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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내년 말 여유자금 128조 운용…주식 43조·채권 50조 투입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 내년 말 여유자금 128조7097억원을 운용할 예정이다. 주식과 채권에 각각 약 43조원, 50조원 투입한다. 대체투자에 들어가는 금액은 약 36조원에 이른다. 향후 기획재정부 및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년 말 여유자금 액수가 조정될 수 있다. ◇ 국민연금기금 수입서 지출 뺀 여유자금, 각 자산 배분20일 보건복지부 ‘2025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말 여유자금 128조7097억원을 운용할 예정이다. 총 수입 175조4693억원에서 총 지출 46조7596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기금운용계획은 국민연금기금의 수입·지출, 중기자산배분에 의한 자산군별 목표비중 등을 반영한 연도별 운용 계획이다. 수입·지출 계획 및 그에 따른 여유자금 배분 안으로 구성한다.수입은 연금보험료, 자금 운용수입, 유가증권 회수 등에서 발생한다. 지출은 연금급여 지급, 사업비, 운영비 등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이다. 내년 총 수입의 하위항목은 △자체수입 94조5117억원 △정부 내부수입 601억원 △여유자금 회수 80조8975억원이다. 내년 총 지출의 하위항목을 보면 △국민연금 급여지급 45조8566억원 △사업비 3472억원 △기금운영비 5558억원이다.사업비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문은 국민연금 제도운영 사업(1677억원)이다. 이어 국민연금 징수업무위탁사업(937억원), 국민연금 복지사업(470억원), 국민연금공단 사옥확보사업(388억원) 순이다.이처럼 수입에서 지출을 차감한 여유자금을 각 자산군에 배분하게 된다.기획재정부의 기금운용계획 작성지침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한다.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및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서 대통령이 승인하고, 기금운용계획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순서다. 국회에 기금운용계획안을 제출하는 기한은 회계연도 개시 120일 전까지다. 향후 기획재정부 및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년 말 여유자금 액수가 조정될 수 있다. ◇ 대체투자 누적 약정한도, 내년 말까지 총 244.2조 설정내년 말 여유자금(128조7097억원)은 올해 여유자금(122조4551억원) 대비 5.1% 증가한 액수다. 또한 채권 및 단기자금 원금회수 60조8000억원, 위탁운용(대체투자) 만기도래 원리금 20조1000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원금회수 및 만기도래 원리금을 제외한 순증금액은 47조8121억원이다.내년 말 여유자금은 내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배분될 계획이다.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보면 △해외주식 35.9% △국내채권 26.5% △국내주식 14.9% △대체투자 14.7% △해외채권 8.0% 순이다.2025년도 여유자금 배분(안) (자료=보건복지부 ‘2025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이 경우 내년 여유자금 중에서 주식투자에 투입되는 금액은 42조7800억원이다. 국내 주식은 4000억원 순 증가하며, 해외 주식은 42조3800억원 순 증가한다. 내년 여유자금 중에서 채권투자에 들어가는 금액은 49조9397억원이다. 국내 채권은 41조8961억원, 해외 채권은 8조436억원이다. 대체투자에 들어가는 금액은 35조9900억원(15조8900억원 순 증가)이다. 대체투자 세부투자 항목 금액은 시장여건에 따라 상호 조정될 수 있다. 대체투자 누적 약정한도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한다. 대체투자의 경우 펀드 조성시 약정액과 매년 집행액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중·장기에 걸쳐 대체투자 약정을 과도하게 산정하는 경우 중기자산배분 비중 달성 목표와 괴리될 우려가 있어서다. 대체투자 누적 약정한도는 내년 말까지 총 244조2000억원으로 설정돼 있다. 내년 말 목표비중에 따른 여유자금 배분을 달성할 경우 금융부문, 복지부문, 기타부문을 합친 총 적립금은 1176조552억원(시가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내년도 자산배분(안)의 특성치를 보면 기대수익률은 5.2%, 위험(포트폴리오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8.4%로 집계됐다. 연간 운용수익률이 (-)일 확률(연간손실확률)은 26.7%다.
