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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F&B, 과도한 저평가 구간…하반기 밸류 정상화 기대-현대차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현대차증권은 7일 동원F&B(049770)에 대해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다며 식품 부문 판가 인상 효과와 하반기 내식 카테고리의 견조한 출하량 흐름 등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7950원이다. (사진=현대차증권)동원F&B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보다 2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기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일반 식품의 경우 매출이 전년보다 8% 증가했는데 주력 제품인 참치 매출 약 15% 내외 성장하며 일반 식품 외형 성장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식 식재료군에 속하는 참치, 냉장 햄, 김, 즉석밥 등의 제품군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하 연구원은 “아직까지 가정 간편식(HMR) 제품군은 수요 부진 지속되고 있고, 6월부터는 가격 효과뿐만 아니라, 출하량 회복 흐름도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소비 여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 유효하다”며 “높은 수준의 어가 및 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에도 불구하고 참치 가격 인상 효과 및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참치 및 내식 식재료 카테고리 성장 흐름은 기대할 수 있으나 다소 높은 수준의 어가 및 최근 상승한 원유가로 인한 원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조미유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축육 소고기 판가 감소하면서 부진했으나 푸드서비스 급식 부문은 증가했고, 계열사 재고 조정에 따른 원부자재 구매량 축소로 식자재·조미 부문 성장세 다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사료의 경우는 전년보다 매출액이 40% 늘었는데 이는 판가 인상 및 국내 소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사료 수요도 증가 및 가격과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 연구원은 동원F&B가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한 저평가에 놓였다고 짚었다. 그는 “높은 어가 및 원유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나, 식품 부문 판가 인상 효과 및 하반기 내식 카테고리의 견조한 출하량 증가 흐름으로 원가 부담 상쇄하는 이익 레버리지 가능하다면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 美 고용 둔화에도 증시 하락…韓 양극재 수출↑[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증시가 양호한 고용지표에도 직전 거래일 하락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고 있지만,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늘었다. 미국 기업들은 대체로 눈높이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실적 내용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 부진에 약세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對美) 양극재 수출은 올 들어 18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해 미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 금지·제한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AFP)◇ 뉴욕증시, 양호한 실적·고용지표에도 하락세-직전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내린 3만5065.62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 하락한 4478.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6% 내린 1만3909.24에 각각 장을 마감.-다수 기업이 기대치를 넘는 호실적을 발표했고 고용지표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나왔지만, 증시가 6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온 점을 반영해 차익실현 나타나.◇ 美 고용지표, 노동시장 과열 완화 기대-7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노동시장 과열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에 뒷받침.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000개 증가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건)를 밑돌아. 7월 실업률은 3.5%로 6월의 3.6%에서 소폭 하락.-고용지표가 증시에 우호적으로 나왔지만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늘면서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는 해석도. ◇ 미국 기업, 견조한 실적…주가 급등락-2분기 주요 기업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을 상회.-아마존은 2분기 양호한 실적에 주가 8.3% 급등.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예상을 상회. -애플은 2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아이폰 부문 매출이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4.8% 하락.-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는 실적 부진 발표와 마이클 로쉘러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소식에 주가가 26.4% 급락.-S&P 500 기업의 약 84%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0%가 월가의 기대치를 웃돌아. ◇ 1∼7월 對美 양극재 수출액 작년보다 178%↑…“IRA 효과”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으로의 양극재 수출액은 18억3600만달러로, 지난해(6억6100만달러)보다 177.8% 증가. -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대미(對美)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해.