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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렉소, 보행재활로봇 보헙급여 수혜...작년 3대→올해 16대 판매 '전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렉소(060280)의 보행재활로봇이 보헙급여 적용으로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미국 재활센터에 설치된 모닝워크. (제공=큐렉소)30일 큐렉소에 따르면,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S200’은 올해 1분기에만 3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4대~5대가 판매계약이 진행 중이다. 모닝워크는 지난해 3대가 판매됐다.모닝워크 S200은 큐렉소의 개발한 발판기반형 보행재활로봇 시스템이다. 연령층과 증상에 맞춰 개인 맞춤형 보행재활훈련을 제공한다. 기존 로봇보조 정형용 운동장치의 불편함을 줄이고 착석형 체중지지 시스템과 발판기반형 보행재활로봇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준비시간이 1분으로 매우 짧다. 경쟁제품이 약 20~30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닝워크 S200은 하루 평균 14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제품보다 재활병원에서 사용 가능한 환자 수가 2배 이상 많다. 현 추세면 지난해 판매고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보헙급여 적용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최근 상급종합병원에서 모닝워크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이 추세를 고려해 모닝워크 올해 판매목표를 국내 14대, 해외 2대 등 총 16대로 잡았다”고 말했다.‘모닝워크 S200’은 지난 2월부터 건강보험 선별급여를 적용받았다. 그 결과, 기존엔 병원 측이 뇌졸중 환자에게 모닝워크 S200 이용서비스를 제공해도 돈을 받을 수 없었지만, 지난 2월부턴 환자 1인당 약 5만원의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건강보험 급여화는 보건복지부의 ‘선별급여 지정 및 실시 등에 관한 기준’ 일부개정에 따른 것이다.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과거엔 병원의 보행재활로봇 구매 동기가 단순히 타 병원과의 차별화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2월 보험급여 적용에 따라 병원이 로봇 구매비용의 부담을 덜게됐다”고 말했다. 모닝워크의 시장 확산은 이제 시작이란 분석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 통계발표를 통해 국내 재활의학과는 종합병원 170곳, 병원 185곳, 요양병원 261곳 등 총 616곳에 달한다. 모닝워크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26대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상태다.모닝워크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큐렉소는 미국 재활로봇 기업 ‘하모닉 바이오닉스’(Harmonic Bionics)와 손잡고 미국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큐렉소는 하모닉 바이오닉스에 300만달러(37억원)를 투자하는 한편, 연초 모닝워크 2대를 하모닉 바이오닉스에 보내 현지 피드백을 받고 있다. 하모닉 바이오닉스는 모닝워크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내 재활센터와 본사에 각각 설치하고 물리치료사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체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큐렉소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 로봇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큐렉소는 지난해 8월 최근 중국 푸리에 인텔리전스(Fourier Intelligence)와 자사의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의 글로벌 네트워크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푸리에 인텔리전스의 중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50여 개국에 글로벌 세일즈 파트너를 확보한 상태다.한편, 모닝워크 S200은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등록됐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했다. 같은 해 5월엔 유럽 CE 인증도 받았다.
- [K-블록버스터 시대]⑤국산 첫 표적항암제 유한양행 렉라자 “타그리소와 격돌”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지난해 1월 국산신약 31호, 국산 첫 표적항암제로 조건부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해 3분기 15억원을 올린 데 이어 4분기에는 2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개발 항암신약 중 지난 6개월간 최대 매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오는 2025년 국내에서만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폐암은 국내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8.9%로 지극히 낮다. 폐암에서는 비소세포폐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30~40%가 EGFR 변이 양성으로 진단된다. 이런 환자에게는 1~2세대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중 약 50~60%의 환자가 T790M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이 생겨 치료에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는 한계가 존재한다.렉라자는 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경구형 3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이하 TKI)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오스텍으로부터 도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는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받았다. 임상에서 240mg 용량군에 배정된 환자(78명) 중,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76명)에 대한 독립 중앙 검토와 연구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58% 및 72%에 달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11.0개월 및 13.2개월이었다. 렉라자는 다른 EGFR TKI 치료제 대비 정상 EGFR과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해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야생형 EGFR에 대한 활성이 낮아 야생형 EGFR을 표적해 발생하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낮다.특히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았다.