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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 유료구독 힘입어 실적 호조…주가는 2% ↓(상보)
  • 애플, TV+ 유료구독 힘입어 실적 호조…주가는 2% ↓(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플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소폭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폰 등 제품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스트리밍서비스인 애플 TV+ 등 서비스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이를 상쇄했다.애플은 지난 2분기 매출이 818억 달러(106조3400억원)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16억9000만 달러를 소폭 웃돈 수치다.아이폰 매출은 39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줄었다. 시장예상치는 396억7100만달러였다. 컴퓨터 맥의 매출은 68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줄었지만, 시장예상치(66억2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의 매출은 57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나 줄었다.반면 서비스부문 매출은 212억달러로 전년대비 8% 늘었다. 이는 시장 추정치(207억6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주당 순이익은 5% 증가한 1.26달러(1638원)으로 월가 예상치 1.19달러를 뛰어 넘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억 건이 넘는 유료 구독에 힘입어 서비스 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고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신흥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갔다”며 “교육에서 환경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혁신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애플은 실적 전망치를 2020년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다. 다만 루카 마에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매출이 1% 감소한 6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애플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901억달러로, 이를 고려하면 3분기 매출은 약 892억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예상치 901억9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애플 (사진=AFP)
2023.08.04 I 김상윤 기자
"나만 놓칠라"…'가상현실→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아수라장
  • "나만 놓칠라"…'가상현실→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아수라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초전도체가 상용화하면 2차전지는 다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문이 공개된 뒤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에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갈아탈지 문의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로 관련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초조함을 느낀 동학 개미들이 ‘한탕’ 수익을 기대하며 새로운 테마주를 탐색하면서다. 가상현실 관련주부터 시작된 테마주 쏠림 현상이 2차전지, 초전도체로 이어지며 과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투기판으로 변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체도, 사업 접점도 없는데 날뛰는 주가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남(294630)과 덕성(004830)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신성델타테크(065350)와 파워로직스(047310)는 이날 장중 18~20% 치솟았다가 종가는 전날과 큰 차이 없이 거래를 마쳤다. 상온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남과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의 평균 주식 거래량은 연초 대비 최소 20~60배 이상 뛰었고, 거래대금 역시 10배 이상 급증했다.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문 공개 이후 실체에 대한 논란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가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연일 치솟는 주가에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불어났다. 연초 430억원대에 불과하던 서남은 2400억원대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64억원에 24억원의 적자를 냈던 회사가 영업이익률 16%(매출액 891억원·영업이익 120억원)인 영풍정밀(036560) 시총(2385억원)을 추월한 셈이다. 덕성도 780억원대에서 1500억원대, 신성델타테크 역시 2700억원대에서 6900억원대로 시총이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초전도체에 대한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전도체 기술과 사업 접점도 불분명한 기업의 주가가 날뛰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영상과 논문을 검토한 결과, 상온 초전도체로 지목받고 있는 ‘LK-99’는 마이스너(자석에 반발하는 반자성 특성)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며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LK-99를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샘플을 제공하면 교차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당분간 진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남은 구리 전력선에 쓰이는 고온 초전도 선재와 이를 이용한 초전도 자석을 생산해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였고, 덕성은 초전도체 연구 이력이 있는 게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는 초전도체 개발 논문을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한 엘앤에스벤쳐캐피탈에 투자한 점 때문에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상온 초전도체 상용화 여부를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미래 실적 추정이 불가능한 기업에 ‘투자심리’만 쏠리는 실체 없는 투자이다 보니 향후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향력 커진 개미, 돌격…손실 만회도 ‘테마주’2차전지에서 초전도체로 테마주 열풍이 옮겨붙은 이유 중 하나는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주체로 다시 떠오르면서다. 개미들은 투자 열기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기업의 주가를 단기간 끌어올렸지만, 주가 조정도 가팔랐다. 미래 신사업 가치에 대한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탓이다. 2차전지주 쏠림이 완화하는 국면에 초전도체 관련주가 급부상한 것은 단기 급등한 종목의 물량을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미가 받아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 움직임이 큰 테마주는 단기 손실을 만회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업종에서 수급이 일부 이탈해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로 이동하면서 관련 주식들의 주가 폭등세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특정 테마주로 몰려든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타버스 열풍에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상현실(VR)·확장현실(XR)·대체불가토큰(NFT) 등 가상현실 관련 테마주에 질주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고점(2021년 11월) 대비 50~70% 급락했다. 향후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했다가 성장성을 숫자로 입증하지 못해 추락한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테마주 투자자들에게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는 주식 격언이 거듭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로 엮인 기업 다수가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머니게임’에 빠져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이면서 외국인 투자 비율이 30% 이상인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04 I 양지윤 기자
“고양이·집사 모두 생각했죠”…‘펫가구’ 키우는 일룸
  • “고양이·집사 모두 생각했죠”…‘펫가구’ 키우는 일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펫가구를 샀는데 ‘고양이님’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잖아요. 그럴 땐 ‘집사’가 쓰면 됩니다.”지난달 28일 일룸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만난 김지현 일룸 상품기획팀장은 수납장 겸 캣타워 제품 ‘캐스터네츠 클로캣’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김지현 일룸 상품기획팀장이 지난 28일 일룸 스타필드 고양점에 마련된 ‘위드펫 라운지’ 팝업스토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김 팀장은 반려동물용 가구의 기획업무를 맡고 있지만 정작 그는 반려묘나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다. 그가 상품기획 초반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다. 사내외에서 반려인들을 끌어모아 머리를 맞대고 수시로 아이디어를 논의했다.일룸이 펫가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한 건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펫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일룸은 1년 뒤 고양이 전용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를 선보이며 발빠르게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강아지 전용 가구까지 확장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하기 좋은 가구엔 전부 ‘위드펫’(With Pet)이라는 표시를 붙인다.위드펫 상품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고 이빨이나 발톱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소재를 강화했다. 무엇보다 위드펫 시리즈를 기획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다.