-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해 8월 시행된 이후 전기차에 들어가는 한국 배터리가 세액공제 등의 수혜를 입은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수출도 빠르게 증가. ◇ “美, 반도체·AI·양자컴퓨팅 對中 투자금지 8일께 발표” -미국 정부가 오는 8일(현지시간)께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해 미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 금지·제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이번 카드는 오래 전부터 예고됐지만, 시점적으로 중국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희귀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1일 발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실화되면서 주목. 상대측을 겨눈 치고받기식 맞대응이 이어지는 양상 속에 미중간 갈등도 고조될 전망.◇ 폭염에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 10% 넘어-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99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7% 상승.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2.3%)의 4.7배에 달해.-지난달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가격을 인하한 라면, 빵, 과자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과는 대조적. ◇ 올해 근원물가 4.5%↑…외환위기 후 최대폭 상승 -날씨나 국제유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올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상승.-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는 하락하고 있지만, 외식 물가 상승세가 누적. 이에 장기적인 물가의 기저 흐름은 높은 수준이란 분석.
- HD현대건설기계, 북미 인프라 투자 등 수요↑…3Q 실적도 견조-IBK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IBK투자증권은 7일 HD현대건설기계(267270)에 대해 북미의 인프라 투자나 신흥시장의 마이닝(Mining) 수요는 중기 관점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3분기 실적도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1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7만6800원이다. (사진=IBK투자증권)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고, 영업이익은 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며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9.4%로 전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의 인프라 투자, 신흥시장의 마이닝 수요에 따라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갔다”며 “영업이익은 볼륨증가, 판가인상 및 믹스개선 등의 효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두자릿수에 근접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북미와 직수출 지역에서의 대당 단가가 높아 이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파악되며, 강재 가격 안정화, 물류비용 절감 노력 등이 이익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고하저 패턴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과거 상고하저 패턴이 심했던 이유는 중국 매출비중이 높았던 시기에 계절성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매출비중은 1분기, 2분기 각각 5%, 4%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더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북미의 인프라 투자나 신흥시장의 마이닝 수요는 중기 관점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딜러망 확충, 굴삭기(MEX) 신제품 라인업 보강 등에 따라 3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 들어서면 각종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4분기에는 통상 각종 개발비, 성과급 등의 비용 반영 가능성이 있어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한미반도체, 국내 장비사 중 HBM 수혜 강도 가장 클 것-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나증권은 7일 한미반도체에 대해 국내 장비 업체 중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진단했다. 또 MSCI 8월 정기 변경 편입 종목군으로 한미반도체가 유력하다고 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올렸다.변운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TC본더 수주, 글로벌 외주기업(OSAT)향으로 TC본더 매출이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공급사다. 2분기 매출액은 491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 75% 감소했다. 컨센서스를 각각 5%, 47% 상회하는 규모다. 변 연구원은 “전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큰 이유는 1분기 IT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긍정적인 점은 본딩 장비 매출이라고 판단했다. 본딩 장비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전분기대비로는 한미반도체가 납품한 장비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수주받았던 실리콘관통전극(TSV) TC본더 매출 인식 덕이다.한미반도체 본더 장비 라인업을 살펴보면, 메모리향은 듀얼 TC본더, OSAT향은 TC본더CS(Chip to Substrate), CW(Chip to Wafer) 타입이 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2017년부터 TC본더를 꾸준히 납품해왔다. 메스 리플로우(Mass reflow)용 TSV TC본더와 비전도성 접착 필름(NCF)용 TSV TC본더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기대되는 점은 TC본더 장비가 메모리 업체 중심에서 글로벌 OSAT 업체까지 고객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TC본더 업체 ASMPT는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HPC) 패키지에서 서로 다른 디바이스를 연결할 때 TC본더와 하이브리드 본더가 90% 이상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ASMPT에 따르면 TC본더 시장 규모는 12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한화 약 1조6000억원이다. 한미반도체의 OSAT향 TC본더는 CS타입과 CW타입이 있다. CW가 스펙이 더 높은 장비다. CS타입은 칩을 기판에 붙일 때, CW는 칩을 인터포저에 붙일 때 주로 사용된다. 