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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선재' 업었다…변우석과 광고모델 계약 체결
  • 농협은행, '선재' 업었다…변우석과 광고모델 계약 체결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주연을 맡아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변우석이 NH농협은행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됐다. 신한금융은 최근 배우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는 등 금융권의 스타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변우석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배우 변우석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변우석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등 작품활동을 이어왔다.특히 변우석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연을 맡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변우석의 팬 미팅 티켓이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00만원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변우석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진행한 ‘배우 브랜드평판’에서 지난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농협은행은 지난 4월 배우 고윤정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을 쓸어담고 있다. 변우석과 고윤정은 앞으로 농협은행의 신상품·서비스 출시 홍보에 참여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세 배우인 변우석의 인기와 신뢰의 이미지가 농협은행과 시너지를 내며 신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금융권의 스타마케팅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은 스타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가수 임영웅을 그룹의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하나금융은 축가 국가대표 손흥민, 아이브 안유진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했다. 하나금융은 임영웅을 새로운 얼굴로 맞은 뒤 명동 사옥과 한남동 사옥 등 건물 외부에 특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 광고에 나서기도 했다.우리금융은 본점 건물 외관 1층부터 16층까지 광고모델 아이유의 래핑 광고물을 설치했다. 래핑은 건물이나 차량을 포장지로 씌우듯 싸서 덮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광고 방식이다. 아이유는 지난 4월 2년 더 우리금융의 광고모델이 됐다. 이번 계약연장으로 아이유는 우리금융의 첫 장기 모델이 됐다.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의 모델은 배우 김희애가 맡게 됐다.신한금융은 2022년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택했다. ‘SOL(쏠)트래블 체크카드’에 이어 최근 ‘신한 SOL페이’를 광고 중이다. KB금융은 피겨스타 김연아, 박은빈을 모델로 내세웠다. 박은빈은 KB국민카드의 ‘KB페이’신규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2024.07.05 I 최정훈 기자
'급성중독 위험' 아리셀 공장내 위험물질 잔류 확인
  • '급성중독 위험' 아리셀 공장내 위험물질 잔류 확인[화성공장 참사]
  •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달 24일 화재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내에 아직도 염화티오닐 등 일부 위험물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화성시청에서 민길수 지역사고수습본부장이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관련 조사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4일 민길수 지역사고수습본부장(중부고용노동청장)은 화성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리셀 공장 전체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7월 2일부터 3일까지 고용노동부·환경부·화성시청·화성소방서가 함께 사업장 11개 동 전체에 대해 위험물질을 조사했고, 사업장 내에 리튬 원재료 등 위험물질이 일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아리셀 내부에 남아있는 위험물질은 신체 급성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염화티오닐과 리튬 배터리 완성 전 중간단계 물질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폐배터리 일부도 건물 밖에 보관됐었다.민길수 본부장은 “전문처리업체를 지정해 (위험물질을) 신속히 반출할 계획이며, 반출 과정에서 작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해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잔여 위험물질 규모에 대해서는 “작업계획서를 세우고 나면 구체적인 수치가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피해자들에 대한 산재보상 절차가 시작됐다. 지난 3일 기준 부상자 8명 중 6명에 대한 치료 및 휴업급여가 지원됐으며, 사망자 1명 유가족에게도 유족급여와 첫 월 유족연금 지급이 완료됐다.민 본부장은 “사망자 유족급여 신청 승인은 신청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처리토록 돼 있고, 수급권자 확인 등으로 통상 2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이번 신청건은 매우 신속하게 처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용노동부는 전날부터 아리셀과 인력파견업체 메이셀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 중이다. 이번 특별감독에서는 △화재?폭발 예방실태 △안전보건교육 △비상상황 대응체계 △안전보건관리체제 등을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수칙 전반에 대한 준수 여부를 2주간 점검한다.또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과 관련해 현재까지 21명을 참고인 조사했으며, 조만간 아리셀과 메이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관련법 위반 조사에는 27명, 특별점검에는 12명 등 39명이 이번 사고 관련 업무에 투입됐다”며 “가용 가능한 인력이 70여 명인데 이 인원들도 곧 사고 조사와 점검에 투입될 전망이다”라고 했다.지난달 24일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 내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아리셀 대표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24.07.04 I 황영민 기자
“강남역 물난리 잊었나”…여전히 빗물받이 속 쓰레기 ‘가득’
