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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배터리 공장도 혹시"…화성 참사에 시민 불안 `증폭`
  • "우리 동네 배터리 공장도 혹시"…화성 참사에 시민 불안 `증폭`[르포]
  • [화성=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근처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무서워지네요.”경기 안양의 한 산업단지에서 만난 박모(45)씨는 지난 24일 화성의 한 일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어제 화재 영상을 인터넷으로 접했는데 무슨 전쟁이 난 것처럼 폭발하더라”며 “근처 배터리 공장에서 불이 난다면 근처에 학교도 있고 끔찍하다”고 토로했다.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25일 이데일리가 찾은 경기 안양의 한 배터리 공장 인근 주민과 직원들은 전날 화성의 리튬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불안감을 표했다. 배터리 공장의 특성상 폭발이 잦고 불이 꺼진 듯 보여도 내부의 열로 인해 되살아나 진화 과정에 많은 시간과 힘이 소요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발생한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는 22시간여 만에 완전히 겨우 진화됐다.이날 찾은 경기 안양의 한 산업단지는 연료전지·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부터 리튬배터리 R&D센터 등이 모여 있었다. 산단과 멀지 않은 곳에 학교부터 어린이공원, 초·중학교가 있어 아이들을 하교 시키는 학부모들부터 아이들을 태운 학원 차량이 주변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소규모 공장들은 다른 업체와 함께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공장이 입주한 건물 관리인은 “충분히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그럼에도 인근 직원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전자부품 제조 업체에 다니는 김모(32)씨는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을 보고 ‘정말 저기서 일하면서 불이 나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옆 건물에 배터리 공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물론 잘 대비가 돼 있겠지만 혹시나 불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이 입주한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강모(53)씨는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좁아 터진 곳에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탈출하기도 어렵고 대규모 사고가 나지 않겠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배터리팩 공장이 있는 해당 건물은 각종 아파트형 공장뿐만 아니라 중형 사무실 등이 다수 입주해 있는 상태였다.산단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 역시 극도의 불안감을 표했다. 중1 딸을 키우고 있는 이민서(41)씨는 “배터리 공장에서 한 번 불이 나면 불이 잘 꺼지지도 않고 화재로 발생한 매연도 상당하던데 걱정”이라며 “적어도 주거단지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 같은 위험한 공장이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1 딸과 함께 걸어가던 차모(49)씨 역시 “요새 계속 화재 소식을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근처에 배터리 공장까지 있다는 사실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한다”며 “철저한 대비로 불이 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같은 우려가 계속되자 소방청은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전국 전지 관련 213개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작업장 안전관리 실태확인 뿐만 아니라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등을 점검하고 법령을 위반 하는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06.25 I 김형환 기자
23명 사망 최악 사고…'火魔' 키운 원인 셋
  • [화성공장 참사]23명 사망 최악 사고…'火魔' 키운 원인 셋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럭키화학 사고보다 규모가 더 커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업장 폭발 화재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명피해가 컸던 덴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압하기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던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였다는 점, 급격히 확산한 연기로 대피가 어려웠던 배경 등이 화마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사진=뉴스1)◇‘불 붙으면 꺼질 때까지 활활’ 가만 놓여 있던 리튬 배터리서 불화재가 발생한 제조업체 아리셀은 일차전지를 다루는 기업이다. 일차전지는 흔히 우리가 한 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해당된다. 아리셀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이차전지는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전지로 노트북, 휴대전화, 전기차 배터리 등이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부각되면서 이차전지 화재의 위험성이 떠올랐지만, 일차전지 경우 고체 리튬으로 상대적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전지는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리튬 배터리인 만큼 화재가 일어나면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보통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압하기 어렵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으로서는 화재가 난 작업동 외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화재가 한 번이라도 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께에도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되살아나 결국 오후 3시15분께야 초진됐다. 류 교수는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외국인 근로자 많아…대피 경로 알고 있었나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는 것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로 꼽힌다. 전체 공장인원은 관리직과 파견직을 포함해 103명이었다. 이중 외국인 수는 50~60명 정도다. 사망자 23명 중 21명이 외국 국적으로 파악된다. 또 정규 직원이 아니라 용역회사에서 파견하는 일용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브리핑에서 “인명피해가 많았던 이유는 대피 방향이 잘못된 것도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는 점도 있다”이라며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하는 일용직이 대부분이다 보니 공장 내부 구조가 익숙하지 않았던 점도 피해가 늘어난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아리셀 측은 25일 불법파견이 없었고 안전교육도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리튬전지의 위험성으로 현장엔 리튬 화재 진화에 적합한 분말용 소화기를 비치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작업자들도 분말 소화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이 얼마큼 세밀하게 이뤄졌는지도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배터리 폭발하자마자 연기 휩싸여…시야 확보 안 돼급격히 확산된 연기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 등에 따르면 2층 배터리 패킹 작업대 옆에 쌓여 있던 배터리 1개가 폭발하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이 주변을 치우고 분말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또 다른 배터리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했다.첫 폭발부터 다수 배터리가 폭발할 때까지 불과 1분이 걸리지 않았다. CCTV 화면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새까만 연기로 뒤덮였다. 작업자들도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신속히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 본부장은 “발화 원인은 영상을 통해 봤더니 처음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흰 연기 급격히 발화해 작업실을 뒤덮기까지 걸린 시간이 15초에 불과했다”며 “(사망자들이) 안쪽으로 대피해서 짧은 시간에 유독성 연기를 흡입했는데 조금만 들이마셔도 질식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또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로 시신을 옮겼다.이정식 화성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경찰과 소방, 법무부 등이 사망자에 대한 조속한 신원 파악에 역량을 기울여달라”며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신속히 수사에 나서 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5 I 손의연 기자