그는 “한미반도체는 TC본더 CS 타입을 중국 OSAT 업체에 판매한 이력이있고, 향후 OSAT 업체로부터 2.5D 패키징에 사용되는 CW 타입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이어 “한미반도체의 주요 고객사는 ASE와 Amkor이며, ASE와 Amkor에 주력 장비인 MSVP(Micro Saw Vision Placement)를 판매해온 이력이 있어 TC본더까지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목표가 상향 배경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의 HBM CAPA 확대에 따른 TC본더 수주, 글로벌 OSAT향으로 TC본더 매출이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3일간 2만명 방문…스포츠도 트렌드 읽어야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 발 앞서 스포츠 트렌드 변화를 읽고 멋지게 보여준 게 성공 비결이죠.”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이 스포츠 마니아의 성지로 뜨고 있다. 축구, 러닝, 등산,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상품 기획(MD)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면서다.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박주호 스포츠팀 바이어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직접 보고 입고 신고 느끼는 게 트렌드를 읽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주호 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 (사진=롯데백화점)스포츠 바이어로 몸 담은 지 6년. 박씨는 최근 롯데월드몰에 ‘푸마X맨시티’ 팝업을 기획해 소위 ‘대박’을 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은 2만명으로 하루 평균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 대기자 수만 500명에 달했다. 맨체스터시티 공식 유니폼에 한글, 태극마크 등 연상시키는 특별한 글꼴을 적용한 ‘스폐셜 유니폼 저지’ 한정 수량 출시 소식에 축구 팬들이 떼로 몰리면서다. 박씨는 “축구 유니폼을 일상생활에서 입는 ‘블록코어룩’이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이벤트를 고민하던 중 푸마가 공식 후원하는 맨시티 선수 방한 소식을 접하고 빠르게 움직였다”며 “단순 유니폼 판매를 넘어 미니 축구 경기장, 맨시티 유니폼과 트로피 전시 등 고객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로 공간을 채우니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그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평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러닝, 등산, 서핑, 골프, 축구 등 웬만한 운동을 몸으로 직접 섭렵하면서 트렌드를 읽었다. 진정한 ‘덕업일치’의 표본인 셈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푸마X맨시티’ 팝업 현장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공이 컸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언어로 ‘훨훨 날다’라는 뜻의 ‘호카’는 캐주얼한 디자인과 희소성 있는 상품으로 고급 러닝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인근 러닝족을 겨냥해 호카 매장 내 음수대 등을 설치하면서 석촌호수는 ‘러닝 성지’가 됐다. 박씨는 “한강을 뛰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불과 1~2년 전만 해도 러닝화는 나이키, 아디다스로 통일됐던 취향이 다양한 브랜드, 색상으로 분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기능성 스포츠 브랜드가 지고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부상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 다시 퍼포먼스에 집중한 브랜드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 스포츠 매장 대형화를 통해 체험 콘텐츠 강화한 MD에 집중하면서 스포츠 마니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박씨는 다양하고 새로운 스포츠를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여름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인천·부산점에서 업계 최초로 물 위에서 타는 전동 자전거 ‘워터바이크’ 팝업을 선보인다. 그는 “아직은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인천·부산 등 해양 관광도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스포츠 브랜드를 찾다가 워터바이크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게 됐다”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카테고리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이마트 빠진 ‘더타운몰 킨텍스점’, 매출 32%↑…인기 요인은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경기 고양 일산의 ‘더타운몰 킨텍스점’이 재개장 초반에 ‘흥행 대박’을 기록 중이다. 기존 ‘이마트 킨텍스점’에서 이마트를 빼는 등 과감한 변신에 방문 고객수와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139480)가 ‘미래형 대형마트’를 추구하며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추진 중으로, 실적 부진을 만회할 타개책이 될지 주목된다.◇ 키즈매장 전진배치…“아이도 행복한 곳”경기 고양 일산의 ‘더타운몰 킨텍스점’(사진=이마트 제공)6일 이마트에 따르면 재개장 첫날인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약 2주일간 더타운몰 킨텍스점을 방문한 고객은 2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이마트 관계자는 “키즈카페와 골프아카데미와 같은 키즈·엔터 매장은 지난해보다 6배 가량 매출이 늘었고, 식음료 매장 매출도 174%라는 고신장을 기록했다”며 “소위 ‘오픈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7개월여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달 21일 새로 문을 연 이곳은 매장 면적이 2만6446㎡(약 8000평)로 132개 이마트 점포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정작 이마트는 없다. 서울 월계점, 인천 연수점에 이은 더타운몰 3호점이자 ‘이마트 없는 이마트’ 1호점이다.이마트 대신 ‘본격 장보기’를 위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간단 장보기’를 위한 노브랜드 전문점이 함께 입점해 있다. 나머지 공간은 쇼핑하고, 먹고, 즐기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테넌트(임대매장)로 채웠다.이 점포의 인기몰이의 핵심 키워드는 ‘지역맞춤’이다. 특히 일산을 포함한 고양과 인근의 파주, 김포에 미취학 아동을 둔 가족 단위 주민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점포를 꾸민 게 주효했다.