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서도 우수한 중추신경계(CNS)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이전에 EGFR 표적치료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환자에서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두개강 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우수한 항종양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의 입증을 통해 많은 기대를 받아온 렉라자가 국내 허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세계 폐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도 렉라자 급여 등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신속히 제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최대 12억55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렉라자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5000만달러(56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었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경쟁 약물 타그리소의 승인 과정과 비슷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그리소는 지난 2013년 미국 임상 1상 승인과 패스트 트랙(fast track) 지정을 동시에 받은 데 이어 2014년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2015년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으면서 지난 2017년 최종 승인을 취득했다. 타그리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2019년 2조원, 지난해 매출액 6조원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제는 1세대 약물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게피티닙)와 로슈 타쎄바(엘로티닙), 2세대 약물 베링거인겔하임 지오트립(아파티닙)과 화이자 비짐프로(다코미티닙), 3세대 약물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있다.아직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게 대안 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렉라자가 FDA 허가를 받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 매출은 무난하게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렉라자 연간 최대 매출액을 50억 달러(6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유한양행은 10% 초·중반대 로열티를 받고, 이 가운데 40%를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에 배분하게 된다. 소순용 유한양행 마케팅 4팀장은 “렉라자는 2021년 7월에 비소세포폐암 EGFR T790M 변이가 있는 환자에 보험급여가 적용돼 그 어떤 항암제 도입시기 성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1차 요법에 대한 3상 임상인 LASER301 연구가 성공적일 경우 1차 요법에 대한 적응증 추가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김익동(제12대 경북대 총장)씨 별세, 김정숙(전 영남대 의과대학 교수)씨 남편상, 김보현(미국 메이요클리닉의대 교수)·김영주·김신희씨 부친상 = 23일 오전 9시 34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01호실, 발인 27일 오전. 053-200-6464, 053-420-5628 ▲신경태(제1대 광명시의회 의장)씨 별세, 신인재(전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장)·신홍재(인성시스템 부사장)·신한재(KT&G 수석연구원)·신은영씨 부친상, 정원철(국회의원 보좌관)씨 장인상 = 23일 오전 10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평화13호실, 발인 25일 오전 5시, 장지 거창군 신원면 선영. 02-2258-5940▲박주한씨 별세, 윤덕임씨 남편상, 박규현(서울 종로구 선관위원)·박성현(순천시 환경공무관)·박종현(세계일보 사회2부장)씨 부친상, 박인웅(삼양식품 과장)씨 조부상 = 22일 오후 8시40분, 순천의료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25일 오전 10시. 061-759-9188▲금창소씨 별세, 금준혁(디지털타임스 광고마케팅국 차장)·금윤혁·금혜은씨 부친상, 김은정씨 시부상, 오영기씨 장인상= 23일 오전 1시, 경북 봉화해성병원 해성장례식장 1분향실, 발인 25일 오전 9시. 054-674-0015▲이원재씨 별세,이새봄(매일경제신문 벤처과학부기자)·이새롬(한국사회보장정보원 5급)씨 부친상, 윤상윤(구글 개발자)·윤병욱(용인도시공사5급)씨 장인상= 2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장지 광주 소망동산. 02-2258-5957
- [주간식품]①'포켓몬빵' 다음은 아이스크림?..'배라'도 완판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초(5월 15~16일)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향년 92세로 별세한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해피오더 앱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포켓몬 블록팩&피규어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하려했지만 준비한 제품이 첫날 모두 완판되며 조기 종료됐다.◇구자학 아워홈 회장 영면…“개인보다 국가 생각하셨던 분”▲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지난 15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12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구 회장의 영결식은 지난 15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아워홈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애도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배우자 이숙희 씨와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막내딸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장·차녀인 미현·명진씨가 참석했다. 또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이 자리했다. 추도사는 범LG가(家)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인의 사촌 동생인 구자열 LS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이 전했다.고 구자학 회장은 1930년 7월15일 경남 진주시에서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군복무 시절 한국전쟁(1950~1953년)에 참전한 뒤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했다. 이후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었다.◇김홍국 하림 회장, 프리미엄 라면 이어 ‘즉석밥’ 승부수▲김홍국 하림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The(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선보이고 있다.(사진=하림)“하림은 자연의 신선한 식자재만 쓴다는 원칙을 고수해 미래로 꾸준히 나아갈 것입니다. ‘진실’과 ‘신뢰’의 마케팅으로 다가간다면 소비자들이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 생각합니다.”김홍국 하림 회장은 지난 16일 진행한 ‘The(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 진출에 이어 이날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놨다. 하림은 기존 즉석밥과 구별되는 ‘즉석밥 2.0’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하림이 생각하는 밥은 어머니가 해주는 ‘집 밥 그대로’의 밥이다.하림이 이번에 선보인 ‘더미식 밥’은 100% 쌀과 물로 지어 밥 본연의 냄새·색깔·식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우선 물 붓기(가수)와 밀봉(실링)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 클린룸을 운용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첨가물을 넣지 않아 밥 냄새 외 이취가 없다. 