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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질의 K뮤지컬·연극 만들 공연프로듀서 양성·권익 보호 앞장"
- 이헌재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신임 회장[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관객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공연프로듀서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헌재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신임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는 공연프로듀서들의 권익 보호 및 공연 제작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설립돼 어느덧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뮤지컬 및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하는 공연프로듀서 251명이 협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공연제작사 ㈜네오 대표인 이헌재 회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협회를 새롭게 이끌어갈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헌재 회장은 “기획, 개발, 사업 설계 및 진행 등 공연 제작 전반을 총괄하며 창작진 및 배우들이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공연프로듀서의 역할”이라며 “협회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회장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이헌재 회장은 2006년 공연계에 발을 들인 뒤 여러 공연 제작사를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2012년 네오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프로듀서의 길을 걸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사의찬미’, ‘배니싱’, ‘비스티’, ‘더 라스트맨’, 연극 ‘작업의 정석’, ‘일리아드’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다. ‘사의찬미’과 ‘배니싱’으로는 중국 시장 진출도 이뤄냈다. 업계 발전을 위한 행보도 부지런히 이어왔다. 뮤지컬제작자협회 이사와 공연관광협회 감사를 지냈고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의 제8대 부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헌재 회장은 “여러 협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업계 발전에 앞장서야겠다는 사명감이 커졌다”며 “프로젝트 성공 타율이 높은 저의 강점을 살려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 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이헌재 회장은 △교육 및 양성 프로그램 구축 △프로듀서 자격시험 정착 △대학 연극·페스티벌 재개 △포럼 및 네트워킹 기회 확대 △공연 업계 파트너 간의 협력 강화 △국제 공연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 △공연 장르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융복합 시대에 발맞춘 공연프로듀서 육성 및 네트워크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공약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국내 공연 시장은 미국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공연프로듀서들이 실패를 경험할 환경에 쉽게 노출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실무 선행 학습 체계화, 지원 및 복지 제도 강화 등을 통해 공연프로듀서들이 한층 더 탄탄한 성장 과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협회원들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 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일 또한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그는 “업계의 총 피해액을 약 1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 추진 및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 협조 등을 통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뮤지컬 시장 연간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공연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말까지 협회를 이끄는 이헌재 회장은 “이머시브(관객참여형) 공연 등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신규 공연 IP 개발, 지역 공연 문화 활성화 등이 이뤄낸다면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아울러 이헌재 회장은 “500석 미만 중소 규모 공연장에 적합한 창작 뮤지컬 IP를 향한 아시아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면서 “앞으로 K공연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이 같은 흐름이 공연프로듀서들의 기회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훌륭한 공연프로듀서가 만들어져야 공연 산업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협회를 통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연프로듀서로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은 가치 있는 공연을 만드는 일 또한 지속해나갈 생각입니다.”