클로캣은 전면과 측면, 상단에 원형·물결형 구멍을 뚫어 고양이의 이동통로를 설치했다. 고양이가 상하좌우 자유롭게 이동하며 놀이터처럼 이용할 수 있다.캐스터네츠 ‘책장캣타워’는 전면을 책장으로, 측면은 캣타워로 제작해 반려인과 반려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룸 펫가구 시리즈인 ‘캐스터네츠’에서 출시한 수납장 겸 캣타워 ‘클로캣’. (사진=김경은 기자)김 팀장은 “기존 펫가구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비용 부담도 크다”며 “시장조사 과정에서 ‘캣타워를 집에 들이며 공간을 양보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인테리어와 충돌하는 지점도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 만족하는 펫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구로서 활용도가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다 버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시장 반응도 높은 편이다. 김 팀장은 “위드펫 상품군의 지난해 판매량은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보다 250%나 늘었다”며 “엔데믹 이후 가구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위드펫 상품군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35% 늘어났다”고 전했다. 일룸은 펫가구 선두업체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일룸 스타필드 고양점에 ‘위드펫 라운지’ 팝업스토어를 설치한 것도 같은 궤다.김 팀장은 “캐스터네츠를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는 캣타워 등 반려동물 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 브랜드들이 전부였다”면서 “최근엔 대형 가구업체에서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일찍 진입한 일룸의 경쟁력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라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2023.08.04 I 김경은 기자
‘깜깜이’ 조각투자 샌드박스 손본다…증권사 반색
  • [단독]‘깜깜이’ 조각투자 샌드박스 손본다…증권사 반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당국이 애매모호한 규정이나 깜깜이 조항 등을 손질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샌드박스 신청을 통해 부동산 등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와 조각투자 기업들의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조각투자 관련 금융규제 샌드박스 개선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샌드박스 심사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내부 기준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심사 규정이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현재는 샌드박스 심사 과정이 기업별로 진행되다 보니 ‘공통 심사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업종·기업마다 사업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공통 기준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전에 참조할 공통 기준이 없어 신청기업 입장에서는 “커트라인을 통과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 ”, “기준이 불명확해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등 하소연이 잇따랐다. 특히 최근에는 샌드박스 신청 기업이 대폭 늘어나며 이 같은 문제가 심화했다. 금융위가 올해 2월 토큰증권발행(STO) 정책을 발표하자, STO와 비슷한 성격의 조각투자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국회 정무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따르면 STO 관련 샌드박스 신청 기업은 2019년 4곳에서 올해 20곳(1~7월 기준)으로 5배 늘었다. 금리 인상 끝자락에 와 있고, 2차전지주 등으로 증시 자금도 몰리다 보니, 샌드박스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신청 기업이 확대하자 금융위는 ‘공통 심사기준’을 마련, 선제적으로 제도 정비에 나서 혼란을 줄일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규제샌드박스 심사 사례를 전반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있다”며 “업종·사업 구조가 다르더라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 등을 기업에 미리 알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관련 기업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 키움증권(039490), 대신증권(003540),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등이 조각투자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다. 뮤직카우,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 펀블, 에이판다파트너스, 스탁키퍼, 테사,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아이티센 등도 하반기에 조각투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샌드박스 공통 심사 기준이 사전에 제시되면 부실 업체의 ‘묻지마 신청’은 줄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잘 준비한 기업이 샌드박스 심사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심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제도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8.04 I 최훈길 기자
장기국채 금리 급등에 찬물…소폭 하락 마감
  • [뉴욕증시]장기국채 금리 급등에 찬물…소폭 하락 마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시 소폭 약보합세 마감했다. 미 장기물 채권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담이 된 데다 타이트한 고용지표가 계속 나오면서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 여진도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4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기다리며 투자 방향을 찾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10년물 국채 금리 4.2%에 근접..19개월 만에 최고치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3만5215.8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6% 내린 4501.89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10% 떨어진 1만3959.72를 기록했다.10년물 국채수익률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기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미래 수익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만큼 기술주에는 부정적인 이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4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10.5bp(1bp=0.01%포인트) 오른 4.183%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4.198%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네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가 4.117%까지 치솟았다.30년물 국채금리도 4.301%로 전장대비 13.6bp가 올랐다. 다만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내린 4.887%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우선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장기국채 매도 현상(금리 상승)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2일 발표된 뜨거운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스탠포드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월(45만5000명)대비 감소했지만, 다우존스 예상치(17만5000명)에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뜨거운 노동시장으로 연준이 긴축의 시간을 오래 끌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의 지난주(7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 대비 6000건 늘었다. 지난 주말 영업을 중단한 대형 운송업체 옐로의 해고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과거 추세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은 4일에 발표될 고용보고서 데이터를 보고 향후 투자방향을 확고히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미 재무부가 3분기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장기물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여기에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다. 추후 미국 부채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채에 대한 매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전망 부진 퀄컴 주가 8%↓…아마존은 7%↑퀄컴은 예상치를 웃돈 순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보다 적은 데다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8.18%나 하락했다. 페이팔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회사가 전망한 가이던스를 밑돌면서 12.32%나 급락했다.아마존은 2분기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기록하고,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나갔다. 오후 4시 기준 뉴욕 달러화 가치 변화는 거의 없었다.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내린 102.5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0949달러에 움직여 전장보다 0.1% 올랐고, 달러·파운드는 변동없이 1.2711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79% 내린 142.54엔에 기록하고 있다.◇사우디 감산 연장 소식에 유가는 3일만에 반등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사우디 국영 언론인 SPA 통신은 사우디 에너지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의 9월 생산량이 대략 하루 9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며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9% 오른 8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9%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2% 하락했다.
