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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닮은 ‘카카오워크’, 일상 속 스마트워크 야심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닮은 비대면 업무용 협업 플랫폼이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워크(Kakao Work)’다.카카오워크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에 13만여 곳 기업·단체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1월 유료 버전을 오픈했다. 경쟁사 대비 협업 플랫폼 시장 진입은 한발 늦었다고 평가되나, 카카오 브랜드를 앞세워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동호회, 학교, 교회 등 각종 일상 속 단체들도 카카오워크에 가입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카카오워크는 어떤 서비스?카카오워크는 카톡을 닮은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정보기술(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 인공지능(AI) 통합 검색 기술 등이 핵심이다. 화상회의,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 업무 플랫폼으로서 필수적인 기능이 무료 탑재돼 대기업뿐만 아니라 작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엔 메시지 삭제, 워크스페이스 봇 관리 기능 등을 추가했고 ‘프리미엄 플랜’ 이상부터 화상회의 시 100명까지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화상회의의 품질을 업데이트해 전반적인 성능과 연결 안정성을 향상시켰다.현재 카카오워크 ‘더보기탭’의 버전 정보에서 ‘준비 중인 기능’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 번역, 그룹사 연결 및 대화 기능 등도 차례대로 추가할 예정이다.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업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과 검색기술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카카오워크 홈페이지 갈무리◇AI 통합검색 기술 기반으로 종합 업무 플랫폼 목표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 역량과 통합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카카오워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업무가 가능하도록 변화를 추진한다.우선 카카오워크에 카카오의 포털 통합검색 기술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카카오워크 내 모든 데이터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다. 기간 및 작성자 등 다양한 검색 필터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기업의 기존 시스템을 연동해 카카오워크 내에서 바로 필요한 정보 획득도 가능하다. 사내 지식 정보와 회사의 주요 복지, 정책 문서, 사내 업무와 기술 문서 등을 손쉽게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복지 정책을 담은 ‘생활 백서’를 카카오워크와 연동해 직원들이 직접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게 만들었다.카카오워크 모든 대화창에 기본 탑재된 AI 어시스턴트 역시 스마트한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캐스퍼 현재 환율이 어때?”, “/캐스퍼 내일 서울 날씨는 어때?” 등의 명령어를 대화창에 입력하면 캐스퍼가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준다.향후에는 기업용 검색 엔진을 연동해 회사 매출이나 보고서 자료 위치 등도 검색 가능하게 준비한다. 기존 업무일정의 조정이나 담당자 변경 사항, 자칫 놓치고 있는 메일, 메시지까지 능동적으로 챙겨줄 수 있도록 진화시킬 예정이다.◇외부 파트너와 적극 협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자체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워크는 국내 기업용 메신저 최초로 SAP의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카카오워크와 연동해 모바일 전자결재 시스템을 공식 지원한다. 양사는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영업, 구매, 생산 관리 시스템 등 SAP의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워크’에서는 내 업무를 도와주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다”며 “우수한 벤처기업들과 상생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IT 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72] 아날로그,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왜 제조업의 경쟁 본질(本質)이 변화하고 있을까? 아날로그 시대의 제조업과 디지털 시대의 제조업의 경쟁 본질은 다르기 때문일까? 과거나 지금이나 제조는 생산의 요소 4M(노동, 재료, 설비, 방법)을 투입하여 균일한 품질로 최적의 원가를 제공하는 활동이며, 4M(Man, Machine, Material, Method)은 제조업에 있어서 기본적인 중요한 요소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계획, 준비, 실행이 결정되며, 이후 생산활동의 결과를 분석 또는 평가할 때에도 이를 기준으로 수행한다. 