와 센서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형주보다 중형주와 소형주가 더 선호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주의 단기 숨고르기가 예상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중소형주들의 키 맞추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하늘만 바라보던 농사 끝…배추·양파·마늘값도 잡아주는 `빅데이터 시대`
-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농산물 예측 구조도[이데일리 이지현 김보경 기자] 전통적으로 농사는 하늘에 달린 일이었다. 가뭄이나 홍수로 수확량이 줄면 배추나 양파, 마늘 등이 파동으로 이어져 밥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하늘의 일을 예측해 대응하는데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기후·농작물 빅데이터 분석으로 농업정책 대응기상청과 농촌진흥청은 농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인을 분석,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의 생육 상태 등을 하루 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생산지에 일주일 후 냉해 전망을 입력하면 손실을 예측할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가격도 조정할 수 있다. 냉해로 배추 품귀현상이 발생해 포기당 가격이 1만원까지 치솟을 때 수입량을 늘려 가격을 조절하는 식이다. 분석 모델의 정확성이 높아지면 날씨가 밥상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농진청은 올해부터 고랭지 여름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군 매봉산과 강릉시 안반데기, 마늘 주산지인 전남 무안군 농민들이 직접 활용하도록 시범 적용한다. 서형호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네이버 지도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농업인이 자신의 땅을 지정하면 기상상황이나 배추 생산량을 알 수 있게 만든 것”이라며 “이 시스템을 고랭지 지역 농업인에게 우선 보여줘 활용 가능성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빅데이터는 족집게 근로 감독에도 활용된다. 고용부는 사업장 자료와 근로자의 신고사건 자료를 바탕으로 근로 감독 우선 사업장을 분석했다. 여기에 근로복지공단의 고용·산재 사업장 정보, 건강보험공단 보험료 체납 내역 등의 총괄 분석도 담겼다. 지방노동청에서는 신고 전에 상습체납 사업주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근로감독관 1명당 100개 이상의 사업장을 관리감독하다보니 형편없이 낮았던 적발률은 스마트감독 도입 이후 1차 검증 기준 약 18~40% 향상됐다. 고용부는 이같은 스마트 감독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 적발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3년간 1461억원의 임금체불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관광산업에도 적용…복지정책에도 적극활용빅데이터는 관광산업에도 적용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전주 한옥마을이다. 행정자치부는 전주시와 함께 SK텔레콤 통신데이터와 현대카드 매출데이터를 사용해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특성 및 주요 유입지, 한옥마을 유입인구당 매출효과 등을 분석했다. SNS·블로그 등 키워드 분석, 날씨 등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연간 전주한옥마을 방문객은 1000만명이었고 5월과 10월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는 연간 1150억원이었다. 전주시는 관광객 동선을 예측함으로써 한옥마을에 집중된 주차, 숙박, 쓰레기 난도 해결하고 연계관광지까지 개발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남양주시와 국민연금공단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회취약계층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데이터를 생활지역 단위의 집계 정보로 합산·변환해 도출된 수치를 이용, 우선 지원해야 할 취약계층을 선정했다. 또 이들의 실직현황과 실직기간, 세대특성 등 현황을 파악함과 동시에 알맞은 직업훈련계획 수립, 취업 알선 기회를 제공했다.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보다 직업을 갖고 자립하는 편이 더 큰 사회적 효과를 내기 때문. 그 결과 6개월 동안 약 100명이 신규취업에 성공했다. 공단 관계자는 “연간 총 18억원의 가계경제·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연금 가입과 연계해 국민연금 사각지 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건강보험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건강을 돌보고 있다. 누구나 `건강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마이헬스뱅크 서비스를 클릭하면 지난 10년간의 국가건강검진 결과와 1년간의 진료·처방 약물 내역을 볼 수 있다. 흡연과 식습관, 운동습관 등 나만의 건강기록 확인과 이를 기초로 한 건강상태 진단도 가능하다. 건보공단은 이를 발전시켜 날씨와 환경 상태를 결합한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상 중이다. 기온이 뚝 떨어질 때 위험군에 속하는 뇌졸증 환자들에게 상태가 악화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시범사업 실시 이후 진전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개인별 서비스를 확대하려면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해 다각적으로 시도하며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빅데이터 플랫폼 `혜안` 가입 공무도 10만 넘어아울러 올해부터 탈세 추적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국세청은 이르면 올 4월 중으로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한다. 납세정보와 세무조사 결과 간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탈세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의 특징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최근 증가하는 QR코드 간편결제, 블로그·SNS 등 전자적 상거래에서의 세금 탈루 유형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AI를 활용한 탈세 위험 예측모델을 만들어 체계적 세원 확충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이처럼 과거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행정서비스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행정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정책 드라이브를 걸면서 각 부처에서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강조한 스마트시티도 교통·주거·치안·보건 등 생활 각 분야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에 결합한 형태다. 