또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공정으로 포장 필름과 밥 사이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 한 알 한 알 식감을 살렸다.◇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흑자전환 큰 과제”…수익성 개선 ‘글쎄’▲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맥주 ‘브루잉데이 2022’에서 문혁기 대표이사 CEO가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주맥주)“제주맥주의 큰 과제는 흑자전환입니다. 신사업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 강화된 포트폴리오로 조만간 좋은 결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 CEO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맥주 ‘브루잉데이 2022’에서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5월 국내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업계 최초로 코스닥 증시 상장 이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 형태로 이번 행사를 열었다. 제주맥주는 이날 한국 맥주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와 함께 △캐주얼 △오리지널 △넥스트 3가지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또 부드러우면서도 청량함으로 라거의 전형성과 제주의 하얀 파도를 표현한 신제품 ‘제주라거 Project(프로젝트) 001’을 선보였다.하지만 제주맥주는 이날 제시한 방향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구체적 사업 계획과 실현 방안 등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다소 추상적인 구호 선언에 그쳤다는 평가가 따른다. 발표 이후 질의응답 과정 중 실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취재진의 현장 즉석 질문은 차단하고, 접수한 사전 질문에 대해서만 답했다. 그마저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부담스럽다”며 즉답을 회피하기 일쑤였다.제주맥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연결기준 자본과 매출액은 각각 약 580억원과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33.8%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 등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약 72억원으로 1년 전 -44억원보다 손실폭이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이보다 큰 약 82억원으로 출범 이래 아직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고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인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주맥주의 경우 4년 연속 적자가 지속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경우 한국거래소 결정에 의해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포켓몬빵’ 다음은 아이스크림?…‘배스킨라빈스’도 완판▲해피오더 앱에서 진행한 ‘포켓몬 블록팩&피규어 세트’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 13일 당일 조기 종료를 알렸다.(사진=해피오더 앱 캡쳐)지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해피오더 앱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포켓몬 블록팩&피규어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하려했지만 준비한 제품이 첫날 모두 판매되며 조기 종료됐다. 이번 세트는 포켓몬 캐릭터들로 꾸며진 아이스크림 제품인 블록팩 6종에 각 플레이버와 어울리는 인기 포켓몬 피규어 6종(피카츄·꼬부기·파이리·이상해씨·이브이·푸린), 기프트 박스 등으로 구성됐다.앞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해피오더 앱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이상해씨 아이스 모찌 피규어 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마찬가지로 단 3시간 만에 완판·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SPC삼립 포켓몬빵은 지난 2월 24일 출시 이후 가장 최근 집계일인 지난 10일 기준 전국적으로 2100만개가 팔려나갔지만 3개월 째 여전히 온·오프라인에서 이를 구하기 쉽지 않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개당 1500원인 포켓몬빵이 무려 9900원에 판매되는 기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 잠재력 폭발...이대로면 작년 매출 20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노믹트리(228760)의 대장암 진단키트 ‘얼리텍’이 올해 큰폭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지노믹트리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17일 지노믹트리에 따르면, 올해 삼성병원, 한국의학연구소(KMI),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 세브란스병원 등 얼리텍 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관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와 동남아에서도 얼리텍을 이용한 대장암 진단 건수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매출은 올해 최대 50억 전망얼리텍은 용변 1~2g만으로도 대장암 검사가 가능하다. 경쟁사 콜로가드사가 용변 전체를 사용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검사 민감도 90%, 특이도 90%를 나타내 경쟁제품과 차이가 없다. 특히 1회 검사가격은 15만~20만원(국내기준)으로 경쟁사 가격 77만원 대비 저렴하다. 검사시간도 8시간으로 경쟁사 26시간보다 짧다.얼리텍의 국내 검사기관 도입 확대로 매출에 기대감이 높아졌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얼리텍은 올 1분기에 2억원 매출액을 기록했고, 2분기도 현 추세면 7~8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기업검진이 몰려있는 만큼, 올해 얼리텍 국내 매출액은 최소 30억원에서 최대 5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노믹트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51억원 가운데 얼리텍 국내 매출은 3억원에 불과했다.그는 “현재 대장암 내시경을 받기 위해선 전날 금식은 물론 2ℓ의 검사용액을 마셔야 한다”면서 “검사보다 검사 준비과정의 혹독함으로, 용변 검체를 보내서 대장암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대장암은 1~2기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80~90%에 이른다. 하지만 3기 발견 시 생존율은 40%로 급감한다. 4기 생존율은 10%에 불과하다. 얼리텍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불편함 대신 소량의 용변만으로 대장암은 물론, 암 발달 직전 용종까지 파악할 수 있다. ◇ 이탈리아 중심 유럽 매출 기대↑올해 해외 매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바렐리’(Varelli)와 얼리텍 진단키트 공급 및 분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 초도 물량을 이탈리아로 보냈다.