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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놓칠라"…'가상현실→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아수라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초전도체가 상용화하면 2차전지는 다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문이 공개된 뒤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에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갈아탈지 문의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로 관련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초조함을 느낀 동학 개미들이 ‘한탕’ 수익을 기대하며 새로운 테마주를 탐색하면서다. 가상현실 관련주부터 시작된 테마주 쏠림 현상이 2차전지, 초전도체로 이어지며 과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투기판으로 변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체도, 사업 접점도 없는데 날뛰는 주가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남(294630)과 덕성(004830)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신성델타테크(065350)와 파워로직스(047310)는 이날 장중 18~20% 치솟았다가 종가는 전날과 큰 차이 없이 거래를 마쳤다. 상온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남과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의 평균 주식 거래량은 연초 대비 최소 20~60배 이상 뛰었고, 거래대금 역시 10배 이상 급증했다.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문 공개 이후 실체에 대한 논란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가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연일 치솟는 주가에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불어났다. 연초 430억원대에 불과하던 서남은 2400억원대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64억원에 24억원의 적자를 냈던 회사가 영업이익률 16%(매출액 891억원·영업이익 120억원)인 영풍정밀(036560) 시총(2385억원)을 추월한 셈이다. 덕성도 780억원대에서 1500억원대, 신성델타테크 역시 2700억원대에서 6900억원대로 시총이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초전도체에 대한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전도체 기술과 사업 접점도 불분명한 기업의 주가가 날뛰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영상과 논문을 검토한 결과, 상온 초전도체로 지목받고 있는 ‘LK-99’는 마이스너(자석에 반발하는 반자성 특성)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며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LK-99를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샘플을 제공하면 교차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당분간 진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남은 구리 전력선에 쓰이는 고온 초전도 선재와 이를 이용한 초전도 자석을 생산해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였고, 덕성은 초전도체 연구 이력이 있는 게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는 초전도체 개발 논문을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한 엘앤에스벤쳐캐피탈에 투자한 점 때문에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상온 초전도체 상용화 여부를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미래 실적 추정이 불가능한 기업에 ‘투자심리’만 쏠리는 실체 없는 투자이다 보니 향후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향력 커진 개미, 돌격…손실 만회도 ‘테마주’2차전지에서 초전도체로 테마주 열풍이 옮겨붙은 이유 중 하나는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주체로 다시 떠오르면서다. 개미들은 투자 열기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기업의 주가를 단기간 끌어올렸지만, 주가 조정도 가팔랐다. 미래 신사업 가치에 대한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탓이다. 2차전지주 쏠림이 완화하는 국면에 초전도체 관련주가 급부상한 것은 단기 급등한 종목의 물량을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미가 받아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 움직임이 큰 테마주는 단기 손실을 만회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업종에서 수급이 일부 이탈해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로 이동하면서 관련 주식들의 주가 폭등세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특정 테마주로 몰려든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타버스 열풍에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상현실(VR)·확장현실(XR)·대체불가토큰(NFT) 등 가상현실 관련 테마주에 질주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고점(2021년 11월) 대비 50~70% 급락했다. 향후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했다가 성장성을 숫자로 입증하지 못해 추락한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테마주 투자자들에게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는 주식 격언이 거듭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로 엮인 기업 다수가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머니게임’에 빠져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이면서 외국인 투자 비율이 30% 이상인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깜깜이’ 조각투자 샌드박스 손본다…증권사 반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당국이 애매모호한 규정이나 깜깜이 조항 등을 손질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샌드박스 신청을 통해 부동산 등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와 조각투자 기업들의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조각투자 관련 금융규제 샌드박스 개선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샌드박스 심사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내부 기준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심사 규정이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현재는 샌드박스 심사 과정이 기업별로 진행되다 보니 ‘공통 심사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업종·기업마다 사업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공통 기준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전에 참조할 공통 기준이 없어 신청기업 입장에서는 “커트라인을 통과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 ”, “기준이 불명확해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등 하소연이 잇따랐다. 