범정부 빅데이터 공통기반 플랫폼인 `혜안(慧眼)`에 가입한 공무원도 지난해 10만명을 넘었다. 중앙부처·지자체의 일반직 공무원이 약 35만명임을 고려하면 빅데이터를 통해 국민들의 숨은 수요를 찾아 행정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일반화됐다고 볼 수 있다. 서보람 행안부 공공데이터정책과장은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 지금까지는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됐다”며 “앞으로는 모든 행정체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뀔 것이다. 행정 전반에 전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부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의지는 예산 투입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전년보다 4배 이상 증액한 1787억원을 투입한다.데이터플랫폼과 센터를 구축하는데 743억원이 배정됐다. 데이터를 생산·구축하는 ‘빅데이터 센터’ 100곳을 개소하는 데 459억원을 지원하고 금융, 환경 등 분야별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는 2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 소유 기업에 판로를 열어주면서 데이터 구매·활용·가공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벤처에는 구매와 가공비용을 지원하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에도 600억원이 배정됐다.
- [마켓인]잇단 회사채 발행나선 SK그룹, 흥행도 신용등급도 `이상 무`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연초부터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계속되며 이달까지 최대 2조2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SK그룹은 그나마 업황이 양호한 석유화학, 반도체 업종이 다수 포함돼 우량한 신용등급을 내세워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SK인천석유화학의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 1조4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발행액을 당초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렸으며, SK케미칼(285130)도 당초 1000억원에서 500억원 늘려 1500억원을 발행했다.이달에는 SK실트론·SK에너지·SKC(011790)에 지주사 SK(034730)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SK실트론은 지난 11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당초 1800억원이었던 발행액을 3200억원으로 증액했다. SK에너지가 전날 실시한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도 1조6000억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SKC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도 이달말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 있다. 이들은 모두 A~AA의 우량등급 기업으로 연초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힘입어 무난하게 증액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많은 7조117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SK를 비롯해 LG·롯데·한화·현대차 등 24개그룹의 전체 발행액 중 23.4%에 달하는 수준으로, 2위인 LG그룹(2조9100어원)과도 4조원 넘게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했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SK실트론 등 총 19개의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에 동참했다. 올해에는 이달까지 SK그룹이 발행한 물량만 해도 지난해 LG그룹의 연간 발행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지난해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은 호황에 힘입어 신용등급 전망도 밝았다.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산업 중 석유화학과 반도체 업종의 등급 전망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해당 업종 비중이 높은 SK그룹 계열사의 신용도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SK인천석유화학, SKC, SK하이닉스, SK텔레시스 등의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SKC의 경우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올랐다. 올해에도 SK그룹은 양호한 신용등급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전방 수요둔화로 인해 전년대비 다소 수익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축적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산업3실장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확대된 투자부담은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한국신용평가가 올해 총 24개 산업 중 유일하게 메모리 반도체의 산업 전망을 우호적으로 제시했다. 올 들어서도 SK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SK실트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렸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전방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조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6000억원 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내년부터는 차입금 규모가 축소되는 선순환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AA+의 SK E&S 등급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달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대금 8967억원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완료했고, 연간 7000억원을 웃도는 영업현금흐름 창출을 통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평가했다.
