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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건설사 조달비용 갈수록 양극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양극화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우량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기업어음(CP)을 찾거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서 우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한 건설현장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채,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설사는 DL이앤씨(AA-), 롯데건설(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 등이다. AA급 DL이앤씨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총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8배가 넘는 8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00억원 증액 발행도 마쳤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모집액 기준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2년물과 3년물 1bp, 2bp씩 낮은 수준으로, 3.530%, 3.647%에서 자금 조달을 마쳤다.SK에코플랜트의 경우 1300억원 모집 대비 1조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확정지었다.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을 벗어나 친환경 기업으로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희망 금리 밴드도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130bp로 시장 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1년물은 4.412%, 1.5년물은 4.894%, 2년물은 2.951%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롯데건설은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 없이 채권시장을 찾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1.5년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을 모았다. 이후 추가청약과 주관사단의 인수로 인해 1500억원 조달에는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5년물 5.6%, 2년물 5.8%다.◇ 비우량 기업 ‘CP·P-CBO’ 시장 적극 활용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CP나 사모채를 찍어 자금조달을 이어갔다.지난 7월에만 KCC건설(170억원), 동부건설(100억원), 두산건설(20억원) 등이 CP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은 총 500억원 규모로 연 7.252~7.352% 금리로 사모채 조달을 마쳤다.P-CBO 발행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최근 아이에스동서는 한국신용평가를 통해 400억원 규모 P-CBO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BBB’를 받은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1년부터 이를 통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통해 “지방 시장은 주택 수급이라든지 분양 여건에 있어서 이제 여전히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건설업은) 부정적인 신용도 기조가 전망된다”며 “PF 우발 채무나 이제 미분양 관련 리스크 통제 수준이 향후 건설사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씨어스 대해부]③ 투자자가 묻다...향후 사업 계획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씨어스)는 지난달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 열풍에 힘입어 상장 당일 주가는 치솟았다. 당일 주가는 공모가(1만7000원) 보다 크게 오른 3만원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4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1430원으로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1405억원으로 코스닥 상장 회사(1731곳) 중 59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 점유율 1위 씨어스의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 이데일리가 지난 23일 이영신 씨어스 대표를 만나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갈무리)-국내에서 비슷하게 개발 중인 기업이 있다면 △국내에서 웨어러블 의료기기 특히, 웨어러블 심전계와 분석 AI 알고리즘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는 휴이노, 메쥬, 에이티센스, 웰리시스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제약사와 사업협력을 하고 있는데 씨어스는 대웅제약, 휴이노는 유한양행, 메쥬는 동아에스티, 에이티센스는 한미약품, 웰리시스는 삼진제약과 연결되어 있다. -모비케어 현재 가입자 수 등 성과 지표는△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AI를 활용한 질병 스크리닝 및 진단지원 서비스이며, 현재 외래환자 대상의 홀터심전도 분석 서비스와 건강검진 수검자 대상의 부정맥 스크리닝 서비스에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모비케어 사업의 성과 지표로 도입병원 수, 판매서비스 수, 제공 기기수, 시행한 검사 수 등을 세분화하여 주 단위로 관리하고 있다. 2024년 6월말 기준 총 815개 병원에서 도입하여 총 21만 건 이상의 검사 실적을 거뒀다.-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한 ‘웨어러블 AI 플랫폼’ 구축을 중장기 비전으로 꼽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예정△모비케어(mobiCARE)의 경우 자사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확보한 심전도를 포함한 생체신호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진단·예측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심전도 분석을 통한 부정맥 진단뿐만 아니라 배란일 예측, 수면장애 진단, 정신질환 진단, 고칼륨혈증 예측, 심방세동 예측, 심부전 예측, 심근경색 예측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해주는 진단지원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씽크 입원환자모니터링 서비스의 경우 입원환자 모니터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악성 부정맥 예측, 심정지 예측, 패혈증 예측 등의 AI 알고리즘 개발과 의료기관 임상연구를 통해서 입원환자모니터링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병원과 함께 추가 수익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응급이송 중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의료진간 원격협진 서비스, 퇴원환자에 대한 재택모니터링 서비스 등 환자의 입원과정부터 퇴원 후 예후 관리까지 환자의 진료전주기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원격환자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국내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 규모와 전망은 △‘Arizton’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기 기기 시장규모는 2023년 기준 약 5720억원이고 2027년까지 1조4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은 갤럭시 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가 포함된 규모이며, 제외하고 나면 2023년 기준 460억원, 2027년까지 832억원 정도로 커질 예상된다. 당사는 웨어러블 기기를 제조하지만, 주 사업은 기기판매가 아닌 심전도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전도 검사 건수를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 2010년 기준 장시간 심전도 검사 처방건수는 18만377회에서 2022년 43만4371회로 약 2.4배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기기가 사용되기 시작한 2022년부터는 검사 횟수가 매년 8~9%씩 증가하고 있다. 매년 8.5%씩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2027년에는 약 65만건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에서 고혈압, 당뇨 적정성 평가에 심전도 검사를 의무화하고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자 관리에서도 심전도 검사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매년 2000만명에 가까운 건강검진 수검자 시장에 웨어러블 AI를 활용한 부정맥 스크리닝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분석 예측 보다 큰 폭의 시장성장 요인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원격진료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택 자가진단 시장이 열리면 검사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이데일리 석지헌 기자)-협력 논의되는 해외 기업이 있는지 △해외 진출은 인허가등록, 규제 대응, 현지 고객 네트워크 확대, 고객 관리 등을 위해 독자진출이 아닌 유력한 현지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진출이 확정된 국가는 홍콩, 몽골,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이 있으며, 이미 홍콩은 현지 의료기기 업체인 BTL, 몽골은 국립심혈관센터와 협력해서 원격심전도분석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트남은 국영통신사 ‘Viettel’과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회사인 ‘MITA Medtech’을 통해 3분기부터 모비케어 솔루션이 공급된다. 