2023.08.04 I 김상윤 기자
변동성 커지는 시장 속 '어닝 서프' 기업 '우뚝'…믿을 건 실적뿐
  • 변동성 커지는 시장 속 '어닝 서프' 기업 '우뚝'…믿을 건 실적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 수급 쏠림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수에 하방압력이 가해지는 와중에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 삼바·현대오토에버 등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급등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달 26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871억원,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9%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여타 바이오주를 제치고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1.12%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효성중공업(298040)은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47.59%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조1227억원, 영업이익은 103.6% 늘어난 85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LH 아파트 철근 부실시공으로 같은 기간 건설주들 한신공영(-1.83%), DL건설(0.50%)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홀로 오름세다.마찬가지로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8.42% 상승했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53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83.4%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아프리카TV(067160)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19.26% 상승했다.◇ 지수 하락에도 실적엔 장사 없다…하반기 ‘실적 장세’ 전망증권가에는 ‘실적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시장의 대내외적 요인 속에도 실적이 탄탄하면 하방압력을 받아도 견딘다는 의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주가들을 살펴본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더라도 2024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익이 상향 조정된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며, 이익률이 높은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실적이 긍정적이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보다 밸류에이션이 비싸더라도 실적이 개선되고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타이어3사는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급등했으나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늘었다고 전했고, 금호타이어(073240)는 상반기 영업이익 142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넘게 늘어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002350) 역시 시장 기대를 웃도는 532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깜짝 실적’ 직후 타이어 3사는 일제히 상승했으나 이후 하반기 전망에 따라 차별화가 일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총 1조3326억원에 이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중 한국타이어가 홀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고,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1643억원, 248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주가 흐름도 갈렸다.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한국타이어는 7.39% 상승한 반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한 상승 폭을 전부 반납하면서 각각 1.09%, 5.2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봄 랠리’를 이끌었던 재료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안정과 국채금리의 하락이 만든 금융장세였다면 다가오는 ‘가을 랠리’는 코어 CPI의 안정과 실적 상승이 이끄는 실적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8.04 I 이용성 기자
주방용품 업체도 '2차전지'..개미만 피눈물
  • 주방용품 업체도 '2차전지'..개미만 피눈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기그릴, 자가진단키트, 골판지, 샤오미 유통….’에코프로그룹 등을 필두로 2차전지주 광풍이 휘몰아치자 코스닥 시장에 너도나도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신사업 계획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며 관심을 끌고 있지만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신사업만 보고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방용 가전기업인 자이글(234920)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9.03%) 내린 1만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글은 지난달 28일 미국 2차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벤처 자이셀의 지분을 30%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찍었다. 다음 날 장중 2만2400원을 기록한 후 상승분을 토해내며 고점 대비 30% 떨어졌다.전자부품 기업인 소니드는 지난 3월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5000원대였던 주가가 한 달 여 만에 7000원대까지 뛰었다. 그러나 주가는 고점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4000원 아래까지 하락했다.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내세운 기업은 최근 1년새 급격하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장사 54곳이 2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했다. 지난해 약세장 속에서 주도주로 군림한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에 이어 올해는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광풍이 불어닥치자 기업들이 너도나도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들 기업 중 다수가 실제 신사업 확장보다 주가 급등을 노리고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은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고, 막대한 설비 투자비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한 곳도 있었다. 한국테크놀로지(053590), 대한그린파워(DGP(060900)), 세원이앤씨(091090), 알파홀딩스(117670), 에이티세미콘(089530)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대한그린파워만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결국 2차전지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만 피눈물을 흘리게 된 상황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자이글 역시 2021년과 2022년 각각 51억원,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그래핀 사업에 도전했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던 철강재 기업 제이스코홀딩스도 올 초 2차전지 소재인 니켈 채굴 시작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지난 4월에는 장중 5400원대를 찍기도 했으나 현재 주가는 연초 수준인 24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에 편승해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는 산업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8.04 I 양지윤 기자
박남기 “아동학대법 적용 범위 모호, 교사 교육활동 위축”
  • 박남기 “아동학대법 적용 범위 모호, 교사 교육활동 위축”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부모들의 아동학대법 악용은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정서적 학대의 범위가 포괄적이고 모호한 데서 기인한다.”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동학대처벌법에 명시된 정서적 학대의 모호성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공개한 교권침해 사례 중에는 교사가 수행평가에서 ‘노력 요함’을 줬다는 이유로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례도 있었다. 박 교수는 “일각에선 교사들의 교육활동에 면책권을 부여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위헌 소지가 있어 입법 가능성이 낮다”며 “다만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행위가 교육활동으로서 적정했는지 판단한 뒤 처리토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발의안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아동학대 신고 사건의 경우 교육감에게 해당 행위가 교육활동으로서 적정한지에 대한 여부와 의견 청취 후 사건을 처리’토록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사진=김태형 기자)-교육계 선배로서, 교육정책을 다루는 학자로서 이번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접하고 느낀 심경은.△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건인데 우리 사회가 막지 못했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최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립 초중고 교사 1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교사노조가 발표한 설문 결과 교사들은 요구사항 1순위로 ‘아동학대처벌법(아동학대법) 개정’을 요구했다. △실제로 교사들은 아동학대 신고와 신고 협박으로 교육활동이 위축됐다고 토로한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이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죄로 신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학부모들의 아동학대법 악용은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정서적 학대’의 범위가 포괄적이고 모호한 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부분을 명확히 개선해야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 일각에선 교사의 교육활동에 면책권을 부여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위헌 소지가 있어 입법 가능성이 낮다. 