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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 애플·구글 양대 앱장터 1위"…카카오 엑소더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라인 친구추가 알림이 계속 울려요.”‘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장애가 하루 넘게 이어지자,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런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카카오톡 가입자는 약 5000만명.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마비되면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이 대체재를 찾아나선 것이다.카카오톡 뿐 아니다. 카카오T(택시) 등 주요 카카오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경쟁 앱을 찾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17일 오전 8시 45분 현재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앱 순위를 보면 라인 메신저는 1위에, 네이버 지도는 2위, 택시앱 우티는 3위에 올라있다. 5~ 8위는 전국 스마트버스, 텔레그램 메신저, 타다, 티머니온다 등 메신저와 이동수단 관련 앱이 모두 차지했다. 구글 앱장터에서도 라인과 우티가 각각 1위, 4위에 올랐다.카톡이 먹통이 되자, 경쟁사들은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사인 우티는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타 택시 호출 서비스 오류로 우티앱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 바로 우티앱에 접속해 인센티브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라”는 광고 메시지를 보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아래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란 광고 문구를 노출했다.그간 카카오 서비스는 사실상 일상을 ‘지배’하다시피 했다. 카카오페이는 3700만명, 카카오T는 30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15일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난 화재로 이런 서비스들이 모두 멈췄고, 대한민국의 주말도 마비됐다.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는 카카오는 4개 데이터센터를 빌려쓰는데, 이곳에 가장 많은 3만2000대 서버를 두고 있었다.온라인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 서비스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글들이 눈에 띈다. 예상보다 취약한 카카오의 장애 대응 모습에 실망감이 역력하다. 다만 임시방편 일 뿐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잃진 않을 얘기도 많다. 기업 중에선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인증 로그인을 써온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이달 말 자체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에 화재가 난 데이터센터에서 로그인과 인증 부분이 이뤄져 피해 범위가 컸다. 업비트는 “이번 사고와는 무관한 원래 계획”이라고 했지만, 이미 업비트는 카카오톡 먹통 때마다 이용자 피해를 겪어왔다.한편, 이날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그룹사 주가는 장 초반 7~8%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카오톡과 카카오 서비스 주요 기능은 복구됐지만, 여전히 다음·카카오 메일, 톡채널 등의 복구는 지연되고 있다.
- 네이버는 되고, 카카오는 안 되고…복구에 7시간 이상 차이났던 이유
- [이데일리 김현아 김국배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재해복구(DR)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서비스 중단 없이 일부 장애만 있었던 반면, 카카오는 서비스가 먹통이 됐고 여전히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다.16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고 직후 4시간여 만에 뉴스댓글 등 화재로 차질을 빚은 서비스들을 정상화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화재 사고 발생 11시간 만인 16일 새벽 2시 16분께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네이버와 비교하면 최소 7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전문가들은 양사의 대응이 달랐던 이유에 대해 △데이터센터의 트래픽 분산 정도와 △이중화 및 분산처리 능력을 꼽았다. 네이버는 2013년 춘천 구봉산 자락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만들고 서버 대부분을 직접 관리하면서 ‘각’을 포함한 6개 데이터센터에서 트래픽을 분산 처리한다. 이번에 불이 난 판교 데이터센터에서도 네이버 트래픽의 10% 정도를 처리하나, 중요 서비스는 거의 실시간으로 ‘미러링(Mirroring·특정 데이터 A를 B와 C에 실시간으로 보내는 것)’하는 등 이중화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첫 데이터센터를 오는 2023년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서 준공한다. 또, 이번에 불이 난 판교 데이터센터에 서버 3만 2,000대를 몰아두고 메인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운이 나빴지만, 화재로 한꺼번에 3만 2,000대 서버에 전원 공급이 끊기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자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원 공급이 차단돼 서비스에 영향이 발생했지만 네이버 서비스들은 이중화 및 재해복구(DR) 구성이 돼 있어 서비스 중단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요 서비스의 이중화와 서비스 컴포넌트들의 분산 배치 및 백업이 이번 화재 사고 때 빛을 발한 것이다.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도 이중화 조치가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홍 대표는 “이중화한다고 했지만 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피해가 컸던 것은 (택시나 결제 등)다른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카카오톡 소셜 로그인과 인증이 판교센터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겠다”고 했다.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도 백업망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 백업 주기가 네이버와 다를 수 있다”면서 “백업을 할 때 얼마나 자주 하느냐, 어떤 데이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네이버 모바일 앱 화면 캡처카카오 먹통 사태로 탈(脫 )카카오 움직임도 있다. 화재로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로그인 독립’을 준비 중이다. 11월 21일부터는 업비트 로그인만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어제 카카오톡 불통기간 동안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보냈다. 