- [마켓인]잇단 회사채 발행나선 SK그룹, 흥행도 신용등급도 `이상 무`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연초부터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계속되며 이달까지 최대 2조2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SK그룹은 그나마 업황이 양호한 석유화학, 반도체 업종이 다수 포함돼 우량한 신용등급을 내세워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SK인천석유화학의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 1조4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발행액을 당초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렸으며, SK케미칼(285130)도 당초 1000억원에서 500억원 늘려 1500억원을 발행했다.이달에는 SK실트론·SK에너지·SKC(011790)에 지주사 SK(034730)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SK실트론은 지난 11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당초 1800억원이었던 발행액을 3200억원으로 증액했다. SK에너지가 전날 실시한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도 1조6000억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SKC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도 이달말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 있다. 이들은 모두 A~AA의 우량등급 기업으로 연초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힘입어 무난하게 증액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많은 7조117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SK를 비롯해 LG·롯데·한화·현대차 등 24개그룹의 전체 발행액 중 23.4%에 달하는 수준으로, 2위인 LG그룹(2조9100어원)과도 4조원 넘게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했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SK실트론 등 총 19개의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에 동참했다. 올해에는 이달까지 SK그룹이 발행한 물량만 해도 지난해 LG그룹의 연간 발행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지난해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은 호황에 힘입어 신용등급 전망도 밝았다.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산업 중 석유화학과 반도체 업종의 등급 전망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해당 업종 비중이 높은 SK그룹 계열사의 신용도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SK인천석유화학, SKC, SK하이닉스, SK텔레시스 등의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SKC의 경우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올랐다. 올해에도 SK그룹은 양호한 신용등급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전방 수요둔화로 인해 전년대비 다소 수익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축적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산업3실장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확대된 투자부담은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한국신용평가가 올해 총 24개 산업 중 유일하게 메모리 반도체의 산업 전망을 우호적으로 제시했다. 올 들어서도 SK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SK실트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렸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전방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조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6000억원 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내년부터는 차입금 규모가 축소되는 선순환 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AA+의 SK E&S 등급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달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대금 8967억원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완료했고, 연간 7000억원을 웃도는 영업현금흐름 창출을 통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평가했다.
- 15일부터 미세먼지특별법 전국 확대…2022년까지 36% 감축
- 고농도 초미세먼지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올 들어 처음 시행된 지난달 사흘 연속 발령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 도로가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오는 15일부터 미세먼지 대책의 법적 기반이 되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 특별법)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된다.이에 따라 고농도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의 가동률이 조정되며 날림(비산)먼지 발생 건설공사장에 대한 공사시간이 단축 및 조정된다. 자동차 운행제한 조치는 조례가 제정된 서울시부터 실시된다. 또 초·중·고교 등의 휴업, 수업시간 단축도 이뤄진다.김법정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14일 “이번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으로 중앙·지방정부가 모두 동참하고 국무총리 소속 민·관 합동 특별대책위원회를 통해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가 구축됐다”며 “오는 2022년까지 35.8%(2014년 배출 기준)의 미세먼지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미세먼지 특별법은 신창현·강병원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안을 토대로 지난해 8월 14일 미세먼지 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6개월 간 하위법령 제정 작업을 거쳐 법 시행에 필요한 내용이 확정됐다.(자료=환경부)◇ 전국 제각각인 비상저감조치 발령기준 ‘통일’앞으로 시·도지사는 관할지역의 전부 또는 일부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할 수 있게 된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당일 평균 50㎍/㎥를 초과하고 익일 24기산 평균 50㎍/㎥ 초과’가 예상되는 등 고농도가 예측되는 경우 단기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조치를 말한다.석탄화력발전소, 제철공장, 석유화학 및 정제공장, 시멘트제조공장 등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가동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또는 효율개선 등을 단행할 수 있다. 앞서 환경부는 해당 시도 및 사업자와 협의해 전국 101곳의 대형 배출사업장을 우선적으로 선정했고 자발적 감축이행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산업계가 동참하도록 유도했다.아울러 시·도지사는 아파트 공사 터파기 등 날림먼지를 유발하는 전국 3만6000여개 건설공사장에 공사시간 변경·조정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운행 역시 제한된다. 