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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S24, 실시간 통번역·회의내용 요약까지…"온디바이스AI로 새로운 경험"
- [새너제이(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17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이번 갤럭시S24의 가장 큰 특징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AI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AI를 탑재했다. 기존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AI폰은 있었지만, 기기 자체에서 AI 모델을 구동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수준의 ‘진정한 의미의 AI폰’은 갤럭시S24가 처음이다.◇언어장벽 허물고 새로운 모바일 소통 경험 제시갤럭시S24의 AI 기능을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기존 전화 앱에서 상대방 번호를 입력하고 ‘콜 어시스트’ 버튼을 누르면 바로 통역기능이 활성화된다. 상대방에게 ‘이 통화는 실시간으로 번역된다’는 안내가 나가고 순차 통역되므로 말이 뒤섞이지 않는다.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통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휴대폰 외부로 혹여 통화내용이 노출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연결과 무관하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해외에서도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에 달한다.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메시지 경험도 AI로 확 바꿨다. 삼성 키보드에 AI가 탑재돼있어 ‘메시지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외국어로 온 문자를 자동 번역해 보여주고, 메시지를 보낼 때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카톡, 왓츠앱, 텔레그램 등 6개 글로벌 채팅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소개됐다. 같은 문구라도 공손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나 소셜 미디어에 댓글을 달아야하는 경우 등 각각의 상황에 따라 이용자가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사용할 수 있다.◇화면에 동그라미만 그려도 검색돼갤럭시S24 시리즈에선 웹 서핑, SNS, 유튜브 등을 사용하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려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 SNS에서 본 사진 속 랜드마크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하단의 창에 명칭, 장소, 역사 등의 정보들이 곧바로 제공된다. 이후 검색 창을 활용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서 ‘해당 도시에 방문하기 좋은 시기’ 등 추가 상세 정보를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다.네이버 클로바노트와 비슷한 노트 기능도 자체 제공한다. 기본 탑재된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텍스트로 변환해 준다. 최대 10명까지 구분 가능하고, 화자별 스크립트를 각각 만들어준다. 해당 스크립트를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도 있다. ‘노트 어시스트’는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해서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갤럭시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AI로 사진 촬영·편집·감상 경험 업그레이드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카메라 성능도 AI를 통해 업그레이드 했다.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야간저조도촬영(나이토그래피)까지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울트라 모델은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한다. 5배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와 AI 기술을 결합해 10배줌에서도 사진과 영상 품질을 높였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구현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더 분명하고 깨끗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5배 광학 줌 카메라는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마이크로미터(μm) 사이즈의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다. 더 넓은 각도를 지원하는 손떨림방지(OIS)를 통해 손 떨림 방지 기능도 강화했다.갤러리 앱에 AI 기능이 결합돼 유리창에 반사된 형체나 불필요한 그림자 등이 사진 속에 있는 경우 자동으로 수정을 제안하기도 한다. AI가 사진 속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를 자연스럽게 메워주거나 사진 내 피사체의 위치를 이동시키고 배경을 채워주는 ‘생성형 편집’ 기능도 들어갔다. 촬영된 영상을 꾹 누르면 ‘인스턴트 슬로모’가 활성화되면서 슬로우 모션으로 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영상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AI가 추가로 생성해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AI 특화 AP탑재…울트라에 티타늄 적용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이뤄졌다. 강력한 AI 연산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을 채택했다. 한국 출시 제품의 경우 울트라 모델은 모두 스냅드래곤을, 플러스와 일반 모델은 엑시노스를 적용했다. 두가지 모두 AI 연산 성능이 전작 대비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울트라 모델은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해 내구성은 물론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플랫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는 한편 전작 대비 두께를 줄여 그립감도 높였다. 플러스와 일반 모델은 단말 후면과 프레임이 매끄럽게 연결되는 원 매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전세계 순차 출시한다. 울트라·플러스·일반 모델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35만3000원, 115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 구글클라우드, 유통업계용 ‘생성형 AI 솔루션’ 3종 발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구글 클라우드가 전 세계 유통 업체의 혁신을 지원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과 솔루션을 발표했다.이번 발표에는 △대화형 커머스 솔루션 △고객 서비스 현대화 솔루션 △카탈로그 및 콘텐츠 강화 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올해 1분기 출시된다.