휴대폰 문자 이용자들 사이에선 ‘채팅+(이통사 공동 메신저)’에 모임방을 만들어 카카오톡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정부 규제 때문이 아니라, 카카오가 자사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 확보에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 親 카카오 毒 됐나…업비트, 이달 말 로그인 독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이용자들도 로그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비트는 카카오톡 먹통 즉시 로그인 인증번호 전송방식을 문자로 전환했지만, 카카오 로그인 자체가 안되면서 카카오톡 복구가 순차적으로 이뤄진 다음 날 오전까지 영향을 받았다.업비트는 서비스 출범 초기 카카오톡과 연동해 가입과 로그인이 간편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카카오톡 먹통 사태마다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다. 친(親) 카카오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잦은 오류로 독(毒)이 돼버린 상황이다. 업비트는 이달 말 ‘로그인 독립’을 준비 중이다.사진=뉴시스)16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따르면 현재(오전 11시 기준) 카카오 서비스 장애 상황에 대한 복구가 진행됨에 따라, 업비트 카카오 계정 로그인 서비스가 재개됐다.지난 15일 3시30분경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멈추면서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을 사용하는 업비트도 로그인이 어려워졌다. 업비트 사용자 중 카카오톡 장애 후 모바일 로그인이 유지된 경우도 있었지만, 자동로그인이 풀려버린 경우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 다시 로그인하려면 카카오톡 계정으로 인증번호 받아야 하는데,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업비트에 로그인까지 어려워진 것이다.업비트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류 발생 직후 알림톡·상담톡을 문자 및 유선전화 응대로 전환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2018년 서비스 출범 직후부터 서버 점검 등의 이유로 알림톡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SMS(짧은 문자) 또는 LMS(긴 문자)로 안내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용자들은 바로 인증번호를 문자로 받기 어려웠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오늘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실패 시 바로 문자로 인증번호가 오지 않았다. 다만, 순차적으로 카카오톡이 복구되고 있는 시점에 여러번 카카오계정 로그인을 시도해 보니 업비트 고객센터 번호로 인증문자를 문자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 카카오톡 로그인이 먼저 돼야 인증번호 받기도 된다”며 “카카오톡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된 후에는 문자로 인증번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자체가 먹통이 되면 인증번호 전송을 요청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인증번호를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보낼지 문자로 보낼지는 그 다음 문제라는 얘기다.이번 사고는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으로 전환을 보름여 앞두고 발생했다. 업비트는 이번 사고와 무관한게 오는 31일부터 업비트 로그인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당분간 소셜로그인과 업비트 로그인을 병행해 사용하고, 11월 21일부터는 업비트 로그인만 지원할 예정이다. 업비트 로그인 도입 배경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소셜로그인 제공사가 정책을 변경하기도 했고 소셜 로그인 방식보다 자체 로그인이 더 보안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업비트도 일부 장애…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잔불 정리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판교 SK(주)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사진=방성환 의원(경기도 의회,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그는 15일 오후 8시경 이기인 의원과 화재현장에 있다면서, 지금 90% 정도 화재진압되고 지하 잔불 처리 중에 있다고 적었다.네이버 뉴스 공지업비트 공지15일 오후 발생한 SK(주)C&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 업비트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서비스가 먹통이거나 장애를 겪고 있다.이날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주) C&C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카카오택시, 포털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오후 3시 30분경부터 3시간 넘게 먹통되거나 불안한 상태다. 현재 화재는 큰 불은 진압됐지만,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 공급은 여전히 중단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뉴스, 업비트 로그인 먹통그런데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네이버 뉴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카카오톡 상담 등도 되지 않고 있다.네이버는 15일 “뉴스 댓글에서 제공하는 팔로우 기능에 오류가 발생, 댓글서비스에서 팔로우 기능 제공을 일시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치가 완료되는대로 다시 안내할 것”이라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업비트는 15일 오후 공지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로그인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인증 수신, 상담톡 등 카카오 관련 서비스 이용 불가능하다. 업비트 측은 “2채널 인증의 경우 네이버 인증을 통해 진행하시면 원활하게 서비스 이용을 하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문제 해결이 진행되는 동안 한시적으로 유선 상담을 재개한다고 밝혔다.잔불 정리중…피해 더 늘어날 수 있어SK(주) C&C에 따르면 이번 화재가 발생한 곳은 전기실이다. 그런데, SK(주) C&C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서버가 어떤 회사 것인지, 화재로 피해를 직접 적으로 입었거나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곳은 어디인지는 확인 중이다.판교 데이터센터에는 많은 인터넷 기업 서버가 있는 만큼, 피해 규모와 복구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SK(주) C&C 관계자는 “3시 30분쯤 발생한 화재로 판교 IDC의 전원 공급을 차단했다”면서 “큰 불을 잡았으나, 잔불을 정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또 “전기공급 차단 등으로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 중 대고객 인터서비스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화재를 진화하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일부 서비스들이 백업 미비 등으로 장애가 지속된 부분은 해당 서비스 제공사에서 설명할 부분”이라고 했다.