다만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행위가 교육활동으로서 적정했는지 판단한 뒤 처리토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재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 법안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 동시에 교육청과 학교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교사에게 변호사 자문·선임 등 모든 법률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시급하다. -심각한 교권침해 가해 이력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게 교원지위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교권 침해 가해 이력을 학생부에 기재한다면 이를 막으려 소송을 남발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교사들이 허비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가 우려된다. 만약 학생부 기재가 가능하게 법을 개정하고자 한다면 학생부에 기재할 ‘심각한 교권 침해’ 여부를 교사가 아니라 학교장이나 교육장이 판단토록 해야 한다. 교사는 이 결정을 통보받고 학생부에 기재하는 역할만 해야 보호받을 수 있다. 자녀의 교권 침해 행위가 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다면 해당 학부모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이를 막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권 침해의 학생부 기재가 우려된다면 어떤 대안이 있나.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교사가 교육활동과 관련해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 당할 경우 곧바로 학교나 교육청이 변호사 등 필요한 법률 지원·절차를 대행해 주는 것이다. 또 다른 방안은 아동학대 신고의 주요 원인인 생활지도·훈육권을 교사가 직접 행사하는 대신 학교장을 포함, 전담 조직이 이를 대신하도록 필요 인력·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대부분의 아동학대 신고는 교사가 문제 행동을 보인 아동을 직접 훈계·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에 생활지도 전담관제도 등을 도입하면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학생인권조례 도입 후 제대로 된 학생 교육(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교육)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학생인권조례는 과거 오장풍 교사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2010년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가 남학생을 심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 학생 폭행·인권유린을 막기 위해 제정한 게 학생인권조례다. 문제 교사의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 조례를 만들다 보니 학생의 인권만 강조하고 타인(친구와 교사)의 인권 존중에 대한 제재는 소홀히 다뤄졌다. 많은 교사가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교실 내에서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한다. 향후 학생의 책임·의무 등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교권침해 가해 학생과 교사를 분리하기 위해선 교원지위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금도 피해 교원과 가해 학생 간 분리는 가능하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조치 기준에 관한 고시를 보면 가해 학생에 대한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퇴학 등의 제재 기준이 명시돼 있다. 다만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학교장이 교권 침해를 인지한 경우 교사를 가해자와 분리’토록 하는 내용이 법률로 보장받기에 교권 보호에 좀 더 명확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서이초 교사의 경우 초임 교사임에도 2년 연속 1학년 담임을 맡았다. 기피 학교·보직을 초임 교사에게 몰아주는 행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학교 차원의 업무 배분 개선과 함께 교육청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 교육청은 신규교사 발령 시 가능하면 모두가 회피하는 학교로의 발령은 자제해야 한다. 서이초의 경우에도 학부모 민원이 심각한 학교여서 교사들 사이에서 기피 학교로 알려졌다. 경력 교사도 어려운 학교에서 무경력의 초임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잘 대처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제가 광주교대 총장으로 재임(2008~2012년)할 땐 신규교사는 도서벽지 학교로의 발령을 자제해달라고 교육청에 요청, 수용된 적이 있다. 신규교사 때는 비교적 규모가 큰 학교에서 선배들에게 배워야 할 시기인데 도서벽지 학교로 가면 같은 학년 교사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선 학교에서도 교사 업무 분담 시에는 신규교사에 대한 배려가 반영돼야 한다. 박남기 교수는...△1960년 전남 화순 △서울대 국어교육학 학사 △동 대학원 교육학 석사 △피츠버그대 대학원 교육행정정책학 박사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제5대 광주교대 총장 △한국교원교육학회 회장 △한국교육법학회 회장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현) △전남교육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현)
2023.08.04 I 신하영 기자
뉴욕증시 약보합세…美장기국채 금리 급등 영향
  • [속보]뉴욕증시 약보합세…美장기국채 금리 급등 영향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시 소폭 약보합세 마감했다. 미 장기물 채권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담이 된 데다 타이트한 고용지표가 계속 나오면서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 여진도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장마감 이후 나올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그리고 4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6%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10% 떨어졌다.10년물 국채수익률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4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10.5bp(1bp=0.01%포인트) 오른 4.183%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4.198%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네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가 4.117%까지 치솟았다.30년물 국채금리도 4.301%로 전장대비 13.6bp가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내린 4.887%를 기록하고 있다.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우선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장기국채 매도 현상(금리 상승)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2일 발표된 뜨거운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스탠포드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월(45만5000명)대비 감소했지만, 다우존스 예상치(17만5000명)에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뜨거운 노동시장으로 연준이 긴축의 시간을 오래 끌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의 지난주(7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 대비 6000건 늘었다. 지난 주말 영업을 중단한 대형 운송업체 옐로의 해고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과거 추세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은 4일에 발표될 고용보고서 데이터를 보고 향후 투자방향을 확고히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미 재무부가 3분기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장기물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여기에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다. 추후 미국 부채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채에 대한 매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투자자들은 장마감 이후 나올 애플과 아마존의 2분기 실적 발표에 기다리고 있다. 거시환경 변화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하다면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다시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3.08.04 I 김상윤 기자
4.2% 근접한 美10년물 국채금리…9개월만에 최고치
  • 4.2% 근접한 美10년물 국채금리…9개월만에 최고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치솟으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래픽=CNBC)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3시3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1.8bp(1bp=0.01%포인트) 오른 4.196%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4.198%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네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가 4.117%까지 치솟았다.30년물 국채금리도 4.307%로 전장대비 14.2bp가 올랐다. 보합수준이긴 하지만 2년물 국채금리는 0.5bp오른 4.896%를 기록하고 있다.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우선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장기국채 매도 현상(금리 상승)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뜨거운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스탠포드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월(45만5000명)대비 감소했지만, 다우존스 예상치(17만5000명)에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뜨거운 노동시장으로 연준이 긴축의 시간을 오래 끌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의 지난주(7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 대비 6000건 늘었다. 지난 주말 영업을 중단한 대형 운송업체 옐로의 해고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과거 추세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은 4일에 발표될 고용보고서 데이터를 보고 향후 투자방향을 확고히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재무부가 3분기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장기물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다. 추후 미국 부채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채에 대한 매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2023.08.04 I 김상윤 기자
휴식 끝낸 KLPGA, 하반기 돌입...상금왕 경쟁도 재가동
