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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569건

  • (월가시각)심사가 사납다 보니
  •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이목이 집중됐던 11월 고용보고서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왔다. 그러나 월가의 반응은 세 갈래로 나뉘어졌다. `경제가 강력히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에서는 `세부 내용이 별로 좋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에런크란츠 킹 누스바움의 주식 전략가 배리 하이먼은 낙관적으로 해석한 쪽이다. "고용지표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한 그는 "경제는 계속해서 기대이상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미스 어필리에이티드 캐피털의 CIO 로버트 스미스는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좋지만 고용의 질이 좋지 않다"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허리케인 복구로 인한 일시적 고용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예정된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고용시장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에메랄드 자산운용의 조셉 베세커 사장은 호경기를 악재로 해석하려는 진영에 있다. 그는 "연준이 아직 고용지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이 계속해서 바디블로(body blow: 복부가격)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 종료를 밝혀야만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베세커 사장의 시각은 이날 블루칩 시장에 그대로 투영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전날 급등세를 탔지만, 실제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석연찮은 구석도 없지 않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가 그렇게까지 되살아났다면, 오늘 뉴욕시장에서 채권 수익률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 것인가.이에 대해 에런크란츠의 하이먼은 "주식시장의 기술적 지표상 다소 과매수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포지션이 불편하다 보니 심사도 지표해석도 비틀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새 촉매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식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수 밖에는 과매수 상태를 벗어날 방법이 없을 것이다.
2005.12.03 I 안근모 기자
  • (프리즘)BTL사업은 `비틀기`사업(?)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정부가 주요 공공건설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BTL(민간자본유치)사업이 내년도 추진계획을 심의하는 국회 예결위에서 도마위에 올랐다.비판의 핵심은 적절한 수요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경기 부양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일정기간후 정부가 부담할 임대료 부담이 크지 않은지 등에 모아졌다. BTL이라는 이름까지 논란이 됐다. 23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이진구 의원은 "복지부문 등에 재정이 많이 집행되면서 건설 등에 대한 재정여력이 없어 BTL로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민간자금을 무리하게 끌어들인다는 지적으로, 이같은 지적은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같은 당 이재창 의원도 "BTL사업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소관부처에서 당초 하기로 했던 사업을 BTL로 추진하는 것인지, 아니면 필요없는 사업을 하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어 "정부에서는 BTL사업이 좋다고 하지만, 실제 해외각국에서는 잘 채택하지 않고 있다"며 "일종의 정부 투자 형식이긴 하지만, 임대료 등 정부로서는 부담을 안는 것이기 때문에 잘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열린우리당 서갑원 의원은 "기획예산처는 BTL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수요조사를 해 본적이 있는가"라고 묻고 "지금처럼 신청을 통해 수요를 파악하지 않고 수요조사를 먼저했다면 사업계획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문제 제기했다.이에 대해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무리하게 BTL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며 중장기 재정운용계획에 정한 규모 내에서만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지방 복합시설과 같이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야쪽으로 유도할 방침이며 장기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민자를 생산적으로 유인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도 "건설투자중 민간부문은 경기에 따라 움직이고 주택부문은 서민 주거확충 수요 등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공공투자는 필요한 기반시설은 갖춰야 하지만 자금 투입은 줄고 있어 약간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일정 수입이 보장되는 시설이라면 BTL사업에 의해 투자 보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건설후 일정기간이 지나 정부가 임대료를 지불해야할 시점에 부담이 커진다"며 "시중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지 않고 확정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진구 의원은 BTL사업으로 민자를 무리하게 공공사업에 끌어들인다고 지적하면서 "일부에서는 BTL사업을 `비틀기` 사업이라고도 한다"고 말해 회의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는 강봉균 예결위원장은 "그럴싸 하다"면서도 "일반국민들이 잘 알 수 없는 이름인데다 이런 오해가 있다면 BTL이라는 명칭을 `민자건설임차사업` 정도로 바꾸는 것이 어떨지 연구해달라"며 정부측에 요구했다.변양균 장관도 "정말 사업이름을 한글로 바꿔야겠다"며 답했다.
2005.11.23 I 이정훈 기자
"2천만원대 수입차가 몰려온다"