- ‘아이돌 가수’ 신혜성·‘아이돌 정치인’ 이준석, 위기의 한주[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배우 곽도원씨에 이어 아이돌 가수 출신 신혜성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에서 잠이 든 상태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만이 아닙니다. 음주측정 거부,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아이돌 정치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측 인사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가, 무고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신혜성, 음주운전으로 몸도 처지도 ‘비틀’ (사진=KBS1 방송화면)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룹 신화의 신혜성(본명 정필교, 43) 씨의 음주운전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신씨는 지난 10일 밤 서울 강남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흰색 제네시스 SUV 차량에 탔습니다. 검은색 벤츠 쿠페인 자기 차를 두고 남의 차에 오른 겁니다.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을 하고 신씨는 조수석에, 뒷좌석엔 신씨의 한 지인이 탔습니다. 대리기사가 경기 성남 인근에 지인을 내려주고 떠나자 신씨는 자신이 직접 운전, 서울 송파구 탄천2교까지 약 10㎞ 구간을 이동했습니다. 운전대를 잡기 전, 만취상태로 성남 수정구의 한 편의점에 들러 과자와 담배를 사고 매장 안에서 담뱃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11일 오전1시40분께 서울 송파구 탄천2교 인근에서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신씨가 탄 차량은 도로 한가운데에 정차돼 있었고, 차량 안에서 잠든 채로 발견된 그는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했습니다.오락가락한 신씨 측 해명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소속사는 신씨가 대리주차를 맡긴 업소 직원이 신씨에 엉뚱한 차 키를 줬다고 했지만, 대리주차 직원의 반박과 CCTV 화면에서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차량 근처에 있던 차량의 문이 열리자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고 해명을 바꿨습니다.신씨는 11일 약 15시간여만의 경찰 조사를 마친 뒤 “혐의를 인정하느냐”, “음주측정을 왜 거부했냐” 등 질문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그가 차량을 고의로 훔친 게 아니라 ‘술취해 착각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절도 대신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준석, 성상납 받았다” 경찰 결론낸 듯…즉각 반발자신에게 제기한 성상납 의혹이 허위라며 가세연 관계자들을 고소했던 이준석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키로 경찰이 결론낸 것으로 지난 13일 알려졌습니다.사건 시작은 작년 12월입니다. 가세연 측은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7월과 8월에 한차례씩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가세연 측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김성진 대표 측에선 ‘성상납은 사실’이라며 지난 7월 이 전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했습니다.수사를 벌이던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전 대표의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에 제기된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지난달 말 불송치했지만, 성상납이 있었다는 실체적 사실을 확인했다는 걸로 해석됩니다. 다만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철근 당시 당대표 정무실장을 시켜 성상납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불송치할 예정입니다.이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2013년 일과 관련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이유로 일방적으로 제3자의 진술만을 들어 사건을 송치했다”며 “경찰 단계에서의 삼인성호(三人成虎)식 결론을 바탕으로 검찰이 기소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빌라왕’ 40대남, 호텔장기투숙 중 지병으로 사망세입자 수백명의 전세 보증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던 이른바 ‘빌라왕’이 비참한 말로를 맞았습니다.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3일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김모씨가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경찰은 김씨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해당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김씨는 무자본으로 빌라를 수십 채를 사들인 후 세입자들을 상대로 전세 보증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300여 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김씨를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는 한편, 빌라 건축주와 부동산 중개 브로커 등 전세 사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 풍경, 일상이 일상 아니고 보통이 보통 아닌 [e갤러리]
- 최모민 ‘빗물을 받는 잔들’(2022), 캔버스에 오일, 100.5×80㎝(사진=드로잉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하늘을 덮은 비구름에서 후드득 ‘물’이 떨어지는 중이다. 그저 평범하게 ‘빗물’이라 하면 편할 테지만, 굳이 비틀어댄 건 이 장면 역시 그리 편치 않아서다. 초록구름에서 떨어진 초록물이 유리잔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중이니까. 게다가 좀더 들여다보면 말이다. 몇몇 잔 속에는 반신욕 중인 인간형상까지 보이는 거다. 작가 최모민(37)은 ‘일상의 풍경’을 그려왔다. ‘보통의 풍경’이라 얘기하는 그거다. 맞는 말이다. 한때 작업의 근거지이자 모티프기도 했던 홍제천 일대에서 작가의 눈에 잡힌 길·집·사람을 자주 화면에 불러냈으니. 하지만 그 일상이 일상이 아니고 보통이 보통이 아니었던 건, 풍경이 변화하는 속도 때문이다. 결국 미처 따라잡을 수 없어 생긴 ‘분열’까지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거다. 끝내 극복하지 못했을 그 상황이 이젠 실내로 옮겨왔나 보다. ‘빗물을 받는 잔들’(2022)을 앞세워 작가의 시선은 일제히 내부, 그것도 ‘물 떨어지는 집안’에 모였으니. 습기 가득한 공간이 풍기는 축축한 기운이 눅눅하지만은 않은 건 기발한 상상을 입은 색감 덕이다. 이젠 보통을 넘은, ‘독특한 풍경’이라 해야 될 듯하다.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드로잉룸서 여는 개인전 ‘내가 애정하는 로봇청소기는 오늘도 거실지도를 만들어 활보한다’에서 볼 수 있다. 최모민 ‘빗물을 받는 마룻바닥 위의 잔들’(2022), 캔버스에 오일, 91×65㎝(사진=드로잉룸)최모민 ‘젖은 커튼 뒤에 남자’(2022), 캔버스에 오일, 73×50㎝(사진=드로잉룸)
- 낙상감지·안전운전 개발지원…삼성, 헬스생태계 확대 나선다