왜냐하면 이는 제조업의 목표인 Q.C.D.달성(Quality, Cost, Delivery)을 위한 요소, 즉 균일한 품질. 최적의 원가. 납기 준수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통상적인 목표로는 제조업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균일한 품질은 고객이 원하는 맞춤 품질 수준으로, 최적의 원가는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맞춤 경쟁우위 가격으로, 납기 준수는 고객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간에 고객 맞춤 납기로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아래 제시한 표는 제조 활동의 목적에 따른 제조 활동과 원가에 대한 개념 정립, 그리고 공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모든 과정(process) 관리에 대한 포인트를 제조업의 목적과 원가 흐름의 상호작용 관점, 즉 4M과 Q.C.D.의 관점에서 나타내고 있다. 출처: 성균관대학교 스마트 팩토리 융합학과 박정수 교수 재인용제4차 산업혁명의 등장과 함께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경제 형태가 등장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전화를 통해 음식 배달을 주문해야 했지만 요즘에는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널리 쓰인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경제 형태를 ‘온디맨드(on-demand economy) 경제’라고 칭한다. 온디맨드 경제의 특징처럼 기업과 개인 간의 벽을 허물어서 상호작용을 하는 맞춤 경제활동 시대가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여 적기맞춤(FiT:Fit in Time) 대응을 위한 제조의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다.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를 구분하여 제조 활동에 적용하는 것이 애매하듯이 스마트 팩토리도 과거 제조의 본질과 스마트 팩토리의 본질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본에서 온다. 흔히 디지털은 숫자판, 아날로그는 계기판에 표시되는 것이라고 구별한다. 또는 계기판을 쓰더라도 불연속적으로 똑똑 끊어지는 방식으로 표시되면 디지털이라고 한다. 바늘로 표시되는 설비 계기판이나 전자시계가 이에 속한다. 이에 따라 보통 “아날로그는 연속적, 디지털은 불연속적 또는 단속적(斷續的)”이라고 이해한다. 이 구별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질적 차이점은 따로 존재한다.아날로그(analog)는 ‘닮음·비유’란 뜻의 그리스어 analogia에서 나왔다. 아날로그는 “수를 간접적으로 다루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아날로그는 ‘수 다루기의 흉내내기’란 뜻이다. 아날로그식 도구의 대표적 예는 ‘계산자’다. 지금은 ‘휴대용 계산기’에 밀려 볼 수 없다. 하지만 30여년 전만 해도 이공계통 종사자들이 오늘날 계산기를 쓰듯 애용했다. 계산자에는 여러 눈금이 매겨져 있다. 이 눈금이 숫자의 역할을 한다. ‘3+5=8’이라는 계산을 할 때 눈금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결과를 얻는다. 여기에 실제의 계산은 없다. 계산을 흉내내는 ‘눈금 맞추기’와 ‘눈금 읽기’만 하면 되듯이 제조 목적의 지표도 균일한 품질. 최적의 원가. 납기 준수가 지표 아닌 지표였다.디지털은 “수를 직접 다루는 방식”이다(digit은 손가락을 뜻하는 라틴어 낱말 digit에서 나온 것으로 ‘숫자’를 뜻한다). 디지털식 기계의 대표적 예는 컴퓨터다. ‘7+3=10’라는 계산을 할 때 컴퓨터는 중앙처리장치(CPU)에서 ‘7’란 수와 ‘3’이란 수를 ‘직접’ 더한다. 아날로그식 ‘눈금’과 같은 “중간매체”는 없다. 답을 내놓을 때도 ‘10’이란 수를 ‘직접’ 보여주듯이, 아날로그식의 표현인 ‘균일한 품질관리’에서 디지털식 표현인 ‘품질관리 목표 10중에 9 달성’이라고 수를 직접 다루어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 즉 관리 지표에 품질이라는 ‘명사(noun)’를 수직하는 형용사 “균일한”이라는 말 대신에 10이라는 수를 표시해 주는 것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기반 스마트 팩토리의 기본적인 본질이다.물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두 방식을 합친 장치도 많다. 가게에서 보는 ‘숫자로 표시되는 저울’이 그 예다. 그것을 보통 ‘디지털 저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의 디지털은 ‘숫자판’에 대한 얘기일 뿐이다. 저울 안에는 아날로그적인 하드웨어인 스프링과 압력 센서 등의 기계부품이 들어 있다. 물건을 올리면 스프링이 눌린다. 그 눌림을 센서가 감지해 전기신호를 낸다. 여기까지는 순수한 물리적 현상으로 아날로그적 과정이다. 제조 현장의 대부분의 설비는 그렇게 아날로그식으로 작동한다. 이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 숫자판에 Q.C.D.의 지표를 나타내는 과정은 명백한 디지털 과정이듯이 제조 현장의 4M의 물리적 작용은 없어지지 않을 아날로그 과정이다. 아날로그의 연속성과 디지털의 단속성(불연속성)은 각각의 본질(本質)에서 나오는 2차적 특성이다. 1/3, 즉 0.333…이란 수를 보자. 계산자나 재래식 저울(아날로그식)의 눈금 위에는 이 수가 분명히 있다. 얼마나 정밀하게 읽을 것인지는 다음의 문제다. 실제로는 모든 수가 다 있다. 따라서 연속적이다. 그러나 컴퓨터에는 1/3과 비슷한 수만 있을 뿐 정확히 1/3이란 수는 없다. 