어떤 발표인데?구글클라우드의 유통업계용 생성형AI솔루션에는 △대화형 커머스 솔루션 △고객 서비스 현대화 솔루션 △카탈로그 및 콘텐츠 강화 솔루션 등 세 가지와 거대언어 모델(LLM)로 강화된 버텍스 AI(Vertex AI) 검색 기능,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에지(Google Distributed Cloud Edge)의 구성 업그레이드 등이 포함됐다.이를 통해 유통 업체는 고객에게 개인화된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과정을 현대화하며, 매장 내 혁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개인화된 온라인 쇼핑 경험 구현‘대화형 커머스 솔루션’은 유통 업체가 생성형 AI 기반 가상 에이전트를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에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통 업체는 소비자와 자연어로 대화하고 선호도에 따라 제품 추천을 제공하는 가상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예를 들어 결혼식에 입을 정장 드레스를 찾는 고객에게 온라인 쇼핑 챗봇이 선호하는 색상, 장소, 날씨, 함께 착용할 액세서리, 예산 등에 따라 개인화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유통 업체는 단 몇 주 만에 이와 같은 고급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다. 대화형 커머스 솔루션은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유통 업체의 기존 카탈로그 관리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다. 쇼핑몰에 구글 LLM 적용 기능도 출시 ‘리테일 전용 버텍스 AI 서치(Vertex AI Search for retail)’라는 새로운 거대 언어 모델(LLM) 기능도 선보였다.리테일 전용 버텍스 AI 서치는 유통 업체가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 구글의 검색, 탐색, 추천 기능을 기본 탑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제품이다. 이제 자격 요건을 충족한 유통 업체는 자사의 제품 카탈로그와 소비자의 검색 패턴에 맞춰 LLM을 맞춤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검색어에 적합한 제품의 순위를 더 높게 지정함으로써, 고객의 검색어와 연관성이 높은 제품을 표시하는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매장 운영 프로세스 혁신새로운 ‘고객 서비스 현대화 솔루션’은 유통 업체가 소비자의 셀프서비스(self-service) 및 참여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유통 업체의 기존 고객 관계 관리(CRM) 시스템과 통합이 가능해, 유통 업체는 AI 기반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에이전트로부터 소비자 맞춤형 제품 추천, 예약 관리 및 주문 현황 확인 등의 업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객 대화 요약, 내부 정보 통합을 위한 단일 인터페이스, 내부 리소스에 기반한 담당자의 실시간 응답 등을 통해 직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객 서비스 현대화 솔루션’은 또 유통 업체와 브랜드가 기본 음성 및 채팅 기술 인프라를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통 업체는 이메일, 문자, 전화, 온라인 채팅 등 여러 고객 채널을 동시에 관리하면서, 고객 응대 서비스 중에도 다른 채널로 전환할 수 있다. 또, 이 솔루션과 구글 클라우드의 데이터 웨어하우스인 빅쿼리(BigQuery)를 결합하면 온라인 리뷰, 소셜 미디어 포스팅, 고객 피드백, CS 담당자와의 채팅 등 소비자의 종합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구글 클라우드의 또 다른 신규 솔루션인 ‘카탈로그 및 콘텐츠 강화 솔루션’은 제품 카탈로그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게 지원한다. 제품 이미지와 설명 텍스트를 생성하고 분석한 다음 제품 설명, 제품 메타데이터,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 맞게 조정된 언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매장 내 기술 현대화구글 클라우드는 완전 관리형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인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에지(Google Distributed Cloud Edge)에 리테일 전용 구성을 추가해, 인터넷 연결이 열악한 매장 환경에서도 브랜드가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통 업체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관리할 수 있고 어느 매장이나 설치가 편리한 소형 폼 팩터 서버 3개로 IT 리소스를 절약할 수 있으며, 종합적인 매장 분석부터 핵심 매장 운영 프로세스 간소화 등을 할 수 있다.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에지를 통해 유통 업체는 소비자에게 원활한 결제 환경을 제공하거나 일일 상품 입고량을 파악할 수 있는 AI 지원 솔루션 등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다. 이 때 구글 클라우드는 유통 업체가 고객 서비스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제공, 배포, 운영, 관리 등을 지원한다.올해 1분기 출시구글 클라우드가 이번에 발표한 ‘대화형 커머스 솔루션’, ‘고객 서비스 현대화 솔루션’, ‘카탈로그 및 콘텐츠 강화 솔루션’ 등은 올해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자격 요건을 충족한 유통 업체에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는 리테일 전용 버텍스 AI 서치의 LLM 기능은 연내 정식 버전(GA)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테일 전용 구성이 추가된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에지는 올해 1분기 내 정식 버전 출시 예정이다.엄경순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 디렉터는 “생성형 AI는 최근 불과 1년 만에 모든 기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이자 유통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라며, “구글 클라우드는 유통 업체가 언제라도 생성형 AI 솔루션을 바로 구축해 직원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 차별화 서비스로 승부…수익화 시동 AI 스타트업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경기침체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위해 수익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로이터)8일 IT업계에 따르면 AI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스테이지와 매스프레소는 KT(030200)와 함께 개발한 수학 도메인 특화 LLM(거대언어모델) ‘매스(Math)GPT’(가칭)를 통해 신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매스프레소가 운영하는 AI 학습 플랫폼 콴다가 매일 1000만 건의 문제 검색을 통해 제공한 학습 데이터를 업스테이지가 자체 언어모델 ‘솔라(SOLAR)’에 학습시켜 매스GPT를 구축한 것이다.