  • “강남역 물난리 잊었나”…여전히 빗물받이 속 쓰레기 ‘가득’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2년 전 물난리 뒤부터 비 오는 날 하수구(빗물받이)만 보면 역류할까 무서워요.”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의 관리인 황모(71)씨는 담배꽁초가 쌓여 있는 빗물받이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2년 8월 폭우로 강남역이 침수됐을 당시에도 빗물받이에서 쓰레기이 물과 함께 솟구쳤다는 게 황씨의 설명이다. 황씨는 “구청에서 자주 나와 청소를 해도 금방 담배꽁초가 쌓인다”며 “인식이 바뀌어야지 어떡하겠나”라고 했다.장맛비가 한 차례 휩쓸고 간 3일, 강남역·언주역 일대 빗물받이는 여전히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가득했다. 구청 등 당국은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를 설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무단투기에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강남역·언주역 등 일대에서 살펴본 빗물받이. 윗 사진들은 빗물받이가 가림막으로 가려진 모습. 아래 사진들은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가득한 빗물받이 모습. (사진=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여전히 빗물받이 속 쓰레기 가득…상인들 ‘걱정’이날 강남역·언주역 등 일대에서 찾은 빗물받이 일부는 여전히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가득했다. 빗물받이 안은 수많은 담배꽁초와 담뱃갑, 음료캔, 음료팩 등으로 쌓여 있어 폭우가 쏟아질 경우 수로를 막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미 구청에서 수차례 관리를 진행했다는 점과 전날 많은 비로 쓰레기 다수가 하수구로 흘러갔을 점을 고려하면 그 위험성은 더 크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수차례 물난리를 겪었던 상인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봉은사로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조재현(55)씨는 “근처 술집 손님들이 가게 앞에서 담배를 많이 피는 데 대부분 빗물받이에 꽁초를 버린다”며 “그러다보니 물이 역류해 물난리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저 하수구(빗물받이)만 제 역할을 해도 불안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앉아서 10분만 있어봐라 흡연자 10명이면 10명이 저기 담배꽁초를 버린다. 심지어 담뱃갑을 넣는 사람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건물 관리인들은 빗물받이 쓰레기 투기·악취를 막기 위해 빗물받이 전체를 큰 판으로 가려놓기도 했다. 빗물받이를 가려놓는 것 역시 수해 피해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관리인은 “가림막이 없으면 하루면 빗물받이가 가득 찬다”며 “결국 우리가 퍼올리던가 기어들어가서 청소해야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가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흡연구역 인근 빗물받이는 더욱 상황이 심각했다. 일부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에 설치된 쓰레기통이 아닌 바닥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기도 했다. 한 흡연자에게 ‘왜 쓰레기통이 아닌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투기하느냐’고 묻자 ‘죄송하다’며 빠르게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2022년 8월 서울 강남역 인근 맨홀 뚜껑에서 하수가 역류해 인근 인도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적극 대비하는 지자체…전문가 “시민 인식 바뀌어야”서울시와 서초구청 등은 수해를 막기 위해 추가 빗물받이 준설·전담관리자 지정 등에 나섰다. 서초구는 강남역 일대 침수를 막기 위해 △하수관로·빗물받이 2400개 준설 △연속형 빗물받이 160개 설치 △빗물받이 전담관리자 지정 등에 나섰고 장마철 24시간 상황을 총괄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올 경우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해 대응한다”며 “빗물받이가 막히지 않을까 순찰을 돌며 정비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조치에도 계속되는 담배꽁초·쓰레기 투기로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2022년 같은 수해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일 첫 장마에는 서울 지역에 시간당 50㎜ 가량의 비가 내렸지만 2022년 당시에는 시간당 141.5㎜의 폭우가 내렸다. 올해 역시 많은 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2022년과 같은 수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전문가들은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아무리 도시계획에 의해 설계를 잘 하더라도 배수구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반드시 도시 침수가 발생한다”며 “자치구에서 적극적인 관리와 함께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쓰레기 투기가 도시침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줄 수 있는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7.04 I 김형환 기자
한미글로벌,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자본재 부문 '1위'
  • 한미글로벌,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자본재 부문 '1위'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ESG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자본재 부문 1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한미글로벌은 건설, 중공업 등이 포함된 자본재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 전체 조사 대상 기업 1284개사 중에서는 4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한미글로벌 지속가능경영 보고 홈페이지 화면 (사진=한미글로벌)ESG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2011년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연 2회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장사 1072개사와 비상장사 212개사 총 1284개의 기업을 업종별로 구분해 평가해 7단계의 등급(AA-A-BB-B-C-D-E)을 부여했다. 올해 상반기 한미글로벌의 ESG점수는 전체 기업 중 최상위 수준인 99.44점을 기록하며 최고등급인 ‘AA’등급을 획득했다. 한미글로벌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환경부문에서 최근 10여 년간 누적용량 3.7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PM 용역을 수행했으며 건설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시공, 운영 전 과정에 대한 디지털 PM(건설사업관리) 기술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한미글로벌은 ESG 경영에 부합하는 제로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 건물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친환경 건축기술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한미글로벌의 ‘사회공헌 및 지역사회’ 점수는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설립 당시부터 모든 임직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하고 회사가 이에 두 배 되는 금액을 원하는 더블 매칭 그랜트 방식의 기부를 지속하고 있으며,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을 통해 정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여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ESG 경영을 총괄하는 ESG위원회와 사내 실무협의체를 설립하는 등 ESG 경영 체계를 정비하면서 ‘ESG경영 인프라’ 점수도 최상위 점수를 기록했다.한편 한미글로벌은 최근 이 같은 ESG 전략과 주요 활동 및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홈페이지 형태로 제작했다.