수 자체를 다룬다는 본질상 ‘디지털에서의 수’는 ‘자릿수법으로 나타낸 수’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1/3은 0.333…, 무리수 루트 2 (제곱근 2)의 값은 1.414… 로 써야 한다. 그러나 연산 및 표시장치의 한계 때문에 어디선가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그래서 디지털 수(數)들은 단속적으로 존재한다. 면밀히 살펴보면 아날로그 기술 요소가 기본적인 토대가 되어야 디지털로 변환하는 것이 실효성이 성립된다는 “현장 지향적인 과학적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 팩토리의 구도화는 아날로그 단계와 디지털 단계를 동기화(synchronization) 시키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그래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진행해야 한다. 어느 고객이 무엇을 얼마나 자주 구매했는지, 어느 매장에서 어떤 유형의 제품을 구매했는지, 언제 재구매 또는 대체 구매할 것인지 등과 같은 정보는 기업의 실무자나 임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조 현장과 공급망(supply chain)이 이와 같은 시장의 반응에 대해서 대응하는 역량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예견하면서 관심을 받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이 이에 해당한다. 이제 데이터는 단순히 저장되는 정보로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는 이제 철저히 분석되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이를 활용한 케이스는 무엇이 있을까? 흔히, 회원제 쇼핑몰이나 인터넷 강의 업체, 온라인 서점 등에서 ‘오늘 본 상품’, ‘많은 이들의 추천 상품’, ‘당신에게 적합한 상품’과 같은 배너를 만들며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실시간 추천 서비스는 개개인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다. 검색엔진 포털 사이트에서 일정 단어만을 입력하면 추천 검색어가 나열되는 것도, 잘못된 검색결과에서 사소한 오류를 고쳐 수정된 결과를 도출해주며 대중이 원하는 키워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데이터는 고객의 기호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업무 프로세스상의 결함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데이터가 단순히 축적되어 저장되는 과거와는 달리, 이를 분석한 활용 형태가 다방면으로 적용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이란 용어가 생겨난 지는 오래됐지만 표준화된 고객을 위한 전략이 아닌 개별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새로운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듯이, 스마트 팩토리도 맞춤형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결 방향과 생산 전략을 구사하는 제조 산업의 경쟁우위 전략인 것이다.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그 중요성 또한 너무나도 강조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데이터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조직은 원칙적으로는 데이터가 자산임을 인식하지만 실질적인 재무 가치 산정은 쉽지 않은 상태이다. 데이터는 무형 자산이다. 실체 확인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기업들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관리를 위한 스토리지 도입 및 유지, 애플리케이션, 인건비 등으로 IT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평가하고 있지는 않을까? 데이터가 자산으로서 갖는 특성을 제조 현장과 마케팅 자산으로 인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자산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구태함 때문에, 데이터를 제조산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하려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오해하고 있지않을까? Daniel Moody & Peter Walsh의 “Measuring The Value Of Information: An Asset Valuation Approach”에 의하면, 아래 그림은 데이터를 정보로 전환하여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경제적 재화로서 정의하기 위한 7가지 특성을 제시하기 위한 정보 생산 프로세스(The Information Production Process)에 대한 그림이다. 그것을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핵심인 데이터 관리 기술 측면에서 재해석하면, 첫째, 데이터나 정보는 무한정 공유(shareable)가 가능하다. 데이터 획득 단계에서부터 통합과 결합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서 비용을 추가하여야 하는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데이터를 관리하여야 한다. 둘째, 정보의 가치는 사용량에 따라 증가한다. 즉 사용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는 많은 자산들과 달리 정보의 가치는 사용할수록 상승한다. 