- 갤럭시 워치5 사용자가 자동차 문을 여는 장면.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양한 개발자 툴(Tool) 지원으로 사용자 중심의 헬스 생태계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22)에서 사용자 건강과 안전을 돕는 솔루션 관련 개발자 툴(Tool)을 공개한다고 밝혔다.이번에 발표되는 개발자 도구에는 협력 파트너를 위한 △삼성 특화 헬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사용자 안전을 위한 낙상 감지 API(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의료 서비스와 연구를 위한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 △베타 서비스 중인 ‘헬스 커넥트’(Health Connect) 등이 포함됐다.양태종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개발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뛰어난 하드웨어 및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방적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더욱 확장된 개발자 도구, API 및 파트너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과 안전 관리 기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차량 운전자의 피로나 스트레스를 조기 파악해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시선 추적 전문 기업인 토비(Tobii)와 운전자의 졸음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토비는 사용자 동의시 삼성의 특화 헬스 SDK로 ‘갤럭시 워치’ 센서가 측정한 실시간 심장박동을 활용해 졸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또 커넥티드 카, 오디오 및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기업 하만과 함께 운전자 안전을 위한 ‘레디 케어’(Ready Care) 솔루션도 소개한다. 레디 케어는 사용자 동의 하에 운전자 주의산만, 피로 및 생체 신호를 측정할 뿐 아니라, 인지 부하 및 스트레스 수준을 감지해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대체 경로를 제안한다.개발자가 ‘갤럭시 워치’의 센서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건강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API를 제공하는 헬스 서비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민감도 조정이 가능한 낙상 감지 API를 헬스 서비스에 추가 도입했다. 개발자는 ‘갤럭시 워치’의 다양한 센서 기술들을 결합해 넘어짐이나 비틀거림을 감지하는 낙상 감지 알고리즘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SDK, 백엔드 시스템, 포털을 결합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갤럭시 워치’ 및 웨어러블을 통해 얻은 건강 정보 및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연구기관, 병원 등에서 의료 연구 및 임상 서비스 등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진들은 새 오픈소스를 활용해 참가자들을 모으고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선보인 ‘헬스 커넥트’도 개발자들이 종합적인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들이 한곳에서 간편하게 자신의 건강 정보를 모아서 편리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돕는게 골자다. 개발자들은 사용자 승인을 받아 헬스 커넥트의 특정 데이터를 자신이 개발한 앱에 활용, 사용자에게 보다 종합적인 건강 상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헬스 커넥트는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최근 ‘삼성 헬스’와 핏빗(Fitbit)을 비롯해 ‘립 피트니스’, ‘마이 피트니스 팔’, ‘위딩스’ 등 주요 헬스 및 피트니스 앱들이 헬스 커넥트를 도입했다.
- 3선 구청장의 비밀…그는 고문 수사관이었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2년 10월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406호 법정. 서울 지역 현역 구청장이 피고인석에 앉아있고, 법대에 앉은 형사합의11부 재판장 김기영 부장판사(현 헌법재판관)가 판결을 선고하고 있다.김 부장판사는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한 후 ‘주문’을 통해 피고인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3월, 위증·무고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등 도합 징역 1년 3월을 선고했다. 그리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더는 유지하기 어렵고 범죄사실의 내용에 비춰 항소심에서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법정구속했다. 현직 구청장인 피고인은 ‘변명 기회를 주겠다. 할 말 있으면 하라’는 김 부장판사의 발언에 “너무 가혹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장판사는 재차 “고문을 했는지는 피고인이 잘 알 것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피고인은 교도관들의 손에 이끌려 법정을 나간 후 수갑을 찬 후 구치소에 수감됐다.피고인은 당시 3선 양천구청장이었던 추재엽씨였다. 2011년 10월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추씨는 세 번째 구청장 임기를 겨우 1년 정도 한 상태였다.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추재엽씨가 2011년 10월 27일 열린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문 전력’ 공격한 상대 후보, 엉뚱한 피해자 거론 ‘당선무효’사건은 우선 2010년 6월 열린 지방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역 구청장이었던 추씨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상태였다. 당시 선거에선 전두환정권 시절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에서 근무했던 추씨의 고문 가담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다.맞수였던 민주당 후보 이제학씨는 선거기간 중 추씨의 고문 전력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그와중에 “추씨가 신영복 전 성공회대 명예교수를 간첩으로 조작하기 위해 고문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선거에선 이씨가 3.9%포인트차로 추씨를 이기고 당선됐다.검찰은 2010년 12월 이씨가 선거기간 추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추씨는 같은달 이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안사 근무 당시 고문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특히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 조작’ 피해자였던 유지길씨에 대해서도 “직접 고문한 적도, 고문 현장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결국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이씨는 2011년 4월 2심에서 ‘신영복’ 관련 발언의 허위성이 인정돼 당선무효형인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도 같은 해 6월 이를 확정해 이씨는 구청장직을 상실했다.대법원 판결에 따라 2011년 10월 26일 열리는 재·보선에 양천구청장도 포함되게 됐다. 추씨는 한나라당에 복당해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에선 다시 추씨의 고문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피해자 “추재엽, 눈·코 가리고 고춧물 얼굴에 들이부어”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였던 김병진씨가 선거 직전인 2011년 10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추씨가 재일교포 유학생 유지길씨 고문에 직접 가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추씨가 젖은 수건으로 피해자의 눈과 코를 덮었고, 고춧물이 담겨진 주전자로 입에 여러 번 빨간 물을 쏟아부었다. 숨도 못 쉬고 꼼짝도 안 하게 된 피해자를 보고 다른 수사관이 ‘죽는다’고 소리 질렀던 장면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폭로하며 울먹였다. 그는 추씨의 법정진술이 모해위증에 해당한다며 직접 검찰에 내기도 했다.