2024.07.03 I 김아름 기자
코스메카코리아,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 확대
  • 코스메카코리아,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 확대
  • (사진=코스메카코리아)[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화장품 OGM 전문기업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탄소중립을 위해 구축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이하 FEMS)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3일 밝혔다.코스메카코리아는 FEMS 구축을 통해 공장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및 제어하며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특히 △시간당 에너지 사용량 관리 △유틸리티 에너지 사용량 △태양광 발전 △전력 피크치 조절 등 에너지 사용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발생되는 전력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 현황을 분석한다.이를 통해 코스메카코리아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 낭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건물 내·외부 환경 정보도 수집한다. 공장 에너지 사용 패턴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코스메카코리아는 FEMS 구축 이후 이미 상당한 전력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23년 대비 2024년 상반기 전력기준 전력 사용량은 25% 절감을 달성했다.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FEMS 구축 확대로 제조 현장 전반에 걸친 에너지 관리를 강화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며 “특히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고 친환경 생산 공정을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탄소 감축 전략을 추진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3 I 이지은 기자
불나면 대형피해…전통시장 화재보험 문턱 낮춘다
  • [단독]불나면 대형피해…전통시장 화재보험 문턱 낮춘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민관이 나서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을 위한 방안 마련에 잰걸음이다. 정부가 유관기관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보험사의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고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상인에게 외면을 받았던 전통시장 화재공제 역시 상품 다각화·홍보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안전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통시장 화재보험 개선TF’ 2차 논의 착수 2일 정부와 보험업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중소기업벤처부는 이달 4일 ‘전통시장 화재보험 제도개선 공동 TF’ 2차 회의를 연다. 정부를 비롯해 보험업계·외부 전문가가 모인 공동 TF는 지난달 4일 킥오프(1차) 회의를 진행하고 첫 삽을 떴다. 전통시장은 노후 건축물이 밀집돼 있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벌집형 미로식 점포 구조’가 많아 피해 심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올해 초 점포 292개 중 277개 점포가 소실된 서천 특화시장도 대표적인 예다. 소방청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9~2023년) 총 290건의 전통시장 화재가 발생했고 재산피해 규모만 하더라도 828억 2700만원에 달한다. 건당 재산피해 수준은 2억 8500만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특수건물(면적이 일정 기준을 넘는 공장·아파트 등) 화재와 비교해도 약 4배 큰 규모다. 그러나 정작 위험을 보장해줄 화재보험은 미가입 사각지대에 있다. 일단 상인 수요가 적고 손해율도 높은 탓에 보험사도 적극적인 화재보험 판매를 꺼리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번 TF를 통해 비교적 화재 발생 가능성은 크지만 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점포의 인수 기준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실제 이데일리가 취합한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보험 원수보험료는 연간 5억원대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개별점포가 전국 23만개가 넘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이중 화재 리스크에 더 취약한 ‘3~4급 점포’의 화재보험료 비중은 20~30%대에 불과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 보험사가 제공하는 전통시장 화재보험의 인수 기준 개선 방안을 보험업계와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화재공제 널리 알리고 할인폭 키운다”전통시장 상인의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전통시장 화재공제’ 활성화 방안도 TF 테이블에 오른다. 행안부가 민간 영역인 보험사 상품을 개선한다면 중기청은 화재공제를 손질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전통시장 화재공제는 상인의 납부로 공제기금을 마련하고 사업운영비를 정부에서 지원해 일반 보험보다 저렴하게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지자체가 너나없이 공제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 가입률은 31.8%에 불과한 실정이다.현재 화재공제 활성화는 ‘인식 개선’과 ‘상품 개편’에 방점을 두는 방향이 유력하다. 전통시장 화재공제에 대한 시장 상인의 인식률이 낮은 데다 최대 보상액이 6000만원으로 보장도 두텁지 않아 실질적인 가입 유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입률이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화재공제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특약 할인폭·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식이다.다만 보험업계에선 전통시장 화재보험 개선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법적·시설 미비점 개선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통시장은 보험 안전망 지원 대상 밖인 미등록 점포 규모가 꽤 많고 소방시설법을 준수하지 않는 점포도 있어서다. 철저한 화재 리스크 관리 없이 상품만 재정비하면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시장 구획조차 확실하지 않고 소방법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전통시장의 현주소다”며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에게 우연한 사고를 보장해주는 보험의 원리에 맞게 가려면 화재 리스크를 줄이는 게 선결과제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정부 재원에서 보험료를 직접 지원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며 “시설 안전·상인 인식 향상이 우선이다”고 언급했다.
2024.07.03 I 유은실 기자
전 세계 6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대전에 올까?
  • 전 세계 6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대전에 올까?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미국 출장에서 복귀하자마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유치에 팔을 걷어부쳤다.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이탈리아 밀라노 (사진=스타벅스)이 시장은 출장을 마치고 2일 주재한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전부청사의 스타벅스 리저브 유치 제안서를 만들어 (국내 오픈 권한을 가진) 신세계 측에 정식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출장 중 미국 스타벅스 관계자들을 만난 이 시장은 “최근 시가 매입한 대전부청사를 스타벅스에게 내어줄 생각”이라며 “우리 건물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장기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성심당과 거리도 50m 밖에 되지 않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대전 유치를 건의했었다.이장우 대전시장이 미국 출장을 마치고 2일 주재한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스타벅스 리저브 유치 제안서 작성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미국 시애틀·시카고·뉴욕과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등 전 세계 6곳 밖에 없어 희소성에 따른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고급형 특수매장으로 원두를 볶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독특한 커피와 굿즈가 있어 해당 나라를 방문하면 들르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를 유치해 성심당과의 시너지를 높여 원도심의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 시장의 구상이다.이 시장은 “시애틀도 스타벅스와 아마존, 보잉사 등이 들어서면서 역동성 있는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했다”며“여러 어려움 속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는 역량을 발휘하면 초일류경제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직자들도 초일류경제도시로 가는 데 역량을 발휘해 그 결과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며 대전시 브랜드 평판 전국 1위를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세심한 배려와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며 “특히 국궁진력(鞠躬盡力)이란 말처럼 국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야 한다. 그 순간 공직자는 더욱 빛난다”고 역설했다.또 이 시장은 대전청년내일재단 출범에 따라 청년이 미래를 향해 뛸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을 비롯해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관리주체가 이관된 중앙로 지하상가의 철저하고 투명한 운영 관리,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침수우려지역에 대한 각별한 안전관리 등을 주문했다.