  • "2천만원대 수입차가 몰려온다"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가격 거품을 뺀 2000만원대 수입자동차가 몰려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수입차=비싼차` 라는 인식을 벗고 고성능에 실용성을 겸비한 차량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7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델인 `골프 2.0FSI` 2006년형 모델(왼쪽사진)의 가격을 인하했다. 2006년형 디럭스 모델의 경우 종전 3180만원에서 2980만원(VAT 포함)으로 200만원 내렸다. 단기 프로모션 형태가 아니라 2006년형 모델부터 적용되는 정가다. 또 폭스바겐은 80대 한정판이지만 2990만원짜리 `뉴 비틀 마이애미`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기존 뉴비틀(3170만원)보다 180만원 저렴하면서도 스포티한 리어스포일러 등 특별한 외장과 인테리어를 적용해 자동차 매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출시이후 13개월 연속 수입 SUV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혼다 `CR-V`는 이륜구동 모델이 2990만원. 직렬4기통 2.4ℓ i-VTEC 엔진을 채택했고 ABS는 물론 TCS, VSA까지 최첨단 제동장치까지 완비해 경제성있으면서도 최고의 안전장치 사양을 갖췄다는게 혼다의 설명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세단형(오른쪽사진)도 2990만원이다. 배기량 2429cc의 `PT 크루저`는 차 내부 구조를 필요에 따라 1인승에서 5인승으로 변환할 수 있어 미니밴의 공간 활용 능력을 더했다. 푸조의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 `206SW`의 경우 2950만원으로, 한정판매나 일시 할인된 차량을 제외하고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중에서는 가장 가격이 낮다. `206SW`는 배기량 1600cc에 16밸브 110마력의 엔진에 팁트로닉 자동수동 겸용 기어박스를 장착한 다기능성 소형차를 표방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기존 국산차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선언하면서 올해 초 뉴 비틀 모델부터 페이톤, 파사트, 골프 까지 모두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차는 단지 비싼차가 아니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11.17 I 하수정 기자
  • `5세손자 감기들게 하고 보험금 타` 보험사기 극성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5세 어린 손자가 일부러 감기를 걸리게 해 병원에 장기 입원토록 한 다음, 보험금을 타내는 등 각종 보험금 편치 사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냈다.15일 손해보험협회와 전북 임실경찰서에 따르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로 뺑소니 사고를 만들고, 자해 및 타해 행위를 유발해 지난 1999년6월부터 올해 5월까지 25억원 규모의 보험금을 편취한 가족형 보험 사기단등 105명이 검거됐다.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방법도 각양각색.5세 손자를 둔 피의자 임모씨 등 일가족 7명의 행위는 엽기적인 수준이다. 임모씨는 손자 명의로 미리 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장기로 병원에 입원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손자를 찬물로 목욕시킨 뒤 냉장고에 얼린 요구르트를 손에 들게 하고, 손자에게 부채를 부쳐 감기에 걸리도록 해 보험금을 편취했다.또한 부녀자나 노인이 운전하는 차량을 사고대상자로 삼아 경미한 고의 접촉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냈고, 사고 후에는 입원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머리를 병원 벽에 찧거나, 다리를 의자 밑으로 넣고 비틀어 자해하기도 했다.이번 사기단에 보험설계사들도 끼어있었다. 보험상품의 특성을 잘 아는 만큼 주도면밀하게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경미한 사고에도 장기로 입원해 보험금을 타냈다.허위 뺑소니 사고도 적지 않았다. 피의자 김모씨 등은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대학가 주변의 자신들의 차량을 주차시킨 뒤, 앞뒤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떠날 때 차량번호를 확인해 놓았다가 떠난 차가 뺑소니를 낸 것처럼 목격자를 내세워 경찰에 신고하는 수법으로 보험금과 합의금을 챙기기도 했다.손보협회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손해율이 높아질 정도로 이들의 보험금 편취규모가 컸다"면서 "이들은 가입한 보험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뿐만 아니라 신협공제, 택시공제 등 모든 보험이 다 들어가 있을 정도로 망대했다"고 설명했다.
2005.11.15 I 박기수 기자
  • 삼성전자 "애플효과로 3Q 낸드플래시 목표치 초과"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 낸드플래시메모리 성장률이 애플 공급 등 대형 호재로 당초 목표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4일 낸드플래시의 3분기 비트그로쓰(비트당 성장률)가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비트그로쓰가 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이는 삼성전자의 당초 3분기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쓰인 24%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전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경우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쓰가 85%로 전분기 100%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가 3분기에 이같은 성장을 이뤄낸 것은 무엇보다 애플향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아이팟 나노`에 대부분의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끊임없는 설득으로 애플이 MP3플레이어의 주력 기종을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낸드플래시 기종으로 변경했다"며 "낸드플래시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12인치 낸드플래시 팹인 14라인의 생산 물량이 증가했고, 8인치 D램 팹인 9라인로 낸드플래시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 전분기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하면서 이익률 감소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당초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저가로 낸드플래시를 공급함에 따라 이익률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적용을 시작한 70나노 공정과 MLC(Multi Level Cell) 생산 확대로 생산원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005.10.14 I 안승찬 기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출산전후의 조리