하지만 추씨는 고문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추씨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고문 기술자라는 주장은 비열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폭로자인 김씨를 폄훼하며 “간첩 출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선거에서 추씨는 승리해 다시 양천구청장에 취임했다. 추씨는 취임 후인 2011년 11월 “고문기술자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 등을 고소했다.보안사에서 수사관들의 고문행위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재일교포 김병진씨가 쓴 저서 ‘보안사’. 책엔 당시 고문 행위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추씨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다. 검찰 수사에서 추씨의 과거 고문 수사관 전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추씨는 전두환정권 시절인 1981년 특채로 보안사에 들어가 1985년 금괴밀수에 연루돼 의원면직되기 전까지 수사관으로 근무했다. 1985년 7월 민간인이었던 유씨가 38일간 보안사에 불법구금돼 고문을 받는 동안 추씨 역시 물고문, 전기고문, 인간바베큐 고문 등의 잔혹한 고문에 가담했다.실제 피해자였던 유지길씨는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나체로 거꾸로 매달고 고춧가루가 든 물을 코에다 부었다. 여러 차례 물고문을 했다. 또 의자에 앉혀서 몽둥이로 가슴과 다리를 비틀고 때렸다. 아침 인사가 손으로 때리는 것이었다. 수사관 모두 다 그렇게 했다. 또 나체로 전신에 물을 끼얹고 전선을 성기에 감고 전기고문을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고문 피해 당시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유씨는 수사관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법정·검찰 나온 고문 수사관들 “죽은 동료가 했다”결국 추씨는 2012년 4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무고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추씨는 법정에서도 고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유씨를 수사한 부서에서 근무한 것은 맞지만 수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행정서무 업무만 담당하며 승진시험 준비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씨의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주장도 폈다. 함께 고문에 가담했던 동료 수사관들도 법정과 수사기관에서 이미 숨진 동료 수사관 김모씨만 고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추씨와 동료 수사관들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과 관련 증거를 종합하면 추씨가 소속됐던 수사5계 수사관 전원이 유씨 고문, 가혹행위에 가담된 것이 인정된다”며 “당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김씨 등을 무고했다”고 결론 냈다.재판부는 “보안사 수사관들의 고문은 중대한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것임에도 추씨는 물론 보안사 수사관 전원이 고문행위를 은폐·축소시키려 하고 있다”며 “후유증으로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피해를 입은 유씨는 여전히 진정한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추씨는 “고문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상소했지만, 서울고법과 대법원도 모두 추씨의 고문사실이 인정된다고 결론 냈다. 법정구속에도 구청장직을 자진사퇴하지 않았던 추씨는 2013년 4월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직을 상실했다. 추씨는 2014년 1월 9일 만기출소했다.
- 루나 사태 후 '규제' 외치는 국회…디지털자산기본법 영향주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바라보는 국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가상자산 산업의 혁신성보다 투기성·사기위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국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디지털자산 기본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가상자산 산업에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루나·테라 사태 책임 권도형에게만 있나…정부·국회·거래소 간접 공모”루나·테라 사태는 가상자산 규제 목소리를 키운 도화선이 됐다. 윤상현 의원(국민의힘)은 “테라는 권도형(테라 발행사 테라폼랩스 대표) 한 개인의 이탈의 문제가 아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지지한 정치인들, 안정장치 없는 투기판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 못한 정부 기관, 돈벌이에만 매달린 가상자산 거래소가 간접적으로 공모하지 않았냐. 지금이라도 책임주체들이 피해를 분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2022년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지난 5월 테라·루나 두 코인이 갑자기 폭락해 시가총액 58조원이 증발하고, 막대한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다. 2만 여종이 넘는 코인 중 루나는 시총 기준 10위안에 들어가는 인기 코인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충격이 컸다. 금융당국 추산에 따르면 국내에서 두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람은 28만 명에 이른다.루나 사태로 거래소의 상장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두나무앤 파트너스(두나무 투자전문 자회사)는 2018년 설립되고 바로 자본금의 63%를 루나 코인에 투하는데, 2년 후 루나가 업비트에 상장된다”며 “(거래소가 이해 관계에 있는 코인을 상장시키는)셀프 상장·이해충돌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윤상현 의원도 상장과 관련해 “스테이블 코인의 폰지 사기성, 위험성, 증권성 여부를 사전에 투자자에 알리지 않고 3장짜리 검토 의견서로 상장 가부를 판단한 거래소에도 법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가세했다.◇가상자산 시장 시스템 부제부터 거래소 구조 문제까지 다각도 문제 제기가상자산 거래 시스템 부제로 인한 문제로 공시제도 허점과 높은 상장폐지율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공시가 엉터리”라며, 한번 했던 내용의 공시를 재탕해 해당 코인이 11배 급등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이런 사항은 영업정지 사항이다”고 꼬집었다.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은 “업비트는 상장폐지 비율이 47%나 된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업비트에 334개 코인이 상장됐고, 이 중 157개가 상장폐지됐다.현재 가상자산 거래소가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기존 자본시장 거래 구조와 다르게 암호화폐 거래소는 한국거래소의 상장공시위원회, 시장감시위원회,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사들의 기능을 모두 독점하고 있다”며 “심판이 선수로 뛰는 구조인데, 이러한 문제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 밖에 아로와나 코인의 시세조작 문제도 다뤄졌다. 아로와나 코인은 지난 4월 빗썸에 상장되는 과정에서, 30분 만에 가격이 1000배 이상 폭등해 시세조작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발행사·거래소가 결탁한 작전세력의 시세조작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개미털기를 당해 손실을 입은 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일갈했다.