2024.07.02 I 박진환 기자
“유치원 아이들 100명 죽인다” 살인 예고한 전과 17범 구속
  • “유치원 아이들 100명 죽인다” 살인 예고한 전과 17범 구속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건강보험료 300만 원이 자신의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이유로 “유치원 어린애들을 죽이겠다”고 112에 허위로 살인을 예고한 60대가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2단독 하상제 부장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 경범죄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9월 및 벌금 60만원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3월2일 오전 10시40분께 경기도 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112에 전화해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300만원 돈을 빼갔다”, “사회에 공론화시키기 위해 유치원에 가서 100명을 죽이고 싶다”, “애들 죽이고 뉴스에 나오겠다”고 말하는 등 4차례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이후 위치추적에 동의하지 않고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렸고, 실제 범행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경찰 및 소방공무원 32명은 A씨의 주거지와 마지막 기지국 위치 주변으로 출동해 그 부근 모텔 등 30여 곳을 수색했다.A씨는 공단에서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약 300만원을 계좌에서 인출해간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앞서 지난해 6월30일 오전 0시32분에도 A씨는 주거지에서 “수원의 모 건물에서 여성이 성매매하고 있다”는 취지로 거짓 신고를 한 혐의도 받는다.하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전과 17범으로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여러 차례 있음에도 전혀 자숙하지 않고 또다시 죄를 저지른 점을 고려하면 징역형 및 벌금형을 선택함이 합당하다”고 판시했다.이어 “비록 피고인이 불우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평생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 유대감이 단절된 세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오던 중 한순간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으나 현재는 반성하고 자백하는 점 등 유리한 정상을 감안하더라도 그 형의 집행을 유예할 만큼의 정상참작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4.07.01 I 홍수현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는 ‘단짠’이 매력…단기간 매각차익 향유 가능”
  • “부동산 조각투자는 ‘단짠’이 매력…단기간 매각차익 향유 가능”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주식 투자에 지루함을 느끼던 직장인 A씨는 요즘 부동산 조각투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소액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A씨는 2020년 말 서울 역삼동 L빌딩에 투자해 1년 6개월 만에 임대료 배당과 매각 배당으로 약 14%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T물류센터 투자로 9% 수익률을 기록했다. A씨는 원금과 배당금이 들어오면 새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최근 A씨처럼 조각투자 경험을 쌓고 있는 이들이 늘면서 조각투자의 투자 매력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공모와 매각을 진행하며 고객들에게 투자 경험을 심어주고 있다.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는 “사람들이 단맛과 짠맛이 번갈아 나는 ‘단짠단짠’ 음식에 중독되듯 카사의 이용자들도 공모와 매각으로 부동산 조각투자의 매력에 빠지게 하고 싶다”며 하반기엔 적어도 공모 1회와 매각 1회를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신그룹 품에 안긴 카사…재구매율 높이기에 집중홍 대표는 “기업의 성장을 예측하는데 가장 유의미한 지표는 재구매율이다. 고객의 돈이 카사 안에서 선순환할 수 있도록 회전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경영 지표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 대표는 연구원 출신 경영인이다.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금융 지원 업무를 했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스타트업 정책 전문가로서 일했다. 2019년 대신그룹 신사업추진단 초대 단장으로 카사 인수 초기 단계부터 실무를 지휘하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매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 조각투자는 아직 ‘경험투자’ 단계에 머물러있는 초기시장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경험하지 않는 이상 기억에 남지 않는다. 빨리 팔아서 투자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신그룹 품에 안긴 이후 진행된 첫 매각 사례가 바로 TE물류센터다. 역삼 한국기술센터(누적 수익률 12.24%), 역삼 런던빌(누적 수익률 14.76%)에 이은 세번 째 매각이다. 카사는 여섯번 째 공모 건물 TE물류센터를 올해 6월 초 매각했다. 2022년 6월 공모가 진행돼 총 23개월 간 상장됐으며 최종 누적수익률은 임대배당 8회를 포함해 공모가 기준 9.72%를 기록했다. 홍 대표는 “물류센터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빠른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대금을 받은 고객의 75%가 카사의 새로운 상품에 재투자를 하고 있다”며 “더 많이 상장하고, 더 많이 매각하는 것에 집중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퍼스트 펭귄 ‘카사’의 미래는카사는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뿐만 아니라 토큰증권발행(STO) 업계에서도 퍼스트펭귄으로 꼽힌다.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권 관리·발행·유통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분산원장에 정보를 넣고 있다. 홍 대표는 “카사는 사실상 토큰증권의 원형”이라며 “카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해 거래, 매각, 배당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을 닦아가면서 시장을 만들어가는 회사이자 앞단에서 제도 정비를 해나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STO 법제화가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법제화는 입법부의 고유 권한이고, 정부는 제도화의 의지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려면 제도화가 빨리 돼야 한다”며 “샌드박스는 실험적인 것이다. 