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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원장 "4대 은행LTV 담함 재심사, 부실 조사 아냐"[일문일답]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LTV(담보인정비율) 담합 사건을 재심사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조사 과정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반박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한 위원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심의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주장과 관련된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재심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 자체가 부실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어 재심사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다만 한 위원장은 앞으로 이뤄질 보완 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삼갔다. 그는 “재심사 결정 취지에 따라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방법,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또한 한 위원장은 ‘유튜브 프리미엄’ 관련 제재 등 심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조만간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만 답했다.다음은 한 위원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지난주 4대 은행의 LTV 담합 사건과 관련해 재심사를 한다고 했다. 조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아닌가.△(한기정 위원장) 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심사관과 피심인이 새롭게 제기한 주장들이 여럿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사실 확인이 필요한 측면이 있어서 재심사 결정을 내렸다. 조사와 관련해 심의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주장과 관련된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 결정 내리기 위해 재심사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조사 자체가 부실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어 재심사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보완 조사에 들어갔는가.△(한 위원장) 재심사 결정 취지에 따라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방법,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다.-연내 ‘유튜브 프리미엄’ 관련 제재가 가능한가.△(안병훈 심판관리관) 심의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 조만간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국회에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규모 유통법 등이 남아 있는데 진전이 없다. 트럼프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정거래법 개정은 힘들지 않겠냐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계획이 있는가.△(한 위원장) 현재 법안이 발의돼 있다. 여야가 그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논의 진전 상항에 맞춰 공정위도 법안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개정안이 잘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 경쟁 정책이나 법 집행 관련된 직접적인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국내 경제 정책 방향이나 법 집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경제 정책 방향이나, 법 집행 동향 그리고 행정부 인선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국내 기업과 소비자의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선 차별 없이 법 집행을 한 방침을 유지할 것이다.-배달앱 상생협의체는 끝났지만, 모바일쿠폰 상생협의체는 진행 중이다.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한 위원장) 지난 4월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3가지 쟁점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수수료 문제, 정산 시기 문제,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 환급비율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배달앱 상생협의체에 이어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배달앱 협의체 관련 공익위원들이 상설기구 설치를 고려하는 게 어떠냐고 헀다. 공정위 입장은 어떠한가.△(한 위원장) 배달앱 시장 상생 논의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공익위원들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 공정위도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필요사항을 검토해 보겠다. 구체적인 상설기구에 대해서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에서 내년 협의체 상생안 시행에 맞춰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매장가격보다 배달가격을 비싸게 하는 게 골자다. 이중가격제를 추진할 경우 이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공정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가.△(한 위원장) 이중가격제 관련해선 상생협의체가 합의한 상생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잘 안다. 상생방안이 입점업체의 평균적 부담이 기존보단 증가하지 않으면서 영세한 소상공인 부담을 대폭 낮추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런 취지 내용을 소상공인들이 잘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이중가격제 논의가 있는데 배달앱 비용에 대한 소상공인 부담이 얼마나 큰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상생방안 시행 전이기에 시행 경과를 좀 더 지켜봤으면 좋겠다.-이중가격제는 기존엔 최혜대우와 엮이면서 공정위가 못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한편으로 이중가격이 무임승차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는데, 배달앱을 통해서 홍보하고 가격을 낮추면 플랫폼으로 정당한 부가가치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중가격이 실제로 도입될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정확한 공정위 입장이 무엇인가.△(한 위원장) 최혜대우 요구 관련해서 이를 중단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당장 중단이 어려울 경우 공정위 조사결과에 따라 수정한다는 상생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공정위는 조사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조사하고 있고 신속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혜대우 요구에 대해서 상생협의체 결론을 존중하고 법 위반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말로 대체하겠다.-인공지능(AI) 보고서에 데이터 수집·활용 과정에서 소비자 이익 침해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을 포함한다고 했다. 데이터 수집·활용과 관련해 어떤 점에 중점 두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이미 조율되고 있는 부분과 어떻게 다른가.△(한 위원장) 개인정보보호 이슈와 소비자 이익과 관련해서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공정위는 경쟁적 관점에서 경쟁이 훼손되는 소비자 이익에 중점을 둔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부분과는 차이가 있다. AI 정책보고서는 올년 안에 발간할 예정이다. 