  • [이데일리 이해룡 칼럼니스트]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데 첫 아이라 너무 겁이 나요. 혹시 힘에 부쳐 출산 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죠.”김모씨(32세, 가정주부)는 첫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금년 초에 결혼을 한 김씨는 늦은 나이에 첫 출산을 하는데 대한 두려움이 큰데다 노산으로 태아에게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지, 아이를 제대로 낳을 수 있는 지 온갖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있다. 더욱이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가급적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김씨는 출산이 가까워 오면서 출산진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겁이 덜컥 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산달이 임박하면 태아의 크기를 줄여주는 처방을 쓴다. 태아를 야무지고 작게 만들면 출산시 태아가 산도로 나오기 쉬워서 산모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요즘처럼 가전제품의 발달로 산모의 활동량이 적은 경우에는 산모가 살이 찌기 쉽고, 이 때문에 아기도 자궁 내에서 너무 커지는 통에 자연분만을 하기 힘들어지는 일이 있어서 태아를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진통이 시작되는 때에는 산모의 힘을 보태주는 처방을 쓴다. 산모를 인자한 부처님 손바닥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져서 순산을 도와주는 불수산(佛手散) 처방을 쓰면 아이를 수월하게 출산할 수 있다. 불수산은 산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출산직전의 진통시간을 줄여서 출산에 따른 공포를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배속에서부터 태아의 건강을 증진시켜서 튼튼한 아이로 자라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출산 후에 산모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궁 내에 고인 어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일이다. 물론 어혈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기는 하지만 자연배출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처방을 통해 될 수 있는 대로 일찍 어혈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은 어혈배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두고두고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산후에 어혈을 제대로 빼지 않고 무리를 하면 평생을 두고 여성을 괴롭힌다. 비만 오면 온몸이 쑤시고 저린 증상을 호소하던 한 할머니는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몸이 엉망이 됐다며 입버릇처럼 할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원망했다. 첫 아이 때는 물론 막내인 여섯째 아이를 출산할 때 까지도 산후조리는 커녕 혼자서 미역국을 끓여 먹었고, 들일 나간 가족 식사를 준비하느라 전혀 쉬지 못했다는 것이다. 산후조리만 잘 했더라면 이런 고생은 안 할텐데라는 아쉬움이 앞선다.어혈이 정상적으로 빠져 나가지 않았을 경우에는 보약의 효능이 줄어든다. 동의보감에서는 ‘산후에 먼저 어혈을 제거한 뒤 산모의 몸을 보해야 하는데 어혈을 자궁에 그대로 둔 채 인삼이나 황기 등의 보약을 급작스레 먹이면 가끔 어혈이 심장으로 치솟아 올라 산모의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며 반드시 어혈을 몰아낸 뒤 보약을 먹으라고 권하고 있다.산후보약은 산모의 회복을 빠르게 하고 기력을 올릴 뿐 아니라 신생아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 모유를 먹일 것인지 분유를 먹일 것인지에 따라서도 보약을 달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보약인 인삼은 젖을 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에게는 대체로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 출산 후에는 찬물이나 찬바람등 한기(寒氣)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이를 낳느라 온몸의 뼈와 근육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산모가 찬바람이나 찬물에 닿게 되면 몸이 비틀어져서 평생 고통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지당한의원 원장)
2005.10.06 I 이해룡 기자
  • [나훈아]"노래인생 40년 깨달음? 오직 연습뿐이라는 것"
  • [조선일보 제공] 한 마리 ‘호랑이’가 앉아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만난 나훈아(58). 질박한 경상도 억양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와 악수를 하면 손이 뻐근하다. 청바지에 검은 재킷 위로 드러나는 몸매, 군살 하나 없다. 부릅뜬 눈 주변의 팽팽한 피부에서도 세월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머리칼과 수염을 물들이고 있는 흰 빛은 옹골찬 39년 노래 인생을 상징하는 ‘훈장’이다. ―내년이면 데뷔 40주년이다. 기분이 어떤가? 오랜 세월 깨달음이 있다면.“특별한 건 없다. 연습, 연습, 연습 뿐이라는 것 정도? 초등학교 4학년도 다 느끼는 것일거다. ‘무슨 일을 하든 연습만이 최상의 길’이라는 걸 매번 깨닫고 있다. ―무대 이외의 곳에서는 왜 이렇게 만나기가 힘든가?“스타가 뭔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다. 그리고 꿈을 파는 사람이다. 관객은 꿈을 사러 오는 사람이고. 우리는 그대로 꿈이고 별이어야 한다. 대중이 스타에 대해 이것저것 다 알아버리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66년 데뷔, 소리를 꺾고 비틀며 감정을 집어넣는 창법을 창조한 ‘트로트 황제’는 아직도 날이 서 있다. 노래인생 40주년을 앞두고 신곡으로 채워진 기념앨범 ‘벗’, ‘뉴 프리 스타일(New Free Style)’을 발매했고, 지난 10일에는 한강 노들섬에서 광복 60주년 기념 대형공연 ‘나훈아의 아리수’(17일 밤 9시40분 MBC 방영)를 펼쳐 1만4000여명 관객을 끌어모았다. ‘강촌에 살고싶네’, ‘머나먼 고향’, ‘고향역’, ‘물레방아 도는데’, ‘고향무정’…. 숱한 고향 노래를 불러 명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이 타고난 소리꾼. 3년여 만에 인터뷰에 응한 그로부터 마음 깊은 곳 얘기들을 하나 둘 끄집어냈다. ―음반사에서 사환 생활을 하며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고생한 끝에 데뷔했다는 얘기가 있다.“하하, 다 거짓말이다. 옛날 기자들이 소설 쓴 거다. 무역상을 하던 아버지 덕에 부산 우리 집은 상당히 부자였다. 나 어렸을 때, 부산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4층이었는데 아버지가 3층짜리 건물을 갖고 있었으니. 옛 기사에는 내가 구두닦이를 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우습다. 대학 간 형 따라서 서울로 왔고, 서라벌 예고 시절 학교에서 ‘노래 잘하는 녀석’으로 소문 나면서 오아시스 레코드 사장 앞에서 노래를 했다. 이어서 바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수록된 음반을 취입했다. 느닷없이 떠서 솔직히 제대로 된 신인시절이 없었다.”―나훈아 하면, 60~70년대 남진과의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그야말로 ‘공생공존(共生共存)’이었는데 정말 대단한 시절이었다. 남진은 전라도 출신에 하얗고 예쁘장하게 즉 도회적으로 생겼고, 나는 경상도 촌놈에 시커먼 게 소도둑처럼 생겼으니 완전히 대조적인 거다. 당시 김대중, 김영삼 등 지역을 대표하는 두 정치인의 대결구도에 편승한 측면도 있다.” ―두 사람의 경쟁은 누구의 승리로 끝난 걸까?“글쎄, 각자의 길을 갔기 때문에 승패를 가늠할 수 없다. 남진은 크든 작든 많은 무대에 서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스타일이고, 나는 배가 고파 라면 하나를 먹는 한이 있어도 내가 설 자리가 아니면 나서지 않는 식이었다. ―”남진이 시켰다”고 횡설수설하며 한 관객이 무대에 뛰어올라와 사이다 병을 휘둘러 얼굴을 70바늘이나 꿰맨 사건도 있었다.