실험의 테두리에선 시장이 커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행정 당국에서 현업의 의견을 확인하고자 할 때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사는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보단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해외 역시 국내만큼 어려운 상황이고, 당장은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우리나라 정책당국은 법과 제도의 틀에서 조각투자시장을 잘 이끌고 있다”며 “우선 국내 시장의 샌드박스 제도 안에서 카사를 성공시키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 진출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사업 교류가 없을 뿐, 해외 시장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파악을 위한 스터디는 꾸준히 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STO 사업 진출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받고 개발하던 인력이 모두 내부에 있어 해외 진출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홍 대표는 국내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역으로 강북을 꼽았다. 그는 “강북 지역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서울시나 정부 입장에서 강북에 대한 중장기 비전이 나오는 걸로 봐선 발전 가능성이 높고 유망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사는 오는 8월 말 9호 부동산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장 작업에 한창이다. 홍 대표는 “‘매각’역에 내리려면 ‘공모’역에 타야 한다”며 “공모와 매각의 선순환으로 비교적 단시간 안에 매각차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7.01 I 김연서 기자
다쏘시스템, 이탈리아 VLP앤파트너스에 3D익스피리언스 공급
  • 다쏘시스템, 이탈리아 VLP앤파트너스에 3D익스피리언스 공급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다쏘시스템은 복합 외벽과 철골 구조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아 건축 엔지니어링 기업 VLP앤파트너스가 다쏘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VLP앤파트너스는 복잡해지고 있는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이번 플랫폼 도입을 결정했다. VLP앤파트너스는 3D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복잡한 표면을 설계함에 있어 높은 품질과 정밀성을 확보하고, 건물 설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버추얼 트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는 3D 모델 기반 건축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접근성을 지원한다.시몬 루칸젤리 VLP앤파트너스 공동 창립자 겸 파트너는 “이제 클라우드를 통해 3D 모델을 고객과 공유할 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고객이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우리와 상호작용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최상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미 도니어 다쏘시스템 건축·엔지니어링·건설 부문 부사장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중앙 집중화하고 통합해 지식과 노하우를 가상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VLP앤파트너스는 그들의 기술과 전문성을 다쏘시스템의 3D 기술과 결합해 복잡한 프로젝트를 간소화하고 혁신성과 성과를 제고할 수 있다. 이는 수천 개의 요소를 관리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2024.07.01 I 임유경 기자
"‘떳떳하면 가만히’ 경찰도 사과"...동탄 성범죄 신고 50대 입건
  • "‘떳떳하면 가만히’ 경찰도 사과"...동탄 성범죄 신고 50대 입건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범죄자로 몰렸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20대 남성 사건과 관련해 최초 신고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사진=유튜브 ‘억울한 남자’ 영상 캡처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무고 혐의로 A씨를 형사 입건했다.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 10분께 화성시 한 아파트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건물 내 여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용변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훔쳐보고 성적 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조사 당시 A씨가 CCTV 영상을 보며 20대 남성 B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며 “이 사람이 맞다”, “평소에 자주 보던 사람이다”, “운동하는 남성이다”라는 등 진술한 점을 고려할 때 무고의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앞서 B씨는 지난달 25일 유튜브를 통해 23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 다음 날인 24일 화성동탄경찰서의 수사관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B씨는 당시 경찰이 “A씨가 여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들어와서 엿봤다는 내용으로 신고했다”며 “CCTV 확인해보니까 본인(B씨)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경찰은 B씨가 “일단 지금 제 입장을 말씀…”이라며 설명하려고 하자, B씨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연락처를 확보한 뒤 “연락할 테니까 (조사) 시간을 조율하자”라고만 말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B씨는 당시 녹음한 경찰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녹취에 따르면 B씨의 나이를 물은 경찰은 “휴학하자마자 군대 갔다 온 거야? 천천히 해도 돼. 뭘 떨어?”라고 말했다. 이후 B씨는 사건번호 확인을 위해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았는데, 이때 경찰로부터 “떳떳하면 그냥 가만히 계시라”라는 말도 들었다고도 했다.불안감을 호소한 B씨는 변호사를 통해 “경찰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B씨 측은 “경찰은 피해 여성 B씨 초기 진술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B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B씨를 다그치듯 말하고 피혐의사실에 대한 제대로 된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입건 및 추후 출석하라고 요구하는 등 실질적으로 성범죄자로 취급했다”고 했다.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화성동탄경찰서 자유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그러자 화성동탄경찰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청소년과장 명의로 “이 사건과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며 “신고 처리 과정에서 경찰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이 가운데 A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서를 찾아 “허위 신고를 했다”고 자백했다.경찰은 B씨를 직접 만나 사과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B씨가 사과받아줄 용의가 있다면, 직접 찾아가 사과의 말씀을 전할 것”이라며 “대면 사과는 수사팀장, B씨에게 반말한 직원, ‘떳떳하면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한 직원 등이 함께 가서 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07.01 I 박지혜 기자
