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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셀트리온,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한국 대표 기업..포춘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가 글로벌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The Future 50(미래유망기업)’ 기업 33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 중에는 네이버(035420)와 셀트리온(068270)(49위) 두 곳이 선정됐다.포춘은 네이버의 선정 이유에 대해 “네이버는 한국 최대의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최근 핀테크, 클라우드, 디지털 코믹(웹툰) 등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도 집중하며 분기 매출 24%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The Future 50은 미국 포춘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와 함께 미래 시장을 선도할 유망 기업 50개를 선정해 발표하는 리스트다. 미국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첫 시작 이후, 2018년부터는 선정 범위를 글로벌로 확대했다.네이버 역시 2018년 선정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래유망기업50 리스트는 지난해 2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 또는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을 수십 가지 지표를 평가해 대상으로 선정한다. 크게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바라보는 성장 가능성(30%)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기업의 역량(70%) 평가가 핵심이다. 이 중 기업의 역량은 전략·방향, 기술역량·투자, 리더십·구성원·문화, 기업 규모·구조라는 4개 범주의 19가지 요소로 구분해 평가한다.네이버는 33위로 리스트에 선정된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는 페이팔(34위), 아마존(37위), 알리바바(40위) 등 글로벌 IT기업보다도 높은 순위로, 네이버가 그동안 공격적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을 해온 결과, 미래 글로벌 IT시장을 선도할 유망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음에 의미가 있다. 부문별로는 Communication Services 분야에서 스포티파이(10위), 트위터(23위)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텐센트(45위), 페이스북(50위) 등이 있다.미국의 또 다른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 역시 지난 2018년 ‘100대 혁신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 9위에 네이버를 선정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100대 혁신기업’으로 선정, 순위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혁신을 위한 글로벌 도전과 가능성에 대해 인정받고 있다.
- 현대리바트, 온라인 사업 확장… ‘리바트몰’ 새단장
- 현대리바트 리바트올 리뉴얼 오픈.[이데일리 박민 기자]현대리바트(079430)가 온라인 전용몰 ‘리바트몰’ 리뉴얼에 나선다.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해 온라인 상에서 쇼룸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리바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고객 주도 콘텐츠로 볼거리와 놀거리를 늘리는 게 핵심 포인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토탈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는 다음달 1일 공식 온라인몰 ‘리바트몰’을 리뉴얼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리바트몰’은 기존 몰보다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신설한 게 특징이다.우선,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 제고를 위해 새 리바트몰에 최신 서버와 검색엔진, 보안 시스템 등이 적용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VR로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VR 쇼룸’ 등 첨단 제품 시연 및 구매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및 SNS 계정을 활용해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이 가능하며, 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도 결제할 수 있다. 여기에 별도의 모바일용 ‘리바트몰’ 앱(APP)도 선보인다.판매 제품군도 확대한다. 기존엔 리바트 온라인(온라인 전용 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주방 가구), 리바트 키즈(유아동 가구) 등 가정용 가구 제품만을 판매했지만, 새 리바트몰에선 ‘리바트 오피스·하움(소호형 사무가구)’ 제품도 판매한다.고객 참여형 콘텐츠도 선보인다. 대표적인 게 ‘리바트 커뮤니티’다. 이는 고객의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 사용 후기와 연출 노하우 등을 온라인상으로 한 데 모은 소통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리바트 제품 구매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 ‘랜선 집들이’와 인테리어 전문가와 인플루언서의 인테리어 솜씨를 구경할 수 있는 ‘고수의 집들이’, 고객만의 인테리어 노하우를 소개하는 ‘노하우’ 등의 코너로 구성된다.회사 측은 ‘리바트 커뮤니티’를 홈퍼니싱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로 키우기 위해 참여 고객들에게 현대백화점그룹 통함 멤버십 포인트(H.point)와 신제품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라이프스타일 웹 매거진 ‘힌지(Hinge)’도 함께 운영한다. 홈퍼니싱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정보와 예술가 인터뷰, 인기 장소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매일 제공할 예정이다.