- 저출생·고령화 '수축경제' 시대, 헤쳐 나갈 해법은[ESF2024]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출산율이 계속 내려가고 수명은 지금보다 길어지면 인구 감소는 필연적이다. ‘수축 경제’로 접어드는 것이다. ‘피라미드’ 인구 구조 시대 유효했던 비즈니스는 저물어갈 수밖에 없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수축경제 시대, 우리는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버산업 관건은 ‘자금력’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 4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발표에는 다가오는 수축 경제 시대를 대비하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주제 발표자로 나선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성국 해안리서치 대표와 심현보 모니터딜로이트코리아 부사장은 실버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요자인 고령층의 자금력을 변수로 꼽았다.홍 대표는 “2050년 인구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지금의 청년층이 50~70대가 되고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들은 자금과 건강 모두를 가져서 기업 비즈니스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고령층을 대상 정부 지출을 늘렸더니 새로운 일자리 400만개가 창출됐다”며 “돈 있는 은퇴자가 여가나 의료에 돈을 쓰니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에 심 부사장은 “한국은 고령층 자금 수준이 빈곤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는 일본에서 활성화한 요양과 금융, 의료 분야에서 실버산업이 한국에서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령층 빈곤이 해결되지 않으면) 고령화가 비즈니스 기회가 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실버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심 부사장은 “실버 사업 수요층인 고령자들이 스스로 실버 세대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버 사업에서 실버를 떼어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고급 피트니스클럽 브랜드 ‘에퀴녹스(Equinox)’ 이용자 대부분은 고령자인데, 이 회사 광고·마케팅 타깃은 젊은 층이라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그러면서 심 부사장은 실버 산업의 중심지는 교외가 아니라 도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버산업이 먼저 발전한 일본에서 고령층 활성화 사업은 대부분 도심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자극을 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세기 말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기업이 교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도심으로 몰려들었다”며 “서울과 뉴욕, 런던, 도쿄 부동산 가격은 이런 이유에서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홍 대표는 수축경제 시대의 주요 추세로 앞으로 정부의 시장 개입이 넓고 깊어지고 국가 간에 유대도 약해지리라고 예견했다. 미국이 중국 제조산업을 고관세로 견제하고, 최근 한국에서 쿠팡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받은 것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면 현 상황을 한 번에 바꾸고자 하는 요구가 거세지면서 기존 통합형 리더십보다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대두된다”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위기가 생기면서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생리적인 욕구보다 존경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상대해야 하고, 정부의 개입도 다뤄야 한다”며 “빅테크와 독점 기업의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 재무 안전한지 점검할 시기”수축경제 시대로 본격 돌입하는 지금,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점검해보고 갈 시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 19 이후로 금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한국 기업이 가진 부채가 2700여조인데, 금리가 2% 포인트만 오르더라도 연간 50조원 가량을 이자로 지출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는 가계만 막중한 게 아니라 기업도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며 “중소기업 재무가 흔들이면 이들이 대출을 주로 일으킨 2금융권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홍 대표는 “정부와 기업, 가계는 코로나 19 이전부터 공급을 늘려온 과잉 공급이 지속해 왔고 세계는 부채를 축적해 왔다”며 “팬데믹이 지나고서 (더는 부채를 늘리는 팽창이 어려워지자) 서로의 성장을 빼앗으려는 제로섬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은 생존이 중요하고 사회성이 사라지고, 그래서 갈등하고 성장률이 감소하고 기득권이 해체되고 있다”고 말했다.수축경제 시대를 유발한 출생률 저하는 결국 ‘한국적 유교와 자본주의 문화’가 결합된 탓이라고 심 부사장은 지적했다. 심 부사장은 “출산을 꺼리는 절대적인 원인은 경제적 이슈이고, 이는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데, 긍극적으로는 ‘교육’이라는 문화적 이슈에 지배받는 까닭”이라고 분석했다.그는 “한국은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치심을 경계하고 자본주의의 물질적인 특성을 받아들여서 남들이 보기에 번듯이 살려고 하는 욕구가 크다”며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집안 전체가 수치스럽게 되는 것을 우려하다 보니 교육에 지출을 늘리고, 이로써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다. 결국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출생 시대,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이 생존”[ESF2024]
- [이데일리 황병서 백주아 기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이 생존력을 높이려면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쓰게 하는 등 포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고령층을 위해선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화 비즈니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英 기업들, 여성 문제 다양한 해결책 펼쳐…‘부부 공동육아’ 활용”[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왼쪽부터)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4은 ‘인구변환·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열렸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전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는 기업의 내부 측면에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와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외부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블레이클리 파트너는 모국인 영국의 사례를 들며 기업이 육아 장려책을 활성화하는 등 포용성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출산율을 보면 영국이 한국보다 2배 정도 높다. 영국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한국은 왜 그렇지 못하는가”라고 한 뒤 “(영국은) 기업 내부에서도 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예로 들며 “영국에서 엄마와 아빠가 공동 육아휴직을 하는 많은 사례를 볼 수 있고, 엄마가 일하고 아빠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했다. 