매스프레소는 매스GPT의 지속 고도화를 통해 AI 보조 교사인 ‘AI 튜터’를 구현하고 1 대 1 비대면 과외 서비스 ‘콴다 과외’,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그룹 라이브 강의 서비스 ‘콴다스터디’ 등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스테이지도 매스GPT에 적용한 솔라를 통해 금융, 유통,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접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130억개 매개변수의 매스GPT는 대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ToRA 13B’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고, 벤치마크 테스트 평균에서 챗GPT 성능을 돌파했다. MATH 벤치마크에서는 GPT-4를 능가하며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생성 AI 기반 멀티모달 솔루션 개발 업체인 오노마 AI는 최근 웹툰 특화 생성 AI 서비스 ‘투툰’을 내놓으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투툰은 문맥을 이해하고 스토리 전개가 가능한 웹툰 제작 엔진으로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해 주는 AI 오픈소스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이다.오노마 AI는 시나리오 제작, 스토리보드 이미지 생성 등 창작 과정에 자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CES 2024 혁신상 AI 부분에 수상자로 선정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 제작에 생성형 AI 활용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오노마 AI는 그림체 및 문체 학습을 통해 작가의 작품 활동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의 웹툰 작가들을 타깃으로 글로벌 AI 기반 웹툰 제작·엔진으로의 발돋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AI 계약관리 솔루션 기업 비에이치에스엔(BHSN)은 다양한 법무 업계 특화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통해 법무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법무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 변호사팀과 AI 개발팀이 공동으로 계약서 등 수백만 건 이상의 법률 데이터를 비식별화해 학습시켜 자체 개발한 법무 특화 AI 언어모델을 강점으로 한다.자체 개발한 법률 특화 AI 언어모델은 범용 언어모델 대비 법무 관련 태스크를 더 정확도 높게 수행한다. 프라이빗 LLM의 경우 기업 특화로 개발돼 LLM을 활용함해도 법무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도 뛰어나다. 법무 특화된 AI 계약관리 솔루션과 자문 솔루션,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통해 법무 시장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한 IT 대기업 투자 담당자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 시기가 끝나고 투자 한파가 왔다”며 “올해는 AI 스타트업들도 생존을 위해 제품 차별화, 고도화 등의 방법을 통해 수익화를 증명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AI·메타버스' 띄우는 삼성·롯데…"IT서비스 대표들 직접 나선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삼성과 롯데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술력을 선보인다. 각 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 대표들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황성우 삼성SDS 대표(왼쪽)와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사진=삼성SDS, 롯데정보통신)28일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롯데정보통신(286940)에 따르면 각 사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다. 생성형 AI와 초실감형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핵심 서비스와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서다.먼저 삼성SDS는 생성형 AI 기반 기업용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생성형 AI 도입을 지원하는 ‘패브릭스(FabriX)’ 플랫폼을 발표하고 시연할 예정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와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장 부사장, 송해구 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직접 나선다.브리티 코파일럿은 삼성SDS가 보유한 ‘브리티 메일·미팅·메신저’ 등 업무 지원 도구에 접목돼 ‘자동화’를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검색창에 ‘경쟁사 매출 현황 정보’를 물으면 적합한 결과를 그래프 형태로 자동 생성하거나, 메일 초안을 작성해주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AI 비서 ‘코파일럿’과 유사하다.패브릭스는 생성형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 지원이 핵심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공급망 관리(SCM)·인적자원관리(HCM) 등 기업 업무 시스템과 내부 데이터를 챗GPT·하이퍼클로바X 등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삼성SDS는 내년 1분기 중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CES 참가는 정식 서비스 출시 전 해외에 서비스를 알리고, 잠재적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삼성SDS 관계자는 “지난 9월 리얼 서밋 행사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는 소개를 했지만, 해외 쪽에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보여준 적이 없다”며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제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와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 또한 CES에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가상세상 ‘허브월드’를 시연하고,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칼리버스 플랫폼과 허브월드는 사실성을 강조한 시각 효과와 양방향 소통(인터랙티브) 기술로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이다. 글로벌 그래픽 엔진 ‘언리얼엔진5’로 제작한 배경 그래픽과 실사 인물을 융합해 현실과 유사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사용자가 콘텐츠 속 물체 또는 인물과 사실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등 여러 기술이 더해져 온·오프라인 모두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칼리버스와 허브월드 또한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여의도 25배 규모에 달하는 허브월드에는 버추얼 쇼핑몰, K팝 공연장 등 롯데그룹 내 계열사 서비스가 입점해 있다. 가전, 식품, 홈쇼핑, 시네마 등 여러 서비스들과 연계될 예정이다. 실제 거래가 가능한 결제 기능은 롯데정보통신이 보유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코튼시드’와 블록체인 지갑 ‘코든시드 월렛’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가 추진 중인 메타버스 사업에 NFT를 연계, 사업을 확장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CES에서 선보이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핵심은 ‘유저 참여형 콘텐츠’”라며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상호작용하며, 또다른 차원의 경험을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비스 오픈 시기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플랫폼의 완성도가 높아진 단계”라고 덧붙였다.