태국은 현지 의료기기 업체인 FST와 계약을 맺고 3분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자흐스탄은 오픈헬스케어와 계약을 맺고 8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이외에도 UAE와 미국에서 현지 유력한 파트너와 인허가와 사업 실증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남아시아, 호주, 동유럽, 중남미 등 다수 국가의 현지 업체들과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계약 등이 구체화가 되면 공개할 계획이다.-미국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 규모와 전망은 △심혈관 질환의 높은 유병률, 웨어러블 기술의 발전, 고령화 인구,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의 채택 증가 등의 요인으로 웨어러블 심전도기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작년에 약 13억 2천만 달러(약1.8조)로 평가되었는데 2032년까지 연평균 16% 성장률을 기록하여 2032년까지 50억 달러(약6.9조)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당사 제품의 미국 FDA 허가는 나왔는지 △미국 FDA 허가 관련하여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내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회사의 의지와 무관하게 늦춰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주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디지털 헬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신 주주와 투자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설립 후 지난 6월 코스닥 상장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상장은 씨어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씨어스의 사업가치를 믿고 투자하실 많은 주주분들과의 투명한 소통을 통해 시장 친화적인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 헬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 애플, 4~6월 실적…매출 5%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 상회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애플의 4~6월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대 상승했다.애플은 1일(현지시간) 4~6월 매출이 85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는 845억 3000만달러였다. 순이익은 214억 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98억 8000만달러에 비해 7.8% 증가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1.40달러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블룸버그는 “4~6월은 고객이 애플의 신제품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애플의 매출이 가장 적은 시기”라며 “애플이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기록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매출은 여전히 부진했는데,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5% 감소한 14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시장 예측치(153억달러)에도 부합하지 못했다. 아이패드 매출 24% 증가 상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이폰 매출은 392만 9000만달러로 이번 분기 동안 총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다. 예상치(388억 1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1% 감소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맥(MAC) 매출이 70억 1000만달러, 아이패드 매출이 71억 6000만달러였다.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매출은 81억달러, 서비스 매출은 242억 1000만달러였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제품라인은 아이패드였다. 아이패드는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애플은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신형 아이패드 모델을 내놓았는데 이것이 업그레이드 수요를 끌어담겼다. 쿡 CEO는 “아이패드 구매자의 약 절반이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며 “태블릿 시장이 아직 포화상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맥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으며 애플워치·에어팟·홈팟 등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은 2%로 감소했다. 쿡 CEO는 “애플워치의 구매자의 3분의 2가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며 “여전히 우리는 제품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하드웨어 보증, 구글로부터의 수익, 월간 클라우드 스토리지 구독, 애플TV+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애플 인텔리전스 지출 늘어나애플은 역대 최고 활성 기기 수를 기록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2월 22억대의 활성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활성 기기는 애플의 주 수입원이자 성장동력인 유료 구독을 늘리는 기반이다. 아울러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한 아이폰 앱 구독을 포함해 10억개의 유료 구독을 보유하고 있다.쿡 CEO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른 일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AI에 배치했다”며 “이번 분기 실적에는 AI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지출 증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6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개인화된 맞춤형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했지만, 아직 제품에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10월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애플은 이번 분기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320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운영 현금흐름은 290억달러였다. 애플 이사회는 회사의 보통주에 대해 주당 0.25달러의 현금 배당을 선언했다. 배당금은 15일에 12일 영업 종료 기준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 AI 호황 덕에 삼성 반도체 부활…올 하반기도 '청신호'(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 기자]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은 6조 4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AI향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으로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반도체 영업익 6조 돌파…HBM 매출비중 50% 중반증가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조 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2.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4조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4% 늘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7조 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1조31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3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특히 DS부문은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DS부문 영업이익은 6조 4500억원, 매출은 28조 5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고 지난해 대비로는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무려 237.69% 증가했다.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분기별 적자를 겪던 DS부문은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커졌다.