현대리바트는 리바트몰 리뉴얼에 맞춰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회원 등급제’를 도입해 운영한다. 리바트몰 구매 금액과 구매 횟수, 리바트 커뮤니티 참여도 등을 점수화해 ‘플라워-트리-포레스트’ 등 총 세 단계로 운영되며, 각 등급별로 구매 금액의 0.1~0.5%를 적립해준다. 특별 할인 쿠폰및 무료 컨설팅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시장 공략을 위해 그동안 온라인몰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물류 인프라 확충 등 핵심 역량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온라인 사업 규모를 20% 이상씩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머니팁] 우리운용, ‘우리스마트뉴딜’ 공모펀드 출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리자산운용(대표이사 최영권)은 뉴딜관련 혁신성장기업(BBIG 관련기업) 및 친환경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우리스마트뉴딜’ 주식형펀드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BBIG’란 개념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른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인터넷(Internet), 게임(Game) 섹터를 일컫는 개념으로, 최근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에 따라 성장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우리자산운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시대로 대전환이 발생하면서 유례 없는 초장기 상승 랠리를 기록했으며, 이번 국내 증시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BBIG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BBIG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우리스마트뉴딜’ 펀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스마트뉴딜’ 펀드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Trend analyzer’ 엔진을 활용한다. 뉴딜과 관련된 약 250개의 키워드를 검색 엔진에 대입하여 검색 강도가 강한 키워드를 선별, 이를 지수화해 투자 시점을 결정한다. 또한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만든 ‘핵심가치 사슬 분석’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특징을 지녔다고 자체 평가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은 향후 5년간 160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의 핵심이며, 과거 미국이 뉴딜 정책을 통해 실물경제 회복 및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것처럼, 국내 증시 역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유사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우리스마트뉴딜 주식형 펀드’는 이 날부터 우리은행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 왓챠, 카카오톡 선물하기 공식 입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가 OTT서비스 최초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입점했다. 왓챠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입점하고 월정액 이용권 판매를 시작했다. 선보이는 상품은 ‘베이직 3개월, 6개월, 12개월 이용권’과 ‘프리미엄 1개월, 3개월 이용권’ 등 총 5종이다. 베이직 이용권은 최대 Full HD 화질을 지원하고, 프리미엄 이용권의 경우 최대 4대 기기에서 동시 재생이 가능하고 UHD 4K, 돌비 비전, HDR10+등을 지원하는 초고화질 콘텐츠까지 감상이 가능하다. 11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2주 동안은 공식 입점 기념으로 ‘프리미엄 3개월 이용권’ 등 일부 상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접속 후 상단 검색창을 통해 ‘왓챠’를 검색하거나 브랜드 카테고리의 ‘상품권/영화/도서’ 중 ‘영화/뮤직/게임’ 부분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입점은 OTT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관련 상품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이 급증한 데 따른 시도다. 모바일로 편하게 선물을 주고받는 세대를 포함해 코로나19시대에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비문화를 흡수 및 확대해 나가는 세대까지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왓챠는 “매번 같은 생일 선물로 고민해봤거나 콘텐츠 감상 경험을 지인과 공유하고 싶은 고객, 곧 수능을 치를 고3 수험생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시는 고객들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며 “고객의 관점에서 왓챠를 더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 다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왓챠는 2016년 1월 처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왓챠만의 개인화 추천 엔진을 통해 높은 정확도의 콘텐츠 추천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체르노빌>, <킬링 이브>, <퀴즈>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콘텐츠 8만여 편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 HDR10+ 등의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김종현 쎄크 대표, "나노급 불량 검출 기술, 매출 2500억 예약"