- SK네트웍스, 킨드레드벤처스·소프트뱅크벤처스와 글로벌 AI 포럼 개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킨드레드벤처스 주관의 AI 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웨이브힐에서 개최된 ‘AI WAVE 2023’을 성료했다고 8일 밝혔다. SK네트웍스와 글로벌 투자 영역에서 깊이 있는 협력관계를 맺어온 킨드레드벤처스가 주관하고 SK네트웍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공동 협력 하에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스타트업 및 투자사 등 업계 관계자 150여 명과 AI 분야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7일 오후에 열린 AI WAVE 2023에서는 AI 분야 트렌드 및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대화형 검색 엔진 개발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생성형 비디오 AI SaaS 기업 ‘아워원(HourOne)’ 등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 자리도 마련됐다. AI WAVE2023 행사 전경.(사진=SK네트웍스.)포럼 주최자로서 기조 발표 연단에 선 스티브 장 킨드레드벤처스 대표는 “AI로 소비자 인터넷, 모바일 컴퓨팅, 슈퍼 컴퓨터의 미래를 만드는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이후 스티브 장의 주도 아래 킨드레드벤처스, SK네트웍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 3사가 함께 소통형 방식으로 AI 시장 전망·트렌드·전략 등 자유롭게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향후 AI 트렌드에 대해 “AI 기술은 더욱 사용자 맞춤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각 분야의 강점을 지닌 전문가들과 AI의 결합으로 혁신을 만들어내는 창업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AI 분야 파트너십 및 투자와 연계한 회사의 변화를 소개했다. 최 사장은 “AI가 산업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기술을 사업에 접목시켜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이끌고, 신규 성장 엔진 발굴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SK네트웍스는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AI 등 미래 산업 관련 에코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2020년부터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데이터센터 펀드를 비롯해 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 등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AI 산업에 대한 네트웍과 내부역량을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데이터 관리 솔루션 선도기업인 엔코아를 인수해 본사 및 자회사에 걸친 데이터 기반의 AI 연계 성과 창출과 추가투자 기회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 경포호에 또 다른 달이 뜬다…빛나는 관광거점도시 강릉의 변신
- ‘경포 달빛 아트쇼’가 펼쳐질 경포호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연간 3500만 관광객이 찾는 사계절 관광지 강릉시가 ‘세계 100대 관광도시 도약’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움직이고 있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전략, 전술을 담은 로드맵도 마련한 상태다. 지난 6월엔 국제관광도시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30년 세계 100대 관광명소, 2040년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이라는 목표와 비전, 구체적인 추진방안도 내놨다.강력한 추진 엔진도 장착한 상태다. 2025년까지 약 1000억원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을 통해서다. 관광거점도시는 지역 거점별로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도시를 키워 서울·제주에 치중된 관광산업의 편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020년 시작된 정부사업이다. 지역의 국제관광 수용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인프라 확충, 관광 목적지로써 매력을 높여줄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강릉이 추진하는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큰 줄기이자 방향이다. 대내외적 환경, 인프라 등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경쟁력도 충분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얻은 유산을 비롯해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도시로 동해안권 관광의 핵심지역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KTX로 한 번에 이어지는 교통의 편리함도 갖췄다.국제사회에 강릉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가득하다. 내년 1월 ‘강원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와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2026년 ‘ITS세계총회’까지 메가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 이들 행사를 국제도시의 면모를 다지는 동시에 외국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게 강릉시의 복안이다.◇3개 권역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구축 경포호 라이트 아트쇼 이미지 (강릉시 제공)강릉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통해 대변혁을 꾀하고 있다. 중점 개발 지역은 크게 △경포권 △올림픽레거시권 △도심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뉜다.