그러나 동일한 구성과 형태로만 반복적으로 활용된다면 정보가 일반화되는 어느 시점에 활용가치는 하락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는 정보로써 가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형 자산인 데이터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동일한 자산으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 목적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시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데이터와 정보가 어디에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 위치 파악, 접속 가능, 그리고 사용법을 숙지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조직의 모든 사람이 정보의 위치를 알고 있을 때 정보는 최고의 “잠재력”에 도달하기 때문이다.셋째, 정보는 쉽게 달라진다.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정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가상각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가치를 잃는 속도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고객의 정보가 변경될 경우 이전 주소 보다 최근 정보가 더 가치 있겠지만, 패턴을 알고 싶은 경우에는 최근 정보보다 과거 누적된 정보가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의사결정지원을 위해서는 과거 데이터의 축적이 절대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데이터 특성과 활용 목적에 따라 차별화된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넷째, 데이터와 정보의 가치는 정확성에 따라 증가한다. 데이터의 정확성은 데이터가 가져야 하는 기본이 되는 필수 요소임을 누구나 동의하는 사항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는 무가치한 것일까?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생성할 경우 부정확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지만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또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섯째, 다른 정보나 데이터와 결합하면 가치가 증가한다. 기업 내부 데이터간의 결합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간의 결합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여섯째, 무조건 많다고 더 나은 것이 아니다(More Is Not Necessarily Better).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정보의 양이 한계를 초과하면 이해력은 급격히 저하되고 의사결정 성과는 감소한다고 한다. 빅데이터가 부상하던 초기에도 유사한 사례가 많았다. 일단은 무조건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을 우선으로 진행했으나, 무조건 많은 데이터보다는 올바른 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시 데이터 관리의 기준을 정립하는 것은 “기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디자인해야 한다.마지막으로, 정보나 데이터는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자원은 사용할수록 고갈되지만 데이터는 자체적으로 생성되고, 사용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게 된다. 서로 다른 데이터를 활용하여 요약, 분석 또는 결합한 결과로 새로운 데이터나 파생 데이터가 생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팩토리는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이터와 정보를 “상품화”하는 제조업의 혁신전략이자, 생산의 요소 4M(노동, 재료, 설비, 방법)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요리(cooking)하는 제조업의 “새로운 맞춤형 생산 조리법(general recipe)”이다.
- 비대면 보안솔루션 수요 계속된다…라인업 강화나선 보안업계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계속되면서 관련 비대면 보안솔루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문서암호화(DRM), 화면 보안솔루션,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등에 대한 수주 및 도입 문의가 증가하면서 보안업계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의 기능과 범위를 확대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26일 마크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원격보안 관련 솔루션 수주는 51건으로 집계돼 전년(7건)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기업이 증가하면서 관련 수주 건수도 대폭 늘어났으며, 스타트업의 경우 월 과금 형태로 부담을 최소화한 클라우드 DRM을 많이 찾았다는 설명이다. 