◇디지털자산 기본법 공은 국회로…금융위 “국회 중심으로 논의하면 참여하겠다”여야 구분 없이 가상자산 산업의 부작용을 부각하면서, 디지털자산 기본법에도 이런 시각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가 국회중심으로 이뤄지면 정부가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공이 국회로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이날 김성주 의원은 “이제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장고를 끝내고, 선량한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게 결단을 해야 한다”고 금융위원회에 주문했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 지금 제도는 허점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금융위도 지난 6월 연구용역까지 해서 법을 준비 중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여, 국회에 가상자산 관련 법을 논의하면 금융위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14개의 관련 법이 계류 중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가상자산 법이 규제 일변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혁신은 별도로 보고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로봇카페 비트, 여행수요 회복에 휴게소·리조트 매출 53%↑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다날(064260)의 푸드테크 전문 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의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는 올 3분기, 여행 관련 상권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및 리조트 상권에서의 커피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상승을 기록하며 여행 수요 회복을 실감하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로봇카페 비트 매송휴게소점로봇카페 비트가 자체 매출 집계 시스템으로 추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리조트 및 휴게소 내 로봇카페 비트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로봇카페 비트는 정안알밤휴게소, 매송휴게소, 하이원리조트, 롯데월드, 쏠비치 진도 등에 입점해 있다.이 가운데 특히 롯데월드점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2배에 가까운 91% 상승했으며, 쏠비치 진도점은 약 40%가 증가했고, 하이원리조트점은 약 17% 매출이 늘었다. 올해 4월 말 오픈한 매송휴게소점의 경우 월간 평균 매출액이 5~6월 대비 7~9월이 약 34% 상승했다.3분기 중 7월과 8월은 여름 휴가 시즌이며, 9월은 추석 연휴로 인한 여행 수요가 높은 달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만큼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 전년 대비 커피 판매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각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 8월 강원도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 서·남해안 여객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9% 상승했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지난 8월 방한 외국인 수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비트코퍼레이션 양승현 세일즈마케팅 본부장은 “예년보다 크게 활기를 띄는 여행 수요 트렌드에 발 맞춰 관련 상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크게 증가한 방문객의 커피 수요를 온전히 대응하는 데 있어서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한 로봇카페 비트는 독보적인 강점으로 여행 관련 상권에서도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로봇카페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해 상주 인력 없이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등의 전 과정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미래형 카페로 소자본창업에도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서울, 경기,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오피스 및 주거 상권에 빠르게 진입해 매장 수를 확대해 오고 있다.
- 루나·테라 사태 때, 5대 거래소는 어땠나…거래종료일도 14일이나 차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테라 홈페이지 영상 캡처)지난 5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테라USD와 루나의 붕괴 이후 두 암호화폐의 개발자이자 발행사인 메타폼랩스의 대표인 권도형 씨는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그런데, 해당 코인을 팔았던 국내 5대 거래소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2일 국회 정무위 소속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거래소가 루나·테라로 벌어들인 수수료는 86억원에 달한다.거래소 별로 보면 ▲업비트 62억7716만9317원 ▲빗썸 19억5606만563원 ▲코인원 3억7300만원 ▲코빗 1764만원 ▲고팍스 0원 등이다.다만, 업비트 수수료는 ‘22년 9월 21일 기준 BTC를 적용한 금액이어서 루나 거래 지원이 종료된 5월 20일을 기준으로 해서 BTC를 계산하면 90억원 정도다. 따라서 당시 5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벌어들인 수수료의 합은 100억원이 넘는다.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지난 6월 22일 협의체 DAXA를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사진=DAXA)공익 목적에 사용 약속투자자들의 눈물 속에 이들은 거액의 수수료를 어떻게 썼을까.업비트는 루나-테라 사태로 발생한 수수료 전부를 투자자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고,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통해 4번의 회의를 거친 뒤 공익 단체 기부 및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를 설립하는데 쓰기로 했다.빗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처분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윤 의원실에 답했고, 코인원은 자금세탁방지(AML)시스템 강화 및 시스템 점검 등 투자를 통해 보이스 피싱, 보안 사고 예방 등에 쓰겠다고 했다. 코빗은 온내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에 대한 법률구조사업지원을 하기 위한 기부금으로 전액 전달하겠다고 했다.거래소별로 거래 종료일 차이 커한편 이번 루나-테라 사태 당시, 거래소별로 각기 달랐던 거래종료일도 문제다. 5대 거래소의 유의종목 지정일은 5월 10일과 5월 11일로 유사하다.그러나, 거래종료일은 업비트가 5월 20일인 반면, 코빗은 6월 3일로 무려 14일이나 차이가 난다. 빗썸은 5월 27일, 코인원은 6월 1일이었다.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가상자산의 상장과 폐지 여부가 각 가상자산거래소의 결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윤영덕 의원은 “테라-루나가 일주일새 고점대비 99.99% 하락하며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때조차 거래소는 수수료 수익만 올리고 있었다”면서 “이번 국감에서 거래지원종료일(상장폐지일)이 14일 차이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 각 거래소별 상장폐지 절차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 12월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현장에선 혼란 목소리 여전[주간식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9월 18~23일) 식품업계에서는 오는 12월 2일부터 카페·베이커리·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시행되는 ‘1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확정하면서 관련 업계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제주도와 세종시 우선 시행으로 부담은 덜었지만 당분간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인상세도 여전하다. 