“男이 훔쳐봐” 신고, 허위였다…“동탄경찰서장 파면해라” 서명 등장
  • “男이 훔쳐봐” 신고, 허위였다…“동탄경찰서장 파면해라” 서명 등장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파트 헬스장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범죄 누명을 쓴 20대 남성의 사건으로 인해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장에 대한 파면 서명운동까지 등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억울한 남자’ 영상 캡처)28일 윤용진 변호사는 한 포털 설문 플랫폼에 ‘동탄 경찰서장과 여성청소년수사팀장 파면 요구 서명운동’을 게재했다.윤 변호사는 “동탄 경찰서 조사관들은 상식적으로도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여성의 일방적 진술에 의존해 20대 초반의 남성을 성범죄 범인으로 단정하는 듯한 태도로 반말하는 등 부적절한 처사를 해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금일 신고 여성의 허위신고 자인으로 남성은 누명을 벗었으나 동탄 경찰서의 명백한 부당 처사에는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일개 경찰서의 일탈이 아니라 성범죄의 수사 및 처벌에 대한 사법 시스템의 심각한 오작동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남성들은 언제든지 성범죄자로 취급받을 위험에 노출될 것이고, 이는 건전한 남녀의 교제마저 가로막아 대한민국을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앞서 20대 남성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 1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화장실을 사용했다. 그런데 다음날 화성동탄경찰서의 수사관들이 A씨를 찾아왔다. 경찰은 찾아온 이유에 대해 “50대 여성 B씨가 여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들어와서 엿봤다는 내용으로 신고했다”며 “CCTV 확인해보니까 본인(A씨)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를 향해 “학생이야? 군인이야?”, “지금 나이가 몇 살이야?”라고 말하는 등 반말을 하고, A씨가 신분증을 꺼내며 손을 떨자 “천천히 꺼내도 돼. 왜 손을 떨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네이버폼 캡처)또 A씨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적 없다”고 하자 경찰은 “CCTV 화면이 있다”고 맞섰고, 수사 과정에서 “떳떳하면 가만히 있으라”고 한 것으로도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졌다. 억울했던 A씨는 ‘억울한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에 해당 과정을 녹음한 파일을 올렸다.더욱 논란이 된 지점은 CCTV 속에서 A씨와 B씨가 남녀화장실에서 외부로 나온 순서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었다. 신고 당일 오후 5시 11분쯤 B씨가 여성 화장실에 먼저 들어갔고 약 2분 뒤 A씨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후 5시 14분 B씨가 먼저 화장실에서 나오는 장면이 포착된 것. 1분 뒤 A씨도 건물 밖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A씨가 성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라면 B씨에 적발됐을 당시 바로 달아나 오히려 B씨보다 먼저 건물 밖으로 나갔을 텐데 B씨보다 늦게 나온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결국 B씨는 지난 27일 화성동탄경찰서를 찾아 “허위신고를 했다”며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데, 다량을 복용하면 없는 얘기를 할 때도 있다”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경찰관이 피신고인인 A씨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해 입건 취소를 하고, B씨에 대해서는 무고 혐의로 입건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6.29 I 강소영 기자
한강까지 걸어서 1분, 교통·교육은 숙제..'망원동 모아타운'
  • [요이땅]한강까지 걸어서 1분, 교통·교육은 숙제..'망원동 모아타운'
  • 요즘 이슈인 땅(요이땅)을 이데일리가 직접 찾아가 설명해드립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강 명소 망원한강공원과 함공원을 망원나들목에서 걸어서 가면 성인 남성 기준으로 1분이면 닿는다. 지난 14일 찾아간 망원나들목 일대 모아타운(마포구 망원동 456-6번지 등)은 최근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한강 접근성과 조망권’으로 주목을 받는다.14일 망원동 모아타운 구역에 걸린 시공사와 신탁사 현수막.(사진=전재욱 기자)이곳은 모아주택 8개소가 동시에 출격해 모아타운으로 지정돼 있다. 건물 노후화가 상당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주차난이 심해거주에 불편함이 큰 곳이다. 현재 939세대인데 앞으로 573세대를 늘려 1512세대를 공급하는 게 목표다. 지난 4월 관리계획안 통합심의가 통과하면서 이제 승인 고시를 앞두고 있다.한강과 맞닿은 입지는 이 지역 최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모아타운 이내 8개 모아주택 어디서든 한강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한강변 사업지 상층부는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나머지 사업지도 대부분 한강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지 북쪽으로는 북한산 조망권이 보장된다. 한강이 가깝다는 것은 강변북로가 지척이라는 말이다. 사업지에서 강변북로 진출입은 양방향 수월한 편이다.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수혜도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리버버스는 강서구 마곡에서 송파구 잠실을 잇는다. 모두 7개 선착장이 놓이는데, 개중에 하나가 망원한강공원에 들어선다. 아울러 홍제천 건너편 상암동 평화공원에는 들어설 트윈아이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업지에서 직선거리로 1km 안쪽이다.14일 망원동 모아타운 구역 주택가 모습.(사진=전재욱 기자)이곳은 한강 공원 이외에도 망원 유수지 체육 공원, 마포구민 체육센터, 망원나들목 체육관이 주변에 있다. 체육 시설만 두고 보면 절대적으로 훌륭한 입지로 보였다. 아울러 인근 망원시장과 망리단길 주변으로 형성된 상권이 탄탄한 편이라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모아타운 이내 모아주택 8개 각각은 사업 속도에서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가장 진척이 빠른 곳은 모아주택 3(454번지)으로 평가된다. 코람코신탁과 시행 계약을, DL건설과 시공자 계약을 각각 맺은 상황이다. 이왕승 모아주택3 정비사업위원장은 “내년 하반기 이주를 시작해 내후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밀어주고 있으니, 동네에 모아타운을 완성할 기회로 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14일 마포구 망원동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일대 모습. 강변북로 왼쪽으로 성산대교와 망원한강공원이, 오른쪽으로 망원동 모아타운 사업지가 각각 보인다. 한강 접근성과 조망권이 뛰어나고 강변북로 이용이 편리해 보인다. (사진=전재욱 기자)대중교통은 아쉬운 편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6호선 망원역과 마포구청역은 직선거리로 1km께다. 이날 기자가 걸어서 시간을 재보니, 신호 대기 등을 고려해 넉넉하게 20분은 잡고 움직여야 했다. 물론 역까지 마을버스가 다닌다. 다만 망원나들목을 지나는 버스는 마을버스 노선 2개가 전부다. 지선·간선·광역·순환버스는 없다. 앞으로 한강에 리버버스 망원 선착장(가칭)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시일이 걸릴 사안이고 버스나 지하철처럼 촘촘하게 이동하기는 어려운 게 한계다.자녀가 있다면 교육도 걱정이다. 망원동에는 망원나들목 기준으로 동교초(500m)와 망원초(600m)가 있다. 중고교는 한 곳도 없다. 모아타운 인근에 선정된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에 중고교가 들어서지 않으면, 사실상 동네에서 중고등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망원동 부동산 관계자는 “이 동네 사람은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이사를 고민한다”며 “모아타운과 신통기획 개발 과정에서 교통과 교육 시설이 확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4.06.29 I 전재욱 기자