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지로서 매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당장 내년부터 280억원을 들여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사업에 착수한다.강릉의 대표 관광지인 경포호 권역은 핵심 전략지다. 하이라이트는 57억원을 투입하는 ‘경포 달빛 아트쇼’다. 지름 8m 크기 이동식 달 조형물을 경포호 내 월파정 부근에 띄운다는 독특한 발상이다. 경포호에 뜬 달을 캔버스 삼아 프로젝션 미디어아트쇼 등 음악,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밤에 즐길 것이 부족하던 경포호 주변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환상의 호수’ 사업이 이뤄지는 경포호에서 허난설헌 생가터로 이어지는 인근 산책로경포호에서 허난설헌 생가터로 이어지는 인근 산책로와 숲길에는 내년부터 총 80억원을 들여 ‘환상의 호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총 700m 구간에 야간조명과 특수효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으로 프로젝션 매핑, 쿨링포그 조명 등 새로운 볼거리를 조성한다. 최근 카페와 맛집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강릉의 신흥 명소로 떠오른 초당동까지 관광객 이동을 유도해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도모할 계획이다. 경포 생태저류지의 메타세쿼이아길총 사업비 53억원을 투입하는 ‘오죽헌 전통뱃놀이’ 조성사업도 주요 과제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인 오죽헌과 300년 역사의 고택 선교장 사이 경포 생태저류지에 체험·생태·문화를 포괄하는 관광지를 꾸미는 게 핵심이다. 전통배를 타고 수변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 요소를 강화하고 사진 명소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과 하트 연못 등을 연계해 관광객 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개별 관광지로 운영돼오던 오죽헌, 선교장이 하나의 코스로 연결되는 것이다.강릉 월화거리의 조형물도심권 구역은 강릉여행의 필수 코스인 월화거리 주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월화거리는 강릉 시내 중심지를 통과하던 철도의 지하화로 생긴 관광 명소로 약 2.6㎞에 달하는 산책로다. 시는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강릉역과 월화거리 사이에 스마트 관광거리를 조성했다. 월화거리 야간조명, 월화교 분수조명도 설치했다. 문화행사가 자주 열리면서 MZ세대의 ‘핫플’로 자리매김해 도심권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이승석 강릉시 관광거점기획팀장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은 내년 중후반 이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강릉 여행의 매력을 배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리한 교통, 주변지역 연계로 잠재력 증대강릉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 차량거대한 교통의 변화도 기대된다. 2026년까지 도심 전역에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를 구축해 어디서나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현재 강릉에선 5대 자율주행 차량이 4개 코스로 운행한다. 시는 ITS 세계총회가 열리는 2026년까지 48억원 예산을 투입해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6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티(SeaTea)버스 (강릉시 제공)지난해 8월부터는 시티(SeaTea)버스도 운행 중이다. 시티버스는 안목커피거리~주문진해변 편도 23㎞의 북부권 해안도로 내 관광명소만 들리는 전용 버스다. 관광객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도입 1년 만에 12만 5000명이 넘는 인원이 이용했다.양양국제공항 무료셔틀버스 운행도 지난 6월부터 재개됐다. KTX 강릉역에서 강릉종합운동장을 거쳐 양양국제공항을 오가는 노선으로 강릉을 찾는 주변 지역 이용객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도 도모할 전망이다. 관광거점도시 사업은 강릉이 가진 미래 관광도시 비전의 성패를 좌우할 프로젝트로 꼽힌다.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추진 결과 2020년 대비 2022년 내국인 방문자 수가 6.4%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전국 기준 4.7%에서 5.6%로 높아졌다. 관광 목적지 검색량도 이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김일우 강릉시 관광개발과장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지역 내에 숙박시설을 3만실로 늘리고 휴양레저시설(8곳), 야간 관광명소(3곳), 랜드마크(1곳) 등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켓엑세스]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엔진이 될 생성형AI 산업혁명
- [세바스찬 비스마라 BNY멜론 운용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우리는 저성장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초반과 2008년에 겪었던 두 번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생산성 증가율이 꺾이는 변곡점이 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많은 전문가들이 생산성 증가가 다시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기간 생산성 성장의 장기적인 동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TFP) 역시 약세를 보였다.그러나 현재 지속되고 있는 생산성 둔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우선 과거의 생산성 증가율 추세와 미래의 생산성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새로운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GPT)의 출현은 생산성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는 씨앗이 되곤 했다.지금 우리에겐 인공지능(AI)이 바로 그것이 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이전의 학습한 데이터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이전의 산업혁명이 해결하지 못한 예측 불가능하거나 창의적인 노동 작업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AI는 과거의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가 그러했듯이 산업 조직과 업무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다.AI는 등장 이후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시각, 음성, 언어 등 여러 분야에서 보편적인 사람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며, 이미 사람을 뛰어넘은 분야도 많다. 일례로 챗GPT는 특정 교육 없이도 모의 변호사 시험을 상위 10% 수준의 성적으로 통과한다. 