바렐리는 올해 1월부터 이탈리아 전역에서 얼리텍 대장암 검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탈리아 바렐리 중앙연구센터에서 검체를 대전에 위치한 지노믹트리 중앙분석센터로 배송해주면, 시스템을 통해 검사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이번주 이탈리아 소화기학회가 개최된다”면서 “부스 운영과 학술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렐리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이그젝트사의 ‘콜로가드’를 이탈리아 전역에서 유통했던 경험이 있어 대장암 진단키트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바렐리는 콜로가드의 비싼 가격과 용변 전체를 미국까지 배송해야 하는 물류 이슈로 사업권을 반납했다.바렐리는 1990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설립된 진단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연간 이 회사를 통한 검사규모만 200만 테스트에 달한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지난 2020년 신규 대장암 환자수가 4만8576명으로, 국내 2만8941명의 1.7배”라면서 “이탈리아의 45세 이상 인구도 3200만명으로, 한국 2600만명의 1.25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대장내시경 비용은 670달러(84만원)로 얼리텍이 250달러(32만원)로 62%나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이어 美·中시장 진출도 ‘착착’동남아 시장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3월 ACT지노믹스와 대장암검사 서비스 공급 본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노믹트리와 ACT지노믹스는 지난해 8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ACT지노믹스는 아시아 지역 유통망을 활용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9개 국가에서 얼리텍 대장암검사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는 대장암 유병률이 세계 2위”라면서 “더욱이 대장암내시경 비용이 100만~300만원에 달해, 얼리텍 시장 침투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의 45세 이상 인구는 9800만명에 달한다.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지노믹트리는 올해 미국에서 미국인 수백 명을 대상으로 탐색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엔 2023년 미국인 1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6년경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보험등재를 예상하고 있다.중국에선 얼리텍이 2024년 하반기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2020년 11월 중국 샹동 루캉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얼리텍에 대한 기술이전을 했다. 샹동 루캉 바이오텍은 오리온홀딩스가 65%, 중국 국영기업 산동 루캉제약이 35% 지분을 출자해 만든 합작회사다.얼리텍은 중국에서 올해 임상시험허가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내년 1월부터 오는 2024년 2분기까지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노믹트리는 관련해 마일스톤, 로열티를 받게 된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의미있는 얼리텍 판매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용변 1~2g만으로 대장암을 판별할 수 있는 독보적인 바이오마커 기술력으로 당분간 큰 견제를 받지않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한양행, 렉라자 가파른 침투 속도...올 1분기 작년 매출 넘어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국내 처방액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올해 1분기에 이미 작년 하반기 영업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비소세포페암 치료제 렉라자는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3분기 21억원, 4분기 43억원 등 총 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EGFR 유전자 변이는 비소세포페암에서 발견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를 차지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10명중 3~4명은 EGFR 변이를 가지고 있다. 특이하게 비흡연자, 여성, 흡연량이 적은 사람들에게서 발견 확률이 높다. 렉라자는 현재 기존 EGFR 표적치료제로 치료하다가 내성이 생겼을 때 투여하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종합병원 처방코드 등록 완료...매출 본격화현 매출 증가 속도면 렉라자는 올해 매출액 목표인 3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렉라자가 올해 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렉라자가 올해 300~400억원의 매출액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초 렉라자가 전국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 처방코드를 확보했다”면서 “그 결과 올 1분기부터 처방이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하반기는 영업사원 마케팅을 통해 렉라자 처방코드를 확대했던 시기”라고 부연했다.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을 비롯 지역 거점병원 등은 1년에 1~2차례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열어 신규 치료제에 대한 처방코드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렉라자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새로운 처방 옵션으로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렉라자 선호 분위기 확산의료계 전반에 렉라자 선호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그리소와 렉라자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임상에서 렉라자가 뇌전이 효과가 크고 심독성이 적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뇌전이 환자와 심장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겐 타그리소보다 렉라자를 우선처방을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렉라자와 마찬가지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다. 타그리소는 지난 2020년 원외처방액이 821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549억원으로 33.1% 감소했다. 렉라자가 빠르게 타그리소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셈이다.렉라자는 하루 약값은 20만6892원이고, 타그리소는 21만7782원이다. 한달로 환산하면 렉라자는 620만6760원이고 타그리소는 653만3460원이다. 환자는 ‘암 환자 본인부담금 5% 특례제도’로 실제 부담금은 치료비의 5%만 부담한다. 실제 환자 한달 치 약제비는 렉라자 31만323원, 타그리소 32만6673원으로 대동소이하다.◇ 2025년엔 국내 매출 1000억 넘고, 2027년엔 1조 달성 이대로면 렉라자는 3년 내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고 5년 안엔 블록버스터(매출 1조원 이상) 항암제 반열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다. 렉라자가 내수시장 흥행은 물론이고, 글로벌 침투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단 얘기다.