아직 자세히 말하긴 어렵다. 데이터 사용과 관련된 부분은 컴퓨터 그래픽(CG) 남용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공정위가 결혼 준비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다만 ‘스·드·메’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됐다는 얘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년 초 가격정보 사이트를 공개하는 것으로 아는데, 일부 업체에서 가격정보 공개를 꺼릴 경우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한 위원장) 결혼 관련 가격 자체에 공정위가 직접 개입해 규율하긴 어렵다. 다만 소비자가 제대로 내용을 알고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이용약관이 부당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약관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결혼준비대행업 관련 약관 중에 부당한 부분을 시정조치 한 내용이 있다. 정보제공과 관련해선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한 자율협정으로 정보제공을 하고, 내년엔 법 개정으로 정보제공을 강제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불합리한 규제 개선 측면에서 취약계층 보호와 양극화 해소 연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공정위는 취약계층 보호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고민하고 있나.△(한 위원장) 공정위는 공정 경쟁 업무 외에도 갑을 관계, 소비자보호 업무를 중요한 업무로 삼고 있다. 갑을 관계, 소비자보호가 취약계층과 양극화와 관련돼 있다. 공정위가 지금까지 그런 업무를 해왔다. 내년 업무에 강조한 것은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겠다는 취지다. 아직 내년 어떤 부분에 더 중점을 둘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늘 오후 간부 워크샵을 통해 내년도 업무계획에 대해 머리를 맞대 논의할 예정이다.-상조회사 선수금 관리 문제에 대해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 나왔다. 선불식 할부거래법에 구멍이 있다고 나왔는데, 대안이 있는가.△(한 위원장) 그 부분에 관해 국감에서 지적이 있었고 공정위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상조회사 선수금 제도 외 자산관리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 제도개선 방향으로 준비하고 고민하고 있다.-곧 1급 인사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된 인사 일정이 있는가.△(한 위원장)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
- 공정위원장 "가맹점 본사 제품 '강매' 행위, 근절시킬 것"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렌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빨대·주방세제·물티슈 등 공산품을 강매하는 불공정행위 근절을 약속했다. 그는 불공정 행위가 발견될 경우 엄중하게 제재할 것임을 예고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외식업종 필수품목 불공정 사건 신속 처리”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가맹 필수품목 불공정관행 근절’ 관련 제도적 장치 마련을 거의 마무리한 시점에서 외식업종의 필수품목 관련 불공정행위 사건도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공정위는 올해 가맹 필수품목 문제를 주요 법 위반 감시 분야로 삼은 바 있다. 그 결과 햄버거·치킨·피자 등 국민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업종과 관련된 13건의 사건을 조사했다. 빨대·주방세제·물티슈 등과 같은 일반 공산품을 가맹본부로부터 비싼 가격에 구매하도록 강제했는지에 대한 사안이다.한 위원장은 “현재 1건은 제재를 완료했고, 남은 12건도 위원회 심의를 거쳐 법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 제재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25일 손 세정제 등을 가맹본부에서만 사들이도록 강제한 한국파파존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4억 8200만원을 부과했다.또한 한 위원장은 배달앱 상생협의체 상생안이 원활히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상생협의체가 합의한 상생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잘 알지만, 입점업체의 평균적 부담이 기존보다 증가하지 않으면서 영세한 소상공인 부담을 대폭 낮추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시행 경과를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 수수료 인하 수준이 부족하다는 등 의견이 있지만, 첫걸음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한 위원장은 상생안과 별개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수수료를 대폭 올린 사건에 대해선 신속히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조사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조사하고 있고,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한 위원장은 최근 관심이 높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LTV(담보인정비율) 담합 사건 재심사에 대해 심사에 부실했던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는 “심의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주장과 관련된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재심사 결정을 내렸다”며 “재심사 결정 취지에 따라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방법,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경쟁제한적 규제 개선 결과 내달 발표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 비용 부담을 유발하고 기업혁신을 저해하는 경쟁제한적 규제에 대한 개선 추진 결과를 다음달 중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정위는 소관부처 협의를 거쳐 총 22개 과제의 규제 개선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는데, 선정된 과제는 △국민 부담·불편을 야기하거나 선택권을 제한하는 규제 △공공조달시장 등에서 우수 중소기업 등의 시장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진입규제 등이다.아울러 한 위원장은 올초 업무계획에서 밝혔던 미래·신산업 혁신동력 창출을 위한 업무도 연내 결과를 내겠다는 방침임을 밝혔다. 공정위는 ‘인공지능(AI) 정책보고서’를 곧 발간, 생성형 AI 시장에 대한 경쟁·소비자 이슈 분석 결과와 함께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 간 제휴 등을 통한 규모 확장,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 소비자이익 침해 등 AI 시장 이슈와 그에 대한 대응방향이 포함될 계획이다.또 한 위원장은 이커머스 시장과 관련해 C커머스 성장 등 시장구조 변화, 잠재적 경쟁제한 효과 등 분석결과를 담은 정책보고서를 다음달 내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한 위원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민생경제 활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기회복 추세이긴 하지만, 모든 계층 국민이 실생활에서 이를 뚜렷하게 체감하기 위해선 사회·경제 전반 불균형을 바로잡아 가운데 허리를 두텁고 탄탄하게 하는 양극화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정위는 중소기업·소상공인·소비자에게 경기회복 온기가 퍼져 나가도록 과제를 발굴해 내년 업무계획에 포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두달간 공정위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결혼준비대행업체 불공정약관 시정 △벌떼입찰 통해 총수일가에 일감 몰아준 제일건설 제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대해 임차인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보증을 취소할 수 없도록 약관 시정권고 △캠핑장·자연휴양림 예약 플랫폼 불공정약관 조항 시정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부당 개인정보 수집·활용 등 약관 시정 등을 제시했다.