“아마 목포 공연이었던 것 같다. UDT 출신이라던데, 하여튼 죽을 뻔 했다. 내가 완력이 있으니까 이 정도지 목을 겨냥하고 들어왔으니 다른 가수였으면 살아남기 힘들었을 거다. 당시 무대에서 10여분간 싸웠는데, 관객들은 장난인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러다 피가 쏟아지는 걸 보고 경찰이 출동했다.” 이어,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나훈아가 자신의 왼쪽 뺨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직도 굵은 흉터가 선연하게 얼굴 한 쪽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는 “그 일 말고도 연예인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깡패들과 싸운 일이 여러 번. 그래서 7번쯤 경찰서에 들어갔다 훈방됐다”며 “쇼를 할 때마다 분장실에 찾아와 여자 무용수 가슴을 마구 주무르는 깡패들 작태를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당신은 타고난 소리꾼인 것 같다. 가수로서의 인생에 만족하나?“다시 태어나면 노래 안 한다. 내 스타일은 어쩌면 남대문 시장에서 수건 하나 목에 매고 소리치며 장사하는 거다. 끝나면 저녁에 소주 한잔 마시며 옛 노래 부르고…. 그런데 이렇게 평생 노래하며 살고 있으니 항상 불만스럽다. 그래도 가수 또는 연예인으로 스스로 도취돼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반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유의 꺽고 비트는 창법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어려서 할머니 따라다니며 민요공연을 봤던 영향이다. 최희준, 남일해 등 선배들은 노래를 깨끗하게 불렀는데, 나는 민요에 바탕을 둔 창법으로 음을 이렇게 저렇게 꺾어 불렀다. 이후 후배들은 내 창법을 교과서처럼 따라하고 있다. 가요사에 남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훈아는 ‘트로트’라는 표현에 극도의 거부반응을 보였다. “영어로 쓰면 ‘trot’인 ‘트로트’는 4분의 2박자인 리듬을 나타낼 뿐이다. 더구나 우리의 정서와 한을 담은 전통가요를 일컫는 명칭이 왜 외국어라야 하냐?”며 ‘트로트’ 대신 ‘아리랑’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는 몇개월전 각 방송사 음악 프로 관련 PD들에게 이런 생각을 담은 문건을 일제히 보낸 적도 있다.―직접 작사, 작곡도 하는 당신의 음악활동은 끝이 없다. “내 자랑 한번 하자. 이 정도로 긴 세월 노래하며 끊임없이 새 히트곡을 내는 가수가 있는가? 게다가 나는 80년대 이후 방송의 힘도 외면한 채, 라이브에만 전념했다. 마이클 잭슨만 봐도 예전 히트곡을 계속 우려먹지 않는가? 난 언더그라운드 아리랑 가수다. 이번에 나온 ‘벗’ 앨범은 유명 작곡가 14명이 나를 위해 곡을 써서 만들어진 기념비적 음반이다. 100년쯤 지나면 희귀앨범이 될 것이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20~30대 못지 않은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운동 안 하면 2시간 공연도 못한다. 빨리 걷는 운동을 한다. 대중 앞에 서는 스타가 배는 불뚝 나오고 살이나 디디(많이) 쪄있으면 어쩌겠나? 담배도 끊은지 5년이 넘었다. 사명감에서 한 일이다.”나훈아는 사생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피했다. 85년 14년 연하의 후배가수 정수경씨와 결혼, 1남1녀를 두고 있다. 1970년대 당대의 여배우 김지미씨와의 열애설은 중년 팬들에게는 아직도 기억에 뚜렷한 ‘사건’. “예전 김지미씨와…”라고 운을 떼자 “어허 됐다니까”라며 슬쩍 웃어넘긴다. 인터뷰를 마친 뒤, 그는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 녹화 테이프를 보며 제작진과 함께 편집 작업을 하고 있다. 거대한 성(城) 모양의 세트를 뚫고, 말을 탄 채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친다.
  • "업계 상식 뒤집으니 5년만에 1백배 성장"
  • [오마이뉴스 제공] ▲ 회사를 만든 지 5년만에 직원 수는 45배, 매출은 100배가 느는 등 업계의 기록을 깬 신창연 '여행박사' 대표. ⓒ 오마이뉴스 권우성일본여행 전문업체인 여행박사(www.tourbaksa.com)는 여러모로 '깨는' 회사다. 여행업계의 상식을 깼고, 사장의 생각과 행동이 시쳇말로 '깬다'. 여행박사는 회사를 만든 지 5년만에 직원 수는 45배, 매출은 100배가 느는 등 업계의 기록을 깼다. 2000년 4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직원 수가 180명에 이르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223억원을 달성했다. 그 결과, 여행박사는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여행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10만원도 안되는 비용의 2박3일 일본여행, 젊은 직장인을 위한 주말 '밤 도깨비' 관광. 여행박사를 먹여 살렸던 히트 상품들이다.지난 2002년 여행박사가 '규슈 왕복 9만9000원'이라는 초특가 상품을 내놓았을 때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당시 부산~후쿠오카 간 쾌속선 비틀의 왕복 운임만 17만원이었으니 경쟁 상대가 없었다. 게다가 비즈니스 호텔 2박까지 포함됐고, 노 팁(tip)이었으니 그야말로 수수께끼 같은 상품이었다.'가격 파괴'의 비밀은 단순했다. 지금은 여행업계의 상식이 됐지만, 여행 비수기 때 선박회사와 호텔쪽으로부터 최대한의 할인을 적용받아 원가를 대폭 낮췄다. 평소보다 50~70%나 싼 값으로 계약을 체결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 유치다. 자칫 모객에 실패할 경우 성공 조건이 실패 요인으로 급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여행박사는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위해 '입도선매'해 두었던 물량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히트 예감 상품을 수익으로 연결했다.여행박사의 성공 신화를 이끈 신창연(42) 대표이사. 그의 인생역정은 여행박사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친구와 야반도주한 그는 구미의 스티로폼 공장에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봉천동 악세서리 공장과 고학생 신분으로 위장한 주간지 판매 아르바이트, 이삿짐·소금 나르기, 우유 배달, 나이트클럽과 칵테일바 웨이터 등 여행업계에 몸담기 전까지 50개가 넘는 직업을 경험했다.신 대표가 늦깎이로 경원대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한 것도 '관광'이 "놀고 먹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에 적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대학 3학년 때인 1989년 <스포츠 서울>에 연재돼던 '일본 무전여행'에 '필'이 꽂혀 단돈 3000엔을 갖고 일본여행을 다녀왔던 게 '일본여행'과의 질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는 수십 차례 일본을 오가며 몸으로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옛 동료들과 여행박사를 만들었다.'사진발이 잘 안 받는 인상'이라는 홍보팀장의 말처럼 신 대표의 첫 인상은 투박했다. 짙은 주홍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택배회사 직원'이었다. "택배회사 직원인 줄 알았다"는 농담에 그는 "점퍼까지 입으면 환경미화원"이라고 웃으며 응수한다. 그나마 꽃무늬 셔츠 차림으로 출근해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홍보팀장의 '강권'에 못이겨 단정한 옷차림으로 바꿨단다.