  • 휴식 끝낸 KLPGA, 하반기 돌입...상금왕 경쟁도 재가동
  •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박지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지영의 생애 첫 상금왕 등극이냐, 박민지의 3연패냐.휴식을 끝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10억원)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하면서 잠시 중단됐던 박지영과 박민지 그리고 이예원의 상금왕 경쟁도 재가동한다.3일 제주도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에는 상금 2위 박민지가 불참하면서 상금 1위 박지영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됐다. 박민지는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이번 대회엔 나오지 않는다.상반기까지 상금 1위 박지영과 2위 박민지의 격차는 1억2569만3717원이다. 박지영은 6억3456만9385원, 박민지는 5억887만5668원을 벌었다.상반기에만 2승을 거둔 박지영의 활약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생애 첫 상금왕을 기대할 만하다.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올 상반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 7월 상반기 마지막 대회로 열린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2승을 달성하며 상금 1위로 하반기를 맞았다.상반기에만 2승을 거둔 것도 돋보이지만, 15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7차례 톱10에 들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박지영은 지난해 28개 대회에 출전해 11번 톱10에 들었다. 톱10 피니시율은 39%를 조금 넘겼다. 올해 상반기는 46%를 웃돌고 있다.하반기를 시작하는 박지영은 “상반기에 생애 첫 시즌 다승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지금은 최대한 빨리 우승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라면서 “상반기에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것 자체로 뿌듯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생애 첫 상금왕 등극을 기대했다.상금왕 3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도 상반기 이름값에 걸맞은 특급 활약을 펼쳤다.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조금 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민지는 2주 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상금왕 경쟁을 재점화했다.지난해보다 컷 탈락 횟수가 늘었다는 점은 아쉽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6번 들었으나 E1 채리티 오픈과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두 차례 컷 탈락했다.지난해엔 22개 대회(기권 2개 대회 제외)에 출전해 딱 한 번 컷 통과에 실패했다.상금 1,2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3위 이예원과 4위 박현경이 하반기 역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하반기에는 총상금 16억6700만원의 한화클래식과 15억원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예정된 15개 대회 가운데 9개 대회가 총상금 10억원 이상의 굵직한 대회로 기회가 열려 있다.8월 말 열리는 국내 최다 상금 대회 한화 클래식과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의 우승 향방이 상금왕 경쟁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화 클래식은 3억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2억7000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다. 한 명이 2개 대회 우승트로피를 독식하면 상금 10위권 밖에 있는 선수도 단숨에 유력한 상금왕 후보가 될 수 있다.상금왕과 함께 시즌 가장 꾸준한 성적을 거뒀음을 증명하는 대상 경쟁도 박빙이어서 하반기 또 다른 볼거리다.상반기까지 박지영이 362점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홍정민(318점), 박민지(300점)가 300점 이상을 획득해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대상은 매 대회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별도의 포인트 합산으로 정해진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톱10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올려 매 대회 점수를 추가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지난해에는 김수지는 2승을 거둬 다승 2위였으나 17차례나 톱10에 들어 상금왕 박민지를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박민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3.08.04 I 주영로 기자
반도체보다 심각한 SW인력 부족…미스매치 해법 해외서 찾는다
  • 반도체보다 심각한 SW인력 부족…미스매치 해법 해외서 찾는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가 반도체, 바이오 등 다른 주요 산업보다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개발자 양적 확대’ 정책이 IT 인력 시장의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개발자 수를 늘리기보다는 인력 수준을 높이는 데 정부 정책의 방향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들은 당장 부족한 인력에 대해선 해외 개발자 활용을 고려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 조사에 따르면 SW 산업의 기술인력 수는 14만 8270명이고, 부족인원은 6160명으로 집계됐다. SW 인력 부족률은 조사 대상 12개 주요 산업 중 가장 높은 4%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력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부족률은 1.7%에 불과하다.정부가 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훈련(K-디지털트레이닝)을 통해 지난해까지 3만명이 넘는 인력을 배출했지만, SW 인력난 해소에는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현재 IT 인력 시장에서는 당장 업무 투입이 어려운 신입 개발자는 많지만 기업들이 채용을 원치 않으며, 기업이 원하는 숙련된 개발자들은 몸값이 높아 구하기 어려운 ‘미스매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배출되는 개발자의 역량을 높이는 데 정부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민석 국민대 SW학부 교수는 “정부가 K-디지털 트레이닝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고 있는데, 배출되는 인력들의 품질 관리는 잘 안 되고 있다”며 “공급을 줄이더라도 기업들이 실무에 정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양성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들이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필요한 기술 역량을 함께 훈련시키고 채용까지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中企 절반 이상 해외 인력 채용 원해해외 개발자 활용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국내 개발자보다 임금 단가가 낮은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IT서비스 기업이 운영하는 ‘글로벌 개발자 센터(GDC)’를 통해 베트남 인력을 활용할 경우, 같은 수준의 국내 개발자 채용보다 60%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6월 SW인력 채용과 관련해 기업체 18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외국인 SW전문인력 채용의사가 있다고 밝힌 기업은 54.5%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은 “동일 수준 개발자를 저렴한 임금으로 채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68.4%)”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 기업이 외국인 SW인력을 채용하면 구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취업준비생도 55%나 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사업자와 구직자 간 임금 격차가 너무 벌어져 이제 기업들은 외국인이라도 써야겠다는 절박한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며 “구직자들도 중소기업 취업에 관심이 적어 해외 인력 채용으로 일자리를 뺏긴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사진=픽사베이)◇캄보디아 개발자 120명 채용한 웹케시해외에서 인력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 국내 중견 SW기업 웹케시는 캄보디아 개발자 120명을 웹케시 그룹 개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 전체 개발 인력의 30%에 이르는 규모로, 모두 회사가 2013년 사회공헌 차원에서 캄보디아에 설립한 SW교육단체 ‘KS HDR 센터’ 졸업생이다. 황정원 웹케시 HDR센터 담당 이사는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인력을 키워서 한국 본사까지 데려오는 시스템을 만든 덕분에 다른 회사에 비하면 인력난을 덜 겪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HDR센터 출신 개발자에 관심을 갖는 국내 기업도 늘었다. 황 이사는 “센터 개발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매 분기 한 두 곳 씩 연락해 온다”며 “웹케시가 아웃소싱 사업은 하지 않기 때문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설명회를 열 수 있게 연결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블록체인 기반 웹3 소셜미디어 서비스 직톡 운영사 프론티는 4년 전 서비스 개발 당시부터 해외 개발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전체 10명 미만의 소규모 업체인데, 꾸준히 1~2명 이상의 해외 개발자를 채용 또는 아웃소싱해 활용하면서 지금까지 개발자 구인난을 피해 갔다. 심범석 프론티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개발 비용이 많이 올라가 지금 한국에서 필요한 역량의 개발자를 구하려면 억대 연봉을 줘야 하는데, 해외 개발자는 훨씬 부담이 덜하다”며 “스타트업은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게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라고 만족했다. 그는 “개발 실력이 뛰어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서비스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해외 개발자 활용이 능사는 아니다. 해외 개발자에 개발을 외주 줬다가 품질 낮은 결과물을 받았다는 사례도 있다. 리스크를 줄이려면 발주 역량도 필요하다. 서석진고려대 교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인도, 베트남에 개발 아웃소싱을 줄 때 기술 문서를 기반으로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런 체계와 문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데 아웃소싱하는 데도 실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8.03 I 임유경 기자
“원자재 ETF에 글로벌자금 4500억 유입”…경기 연착륙 '기대감'