파수(150900)도 지난해 문서암호화, 화면 보안 솔루션에 대한 도입 문의가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재택근무 솔루션 수주 7배↑…협업도구·문서암호화 보안 강화재택근무가 하나의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올해에도 비대면 보안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팔로알토네트웍스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국내 기업들의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협업도구 보안과 문서암호화 등은 재택근무 시에 필수적인 보안 솔루션으로 꼽힌다. 협업도구 보안은 화상회의 솔루션이나 기업 메신저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유출을 차단하는 기술로, 마크애니는 가상사설망(VPN), 데스크톱가상화(VDI) 등과 연계해 협업도구 보안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메신저 접속 시 오고가는 파일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메신저 접속 시에만 파일을 열리게 하는 방식으로, 화상회의 시에도 화면 캡처가 불가능하다. 파수는 최신 버전인 `엔터프라이즈 DRM 5`을 앞세워 최근 미래컴퍼니 보안 고도화 사업을 수주했다. 엔터프라이즈 DRM 5는 도면 파일(CAD)을 포함한 중요 데이터들의 보안 수준을 극대화하고 실시간 암호화 및 관리자 일괄 암호화 등의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 암호키 관리 서버를 분리해 암호키 관리 보안수준을 높였으며 DRM 결제환경 통합, 기존에 적용된 정책 불러오기 기능 등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DLP 솔루션을 주로 다루는 소만사는 서버 내 개인정보를 검색하는 엔진 `프라이버시 슈퍼엔진`을 개발했다. 주민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고유식별정보 패턴을 분석하는 속도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성능은 과거대비 4배 향상됐으며, 외산제품 대비로는 2배 이상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프라이버시 슈퍼엔진은 소만사의 서버 DLP 솔루션 `서버-아이(Server-i)`에 우선 적용된 상태며, 연내 소만사의 모든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통합 솔루션도 속속 등장…클라우드 관리에 머신러닝까지 탑재재택근무와 관련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 보안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자율운영 디지털 경험 관리, 머신러닝 기반 보안 등을 강화한 보안 접근서비스 엣지(SASE) 솔루션 `프리즈마 액세스 2.0`을 새로 선보였다. 국내 건설·제조업·제약사·이커머스·게임 업종 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프리즈마 액세스 2.0은 단일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중 솔루션 대비 10배 이상의 처리 성능을 제공해 빠른 연결을 지원하고, 매일 430만건의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해 기업의 사용자 및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설명이다.휴네시온(290270)은 외부단말기의 보안관리, 내부정보 유출관리, 내부망 접근통제, 접근통제감사, 보안인증 등의 기능을 탑재해 금융기관에 최적화된 재택근무 보안 솔루션 `아이원재택(i-oneJTac)`을 지난 1월 출시했다. 소프트캠프(258790)는 지난해 원격근무 지원 솔루션 `실드앳홈(SHIELD@Home)`을 공개했고, 기업들의 보안준수 사항을 구체적으로 보완해 보안성을 한 단계 높인 `실드앳홈 제로(SHIELD@Home Zero)`도 준비하고 있다.◇출입보안도 철저하게…발열체크 기능 강화하고 사용처도 확대SK인포섹과 통합하며 융합보안 시장 선점에 나선 ADT캡스도 비대면 출입보안 솔루션의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반으로 신분 확인과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감지 등이 가능한 `캡스 스마트체크`는 발열 체크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일반 단독형 △의료기기 인증 단독형 △사이니지형 등 3종의 신규 상품을 선보였다.또 스마트폰을 활용한 출입 인증 서비스 `캡스 모바일 출입카드`는 대형 빌딩,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SMB)과 소호매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캡스 모바일 출입카드는 QR코드나 얼굴등록 등을 통해 사전 등록이 가능한 임시 방문자 전용 출입인증 서비스도 지원한다.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공공기관, 금융기관 중심으로 재택근무 관련 보안 솔루션 도입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쌓인 구축 노하우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한 새로운 솔루션이 경쟁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새 술은 새 부대에”…보안업계, 신제품 출시 경쟁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디지털 전환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클라우드, 비대면 환경을 위한 보안이 부각될 전망이다. 보안 업체들은 연초부터 새로운 제품·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원스톱` 클라우드 관리서비스로 신시장 공략 박차12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라우드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네트워크 보안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 출시가 잇따랐다. 