"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화성공장 참사]"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4일 경기도 화성시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숨졌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외국인직원들로, 건물 구조와 안전수칙에 낯선 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현장을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위험한 일터를 비판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2024.6.24 (사진=연합뉴스)◇희생자 대다수가 외국인…“안전교육 없는 현장 투입 비일비재”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소재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불로 총 23명이 숨졌다. 이번 희생자 중 한국인은 5명, 나머지는 중국인 17명과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희생자들이 화재 초기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건물 안으로 대피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리튬 배터리는 불에 탈 때 산소와 수소 등 가연성 가스를 다량 분출해 물이나 분말·질식 소화기로는 불길을 잡기 어렵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당일 언론 브리핑에서 “(노동자들이) 2층 출입구 앞쪽으로 대피하면 인명 피해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분들이 놀라서 막혀 있는 (작업실) 안쪽으로 대피했다”며 “외국인노동자 중에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받는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공장 구조를 몰라서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 참사를 지켜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팔인 디카(40)씨는 2013년 11월 경기 화성시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왼쪽 팔을 다쳤다. 고온의 기계를 작동시키다가 심한 화상을 입은 그는 지난달 15번째 수술을 받았다. 디카씨는 “일하러 가면 안전교육이 있지만 1시간 정도만 받고 바로 일해야 했다.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도망쳤는데 비상구가 없어서 죽지 않았느냐”며 “사고를 막을 교육과 안전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사는 방글라데시인 아지트(39)씨도 “2년 전부터 건강이 나빠져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가면 안전교육이 없고 있어도 언어 문제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며 “(희생자들은) 처음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노자 산재 5년 새 25.9% 증가…“사고예방 책임 강화해야”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우려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머문 외국인 노동자는 약 92만명으로, 5년 전(약 83만명)보다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산업재해 신청은 9543건으로 5년 전(7581건)보다 25.9% 올랐다.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이 외국노동자 증가율보다 2배 넘게 높은 셈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은 “(화성 공장은) 리튬 배터리와 가연성 물질들이 입구에 쌓여 있었지만 이쪽 비상구로 뛰어가야 살 수 있었다”며 “근로자들이 반대 방향으로 도망친 것은 비상 시 대피 훈련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번 사고를 리튬배터리의 특징과 진화 방법을 학습하고, 안전교육과 관련 제도를 구축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그동안 한국은 내국인이 꺼리는, 위험한 직업에 외국인력을 투입할 뿐 일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지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일터가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25 I 이영민 기자
3차원프린터·드론 등 부품도 원산지 표시해야 한다
  • 3차원프린터·드론 등 부품도 원산지 표시해야 한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앞으로 3차원프린터와 드론 등의 제품을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부품의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권혁재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이 25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제품 및 부품의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 적용품목 확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달청 제공)조달청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종합쇼핑몰 운영규정’을 일부 개정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제품 및 부품의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 적용품목을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의 부품 국산화 추진을 위해 지정한 8개 제품에 대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되는 해당 제품의 부품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해 부품의 국산화를 유도하기로 했다.대상 품목은 3차원프린터, 드론, LED실내조명등, 원격자동검침시스템, 인터랙티브화이트보드, 영상정보디스플레이장치, 보행신호음성안내보조장치, 영상감시장치 등 8개 제품이다.또 제품의 품질 및 가격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품에 대해서도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원산지 명시방법 특례 적용대상 10개 제품을 추가 지정, 조달물자의 품질확보와 원산지 위반 납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추가 지정된 10개 제품은 타일단열패널, 석제단열패널, 코르크바닥포장재, PVDF막구조물, PVF막구조물, PTEF막구조물, 기타막구조물, ETFE막구조물, 태양광발전장치,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장치 등이다.이번 개정으로 원산지 명시방법 특례 적용대상은 기존 157개 제품에서 171개 제품으로 확대됐다. 원산지 명시방법 특례 제도는 상품의 원산지뿐만 아니라 핵심부품과 주요부품에 대한 원산지를 추가로 명시, 수요기관은 종합쇼핑몰 등록 화면에서 상품뿐만 아니라 부품의 원산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국산 제품 구매와 국산 부품의 활용을 촉진할 수 있다.권혁재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제품에 대한 부품 원산지 표시의무 확대는 제품 구매 시 필요한 원산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요기관의 구매의사결정 지원 역할과 함께 공공물자 품질 및 가격에 대한 신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조달기업에는 동종업계간 기술개발 경쟁과 국산부품 활용을 유도할 수 있는 촉매 역할로 작용해 국내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5 I 박진환 기자
마지막 실종자 시신 수습, 사망자 23명으로 늘어(상보)
  • [화성공장 화재]마지막 실종자 시신 수습, 사망자 23명으로 늘어(상보)
  •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의 마지막 실종자 시신이 수습됐다. 이로써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총 23명이 됐다.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재개된 화재 현장 내부 수색결과 11시 34분께 실종자 위치를 확인, 수습 후 송산장례식장으로 이송했다.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최초 발화지점과 가까운 곳으로 화재로 인해 장시간 열을 받아 건물 구조물이 붕괴된 상태였다.소방 관계자는 수습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철근빔이 완전히 붕괴돼 (실종자 시신이) 그 밑에 깔려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 내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3명, 중상 2명, 경상 6명 등 총 31명이다.화재 진압 후 발견된 시신들이 훼손이 심해 신원 파악이 어려워 현재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경찰, 소방, 국과수,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40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은 마지막 실종자 시신 수습이 완료된 이날 오전 11시 30분께부터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최초 화재 당시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리튬배터리에서 흰 연기가 난 뒤 15초 뒤에 폭발로 이어진 장면이 포착됐었다. 감식단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공장 2층에서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한 원인 등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고용노동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오후 2시 화성시청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각 기관별 상황 대처 및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서신면 다목적체육관과 화성시청 등 화성시 관내 4곳에 설치될 예정이다.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 대표는 25일 오후 2시 화재 현장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다.