- "뭐라도 해야지" 혼인공제·자녀공제 혜택 확대…법 개정 이뤄지나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저출생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각종 공제제도 혜택 확대 방안에 ‘실효성’ 부족 비판이 제기됐다. 공제혜택 확대에 필수적인 법 개정이 연말 국회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9일에도 조세소위원회를 가동,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 등을 심사 중이다. 세계 꼴찌 수준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연말정산 때 세제혜택을 늘리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다수 포함돼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먼저 정부는 종합소득이 있는 이의 8세 이상 자녀ㆍ손자녀 1명당 10만원씩 세액공제액을 늘리는 안을 냈다. 자녀·손자녀가 1명인 경우 현행 연 15만원에서 25만원, 2명이면 연 35만원에서 55만원, 3명이라면 65만원에서 95만원까지 공제 혜택을 늘리는 내용이다. 자녀세액공제를 정부안보다 더 크게 늘리는 법안도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녀 1명에 50만원, 2명에 100만원, 3명이면 200만원을 공제토록 했다. 현행제도 하에서도 자녀세액공제 조세지출 규모는 올해 8245억원에 이어 내년엔 934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법 개정시 지출 규모는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조세소위는 자녀세액공제액의 상향조정이 양육부담 경감과 저출생 해소라는 정책목표 달성 효과가 불확실하고, 공제액 상향으로 과세기반만 약화할 수 있단 점을 꼬집었다. 조세소위 관계자는 “영유아 연간 양육비용은 2018년 1339만원에서 2022년 1527만원까지 느는 등 나날이 심화하는데 세제지원을 일부 늘린대도 양육부담의 경감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저소득 근로자는 제도 밖에 있단 점도 지적했다. 2022년 귀속소득 기준 전체 근로소득자의 33.6%에 이르는 면세점 이하의 저소득 근로소득자는 연말정산 대상이 아니기에 공제 혜택을 늘려도 누리지 못한다. 이 때문에 조세소위는 자녀세액공제보단 자녀장려금 확대 등 대체적인 정책수단을 강화해야 한단 입장이다.(사진=연합뉴스)정부가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결혼세액공제 신설방안에도 국회는 부정적이다.정부는 생애 한 번, 혼인신고를 한 해에 5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단 계획이다. 정부 추산으론 향후 5년간 3855억원,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으로는 같은 기간 2481억원 비용이 드는 대책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또는 직계비속 결혼에 1000만원 소득공제,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연봉 8800만원 이하인 이가 결혼하면 300만원 세액공제해주는 법안을 발의했다.조세소위는 결혼세액공제 신설도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결혼정보업체의 조사상 올해 평균 결혼비용이 2억9748만원에 달해 세금을 공제해줘도 ‘새 발의 피’ 수준의 도움밖에 되지 않아서다. 2004년부터 총급여액 25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에 100만원의 혼인 특별소득공제 혜택을 줬지만 실효성이 없단 이유로 2008년 세법개정 때 폐지했단 점도 상기시켰다.그러나 여야는 국가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공제혜택 강화 법안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단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결혼·출산을 장려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단 믿음을 줘야 한다”며 “효과가 얼마가 되든 뭐라도 해야지, 손놓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결혼식 원본사진·드레스 피팅 비용이 웬 말?"…'스드메 갑질' 단속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 등 일명 ‘스드메’ 업체의 갑질행태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공정거래위원회는 18개 결혼준비대행업체의 이용약관을 심사해 사진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를 따로 받는 등 불공정 약관조항을 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업체는 다이렉트컴즈, 아이니웨딩네트웍스, 베리굿웨딩컴퍼니, 제이웨딩, 케이앤엠코퍼레이션, 블랑드봄, 마주디렉티드, 하우투웨딩그룹, 와이즈웨딩, 위네트워크, 웨딩쿨, 아이패밀리에스씨, 조앤힐, 웨덱스웨딩, 헬렌조, 한나웨딩, 365라이프앤아쌈, 여행채널 등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이원화된 요금체계를 두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드·메 패키지 서비스에는 사진 ‘촬영,’ 드레스 ‘대여’ 및 메이크업 서비스 자체 정도만 포함되도록 해놓고, 별도로 2~30개의 옵션을 둬 이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사진 파일(원본·수정본)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 등 사실상 스드메에 있어서 필수적인 서비스인데도 옵션으로 선택하게끔해 따로 요금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같은 이중적인 요금체계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전가되고 계약에 앞서 전체 스드메 서비스 비용을 정확히 인지하고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 결혼이라는 중요한 행사를 앞둔 소비자의 거래상 지위가 취약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에 사진 파일(원본·수정본)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메이크업 얼리스타트비를 별도 항목에서 제외해 기본제공 서비스에 포함하는 것으로 약관을 시정했다. (자료=공정위)또한 옵션 가격의 범위와 평균적인 위약금 기준을 명시하고, 고객이 특정 스드메 업체를 선택하면 구체적인 옵션 가격과 위약금 기준을 확정적으로 다시 고지하도록 약관을 고쳤다. 위약금 관련 불공정 약관 조항은 없앴다. 스드메 패키지 전체 가격의 20%를 계약금으로 받고 해지 시 서비스 개시여부나 귀책사유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계약금을 일체 반환하지 않은 조항은 무효로 보고 위약금 기준을 합리화하고 청약철회 기간도 법에 부합하도록 약관을 시정했다. 아울러 △고객과 개별 스드메 업체 간 거래에 대한 모든 책임에서 결혼준비대행업체를 배제하는 부당한 면책조항 △결혼준비대행계약의 당사자 지위를 양도하지 못하도록 한 부당한 양도금지조항 △재판관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정한 부당한 재판관할조항 등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결혼준비대행업체들은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여 불공정성을 해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혼준비대행업계와 소통을 통해 시정된 약관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표준약관 제정, 가격정보 공개 강화 등 결혼준비대행업 전반의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0명 중 9명 탈세…부처 칸막이에 과세 구멍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10명 중 9명 탈세…부처 칸막이에 과세 구멍-美 천문학적 반도체 보조금 푼다…韓기업 ‘워싱턴 게임’ 뛰어들어야 -분계선 10m 앞 경의·동해선 폭파…남북 육로 완전히 끊겼다-5개 거점 국립대 의대 출신 인턴 단 3명뿐 -[사설]세무조사 거부해도 속수무책, 빅테크가 성역인가-[사설]반가운 젊은이들의 결혼·출산 인식 긍정 변화△종합-“AI통제불능 세상 올 수도”…선구자들, 한목소리로 경고-상법개정안, 다수결원칙 경시…주식회사 제도 근간 흔들 것△신한증권 1300억 운용손실-내부시스템 강화 큰소리 치더니…신한증권 두 달 지나서야 사고 알았다-은폐 더 있을라…금감원, 26개 증권사 전수조사-윤 대통령 “내년 3월 말 공매도 재개…1400만 개인투자자 보호”△종합-주택임대소득 ‘세금 사각지대’로 방치…탈루 통로 악용까지-정부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지원”…무탄소 도시로 육성-고려아연, 자사주신탁 카드 만지작…‘캐스팅보터’ 국민연금 참여 핵심변수-“美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기술경쟁력 확보 중요”△철옹성 갇힌 대한민국예술원-평생 연금 받는데 선출과정은 불투명…외부 심사 도입엔 “정치 개입 우려”-日, 예술원상 수상자중 선출…美·유럽선 수당 없는 명예직△정치-“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해달라” 김 여사와 카톡 공개한 명태균-텃밭 금정·영광 사수하라…한·이, 마지막까지 총력전-가림막 세우고 도로 폭파쇼…北, 남북협력 상징 모두 부쉈다-전쟁국가에 포탄 수출하겠다는 풍산…방사청 “승인 검토 안해” 제동 △경제-140조 시장 열린다…수산 기자재 업체 육성 속도내야-환율 1360원대 진입…“견고한 美경기 영향”-필리핀 가사관리사 업체에 ‘육아 비전문’ 선정-수확기 쌀값 지킨다…정부, 20만t 시장격리 확정△금융-은행·보험 “국민연금, 퇴직연금시장 진입 안돼”-“가계대출 풍선효과 막아라”…2금융권 소집한 금융당국-굴릴 곳 못 찾은 돈, 한달 새 6조 불어나-주담대 변동금리 다시 오른다…영끌족 ‘한숨’△글로벌-‘트럼프 승리’에 베팅…TMTG 주가 150% 쑥-한시간이면 中서 홍콩으로…마카오 입출국 수속 단 15초-美 전기차 성장 주춤하지만 판매 늘어…‘점유율 10%’ 눈앞-‘사망설’ 이란 사령권, 2주 만에 등장-춤추고 음료 따른 테슬라 로봇, 사람이 원격조종?