- 귀여운데 있을 건 다 있다…안팎으로 알찬 '캐스퍼 전기차'[타봤어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차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기존보다 몸집을 키우면서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편의사양과 안전 기술도 충분히 넣어 상품성을 높였다. 직접 타보니 ‘작지만 알찬 차’라는 것이 실감됐다.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사진=현대차)21일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타고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파주 한 카페까지 왕복 약 60㎞가량을 주행했다. 시승한 차는 인스퍼레이션 롱레인지 모델이었다.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보다 길이 230㎜, 너비 15㎜를 각각 늘리면서 경차 기준을 넘어섰다. 특히 실내 공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180㎜ 늘어났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영상=공지유 기자)외관을 기존 캐스퍼 모델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몸집이 더 큰 것이 느껴졌다. 너비가 조금 넓어지면서 더 단단한 느낌을 줬다. 그러면서도 전면부와 후면부 램프 부위에 픽셀 그래픽 디자인을 넣어 귀여운 이미지를 놓치지 않았다. 기존 캐스퍼는 2열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아쉽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뒷좌석에 앉았을 때 비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특히 뒷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충분히 여유 있는 탑승이 가능했다.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1열 V2L 콘센트에 연결된 충전기를 에어팟에 꽂자 충전 중임을 알리는 불이 들어오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운전석과 센터페시아에도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보였다. 대시보드와 글러브 박스 사이에 USB A타입과 C타입 단자가 장착됐고, 센터페시아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는 거치대가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하단에는 실내 V2L 콘센트가 있어 220V 전원을 연결해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대시보드와 글러브 박스 사이에서는 앰비언트 무드램프가 눈에 들어왔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보라색 단색으로만 적용됐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에서는 64가지 색상을 지원해 다양한 상황에 따라 색을 바꿀 수 있다. 이날 주행 중 과속 주의 구간에서는 라이트가 빨갛게 변하면서 주행 상황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줬다.캐스퍼 일렉트릭 실내.(사진=공지유 기자)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회생제동 시스템 강약을 조절하고, 주행모드 버튼도 다양하게 바꿔 봤다. 주행 보조 기능을 켜고 달릴 때는 스티어링 휠이 강하게 차선을 맞췄다. 스티어링 휠 개입 강도는 기대보다는 세게 느껴졌다.전반적으로 주행 성능도 준수하고 주행 중 다양한 모드 설정으로 달릴 수 있는 등 기능과 편의사양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웠다. 기본 테마로 설정된 계기판에서 직관적으로 주행 속도나 회생제동 레벨이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점은 불편한 점 중 하나였다.기착지인 파주시 카페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로 적용된 현대차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전방에 장애물을 둔 캐스퍼 일렉트릭 조수석에 탑승하자 운전석에 앉은 연구원이 정차한 뒤 곧바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알림 소리와 함께 계기판에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상태로 감지돼 보조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십시오’라는 문구가 떴다. 21일 경기도 파주시 한 카페에서 현대차 연구원이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로 적용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영상=공지유 기자)시연 전까지는 긴급 제동 시스템처럼 차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동 전에서부터 차량제어장치가 오조작을 인지해 가속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차가 멈췄다. PMSA 기술은 현대차그룹 차종 가운데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로 적용됐다.이날 고양시와 파주시 시내 도로, 자동차 전용도로인 자유로 등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 스노우 모드 등 다양한 모드로 약 60㎞를 주행한 뒤 전비는 1킬로와트시(kwh)당 7.6㎞를 기록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17인치 타이어) 모델 공인 복합연비가 1kwh당 5.2㎞인 것을 감안하면 효율성이 기대 이상이었다.캐스퍼 일렉트릭.(사진=현대차)최근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는 주차·충전·주행 중 이상 징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화재를 유발하는 ‘단락’이 감지되는 등 위험 징후가 있으면 고객에게 이를 문자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 실장은 이날 시승회 전 설명회에서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조공법 공정부터 품질관리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로 지금의 캐스퍼 일렉트릭 배터리를 만들었다”며 “현대차가 배터리 기술에 있어서 최고임을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전동화는 탄소 중립을 위해 반드시 오는 미래”라며 “이 성장통을 잘 극복해내면 현대차가 전동화 세계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 실장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무위(無爲)의 산에서 겸손과 조화를 배운다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경북 봉화의 청옥산 전경. (사진=영주국유림관리소 제공)[봉화=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북 봉화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물리·심리적으로 먼 지역이다. 서울에서도 광주에서도 심지어 국토의 중심인 대전에서도 멀다. 4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은 경북 봉화의 청옥산(해발 1277m).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도 봉화군에 걸쳐있는 청옥산은 백두대간의 태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결코 낮지 않은 산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 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청옥산으로 불린다고도 한다.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구체화된 산맥체계 중 한반도 등뼈이자 핵심 산줄기다.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과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까지 총길이가 1400㎞에 달한다. 