2024.06.25 I 황영민 기자
실종자 1명 이틀째 수색…구조견 2마리 투입
  • [화성공장 화재]실종자 1명 이틀째 수색…구조견 2마리 투입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은 조명등이 설치된 조연 차량 3대를 화재 현장 인근에 세워두고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공장 내부에서 밤샘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소방당국은 이날 인원 100여명과 구조견 두 마리를 투입, 인명 수색을 계속한다.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난 화재로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3명은 한국 국적, 19명은 외국 국적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이 17명, 라오스 국적이 1명, 미상이 1명이다.사망자들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 작업 등을 하고 있었다. 불이 난 2층엔 외부로 나가는 출입 계단이 2개 있었지만 사망자들이 이 계단을 이용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사망자들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포함해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 5곳에 분산돼 안치됐다.소방은 공장 화재 발생 9분 만인 전날 오전 10시 40분께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했다. 이어 오전 10시 54분께 비상 발령을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확대했다.소방당국은 불길이 줄어들고 건물 붕괴 위험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해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지 11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9시 51분께 대응 1단계로 낮췄다. 화재 현장에 내려졌던 비상 발령은 이날 밤 12시 42분을 기해 해제됐다.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2024.06.25 I 손의연 기자
불기둥 치솟고 `펑`…평화롭던 배터리 공장, 전쟁터로 변했다(종합)
  • 불기둥 치솟고 `펑`…평화롭던 배터리 공장, 전쟁터로 변했다(종합)
  •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손의연 최오현 기자] ‘펑’ 폭탄이 터진듯한 폭발음을 시작으로 경기도 화성의 한 일차전지 제조공장에 참극이 벌어졌다. 이번 화재로 직원 수십명이 사망했다. 쉽게 진화되지 않는 리튬 배터리의 특성이 이번 사고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는 등 정부는 즉각 대처에 나섰다. 정부는 사고 수습과 함께 해당 업체가 안전 규정을 지켰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일차전지 공장 화재, 수십명 사상자 발생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아리셀 공장은 지상 2층·연면적 2362㎡ 규모의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로, 화재 발생 당시 10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중 대다수는 화재 발생 직후 자력 대피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오후 3시 10분께 초진이 이뤄지기 전까지 사상자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2명으로 5명이었다. 하지만 화재가 진압되고 구조대가 투입된 후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 2층에서 실종자 시신이 대거 발견되면서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공장 2층 리튬 배터리 완제품 검수·포장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 후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자로 분류된 근로자 21명은 모두 공장 2층에 있었다.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공장 2층에서 수습된 시신은 총 21구로 실종자 전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2명, 그 외 중상 2명, 경상 6명 등 피해가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이 더 있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수습된 시신은 모두 화재로 인해 훼손이 심하고, 공장 내부 사무실이 모두 불에 타 근로자 명부도 소실된 탓에 정확한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희생자 22명 중 20명이 외국인으로, 신원 파악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희생된 외국인 중 18명이 중국인이었고, 라오스 국적 1명과 국적불명자 1명 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물로 쉽게 진화되지 않는 리튬 배터리의 특성이 피해를 더 키웠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 내부에는 3만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보관되고 있었는데, 소방당국은 주변 건물로 화재가 확산하지 않도록 냉각작업에 주력하다가 배터리가 자체적으로 완전 연소된 후에야 수색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당국은 오는 25일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尹 “가용 인력, 장비 총동원” 정부·지자체 즉각 대응정부와 지자체는 화재 발생 이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재 발생 직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지시했고, 행안부는 이날 낮 12시 36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계 기관들과 사고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소방력 190여 명과 펌프차·탱크차·굴절사다리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환경부는 소방당국에 해당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관심’ 단계 화학사고 위기경보도 발령했다. 또, 화학물질과 소화수의 인근 하천 유입을 차단해 화학물질 방류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도록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현장을 찾아 빠른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휘했다. 한 총리는 현장에서 “인명 수색·구조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소방관 등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사고로 희생자 장례 지원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한편, 고용노동부는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2024.06.24 I 황영민 기자
"사고 원인 밝힌다"…경찰·소방당국, 내일 합동 감식
  • [화성공장 화재]"사고 원인 밝힌다"…경찰·소방당국, 내일 합동 감식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화재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소방당국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선다.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화성서부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이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합동 감식엔 6개 기관의 3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4일 발생한 화재로 2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아리셀 공장은 지상 2층·연면적 2362㎡ 규모의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로 화재 발생 당시 공장에는 102명이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73명은 화재 발생 직후 스스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여기에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를 통해 연락이 끊긴 1명이 있는 것을 추가로 파악해 수색에 나섰다. 이 실종자도 외국인으로 파악됐다.사망자들은 인근 장례식장에 나눠 옮겨졌다. 발견된 시신은 손상이 심해 신원 특정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망자 22명 중 외국인 노동자는 20명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라오스 국적이 1명, 미상이 1명이었다. 중경상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는 2명으로 큰 화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공장 2층 리튬 배터리 완제품 검수·포장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4.06.24 I 손의연 기자