△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전세계가 반도체 보조금 쏟아붓는 중…韓도 선택지 없을 것-천문학적 보조금 잡아라…불황에도 美 대관비용 늘리는 재계△산업-전기차 포비아 넘자…‘배터리 인증제’ 속도낸다-현대차 인도 IPO에 ‘큰손’ 잇단 참여-LG엔솔, 13조원 ‘잭팟’…포드와 배터리 공급계약-미·중 업체 추격에…K낸드 긴장모드-“삼성, 변화 필요한 시점…컨트롤타워 재건해야”-삼성전기, 폐기물 활용해 만든 근무복 국내 첫 도입△ICT-어도비 “저작권 문제없는 AI콘텐츠는 우리 뿐”-‘파두 컨트롤러’ 장착한 SSD…엔비디아 인증 획득 희소식-차기 개인정보위 위원장에 고려대 교수 3인 물망-갤럭시 S24 울트라, 美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 1위 △소비자생활-화장품에 꽂힌 패션업계…“특화 파트너 찾아라”-10살된 허니버터칩…국민 1인당 7봉 바삭-“장원영 렌즈로 美까지 사로잡을 것”-제지업계 ‘한강 특수’…50만부 추가때 매출 5억 쑥△증권-엔비디아 훈풍 불자 반도체 소부장 ‘활짝’-고려아연·영풍 회계심사…금감원 “의혹들 사실확인”-삼성전자 부진에…주가 방어력 좋은 ‘동일가중 ETF’ 부각△증권-“서학개미 생큐”…3분기 실적 눈높이 올라가는 증권株-한투운용, ‘크레딧포커스ESG’ 펀드 설정액 1.5조원 돌파-대출 옥죄자…금리인하에도 힘 못 쓰는 건설株-‘5조 대어’ 케이뱅크 IPO 재도전…고평가 딛고 흥행하나 △부동산-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년 만에 ‘UP’-둔촌주공 풀리는데…집값 상승에 ‘입주장’ 없다-한달 뒤 민간 집값 통계 따라간 정부…“늦은 통계 아냐”-서울 아파트 분양가 또 최고가 경신…평당 4424만1000원△건강-“수술기법 고도화·항압치료제 발전으로 낭공불락 췌장암 극복 가능”-물체 두 개로 보이면…안과 가야하나, 신경과 가야하나-중장년층 찌릿찌릿한 손발 저림, 척추질환 의심해야△BOOK-노벨상 특수 한강만?…비문학도 대박 행진-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성공 비결-맛있는 ‘초가공식품’이 몸에 미치는 영향△MICE-‘동양의 하와이’ 하이난 싼야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홍콩 이어 마카오 직항 노선 곧 재개-디지털 세상서 재탄생한 국가유산…사흘간 3만명 ‘북적’-강원특별자치도, 中 마이스 시장 공략 시동△오피니언-[목멱칼럼]안전을 위한 등불-[전문기자 칼럼]선 넘은 야당의 ‘체코원전 시비’-[기자수첩]미·중 반도체 보조금 전쟁, 여론 눈치만 보는 정부-[e갤러리]손정민 ‘초상화’△피플-1년 준비한 10만개 불꽃…빛나는 추억도 쏘아올렸죠-금호석화, 시각장애인에 ‘가벼운 눈’ 선물-조현준 회장, 베트남 총리와 미래 30년 머리 맞대-초등학생도 고립·은둔…마음의 문 열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사회-”동맹휴학“ vs ”일방적 의료개혁 탓“…유홍림 총장 ”의대 학장 결정 존중“-글 못읽는데 직원 없이 기계만…키오스크가 무서운 노인들-”비트코인 조달은 유사수신 아냐“…아도인터 모집책 4명 중 3명 무죄 -법관들 인식 변화…중처법 위반 처벌강화 추세-교사 93% ”졸업앨범 딥페이크 악용 우려“
- 길가의 맨홀뚜껑이 무서워…퇴근길 '괴물'을 떠올리게 된 사연[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가끔 어두운 곳을 홀로 거닐 때면 등골이 오싹한 순간들이 있다. 웹툰이나 영화에서 봤던, 세상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괴물이나 귀신들의 모습이 순간 머리를 스쳐서다. 머리로는 단지 콘텐츠적 상상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되뇌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거나 주차된 차량 사이를 살피게 된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가 고역이다.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때는 상관없지만 한번 이미지가 떠오르고 나면 눈을 감기가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머리를 감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눈을 질끈 감고 순식간에 비눗물을 휩쓸어내곤 한다.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완료된 디디 작가의 최신작 ‘열 손가락’(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툰 ‘아귀’로 데뷔한 디디 작가는 이처럼 일상과 이어지는 공포·스릴러 웹툰으로 ‘대가’ 반열에 올랐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홀 속 하수구에 괴물이 있을 수 있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해 △관찰인간 △생존인간 △저택의 주인 △멸종인간 △열 손가락 등 독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했다.어린 시절 1층이 비디오 가게였던 집에 산 디디 작가는 여러 영화들을 섭렵했다. 초반에는 액션이나 코믹물을 좋아했지만 점차 호러나 공포·스릴러로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어린 디디 작가의 최애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였다. 시간이 지나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디디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아들을 보며 떠올렸다고 한다. ‘그냥 DNA가 공포·스릴러구나.’공포·스릴러 외길을 걷고 있는 디디 작가를 지난 11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첫 작품인 ‘아귀’부터 최근 ‘열 손가락’까지 공포·호러물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린 시절 2층집에 살았었는데 1층에 비디오 가게가 있었습니다. 맞벌이하시던 부모님께서 비디오를 빌려보는 걸 허락하셨고 그 시대에 나온 영화들은 꾸준히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액션물이나 코믹물도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호러물이나 ‘공포 스릴러’ 쪽으로 관심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린 당시에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의 ‘미믹’이나 ‘판의 미로’와 같은 작품들에 열광했고 그때의 영향으로 작화나 스토리 성향이 치우쳐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결혼하고 아이도 키워보니 아들 녀석의 작품 고르는 성향이 저와 매우 흡사하다는 걸 알고 ‘그냥 DNA가 공포 스릴러구나.’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한 작화, 항상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일상의 모든 부분이 소재로 다가오고 별 것 아닌 경험도 작품 구성에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다만 새로운 소재와 연출에 집착하는 성격이 대중적인 면을 벗어날까 봐 그것들을 조율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 것 같습니다.또 일관된 장르를 이어간다는 건 그만큼 틀에 갇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 요즘에는 와이프인 ‘최호진’ 작가의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열 손가락’이라는 작품은 원래 최호진 작가가 데릴사위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 시작 부분을 활용해 저의 스타일로 바꿔 재해석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작화나 연출이 나오게 되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작품에 ‘반전’을 넣는 부분은 어느 장르에나 해당하며 그 반전을 넣음으로써 이야기가 풍성해진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필수적으로 넣는 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반전 구성을 매우 좋아하기도 합니다.)