경북지역의 백두대간은 봉화를 시작으로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등 6개 시·군 315㎞ 구간이다. 백두대간은 대륙의 야생 동식물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이동통로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전체 식물종 33%인 1326종이 분포하고 이 중 109종이 한국 고유수종으로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다.경북 봉화 청옥산 생태경영림 전경. (사진=영주국유림관리소 제공)◇백두대간의 줄기 청옥산, 1970~1988년 177㏊ 면적에 금강송 등 13종 나무 조림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청옥산에는 1970년대 조성한 생태경영림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부터 1988년까지 177㏊에 이르는 면적에 금강송, 낙엽송, 전나무 등 침엽수 6종과 가래나무, 물푸레나무, 들메나무 등 모두 13종의 다양한 나무가 조림돼 있었다. 청옥산에는 생태경영림을 비롯해 자연휴양림이 있고 인근 태백산국립공원과도 인접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이다.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뜨거운 날씨를 뚫고 도착한 청옥산 생태경영림의 숲길은 도시의 여름 날씨가 아니었다. 해발 800m에서 시작되는 숲길은 우거진 나무들과 숲길 옆의 계곡으로 폭염을 잊기에 적당한 온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3.5㎞의 부드러운 산길은 한낮에도 상쾌한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있었고 계곡을 따라 우거진 숲 사이로 초록빛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청옥산 가을 풍경. (사진=한희숙 숲해설가 제공)청옥산은 정상을 기준으로 절반은 경북에 속해 있고 절반은 강원도에 속해 있다. 산 북쪽으로는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동 계곡이, 동쪽으로는 수령이 100년 넘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청옥산자연휴양림이 있다. 결코 낮은 산이 아니지만 의외로 숲길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편했다. 특히 숲길 내내 마주치는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는 방문객들에게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노루귀와 바람꽃, 처녀치마, 얼레지 등 희귀 식물이 곳곳에 숨어 있었고 금강송, 단풍나무, 가래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등 다양한 식생은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의 최대 강점이었다.김종근 산림청 대변인이 9일 청옥산 생태경영림 내 명상쉼터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해발 800m서 시작한 숲길, 단풍나무·자작나무·잣나무 등 다양한 식생은 최대 강점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 정상 부근 쉼터에 다다르면 급격히 경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나무 사이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더니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다. 이 구간은 청옥산 탐방로에서 가장 힘든 코스로 400m 정도 거친 오르막이 이어졌다. 정상에서 반대편 능선을 타고 걸으면 태백산까지 이어진다. 정상부에는 신갈나무 순림이 자리잡고 있었다. 참나무류인 신갈나무는 안정적인 숲 단계에서 서식하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60~70년생들의 신갈나무가 인위·자연적 훼손없이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어 최상의 명품숲으로 평가받는다. 청옥산 정상에서 본 월암봉. (사진=한희숙 숲해설가 제공)금강송과 신갈나무, 산벚나무, 물박달나무 등의 천연혼효림이 인공림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다양한 숲속 풍경을 뽐내는 청옥산 생태경영숲은 2014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돼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숲의 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산림청이 선정한 경영·경관형 명품숲에 지정됐고 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내려오는 길에 마주한 명상쉼터는 명상하는 이들을 위한 개인용 매트가 비치돼 있었다. 피톤치드 향이 그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선선한 산바람을 맞으며 편안히 누워 명상도 하고 땀을 식히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내려오는 길에는 활엽수숲길, 단풍나무숲길, 가래나무숲길, 자작나무숲길, 잣나무숲길 등 여러 숲길을 만날 수 있었고 구역별로 식재한 다양한 나무들로 다채롭게 변하는 숲은 청옥산만의 최대 강점이었다. 숲에서 만난 조영래 숲해설가는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도 햇빛을 한번도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여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청옥산 숲길은 인위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무위(無爲)의 산으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려갈 때면 하나같이 다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간다”고 전했다.조영래 숲해설가가 청옥산 생태경영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인근 청옥산휴양림 내 ‘무림당’은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춘양목의 본산지숲에서 나와 차를 타고 10여분을 이동하니 청옥산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었다. 휴양림 안에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울창한 잣나무와 소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 중 ‘춘양목’으로 불리는 금강소나무는 봉화의 자랑이다. 옛부터 봉화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자생지로 봉화군 춘양면에서 나는 금강송을 으뜸가는 목재로 쳤다. 이때부터 봉화군 춘양면의 금강소나무를 춘양목이라 불렀다.청옥산휴양림 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된 ‘무림당(撫林堂)’ 입구. (사진=박진환 기자)청옥산휴양림에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된 ‘무림당(撫林堂)’도 있었다. 무림당은 1986년 지어진 목조건물로 산림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숙식하며 머물렀던 장소이다. 무림당 안에는 1986~1988년(제10·11대) 산림청장을 지낸 정채진씨의 친필 현판과 최초 무림당 사진, ‘나무 가꾸는 마음’이라는 글씨가 보존돼 있었다. 청옥산에서 보낸 뜨거운 여름은 숲과 나무를 어루만지는 집이라는 무림당의 의미처럼 자연을 통해 마음과 몸이 정화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청옥산 내 철쭉길에서 만개한 철쭉 전경. (사진=한희숙 숲해설가 제공)