  • “원자재 ETF에 글로벌자금 4500억 유입”…경기 연착륙 '기대감'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석유·금속·곡물 등 다양한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 결정을 내린 데다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석유 저장 탱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블룸버그 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20개 ETF에 지난 7월 총 3억 5000만달러(약 4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은 계속해서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원자재 ETF 가운데 총운용자금(AUM) 규모가 가장 큰 ‘인베스코 옵티멈 일드 다이버스파이드 스트레이티지 NO K-1’은 지난 1일 하루에만 약 3300만달러(약 429억 825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품중개회사 마렉스 그룹의 수석 지수거래 담당 라이언 피츠모리스는 이날 “지난 한 해 동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에 의한 우려로 인해 원자재 지수 ET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경제주체들이 다시 원자재 지수 ETF에 관심을 갖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도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지난달 5.8% 상승)으로 올랐다. 해당 지수에는 23개 원자재 가격이 반영된다. 블룸버그는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감축과 함께 거시경제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자 석유 및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지수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리와 금, 면화, 옥수수 등 다른 원자재도 상승했다.한편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는 미결제약정 추정치도 증가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미결제약정 추정 규모가 지난달 말까지 증가해 13개월 만에 최고조인 1조 3100억 달러(약 1700조원)에 달했다”며 “여기에는 에너지 시장의 5660달러(약 735조원·7월 28일 기준)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에서 JP모건의 농산물 전략가인 트레이시 알렌과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나타샤 카네바는 “경제학자들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인해 ‘경기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생기고 있다”며 “원자재는 계속 숨겨진 보물과 같이 좋은 투자처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23.08.03 I 김영은 기자
"궐련 부진 속 전자담배 선방"…KT&G, 2Q 영업익 26% 줄어
  • "궐련 부진 속 전자담배 선방"…KT&G, 2Q 영업익 26% 줄어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기존 궐련에서 궐련형 전자담배(NGP)를 성장동력으로 주목한 KT&G가 올해 2분기 이같은 전략이 그대로 묻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궐련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줄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외에서 모두 견조한 성과를 내며 순항했다.KT&G는 연결기준 올해 분기 매출액 1조 3360억원, 영업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25.9% 감소한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다만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KT&G로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궐련 부문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표들은 긍정적 지표를 보여서다. 담배사업부문 매출액은 8881억원, 영업이익은 242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5.7%, 19.1% 감소했다. 국내에서 궐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1% 줄었고 일부 제품의 일시판매 중단 및 자발적 회수 조치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악영향을 줬다. 해외 궐련 판매량은 아태·중동 등 일부 권역 선적 지연 영향으로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가격 인상 요인으로 매출은 5.9% 늘었다. 단 인니법인의 경우 판매 수량 증가에 따른 최고 세구간 진입 등으로 세금 인상 요인이 발생해 다소간 매출액이 줄었다.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외 스틱 수량이 36억3만개비를 달성, 전년동기대비 43.5%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해외 스틱 매출 수량은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72.7% 성장한 22억1만개비를 달성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역시 경쟁 심화에도 47.4%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이었다.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부문은 매출액 2608억원, 영업손실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2%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도 4억원 가량 늘었다. 해외 여행객 수요 회복으로 공항면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8% 늘었으나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침체 및 건기식 수요가 줄어 실적개선엔 실패했다. 단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며 해외 시장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4% 증가한 669억원을 기록했다.한편 KT&G는 지난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3000억원(347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3개월 이내에 취득하고 매입 완료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이뤄졌으며 KT&G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또 KT&G는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 지급도 결정했다. 중간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오는 23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2023년 회계연도 총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5000원보다 최소 200원 인상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KT&G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사업인 NGP·해외궐련·건기식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50%↑…K-배터리 점유율 23.9%
  •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50%↑…K-배터리 점유율 23.9%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사용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까지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3위 자리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04.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0.1% 늘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표=SNE리서치)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쓰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중국 CATL 배터리였다. CATL은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112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늘며 점유율 36.8%를 기록했다. 2위 중국 BYD는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4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했다. BYD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상반기 15.7%로 뛰어올랐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50.3% 늘어난 44.1GWh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14.5%를 유지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6.1% 증가한 15.9GWh로 5위(점유율 5.2%)를, 삼성SDI(006400)는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28.2% 늘어난 12.6GWh로 7위(점유율 4.1%)를 각각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 배경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의 판매 호조가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머스탱 마하-E 판매량이 늘면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S와 BMW i4·7·X, 아우디 E-트론의 꾸준한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메르세데스 EQA·B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아이오닉 6와 코나 SX2의 해외 확대가 늘어나리라고 전망하면서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이어지리라고 관측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중국 업체에 조금씩 밀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26.1%에서 올해 상반기 23.9%로 소폭 축소됐다.(표=SNE리서치)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4위 파나소닉은 올해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39.2% 증가한 22.8GWh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된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회사의 배터리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Y의 판매량 증가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를 포함해 MG-ZS·4, Aion Y, 니오 ET5 등과 같은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과 중국 상용차 모델에 다수 탑재됐고,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 관리)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올해 상반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배터리 사용량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BYD 역시 최근 중국 이외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규제를 우회하고자 한국 업체와 협업을 추진·발표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우회 전략에 대해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규제 강화 현실화 가능성에 따른 한국 업체들의 유동적인 사업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8.03 I 박순엽 기자