특히 최근에는 샌드박스 신청 기업이 대폭 늘어나며 이 같은 문제가 심화했다. 금융위가 올해 2월 토큰증권발행(STO) 정책을 발표하자, STO와 비슷한 성격의 조각투자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국회 정무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따르면 STO 관련 샌드박스 신청 기업은 2019년 4곳에서 올해 20곳(1~7월 기준)으로 5배 늘었다. 금리 인상 끝자락에 와 있고, 2차전지주 등으로 증시 자금도 몰리다 보니, 샌드박스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신청 기업이 확대하자 금융위는 ‘공통 심사기준’을 마련, 선제적으로 제도 정비에 나서 혼란을 줄일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규제샌드박스 심사 사례를 전반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있다”며 “업종·사업 구조가 다르더라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 등을 기업에 미리 알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관련 기업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 키움증권(039490), 대신증권(003540),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등이 조각투자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다. 뮤직카우,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 펀블, 에이판다파트너스, 스탁키퍼, 테사,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아이티센 등도 하반기에 조각투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샌드박스 공통 심사 기준이 사전에 제시되면 부실 업체의 ‘묻지마 신청’은 줄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잘 준비한 기업이 샌드박스 심사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심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제도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변동성 커지는 시장 속 '어닝 서프' 기업 '우뚝'…믿을 건 실적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 수급 쏠림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수에 하방압력이 가해지는 와중에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 삼바·현대오토에버 등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급등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달 26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871억원,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9%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여타 바이오주를 제치고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1.12%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효성중공업(298040)은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47.59%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조1227억원, 영업이익은 103.6% 늘어난 85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LH 아파트 철근 부실시공으로 같은 기간 건설주들 한신공영(-1.83%), DL건설(0.50%)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홀로 오름세다.마찬가지로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8.42% 상승했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53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83.4%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아프리카TV(067160)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19.26% 상승했다.◇ 지수 하락에도 실적엔 장사 없다…하반기 ‘실적 장세’ 전망증권가에는 ‘실적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시장의 대내외적 요인 속에도 실적이 탄탄하면 하방압력을 받아도 견딘다는 의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주가들을 살펴본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더라도 2024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익이 상향 조정된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며, 이익률이 높은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실적이 긍정적이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보다 밸류에이션이 비싸더라도 실적이 개선되고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타이어3사는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급등했으나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늘었다고 전했고, 금호타이어(073240)는 상반기 영업이익 142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넘게 늘어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002350) 역시 시장 기대를 웃도는 532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깜짝 실적’ 직후 타이어 3사는 일제히 상승했으나 이후 하반기 전망에 따라 차별화가 일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총 1조3326억원에 이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중 한국타이어가 홀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고,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1643억원, 248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주가 흐름도 갈렸다.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한국타이어는 7.39% 상승한 반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한 상승 폭을 전부 반납하면서 각각 1.09%, 5.2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봄 랠리’를 이끌었던 재료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안정과 국채금리의 하락이 만든 금융장세였다면 다가오는 ‘가을 랠리’는 코어 CPI의 안정과 실적 상승이 이끄는 실적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방용품 업체도 '2차전지'..개미만 피눈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기그릴, 자가진단키트, 골판지, 샤오미 유통….’에코프로그룹 등을 필두로 2차전지주 광풍이 휘몰아치자 코스닥 시장에 너도나도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신사업 계획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며 관심을 끌고 있지만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신사업만 보고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방용 가전기업인 자이글(234920)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9.03%) 내린 1만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글은 지난달 28일 미국 2차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벤처 자이셀의 지분을 30%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찍었다. 