희림,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1등 당선
  • 희림,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1등 당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건축회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의 설계를 맡게 됐다.희림은 희림컨소시엄(희림건축·근정건축·나우동인건축)은 부산 가덕도신공항 내 총 60개동 건축물에 대한 설계 공모안에 1등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후면 조감도. (사진=희림)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외 건축사가 모두 응모 가능한 국제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외 유수의 대형 설계사들이 대거 참가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1등 당선작에는 약 760억원 상당의 여객터미널의 설계권이 주어진다.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기술전문위원회의 검토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쳤으며, 7인의 심사위원이 디자인의 우수성, 건물배치, 내·외부 공간계획의 적절성, 수화물처리시스템의 효율성, BIM(빌딩 정보 모델링) 적용 설계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그 결과 희림컨소시엄의 설계안이 디자인, 기술력, 전문성, 아이디어, 경험 등 종합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희림이 제출한 당선작은 부산의 가장 친숙한 상징인 부산갈매기를 컨셉으로 삼아 미래공항으로의 ‘비상(부제: Rising Wings)’을 주제로 예술과 녹지가 아우러진 여객친화적이며 다양한 친환경계획을 통해 탄소중립공항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희림은 신공항 디자인을 비롯해 리노베이션, 확장공사 등 공항 관련 모든 분야에서 세계 톱 클래스의 설계 기술력과 CM(건설사업관리) 노하우,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2여객터미널 등 인천국제공항 전단계 건설사업에 참여했으며, 제주국제공항 시설확충,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리노베이션 등을 수행하며 국내 최다 공항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종합개선사업의 설계권을 따내면서 공항건축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또 해외에서는 베트남 롱탄국제공항, 캄보디아 테코국제공항, 중국 칭다오신공항 인테리어 설계, 적도기니 몽고메엔국제공항·바타국제공항,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공항, 방글라데시 오스마니국제공항 등 다수의 해외공항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대한민국 공항건축 기술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희림 관계자는 “공항 프로젝트는 고도의 정교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많이 요구되는데 희림은 공항 분야에서 기술력, 경험을 모두 갖춘 건축 회사”라며 “가덕도신공항을 통해 미래공항의 국제적 표준을 제시하고, 나아가 안전하고 편리한 초일류 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4 I 이윤화 기자
2029년 완공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청사진 공개
  • 2029년 완공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청사진 공개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성남시가 현 위치에 신축을 추진하는 분당구보건소의 청사진이 24일 공개됐다. 성남시는 이날 ‘분당구보건소 신축 기본구상 및 건축기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새로운 보건소의 설계안을 점검했다.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신축 건립 조감도.(자료=성남시)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49번지에 위치한 분당구보건소는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2753㎡ 규모로 준공 31년이 지나 건물과 시설이 모두 노후하고 면적이 협소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이에 성남시는 총사업비 580억원을 들여 현재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4층~지상 10층·연면적 1만3763㎡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이날 보고회에서는 최근 6개월간 진행한 용역을 바탕으로 보건소 1층에 배치하는 진료실·검사실 등은 평소 민원사무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감염병 위기 상황 발생 땐 선별진료소로 전환할 수 있는 설계안이 제시됐다. 4층은 스마트 건강체험관과 건강놀이터를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현재 공간 협소로 지역 곳곳에 분산 운영 중인 성남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아청소년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도 층별로 적재적소에 배치해 시민에 맞춤형 원스톱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장(현재 27대)은 지하 1~4층(113면)과 지상(11면)에 조성해 124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를 제안했다. 분당구보건소 신축 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하는 일괄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 달 중 ‘분당구보건소 신축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 작성 용역’을 발주한다.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분당구보건소 착공 시기는 오는 2027년, 완공은 2029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분당구보건소 신축을 차질 없이 진행해 시민들이 한곳에서 모든 보건의료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 올케어(all-care)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4 I 황영민 기자
LH, 매입임대 확대 공급 박차…전담조직 확대·개편