- "예스, 쉬 캔"…다시 '희망과 꿈' 던진 오바마부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은 새로운 장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녀는 할 수 있습니다(Yes, she can).”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미국,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We do something).”(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자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2일차에 연설자로 나와 서로 포옹하고 있다. (사진=AFP)◇“횃불은 넘겨졌다. 미국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양 후보에 대한 비방과 분열과 갈등만 쏟아냈던 미국 대선이 희망과 꿈의 화두를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명연설가로 꼽히는 오바마 부부의 입을 통해서다.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에 오바마 부부는 기회의 땅 ‘미국’을 다시 되돌리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졌다.미셸 오바마 여사의 “내 인생의 사랑”이라는 소개와 함께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재의 불만과 분노를 넘어설 수 있는 국가를 갈망하며 더 높은 곳을 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돈, 명성, 지위 등 지속하지 않은 것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문화를 가진 혼란과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다만 이 모든 소음에서 벗어나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유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유대감에 대한 믿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 도중 관객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언급에 야유를 하자 “야유 대신 투표를 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AFP)마치 20년 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연설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그는 ‘파란색’(민주당)과 ‘빨간색’(공화당) 이라는 미국의 차이가 과장돼 있고, 이러한 분열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며 주장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분열을 넘어 통합을 강조했던 그의 연설은 미국인들에게 큰 울림을 줬고 4년 후 그는 백악관에 입성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랜 친구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주의 수호자로 높이 평가했다. 그는 “역사는 바이든을 큰 위험의 순간에 민주주의를 수호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그를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지만 친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대방이 개인숭배로 치달을 때 우리는 꾸준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지도자, 자신의 개인적 야망을 나라를 위해 내려놓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전당대회를 가득 메운 대의원·당원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땡큐 조(고마워 조)”를 외치며 이에 호응했다.그러면서 그는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이제 우리가 믿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우리는 더는 허둥대고 혼란스러운 4년이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매일 병자를 돌보고 거리를 청소하고 소포를 배달하는 필수 인력, 이 나라 전역에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실제로 걱정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이들의 더 나은 노동조건을 위한 교섭권을 수호할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해리스는 할 수 있다(Yes, she can)”고 힘주어 말했다. 마치 2008년 오바마 열풍을 일궈냈던 구호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변형한 것이다. 2만명의 청중들도 “Yes, she can”을 함께 외쳤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사진=AFP)오바마 전 대통령에 앞서 연설에 나선 미셸 오바마도 명연설로 전당대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녀는 “우리의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일어나야 할 때”라며 “우리의 기본적 권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품격과 인간성, 기본적 존중과 위엄, 공감 등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가치들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라도 하자(Do Something)”를 재차 외쳤다. 꿈과 희망을 다시 본 청중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방송에 잡히기도 했다.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가 2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AFP)◇콘서트 같은 롤콜...해리스 “함께 새로운 길 개척해 나갈 것”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녀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1월 대선 공식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추대됐다. 롤콜(호명투표)은 축제처럼 시작됐다. 