안랩(053800)은 보안에 특화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안랩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설계부터 구축(마이그레이션), 운영, 보안관제 등 클라우드를 안전하게 도입하고 운영하기 위한 모든 단계에서 보안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구축 및 정보보호 컨설팅 △매니지드 서비스 △클라우드 보안관제 △기술지원 등을 모두 담고 있다. 안랩은 지난 1월 클라우드개발실, 클라우드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올해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인 아스트론시큐리티·테이텀과 투자 협약 및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안랩은 클라우드 보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향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분야에도 자사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파이오링크(170790)는 기업용 `티프론트 AP`를 출시하며 무선 네트워크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티프론트 AP는 고성능 와이파이와 보안을 제공하고, 분산 설치된 장비를 원격지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제품 출시로 티프론트 브랜드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 관리 및 보안 솔루션으로 확장하게 됐다. 티프론트 제품군으로는 보안스위치, CCTV스위치, 액세스포인트(AP), 백본스위치 등이 있다. 파이오링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일본 수출을 개시했으며, 국내에서도 연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솔루션 기능 통합·업그레이드로 주력사업 강화 나서기도 새로운 솔루션 출시를 통해 주력 사업 강화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데이터보호 전문기업 소만사는 공공기관 업무용 PC의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스스로 조치할 수 있도록 진단하는 솔루션 `프라이버시-아이(Privacy-i) 지키미`를 선보였다. 기존의 내부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프라이버시 아이`에 내PC지키미 기능을 통합해 싱글에이전트 형태로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단기간에 제품을 구축하고 안정화할 수 있다.프라이버시 아이 지키미 하나로 DLP, 개인정보검색, 암호화, 출력물 보안, USB 매체통제 등의 보안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각각의 제품을 도입하는 것보다 구축기간, 예산설정 부분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만사의 프라이버시 아이는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민등록번호 등을 유출한 하나로의료재단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검출한 시스템으로 알려져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SGA솔루션즈(184230)는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안티바이러스 제품 `바이러스체이서10 AI`를 출시하며 엔드포인트 보안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백신 제품에 지능형 지속위협(APT) 악성코드 탐지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탑재해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까지 탐지할 수 있다.◇`완제품 말고 개발키트로` 인증보안 판도 흔든 스타트업 출현인증보안 스타트업 센스톤은 생체인증, 2단계인증, 일회성 랜덤코드 인증 등의 보안 기능을 모두 갖춘 `스위치 어스 SDK(swIDch Auth SDK)`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인증보안 솔루션을 완제품으로 공급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로 제공하고, 입찰 및 직접 경쟁을 중단하고 마케팅 위주로 사업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센스톤은 스위치 어스 SDK를 통해 △지문, 얼굴, 홍채 등 사용자 생체정보 인증 △패턴 인증 △4~6자리 간편 PIN 인증 △QR코드 인증 △암호화 및 전자서명 △사설인증 △서버 및 관리자 기능 등 총 7가지 세부 파이도(FIDO) 기능을 지원한다. 또 모바일OTP 인증과 자체 개발한 단방향 무작위 고유식별 인증 기술인 OTAC 로그인 인증도 탑재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후 올해 6월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SDK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 카페24, “쇼핑 콘텐츠 노출 더 쉽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에디봇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자동분석▲에디봇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천 키워드 자동 추출구글 같은 검색엔진, 포털사이트 내 온라인 쇼핑몰의 쇼핑 콘텐츠 노출이 더 쉬워진다.