- 김종현 (주)쎄크 대표가 회사의 주력 사업군인 ‘산업용 X-ray’ 검사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산업용 X-ray(엑스레이) 검사장비 수요도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회사는 10년 뒤인 2030년에는 매출 25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입니다.”지난 29일 경기도 수원 (주)쎄크 사옥에서 만난 김종현 대표. 그는 전량 수입해 의존하던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인물이다. 산업용 엑스레이는 병원 CT촬영처럼 반도체 등의 초정밀 전자제품에 방사선을 투과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나노급(10억 분의 1미터) 불량을 잡아내는 장비다.김 대표는 “현재 산업용 엑스레이는 스마트폰 배터리나 반도체, 자동차 전장부품 등의 제조공정에서 불량을 검출하는데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자동차 핵심부품인 ‘2차전지’ 생산라인에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 중에 있다”고 말했다.현재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회사 측에서 추정하는 전 세계 산업용 엑스레이 시장 규모는 5억 달러(한화 5600억원)다. 이중 국내시장 규모는 10% 미만(560억원)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까지 열리면 10년 뒤에는 10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지난 1991년 설립돼 내년이면 창립 30주년 맞는 쎄크는 산업용 엑스레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48억원, 직원 수는 178명에 이른다. 사업 부문은 크게 3개다. ‘산업용 엑스레이’를 비롯해 △대형 컨테이너나 항공엔진 등의 내부를 스캔하는 장비인 ‘선형가속기’(LINASEC) △초미세 나노구조를 분석하고 계측하는 탁상용 ‘주사전자현미경’ 등이다.이중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분야가 산업용 엑스레이다. 쎄크는 마이크론급 장비에서부터 나노급 장비까지 국산화하고, 출력용량대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3.5초만에 불량을 잡아내는 고속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엑스레이 검사장비 한 대의 가격은 성능에 따라 7000만원~6억원 대에 달한다. 지금껏 누적 기준 1500대를 판매했다. 김 대표는 “현재 산업용 엑스레이의 2D(2차원) 검사 장비는 표준화가 됐다”며 “산업 전반에 갈수록 부품이 융합화·복합화 돼 3D(3차원) 검사로 바뀌는 추세이며, 생산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빠른 판독 속도와 정밀성이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쎄크는 향후 미래 먹거리로 산업용 엑스레이의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는 장비의 핵심인 엑스레이 발생장치 ‘튜브’를 자체 개발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김 대표는 “산업용 엑스레이 완제품을 파는 시스템 사업 중심에서 100% 부품 내재화를 통해 부품 모듈화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쎄크의 선형가속기를 활용 중인 광양항 컨테이너 보안 검색 데모센터.쎄크 직원이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해 물질의 표면정보를 관찰하고 있다.고에너지 엑스레이를 발생시켜 대형기기의 내부를 스캔하는 장비인 선형가속기 신규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형가속기의 RF발생 장치를 통해 ‘불법 비행체’ 방어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선형가속기는 주로 수출 컨테이너 보안검색이나 항공엔진, 국방분야(미사일 등) 등의 장치 및 부품 검사에 쓰이고 있다. 이미 광양항 항만 내 ‘컨테이너 보안 검색 데모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 부품 가격만 8억~12억원이며, 시스템까지 넣은 완제품은 1대당 30억원에 팔린다. 쎄크는 전 세계 주사전자현미경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쎄크는 대형 주사전자현미경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소형화시킨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을 국내 최초 및 세계 2번째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시장은 현재 연간 1000대 정도 팔리고 있지만 앞으로 1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종전 제품보다 무게와 부피를 50%를 줄인 초소형·초경량 장비를 전 세계 시장 타겟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구글 쪼개지나…IT공룡에 선전포고한 美정부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IT 공룡인 구글을 상대로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 측은 “구글을 쓰는 건 소비자의 선택일뿐”이라며 맞섰지만, 공화당뿐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IT 공룡들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11월3일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소송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미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검색엔진 분야 등에서 구글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소장을 냈다. 구글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자사의 앱이 미리 탑재된 채 스마트폰이 판매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통신업체에 수십억 달러를 제공한 데다,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수익 배분 계약을 통해 다른 회사 앱의 탑재를 방해했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구글이 애플에 매년 지급한 금액은 최대 110억달러(약 12조4000억원)에 달한다.법무부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8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사업자라는 의미다. 제프리 로젠 미 연방 법무차관은 “만약 정부가 지금 반독점법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다음 혁신은 없을 것”이라며 제2의 구글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이번 소송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1990년대 미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제기한 반독점 소송 이후 가장 중대한 사건”이라고 표현했다.