다음 날 장중 2만2400원을 기록한 후 상승분을 토해내며 고점 대비 30% 떨어졌다.전자부품 기업인 소니드는 지난 3월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5000원대였던 주가가 한 달 여 만에 7000원대까지 뛰었다. 그러나 주가는 고점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4000원 아래까지 하락했다.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내세운 기업은 최근 1년새 급격하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장사 54곳이 2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했다. 지난해 약세장 속에서 주도주로 군림한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에 이어 올해는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광풍이 불어닥치자 기업들이 너도나도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들 기업 중 다수가 실제 신사업 확장보다 주가 급등을 노리고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은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고, 막대한 설비 투자비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한 곳도 있었다. 한국테크놀로지(053590), 대한그린파워(DGP(060900)), 세원이앤씨(091090), 알파홀딩스(117670), 에이티세미콘(089530)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대한그린파워만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결국 2차전지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만 피눈물을 흘리게 된 상황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자이글 역시 2021년과 2022년 각각 51억원,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그래핀 사업에 도전했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던 철강재 기업 제이스코홀딩스도 올 초 2차전지 소재인 니켈 채굴 시작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지난 4월에는 장중 5400원대를 찍기도 했으나 현재 주가는 연초 수준인 24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에 편승해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는 산업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휴식 끝낸 KLPGA, 하반기 돌입...상금왕 경쟁도 재가동
-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박지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지영의 생애 첫 상금왕 등극이냐, 박민지의 3연패냐.휴식을 끝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10억원)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하면서 잠시 중단됐던 박지영과 박민지 그리고 이예원의 상금왕 경쟁도 재가동한다.3일 제주도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에는 상금 2위 박민지가 불참하면서 상금 1위 박지영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됐다. 박민지는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이번 대회엔 나오지 않는다.상반기까지 상금 1위 박지영과 2위 박민지의 격차는 1억2569만3717원이다. 박지영은 6억3456만9385원, 박민지는 5억887만5668원을 벌었다.상반기에만 2승을 거둔 박지영의 활약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생애 첫 상금왕을 기대할 만하다.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올 상반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 7월 상반기 마지막 대회로 열린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2승을 달성하며 상금 1위로 하반기를 맞았다.상반기에만 2승을 거둔 것도 돋보이지만, 15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7차례 톱10에 들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박지영은 지난해 28개 대회에 출전해 11번 톱10에 들었다. 톱10 피니시율은 39%를 조금 넘겼다. 올해 상반기는 46%를 웃돌고 있다.하반기를 시작하는 박지영은 “상반기에 생애 첫 시즌 다승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지금은 최대한 빨리 우승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라면서 “상반기에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것 자체로 뿌듯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생애 첫 상금왕 등극을 기대했다.상금왕 3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도 상반기 이름값에 걸맞은 특급 활약을 펼쳤다.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조금 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민지는 2주 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상금왕 경쟁을 재점화했다.지난해보다 컷 탈락 횟수가 늘었다는 점은 아쉽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6번 들었으나 E1 채리티 오픈과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두 차례 컷 탈락했다.지난해엔 22개 대회(기권 2개 대회 제외)에 출전해 딱 한 번 컷 통과에 실패했다.상금 1,2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3위 이예원과 4위 박현경이 하반기 역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하반기에는 총상금 16억6700만원의 한화클래식과 15억원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예정된 15개 대회 가운데 9개 대회가 총상금 10억원 이상의 굵직한 대회로 기회가 열려 있다.8월 말 열리는 국내 최다 상금 대회 한화 클래식과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의 우승 향방이 상금왕 경쟁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화 클래식은 3억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2억7000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다. 한 명이 2개 대회 우승트로피를 독식하면 상금 10위권 밖에 있는 선수도 단숨에 유력한 상금왕 후보가 될 수 있다.상금왕과 함께 시즌 가장 꾸준한 성적을 거뒀음을 증명하는 대상 경쟁도 박빙이어서 하반기 또 다른 볼거리다.