  • LH, 매입임대 확대 공급 박차…전담조직 확대·개편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4일 신속한 매입임대 사업추진을 위해 주택매입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 빌라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 17일 정부는 중산층·서민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향후 2년간 주택 12만가구를 매입해 저렴한 전·월세로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LH는 전담조직 확대·개편을 통해 신축매입임대 사업 속도를 높여 늘어난 정부 정책물량 달성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축매입임대 공급물량은 연초 2만 3000만가구에서 3만 3000가구로 확대했다.이를 통해 중산층·서민층 대상 주택공급 부족에 대비하는 한편, 민간 건설사의 사업물량 확대를 유도해 건설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LH는 70% 이상 집중된 수도권 매입목표를 완수하고 올해 처음 도입된 공사비 연동형 약정 방식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매입확대전략’ TF 전담조직과 수도권 지역본부별 ‘매입약정지원팀’을 신설한다. 수도권 100가구 이상 주택에 한해 적용되며, 감정평가 방식이 아닌 골조부터 마감재까지 실제 건물의 설계 품질에 따라 적정 건물공사비를 책정하는 방식이다.‘수도권매입확대전략’ TF 전담조직은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을 단장으로 ‘조기착공지원팀’과 ‘매입팀’ 2개 팀으로 구성한다. ‘조기착공지원팀’은 공사비 연동방식 물건 심사와 더불어 민간의 설계도면 작성, 지자체 인허가·협의 절차 등과 관련한 컨설팅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수도권 본부별로 신설되는 ‘매입약정지원팀’에는 총 37명을 추가 배치해 주택매입 신청접수부터 품질관리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업무를 수행한다.아울러 상반기 기획재정부로부터 증원한 인력과 자체 전환 배치를 통해 확보된 인력을 추가 배치해 그간 많은 시일이 소요됐던 설계도면 협의, 지자체 인허가 등 사업추진 절차 이행 기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한편 LH는 3기 신도시 조성공사 사업일정 지연을 방지하고, 적기 착공을 추진하고자 사업량이 집중된 수도권 사업본부에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하반기 착공 물량이 집중된 남양주사업본부에 ‘주택품질팀’을 신설해 차질 없는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이한준 LH 사장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위축된 전·월세 시장에서 LH가 든든한 주거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원활한 주택공급과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한 만큼 차질 없이 정부 정책을 수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4.06.24 I 박경훈 기자
도료업계, 건설경기 침체 속 재도장 시장서 성장기회 마련
  • 도료업계, 건설경기 침체 속 재도장 시장서 성장기회 마련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불황을 거듭하는 가운데 외벽 등을 새로 칠하는 재도장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건축용 도료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신규 수요처를 잡기 위한 도료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의 공통주택관리정보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전국 아파트에서 낸 재도장 공사 공고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자재 가격·금리·인건비 인상으로 재건축·재개발 부담이 늘자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재도장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와 노무, 장비 등 공사비 가격 변동을 나타낸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5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아 2019년 3월보다 33.4%나 올랐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아파트 재도장은 콘트리트 표면에 페인트를 다시 입히는 일이다. 외관을 개선하는 효과 외에도 콘크리트 표면의 물과 공기 접촉을 차단해 건물 수면을 연장한다.콘크리트로 된 아파트는 내구성이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빗물과 기후에 따른 외부 대기환경으로 본래 강알칼리성인 콘크리트가 중성화 되는 탓이다. 균열 사이로 수분이 침투하면 철근에 녹이 슬고 녹슨 철근이 팽창해 갈라짐이 발생하면서 부분 붕괴나 파손될 위험이 있다. 특히 재도장은 아파트 외벽 도장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내, 주차장, 옥상방수, 바닥시공 등이 모두 포함된다. 아파트 재도장은 일반적으로 5~10년 주기로 진행한다. 시장규모는 3년간 평균 10~15% 상승해 지난해 기준 1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삼화페인트가 디자인 제공한 아파트 재도장 사례 (사진=삼화페인트)삼화페인트(000390)공업은 ‘재도장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재도장 핵심이 주민이 살고 싶은 아파트 디자인을 파악하는 데 있다고 보고 단지 사진에 디자인을 입힌 색상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3500여건의 재도장 컬러 디자인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재도장에 주로 사용되는 삼화페인트 건축용 제품은 수성 페인트인 ‘아이생각’ 및 ‘아이럭스’ 시리즈다. 아이가 있는 곳에도 사용할 수 있는 페인트로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공동주택 내구성 향상 페인트 ‘아이럭스 슈퍼케어’는 노후화를 방지하고 수명을 높이는 고기능성 페인트다.KCC가 재도장한 판교원마을11단지 (사진=KCC)KCC(002380)는 색채 설계부터 시공 방법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문팀이 사전조사부터 사후관리까지 전담해 현장 특성에 맞는 색채를 설계해 가장 적합한 시공방법을 선정한다. 이후 시공 공정별 전문가가 감리도 진행한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와 판교원마을 11단지 힐스테이트 등이 KCC의 대표적인 재도장 사례다. KCC관계자는 “4월 누계 기준 KCC에서 진행하는 재도장 프로젝트는 15%, 색채디자인 건수는 24% 증가했다”고 말했다. KCC 아파트 재도장 전용 도료로는 ‘숲으로듀러블’이 있다. 제품은 RS인증(한국 신뢰성 인증센터)을 취득해 최소 9년까지 색상을 유지·보존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기후와 기상에 견디는 내후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평이다.노루페인트(090350)도 디자인부터 도색까지 모든 과정에 ‘원스톱 재도장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컨설팅 프로그램 중 ‘색채 시뮬레이션’은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그래픽 시뮬레이션으로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루페인트는 지역별, 단지별 아파트의 최신 DB를 용한 그래픽 시뮬레이션으로 현장에 맞는 디자인과 컬러를 제안한다노루페인트는 대표적인 재도장 페인트로 수성 외부용 페인트 ‘큐피트마스터’를 추천했다. 이 제품은 외벽 미세 갈라짐을 보완해 철근 골조를 보호하는 탄성과 초기 외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높은 내후성을 비롯해 도막과 콘크리트 내부로 수분 침투를 막아주는 발수성 등 주요 기능을 모두 갖췄다.
2024.06.24 I 노희준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오설록 티팩토리' 설립...원스톱 생산체제 구축
  • 아모레퍼시픽그룹, '오설록 티팩토리' 설립...원스톱 생산체제 구축
  •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제주 오설록 티팩토리 설립을 통해 녹차 원재료 재배부터 가공, 제품 출하까지 가능한 원스톱(One Stop)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남차밭에 들어선 한남다원 오설록 티팩토리는 2만 3000m²(7100평)의 대지면적에 건축면적 7200m²(2200평) 규모의 공간으로, 오설록 제품에 대해 연간 646톤의 제조 능력과 8600만개의 제품 출하 능력을 갖췄다. 오설록 프리미엄 공장 등 기존 오설록농장 시설과 인접해 긴밀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녹차 원재료의 철저한 유기농 재배부터 가공 및 제품 포장까지 이르는 집약적 생산 시스템을 완성했다.지난해 9월 준공된 오설록 티팩토리는 한남차밭에 단순 증설된 신축공장의 의미를 넘어 일원화된 다(茶)류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최고급 차 생산지로서의 도약과 제주를 전세계 차 생산의 중심지로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원으로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오설록 티팩토리의 내외부 설계는 세계적 건축가인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맡았다. 165m 길이의 2층 남향 구조로 선보이는 오설록 티팩토리는 방문자를 배려해 구축된 순환형 동선 체계가 특징이다. 내부공간은 제조, 포장, 출하의 생산과정 순서에 따라 서측에서부터 동측방향으로 구성하고 차밭을 향한 남측과 수확한 녹차 원료의 반출입구가 닿은 북측면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했다. 위생관리에 방해 없이 곳곳에 배치된 공정별 관람창을 통해 다류 제조의 모든 과정을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방사형으로 흘러내리는 제주 특유의 경사 지형에 따라 한라산을 향한 서측 진입부 쪽에서는 1층 건물로 시작해 지형이 낮아지는 동측 바다로 이동할수록 전체 길이와 높이가 드러난다. 모든 기능과 시설은 서귀포 중산간의 완만한 구릉과 마을길 등 기존 자연 지형지물과 순응하도록 배치하고, 외관은 제주산 화산송이 벽돌을 중심으로 자재 본연의 기능과 재질을 살려 제주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인 오설록농장은 지난 21일 오설록 티팩토리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비롯해 오영훈 제주도지사, 위성곤 서귀포시 국회의원, 이종우 서귀포시장, 송영훈 제주도의원,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공사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2024.06.23 I 문다애 기자