또 출산으로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 등의 제도가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경우도 들려줬다. 그는 “아시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 저희 PwC의 파트너인데 일자리를 나눔에 의한 계약직인 경우가 있다”면서 “(미팅에서 만났던) 두 여성 모두 두 자녀가 있었지만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고 했다. 나아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과거 세대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면서 “결혼과 양육은 부담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경력의 희생이 아닌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젊은 세대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건강’ 등 시니어 욕망 주목…SNS서 콘텐츠 제작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황 대표와 권 대표는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들이 삼을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 대표는 고령자의 ‘경제적인 독립성’, ‘건강’, ‘사회적 유대감’ 등 3가지 영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세 있는 분에게 원하는 ‘장수의 삶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이러한 3가지를 들었다”면서 “실버 케어나 요양, 돌봄과 같은 분야에 IT가 결합한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등의 재활과 관련한 부분을 모바일 영역에서 풀 수 있다”면서 “80세 이상이 되면 근력이 떨어지는데 육체 활동을 돕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시니어 자립을 목표하는 콘텐츠 스타트업 더뉴그레이의 권 대표는 시니어 세대가 가진 욕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이들 세대의 욕망이란 은퇴 후에도 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유명인)로 삶을 꿈꿀 수 있다고 했다.권 대표는 “시니어 인플루언서와 동대문에서 옷을 사고 팬덤에게 옷을 파는 릴스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3일 만에 매출 1500만원을 올렸다”며 “‘그랜플루언서(할아버지·할머니 인플루언서)’의 시대를 이끌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의 범위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다고 본다”며 “시니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며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與당권, 나경원·원희룡·한동훈 ‘3파전’ 구도…결선투표 변수로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23 전당대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경쟁 주자들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당초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전당대회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전을 선언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가 임박해 ‘3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한동훈, 지도부 의결권까지 고려하며 당 복귀한 전 위원장 측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이 오는 2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고 알렸다.최근 국회 인근에 전당대회 기간 선거 캠프로 사용할 사무실을 마련한 한 전 위원장 측은 21일까지 내부 인적 구성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할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도 구상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최고위원에 출마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국민의힘 당헌 제96조를 보면, 선출직 최고위원이나 청년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최고위는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6명(청년·지명직 각 한 명 포함) 등 9명으로 구성되는데, 지도부의 의결권을 제한 없이 행사하기 위해선 선출직 최고위원 2명을 확보해야 한다. ‘한동훈 캠프’에 합류한 한 인사는 “우리쪽 인사 중 최소 최고위원 2명은 선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러닝메이트 인사로는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과 서울 송파갑 초선인 박정훈 의원, 부산 부산진갑 초선 정성국 의원이 꼽힌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장 전당대회엔 나서지 않고 ‘한동훈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親尹, 원희룡·나경원과 反한동훈 전선 구상하나유력 당권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시기를 확정하면서 경쟁 주자들도 행보를 서두르는 모습이다.지난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나섰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언론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원 전 장관의 메시지는 ‘당정 화합’을 통해 사실상 친한(親한동훈)계 세력을 구축하며 친윤(親윤석열)계와 각을 세우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아직 전당대회 관련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친윤계가 원 전 장관을 구심점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수도권 중진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출마가 임박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내외 의견을 경청하고 있고, 저의 결정의 때는 차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 측은 최근 전당대회 캠프 실무진이 사용할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나 의원은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선 정부도 같이 성공해야 한다”고 원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당과 정부의 운명 공동체를 강조했다.여권에선 이번 전당대회 최대 이슈로 결선투표가 떠오르고 있다. 친윤계가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을 동시에 지원하며 반(反)한동훈·친윤 전선으로 1차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막은 후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노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윤그룹이 어디로, 언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나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이 당이 주인도 없고 역사도 없고 뿌리도 없으면 누가 와서 이 당을 이용만 하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우리의 가치를 위해 싸우고 고생하신 분들이 존중되는 그런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지난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한 전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국민의힘 험지인 수도권 5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도 오는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권 주자로도 꼽히는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겨냥해 “총선에서 패배한 분들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징검다리식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서울 도봉갑에 당선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내 무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 김동연, 우원식 국회의장 만나 '경제 3법' 협조 요청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경기도 주요 입법과제인 ‘경제 3법’의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경제 3법은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3법 제·개정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이다.