상반기까지 박지영이 362점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홍정민(318점), 박민지(300점)가 300점 이상을 획득해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대상은 매 대회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별도의 포인트 합산으로 정해진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톱10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올려 매 대회 점수를 추가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지난해에는 김수지는 2승을 거둬 다승 2위였으나 17차례나 톱10에 들어 상금왕 박민지를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박민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반도체보다 심각한 SW인력 부족…미스매치 해법 해외서 찾는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가 반도체, 바이오 등 다른 주요 산업보다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개발자 양적 확대’ 정책이 IT 인력 시장의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개발자 수를 늘리기보다는 인력 수준을 높이는 데 정부 정책의 방향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들은 당장 부족한 인력에 대해선 해외 개발자 활용을 고려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 조사에 따르면 SW 산업의 기술인력 수는 14만 8270명이고, 부족인원은 6160명으로 집계됐다. SW 인력 부족률은 조사 대상 12개 주요 산업 중 가장 높은 4%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력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부족률은 1.7%에 불과하다.정부가 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훈련(K-디지털트레이닝)을 통해 지난해까지 3만명이 넘는 인력을 배출했지만, SW 인력난 해소에는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현재 IT 인력 시장에서는 당장 업무 투입이 어려운 신입 개발자는 많지만 기업들이 채용을 원치 않으며, 기업이 원하는 숙련된 개발자들은 몸값이 높아 구하기 어려운 ‘미스매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배출되는 개발자의 역량을 높이는 데 정부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민석 국민대 SW학부 교수는 “정부가 K-디지털 트레이닝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고 있는데, 배출되는 인력들의 품질 관리는 잘 안 되고 있다”며 “공급을 줄이더라도 기업들이 실무에 정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양성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들이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필요한 기술 역량을 함께 훈련시키고 채용까지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中企 절반 이상 해외 인력 채용 원해해외 개발자 활용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국내 개발자보다 임금 단가가 낮은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IT서비스 기업이 운영하는 ‘글로벌 개발자 센터(GDC)’를 통해 베트남 인력을 활용할 경우, 같은 수준의 국내 개발자 채용보다 60%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6월 SW인력 채용과 관련해 기업체 18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외국인 SW전문인력 채용의사가 있다고 밝힌 기업은 54.5%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은 “동일 수준 개발자를 저렴한 임금으로 채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68.4%)”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 기업이 외국인 SW인력을 채용하면 구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취업준비생도 55%나 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사업자와 구직자 간 임금 격차가 너무 벌어져 이제 기업들은 외국인이라도 써야겠다는 절박한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며 “구직자들도 중소기업 취업에 관심이 적어 해외 인력 채용으로 일자리를 뺏긴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사진=픽사베이)◇캄보디아 개발자 120명 채용한 웹케시해외에서 인력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 국내 중견 SW기업 웹케시는 캄보디아 개발자 120명을 웹케시 그룹 개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 전체 개발 인력의 30%에 이르는 규모로, 모두 회사가 2013년 사회공헌 차원에서 캄보디아에 설립한 SW교육단체 ‘KS HDR 센터’ 졸업생이다. 황정원 웹케시 HDR센터 담당 이사는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인력을 키워서 한국 본사까지 데려오는 시스템을 만든 덕분에 다른 회사에 비하면 인력난을 덜 겪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HDR센터 출신 개발자에 관심을 갖는 국내 기업도 늘었다. 황 이사는 “센터 개발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매 분기 한 두 곳 씩 연락해 온다”며 “웹케시가 아웃소싱 사업은 하지 않기 때문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설명회를 열 수 있게 연결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블록체인 기반 웹3 소셜미디어 서비스 직톡 운영사 프론티는 4년 전 서비스 개발 당시부터 해외 개발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전체 10명 미만의 소규모 업체인데, 꾸준히 1~2명 이상의 해외 개발자를 채용 또는 아웃소싱해 활용하면서 지금까지 개발자 구인난을 피해 갔다. 심범석 프론티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개발 비용이 많이 올라가 지금 한국에서 필요한 역량의 개발자를 구하려면 억대 연봉을 줘야 하는데, 해외 개발자는 훨씬 부담이 덜하다”며 “스타트업은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게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라고 만족했다. 그는 “개발 실력이 뛰어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서비스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해외 개발자 활용이 능사는 아니다. 해외 개발자에 개발을 외주 줬다가 품질 낮은 결과물을 받았다는 사례도 있다. 리스크를 줄이려면 발주 역량도 필요하다. 서석진고려대 교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인도, 베트남에 개발 아웃소싱을 줄 때 기술 문서를 기반으로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런 체계와 문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데 아웃소싱하는 데도 실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50%↑…K-배터리 점유율 23.9%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사용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까지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3위 자리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04.