△평소에도 공포물을 즐겨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예 정반대의 장르인 로맨스 같은 것들도 보시는지요.예전에는 세상에 나오는 모든 공포, 호러, 스릴러를 다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DC나 마블 같은 히어로물도 좋아하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또는 ‘범죄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로맨스나 드라마적인 부분을 작품에 녹이기 위해 보는 경우는 있지만 살아오며 순수 취미로 본 것은 많이 없는 편입니다. ‘연애의 온도’나 ‘소공녀’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도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포·스릴러 장르는 제 취미이자 일로서도 자신있는 편이기에 그 장르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그림체나 잔혹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지만 사석에서는 말도 많고 상대를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데뷔작인 ‘아귀’가 탄생하게 된 일화가 궁금합니다. 영화화 논의도 있으신지 귀띔 부탁드립니다.‘아귀’라는 만화는 제 데뷔작이자 처음으로 끝을 내어봤던 작품입니다. 만화 소재를 찾던 중 하수구에 있는 꽁초를 보며 ‘하수구에 괴물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만화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만화 초보인 저는 시간에 쫓기며 살았고 그때의 쫓기는 마음가짐이 독특한 작화와 내용에도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재가 시작되고 운이 좋게 여러 업체에서 판권을 산다는 연락이 왔고 ‘영상화’도 무탈하게 될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그 당시 아귀라는 만화가 영화로 나올 충분한 가능성으로 독자님들에게 확답도 드릴 정도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영상화라는 건 변수가 너무 많았고 특히 극장에 걸리는 작품을 하나 만들어 낸다는 게 거의 하늘의 뜻과 같다는 걸 나중에 영화인들과의 교류로 인지하게 됐습니다. 현재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귀의 판권은 여전히 팔린 상태이고 좋은 감독님께서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되더라도 빠른시간에 나오는 것보다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저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작품들을 보면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가 많다.실제 어딘가에서 일어났을지도, 또는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쓰는 편입니다. 몰입감을 위해서든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서든 일상과 연결돼 있다는 건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평생 겪기 힘든 판타지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게 매력 있다고 느껴 조금 더 잔혹한 쪽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저택의 주인’을 보면 과거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설정을 채택하신 이유는처음 ‘저택의 주인’을 구상했을 때 그저 순수한 아이들의 스릴러적인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의 풍성함을 위해 시대를 바꾸고 인물들의 상황을 ‘전쟁’이라는 소재로 가둬 놓고 보니 가볍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름의 전화 인터뷰나 서적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갔고 저에게도 전쟁의 실태나 역사에 대한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화 안에 다 녹이지 못 한 부분이 있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득과 실을 따지기 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약자들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소위 ‘인간’ 시리즈도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상 계기와 다음 시리즈 계획은?‘관찰인간’이라는 만화를 만들 당시에는 시리즈가 아니었으나 완결이 날 때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생존인간’과 ‘멸종인간’까지 3부작을 만들게 됐습니다. 첫 작품부터 크리처라는 소재를 쓰다 보니 같은 연출이 반복되는 것을 느꼈고 다른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지금은 ‘크리처’물을 멀리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만화에서 표현되는 악인이나 욕망의 인물들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최근 연재해셨던 ‘열 손가락’도 궁금합니다.열 손가락의 주요 소재는 무속과 범죄에 초점을 두고 구상했습니다. 모든 일이 결국엔 금전적인 일로 돌아가는 세상에 코인이라는 소재는 저에게 딱 맞는 구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부러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하려는 의도보다는 그 흐름에 제가 물드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영화나 만화뿐만 아니라 뉴스와 이슈 거리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영향이 가는 것 같습니다.△현재 구상 중이신 차기작은현재 만들고 있는 만화가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 대한 소재가 들어가 있고 세이브 원고를 쌓는 중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 보여드릴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주 독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스토리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어 준비기간이 한해를 넘기는 것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독자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전달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제 만화를 보는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디디스러운 괴상한 즐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저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려드리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예전에 만화가 끝나고 후기에 썼던 말이긴 합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뭔가를 시도해서 행복한 것보다 문득 “어, 별 탈 없으니 좋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저는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독자님들의 일상에 제 만화가 행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고(故)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04년 3월 대한민국 군산에서 열린 타타의 대우 상용차 인수 기념식에서 대우의 트럭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을 세계적 그룹으로 탈바꿈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향년 8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상태 악화이다.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호텔, 식음료, 보험 등 인도인의 생활 전반을 거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 국민기업이다. 상장기업만 20개가 넘는다. 2024년 3월말 기준 매출은 1650억달러(221조 7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타타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증손자로서 1991년부터 21년간 타타 회장으로 재임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와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 육성했다. 