실제로 점포 1층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키즈용 의류·신발 등 아이들을 위한 매장들과 반려동물용품점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화장품·향수, 액세서리나 패션의류를 전진배치하는 백화점이나 일반 쇼핑몰과 분위기가 다르다.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공간도 여럿 있다. 매장 1층 중앙부에 마련된 ‘라이브러리 휴식공간’은 1500여권의 책에 둘러싸여 독서를 하거나 쉴 수 있는 곳이다. 만화카페 ‘책으로 가는 문’에선 다락방에 눕거나 푹신한 의자에 몸을 파묻고 만화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키즈카페와 포토스튜디오 등도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트렌디 매장’ 확충…“쉬기만 해도 좋아”더타운몰 킨텍스점의 ‘라이브러리 휴게공간’(왼쪽)과 ‘책으로 가는 문’(사진=김미영 기자)‘상권 최초’로 입점한 가게들도 고객을 유인 중이다. 테넌트 매장이 총 98개로 이마트킨텍스점 시절보다 4배나 늘었다.이중 ‘엄마의 잡화점’, ‘누하스’ 등 일산 최초로 들어선 매장이 34곳(40%)이다. 브런치·베이커리 카페인 ‘엉클피터스’, 호텔식 디저트 카페 ‘브릴’과 같은 유명 맛집과 카페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지역이라 주변 상권의 쇼핑몰 대부분이 노후화하고 트렌디한 맛집이 부족하단 아쉬움이 주민들에게 있었다”며 “테넌트를 늘리면서 식음료 시설도 대폭 확충했다”고 했다.폭염이 이어지는 와중에 점포를 재개장한 점도 호재가 됐다. ‘몰캉스’(몰+바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려서다. 장보기만 하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즐기는 곳을 표방한 미래형 대형마트를 체험케 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지난 4일 오후 이곳에서 만난 40대 여성 윤모씨는 “쇼핑한 뒤에 딸이랑 책을 보면서 쉬었다”며 “3시간 정도 있었는데 아이랑 시간 보내기 좋아서 자주 올 것 같다”고 했다.한편 이날 점포엔 ‘안전도우미’ 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수시로 돌며 순찰을 했다. 지난 3일 성남 분당 서현역 쇼핑몰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후 이뤄진 안전강화 조치의 일환이었다.이마트 관계자는 “순찰 근무자는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무전기를 소지하고 있다”며 “거동수상자에 대한 실시간 감시 등 폐쇄회로(CC)TV 상황실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개드는 美 장기국채금리…성장주· 부동산 악영향 미칠까[미국은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재정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미 채권시장이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 때 4.2%까지 근접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금리(수익률) 상승에 따른 ‘꼬리 위험’(tail risk)이 커지고 있다. 장기금리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며 10년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장주, 부동산 시장에 여파가 미칠지 주목된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미 장기국채 금리 9개월 만에 최고치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일 장중 4.198%까치 치솟았다. 2022년 11월 8일 4.224%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날 고용지표가 일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긴축 부담이 완화돼 다시 4.042%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월가에선 언제든 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또다른 장기금리인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3일 장중 4.326%까지 뛰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미국의 장기금리는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28일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진 자국 국채로 투자처를 옮기기 위해 미 국채를 팔아치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깜짝’ 강등해 변동성이 확대했다. 신용등급 강등 자체보다 강등 원인, 즉 미 정부의 재정건전성 우려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미 재무부가 발표한 차입계획과 채권발행 계획에 따르면 3분기 차입 규모는 1조70억달러다. 지난 5월 발표한 계획(7330억달러)보다 무려 2740억달러 증가한 규모로, 시장 예상치(8000~90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미 재무부는 또 오는 15일 만기되는 840억달러 규모 중기·장기 국채 차환 발행을 위해 1030억달러어치 국채를 입찰한다고 발표했다. 종전 960억달러 대비 발행액이 늘어난 것이다. 공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상승한 것이다.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난 건 재정적자 때문이다. 세출보다 세입이 적어 적자가 확대했고 미 정부는 이를 국채 발행을 통해 메우고 있다. 또 앞서 저금리에 발행했던 국채에 대해서도 만기도래시 금리가 높아진 국채로 차환해 이자부담이 커졌고, 이 역시 국채 발행으로 해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나랏빚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의미여서 피치의 지적처럼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미 국채 쓰나미’라는 보고서에서 “미 재무부 차입금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건 정부 재정 여건이 악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앞으로 미 국채 공급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도 “미 국채 30년물에 대한 숏 포지션(공매도)을 취하고 있다”며 “30년물 금리가 곧 5.5%에 이를 것이다. 장기채는 과매수 상태로 더 높은 금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정부 발행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성장주에 악영향 미치나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모든 자산가격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학자금대출을 비롯해 상업용 부동산 부채, 미 달러로 표시해 발행되는 다른 나라의 중·장기 채권금리까지 미 국채 10년물에 연동돼 있다. 