이번 소송은 ‘IT 공룡들’ 손보기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 건 지난해 7월께 구글의 핵심 사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이후 1년여 만이다. 최근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 외에 정가에서도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IT ‘빅4’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제프 로젠 미국 법무부 차관은 이날 “구글 소송이 중단점(stopping point)이 아니다”고 했다.법무부의 초강수 배경에는 의회의 측면 지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미 하원 법사위 산하 반독점소위원회는 16개월에 걸쳐 이들 IT 공룡의 시장지배력 남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449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이들 IT 공룡이 검색과 광고, SNS, 출판 등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행사·남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11월3일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이번 소송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조 바이든 대선후보 등 민주당 주요인사들은 오히려 공화당보다 더 강하게 이들 IT 공룡의 독점적 지위에 우려를 표해왔기 때문이다. 평소 이들 IT 공룡의 분할을 촉구해온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썼다.구글은 이날 소송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을 쓰는 건 소비자의 선택”이라며 “구글 사용을 강요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되레 차분했다. 이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전날 대비 1.38% 상승했다. 미 투자은행(IB)인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과거 10년 가까이 끈 MS 반독점 소송 당시 MS의 주가는 900%나 뛰었다”며 파장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MS는 2001년 장기간의 소송전 끝에 가까스로 기업 분할은 피했었다.
- [뉴스새벽배송]경기부양책 기대감에 美증시 상승…테슬라·넷플릭스↓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경기부양책 타결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만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테슬라는 이날도 하락했고, 넷플릭스는 기대를 밑돈 실적을 발표하며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이탈리아의 밀라노·나폴리는 야간 통금을 시행했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美 증시 상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AFP 제공)-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0.4% 오른 28308.79에 거래를 마쳐. S&P500 지수는 0.47% 오른 3443.12에, 나스닥 지수는 0.33% 오른 11516.49에 장을 마감.-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간 신규 부양책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려. 이날은 펠로시 의장이 정한 대선 전 협상 마감시한이었으나, 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최근 조정을 이어갔던 성장주들이 대체로 오름. 애플(+1.32%), 마이크로소프트(0.2%), 페이스북(+2.36%), 아마존(+0.31%). 다만 테슬라는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도 2.06% 하락. -한편 이날 나온 넷플릭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음.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357만명의 가입자 증가가 예상됐지만 실제는 220만명 증가에 그침. 이는 넷플릭스 자신이 예상치로 내놓은 250만명에도 못미치는 수준.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최대 6% 하락.◇ 유럽 중심 코로나 재확산세 심각-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남부 나폴리 지역에 이번주부터 야간 통행 금지가 시행될 전망. 밤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특별한 사유 없이 외출 불가.-또 이번주부터 식료품점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주내 모든 중·대형 쇼핑센터의 주말 영업도 중단. -앞서 유럽을 중심으로 재봉쇄 나서는 국가 많아져. 프랑스는 이달 17일부터 파리 포함 수도권과 리옹, 릴, 그르노블 등 8개 지방 대도시에서 야간 통행을 금지. 아일랜드는 22일부터 6주간 재봉쇄, 독일 바이에른주의 일부 지역도 20일부터 2주간 봉쇄.-미국 역시 안심할 상황 아님. 미국에서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5만 8300명을 웃돈 것으로 집계.◇ 美, 구글에 불공정행위로 소송-미국 법무부가 워싱턴DC의 연방법원에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사업자인 구글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소장을 제출. 구글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 자사 앱이 선탑재된 상태에서 스마트폰이 판매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7월 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돌입한 바 있음.◇ 부양책 기대감에 유가 상승-이날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5%(0.63달러) 상승한 41.46달러에 장을 마감. 경기 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 올려.-한편 금값도 소폭 상승.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3.70달러) 오른 1915.40달러에 거래를 마감.-달러인덱스는 하락지속. 이날 0.4% 내린 93.05를 기록. 최근 달러 약세가 눈에 띄는데, 어제(20일) 원·달러 환율은 1년 6개월 만에 1130원대로 내려앉아 1139.4원에 장을 마쳤음.