미국의 각주, 지구, 자치령이 선택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대의원들이 해리스-월즈를 공식 지명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콘서트처럼 이뤄졌다.호명 순서도 철저히 기획됐다. 알파벳 순서로 진행되는 게 원칙이지만, 첫 호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 고향인 델라웨어주에서 시작했다. 마지막은 월즈의 고향인 미네소타를 거쳐 해리스의 캘리포니아의 호명으로 끝이 났다. 이번 전당대회의 전반적인 주제인 바이든이 대권 주자 ‘성화’를 해리스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호명이 끝나자 시카고에서 약 80마일 떨어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에 나선 해리스는 영상을 통해 “여러분의 후보가 돼 매우 영광이다”며 “우리는 함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밀워키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뤄진 장소로,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하나의 쇼처럼 시카고와 함께 이원 중계했다.
- 조선왕릉·궁궐서 색다른 문화체험…2024 하반기 '왕릉천행'
- 왕릉천행 ‘단종의길’왕릉천행 ‘왕실여인의 길’왕릉천행 ‘정조 원행길’[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조선왕릉과 궁궐 및 지역 문화유산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인 ‘왕릉천(千)행’ 하반기 행사를 9월 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3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조선시대 왕의 능행(조선시대 국왕이 선대 왕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 등을 위해 행차하는 일)을 소재로 한 6개의 주제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앞서 상반기에는 ‘1795 정조 원행길’, ‘1892 고종 능행길’, ‘왕실여인의 길’, ‘단종의길’ 등 4가지 경로를 운영했다. 총 310명이 참여해 다양한 방식으로 조선왕릉을 체험했다.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운영한 4개 프로그램과 새롭게 준비한 2개의 프로그램인 ‘1490 성종 능행길’과 ‘1733 영조 능행길’을 함께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전문 강사의 해설을 들으며 문화 체험을 하며 음악공연, 명상 도구(싱잉볼)를 활용한 소리 명상, 인형극, 왕릉 미션탐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하반기 ‘왕릉천행’의 문을 여는 △‘1733 영조 능행길’(창덕궁, 종묘, 서울 헌릉 / 9월 6일, 10월 26일, 11월 16일)은 1733년 영조의 헌릉 능행길을 따라가보는 프로그램이다. 창덕궁관리소장을 지낸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나이에 천연두에 걸려 세상을 일찍 떠난 명선·명혜공주(헌종의 딸)의 묘에 영조가 헌릉 능행길에 제문을 올렸던 사연을 소재로 한 창작 인형극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1490 성종 능행길’(여주 영릉, 여주 향교 / 9월 7일, 10월 18일, 11월 9일) △‘단종의 길’(영월 청령포, 관풍헌, 영월 장릉 / 9월 27일, 10월19일) △‘왕실여인의 길’(칠궁, 수경원터, 파주 소령원·수경원 / 9월 28일, 10월 21일) △‘1795 정조 원행길’(화성행궁, 화성 융릉과 건릉 / 10월 4일, 11월 2일) △‘1892 고종 능행길’(경복궁, 구리 동구릉 / 10월 5일, 11월 4일) 등을 총 23회에 걸쳐 운영한다. 비수도권 지역민들을 위해 대전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3회(영조 능행길/성종 능행길/고종 능행길) 진행한다. 참가 접수는 네이버 예약 누리집을 통해 받는다. 선착순 20명(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각 예약일부터 전화로도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과 운영사무국 ㈜여행이야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과 궁궐에서 색다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적극 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패권은 장기지속형”...펩트론, 제2 알테오젠 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일리가 한목소리로 향후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지속형 기술을 가진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고, 글로벌 기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펩트론은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지난 7일과 8일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과 전망이었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만치료제 1개월 제형 개발 중단을 선언했는데, 회사는 개발을 중단하면서도 1개월 제형 개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GLP-1 월 1회 제형 탐색적 연구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임상개발에 활용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월 1회 접종은 무엇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차세대 또는 대체 기술을 통해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라이 릴리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일라이 릴리 컨퍼런스콜 갈무리)일라이 일리 컨퍼런스콜에서도 월 1회 제형에 대한 의미심장한 코멘트가 나왔다. 다니엘 M.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 기전은 같다. 따라서 더 이상 효능 및 체중 감소 측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용량을 높이면 원하는 체중 감소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반면 용량을 빠르게 높이면 내약성이 떨어진다. 원하는 효능과 내약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핵심 변수가 반감기다. 반감기가 길수록 용량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다. 긴 반감기가 그 어떤 것보다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투약 제형이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비만 환자들은 연간 52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반면 월 1회 제형일 경우 연간 12회 투약에 그친다. 