때론 ‘확률적 앵무새’가 돼 부정확한 결과를 생성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검색 증강 생성(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결국 AI는 앞으로 생산성 증가에도 놀라운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J-곡선 프레임워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혁신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까지는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둔화되는 시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AI도 J-곡선의 흐름을 따를 수 있다. 다행히 AI는 과거 범용기술보다 더 빠르게 임계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술 도입에 필요한 비용 장벽이 매우 낮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과 국가 간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AI는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가 돼 이미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연간 약 1.8%포인트의 생산성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현재 구조적인 노동 시장의 긴장과 고금리 기조 상황은 투자를 촉진하고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TFP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이것은 AI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AI 산업혁명’이 저성장의 시대를 끝내고 생산성 붐을 일으킬 새로운 엔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멜론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미래기술25]①가능성을 현실로...인류 건강 책임질 마이크로바이옴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Genome)의 합성으로 장내 미생물군을 말합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치료제 개발 열풍이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장내 미생물총은 비타민과 아미노산 합성 및 소화기 건강에 관여하며, 유해한 병원체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존재해 사람에게 발생하는 질병 90% 이상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 발표됐고, 이는 인류 건강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실제로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은 혁신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개발(R&D) 및 제품화를 위한 기반 기술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과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중요 연구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Sullivan)은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기술과 배양기술 발전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대한 범위와 가능성을 확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합성생물학은 치료 및 진단 분야에서 응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5억3500만 달러(약 7000억원)에서 연평균 24.9% 성장해 2029년 31억 달러(약 4조1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 산하 논문 검색 엔진인 PubMed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검색률이 무려 611% 증가해 마이크로바이옴과 치료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고 있습니다.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기대는 치료제 개발로 더욱 높아져왔지만, 일각에서는 가능성만큼이나 불확실성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미지의 영역이었던 만큼 치료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성공적인 개발을 끝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이런 의문은 해소됐다는 평가입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획기적인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지난해 11월 스위스 제약사 페링제약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리바이오타’(Rebyota)를 FDA로부터 승인받았습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세계 최초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보우스트’(Vowst) 허가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두 치료제는 18세 이상 성인에서 재발성 클로스트리움 디피실 감염(CDI)에 대한 항균 치료 후 재발 예방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았습니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는 기존 치료와 달리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입니다. 케미칼과 바이오로직스 등의 치료는 새로운 개입을 하는 치료방법이지만 부작용을 일으킵니다”며 “반면 마이크로바이옴의 치료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달리티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탄생은 국내 기업에도 기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서 허가를 받았던 두 제약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그룹입니다. 그 뒤를 이어 국내 기업이 빠른 개발 속도와 기존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항암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부분 기업은 감염증을 타깃하고 있습니다. 신체 내 마이크로바이옴 70~95%가 위, 장 등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어 관련 질환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 최대 숙제인 암 정복을 위해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중심에 지놈앤컴퍼니가 있습니다.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치료제는 대부분 면역항암제와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영국 4D파마,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 엔테롬, 지놈앤컴퍼니(314130) 등입니다. 이 중 지놈앤컴퍼니는 위암과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GEN-001을 개발 중입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효과를 입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