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0.1% 늘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표=SNE리서치)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쓰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중국 CATL 배터리였다. CATL은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112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늘며 점유율 36.8%를 기록했다. 2위 중국 BYD는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4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했다. BYD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상반기 15.7%로 뛰어올랐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50.3% 늘어난 44.1GWh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14.5%를 유지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6.1% 증가한 15.9GWh로 5위(점유율 5.2%)를, 삼성SDI(006400)는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28.2% 늘어난 12.6GWh로 7위(점유율 4.1%)를 각각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 배경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의 판매 호조가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머스탱 마하-E 판매량이 늘면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S와 BMW i4·7·X, 아우디 E-트론의 꾸준한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메르세데스 EQA·B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아이오닉 6와 코나 SX2의 해외 확대가 늘어나리라고 전망하면서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이어지리라고 관측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중국 업체에 조금씩 밀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26.1%에서 올해 상반기 23.9%로 소폭 축소됐다.(표=SNE리서치)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4위 파나소닉은 올해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39.2% 증가한 22.8GWh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된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회사의 배터리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Y의 판매량 증가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를 포함해 MG-ZS·4, Aion Y, 니오 ET5 등과 같은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과 중국 상용차 모델에 다수 탑재됐고,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 관리)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올해 상반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배터리 사용량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BYD 역시 최근 중국 이외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규제를 우회하고자 한국 업체와 협업을 추진·발표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우회 전략에 대해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규제 강화 현실화 가능성에 따른 한국 업체들의 유동적인 사업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남부베트남서 美·日 다 제친 GS25…K편의점, 거침없는 ‘진격’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K편의점이 해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한류문화 인기를 등에 업고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늘려가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GS25, CU,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는 올해 연말까지 총 1200점 넘는 해외 점포를 열겠단 계획이다. 한국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놓는 방식의 영업 전략으로 현지인들에게 특별함을 주면서 ‘핫플레이스’가 된 K편의점의 진격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GS25, 진출 5년 만에 南베트남 ‘평정’현지인들이 이용 중인 베트남GS25(사진=GS리테일 제공)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호찌민을 비롯한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운영점포 수 1위 업체로 올라섰다고 3일 밝혔다. GS25는 국내 토종 편의점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남부 지역을 ‘평정’했다. 2018년 1월 베트남 호찌민시의 GS25 엠프리스타워점을 1호로 시작, 지난달 말 기준 운영점포 수가 211개 지점으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유지하면서 먼저 진출해있던 미국 편의점업체 서클케이, 일본의 패밀리마트를 제쳤다. 베트남 전 지역으로 보면 서클케이(428점)에 이어 점포 수 2위다.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경험이 쌓이면서 출점 성공률(출점 전 예상 매출 오차 10% 내 적중률)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 진출 초기인 2018년 71%였지만 올해엔 90%를 상회한다. 영업이익률도 매년 큰 폭 개선돼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GS25는 설명했다.영토 확장은 계속된다. 다음 달부터는 가맹 유형 3종을 추가 개발해 현재 16점인 가맹점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GS25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대기자 수요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400명에 육박한다”고 했다.영토 확장을 위한 소위 자금도 마련했다. GS리테일의 베트남 파트너사인 ‘손킴리테일’이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지난 6월에 200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베트남GS25는 호찌민과 인근 지역인 빈증, 동나이, 붕따우 지역에서 나아가 더 넓은 지역으로의 진출하겠단 구상이다.◇ CU·이마트24, 향후 5년 각 500점·300점 확대 목표GS25를 비롯해 K편의점의 비상은 ‘떼로’, ‘멀리’ 이뤄지고 있다.GS25는 베트남 외에도 몽골에 206점을 개점, 현재 해외에서 400점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베트남에서만 200여개 점포를 더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는 해외매장 500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몽골에선 압도적 1위로 330개 점포를 보유 중이고, 말레이시아에서도 140개점을 운영 중이다. CU는 두 국가에서 연말까지 연말까지 90여개 점포를 더 열겠단 목표다. 더욱 기대되는 건 내년 카자흐스탄 진출이다. CU는 현지 아이스크림기업 ‘신라인’(Shin-Line)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중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며, 향후 5년 동안 500점 이상 개점을 목표로 세웠다.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진출에 성공해 현재 38점까지 확대했다. 향후 5년 내 300개 점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선 3호점까지 연 상태다. K편의점의 인기와 경쟁력은 한국의 문화, 한국의 음식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고 있단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지화를 택하지 않고 컵밥과 떡볶이, 닭강정, 라면 등 K푸드 즉석 먹거리를 그대로 옮겨 국내 편의점처럼 연출한 게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중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 K편의점은 데이트를 하거나 특별한 경험을 하는 핫플레이스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공간이 됐다”며 “해외 파트너사에서 편의점 개점을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음식과 제품,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에서 하듯 그대로 운영해달란 요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