스마트폰 앱으로 충돌 위험 경고…대한상의 규제샌드박스 승인
  • 스마트폰 앱으로 충돌 위험 경고…대한상의 규제샌드박스 승인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스마트폰으로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충돌 위험을 알려주는 교통안전 스마트폰 솔루션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시장에 출시된다. 장기렌터카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승계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LG전자의 ‘교통안전 스마트폰 솔루션 Soft V2X’대한상공회의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가 접수해 지원한 과제 8건을 포함해 총 12건을 승인했다.먼저 LG전자(066570)가 신청한 ‘교통안전 스마트폰 솔루션 Soft V2X’ 사업이 적극해석을 통해 승인받았다. 이 사업은 차량 등의 위치정보를 CCTV, 차량단말기 등으로부터 수집·분석해 스마트폰 앱 이용자에게 충돌 위험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지만 지금까지는 규제가 모호해 상용화되지 못했다. 즉 CCTV 등을 통해 수집되는 위치정보가 공유돼야 이 서비스가 가능한데 위치정보법(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상 개인위치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려면 정보주체의 동의가 필요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상 교통정보 수집·제공 권한을 가진 자 등을 제외하고는 공개장소에서 CCTV를 설치·운영할 수 없다.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형태의 위치정보를 이용하는 경우 사업이 가능하다고 적극 해석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기업이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은 경우 CCTV를 운영할 수 있다고 적극해석을 내렸다. 이날 심의위원회도 “다양한 기기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보조 솔루션”이라며 위치정보법 및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는 조건 하에 적극해석을 승인했다.LG전자는 우선 서울시·세종시와 협력해 CCTV, 5G 클라우드 구축 및 위탁 운영 등을 통해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카딩이 신청한 ‘장기렌트차량 승계를 위한 시승 서비스’도 이날 적극해석을 받았다. 이는 장기렌트차량을 승계하고자 하는 판매자와 승계받길 원하는 구매자간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다. 구매자는 판매자의 렌트차량을 일정기간 무료로 시승해보고 승계할지 결정하면 되고, 만약 승계하지 않을 경우 소정의 시승료를 납부하고 반납하면 된다.현행 여객자동차법 상 렌터카 이용자는 그 차량을 남에게 유상 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장기렌터카 이용자가 해외출국, 비용 부담 등의 사유로 중도 처분이 필요한 경우 렌트 계약을 해지하거나 승계처분을 해야 했다.국토교통부는 장기렌터카 승계를 위해 시승하는 구매자를 임대차계약서에 제2운전자로 추가 등재할 경우 유상대여에 해당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적극해석을 내렸다. 다만 렌터카 운전자의 운전자격을 대여사업자가 확인해야 하고 임대차계약서 상에 등재된 자에 한해 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이날 심의위원회는 이외에도 ㈜티엠아이 등 6개사가 신청한 ‘도심형 스마트 보관 편의 서비스’ 등을 실증특례로 승인했다. 이는 도심지 건물 내에서 물품보관 공간을 대여하고 무인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2024.06.28 I 최영지 기자
'알짜배기 땅' 서울숲의 심장 뛸 준비됐다…'삼표부지' 내년 착공 목표
  • '알짜배기 땅' 서울숲의 심장 뛸 준비됐다…'삼표부지' 내년 착공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시내 ‘알짜배기 땅’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와 서울시가 올해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내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는 중이다.사업을 위해 일으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유동화증권이 차환 발행되고 있다. 각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대신증권이 ‘지원사격’을 맡았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마스터 플랜(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 서울시, 삼표부지 일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계획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원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이 다음달경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 부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걸어서 21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19분 걸리며,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여 있다. 이 곳은 지난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운영됐다.다만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삼표가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부지로 떠올랐다.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와 올해 사전협상을 마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다음, 내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해서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서 지역 여건 개선 및 필요시설 조성 등에 활용한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3월 유럽 출장에서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었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이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조감도(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SOM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다. 