- '나무위키 읽기' 유행... 집단지성 놀이로 인기
- “내 키는 168cm가 아니야. 171cm로 고쳐줘”지난달 9일 카카오TV의 웹예능 프로그램 ‘찐경규’에서는 개그맨 이경규가 자신의 나무위키 문서를 읽고 수정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경규는 나무위키에 등록된 정보 가운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모르모트(권해봄) PD는 실시간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내용을 편집했다. 이경규가 말하는 대로 문서가 즉시 수정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캡처)최근 유튜브에서는 ‘나무위키 읽기’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팬들은 유명인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수정한다. 나무위키에 등재된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들은 팬들이 적은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이다.다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다보니 기재 정보재한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집단지성의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위키 사이트,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작성 가능해‘위키(Wiki)’는 사이트를 방문한 모두가 문서의 내용을 쉽게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의미한다. 2015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나무위키는 대표적인 한국어 위키 사이트로 게임, 연예, 프로그래밍, 정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정보가 누리꾼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위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방대하다. 올해 10월 기준 나무위키에 등록되어 있는 전체 문서의 수는 307만 4638개, 계정 수는 23만8775개에 달한다. 위키백과는 2407명의 기여자가 52만3079개의 문서를 작성했다.평소 나무위키에서 궁금한 내용을 즐겨 검색한다는 이명근(17)씨는 ‘친숙함’을 위키 사이트의 매력으로 꼽는다. 이씨는 “나무위키는 일반 검색엔진이나 딱딱한 백과사전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져 접근하기 쉬운 것 같다”며 “백과사전에 없는 지식들을 얻어가는 재미도 있어 자꾸 찾아보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씨는 문서를 직접 작성·편집하기도 한다.그는 “기존에 없던 문서를 직접 만들고 완성하면 마치 내가 큰 무대에서 발표하는 느낌이 든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이어 “좋아하는 가수가 내가 만든 나무위키 문서를 읽은 적이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팬으로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나무위키 작성, “덕질의 일환이죠”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의 나무위키 문서 작성과 수정을 자처하는 팬들은 이 같은 행위가 소위 말하는 ‘덕질’의 일부라고 말한다.유튜브 채널 ‘오피니언’의 팬이라고 밝힌 A씨(18)는 채널에 출연하는 멤버들에 관련된 문서를 직접 작성한 이후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 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A씨는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가 11만이 넘는데도 나무위키에 관련 문서가 없어 속상했다”며 “덕질의 일환으로 문서를 새로 만들어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분야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검색해보고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팬들은 좋아하는 인물의 학창시절 별명, 음식취향 등과 같이 소소한 정보 이른바 TMI(Too Much Information)를 공유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A씨는 “멤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게 된 TMI도 나무위키 작성에 한 몫 한다”며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찾아보면서 알게 된 디테일한 정보를 사이트에 총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자신의 나무위키 문서를 직접 읽어보는 콘텐츠가 인기다(사진=유튜브 캡처)당사자가 직접 ‘팩트체크’...팬들과 소통해불특정 다수가 작성한 위키 사이트의 인물 정보들은 당사자가 직접 해당 정보들을 확인하고 수정하며 끊임없이 재생산 된다.최근 유튜브에서는 연예인들이 직접 자신에 관한 위키 사이트 정보를 읽고 ‘팩트체크’하는 ‘나무위키 읽어보기’ 영상이 대표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이지혜, 코요태, 김범수 등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한 연예인들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콘텐츠가 팬들과의 소통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인기의 시작은 K팝 전문 유튜브 채널 '1theK'의 ‘본인등판’ 콘텐츠다. K팝 가수들이 직접 나무위키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문서를 읽어보며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관련된 미공개 일화를 추가로 공개하기도 한다.지난 5월 가수 아이유는 ‘본인등판’에 출연해 ‘팝가수 포스트말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맞팔로우’ 일화를 소개하는 등 팬들과 소통했다. 해당 영상은 48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누리꾼들은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자세하게 알게 돼서 좋다”, “앞으로 이런 영상 많이 올려주세요” 등의 댓글을 적으며 열광했다.