신창연 대표를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여행박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5년만에 매출 100배 성장, 이와 같은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이야기를 하면 쫙쫙 나오는데…. 남들하고 다른 시각에서 열정을 다한 것이 비결 아닐까 싶다. 성공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족하고 직원들이 만족하면서 일을 즐기면 성공한 것 아닌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을 텐데."우리는 실패라는 단어를 잘 안 쓴다. 실패의 기준이 다르니까. 자본금 없이 시작했던 것이니 실패라고 할 게 없다. 어차피 무(無)에서 시작한 거니까. 망하더라도 (책상 위를 가리키며) 종이와 볼펜은 남을 테니까."성공의 기준이 '자기 만족'이고, 지금 망하더라도 '종이와 볼펜은 남는다'는 신 대표. 그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자기 좋아서 사는 게 인생 아니냐"며 "고통까지도 즐기자는 게 내 좌우명"이라고 말한다. "인생은 한 번 왔다가는 건데" 뭐 그리 복잡하게 따지며 사느냐는 투다.- 여행 상품으로써 '일본'의 매력은 무엇인가."매력이 너무 많다. 가깝고 음식도 입에 맞고.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팁이 없는 나라라는 게 매력적이다. 그런 컨셉트에 맞춰 우리도 가이드 팁을 받지 않는다.일본이라고 하면 다들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선진국들은 대개 물가가 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다. 잘 찾으면 싸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부산에서 일본 가는 게 부산에서 서울 가는 것보다 요금이 싸다.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비자 문제도 노비자가 적용돼 해소됐다. (사업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깊게 파면 팔수록 넓어진다'는 원칙은 일본여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여행박사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선입견을 깨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대박 상품의 조건이 뭐냐'고 묻자 신 대표는 "가격 싸고 질 좋은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거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것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서비스까지 좋게 하는 게 경쟁력이고 노하우라는 것.이런 탓에 여행박사에는 세 가지가 없다. 팁이 없고, 옵션 등의 강제 쇼핑이 없고, 신문광고가 없다. 그런데도 10만원 미만의 여행상품을 내놓으니, "여행박사가 만들면 (여행상품의) 기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가이드 팁과 의무적인 쇼핑코스는 한때 여행업계의 생존 필수전략이었다. 그것이 손해볼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을 만회해 주는 히든카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런 카드를 스스로 버렸다?신 대표는 "그런 정책이 싸면서도 비지떡이 아닌 상품을 만들게끔 했고, 입소문을 통한 모객 효과를 높였으니 더 이익"이라고 말한다. 신문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여행사의 경우 광고비가 직원 인건비의 서너 배를 넘기도 하는데, 여행박사는 인터넷 예약 등을 통해 그와 같은 비용을 줄이는 정책을 폈다.- 오래 전에 이미 여행상품의 가격 구성비를 공개했는데, 업계에서는 비공개가 불문율 아닌가. "요즘도 (다른 업체에서는) 여행박사의 수익 구조를 궁금해한다. 여행업계 전체가 살려면, 결국 노하우는 공개돼야 한다. 내가 직원들과 가장 많이 싸우는 것도 그들의 노하우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가이드들에게도 정보를 공개하라고 해도 '내가 몇십년 동안 쌓은 노하우인데 왜 공개하느냐'고 반박한다. 결국 안팎으로 오픈하는 게 살길이고, 진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누드(nude)' 정책이라고 부른다."- 여행업계에서는 '정보 공개'를 탐탁치 않게 여길텐데."처음에는 혼자 잘난 척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왕따'도 당했다. 물론 이를 반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 결국에는 같이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사장에서 말단까지 직원들 급여도 모두 공개한다. '이 사람은 이래서 인센티브를 많이 받았으니, 벤치마킹해라'는 의미에서다."- '대박 상품'의 조건이나 노하우는 무엇인가."가격 싸고 질 좋은 것(웃음). 그거 하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거기에 서비스까지 좋으면. 싸긴 싼데 '산마이(三枚·3류)'라는 평가를 받으면 (손님들이) 떨어져나간다. (대박 상품의 경우) 처음 계산할 때에는 답이 안 나온다. 그러나 인원이 늘어나고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 단가가 내려가 대박의 조건에 가깝게 된다. 그걸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정직하게 승부하는 게 최선이다."- 여행박사의 모든 상품이 성공한 것은 아닐텐데. 실패작은."한국-나가사키-중국을 잇는 '한·중·일 삼국지'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조했다. 홍콩 '밤 도깨비'도 그렇다. 지난해에는 재미를 봤다. 그래서 당연히 올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쉽게 접근했다. 당연히 (인원이) 넘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대박이 아니라 피박이 터졌다. 그래서 '집에서 기르는 장미 하나도 사람 손길이 안 가면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것도 손길이 안 가서 결국 죽었고, 몇천만원을 날렸다. '왜 안 되었을까' 지금도 의문이지만, 결과적으로 건방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 일본 여행상품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던데. 언제쯤이면 중국 여행상품이 일본을 역전할 것으로 보는가."4~5년이면 중국 시장이 일본을 넘어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누가 이것을 이끌어 갈 것이냐가 문제다. (중국이) 가능성이나 잠재된 역량으로 보자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엄청난 잠재 효과를 갖고 있는데, 과연 이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대로 파악해 실행에 옮기느냐가 숙제다. 현재 중국 여행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노크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여행상품의 트렌드가 깃발여행에서 배낭여행, 호텔팩 등으로 변해왔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전문가들의 예측이 다 다르다. 개별여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여행이 확대되는 만큼 전체 여행시장은 늘어난다. 가족여행만 느는 게 아니라 패키지도 늘고, 그러면 전체 여행시장이 늘게 된다. 앞으로는 패키지 상품보다 자유여행이 더 비싸질 것이다. 여행 요금이 바싸더라도 내 여행에는 간섭하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많기 때문에."- 웹 담당자가 10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일인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이들은 여행박사 뿐만 아니라 계열사 사이트까지 관리한다. 