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특히 공동의 관심사인 기후위기 대응을 놓고 의견을 나누며 함께 노력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20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있다.(사진=경기도)김동연 지사는 20일 국회에서 “용인 남사 중심으로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용수와 전기”라며 “반도체특별법은 용수와 신재생에너지 공급 관련된 것들이 있어서 의장님이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RE100 3법,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도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기후도지사’라고 하는데, 의장님 전공이 환경공학 쪽이니 ‘기후의장’이실 것 같다”며 “지금 중앙정부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 상당히 퇴행적이고, 국제사회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기후도지사로서 기후의장님과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우원식 의장은 “반도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핵심 과제다. 이런 점에서 경제전문가이신 김동연 지사께서 경기도에서 크게 역할을 해 주시면 한다”며 “관심 있는 분야이고 국회에서도 열심히 지원하도록 할 생각이다.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또 “얼마 전 새로운 시대정신이 담긴 개헌 얘기를 하셨다”며 “5·18 정신, 기후변화, 저출생 문제 등과 같은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한 시대정신과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포함해 의장님이 선두에 서서 그 문제를 다뤄주시면 최대한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87년 만들어진 틀이 37년 동안 유지되면서 우리 사회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면서 “정치가 하는 기능은 길을 만드는 것이다. 새 길은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세상의 변화가 만들어 놓은 길을 수용해 낼 수 있는 최소한의 틀을 만드는 일이, 지금 너무나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우 의장이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으며 긴밀한 당정 협의를 이룬 인연이 있다.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을 만나 ‘경제 3법’ 처리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 5월 24일 제22대 국회 경기도 지역구 당선인 40명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경제 3법 중 반도체 특별법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지원, 기업 집중입주, 인력확보, 신재생에너지 확충 등을 위한 반도체 특구 지정 △수도권 규제 완화 △팹리스 및 중견·중소기업 지원 △반도체 생태계 기금 조성 등의 내용을 말한다. 현행법은 개별 산업단지 지원으로 반도체 집적화 지원에 한계가 있다. RE100 3법은 △RE100 국가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법’ 개정 △농촌 RE100 실현을 위한 ‘영농형태양광지원법률(가칭)’ 제정 △산업단지 RE100 실현을 위한 ‘산업집적법’ 개정을 말한다.
- 순천향대,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 구축 첫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순천향대가 대학 신규 부지 3만3000여평에 지·산·학·연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는 ‘충남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충남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 조감도. (자료 제공=순천향대)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는 충남 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LOCAL), 충남형 글로벌 산학연 공유캠퍼스(GLOBAL) 두 분야로 구성돼있다. 충남 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는 △글로컬 교육·연구 공유 혁신단지 △R&SD 클러스터 파크 △캠퍼스 아트밸리 등 3개 구획으로 이뤄진다. 특히 국가출연연구소 이전·분소 유치를 통해 글로컬 교육연구 공유 혁신단지 안에서 MMC(Medi-bio, Mobility, Carbon-neutrality) 등 지역거점 연구중심 대학원을 신설하고 해외 핵심 연구소, 국가출연연구소와의 공동출연연구소인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지역 주력산업을 선도할 혁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충남형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는 세계 유수 도시에 공유캠퍼스를 구축하고, 외국 대학 캠퍼스를 충남에 유치해 글로벌 공동 연구, 기술 연구 등 세계 첨단 도시와의 연구 교류 베이스 캠프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충남의 주요 산업과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일본 등 세계 5개국, 10개 첨단 도시를 연결해 충남 기업과 글로벌 핵심 기업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순천향대는 올해 6·7월 Pre-GRP를 통해 영국 맨체스터, 스웨덴 말뫼, 독일 뮌헨에 소전공 24개 팀 300여명의 신입생을 파견한다. 순천향대는 공유캠퍼스를 통해 대학, 지역, 산업계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역-대학 특화분야인 모빌리티, 메디바이오, 탄소 중립 신산업 창출·청년 창업 혁신 허브 단지 조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충남의 벤처기업과 미래 신산업을 이끌어 기술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청년 정주를 돕는 것이 목표다.특히 지·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충남도민, 대학, 산업체, 벤처창업 투자기관이 글로컬 메가 펀드 2030억을 조성했다.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 구축을 통해 충남 신산업 글로벌 경쟁력 국내 최상위권 달성을 목표로 지역과 함께 손잡고 새로운 혁신을 시작한다”며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를 통해 2030 충남 청년 인구 90만 명 달성 및 충남 신산업 글로컬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순천향대는 이날 교내 인문과학관 대강당과 신규 부지에서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서교일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 박경귀 아산시장, 복기왕 아산시(갑) 국회의원, 강성기 충청남도 기획조정실장, 손영진 고등교육정책담당관, 승융배 충남RISE센터장, 종근당 양준원 이사 등 지·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이 박경귀 아산시장과 강성기 충청남도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글로컬 메가 펀드 2030억 원을 전달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향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