`고온건조` 폭염에 곳곳서 화재…"위험 요소 대비해야"
  • `고온건조` 폭염에 곳곳서 화재…"위험 요소 대비해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올해 이르게 찾아온 폭염에 화재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한 날씨에 냉방기구 사용이 늘어난 탓이라며 화재 예방을 위해 냉방기구 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은 2563건으로 지난해 동기(2116건) 대비 21.1%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같은 기간을 비교해보면 가장 많은 수치다.대형 화재 사건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전날 서울 종로구 당주동의 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종업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파크 아파트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에어컨 수리 기사를 비롯 영아 2명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6명과 의용소방대원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전문가들은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가 내리지 않아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습도가 높으면 불이 잘 안 나고 나더라도 확산 속도가 느려진다”며 “최근 연일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로 인해 대형 화재가 여럿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주말 사이 내린 비로 화재 발생 건수가 어느정도 조절될 것이라는 것이 공 교수의 설명이다.이들은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스프링클러 점검 등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역삼동 아파트 화재 사건이나 목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건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없거나 또는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사례 중 하나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건물이 고층화·대형화되며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화재시 스프링클러의 역할이 크다”며 “스프링클러가 있는 곳은 미리 관리해야 하지만 옛날에 지어진 건물들은 스프링클러가 없기 때문에 미리 방재 물품을 가져다 놓고 불씨 관리를 잘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아울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화재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에어컨 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 교수는 “에어컨은 전기 소모가 상당히 많아 전기 과부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외기에 먼지가 쌓여 화재가 발생하거나 실외기 설치 과정에서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조치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채 교수는 “실외기에 먼지가 쌓이면 먼지의 불티가 폭발적으로 연소가 발생해 화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미리 청소를 깨끗이 해야 하고 실외기 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빠르게 전문가에 의뢰해 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실내에 실외기를 두는 경우 환기창을 반드시 열어둬야 한다”며 “환기창을 닫아놓으면 실외기가 있는 실내 온도가 급속도로 높아져 불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2024.06.23 I 김형환 기자
"이런 건 처음"…탁 트인 한강뷰 '여의도 불꽃축제' 성지될까
  • "이런 건 처음"…탁 트인 한강뷰 '여의도 불꽃축제' 성지될까
  •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의 거실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서울 한강 다리 위 고급 숙소에서 편안하게 하룻밤을 쉴 수 있다. 통유리창으로 눈앞을 가리는 것 하나 없는 한강뷰를 바라볼 수 있는 이색 숙소가 곧 예약을 개시한다. 에어비앤비는 7월 16일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이하 스카이 스위트)’의 정식 개관을 앞두고 20일 언론 공개 행사를 가졌다. ‘스카이 스위트’는 코로나19로 사용이 중단된 한강대교의 옛 ‘직녀카페’를 숙소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긍정적인 협업으로 결실을 맺었다.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의 거실에 있는 각종 디자인 서적과 가 (사진=김명상 기자)서울시는 리모델링 작업을 위해 약 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에어비앤비는 내부 가구나 각종 물품을 채웠다. 전체 규모는 144m²(약 44평)이며 침실, 거실, 욕실, 간이 주방 등으로 구성됐고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호텔 운영은 라마다호텔 등 여러 호텔 운영의 경험이 있는 산하HM이 맡는다.‘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의 침실 모습. 바닥의 카페는 서울의 노을을 시간의 흐름대로 표현한 것이다. (사진=김명상 기자)다리 위 숙소라는 특성상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없는 광활한 전망이 다른 숙소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특히 노들섬과 여의도 방향으로 설치된 유리창은 창문틀의 개수를 줄여 커다란 통창으로 마련했다. ‘외국인 디자이너 눈에 비친 한국의 컨템포러리 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실내는 무척 인상적이다. 호주 출신의 디자이너가 한강, 서촌·북촌, 성수동 등 서울의 여러 지역을 방문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서울의 최신 트렌드와 서울시의 2024 서울색인 ‘스카이코랄’ 등 다채로운 색감을 반영했다. 이러한 요소는 침대와 소파와 같은 주요 가구를 비롯해 책장과 오디오, 사이드 테이블 등 숙소 곳곳에 자리한 소품에 녹아들었다.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의 거실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숙소 내부의 침대부터 카펫, 소파 등의 물품은 모두 에어비앤비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주문 제작한 특별판이다. 오래된 LP판을 들려주는 이탈리아산 주황색 스피커는 가격이 약 20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다. 