장기적으로 신문의 구독자는 줄어들지만, 인터넷 사용자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이) 외부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를 알리는 창구이기도 하고, 예약면에서도 (인터넷의) 장점이 많다."대표의 사고방식만큼이나 여행박사의 홈페이지도 '쿨'하다. 내부 직원에게도 '공개할까 말까' 한 내용의 대표이사 글을 외부에서도 조건없이 볼 수 있다. 홈페이지 '대표이사 게시판' 코너에는 직원의 임금 구조와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까지 거르지 않고 게재돼 있다. 여행박사 홈페이지는 어떤 비판 글이라도 삭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이는 내부 직원이건, 외부 손님의 불만이건 마찬가지다.최근 '대표이사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핫이슈는 '팀장·지점장, 사장까지 투표로 뽑기'라는 신 대표의 도발적인 제안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도 국민 투표로 뽑는데, 왜 기업의 사장은 대대로 물려받거나 팀장은 사장이 뽑아야 하느냐"는 게 문제의식의 출발점이다.- 최근 '대표이사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니까, 사장까지도 투표로 뽑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던데. 내부 반응은."내부에서는 당연히 반대가 많다. 모든 게 다 그렇듯이 새로운 변화에는 거부 반응이 든다. 그래도 계속 바꿀 거다. 직원들은 '또 바꾸냐'고 하는데, 안 나쁘면 안 바꾸겠지만 나쁘면 바꿔야 한다. 그게 우리 회사의 장점인데. 9월 10일에 직원 연수를 하는데 그 자리에서 사장과 팀장 선출 투표를 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직접 뽑는데, 왜 여행박사 팀장은 사장 맘에 드는 사람이 뽑혀야 하느냐?"가장 최근 신 대표가 '대표이사 게시판'에 올린 글은 '변화와 변덕의 차이'에 관해서다. 이 글은 "변덕스러운 '샤쵸(사장)' 때문에 힘들어 하는 직원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나 또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며 말문을 연다.그러면서도 그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라는 걸 강조하면서도 난 이 못된 습관을 절대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며 "어떤 결정이나 변덕을 부릴 때도 '개인'보다는 절대적으로 '우리'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이라고 직원들에게 '시비'를 건다. 그러나 아직 샤쵸의 '낚시'에 걸려 댓글을 단 직원은 없다. 왜 그럴까. <!-- update : 2005-08-30 오후 4:29:11--><!-- update : -->
  • (격동!증시50년)(62)증시 다시 상승기로 전환
  • [이데일리 김영곤 칼럼니스트] 증권시장은 92년 하반기를 저점으로해서 새로운 상승기에 들어서게된다.그것은 우리가 단순한 경험치에 의거해서 흔히 쉽게 말하듯 5~6년 호황기와 3~4년 침체기의 순환 공식을 대입해서 내린 결론이 아니다. 그만큼 증시는 반등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성숙했다고 믿는 까닭에서다.증시는 80년대 중반이후 격동적인 소용돌이를 지나쳐 오면서 스스로도 느끼지도, 몰라볼만큼으로 부쩍 성숙해서 어느때보다 경기선행지표로써 가능을 충분히 지니고 있었기때문이다.92년께만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던 바와는 달리 세계 경기는 거의 눈에 띌만큼 호전의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그러나 세계경기가 그토록 일반적 예상과 기대와는 달리 92년께 답답한 횡보현상을 보인 것 자체가 하나의 저점을 통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였나 생각도 든다.93년에 들어서면서 경기는 조금씩 회복여추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만큼 회복이 더디었던 것은 80년대의 호황이 기간도 길었을 뿐더러 폭이 컸기때문이 아니였을까 단순하게 생각해 볼수도 있는데 여하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투자여건이 성숙하게 되고 곧 이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로 가시화된다.이미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세계경제는 93년에는 2% 정도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나 94년에는 이보다 뚜렷하게 웃도는 3%선, 아니면 더 낙관적으로 봤을때는 3.5%선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었다.세계경제의 고무적인 성장회복세에 따라 주요국의 증시도 92년을 기점으로해서 대부분 상승세로 전환하기 시작한다.그것은 직접적인 경기부양책의 기대감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그것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저금리 여건에서 직접적으로 상대적인 고수익성을 따져보거나 아니면 간접 우회적으로 저금리에 의한 투자여건의 호전을 기대해서거나 주식선취매를 유발할 여건이 되어있다고 볼수있다.우리나라는 세계경기의 동향에 한발 늦게 반응했다. 92년 8월에 하락세가 멈춰지며 바닥세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으나 그러한 일반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주기회복세에 전혀 힘이 붙지를 못했다.그것은 아마도 6공1기 정부의 경제 실패가 깊은 상처를 남겼기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깊은 상처는 그만큼 회복기간이 길수밖에 없으니까.경제를 요란스러운 과열화로 부채질하다가 갑작스럽게 안정화로 선회하게 되니 그것은 곧 급가속후 급제동으로 에어백이 터지는 충격을 준셈이 아닌가. 또 그것은 흔히 말하는 소프트 랜딩일 수 없다. 그들 스스로는 연착륙을 시도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곧 동체착륙과도 같은 위험 천만인 것이어서 경제가 급격히 또 과도하게 냉각, 침체 됐음을 반영한 것이 아니겠는가.또 93년에 들어와서도 증시의 주가는 전반적인 여건을 반영, 안정적인 상향 추세로 가기보다 단기적인 급등락을 자주 반복해서 시장의 불안정을 반영하기도하고 그만큼 신규투자의 참가를 억제했다.왜 그처럼 92년 이후에도 증시는 안정성을 갖지 못했는가. 그것은 아마도 새로운 정부의 경제운용 미숙이 악재로 작용했기때문이었던 것같다.6공2기정부는 문민정부로 스스로 명명했는데 이 새로운 정부는 또 다른 면으로 투자불안정을 야기했다. 이 정부는 정책을 펴나가는 데 있어 상황과 국면에 맞는 정도를 펴나가기보다는 즉흥적 인기위주의 한건주의 조치를 곧잘 취해서 그 장단에 따라가기가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경제정책면에 있어 안정회복의 기조를 굳건히 하는 보약위주의 체력관리를 해나가야 할 때 갑작스러운 원기왕성으로 펄펄 날도록하는 듯 마치 흥분제를 쓰듯 부양책을 과다투약해서 체력의 난조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그러나 어떻든 그런 악조건속에서도 증시 주가는 난조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회복세를 굳혀 나갔다.사실 그렇게 증시가 상황에 민감한 것부터 증시의 성숙을 반증하는 것이다.정부가 정책을 마치 조자룡 헌칼쓰듯 아니면 어린애가 칼 쥐고 놀듯 휘둘러 경제기조를 오히려 난조로 끌고간다고 해도 증시는 이제 이를 수용하면서 이를 조롱하듯 반영하면서 선행기능를 강화해 간다.그것은 아무리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오는 것과도 같다고 할까. 지나친 비약, 곡해일까
2005.08.30 I 김영곤 기자
'딴나라'의 '발끈해 공주'가 가격규제 한다면?