전문가 “위키 사이트는 ‘집단지성’의 힘”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공동으로 수많은 정보를 올린다는 사이트 특성상 등록된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이 부족해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이에 전문가는 위키사이트에는 ‘집단지성으로 인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위키 사이트에는 ‘사상의 자유시장’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집단지성에 의해 잘못된 사항은 걸러지고 좋은 정보가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를 게재하더라도 이를 발견한 또 다른 사람이 올바른 정보로 수정하는 것은 모두에게 ‘정보 제공의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박 교수는 “위키 사이트의 내용은 전문가에 의해 확인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언론 보도나 논문 등의 전문적 자료로 쓰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집단지성의 자정작용이 우리 사회에서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 케이카, 네이버 마이카와 손잡고 중고차 시세 제공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기업 케이카는 네이버(035420)가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관리 통합서비스 ‘네이버 MY CAR(마이카)’와 제휴를 맺고 중고차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지난 15일 오후 정식으로 공개한 네이버 마이카는 내 차의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해당 차량에 맞는 각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차량 개인화 서비스다. 보유 차량의 신차 출고가 대비 중고차 시세를 비롯해 리콜 정보, 정기검사일 안내, 자동차세 납부, 소모품(타이어·엔진오일) 추천 등 종합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검색창에 ‘마이카’를 검색하면 된다.케이카는 이번 제휴를 통해 네이버 마이카에서 제공하는 중고차 시세 정보에 자사의 시세 데이터를 연동해 제공하며, 네이버 마이카 회원은 케이카가 제공하는 투명한 내 차 시세를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또 조회한 내 차 시세를 바탕으로 차량 매각을 원하면 케이카 견적을 클릭해 내차 팔기 홈서비스와 연결돼 간편하게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신청을 완료하면 고객의 일정에 맞춰 케이카 차량평가사가 원하는 장소로 방문해 차량을 진단한 후 실제 매입가를 안내한다.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어디서나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 네이버를 통해 수시로 내 차의 정확한 시세를 조회하고 판매까지 한 번에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에 동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누구나 내 차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케이카는 2018년 한앤컴퍼니 인수 후 같은 해 10월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한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기업으로, 2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까다로운 진단과 매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직영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3D 라이브 뷰’를 비롯해 온라인으로 내 차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홈서비스’, 온라인 구매 후 3일 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3일 환불제’ 등 혁신적인 중고차 구매 환경을 제시했다. 최근 24시간 온라인으로 현금, 카드, ‘K Car 할부’ 등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맞춤형 즉시 결제 시스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김현아의 IT세상읽기]구글과 네이버의 독과점, 같은점과 다른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7일,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습니다.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등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지만, IT 세상에서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독과점 횡포’가 화두였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는 구글의 인(in)앱 결제 강제 문제와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 악의적 조정 의혹이 전면으로 부상한 것이죠. 구글은 ▲내년 1월부터 자사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결제하려면 자기 결제시스템만 쓰도록 의무화했고(수수료 30% 강제), 네이버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검색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자사 상품·서비스(스마트스토어 상품, 네이버TV 등)를 검색결과 상단에 올린 혐의로 과징금 267억 원(쇼핑 약 265억 원, 동영상 2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국회에서는 두 사건 모두, 국내에서 활동하는 거대 빅테크 기업의 불공정 거래·이용자 이익저해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법이든·제도든 뭔가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들 하죠.구글과 네이버, 모두 플랫폼 독점 기업그런데, 저는 두 사건이 언뜻 보면 비슷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다른 성질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슷한 점은 두 회사가 ‘플랫폼 독점 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구글은 운영체제(OS)의 독점력을 기반으로 검색, 앱마켓, 유튜브, 브라우저 등을 아우르며 지배력을 전이하는 모양새죠. 반면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에서의 독점력이 알고리즘 조정이란 방법을 통해 쇼핑 시장, 뉴스 시장의 공정 경쟁을 해쳤는가가 논란입니다.(네이버는 알고리즘 개선은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한 일련의 조치였다며 공정위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만.)