핑크색 이불로 세팅한 침대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주고, 미적 감각을 가미한 오브제가 미술품 전시장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음성원 에어비앤비 동북아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거실의 경우 바닥 형태가 마름모꼴인데 이러한 카펫이 시중에 없어서 별도 제작을 의뢰했다”며 “침대 밑 카페도 서울의 일몰을 형상화해 색을 다양화하는 등 디자인 요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외관의 경우 기존 시설물 위에 가로줄을 표현하는 알루미늄 루버를 둘러 차분함을 더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쌍둥이 시설인 옛 견우카페와도 구분을 짓게 하는 역할을 한다. 루버 안쪽에는 기존 시설물 형태를 엿볼 수 있도록 설계해, 카페로 이용되던 해당 시설물에 녹아 있는 과거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의 외관. (사진=김명상 기자)예약은 7월 1일 오전 8시에 에어비앤비 내 스카이 스위트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첫 숙박 가능일은 7월 17일이다. 최대 3개월 뒤 날짜까지 예약할 수 있고 1박 가격은 35만원부터 최대 50만원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다리 위에 있는 오직 1개 객실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않다는 특성을 감안한 가격이다. 스카이 스위트는 전 세계에 한강과 서울의 매력을 알리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 서울시의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달성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음성원 에어비앤비 동북아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스카이 스위트는 에어비앤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들의 몰입경험 그 자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의 침실에서 본 한강 전망 (사진=김명상 기자)
2024.06.23 I 김명상 기자
112신고처리법 시행…위급상황 시 경찰 '강제진입·피난명령' 가능
  • 112신고처리법 시행…위급상황 시 경찰 '강제진입·피난명령' 가능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2024년 1월 2일에 제정된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이 다음달 3일부터 시행된다고 23일 밝혔다.경찰청 (사진=이데일리DB)앞으로 112신고 처리 과정에서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대한 급박한 위해 발생의 우려가 있는 경우 그 위해를 방지하거나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경찰관은 타인의 토지·건물·물건의 일시사용·사용제한·처분을 하거나 긴급출입을 할 수 있다.일정 구역 밖으로 피난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정당한 사유 없이 경찰관의 긴급조치를 방해하거나 피난 명령을 위반한 경우 300만 원 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도 뒀다.또 112신고를 처리하며 공동대응이나 협력이 필요한 경우 재난관리책임기관, 긴급구조기관 등에 이를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공동대응 또는 협력을 요청받은 관계기관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위험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범죄의 예방·진압, 구호대상자의 구조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정부 부처 간 협력체계도 갖췄다.경찰은 112신고처리법이 향후 호우·태풍 등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시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범죄나 각종 사건·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 외의 다른 목적으로 112신고를 하거나 거짓 신고를 하는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112에 거짓신고를 하는 경우 형법 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형사처벌되거나 경범죄 처벌법 상 거짓신고죄로 벌금 등 처분에 더해112신고처리법 상 과태료 부과까지 가능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간 5000여건에 달하는 거짓신고로 인해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는데 앞으로 올바른 112 신고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112가 긴급신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범죄와 관련 없는 경찰 민원은 182번(경찰민원 콜센터), 생활 민원은 110번(정부민원안내 콜센터)으로 문의하는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성희 치안상황관리관은 “경찰관이 112신고 처리 과정에서 당당한 법 집행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재난 상황에서 긴급조치·피난명령 등 적극적 경찰활동을 통해 위해 방지와 피해자 구조 등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6.23 I 손의연 기자
“비둘기도 ‘피임약’ 먹이세요”…과학자들의 ‘이 실험’ 성공할까
  • “비둘기도 ‘피임약’ 먹이세요”…과학자들의 ‘이 실험’ 성공할까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비둘기를 포함한 야생동물 번식 억제가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야생동물에 대해 ‘피임약’을 줘 숫자를 줄이고자 하는 실험이 과학자들 사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영국 요크대에서 열린 야생동물 생식 통제에 관한 학회에서 과학자들이 살처분 대신 인도적인 피임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비둘기 개체수 조절은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암모니아가 풍부한 비둘기 배설물은 기념비나 건물의 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붕괴를 일으킬 위험이 다분하다.마르코 펠리차리 이탈리아 볼로냐대 박사는 “연간 최대 8번 번식하며 기대 수명이 5년인 비둘기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과잉 번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때문에 대중의 의견이 이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비둘기 부화를 억제하는 피임약은 수동으로, 또는 자동 급여기를 통한 투여 방법이 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선 회색 다람쥐가 토종 붉은 다람쥐를 멸종 위기로 몰고 나무껍질을 벗겨 산림을 훼손하고 있어 골칫거리다. 실제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만 연간 3700만 파운드의 목재 손실이 생기고 있다고 당국은 추정 중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붉은 다람쥐보다 덩치가 큰 회색 다람쥐만 열 수 있는 문이 달린 먹이통에 경구 피임약이 든 먹이를 넣어 유포 중인데,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만약 이 해법이 성공한다면 향후 문제 소지가 있는 청설모, 야생 멧돼지, 사슴, 염소 및 쥐의 개체수 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학회 주최자인 조반나 마세이 박사는 “우리는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며 “살처분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은 비인도적이고 비효율적이며 대중의 반대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크대는 야생동물 생식능력 조절에 관한 첫 번째 워크숍을 개최해 농업 또는 토종 서식지에 해로운 해충에게 피임약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다만, 이러한 불임 모이가 생태계에 교란을 줄 가능성이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종식할 수 있는 완전한 방법을 찾는 게 숙제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불임 모이에 노출돼야 효과가 더 커지는 만큼 이를 위한 방안 또한 찾아야 한다. 나아가 동물단체와 환경단체에서 야생 동물 개체 수 조절에 시위와 반대 의견을 내놓아 향후 이 부분 또한 해결할 과제로 남아있다.