긴 장마와 폭우, 낮은 일조량으로 작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채소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김치가 ‘금(金)치’가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원자재 수입 의존이 높은 식음료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이 밖에도 원유(原乳) 생산비 인상으로 낙농가가 유업체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정부가 유업계의 급격한 우유가격 인상에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유업계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 인수합병(M&A) 법정공방 1심에서 ‘완패’했지만 즉시 항소에 나서면서 장기화될 전망이다.◇채솟값 1년 새 2배 올라..‘金치’ 물량 부족 사태까지(그래픽= 김일환 기자)지난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 배춧값(10㎏, 이하 도매가격)은 2만원으로 전년동월(1만1600원) 대비 72.4% 올랐다. 전월(1만4650원) 대비로도 35.6% 뛰었다. 김치 속 재료로 들어가는 무, 당근 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 무 가격은 20㎏에 2만4000원으로 전년동월(9340원) 대비 157.0%, 당근 가격은 20kg에 6만원으로 1년전(2만8920원) 대비 107.5% 올랐다. 양배추 가격도 8kg당 7500원으로 전년(3750원) 대비 2배 인상됐다.채솟값 급등은 날씨 영향에 농산물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잦은 비, 낮은 일조량 영향으로 무름병,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4% 줄었다. 같은 기간 무 생산량은 21.0%, 당근은 10.7%, 양배추는 8.6% 일제히 감소했다. 채소 수급량이 줄면서 포장 김치 가격도 일제히 인상됐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16일부터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포장김치 업계 1위 대상(001680)도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제품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채솟값은 2배 급등했지만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포장김치 물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내달 우윳값 인상에 따라 카페라떼 등 일부 커피 제품 가격, 빵 등의 가격도 연쇄 인상 가능성이 있어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원윳값 말고도 인상요인 많은데”…가격인상 제동에 유업계 ‘난감’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19일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우유 가격이 정확히 얼마나 인상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면서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인해 먹는 우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원유 생산비가 리터(ℓ)당 52원 오른 만큼 올해 원유공급가격이 상향조정될 여지는 있다”면서도 “다른 식품의 원료가 되는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 차관보의 이날 발언은 계속되는 가공식품 물가 상승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유제품 소비자가격과 관련해 ‘팔목 비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민생물가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예의주시 대상으로 식품업체를 직접 거론하며 “최근 일각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민생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물가 안정 기조의 안착을 저해할 수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 물가 점검반을 통해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가격 안정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정부의 방침에 대해 유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각종 원부자재 구매비용과 물류비, 환율 상승 등 상황에서 원윳값도 오르며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되지만 이를 주원료로 활용해 생산하는 흰 우유와 가공유 등 유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기 어려워지면서다. 원유 매입가는 지난 20일 낙농진흥회에서 논의를 시작해 이르면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원유 생산비는 ℓ당 52원이 올랐고, 원유기본가격 산출식에 따라 올해 ℓ당 47~58원 범위에서 원유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원유 매입가가 ℓ당 약 50원이 오를 경우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300원대부터 500원 안팎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도 따른다.◇국감 ‘단골손님’ 유통 CEO…올해도 반복될까(사진= 각 사)지난 20일 정치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 시작하는 2022년 국회 국정감사에 bhc, 스타벅스코리아 등 프랜차이즈 업체 CEO들의 참고인 출석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경쟁사 BBQ 전산망 해킹 사건(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집행유에 2년을 선고 받은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됐다. bhc 본사가 ‘해바라기유’를 필수 거래 품목으로 지정해 성분과 품질이 동일한데도 다른 업체보다 33~60%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도 국감 현장에 출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는 올해 스타벅스의 여름 굿즈 ‘서머 캐리백’ 발암 물질 검출 이후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불릴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송 대표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상임위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다.매년 국정감사에서 유통·프랜차이즈 업계 CEO들은 ‘단골손님’이었다.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 업종인 만큼 국회의원들 입장에선 증인 및 참고인으로 소환해 질타하기 좋은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에는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 신헌 당시 롯데백화점 대표, 노병용 당시 롯데마트 대표, 도성환 당시 홈플러스 사장 등 유통업계 CEO들이 한꺼번에 국감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홍원식 남양유업(003920)회장이 ‘불가리스’ 코로나19 특효 논란 등으로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세 곳 상임위에 출석했다. 