그 과정에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싱가포르의 냇스틸을, 2007~2008년에는 영국 코커스 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현재까지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 소유이며 대우상용차는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존속하고 있다.특히 2008년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의 탄생 비화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타타 명예회장은 비 오는 저녁 서너 명의 가족이 한 스쿠터를 같이 타는 모습을 보고, 20034년 전 국민 앞에서 ‘10만루피’(약 250만원)짜리 차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08년 나노를 출시했는데, 그는 출시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4년 전과 비교해 철판이나 타이어 등 자재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가격은 10만루피이다. 왜냐면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타타 명예회장은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는 75세 나이로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며 은퇴했다. 이는 그가 1991년 그룹 회장직 취임 시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타타스틸에서 벌어진 경영진간 싸움 당시 했던 약속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75세 경영자와 젊은 경영진간 경영권 싸움이 있자 타타 명예회장이 75세가 되면 경영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영진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며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이후, 그는 몇 달 동안 임시 대표로 돌아왔다. 현재 타타그룹 회장은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출발한 전문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물론 타타 명예회장이 했던 모든 것들이 좋은 결말로 끝난 것은 아니다. 코커스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가오면서 타타그룹에 큰 시련을 안겨줬다. 나노 역시 안전 문제 등으로 수요가 부족해 공개 10년 만에 생산을 종료했다.토마스 슈미트하이니 가족 기업센터의 전무이사인 카빌 라마찬드란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라탄 타타는 큰 것을 상상하고 제국을 인도 너머로 확장했다”면서도 “이것들은 성급한 이니셔티브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은 인도 전체를 애도하게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탄 타타는 비전을 가진 사업자이자 자상한 영혼이자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그를 애도했다. 드루파티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엑스에서 “인도는 기업 성장과 국가 건설, 우수성과 윤리를 결합한 아이콘을 잃었다”고 애도했다.타타 명예회장은 최근 몇 년간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나 굿펠로우즈 등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인도 최대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는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으로 타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자리에 누가 앉을 지 관심이 쏠린다. 타타선즈의 약 66%를 소유하는 대주주인 타타 트러스트는 전통적으로 타타 가문 구성원이 이끌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으로 타타 명예회장의 이복형인 노엘 타타를 거론했다.
- 돌싱이 재혼을 원하는 이유…여성 ‘경제력 보완’, 남성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성별에 따라 재혼을 원하는 이유가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은 ‘경제력 보완’을 선택한 반면 남성은 ‘생동감 증진’을 꼽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7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재혼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사항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질문에 여성 35.4%는 ‘경제력 보완’을 택했다. 아울러 ‘안정감 제고(25.4%)’, ‘생동감 증진(17.8%)’, ‘지위 향상(15.5%)’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생동감 증진(29.5%)’, ‘경제력 보완(25.6%)’, ‘안정감 제고(22.8%)’, ‘일상사 부담 경감(15.5%)’ 순이었다. 돌싱 남녀는 ‘재혼하는 것이 돌싱으로 사는 것보다 낫기 위해 전제돼야 할 사항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도 답이 엇갈렸다. 여성 32.6%는 ‘대등한 지위’를 꼽았으나 남성 35.7%는 ‘친밀성’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상호 신뢰(여 29.0%, 남 28.3%)’를 꼽았다. 하지만 3위 이하의 경우 여성은 ‘친밀성(23.3%)’, ‘독립성 보장(15.1%)’ 등을 들었으며 남성은 ‘독립성 보장(21.3%)’, ‘대등한 지위(14.7%)’를 골랐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을 통해 남성은 무미건조한 생활을 탈피해 좀 더 활기차고 다이내믹한 삶을 추구하는 반면, 여성은 경제적으로 좀 더 안정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희구한다”며 “여성은 ‘삶의 근본적인 면을 충족’하기 위해 재혼을 추진한다면, 남성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재혼을 추진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만한 결혼생활은 어느 한 사람만의 노력이나 희생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재혼을 통해 본인이 얻고 싶은 것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도 기대하는 것이 있으므로 쌍방 모두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해야 재혼의 긍정적인 효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은 나이를 떠나 아내로부터 애인과 같은 따뜻함과 엄마 품과 같은 푸근함을 원한다”며 “남편의 가부장적인 자세를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여성들은 부부간의 평등이야말로 원만한 결혼생활의 출발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결별하고 미련 남는 부분은?”…男 ‘외모’ vs 女 ‘경제력’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이성과 결별 후 미련이 남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외모는 양호하나 케미가 맞지 않는 여성’, 여성은 ‘경제력은 있으나 외모가 비호감인 남성’을 꼽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30일 재혼정보업체 온리 유,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4명(남녀 각 257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재혼 상대로서 어떤 장·단점을 가진 이성을 차버리고 나면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까요?’라고 질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남성은 ‘외모는 좋은데 케미 불량(27.2%)’, ‘외모는 좋은데 경제력 미흡(24.5%)’, ‘경제력 있는데 케미 불량(20.6%)’ 순으로 답했다. 반면 여성은 ‘경제력은 있는데 외모가 비호감(28.4%)’, ‘경제력 있는데 케미 불량(25.7%)’, ‘케미 좋은데 경제력 미흡(19.5%)’, ‘외모 좋은데 경제력 미흡(12.3%)’ 순으로 꼽았다. 이를 반영한 듯 ‘재혼 상대로서 이상형은 아닌데 경제력·외모 등의 장점을 보고 선택할 경우 재혼 후 상호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남성은 장점만 누리겠다고 밝혔으며 여성은 각자 생활을 많이 가지겠다고 했다. 