신한금융투자는 렉라자의 국내 매출이 올해 346억원 → 2023년 509억원 → 2024년 749억원 → 2025년 1102억원 등 꾸준한 증가를 전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5년 안에 블록버스터 항암 신약을 보유하게 될 제약사”라는 말로 렉라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유한양행은 현재 렉라자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13개 국가에서 39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렉라자 임상 3상은 지난해 9월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글로벌 임상 3상은 1차 치료제로 가기 위한 관문”이라며 “현재 투약이 이뤄지고 있고 올 연말 임상 3상 중간결과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외에도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얀센의 아미반타맙과 병용투약 임상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병용투여 임상 결과가 발 나오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속승인 신청을 기대하고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매출이 기대 목표에 맞춰 순항하고 있다”면서 “렉라자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내성이 생긴 환자만을 대상하는 약으로, 홍보한다고 매출이 늘어나는 약은 아니다. 의료진이 그만큼 렉라자 효능을 인정하기 때문에 따라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 몰랐던 후각의 놀라움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의 뇌는 다섯 가지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 오감이라고 불리는 감각은 모두 세상을 인지하고 인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그 이상의 몸의 변화를 인지하는 무수한 감각기관이 있다. 예를 들면 균형감각, 배고픔을 느끼는 감각, 배변과 배뇨를 느끼는 감각, 통증을 느끼거나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감각 등 몸의 이상을 감지하는 센서들이 무수히 많다. 오감은 후각, 시각, 청각, 미각 그리고 촉각을 말한다. 이중에서 가장 먼저 발달하고 원시적인 감각은 후각이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이 많이 뒤쳐져 있는 감각이지만 우리의 유전자의 3%가 후각과 연관되어 있으며 무려 1조개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과 청력도 감소하지만 후각의 기능도 약해진다. 그러나 시력과 청력에 비해 후각이 감소된 것을 인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간은 주로 시각과 청각을 사용하여 세상을 탐색하므로 후각 이상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으며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보다 후각을 포가 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뇌신경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후각 감소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두가지 질병 모두 초기 진단이 어렵지만 후각은 이러한 퇴행성 신경질환을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후각 장애가 노인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물론 노인의 사망원인이 다양하므로 후각 하나로 추론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약한 후각이 치매, 파킨슨병, 만성 신장 질환과 연관성이 많고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후각을 상실하면 입 맛이 없어진다. 우리가 제대로 맛을 느끼려면 반드시 코를 통해 음식의 냄새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먹는 즐거움이 없어지게 되면 체중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노인의 경우 영양상태가 나빠져 사망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동물에게 후각은 생존과 번식에 매우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수 킬로미터 떨어진 먹잇감과 짝을 찾는데 후각은 시각과 청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경쟁자의 영역을 침범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도 냄새에 의존한다. 페로몬을 잠재적 배우자에게 널리 퍼트리는 것은 하나의 후각 마케팅 캠페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몇몇 질병에서 특유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1998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장티푸스는 구운 빵냄새가 나고, 황열병은 정육점, 디프테리아는 달콤한 향기, 당뇨병성 케톤증은 사과를 분해하는 과일 향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실체로 쥐는 냄새만으로 아픈 사람이나 쥐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훈련된 리트리버 개가 대변 샘플에서 대장암을 90% 이상 정확하게 진단한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조기 암도 발견했다고 하니 개의 후각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개의 후각 기능에 착안하여 ‘전자 코’ 라 불리는 인공 후각 센서를 개발하여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이미 일부 산업공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언젠가는 전자코를 이용해 환기 시스템에서 배출된 호흡 공기를 분석하여 폐암을 진단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아쉽게도 다른 감각기관의 연구에 비해 후각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어 연구가 적다. 또한 후각이 기능저하는 술을 더 많이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에서 발생 빈도가 높기도 하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후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최대 50% 더 많은 세포가 있다. 여성에게 후각 세포가 많은 이유로는 우수한 후각이 산모와 아기가 출생 후 유대감을 갖도록 돕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의 잠재적 짝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후각은 사람을 즐겁게도 하고 괴롭히기도 한다. 후각은 가장 원시적인 혈통이 오래된 감각이며, 상대방의 코를 즐겁게 해주는 것 또한 하나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과학자 겸 철학자인 로첸츠오킨은 “눈은 우리를 바깥세계로 데려가고, 귀는 세계를 우리에게로 가져온다”라는 말은 했지만, 코는 세상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 '우리는 오늘부터' 홍지윤, 파격 전개 속 '美친 존재감'