다만 자동차 운행제한은 조례가 제정된 서울시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서울시는 배출가스 등급제를 기반으로 한 5등급 차량을 대상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당초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자동차 운행제한을 동시에 시행하기로 했으나 인천시와 경기도의 조례 제정이 늦어져 서울시가 먼저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인천과 경기도는 올해 상반기 중에 관련 조례를 마련할 예정이다.환경부는 “수도권 외 지역의 시도는 수도권에 비해 자동차 비중이 높지 않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 단속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부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차 운행제한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무인단속시스템 상담(컨설팅) 지원과 함께 운행제한 조례 제정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유치원·초중고교 ‘휴교·휴업·수업시간 단축’ 권고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교에 대한 보육 및 수업시간 단축을 비롯해 휴교·휴업까지 권고된다. 어린이·노인·임산부·호흡기질환자 외에도 옥외근로자, 교통시설 관리자 등도 취약계층에 포함시켜 보호대책을 강화한다.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도지사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휴원·휴업이나 보육시간·수업시간 단축 조치를 교육청 등 관련기관에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시·도지사는 사업자 등에게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의 휴원·휴업 조치 등과 연계해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차출퇴근, 재택근무, 시간제 근무 등 탄력적 근무제도를 권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미세먼지 취약계층의 범위도 구체화했다. 취약계층은 기존 어린이·영유아·노인·임산부·호흡기질환자·심장질환자 등 미세먼지 노출에 민감한 계층과 함께 옥외근로자, 교통시설 관리자 등 미세먼지 노출 가능성이 높은 계층도 포함해 정부의 보호대책이 한층 강화되도록 했다.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은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 중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이 집중된 지역을 선정하고 오는 8월 15일부터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통학차량의 친환경차 전환, 공기정화시설 설치, 보건용 마스크 보급 등 미세먼지 저감과 취약계층 건강보호를 위해 우선 지원한다.◇ 위반 시 처벌근거 마련…과태료 최대 200만원 부과비상저감조치 상황에서 가동률 조정이나 공사시간 변경·조정 등의 조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위반하는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자동차 운행제한 조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위반한 경우에는 최대 과태료를 10만원까지 부과한다. 차량 운행제한 위반에 대한 과태료는 하루에 여러 차례 단속에 걸려도 한 번만 부과된다.운행제한 대상에서 공통적으로 제외되는 자동차는 긴급 자동차, 장애인·국가유공자의 자동차, 경찰·소방 등 특수 공용목적 자동차 및 전기·수소 자동차 등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 등으로 정했다.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성능인증제를 시행하고 성능인증을 받지 아니한 간이측정기를 제작·수입한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경기도 소재의 한 공단. (사진=연합뉴스)◇ 아직 미흡하단 평가도…“보다 강력한 대책 주문”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특별법이 국민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의 경우 기존 정책을 재탕한 통학차량의 친환경차 전환과 미세먼지 청소차의 집중운영, 공기정화시설의 설치만으로는 취약계층 건강을 보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환경단체들은 “스쿨존 내 노후 경유차의 진입금지, 주변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의 배출량 규제 등 근본적인 미세먼지 배출저감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제21조 배출시설 등에 대한 가동조정 조항에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추가해 미세먼지가 높아지는 봄철과 겨울철, 그리고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배출시설의 가동률 조정을 비롯해 △교통수요관리를 위한 혼잡통행료 징수 △등급제에 따른 차량운행을 제한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사전 예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정부는 국무총리 소속의 민·관 합동 심의기구인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와 사무국인 ‘미세먼지개선기획단(이하 기획단)’을 본격 가동한다.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기획재정부 등 17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법이 시행되는 15일 오전 ‘제1차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위원회 운영방향을 공유하고 미세먼지 대책 중점 추진과제를 논의한다. 향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미세먼지 대책의 추진실적을 점검·평가하고 관련 정책의 조정과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 [IPO출사표]에코프로비엠 "전기차시장 폭발적 성장 수혜 기대"
-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10%에 머물렀던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 매출액 비중이 2023년에는 60%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주행거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니켈계(니켈 함량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086520)의 전지재료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또는 알루미늄이 적용된 3성분계 리튬금속산화물 NCM·NCA이 2차전지용 양극재로 가장 폭넓게 쓰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지재료 사업부에서 2004년부터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을 시작해 현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하이니켈계 NCM과 NCA를 동시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TM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중국 업체와도 거래선을 다각화했다. 하이니켈계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30%에서 지난해 45%로 성장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쟁제품 대비 원가 구조를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생산설비 확충에도 힘써왔다. 지난 2016년 분할 당시 연간 8500톤이었던 생산능력은 지난해 2만9000톤으로 급증했다. 