2024.06.20 I 이로원 기자
김길성 중구청장 "고도규제 완화보다 숲길 더 호응…체감형 정책 강화"
  • 김길성 중구청장 "고도규제 완화보다 숲길 더 호응…체감형 정책 강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주민들에게 새로운 구청장이 와서 한 일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을 물었다. 30년 숙원이던 남산고도 제한 완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남산자락 숲길 조성이 압도적으로 나왔다.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될 현장 정책이 만족감을 높인다는 체감을 할 수 있었다.”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9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임기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일상에 작은 행복들을 많이 만들어 주는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김길선 중구청장(사진=중구)◇“중구민, 남산 ‘숲세권’ 살고 있다는 자부심 느끼게 할 것”김 구청장은 “남산고도 제한 완화는 미래의 모습이 그려질 뿐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없는 반면, 남산자락 숲길을 정비하고 덱을 깔면서 산책로가 좋아지니 주민들이 놀라고 즐거워했다”며 “지금까지는 중구의 미래 그림을 그렸으니, 후반기에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위주로 선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남산고도 제한 완화 역시 중구의 핵심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구에 따르면 서울시 고도지구 재정비안이 6월 말 최종 결정 고시를 앞두고 있다. 고도 제한이 풀린다면 회현동, 명동, 장충동, 필동, 다산동의 높이 제한이 완화될 뿐 아니라 지하철역에서 반경 250m 이내의 지역에 15층까지 건물을 높여 지을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우연히 시작하게 된 현장형 정책이 주민들의 더 큰 호응으로 다가왔다는 게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취임할 때만 해도 남산자락 숲길은 머리 속에 없었는데 우연한 추천을 받아 돈이 많이 들더라도 장애인, 노약자도 갈 수 있는 숲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산림청 공모와 서울시 지원 등을 더해 덱 길을 꾸렸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다. 중구민들이 남산 숲을 내 앞마당처럼 이용하는 ‘숲세권’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노후한 전통시장 혁신…‘명동스퀘어’, 세계적 공간으로”현안으로써 노후한 전통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꿔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은 오늘 장사가 어떻게 될지만을 생각하다 보니 당장 필요한 ‘땜질식’ 보수만 이뤄져 왔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전통시장도 바뀌어야 한다”며 “백화점의 판매 기획을 총괄하는 MD(상품기획자) 역할을 할 조직을 시장에 접목해 활기찬 시장으로 바꿔보겠다”고 밝혔다.중구는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중부시장, 방산시장과 같은 전통시장과 골목형 시장 상점가 등 40여 개의 시장이 위치해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근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상권발전소’를 설립했다. 상인 대표, 상권기획·관광·홍보·마케팅 전문가 등 9명으로 이뤄진 민관협력 상권관리 전문기구로 △상인컨설팅 △상권 특성별 마케팅 △영업 노하우 전수 △브랜드 가치 향상 △제품 서비스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명동 옥외광고물을 새로운 K-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구는 명동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민관합동협의회를 출범하고, 이 구역을 ‘명동스퀘어’로 명명했다. 11월쯤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내년 상반기 내에 하나은행, 롯데백화점, 교원빌딩에 연이어 전광판을 설치한다. 대형 전광판 16개에서 동시에 같은 영상이 나오거나 16개의 영상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등 독특한 미디어 문화를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콘텐츠의 20%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꾸릴 계획이다.김 구청장은 “명동스퀘어를 통해 명동과 서울시, 대한민국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며 “그다음 단계로는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그 공간을 세계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4.06.20 I 함지현 기자
서울시, 방화지구 60년 만에 재정비…615세대 공동주택
  • 서울시, 방화지구 60년 만에 재정비…615세대 공동주택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60년 만에 방화지구를 재정비한다. 성북구 동소문2구역에는 615가구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동작구에 위치한 중앙대학교에는 자연공학 클러스터가 새로 지어진다.서울시는 지난 19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가결했다. 이번 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방화지구) 결정(변경)(안)이 수정가결됐다. 방화지구는 화재예방을 위하여 지정하는 용도지구로, 1960~70년대 목조건물이 밀집한 구도심과 전통시장 등에 지정·관리돼왔다.서울시 방화지구 지정 현황.시는 1963년 종로 및 명동 일대 등에 방화지구 111개소를 최초 지정하고 현재까지 추가지정 없이, 2002년부터 2008년 까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등에 의한 시장형 방화지구 4개소 폐지 이후 현재 총 107개소를 유지관리 중이다.방화지구는 목조건물이 밀집한 지역 중심으로 집단형 방화지구와 간선도로변을 따라 지정한 노선형 방화지구, 재래시장 중심으로 지정한 시장형 방화지구로 구분된다.시는 개별 건축과 도시정비로 당초 방화지구 지정목적 달성 등으로 지정 실익이 상실되었다는 지적에 따라 2014년 방화지구의 전면 해제 등을 입안 추진했으나, 각 지구별 현황 조사를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보류됐다.시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도시 정비에 저해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방화지구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했다. 각 지역별 현장조사 결과 및 해당 자치구와 일선 소방서 등과의 협의결과를 바탕으로, 개별 건축과 개발 등으로 지정목적이 달성됐거나 지정 실익이 상실된 지역 등 89개소(2.8㎢)를 해제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안)을 마련했다.자치구 및 소방서 등 관계기관 의견을 일부 반영해 지역 현황 상 노후 건물이 정비되지 않은 채로 밀집돼있거나, 소방에 지장이 있어 실질적으로 화재 예방이 필요한 18개소(0.6㎢)는 방화지구를 유지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등 주요 간선도로변에 지정돼 있는 ‘노선형 방화지구’는 전면 해제했고, ‘시장형 방화지구’ 및 ‘집단형 방화지구’는 건축물의 내화구조 전환 여부와 도시 정비 여부 등을 고려하여 부분적 조정해 해제됐다.이와 함께 방화지구 존치 지역은 향후 정비계획이나 지구단위계획 등 도시관리수단을 활용, ‘방화지구 내 화재예방 관리지침’을 마련해 효율적인 관리 방안에도 나선다.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방화지구 재정비는 합리적인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오래된 용도지구를 도시 변화와 시대 변화에 맞게 합리적으로 정비하여 불필요한 지역 규제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0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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