수입산 멸균우유 뜨자 유업계 '절규'…"韓 낙농산업 붕괴 위기"
  • 수입산 멸균우유 뜨자 유업계 '절규'…"韓 낙농산업 붕괴 위기"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며 국내 유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산 흰 우유대신 수입산 멸균우유 수입이 늘고 있다. 주요 유업체들은 “국산 흰 우유와 수입 멸균우유를 가격으로만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토로한다.국내 품질 기준 자체가 수입산 멸균우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가격 오름세 또한 수입산 멸균우유도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우리 낙농가 생존을 위해 유업체별 정해진 쿼터를 소화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수입산 멸균우유 수요가 빠르게 늘 경우 유업체는 물론 낙농가까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값싼 멸균우유 찾는 소비자들…韓 유업계 시름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낙농진흥회가 올해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1ℓ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하고 오는 10월 1일부터 이를 적용키로 하면서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영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들 역시 흰 우유 가격 조정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49원 인상됐을 때 각 업체들은 흰 우유 출고가격을 6~10% 수준 인상해 현재 1000㎖ 또는 900㎖ 기준 2800원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올해 인상폭을 반영하면 3000원대 진입이 유력하다.고물가에 시달려온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비싼 국산 흰 우유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 늘면서 실제로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올해 상반기 수입산 멸균우유 판매량이 전년보다 6~10배까지 늘었다고 한다. 지난달 말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가 10~70대 남녀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싼 가격 때문에 흰 우유 대신 멸균우유를 구매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65.8%가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국내 유업계는 속상함을 감추지 못한다. 일단 절대적 가격에서 국산 흰 우유가 수입산 멸균우유 대비 비싼 것은 사실이나 품질 기준에서 비교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기준 1등급 원유 기준은 1㎜당 세균수 3만개 이하, 체세포수 20만개 이하다. 다른 낙농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세균수 10만개 이하, 체세포수 30만개 이하다. 수입부터 통관까지 포함해 두 달여 장기간 걸려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고 1년이란 긴 유통기한에 신선도도 비교가 어렵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폴란드산 멸균우유의 경우 자국 내에선 시장 요구에 따라 유통기한을 6개월로 잡지만 같은 제품을 우리나라에 들여올 경우 1년으로 늘려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특히 수입산 멸균우유 역시 최근 큰 폭 인상이 됐지만 밀크플레이션의 원흉으로 국산 흰 우유만 거론된다는 점에 억울함을 감추지 못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멸균우유 1ℓ당 수입단가는 지난해 평균 1096원에서 올해 6월 1211원으로 10.5% 올랐다. 폴란드산 멸균우유 ‘믈레코비타’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에서 지난해 하반기 1ℓ 12개입 기준 1만8000원대에 판매했지만 현재는 가격이 2만1000원대다.세계 주요 국가의 주요 제품 소비자가격 정보를 공개하는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 닷컴’에 따르면 폴란드 현지 우유 가격은 지난해 1ℓ당 0.5달러 수준에서 올해 6월 0.86달러로, 독일 현지 우유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8달러 수준에서 2.18달러로 오름세를 보였다.메타서베이 우유 설문조사.(자료=메타서베이)◇“자칫 韓 낙농산업 전체 붕괴…근본 대책 시급”국내 유업계에서는 수입산 멸균우유 수요가 더욱 확산할 경우 국내 낙농산업의 붕괴마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원유 수급 및 가격 결정 체계, 낙농가 및 유업계 지원 방안 등 근본적인 고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오는 2026년 미국·유럽연합(EU)를 시작으로 2033년 호주, 2034년 뉴질랜드 등 수입산 우유·치즈에 무관세 적용마저 예고된 마당이다.A사 관계자는 “국산 원유 가격은 낙농가의 생산비를 핵심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 수요와 괴리감을 보인다”며 “해외 낙농선진국 대비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생산비가 높아 원유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런 환경에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유업계는 물론 낙농가까지 고사 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했다. B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02년 쿼터제를 도입해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를 각 유업체별로 쿼터를 무조건 매입해야 한다”며 “국산 흰 우유 소비가 줄면 그만큼 각 유업체별로 할당받은 원유가 남게 된다. 버릴 수 없어 분유, 멸균우유 등 다른 유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불가피하게 활용하지만 손해는 커진다”고 토로했다.
“미국의 중간 없는 정치 양극화, 신용등급까지 내렸다”
  • “미국의 중간 없는 정치 양극화, 신용등급까지 내렸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추기로 결정한 이유는 경기 침체 여부를 떠나 최근 몇 년간 누적된 부채와 정치적 양극화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거버넌스가 악화되면서 결국 재정 악화와 채무 상환 등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적 양극화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는 지난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가 지목됐다.지난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제임스 맥코맥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예측보다는 적자와 정부 부채 증가로 특정되는 중기 재정 전망에 근거한 것”이라며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 합의되고 실행된다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의 부채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피치는 국내총생산(GDP)대비 미국 부채가 올해 112.9%에서 2025년 118.4%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AAA’ 신용등급을 받는 국가들의 평균보다 39% 가량 많은 수준이다.미국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간 연방 재정적자는 1조4000억달러(약 1819조원)로 전년동기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분기의 차입금 전망을 당초 예측치(7300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1조달러(1299조원)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만에 최고치로 상향 조정하면서 차입 비용도 크게 늘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결국 재정 적자를 억제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재량 소득이 상당히 줄어들 정도로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미국 경제가 견조함에도 재정 악화, 부채 증가가 우려되는 이유는 이를 해결할 만한 거버넌스가 제대로 구성될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리처드 프랜시스 피치 수석이사는 같은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이유로 재정 우려, 거버넌스 악화와 함께 2021년 1월 6일 폭동(insurrection)에 따른 정치적 양극화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피치가 지목한 폭동은 미국 대선이 치러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지 두 달이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불법 점거한 사건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 거버넌스의 악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피치는 판단했다.프랜시스 이사는 “미국 재정 상황에 어느 한 정당이나 다른 정당에 잘못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은 더 왼쪽으로 공화당은 더 오른쪽으로 가면서 중간의 영역은 기본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향후 또 다른 정치적 싸움과 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대비해 예산 절차를 정비하라는 신호라는 전문가 제언도 나오고 있다.프란시스 이사는 앞으로 미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여부에 대해 “GDP 대비 부채가 안정화되고 부채 상한이 영구적으로 유예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8.03 I 이명철 기자
정기예금에 쏠린 눈…5대은행에 한달새 10조 몰려