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메모리 부활이 주효했다. DS 부문 매출 중 메모리 매출은 21조 7400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DDR5, 서버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HBM 등 서버 응용 중심의 품 판매 확대와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전분기 대비 대폭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제품 양산 판매를 개시해 DDR5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특히 2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0% 중반대 성장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AI 영향으로 업황 회복이 지속하고 있다. 2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중반대로 성장했고 서버향 DDR5는 출하량 증가와 ASP 상승으로 80% 중반의 매출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중심 판매 운영 기조로 HBM과 서버향 DDR5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는 판단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System on Chip),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Display Driver IC)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 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 HBM3E 매출비중 60%까지 확대 예상…HBM4 개발중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AI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HBM3E 판매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HBM 퀄 테스트(품질 검증) 관련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고객사와의 계약 정보로 인해 언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HBM3는 모든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HBM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HBM3E 매출이 4분기에는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HBM3E 8단은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해 3분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HBM3E 12단 역시 고객사 요청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에 전체 HBM 매출의 10%를 넘어서고, 4분기에는 6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6세대 HBM 개발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HBM4를 정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커스텀 HBM 역시 함께 개발하며 복수 고객사와 세부 스펙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당분간 AI서버 중심으로 한 D램과 낸드 수요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HBM 생산 증가로 인해 범용 D램 공급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컨벤셔널 제품은 AI로 촉발된 고성능·고용량 수요 대응하기 위해 레거시 라인의 전환 투자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서버용 DRAM 분야는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서버, PC, 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차질 없다…파업 종결 위해 노조와 협의중”이날 컨콜에서는 노동조합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업이 조기에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파업에도 물량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고, 파업이 지속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가전과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DX부문은 2분기 매출 42조 700억원, 영업이익 2조 7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모바일담당 MX사업부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매출이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2분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상반기 기준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VD사업부는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회사는 2024년형 네오(Neo) QLED와 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제품군 중심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VD·생활가전사업부의 2분기 통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소폭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33.8% 하락했다.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는 12조 1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8조 50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 "2100년 韓 인구, 70% 줄어…고령층 경제 역할 제고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세계 최하위 수준의 합계출산율 등 저출산·고령화로 우리나라 인구가 2100년까지 70%가량 줄어든다는 유엔(국제연합·UN) 분석이 나왔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구 정책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인구의 경제적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최근 발간된 유엔의 ‘2024년 세계인구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세계 인구구조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앞서 유엔 경제사회부(DESA)는 지난 11일 2년마다 발표하는 인구전망 보고서를 통해 2080년대에 접어들어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세계 총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인구는 2084년 102억9000만명을 기록한 뒤 2100년까지 101억80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51년에 전 세계 합계출산율 2.1명대가 붕괴되며,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우리나라는 2020년 인구가 5186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부터 2100년까지 2023년의 합계출산율 수준(0.72명)을 유지하면 인구가 정점 대비 약 33%(1703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령별 인구 비중의 경우 2023년 생산가능인구층(15~64세)이 70.7%를 차지하고 있지만, 2100년이 되면 46.2%로 감소하고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45.2%)과 유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출처=현대경제연구원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 경제 성장 둔화, 사회복지 비용 증가를 가져오는 등 국가 경제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인구 정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연구원은 2025년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서 △단·장기 정책 조화 △정책 연속성 제고 △현재·미래 세대 간 형평성 고려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짚었다.연구원은 고령인구의 경제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80대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의료·복지서비스 비용 증가, 연금 부담 증대 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젊은 세대의 복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령인구의 경제적 역할을 제고해야 하고 퇴직 이후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또한 연구원은 장기적인 인구 성장이 예상되는 아프리카나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와 협력 기회를 발굴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해당 지역은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 건설과 인프라 수요가 증가해 건설, 교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그 외 연구원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해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나 자동화, 로봇 공학과 같은 첨단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젊은 세대의 출산과 보육에 대한 전사회적인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