하지만 구글의 독점은 OS까지 포함한 강력한 것이고,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 독점은 애플리케이션 단에서 이뤄지는, 흔들리는 것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플랫폼별 주요 앱 가격 비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내 앱마켓별 매출 및 시장점유율 현황(출처: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이데일리 문승용 기자]OS 독점과 국내 검색 1위의 차이구글의 안드로이드는 PC OS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독점과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공정위는 2005년 윈도에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 등을 결합판매(끼워팔기)했다는 이유로 MS에 시정조치와 과징금 330억 원을 물렸는데, 구글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OS인데다 기본적으로 무료여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돈을 받는 윈도와는 다르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구글이 자사 앱마켓에서 자사 결제 시스템만 허용하려는 것이나 ▲2년 정도인 휴대폰 교체주기를 고려했을 때 이용자는 안드로이드외에 다른 모바일 OS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 ▲삼성이나 LG 휴대폰을 사면 구글 앱마켓(구글플레이)이 선탑재 돼 있다는 점 ▲구글플레이의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60%를 넘는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구글의 모바일 OS 독점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네이버 검색 화면검색 독점은 어떨까요? 인터애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구글 92.54 %, 빙 2.44%, 야후 1.64%, 바이두 1.08%, 네이버 0.07% 등으로 세계 시장에선 구글이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주도하고 있죠.국내에서는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1위이지만 하락 추세입니다. 유튜브 동영상 검색이 뜨고 있기 때문이죠. 유튜브는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선탑재된 앱이기도 합니다.2020년 2월 현재, 네이버는 56.8%로 1년 전보다 3.14% 포인트 하락했죠. 하지만, 구글은 34.82%를 기록해 0.34% 포인트가 올라 2위를 차지했고 다음(6.42%), 줌(0.79%) 순이었습니다. 구글에 의해 흔들리긴 하지만, 아직 국내 검색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1위 기업인 것은 분명합니다. 토종 플랫폼 싹을 죽이지 않을 ‘전략적 규제’ 필요이용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은 스스로 독점을 향해 나가는 속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용자가 만족하면 더 많이 찾게 되고 더 많이 이용자가 찾는 곳에 공급자가 줄을 서는 모습이 반복되는 형태이지요.그래서 기존의 법질서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판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논란에 휩싸인 앱마켓 자사 결제 강요만 해도, 구글과 애플이 2008년 처음 앱마켓을 출시했으니 이제 겨우 12년이 된 초기 서비스이지요. 또한 처음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나왔을 때에는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통신사가 골라 위로 올려주는 앱이 아니라, 내 맘대로 앱을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키웠죠. 이런 사정들을 고려하면, 플랫폼 규제는 예전 산업에서의 규제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합니다.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기업·빅테크 기업에 쏠리는 부의 이동을 고려하면, 플랫폼 독과점 기업 움직임 하나하나에 세심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역시 설득력이 있습니다.특히 유럽과 달리 네이버, 카카오, 원스토어 같은 토종 플랫폼의 경쟁력이 아직 남아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토종 플랫폼의 경쟁력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이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전략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이 8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강제 효과를 묻는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국회의사중계시스템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는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이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해 방통위와 공정위가 실태점검에 들어갔고, 국회는 좀 더 명확한 법 적용을 위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까지 검토 중입니다. 30% 수수료가 이용자의 앱 가격 인상까지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서 찬성합니다.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 악의적 조정 의혹은 일단 공정위에 대해 네이버가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니, 사실 여부를 법원에서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위 말대로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바꿔 자사 스마트스토어만 우대했는지, 네이버 말처럼 의도적인 게 아니라 알고리즘 변경은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한 것이었는지 가려질 테지요.다만, 국회에서의 주장처럼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 자체를 외부에 공개’하거나 정부(과기정통부)가 ‘알고리즘 공정성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고 사회적 혼란만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크 기업에게 알고리즘은 지적재산권이어서 구글 역시 알고리즘의 구성요소만 공개하고 있죠. 정부가 설사 알고리즘 공정성 가이드라인을 만든다해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