이 밖에 박대준 쿠팡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도 작년 국감에 출석했다. 박현종 회장도 지난 2020년에 ‘대리점 갑질’ 의혹으로 한 차례 국감에 출석한 적이 있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완패’…‘경영 불확실성’ 제거될까(그래픽=이미나 기자)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재판장 정찬우)는 한앤코가 홍 회장 등 3명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주식을 이전하는 계약을 이행하라”고 선고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 5월 자신과 일가의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한앤코와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홍 회장 측은 매각을 미뤄왔고 같은 해 9월 1일 한앤코에 주식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했고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계약 해지는 적법하다는 주장을 펼쳤다.그러나 재판부는 홍 회장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계약상 문제가 없었다는 한앤코 측 주장을 모두 인용한 것이다.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면서 유업계에서는 남양유업 정상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홍 회장이 이번 판결에 유감을 표하며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혀 결국 최종심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재 상황이 길게는 3~4년 더 지속할 수도 있다.◇‘킹달러’ 언제까지…식품업계 “내년은 커녕 당장 연말이 문제”서울 시내 대형마트 식용유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22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식음료 업계는 밀과 대두, 옥수수는 물론 원두까지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수출 비중은 낮아 다른 제조업 대비 달러 강세에 매우 취약하다.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다보니 이익감소는 불가피하다. 그나만 이익감소 폭을 줄이는 게 최선의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한창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할 요즘이지만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비용 절감 외엔 다른 계획을 세울 방도가 없다고 토로한다.음료업체 한 관계자는 “달러 강세로 생산 원가 부담은 이중, 삼중으로 올라가는데 수출 이득은 없으니 타 제조업 대비 타격은 훨씬 크다”며 “정부의 압박, 소비자 반발로 소비자 가격을 마냥 올리기는 어려우니 영업, 마케팅, 인력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곡물 등 원재료는 국제 선물가격으로 거래되고 연간 단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이제와서 다른 싼 거래처를 찾기도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도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국내 식음료 업계 예외 없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곤란한 상황”이라며 “보수적으로 계획을 짜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12월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현장에선 혼란 목소리 여전서울 중구 이디야커피 IBK본점에서 직원이 일회용 컵에 보증금 반환 코드 라벨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 23일 환경부는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한 제도 추진방안과 가맹점 등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일회용컵 사용에 따른 자원순환보증금액(반납시 환급)은 개당 300원으로 오는 12월 2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 지역에서 우선 시행한다. 당초 올해 6월 10일 전국 동시에 전격 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업계와 가맹점주들이 비용·인력·공간 등 문제로 부담을 호소한데다 환경부의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 미흡 등을 감안해 연말로 연기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부터 관련 법령 개정과 총 2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통한 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이번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전국이 아닌 제주도와 세종시 두 지역으로만 국한해 시범적으로 축소 시행된다.우선 해당 대상 업종인 전국 100개 이상 매장(직영·가맹점 포함)을 운영하는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패스트푸드(QSR) 업체들은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에 맞춰 이미 매장 운영방식 등을 변경하는 등 관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자체적으로 제주도에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다회용(리유저블)컵만 사용하는 ‘일회용컵 없는 친환경 매장’ 4곳을 마련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 제주 지역 25개 전체 매장에 적용했다. 제주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시청 인근 11개 매장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5월부터 아이스(차가운) 음료용 모든 크기별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브랜드와 기타 표시선 등을 표기하지 않은 무(無)인쇄 용기 도입을 시작해 현재 전 점포에 변경을 완료했다. 플라스틱 일회용컵의 수거와 재활용을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다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제주·세종 지역으로만 국한되다 보니 이에 따른 선별적 대응 등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세종 지역에 카페·베이커리·패스트푸드 업체별 매장 수가 적어 보증금 라벨을 일회용컵에 일괄 부착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또 별도 물류망을 통해 공급해야 하는 선별 작업도 추가로 이뤄져야 하지만 이를 통한 회수량 등 실효성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정부는 제도 시행에 따른 해당 업종 가맹점주 등 소상공인의 금전적 부담 완화를 위해 보증금제 적용 매장에 일회용컵 사용과 반납처리 관리를 위해 용기에 별도로 부착하는 코드 라벨비(개당 6.99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보증금 카드수수료(개당 3원)와 표준용기에 대한 처리지원금(개당 4원) 외에도 희망 매장에 일회용컵 간이 무인회수기 구매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하지만 해당 점포에서 별도로 라벨을 주문하고 배송하는 물류 과정과 이를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부착해야 하는 추가 노동 인력은 부담이다. 살균 포장된 용기를 다시 뜯어 라벨을 부착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위생 등 품질관리 문제도 따른다. 대형 직영 매장이 아닌 대부분 소규모 점포로 운영되는 개별 가맹점들은 무인회수기 장치를 두면 가뜩이나 좁은 매장에 공간 활용성이 더 떨어진다며 난색을 표한다. 그러다 보니 일단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에 협조는 하면서도 향후 시행 및 운영 경과를 지켜보며 차차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분위기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