즉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미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자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특히 차입비용 상승은 AI(인공지능) 열풍 등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성장주들에 독이 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 네트 전략가는 “채권금리가 치솟은 상황에서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히 위험요소”라며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이에 1%포인트가 넘었던 10년물과 2년물 간 장·단기 금리 역전 스프레드도 지난 3일 0.7%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는 침체 우려가 완화했다기보다 불확실성을 우려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침체에 베팅하며 장기 국채 보유에 대한 보상을 더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애플 땡큐"…버크셔, 2분기 순익 47조원 흑자전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4~6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애플의 주가가 급등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5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2분기 359억 1200만달러(약 46조 9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436억 2100만달러(약 57조 60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클래스A 주식 기준 2만 4775달러의 순이익을 낸 것이다. 같은 기간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00억 4300만달러(약 13조 14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버크셔의 순이익이 대폭 개선된 건 투자수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530억달러(약 69조 32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투자수익은 올해 259억달러(약 33조 88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의 주가가 2분기에만 18% 가량 급등해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평가액이 약 1776억달러(약 232조 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미실현 이익만 약 26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버크셔가 애플 다음으로 많이 보유한 상위 5개 주식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296억달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64억달러), 코카콜라(241억달러), 셰브론(194억달러) 등으로 이들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이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BoA 주가는 2분기에 각각 5.6%, 0.3% 상승했고, 코카콜라와 셰브론의 주가는 같은 기간 2.9%, 3.6% 하락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분기 말 기준 1473억 7700만달러(약 193조원)로 전분기대비 13%가량 늘었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490억달러 다음으로 많은 금액으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가운데 1200억달러 이상이 단기 국채에 투자된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버핏 회장은 지난 3일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에 대해 “사람들이 걱정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가 있다. 국채가 그 중 하나”라며 “달러화는 전 세계 기축통화로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크셔가 최근 2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사들였다면서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버크셔의 클래스A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으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7800억달러(약 1020조 2400억원)으로 증가했다. 클래스 A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4% 상승했다.
- 불개미 vs 공매도…2차전지 뜨거운 고지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최근에 서울 여의도 2번 출구 앞을 가보셨습니까. 2번 출구 앞에서 금융감독원까지는 ‘현수막 시위’가 이어지는 길입니다. 천막 농성장까지 있고요. 현수막을 잘 보시면 보험 쪽 시위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달랐습니다. 금감원 바로 앞에서 공매도 관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차전지주 가격이 하루새 30% 넘게 급등락한 배경에 ‘불법 공매도’ 개입이 의심된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촉구했습니다.개인 투자자들이 폭염에도 시위까지 나선 것은 최근 공매도가 급증해서입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매도 거래액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 입장에선 ‘주가 하락’에 베팅을 하는 이런 공매도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 공매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불법 공매도로 수십곳이 적발됐고, 부과된 과징금·과태료가 1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한 투자자는 “불법 공매도 세력은 현대판 도적떼들”이라며 “정직하고 100%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개인은 저런 주식시장 조작행위로 피 같은 돈을 도둑 맞는다”고 한탄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 간 2차전지주를 놓고 ‘혈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약과 피 냄새가 진동하는 고지 쟁탈전처럼, 지금 자본시장은 2차전지라는 전쟁터에서 불개미와 공매도 세력 간 주가를 놓고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지는 형국 같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공매도 실태·파장·전망을 살펴보고 불법 공매도 관련 당국의 대책에 대해서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불법 공매도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우선 공매도 실태부터 점검해볼까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22조8700억원으로 코스콤에서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해 4월 기록한 직전 최대치(19조2000억원)를 석달 만에 갈아치운 것인데요. 