- ‘우리는 오늘부터’(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우리는 오늘부터’에서 홍지윤이 안하무인 이마리 역으로 분해 눈길을 끌고 있다.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극본, 연출 정정화)에서 외모 빼고 다 가짜인 여자 이마리로 변신한 홍지윤의 모습이 방송 첫 주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마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에 띄는 외모로 등장만 하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다이아몬드 의료재단 마케팅 팀장이자 라파엘(성훈 분)의 아내다. 하지만 타고난 외모를 제외하곤 이름, 직업, 학벌, 집안 등 모든 것을 거짓말로 포장해 병원 재벌 집안의 며느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마리는 모두를 속이며 스스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라파엘이 이혼을 통보하면서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 미자의 지시에 따라 라파엘 몰래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등 라파엘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간절함을 내비쳤다.이처럼 홍지윤은 가벼운 말투와 행동, 화려한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으로 마리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반면 엄마를 찾아가 라파엘의 이혼 통보를 전하며 초초하게 손톱을 뜯는 연기로 마리의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하기도 했다.특히 홍지윤의 캐릭터 연기는 의료사고로 인한 우리(임수향 분)의 임신 소식을 알고 난 후 더욱 다채로워졌다. 의사를 협박하고, 막무가내로 우리를 찾아가 설득하는가 하면,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아이처럼 우는 모습, 그리고 우리가 아이를 낳기로 한 후에는 환호하는 모습 등 양 극단을 오가는 감정의 투명하게 소화하며 극에 몰입도를 더한 것.이렇듯 홍지윤은 말 못 할 비밀을 간직한 안하무인 마리의 불안정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내고 있는 홍지윤의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한편, 홍지윤이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SBS ‘우리는 오늘부터’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류흥열 씨 별세, 류지일(신동아건설 안전보건담당 부사장)·지종(강원 대표이사)씨 부친상 = 9일, 인천세종병원장례식장 VIP실, 발인 11일 오전 9시 30분. 032-240-8444▲이경길(헤럴드경제 기자) 씨 별세 = 8일, 울산국화원 장례식장 특 5호, 발인 10일 오전 8시, 장지 울산하늘공원. 010-9320-0354▲박여문씨 별세, 김승환(전라북도 교육감)씨 모친상 = 9일 오전 7시,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 장지 김제시 만경면 선영. 063-250-1443▲박창인씨 별세, 정인식(EY한영 세무본부 파트너)씨 장인상 = 8일,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063-250-1444▲문명주씨 별세, 안현규·기홍(삼성카드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씨 모친상, 박영식·노학일·노동석씨 장모상 = 8일,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9호실, 발인 11일. 02-3410-3151 ▲윤화현씨 별세, 김범석(성남시약사회 총회의장)씨 장모상= 9일 오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호실(3층), 발인 11일, 장지 용인가족공원.
- 상업 인테리어 전문 인테리어베이, 리드젠과 MOU 체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상업 인테리어 전문 인테리어베이는 지난 6일 리드젠과 플랫폼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인테리어베이)리드젠은 웹사이트 제작 및 마케팅 콘텐츠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디자인하랑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홈페이지 제작부터 유지·관리,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인테리어베이는 사무실과 카페, 식당, 미용실, 병원, 학원, 헬스장 등의 다양한 상업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실시간 전문가와의 1:1 상담 시스템을 갖춰 업종에 따른 전문적인 인테리어 상담이 가능하며, 포트폴리오와 2D, 3D 인테리어 디자인 설계를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이번 MOU는 인테리어베이와 리드젠의 업무 교류 및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진행됐다. 양사는 △플랫폼 연구 관련 PC 홈페이지, 모바일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 항시 기술 교류 △홈페이지 레이아웃 디자인 수정 및 변경, 배너 디자인 제작, 운영 자동 시스템 구축 등 각종 개발 프로젝트의 공동 수행 △인테리어베이 홈페이지 내 혜택&이벤트 카테고리 공동 마케팅 △기타 상호 교육 협력 가능 분야 발굴 등에 대한 상호 협력을 약정했다.인테리어베이 측은 “이번 MOU를 통해 전문적인 홈페이지 관리와 운영 시스템 등을 갖춰 고객에게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편의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VC's Pick]"반려동물 트렌드 온고잉"…투자 유치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5월 2일~6일)에는 유아·성인 교육과 웹 소설,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대우받는 문화) 트렌드 확산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질적 케어 수요가 늘면서 관련 분야 투자가 두각을 드러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케어 ‘어바웃펫’GS리테일의 반려동물 버티컬 커머스 자회사인 어바웃펫은 네이버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어바웃펫은 커머스와 콘텐츠, 케어 상담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정보를 원스탑으로 추천·제공하는 서비스다. 등록된 반려동물 정보와 구매 패턴, 콘텐츠 시청 이력, 상담 이력 등 어바웃펫의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양사가 체결한 업무 협약의 연장선이다. 앞서 네이버는 어바웃펫과 지난해 5월 ‘맞춤형 펫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어바웃펫은 이를 통해 ‘네이버 어바웃펫 몰’에 입점해 판매 채널을 확대했고, 어바웃펫 플랫폼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추천기술인 ‘에이아이템즈(AiTEMS)’를 적용하기도 했다. 어바웃펫은 앞으로 마케팅 강화와 물류센터 확장 및 자동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핏펫’핏펫은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 투자 플랫폼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핏펫은 반려동물의 종부터 성별·나이·질병 이력·보호자 정보·어헤드(간편 검사 서비스) 검사 결과 등 건강 및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니즈에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맞춤형 커머스 플랫폼 ‘핏펫몰’을 운영 중이다.BRV는 핏펫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핏펫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동물병원 생태계를 구축하고, 방대한 양의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펫보험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 반려동물 비대면 헬스케어 ‘십일리터’반려동물 맞춤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십일리터’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더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십일리터는 반려동물의 정기적인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인을 위해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문진과 질병 진단이 가능한 비대면 반려동물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 ‘라이펫’을 출시했다.