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042000)(대표 이재석)는 자사 인공지능(AI) 기반 에디봇 서비스에 검색엔진최적화(Search-Engine Optimization, SEO) 기능을 강화했다고 15일 밝혔다.SEO는 구글 같은 글로벌 검색엔진에서 온라인 쇼핑몰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도록 해 고객 방문 증대를 유도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소비자가 빨간 원피스, 찢어진 청바지 등 특정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자사 온라인 쇼핑몰과 상품이 가장 먼저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SEO 키워드 설정이 필수다.이번 강화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상품을 등록하면 에디봇이 사진을 분석해 SEO 키워드를 자동 설정하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흰색 상의를 입은 모델 사진을 등록했다면 ‘반팔’, ‘티셔츠’, ‘화이트’, ‘모델 착용’, ‘상세 이미지’ 등의 키워드를 추출해내는 식이다. 추출한 키워드는 Alt 태그(검색엔진이 인식하는 사진에 대한 설명) 형태로 저장되며, 이는 검색엔진에서 상품 사진을 정확히 인식하는 정보로 활용된다.기존에는 운영자가 SEO 향상을 위해 상품 키워드를 일일이 설정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기본 키워드 자동 설정으로 수동 작업이 최소화돼 쇼핑몰의 운영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구글 2020 리테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약 51%가 새로운 브랜드 혹은 상품을 찾을 때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SEO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이번 강화된 에디봇 기능으로 브랜드 노출과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이번 기능을 통해 온라인 사업자들은 운영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체계적인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며 “카페24는 앞으로도 온라인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카페24 에디봇(Edibot)’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쇼핑몰 콘텐츠 제작·편집 서비스다.지난 2018년 쇼핑몰들의 수백 장 이미지를 콘셉트에 따라 자동 분류해 신속하게 상품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에디봇 배너(쇼핑몰 배너를 AI로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능)’, ‘에디봇핏(상품정보를 AI로 빠르게 입력하고 자동 번역까지 되는 기능)’ 등을 제공한 바 있다.
- ‘이 회사 매력 있네’ 한국SNS, 세계 시장 뚫다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설립 8년차를 맞은 한국 스타트업이 정보기술(IT)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0일 인수합병(M&A) 소식을 알린 하이퍼커넥트(Hyperconnect)다. 소셜 데이팅앱 ‘틴더’로 유명한 미국 매치그룹이 하이퍼커넥트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약 1.9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지분 87%를 40억달러(약 4.75조원)에 넘긴 것에 다음 가는 규모다.하이퍼커넥트는 중동 등지에서 대박이 난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를 운영 중인 업체다. 현재 230개 이상 국가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이용자가 국가와 성별 등 설정 시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영상 대화가 활발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다. 회사에 따르면 아자르에서 매일 평균 7000만건의 영상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 123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이다. 2014년 설립 후 연평균 매출 성장세는 60% 이상으로 놀라운 수준이다.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창업멤버-투자사-초기 몸담은 직원들 ‘대박’창업멤버는 안상일, 용현택, 정강식(현재 퇴사) 3인이다. 투자사는 스타트업 분야에서 잘 알려진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다. 2014년 시리즈A엔 알토스벤처스가, 2015년 시리즈B엔 같이 투자했다. 작년 4월 공시한 하이퍼커넥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시리즈A 투자 당시 발행가액은 1주당 1만2600원. 발행주식수 1131만8330주를 매각금액으로 나누면 1주당 17만원 가량이다. 무려 13.5배가 올랐다. 시리즈B 투자 당시 발행가액은 1주당 4만7556원. 3.6배 수준이다. 김수경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펀드에선 10배 정도만 해도 아주 잘 된 투자로 본다”고 말했다.하이퍼커넥트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는 2019년까지 일곱 차례에 달한다. 작년 감사보고서에 나온 2015년 1차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1주당 500원이다. 