각각을 보면 코스피 공매도 거래금액은 14조4000억원, 코스닥 공매도 거래금액은 8조4000억원이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각각의 공매도 거래금액도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 외국인 공매도 거래 규모는 10조25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요. 이어 기관 3조9711억원, 개인 2162억원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4조370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3조9669억원, 개인 920억원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종목에 공매도가 많았나요.△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공매도 거래금액을 종목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247540)이 2조4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조4000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이 1조2000억원, 에코프로(086520)가 9000억원 순이었습니다. 이들 종목에 대해 다들 아시겠지만 공매도 거래금액 상위권에 2차전지주가 포진된 것입니다. 공매도라는 게 주식을 빌려서 매매 차익을 내는데 주가 하락에 베팅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난달 2차전지주에 투심이 쏠리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외국인과 기관들이 ‘2차전지주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하락장에 베팅하면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확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쪽에선 2차전지를 대량으로 사는 개인들의 매수세와 다른 한쪽에선 역대급 공매도로 하락장 베팅을 하는 외국인·기관과의 충돌 양상이 벌어졌고요. 이게 엎지락 뒤치락 하다 보니 주식 변동성도 커졌습니다. 지난달 공매도 거래금액을 종목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단위=조원. (자료=한국거래소, 그래픽=이데일리TV)-특히 지난주에 2차전지 변동성이 정말 컸잖아요. △그렇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2차전지주 쏠림, 공매도 세력의 하락 베팅이 어우러져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거래소에서 개별 종목 주가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마련한 안전장치인 변동성 완화 장치는 지난달 동안 총 4813회 발동했는데요, 금양(001570) 32회, 포스코DX(022100) 27회,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16회, 에코프로비엠 12회, 에코프로 12회, 포스코퓨처엠 11회 등 2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발동됐습니다.그런데 이렇게 변동성 완화 장치가 발동돼도 주가 변동성이 정말 컸습니다. 지난 주를 보면요, 에코프로가 장중 150만원대에서 110만원까지 움직이는 등 주가가 30~40% 널뛰었습니다. 불과 몇시간 만에 30~40%씩 변동성이 있는 것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이더리움 제외 코인)이 그렇거든요. 변동성만 보면 도지코인이 머스크 말 몇마디에 수십퍼센트 씩 변하는 것과 비슷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같은 극단적인 변동성에도 개인들의 투자 자금은 여전히 2차전지주에 몰렸습니다. 지난 주에 금요일에 보면 다시 에코프로가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다시 오름세를 보였구요. 2차전지 주가가 하락하면 ‘줍줍’한 뒤, 급등 시 매도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2차전지 회전율이 수백퍼센트에 달했다고 하던데요.△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뜻인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4일까지 에코프로의 회전율은 766%로 집계됐습니다. 엘앤에프(066970)는 461%, 에코프로비엠은 34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249%, POSCO홀딩스(005490)는 227% 순이었습니다. 코스닥·코스피 평균 회전율이 각각 343%, 176%이니까요, 이들 2차전지주의 회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회전율이 급등했다는 것은 종목이 과열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회전율 등을 보고 ‘2차전지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공매도가 많이 늘기도 했습니다. (자료=한국거래소, 그래픽=이데일리TV)-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불법 공매도가 개입됐다며 반발했네요.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투자자 연합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2일 오전 금융감독원 앞에서 불법 공매도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는데요, 당시 이들은 지난달 26~27일 대형 2차전지주들의 가격이 하루새 30% 넘게 오르내린 현상 뒤에 불법 공매도가 있을 수 있다며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주가 하락에 대한 불법 공매도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저도 사실이 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금감원을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 오후 1시께 이후부터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들이 급락세로 확 떨어졌거든요. 금감원에 이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알아봤는데요. 비유를 해서 표현하자면 2차전지주라는 거대한 덩어리가 있다면 거기에 일반 투자자들, 공매도 세력들이 곳곳에 대거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합니다.그래서 어떨 때는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에 따라 쭉 올라가기도 하고, 공매도 세력들의 하락 베팅 속에 내려가기도 하고요. 그리고 개인이든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이 사이에 차익 실현을 하려는 흐름이 같이 맞물려 돌아가고요. 그러다 보니 지난달 상황도 금감원에선 지금 현재로선 ‘불법 공매도’라고 단언할 뭔가는 나온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뒤얽킨 상황을 발라내려는 당국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불법 공매도를 많이 포착·제재하고 있어서요. 