포항에 12만평 부지를 확보해 연간 2만6000톤의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이 올해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향후에도 단계적으로 증설을 이어나가 연간 15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회사의 실적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14년 이후 90%가 넘는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60억원,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는 소형 IT 전자제품 시장과 함께 성장해왔으나, 2차전지 시장에서는 향후 전동공구·무선청소기·전기자전거 등 파워 어플리케이션 부문이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030년에는 전기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니켈 함량이 낮은 2차전지는 전기차에 적용돼 충분한 주행거리(1회 충전시 500㎞ 이상)를 만족시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희소 금속인 코발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하이니켈계 중심의 양극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니켈 가격은 12달러인데 반해 코발트는 42달러 수준으로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하이니켈계 채택 비중은 올해 약 15%에서 2025년에는 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에코프로비엠은 파워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기술력을 고도화해 기존 시장제품 보다 용량, 안전성, 수명 특성이 우수한 전기차용 양극소재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하이니켈계 NCM 양극소재를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에 적용해 상용화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자금의 70% 이상을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며, 건립 중인 포항 공장을 전기차용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물적분할 당시 500억원 규모의 기관 투자를 받아 상장 후 495만여주(25.7%)가 사모투자펀드(PEF) 등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게 된다. 해당 물량은 보호예수되지 않아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당 물량 중 300만주 가량이 과거 희망공모가 밴드 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나머지 195만여주의 물량도 높은 가격에 팔 기회가 있었으나 엑시트하지 않은 것을 보면 상장 후 단기에 처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에코프로비엠은 오는 3월 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1~22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 [IPO출사표]에코프로비엠 "전기차시장 폭발적 성장 수혜 기대"
-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10%에 머물렀던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 매출액 비중이 2023년에는 60%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주행거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니켈계(니켈 함량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086520)의 전지재료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또는 알루미늄이 적용된 3성분계 리튬금속산화물 NCM·NCA이 2차전지용 양극재로 가장 폭넓게 쓰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지재료 사업부에서 2004년부터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을 시작해 현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하이니켈계 NCM과 NCA를 동시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TM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중국 업체와도 거래선을 다각화했다. 하이니켈계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30%에서 지난해 45%로 성장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쟁제품 대비 원가 구조를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생산설비 확충에도 힘써왔다. 지난 2016년 분할 당시 연간 8500톤이었던 생산능력은 지난해 2만9000톤으로 급증했다. 포항에 12만평 부지를 확보해 연간 2만6000톤의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이 올해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향후에도 단계적으로 증설을 이어나가 연간 15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회사의 실적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14년 이후 90%가 넘는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60억원,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는 소형 IT 전자제품 시장과 함께 성장해왔으나, 2차전지 시장에서는 향후 전동공구·무선청소기·전기자전거 등 파워 어플리케이션 부문이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030년에는 전기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니켈 함량이 낮은 2차전지는 전기차에 적용돼 충분한 주행거리(1회 충전시 500㎞ 이상)를 만족시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희소 금속인 코발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하이니켈계 중심의 양극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니켈 가격은 12달러인데 반해 코발트는 42달러 수준으로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하이니켈계 채택 비중은 올해 약 15%에서 2025년에는 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에코프로비엠은 파워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기술력을 고도화해 기존 시장제품 보다 용량, 안전성, 수명 특성이 우수한 전기차용 양극소재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하이니켈계 NCM 양극소재를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에 적용해 상용화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자금의 70% 이상을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며, 건립 중인 포항 공장을 전기차용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물적분할 당시 500억원 규모의 기관 투자를 받아 상장 후 495만여주(25.7%)가 사모투자펀드(PEF) 등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게 된다. 해당 물량은 보호예수되지 않아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당 물량 중 300만주 가량이 과거 희망공모가 밴드 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나머지 195만여주의 물량도 높은 가격에 팔 기회가 있었으나 엑시트하지 않은 것을 보면 상장 후 단기에 처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에코프로비엠은 오는 3월 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1~22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