현 시점까지 보유할 경우 매각 주식가액 비교 시 340배 대박을 노릴 수 있다. ◇‘9전 10기’ 포기 모르는 동네형하이퍼커넥트 창업자 안상일 대표는 ‘9전 10기’ 끝에 성공했다. 2000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 입학한 뒤 벤처 동아리에서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당시 김밥 장사, 옷 가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2007년 본격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검색엔진 업체 레비서치를 창업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얻고 3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등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투자유치에 실패하면서 창업 1년이 채 되지 않아 간판을 내리고 빚까지 떠안게 된다. 이때 경험이 하이퍼커넥트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회사는 투자금이 아닌 이익으로 굴러가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은 것이다.이후 사진 스튜디오, IT서비스 등 여러 번 창업하고 실패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재기를 노렸다. 그러던 중 영상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잠재력을 간파했고 2014년 하이퍼커넥트를 설립했다.안 대표는 사내 업무 메신저 별명이 ‘헬퍼(helper)’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안 대표에 대해 “잘못되면 다 자기 탓을 하고 물어볼 게 있으면 자기한테 언제든 찾아와달라고 말하는 소박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유명 브랜드 옷 입는 것도 못 봤다”, “옆에서 보면 일 좋아하고 잘 도와주는 동네 형”이라며 소탈한 면을 강조했다.아자르 대표 이미지◇성공 배경은 ‘한발 앞선 기술력’하이퍼커넥트 아자르는 웹브라우저용으로 개발된 ‘WebRTC’ 기술을 모바일에 선도적으로 활용한 서비스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저개발 국가나 저사양 휴대폰 등 다양한 통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영상통화를 제공한 것이 주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2017년 2월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아자르에 탑재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용자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상에서 실시간 처리해 AI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 속 인물과 배경을 실시간 분리해내고 얼굴을 인식해 증강현실(AR) 그래픽을 입히는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 음성인식 기술력도 확보했다. ‘2018 저전력 이미지 인식 챌린지(LPIRC)’에서 퀄컴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음성언어처리 국제학회 ‘인터스피치(INTERSPEECH) 2019’에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함께 AI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2016년에 구글과 협업해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반의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아자르에 발빠르게 도입하기도 했다. 국제컴퓨터비전학회(ICCV 2019)에선 얼굴 사진 한 장만 있으면 표정을 짓는 등 움직이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안면 재현(face reenactment) 기술 ‘마리오네트(MarioNETte)’를 시연했다.◇매각 알린 그 날, ‘더 큰 성공’ 의지 보였다안 대표는 지난 10일 미국 매치그룹에 지분매각을 알린 날, 사내 메일을 돌렸다. 본지가 입수한 메일 내용에 따르면 안 대표는 야심가다. 더 큰 성공을 원했다. 현지 서비스가 초강세인 북미와 일본 시장 진입을 겨냥했다. 그는 직원들의 도전정신과 기술적 성취를 하이퍼커넥트의 성공 원인으로 꼽으면서 변함없이 함께 갈 것을 힘줘 말하기도 했다.안 대표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주요주주 및 투자자 일동은 매치그룹과 손을 잡는데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주주들로서는 매력적인 다른 오퍼들도 있었지만 하이퍼커넥트의 성장을 염원하며 경영진의 결정을 지지해 줬다”고 밝혔다.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11월 북미 등지에 데이팅 앱 ‘슬라이드’를 출시했다. 안 대표는 “매치그룹이 영위하던 데이팅 영역으로 확장할 기획도 갖게 됐다”며 “슬라이드 스튜디오에 큰 지원군이 생긴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동안 목표로 삼았으나 공략에 어려움을 느낀 북미, 일본에 본격적으로 재론칭, 부스팅될 예정”이라며 “하쿠나 라이브도 더 부스팅한다”고 계획을 전했다.메일 내용에선 하이퍼커넥트 이전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일 처리가 누구보다 꼼꼼해진 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안 대표는 매치그룹과의 계약 외에도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어 뒀다”며 “추가적인 자본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