향후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올해 상반기에만 불법 공매도로 수십여 곳이 적발됐지요.△이데일리 단독 기사로 알려진 소식인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올해 상반기(1~6월) 자본시장법(170조) 관련 공매도 규제 위반 혐의로 26곳에 98억원의 과태료·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과징금은 23곳에 87억원, 과태료는 3곳에 11억원이었고요. 98억원의 과태료·과징금에 대해 불법 공매도 수익에 비해 ‘쥐꼬리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데요. 사실 올해 불법 공매도 제재는 과거에 비해서는 제재가 강화된 것입니다. (참조 이데일리 7월31일자 <[단독]불법 공매도 26곳 잡았다…98억 과태료·과징금>)앞서 강화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21년 4월 시행됐거든요. 이 개정안이 의미가 있는데요, 그동안에는 불법 공매도에 과태료만 부과됐습니다. 몇억이나 몇천만원 이하로 과태료 수위가 낮거든요. 그런데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불법 공매도에 과징금이 처음으로 부과되기 시작했습니다. 2021~2022년에는 불법 공매도에 과징금이 없다가, 올해 3월8일 김소영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불법 공매도에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UBS AG에 21억8000만원, ESK자산운용에 38억7000만원으로 수십억원 씩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그리고 수십곳 씩 과징금·과태료가 부과된 것도 상당히 제재 건수가 많아진 것입니다. -불법 공매도로 적발된 일부 외국계 투자회사는 불복 소송까지 했지요.△불법 공매도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하는 것도 분개할 일이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의 대응 방식을 보면 이해가 쉽게 안 가기도 하는데요. 과징금이 집행되려면 위반 행위와 과징금을 기재한 서면 우편을 받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AUM인베스트는 위반 행위와 과징금을 기재한 금융위의 서면 우편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습니다. AUM인베스트에 부과된 과징금이 480만원이었는데요 이조차도 납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ESK자산운용은 로펌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지난달 14일 증선위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불복 소송은 자유이지만, 불법 공매도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고려했다면 이렇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픽=이데일리TV)-일각에선 공매도 관련 숏 커버링, 숏 스퀴즈 투자법까지 나왔네요.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은 주가가 내릴 것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린(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숏 스퀴즈(Short Squeeze)는 숏 커버링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입니다.앞서 공매도 세력이 2차전지 종목에 하락 베팅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등으로 2차전지주가 예상치를 넘어 주가가 계속 올랐잖아요. 이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이 숏 커버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2차전지 주가가 더 오르는 숏 스퀴즈가 발생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숏 스퀴즈는 ‘공매도 세력의 전략 실패’에 따른 결과로 볼 수도 있지요.관련해 교보증권(강민석 책임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고 외국인 순매수가 줄어드는 종목을 미리 살펴보면 숏스퀴즈 발생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며 숏 스퀴즈 투자 전략을 소개했습니다.그는 숏스퀴즈 발생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대해 코스피에서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SK바이오팜(326030), 효성첨단소재(298050), SK네트웍스(001740) 등을,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이오테크닉스(039030), ISC(09534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엘앤씨바이오(290650), 인텔리안테크(189300), 두산테스나(131970) 등을 꼽았습니다. -하반기에는 어떤 국면이 펼쳐질까요.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좀 잦아들까요. 아니면 더 요동칠까요.△두 가지 측면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첫째는 시장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이런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아들은 마통, 아빠는 퇴직금 당겨 썼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빚을 내고, 노후자금까지 털어서 2차전지주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달 주가 상승률이 64%를 기록한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래빈도는 595만1762회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에코프로의 경우에는 지난 1년간 주가가 800% 넘게 뛰었잖아요. 올해 2분기에는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도 나오고 주가가 주춤했는데, 3분기 들어서는 증권사의 2차전지 리포트가 싹 사라졌습니다. 투자자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모두 돈 버는 상황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 심리도 영향을 끼쳤거든요. 그래서 빚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이미 지난달 25일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9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월24일 SG증권발(發) 하한가를 기록한 주가조작 사태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꾸준히 밑돌았는데, 이제는 주가조작 사태 이전으로 빚투가 돌아간 거거든요. 이 빚투 흐름이 이번 주에도 계속됐구요. 이번 주에는 초전도체 주식에도 쏠림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현재 지표가 보여주는 시장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도 공매도와 개인 간 충돌이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 번째로는 어떤 포인트를 보면 될까요.