기존 치료제와 앞으로 개발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이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월 1회 제형이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GLP-1 장기지속형 개발 현황.(자료=펩트론)◇대체 불가능한 펩트론 기술, 제2 알테오젠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글로벌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업은 펩트론(087010)이다. 이미 펩트론은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를 개발 중인데, 두 개 물질 모두 글로벌 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과 MTA를 계약한 기업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가 자체 기술 진행하던 1개월 제형 개발에 실패하고, 새로운 기술로 도전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펩트론 기술도입을 시사하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일라이 릴리 역시 시간과 대규모 자금을 들여 장기지속형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약물을 체내 투약 후 약물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이 있고,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보면 암젠, 알자(Alza), 알커머스(Alkermes) 듀렉트(Durect), 넥타(Nectar)가 있다. 이 중 암젠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지만, 알자는 존슨앤드존슨에 인수됐고, 알커머스는 비만 등 대사질환이 아닌 기면증, 조현병 등 신경과학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듀렉트와 넥타 역시 GLP-1 계열과 관련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결국 장기지속형 분야에서 펩트론 외에 뚜렷한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펩트론은 약효지속형 미립구 제형 제조 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독자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반감기가 짧아 상용화가 어려운 펩타이드 기반 약물을 짧게는 1주에서 수개월까지 약효를 지속시키는 활성화 기술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PLGA(생분해성 고분자 폴리)를 구형(미세구제)으로 만들어 약물전달체로 사용하는데, 생분해성 물질이 시간이 지나 분해되면서 해당 물질에 섞여있던 약물이 방출되는 기전”이라며 “미세구제 원료와 함량에 따라 1개월 제형, 3개월 제형, 6개월 제형 등의 약물을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펩트론 플랫폼 기술의 차별화 된 경쟁력은 다양하다. 회사 측은 “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기술의 상업화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플랫폼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전용 생산시설을 자체 구축했다. 대량생산 및 GMP 구축을 선제적으로 해 검증을 받은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치료제의 단점으로 지적받는 투약 중단 후 발생하는 요요현상 차단에 대해서도 “장기간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장기지속형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 따르면 GLP-1 비만치료제와 같이 장기간 투약해야 하는 약물은 투약하는 간격이 길어질수록 복약순응도가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지속형 의약품으로 투약 간격이 더욱 길어진다면 복약순응도는 물론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장기지속형 기술이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펩트론의 기술이 대체 불가능하고, 플랫폼 기술인 만큼 알테오젠과 유사한 반복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수 기업이 펩트론 스마트데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펩트론 관계자는 “기술이전 협상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상 진행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장신영, '불륜 의혹' 강경준과 이혼 안 한다 "아이들 위해"[전문]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장신영이 남편 강경준의 불륜 의혹 속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장신영은 1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저희 가족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하다”며 “그보다 앞서 이 일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먼저 사과의 말씀 올린다”는 글을 게재했다.장신영은 “그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 어두운 터널 같은 날들을 보냈다”며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힘을 냈다고 덧붙였다.남편 강경준에 대해서도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없이 자책하고 반성했다”며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 한다”고 알렸다. 강경준과 이혼 없이 가정을 이어가는 것.이어 “무척 조심스럽지만, 남편을 향한 지나친 비난은 자중해 주시길 부탁 드리겠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접하게 될까봐 걱정스럽다”며 “이번 일로 정말 많은 분들이 제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다시 일어설수 있게 했다”고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강경준은 지난해 12월 26일 A씨로부터 5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A씨는 강경준을 아내 B씨와 불륜을 저지른 상간남으로 지목했다.