  • '딴나라'의 '발끈해 공주'가 가격규제 한다면?
  • [오마이뉴스 제공] "가상의 국가 『조선찌라시』에서는 열등재인 「빨간색깔」이라는 재화가 거래되고 있다. 『조선찌라시』의 국책연구소인 『월간조선찌라시뺑끼칠』에서는 동일한 양의 생산요소를 투입하여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빨간색깔」생산기술을 개발하였다고 한다. 진보된 생산기술을 이용하는 경우 「빨간색깔」시장의 균형가격과 거래량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하지오.(10점)""가상의 국가 『맹바기나라』에서는 「서울봉헌」이라는 재화가 거래되고 있다. 「서울봉헌」이 거래되는 시장은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항상 일정하다고 한다. 「서울봉헌」시장의 공급측면에 대하여 약술하시오.(15점)"이같은 문제는 네티즌이 쓴 패러디 글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경제원론 중간고사 시험에 등장한 문제다. <조선일보>를 '조선찌라시'로, <월간조선>은 '월간조선찌라시뺑끼칠', 이명박 서울시장은 '명바기'로 표현한 이 시험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신문 <프리존뉴스>는 10일 이 문제의 시험지를 입수 공개했다. 이 시험지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박근혜 한나라당 총재,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비유한 표현도 등장한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이아무개 시간강사가 제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시험지에서 이들은 모두 비꼬는 대상으로 패러디돼 등장한다. "가상의 국가 『딴나라』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창(昌)」이라는 재화의 시장수요함수와 시장공급함수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딴나라』의 화폐단위는 '친미'이고,「창」의 수량단위는 '삼수'이다.""「창」시장의 균형가격이 너무 높다고 여긴『딴나라』의 '발끈해 공주'께서 상한가격을 300 친미로 설정하여 가격규제를 한다면,「창」시장에 대한 규제의 사회적 비용(규제로 인한 총잉여의 감소분)을 구하시오.(10점)""국해의원(國害擬員)인지 기생층(寄生層)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주성영씨'는 매달 10만원을 기생충(寄生蟲) 구입에 지출한다. 기생충 수요에 대한 '주성영씨'의 소득탄력성을 구하시오.(4점)"문제의 시험 문제지에 담당교수로 이름이 적시된 시간강사 이씨는 <프리존뉴스>과 인터뷰에서 "시험 보는 학생들의 변별력을 위해 시험 문제를 항상 약간 비틀어서 내고 있다"며 "다른 시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패러디해) '개구리'라는 표현을 쓴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프리존뉴스>는 전했다.이와 관련, 고려대학교 홍보팀은 "아직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문제의 시험 문제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평가는 "틀린 말 하나도 없다"와 "대학 시험문제 치고 너무 심하다"라는 견해가 극명하다.
  • 美30년 국채, 장기금리 상승 이끈다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굿모닝신한증권은 미국이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금리인상에 반응하지 않는 시장의 팔목을 비틀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장기금리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조중재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5일 `본드(Bond)의 부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미 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마당에 장기채 공급의 확대는 수급 양면에서 금리를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조 수석연구원은 또 "(30년물 발행은) 타이밍으로 볼 때도 이제 정책당국이 미국의 소비둔화가 경제전반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성장의 축을 소비에서 해외부문 총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확대와 투자확대로 옮겨가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재발행은 지난 2001년의 발행중단과 마찬가지로 정책금리 조절에 반응하지 않는 시장의 팔목을 비트는 정책"이라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2001년에는 그 `전격성`에 의미를 뒀지만 이번에는 `시장친화적`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조 수석연구원은 "결국 본드(Bond)의 부활은 2001년과 마찬가지로 장기금리 상승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의 `환호`는 채권시장의 중심이 트레이딩에서 전통적인 캐리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05.08.05 I 이학선 기자
  • 日, 정보보호법에 ''익명사회'' 병폐 심각
  • [조선일보 제공] A학교는 긴급 사태시 필요한 ‘전체학생 긴급연락망’이 없다. 오직 자기가 연락할 사람의 전화번호만 알고 있다. 모든 연락은 ‘점조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별 학생들은 서로 떨어진 섬과 같다. 일본이 ‘익명 사회’로 변해가는 하나의 단면이다. 합법적 절차나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신상을 알려고 해서도 안 되고, 알 수조차 없는 사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개인정보법’ 때문이다.오는 10월 민영화되는 일본도로공단은 ‘낙하산’ ‘담합’ ‘정치성 선심 투자’ 등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지난 5월 이 공단이 정부 민영화추진위원회에 제출한 10㎝ 두께의 퇴직자 명부는 검은 칠투성이였다. 퇴직자들의 이름, 주소, 옮겨간 직장까지 온통 검은 칠이었다. 도로공단측은 ‘개인정보보호법’을 내세웠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퇴직자들이 관련기업에 진출하는 ‘낙하산’ 인사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보호법을 가장 잘 ‘이용’하는 쪽은 관료사회다. 좀 불리하다 싶으면 정보보호법을 내세워 조직 보신(保身)에 이용한다.일본 정부의 중심부에 위치한 총리 직할 내각부. 지난 7월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간부들의 최종 학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정계와 관료사회는 특정 대학 출신이 꽉 들어차 관료들의 신상 명세가 공개될 때마다 ‘학벌 편중’이 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제 도마에 올릴 근거 자료도 내주지 않는 것.일본 나가노(長野)현은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의 재취업 현황을 본인 동의없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못지않게 공무원의 민간기업 이동이 심하다. 지방정부의 발주 사업이 많아 정부에 목을 매고 있는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 ‘재취업 현황’은 곧 ‘낙하산 현황’. 개인정보보호법 속에 치부를 묻어버린 것이다.일본의 개인정보보호법은 기업 활동 등으로 얻은 개인 정보를 목적 이외의 곳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기관별로 각기 다른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되고 있어 공공기관 맘대로 법을 비틀어 해석하는 폐해도 일어나고 있다.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보보호법’이 일본 사회 곳곳에서 벽창호식으로 적용돼, 도처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국립병원은 외래 환자를 이름 대신 번호로 호출한다. 번호로 호출하면 환자를 헷갈릴 가능성이 커 의료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와도 병원측은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란 대답만 반복한다. 또 학교에서 학생이 의문사했는데도 병원은 학교에 사인(死因)조차 가르쳐주지 않는다. 또 경찰은 사건 피해자 나이를 엉터리로 말한다. 일본 사회가 ‘익명과 기호의 집단’으로 변해가고 있다.