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당국 스탠스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6월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특히 최근에는 불법 공매도 관련된 조사를 많이 하고 있고 검찰, 금융위와 같이 여러 제재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그런 것들을 조금 더 타이트 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운영하면서 금융위와 함께 불법 공매도 조사·처벌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불복 소송이 더 늘어날 듯한데요. 하반기에 법원에서 변론이 시작되고 내년 이후 소송 결과가 나오면 ‘불법 공매도 과징금’ 처분에 대한 첫 법원 판결이 나오는 것이거든요. 이 결과가 향후 불법 공매도 제재 수위에도 영향을 끼치고요.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나 민심에도 영향을 끼칠 겁니다. 내년에는 4월 총선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해 공매도 전면재개 시점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가 될텐데, 이 과정에서 불법 공매도 처벌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불법 공매도가 기승을 부릴수록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극복은 힘듭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공매도 전면재개 논의도 중요하지만, ‘불법 공매도’ 문제부터 확실히 해결해야 합니다. 공정한 자본시장 룰이 지켜지지 않으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하더라도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 피눈물 흘리게 하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입니다. 관련해 금융위와 금감원 역할이 중요합니다. 증시가 살아나는 하반기에 불법 공매도 조사·처벌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운영하기로 한 금감원의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집중 조사를 해야 합니다. 공매도를 둘러싸고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솜방망이 처벌’ 의심도 큽니다. 내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여름 휴가를 끝내고 복귀하게 되는데요, 하반기에 금융당국이 뚜렷한 정책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끝으로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시지요. △다음 주에는 주목할 국내외 지표와 일정이 많습니다. 해외 지표로는 8일 중국 7월 수출입, 9일 중국 7월 소비자물가, 10일 MSCI 분기 리뷰·미국 7월 소비자물가, 11일 미국 7월 생산자물가·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주목됩니다. 특히 오는 10일(한국 시간 10일 오후 9시30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지표(CPI)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7월 CPI 3.2%, 근원 CPI 4.8%입니다.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최근 유가 상승으로 6월 CPI(3%)보다 반등이 예상됩니다. 4일(현지 시간)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다우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540~2660포인트(4일 코스피 마감 2602.80), 원·달러 환율 밴드를 1250~133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피치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AAA→AA+)으로 주춤한 사이 2차전지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초전도체 테마주로 옮겨갔습니다. 4일 초전도체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는데 내주 어떤 추세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KT(030200)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선임된 가운데, KT는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파두는 7일,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코츠테크놀로지는 각각 10일 상장합니다.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 정기 변경이 예정돼 있는데, 에코프로의 MSCI 편입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8일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합니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였는데, 6월 지표는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네요. 통계청은 9일 ‘2023년 7월 고용동향’, 기획재정부는 10일 6월 재정 동향을 발표합니다. 10일 재정동향이 주목됩니다. 앞서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5월에 52조5000억원 적자였습니다. 경기 부진으로 세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합니다. KDI는 지난 5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전망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4%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KDI는 1.4%보다 낮은 성장률을 전망할 경우, 경기부양이 하반기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관련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 경제 운용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주 실장은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모두 주춤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하반기 수출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은 필요 없다는 논리는 바로 버려야 한다”며 “하반기에 반드시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획기적 규제 완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하반기에 정책 변화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참조 이데일리 8월4일자<[이코노믹 View]경제 회복 열쇠, 수출보다 내수>)※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