  • 정기예금에 쏠린 눈…5대은행에 한달새 10조 몰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금리 인상 움직임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시중 은행에서 4%대 금리 상품이 다시 등장하는 등 예·적금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32조9812억원으로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0조7070억원 증가한 수치다.사진=연합뉴스5대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3월 805조3384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감소한 이후 계속 늘어났다. 4월 805조7827억원(전월 대비 4443억원 증가), 5월 817조5915억원(11조8088억원 증가), 6월 822조2742억원(4조6827억원 증가)으로 예금액이 불어났다.정기적금도 덩달아 4개월째 증가세다. 7월 정기적금 잔액은 41조252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1679억원 늘었다. 올해 안에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지면서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 5%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금융당국이 경쟁을 자제하라고 하면서 3%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이달 들어 다시 4%대 정기예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39개 중 4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최고 4.10%),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최고 연 4.10%), Sh수협은행 ‘첫만남우대예금’(최고 4.02%), BNK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최고 연 4.00%) 등이다.저축은행도 질세라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3%로, 한 달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최근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치른 새마을금고는 몇몇 지점이 연 5%대 고금리 예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주중앙새마을금고는 이날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5.20%로 올린다. 서울축산, 왕십리중앙새마을금고도 연 5%대 예금을 선보였다.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7월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9%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 1월(3.83%) 이후 가장 높았다.시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금리 역전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 기준인 채권금리도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는 곧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차주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올랐고 올해 남은 기간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에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잔액이 늘고 있다”며 “다만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클 시 가계부채에 더 압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3.08.03 I 정병묵 기자
남부베트남서 美·日 다 제친 GS25…K편의점, 거침없는 ‘진격’
  • 남부베트남서 美·日 다 제친 GS25…K편의점, 거침없는 ‘진격’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K편의점이 해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한류문화 인기를 등에 업고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늘려가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GS25, CU,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는 올해 연말까지 총 1200점 넘는 해외 점포를 열겠단 계획이다. 한국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놓는 방식의 영업 전략으로 현지인들에게 특별함을 주면서 ‘핫플레이스’가 된 K편의점의 진격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GS25, 진출 5년 만에 南베트남 ‘평정’현지인들이 이용 중인 베트남GS25(사진=GS리테일 제공)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호찌민을 비롯한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운영점포 수 1위 업체로 올라섰다고 3일 밝혔다. GS25는 국내 토종 편의점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남부 지역을 ‘평정’했다. 2018년 1월 베트남 호찌민시의 GS25 엠프리스타워점을 1호로 시작, 지난달 말 기준 운영점포 수가 211개 지점으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유지하면서 먼저 진출해있던 미국 편의점업체 서클케이, 일본의 패밀리마트를 제쳤다. 베트남 전 지역으로 보면 서클케이(428점)에 이어 점포 수 2위다.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경험이 쌓이면서 출점 성공률(출점 전 예상 매출 오차 10% 내 적중률)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 진출 초기인 2018년 71%였지만 올해엔 90%를 상회한다. 영업이익률도 매년 큰 폭 개선돼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GS25는 설명했다.영토 확장은 계속된다. 다음 달부터는 가맹 유형 3종을 추가 개발해 현재 16점인 가맹점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GS25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대기자 수요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400명에 육박한다”고 했다.영토 확장을 위한 소위 자금도 마련했다. GS리테일의 베트남 파트너사인 ‘손킴리테일’이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지난 6월에 200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베트남GS25는 호찌민과 인근 지역인 빈증, 동나이, 붕따우 지역에서 나아가 더 넓은 지역으로의 진출하겠단 구상이다.◇ CU·이마트24, 향후 5년 각 500점·300점 확대 목표GS25를 비롯해 K편의점의 비상은 ‘떼로’, ‘멀리’ 이뤄지고 있다.GS25는 베트남 외에도 몽골에 206점을 개점, 현재 해외에서 400점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베트남에서만 200여개 점포를 더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는 해외매장 500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몽골에선 압도적 1위로 330개 점포를 보유 중이고, 말레이시아에서도 140개점을 운영 중이다. CU는 두 국가에서 연말까지 연말까지 90여개 점포를 더 열겠단 목표다. 더욱 기대되는 건 내년 카자흐스탄 진출이다. CU는 현지 아이스크림기업 ‘신라인’(Shin-Line)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중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며, 향후 5년 동안 500점 이상 개점을 목표로 세웠다.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진출에 성공해 현재 38점까지 확대했다. 향후 5년 내 300개 점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선 3호점까지 연 상태다. K편의점의 인기와 경쟁력은 한국의 문화, 한국의 음식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고 있단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지화를 택하지 않고 컵밥과 떡볶이, 닭강정, 라면 등 K푸드 즉석 먹거리를 그대로 옮겨 국내 편의점처럼 연출한 게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중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 K편의점은 데이트를 하거나 특별한 경험을 하는 핫플레이스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공간이 됐다”며 “해외 파트너사에서 편의점 개점을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음식과 제품,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에서 하듯 그대로 운영해달란 요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2023.08.03 I 김미영 기자
미국 경기 좋다는데 신용등급 왜 내릴까…“문제는 부채야”
  • 미국 경기 좋다는데 신용등급 왜 내릴까…“문제는 부채야”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착륙을 도모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 충격이 더 큰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미국 부채에 대한 문제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AFP)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췄다. 이후 국제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떨어지는 등 변동성을 나타냈다.이번 피치의 조정으로 미국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함께 두곳으로부터 ‘AA+’를 부여받게 됐다. 무디스는 가장 높은 ‘AAA’를 유지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렸던 2011년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라고 2일 보도했다.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실업률은 2011년만해도 9%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3.6%로 수십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개 늘어 예상치를 두배 정도 웃돌았다.미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렸지만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2.4%)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가 견조한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는 “수십년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에도 미국의 경기 침체를 더 이상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뱅크오프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도 경기 침체 전망을 폐기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가 선전하는 상황에서 피치가 신용등급을 내리자 반발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과거 자료에 기반한 피치 결정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미국 국채는 여전히 안전하고 미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견고하다고 대응했다.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추기로 결정한 이유는 경기 침체 여부를 떠나 최근 몇 년간 경기 부양책과 감세 정책으로 부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제임스 맥코맥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이번 등급 강등과 관련해 블룸버그에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예측보다는 적자와 정부 부채 증가로 특정되는 중기 재정 전망에 근거한 것”이라며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 합의되고 실행된다는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피치는 국내총생산(GDP)대비 미국 부채가 올해 112.9%에서 2025년 118.4%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AAA’ 신용등급을 받는 국가들의 평균보다 39% 가량 많은 수준이다.미국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간 연방 재정적자는 1조4000억달러(약 1819조원)로 전년동기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분기의 차입금 전망을 당초 예측치(7300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1조달러(1299조원)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만에 최고치로 상향 조정하면서 차입 비용도 크게 늘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결국 재정 적자를 억제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재량 소득이 상당히 줄어들 정도로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3.08.03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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