남성은 ‘장점만 누린다(30%)’, ‘각자의 생활을 많이 가진다(26.8%)’, ‘상대를 본인에게 맞춘다(19.1%)’, ‘갈등을 감수한다(16.7%)’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각자의 생활을 많이 가진다(31.5%)’, ‘장정만 누린다(24.5%)’, ‘갈등을 감수한다(21%)’, ‘상대에 적응한다(15.6%)’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재혼 상대로 만난 이성이 어떤 측면에서 월등하면 버겁게 느껴질까요?’라는 질문에는 남성은 ‘경제력(33.1%)’, ‘사회 경력(25.7%)’를 택했으며 여성은 ‘외모(34.2%)’, ‘가정환경(27.2%)’을 선택했다. 3위 이하는 남성이 ‘지적인 면(19.1%)’과 ‘가정환경(13.9%)’, 여성은 ‘사회경력(18.3%)’과 ‘지적인 면(12.9%)’ 등으로 나타났다. 손동규 온리 유 대표는 “남성은 재혼 상대의 외모가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대화, 생활자세 등(케미)에 문제가 있어서 헤어질 경우, 여성은 경제력이 좋은데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상대와 헤어지고 나면 아쉬움과 함께 미련이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정보회사의 회원들이 내세우는 배우자 조건을 보면 결혼의 목적이 ‘행복의 증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특정 욕심을 충족’시키는데 두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의 목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거기에 맞는 배우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미혼남녀 10명 중 3명 “결혼식, 꼭 안 해도 돼”…이유는? “너무 비싸”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혼남녀 10명 중 3명이 경제적 이유로 인해 결혼식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24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현재 결혼 계획이 있는 미혼남녀들을 대상으로 ‘결혼식 필요성 및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프리픽(Freefik)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9월 2일부터 9월 3일까지 현재 결혼 계획이 있는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응답자 과반(69%)은 “결혼식을 꼭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그 이유로는 ‘인생에서 한 번밖에 없는 이벤트라서’(47%), ‘양가 부모님의 입장을 고려해야 해서’(33%), ‘축의금을 걷어야 해서’(15%) 등이 언급됐다.반면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들(31%)은 ‘결혼식 비용이 너무 비싸서’(33%), ‘허례허식인 것 같아서’(31%), ‘다른 곳(신혼여행, 혼수 등)에 투자하고 싶어서’(22%) 등을 이유로 결혼식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또 결혼식 준비 과정 중 가장 까다로운 항목에 대해 남성은 ‘신혼집’(36%)을, 여성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37%)를 각각 1위로 선택하여 남녀 간 의견 차이가 있었다.결혼식 장소 선정 시에는 남녀 모두 ‘위치 및 접근성(54%)’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항목으로는 꼽았으며, 그 외에는 ‘대관 비용(23%)’, ‘음식 맛(16%)’, ‘내부 인테리어(6%)’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미혼남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는 ‘호텔 예식장’(4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희망하는 결혼식 진행 방식으로는 ‘주례 생략하기’(61%·중복응답), ‘신랑 및 신부 둘 다 하객 맞이하기’(49%), ‘부모님 동시 입장하기’(36%) 등이 있었다.
- 배우자 잘생기고 이쁘면?…남녀 “동반 외출 잦을 것”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자신의 배우자가 잘생기거나 이쁘면 부부 ‘동반 외출’을 자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혼(재혼)을 희망하는 남녀 모두 이를 첫손에 꼽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왼쪽)과 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사진=연합뉴스)23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돌싱(돌아온 싱글)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재혼 상대의 외모가 뛰어나면 결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라고 질문했으며 남녀 모두 ‘부부 동반 외출이 잦을 것(남 32.6%·여 31.4%)’을 택했다. 그 뒤로는 선택이 갈렸다. 남성은 ‘본인 자존감이 높아진다(26.7%)’, ‘애정이 장기간 유지된다(22.5%)’을 택했으나 여성은 ‘애정이 장기간 유지된다(27.1%)’, ‘본인 자존감이 높아진다(24.8%)’라고 답했다. 4위는 ‘사소한 문제는 참고 넘어간다(남 18.2%·여 16.7%)’로 같았다. 아울러 외모에 반해 결혼했다가 심성 등에 실망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자업자득이라 생각(29.5%)’을 첫손에 꼽았지만, 여성은 ‘자신의 어리석음에 자괴감 들 것(31.4%)’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성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며 자책(26.7%)’, ‘자신의 어리석음에 자괴감 들 것(23.6%)’을 골랐다. 여성은 ‘자업자득이라 생각(27.5%)’,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며 자책(23.3%)’ 순으로 답했다. 4위는 남녀 모두 ‘주변인 칭찬으로 자위(남 20.2%·여 17.8%)’였다. 배우자에게 실망을 느끼는 신체 부위도 달랐다. 남성은 ‘주름(30.2%)’, ‘성형 후유증(25.7%)’, ‘비만(21.3%)’, ‘빈모·백발(14.3%)’을 택했지만, 여성은 ‘비만(33.3%)’, ‘빈모·백발(25.2%)’, ‘왜소함(21.7%)’, ‘주름(16.7%)’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 상대를 고를 때는 내면에 초점을 둬야겠지만, 첫 인상을 좌우하는 외모도 무시할 수 없다”며 “시각적인 요인을 중시하는 세태에 맞춰 각자 외모 관리에 유의해야 함은 물론 상대를 평가하는 안목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를 보고 재혼했다가 실망하게 되면 여성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가능성이 높다”며 “남성에게는 여성의 외모 자체가 중요하지만, 경제력을 포기하고 외모를 선택한 여성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시각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풍조가 심화하면서 재혼 상대의 외모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배우자의 외모가 뛰어나면 모임 등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작년 우리나라의 성별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49.9세, 여성은 46.6세로서 상당히 높다”며 “자기 관리를 소홀하면 비만과 주름 등의 각종 노화 현상이 조기에 발현돼 특히 50대 중반 이상의 재혼 상대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 명절 스트레스 해소법은?…女 “남편이 시가 험담 동조”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추석 등 명절을 힘들게 보내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여성은 남편이 시가 험담에 동조할 때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19일 재혼정보업체 온리-유,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재혼 후 추석 등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 위해 배우자가 어떻게 해주면 효과적일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35.3%가 ‘시가 험담하는데 남편이 동조해주면’을 택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재혼(황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면 남성 33.5%는 ‘가사 일시 면제’ 시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가자 크다고 답했다. 이어 ‘음주가무에 아내 동참(아내와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 27.1%)’, ‘자유 시간 부여(25.3%)’, ‘처가 험담에 아내 동참(14.1%)’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여성 27.9%는 ‘가사 일시 면제’를 택했으며 ‘자유 시간 부여(21.2%)’, ‘음주가무에 남편 동참(15.6%)’을 들었다. 