더벤처스는 십일리터의 성장성 및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로 동물건강과 관련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로봇이 주방 운영…‘웨이브 라이프스타일테크’ 주방 운영 서비스 ‘아웃나우’를 운영하는 웨이브 라이프스타일테크는 신한벤처투자와 아주IB투자,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신세계 CVC),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DK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프리-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아웃나우의 주요 고객은 외식 브랜드사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식 브랜드들이 심각한 인력난으로 매장 운영 및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웨이브는 로봇 키친 SW와 로봇 모듈 등을 활용해 주방에서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일관되게 수행하도록 돕는다.투자사들은 웨이브 라이프스타일테크가 외식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좋은 음식 컨텐츠만 있으면 (셰프 등이) 주방 운영을 직접 하지 않아도 사업을 쉽고 편하고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웹소설 플랫폼 ‘메타크래프트’메타크래프트는 엠더블류-제이엔엠 뉴미디어 신기술투자조합과 에스제이 글로벌 콘텐츠 벤처펀드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메타크래프트는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를 운영하는 디지털 콘텐츠 기업이다. 현재 독창적인 IP 육성을 위해 조회수당 정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구독제 시스템을 마련해 신진 작가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투자사들은 메타크래프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메타크래프트는 설립 1년만에 100만 회원을 유치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노벨피아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에 강화할 방침이다.◇ 비대면 유학 과외 ‘튜블릿’튜블릿은 위버스마인드와 패스트벤처스로부터 총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튜블릿은 하버드·예일·유펜·코넬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대 대학생 튜터와 중·고등학생을 매칭해주는 비대면 유학 과외 플랫폼이다. 교과목 내신 대비 뿐 아니라 SAT나 ACT, AP 등 해외 입시 대비, 각종 경시대회와 캠프 대비 과정을 모두 서비스한다.투자사들은 튜블릿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튜블릿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탄탄한 튜터 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 21조 휴미라 미국시장 출격, 셀트리온 등 국내3사 전략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내년부터 21조원 규모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시장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들이 연이어 나온다. 국내에서 출격 준비를 하는 기업은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세 곳이다. 각각 세계 최초 고농도 제품이라는 타이틀, 환자 데이터, 가격경쟁력 등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7개 제품 허가 완료…내년 암젠 제품 시작으로 출시 이어져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기업은 암젠, 화이자 등 세계적으로 10곳 이상이다. 암젠, 비아트리스, 베링거인겔하임, 삼성바이오에피스, 코허루스 바이오사이언스, 화이자, 산도즈 등 7개 기업이 이미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았다. 셀트리온과 프레지니우스카비, 알보텍 제품은 심사 중이다.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는 지난해 207억달러(약 25조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미국 시장 규모는 173억3000만달러(약 21조 2120억원)로 84%가량을 차지한다. 릭 곤잘레스 애브비 CEO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따라) 휴미라 매출이 2023년부터 최소 35%에서 최대 55%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휴미라는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건선, 크론병 등에 쓰이는 치료제다. 미국에서 2016년 12월 물질특허가 만료됐으나, 애브비는 2023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가능하도록 개발사들과 합의해왔다.내년부터 21조원 규모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들이 연이어 나온다. 주사기 사진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픽사베이)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는 암젠의 ‘암제비타’가 내년 1월 31일 먼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어 6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 7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 ‘실테조’, 알보텍 ‘AVT02’, 9월에는 산도즈의 ‘하이리모즈’, 11월에는 화이자의 ‘아브릴라다’가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20년 11월 FDA에 ‘유플라이마’ 허가를 신청해 연내 승인을 기대한다. 애브비와 특허 합의에 완료해 내년 7월부터 미국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주로 ‘오리지널약과의 대체조제’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휴미라의 첫 번째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자격을 얻었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과 같은 임상적 결과를 냈다는 것을 FDA가 인정하는 것으로, 의사 처방 없이 약사가 바이오시밀러를 대체 조제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 자격을 갖춘 암젠과, 화이자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를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3년간 축적 데이터 vs 세계 최초 고농도 타이틀 vs 가격 경쟁력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시장에 먼저 출격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차별점으로 3년 이상 유럽 판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꼽았다. 2018년 10월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출시해 판매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의사들이 처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처방 데이터’다. 유럽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6개 정도 출시된 상태지만 2018년 10월에 처음 출시된 것은 우리 제품을 비롯해 몇 개 되지 않는다.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고 했다.회사 측은 고농도 제품 자체만으로는 크게 차별점이 되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농도 제형 개발을 완료했다. 