피소 소식이 전해진 후 침묵을 지킨 강경준은 지난 24일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이 진행된 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소송관계인의 주장 가운데 일부 내용이 발췌된 것으로,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해명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해와 비난 또한 제 부덕함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도 감내하는 것이 제 몫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또한 “소송이 제기된 이후 줄곧 당사자 분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가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양측 모두가 원만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였고, 부득이하게 법원을 통해서 이 일을 끝맺게 됐다”며 “오해를 풀고자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당사자분께서 받을 마음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고,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더 큰 불쾌감만 드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저는 해명을 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법적인 절차로 다투지 않고, 상대방 당사자분의 청구에 응하기로 결정했다”고 A씨의 청구를 받아들인 이유를 전했다.◇장신영 글 전문안녕하세요. 장신영입니다. 그동안 다들 건강히 잘지내셨죠? 오랜만에 안부 전하는데 좋지 않은 소식 후에 인사드리게 되어 마음이 편치 않네요. 우선 그동안 저희 가족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그보다 앞서 이 일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먼저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저희에게 과분할 만큼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그 따뜻하고커다란 마음을 저버린것 같아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어두운 터널 같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고요와 평화가 너무 좋더군요 시간이 이대로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고요를 뚫고 아이가 엄마 하고 저를 가만히 불렀습니다. 순간 아이의 목소리와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아. 내가 주저 앉으면 안 되겠구나. 우리 아이들 내가 지켜줘야지.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소중한 나의 삶, 그보다 더 소중한 아이들, 지켜내야겠구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건 어쩌면 아이들이었을 겁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겪지 않아도 될 것을 경험하게 한 점 부모로서 한 없이 미안할 따름입니다.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없이 자책하고 반성했습니다.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합니다.무척 조심스럽지만, 남편을 향한 지나친 비난은 자중해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접하게 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일로 정말 많은 분들이 제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다시 일어설수 있게 했습니다. 보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부디 좋은 일로 웃으면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지호 경찰청장 "안보분석과 신설…대공수사력 강화할 것'"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이 경찰의 대공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안보수사국 내 안보분석과를 신설하겠다고 19일 밝혔다.조지호 경찰청장(사진=경찰청)조 청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공수사와 관련해 우려하는 국민 목소리도 충분히 알고 있는 반면, 경찰의 대공수사로 국가 정체성을 지킬 자신도 있다”며 “다만 내부에서 우수 인력이 지원하지 않는 현상이 있어 우수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우선 경찰청은 안보수사국 내 안보분석과를 신설한다. 이주 총경 인사가 예정돼 있어 직제를 조정하면서 안보분석과를 만들 계획이다.조 청장은 “인사, 조직, 예산 등 여러 분야에서 다른 분야에 비해 과감하다 할 정도로 투자할 생각”이라며 “구체적 성과가 나오면 확실한 보상을 하는 등 인사를 운영하고 필요한 인력, 자원 등과 관련해서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조 청장은 임기 내 추진할 최우선 정책으로 ‘범죄 생태계 근절’을 꼽았다. 조 청장은 “악성사기·콜센터 중심 범죄조직,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범죄단체,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해 유통하는 범죄단체들이 범죄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런 범죄 생태계를 우리가 좌시하면 길거리에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가 악성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면서 “국민의 일상 생활을 위협하는 범죄 생태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각오다”며 “경찰청장을 맡은 이상 서민 일상생활을 파고드는 범죄가 조직화되고 단체화돼 조직들끼리 서로 먹고 사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현상을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밝혔다.현장에서 논란이 있던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는 유지한다. 투자한 만큼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조 청장은 “파출소·지구대 체제의 경우 지역주민과 접촉면을 최대한 늘리면서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이지만, 경찰이 112 신고에 집중하고 국민 비상벨에 응답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했다”며 “과거 장점으로 가졌던 커뮤니티 폴리싱에 관한 DNA를 회복시켜줘야 하며, 마중물 역할을 할 조직으로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로 봤다”고 설명했다.조 청장은 14만 조직을 운영하는 경찰청장으로서 조직의 기본적인 관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조 청장은 “경찰이 어느 순간부터 내부에 시선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국 국민이 어떻게 생활하는가와 무엇을 요구하는가, 경찰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봐야 한다”며 “상황이 발생하면 상급자와 상급기관에 보고하는 절차가 빨리 이뤄져 상급자가 상황을 장악하고 상급기관이 필요 자원을 지원하는 체계를 빠르게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체계를 중심으로 현안 관리를 하고, 정책과 관련해선 국민들이 뭘 기대하고 원하는 가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