  • (종목돋보기) EBT네트웍스 공시는 `닮은꼴(?)`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섬유질 사료업체인 EBT네트웍스(047940)가 4개월전 공시내용과 거의 흡사한 내용을 1일 다시 공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공시를 전후해 급등락해 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다.&nbsp;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공시가 비스타젠사와의 거래와 관련한 세번째 공시로 이미 4월 공시대용에 대부분 포함되었던 내용의 진행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BT네트웍스는 지난 1일 오후 2시 5분 "미국 비스타젠사와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한 `AV-101`의 아시아지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요지의 내용을 공시했다. 이날 회사측은 "미국 비스타젠사와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한 `AV-101`의 아시아지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기술의 적용분야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간질, 심장혈관계, 당뇨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질병치료 등"이라고 밝혔다. 또 "대상지역은 한국을 비롯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이며 취득금액은 25만달러"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1200원과 126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EBT네트웍스 주가는 공시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후, 전날대비 14.98% 오른 1305원에 마감했다. 오전까지 1000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공시이후 급증하면서 177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상한거래잔량은 629만9740주나 쌓였다.회사 측의 공시내용을 요약하면 비스타젠이 개발한 물질 'AV-101'의 아시아지역 판권을 25만달러에 사들였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공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BT네트웍스는 이미 지난 4월 7일과 4월26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시를 한 바 있다.지난 4월 7일 EBT네트웍스는 공시를 통해 "미국 비스타젠사와 줄기세포관련 기술연구개발 및 상업화 계획에 의한 상호 투자 계약 체결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공시에는 향후 비스타젠과 EBT네트웍스가 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과 전임상단계인 'AV-101'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독점적인 사용권을 취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회사 측은 이 부분을 "비스타젠사가 개발한 AV-101을 이용한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의 국내 독점적인 사용권을 계약상 `신의성실`에 근거해 당사가 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월 26일에도 비스타젠과 관련한 공시를 했지만 이미 공시한 100만달러의 예정투자금액 중에 25만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었을 뿐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이로부터 3개월 후인 지난 8월1일에는 100만달러의 예정 투자금액 중 5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AV-101'의 아시아지역 독점판매권을 25만달러에 사들였다는 내용을 공시했지만 이미 4월 7일 공시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AV-101'에 대한 소개가 4월 7일에는 중추신경계의 손상 및 통증을 치료하는 화학물질에서 8월 1일에는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한 신물질 "AV-101"이라고 달라졌을 뿐이어다. 변화된 것은 국내 독점판매권이 '아시아지역' 넓어진 것이 차이점이었다.&nbsp; 한 시장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과거 공시내용의 추가 진행사항을 발표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부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의 공시가 나올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아해했다.EBT네트웍스의 주가는 7월 4일 비스타젠과 관련한 첫 발표일인 4월 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그 후 3주만에 60% 가량 주가가 급등했지만 두번째 공시일인 26일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주가는 다시 4거래일만에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EBT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에대해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비트젠사와의 `줄기세포관련 기술연구개발 및 상업화 계획에 의한 상호투자 협력계약`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계약 내용이 좀더 구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08.02 I 공희정 기자
  •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본궤도에 다가섰다`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성공한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올 2분기에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2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기비 17.3% 감소했다. 매출은 1조2720억원으로 0.14%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서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000억원대 중반에서 2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초과한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25%에서 21%로 낮아졌지만,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이 전분기대비 4%포인트 낮아진 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마이크론, 엘피다, 인피니온 등 경쟁업체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후발주자로 뛰어든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메모리 사업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수확이다. 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분기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비중이 전분기 13%에서 23%로 대폭 늘었다. 당초 하이닉스 목표가 연말까지 낸드플래시 비중을 25%까지 올리는 것임을 감안하면 이는 계획보다 낸드플래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쓰(비트기준 증가율)는 8%에 불과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재고가 1일분까지 떨어져 의도적으로 재고를 늘리는 과정에서 비트그로쓰가 다소 주춤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에는 낸드플래시 매출 증가율은 43%였는데, 이번 분기에는 100% 이상까지 대폭 확대됐다"며 "아직까지 선발업체에 비하면 가야할 길이 멀지만 낸드플래시 사업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D램사업도 호조를 이어갔다. 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가격은 20% 하락했고, 출하량은 10% 가량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비트그로쓰가 7%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한 셈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와 D램 가격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 확대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07.27 I 안승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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