명절 풍습 개선과 관련해 희망적인 징조를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남녀의 생각이 달랐다. 여성 34.9%는 ‘대리 효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을 꼽았으며 이어 ‘명절 후유증 부각(26.0%)’, ‘세대교체(20.5%)’, ‘(차례 준비) 간소화(18.6%)’를 택했다. 반면 남성 33.1%는 ‘세대교체’를 골랐다. 뒤를 이어 ‘간소화(27.5%)’, ‘명절 후유증 부각(24.4%)’과 ‘대리 효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15.0%)’을 꼽았다. 재혼 후 배우자의 친가에 가면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냐는 질문에는 여성 36.1%가 ‘남편의 전 아내와 본인 비교’를 선택했으며 ‘낯선 차례 풍습(25.3%)’, ‘낯선 배우자 가족(20.4%)’, ‘뉴페이스에 대한 관심 집중(18.2%)’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남성은 32%는 ‘낯선 아내 가족’으로 답한 비중이 첫손에 꼽았다. 그 뒤로 ‘아내의 전 남편과 본인 비교(28.6%)’, ‘뉴페이스에 대한 관심 집중(26.8%)’, ‘낯선 차례 풍습(12.6%)’ 등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명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는 배우자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시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아내에게 남편도 맞장구를 쳐줌으로써 배우자가 자신과 한편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절 풍습도 시대 변화에 맞춰 빠르게 변해가고 있으므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명절 풍습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명절을 보내고 나면 부부가 서로 상대를 위로해 줌으로써 명절의 후유증이 조기에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혼자들은 이혼 경험이 있고 초혼보다는 연령이 높다”며 “재혼해 배우자의 친가에 가면 어색하고 불편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지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남성들에게는 재혼 아내 가족들이 낯설게 느껴지고, 재혼한 여성이 시가에 가면 남편의 전 배우자와 본인을 외모나 요리 등의 측면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라고 보탰다.
- "여보, 우리 집 언제 갈거야?" 추석 남편 스트레스 1위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혼한 여성들은 ‘언제 오느냐’는 시어머니의 연락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남성의 경우 아내와 추석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게티이미지)결혼정보업체 온리유·비에나래는 돌싱 남녀 각각 264명을 대상으로 ‘이혼 전 추석이 다가올 때 언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28%가 ‘시어머니의 언제 오느냐는 연락’을 꼽았다고 10일 밝혔다.이어 여성 응답자의 24.2%는 ‘남편과 추석 계획을 세울 때’, 22.0%는 ‘차례 음식 준비’, 18.6%는 ‘추석 뉴스가 나올 때’를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남성의 경우 ‘아내와 추석 계획을 세울 때’(27.3%)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귀성길 도로 상황이 나올 때’(23.5%), ‘방송 등에서 추석 뉴스가 나올 때’(22.7%), ‘차례 음식을 준비할 때’(17.4%)‘ 등 순으로 나타났다.추석 때 가장 스트레스를 준 식구는 여성은 ’시어머니‘가 30.7%로 1위, ’동서‘가 27.7%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시아버지(19.7%), 4위는 시누이(15.2%)였다. 남성은 장인이 31.1%로 1위였고 장모는 24.6%였다. 처남(21.2%) 처형·처제 (16.3%) 순이었다.추석 때 가장 기쁜 순간은 여성은 ’시부모가 가 보라고 했을 때‘가 35.2%로 1위였고 2위는 ’차례 준비 부담을 줄여줄 때‘(24.6%)였다. 다음으로는 ’특별히 아껴줄 때‘(17.0%), ’고마움을 표시할 때‘(14.5%) 순이었다.남성은 32.6%는 ’처가 식구로부터 능력 등을 인정받을 때‘를 꼽았다. 이어 ’특별히 아껴줄 때(26.1%)‘, ’고마움을 표시할 때(23.1%)‘, ’처부모가 가보라고 했을 때(12.1%)‘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추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로서 중장년층에겐 전통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으나, 젊은 층에서는 관심이 크지 않다”며 “명절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서로 상대의 입장을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 추석 스트레스 순간은?…女 “시어머니가 언제 오냐 할 때”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언제 오냐고 할 때’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연합뉴스)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황혼(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추석이 다가오면 처가 혹은 시가와 관련하여 언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까?’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여성 응답자 28%는 ‘시어머니가 언제 오냐고 할 때’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고 답했다. 이어 ‘남편과 계획 세울 때(24.2%)’, ‘차례 음식 준비할 때(22.0%)’, ‘방송 등에서 추석 뉴스 나올 때(18.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남성 응답자 27.3%는 ‘아내와 계획 세울 때’를 택했다. 이어 ‘귀성길 도로 상황 나올 때(23.5%)’, ‘방송 등에서 추석 뉴스 나올 때(22.7%)’, ‘차례 음식 준비할 때(17.4%)’가 뒤를 이었다. 추석 때 스트레스를 주는 시가·처가 식구 질문에는 여성 30.7%가 ‘시어머니’를 택했다. 이어 ‘동서(27.7%)’, ‘시아버지(19.7%)’, ‘시누이(15.2%)’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장인(31.1%)’, ‘장모(24.6%)’, ‘처남(21.2%)’, ‘처형·처제(16.3%)’ 순으로 답했다. 아울러 추석 때 며느리가 쾌재를 부르는 순간은 시가에서 ‘그만 가보라고 할 때’로 나타났다. 여성 35.2%가 이같이 답했으며 ‘차례 준비 부담을 줄여줄 때(24.6%)’, ‘특별히 아껴줄 때(17.0%)’, ‘고마움을 표시할 때(14.5%)’ 등이 뒤를 이었다. 사위는 ‘처가 식구가 능력을 인정해 줄 때’ 쾌재를 부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 32.6%가 이를 택했으며 ‘특별히 아껴줄 때(26.1%)’, ‘고마움을 표시할 때(23.1%)’, ‘그만 가보라고 할 때(12.1%)’ 등의 대답이 잇따랐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추석 등 명절 연휴 활용에 대해 부부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시가 혹은 처가 방문과 관련해 갈등이 빚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또 “기혼 여성은 음식 및 차례 준비와 뒷마무리, 시가 식구들과의 교류 등 모든 것이 고통”이라고 했다. 끝으로 “추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로서 중장년층에서는 전통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으나 젊은 층에서는 관심이 크지 않다”며 “명절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서로 상대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은 처가 식구들이 직장과 관련해 승진이나 영전, 소득 증가 등에 대해 칭찬을 해주면 어깨가 으쓱해진다”며 “여성들은 한시라도 빨리 시가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고 조언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남녀 모두 배우자의 가족 중에서 자신과 동성의 연장자를 대하기 어려워 한다”며 “장인 혹은 시어머니는 사회생활이나 가사 등에서 경험이 훨씬 더 많은 선배 격이기 때문에 후배 격인 사위 혹은 며느리로서는 조심스럽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