저농도 제품은 이미 FDA 허가를 받았고, 고농도 제품은 임상을 마친 뒤 변경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다.회사 관계자는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으면 (점유율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임상을 따로 진행해야 하는데,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며 받을 건지는 각 기업의 전략에 맞춰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대형병원만 공략할 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굳이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셀트리온은 최초로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인 고농도 제품을 개발했다는 데서 상품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사가 저농도로 개발하거나, 저농도 개발 후 고농도로 개발을 진행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고농도 제품으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글로벌 규제기관 허가를 받았다는 데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허가받았다.셀트리온 유플라이마. (사진=셀트리온 제공)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PBP1502’에 대한 임상 1상 단계를 밟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임상 2상을 건너뛸 수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에 FDA와 EMA에 품목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Non-Protein A 특허기술을 통해 고가의 단백질 A 컬럼을 사용하지 않고도 항체를 정제할 수 있다. 원가절감 요소를 통해 경쟁사 대비 40%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줄기세포 배양액 샴푸쓰니 안빠져'...메디포스트, 8000억 탈모샴푸 '도전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디포스트(078160)가 줄기세포 기술을 앞세워 8000억원 규모의 국내 탈모샴푸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메디포스트 자회사 셀리노가 내놓은 NGF-574H 셀 케어 샴푸. (제공=셀리노)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100% 자회사 셀리노는 탈모샴푸 ‘NGF-574H’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탈모 케어 시장 성장세는 뚜렷하다. 병원의 처벙전을 요구하는 탈모 치료제는 고객들의 심리적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탈모 환자들은 병원 방문 전 자가치료의 첫 단추로 탈모 샴푸를 찾고, 병원 치료를 병행하면서도 탈모 샴푸 이용을 병행하고 있다.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23만4780명에 달한다. 2016년(21만2916명)과 비교해 2만 여명 늘었다. 이 가운데 10~30대는 48.5%(12만900명)를 차지했다. 탈모 치료제, 탈모샴푸, 의료기기 등 탈모 케어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탈모샴푸 시장만 8000억원에 이른다. CJ올리브영 측은 지난해 탈모 케어 헤어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76%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국내 탈모 샴푸 시장은 TS샴푸가 점유율을 절반(약 47%)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최근엔 HK이노엔,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사가 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NGF-574H 샴푸엔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첨가됐다. 제대혈은 탯줄과 태반 속에 존재하는 혈액으로 줄기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셀리노 관계자는 “인위적인 탈모환경을 조성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니, 기존 줄기세포 배양때와는 다른 성장인자가 만들어졌다”면서 “탈모 맞춤 배양액을 첨가한 샴푸를 만들어내자, 탈모완화 효능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셀리노 측은 ‘굉장히 안빠진다’는 후기가 주를 이뤘고 특히 두피염, 지루성 피부염 등을 원인으로 탈모를 겪는 이용자들이 샴푸 이용 효과가 컸다고 전해왔다.메디포스트는 147가지 인위적인 탈모환경을 만들었다. 이 환경에서 줄기세포는 자가 치유를 위해 두피강화, 모근성장, 발모 등의 성장인자를 분비했다. 줄기세포가 분화되면서 다양한 인체 피부, 장기 등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모발 역시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로 줄기세포 유도 과정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 적중한 것이다.메디포스트는 P&K 피부임상연구센타에 의뢰해 지난 2015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20~60대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했다. 그 결과, NGF-574H를 사용한 탈모환자들은 모발이 28.2% 더 굵어졌고, 모발 성장 속도는 19.5% 빨라졌다. 모발밀도는 14.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NFG-574H의 16주 임상 결과. (제공=셀리노)메디포스트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극된 줄기세포 배양액의 발모 촉진능 및 이의 용도’ 특허를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출원·등록했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 2019년 ‘탈모증상완화에 도움을 주는 인체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의 제조기술’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았다.사실상 NGF-574H 샴푸는 무늬만 기능성 화장품 일뿐 개발과정과 생산은 치료제와 다를 바 없다. 메디포스트 GMP 생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또 앞서 언급한 임상은 물론 알러지·피부민감성 테스트 및 피부과 테스트도 진행했다. NGF-574H는 효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기능성 화장품 등록까지 마쳤다.후발주자 출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셀리노 관계자는 “순수한 제대혈에서 줄기세포 추출하는 기술 난이도 자체가 매우 높다”면서 “여기에 두피와 비슷한 모발환경을 조성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은 메디포스트만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메디포스트는 날로 커지는 탈모샴푸 시장에 NGF-574H를 적극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셀리노 관계자는 “제대혈 줄기세포는 출산 2시간 이내 분리가 이뤄진다”면서 “어린 줄기세포엔 다양한 성장인자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치료제는 아니지만 탈모 과정을 극단적으로 늦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국내 화장품 분야에서 안티에이징은 바이오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샴푸, 화장품을 앞세워 올리브영 같은 국내 드럭 스토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매출액 549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