최신식 상업용 건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건축 설계에서 특정 건축가의 작품임을 명시하지 않는다.SOM이 디자인한 건물로는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7 월드 트레이드 센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우토건과 공동 설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이 있다.이 중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여파에 붕괴됐다.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에는 최종 선정된 SOM 작품에 기반해서 건축물 3개 동이 지어진다.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내는 것.◇ 대신증권, 유동화증권 상환 어려울 경우 ‘대출채권 매입’이 사업 관련한 브릿지론 3900억원은 오는 10월 14일 만기를 맞는다. 민간사업자 SP성수PFV는 사업을 위해 총 4400억원 한도 대출금을 받았다.SP성수PFV의 주주는 삼표산업(보통주·우선주 포함 지분율 95%)과 NH투자증권(지분율 5%)이다. 총 4400억원 대출금의 각 차입처별 금리 및 대출금액은 △농협중앙회 433억원(7.34%) △농협은행 261억원(7.34%) △NH캐피탈 122억원(7.34%) △JB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6호 122억원(7.34%) △NH투자증권 500억원(10.88%) 등이다.(자료=감사보고서)SP성수PFV는 차입금 관련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대주에게 해당 사업의 우선수익권(약정액의 130%)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한 이 약정에 대해 지배기업인 삼표산업이 소유한 회사 보통주(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SP성수PFV는 대출만기일인 오는 10월 14일에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다만 매 이자지급일에 한해서 대출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임의 조기상환할 수 있다.또한 SP성수PFV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이자를 3개월 단위로 선급한다. 기존에 지급한 대출이자는 반환되지 않는다.특수목적회사(SPC) 마이트성수제일차는 SP성수PFV가 받은 총 4400억원 한도의 대출금 중 트랜치B 100억원의 대주다. 대출실행일은 작년 4월 14일이다. 마이트성수제일차는 이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작년 4월 14일 100억원 한도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제6회까지 차환발행하면 만기는 오는 10월 14일이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는 대신증권이다.SP성수PFV는 사업수익금 등을 통해 대출원리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신용도 및 사업 진행현황 등에 따라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위험이 존재한다.또한 마이트성수제일차가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했을 때 시장에서 미매각돼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이같은 기초자산 신용위험 및 차환발행위험은 대신증권의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사모사채 인수 의무’로 통제된다.마이트성수제일차는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이 전액 상환되지 않거나 전액 상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대신증권에 이를 알려야 한다. 이 경우 대신증권은 유동화증권의 원리금 상환에 부족한 자금 및 유동화 관련 제반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또는 마이트성수제일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 위해 100억원 한도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대신증권은 해당 사모사채를 인수할 의무를 부담한다.◇ ‘업무·상업·문화’ 다기능 복합건축 계획…시민 의견 수렴삼표 부지에 지을 건축물 저·고층부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공간을 조성한다. 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선큰광장이란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지하광장을 말한다.또한 서울숲역~서울숲~삼표 부지~중랑천~경의중앙선 응봉역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도 만든다. 건물은 100년을 내다보는 친환경 건축물(LEED 플래티넘)로 건립할 계획이다.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 순으로 등급이 높다.‘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지역 특화시설을 계획했다. 또한 삼표 부지 인근에 위치한 성수 IT산업 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 연계해서 글로벌 업무지구 시너지를 유도하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개발계획(안)은 작년 12월부터 서울시와 사업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논의 및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번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개발에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담을 예정이다. 서울숲, 한강, 중랑천, 응봉산 등 ‘시민이 생각하는 성수 일대의 미래 모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서 사전협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어나 의견은 사전협상 기간동안 제출할 수 있다.
2024.06.27 I 김성수 기자
대한상의 "첨단산업 투자지원제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야”
  • 대한상의 "첨단산업 투자지원제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경제계가 첨단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투자활력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및 세제 개선을 촉구했다.대한상공회의소 사옥. (사진=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과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4개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굴한 과제들이다. 건의서에는 공통과제 14건, 산업별 과제 17건 등 총 31개 개선과제가 포함됐다. 건의서는 첨단산업이 대규모·장기 투자가 필요한 특성이 있어 투자활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업계 공통이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투자를 촉진하고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세액공제와 지원기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먼저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의 일몰기한을 주요국 수준으로 연장하고, 세액공제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우리나라는 첨단산업에 대해 보조금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사업화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해왔으나 이마저도 올해 말 일몰 예정이다. 주요국은 세액공제 뿐만 아니라 보조금을 통해 최대 2030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대한상의는 투자세액공제 일몰기한 연장 외에 공제대상을 토지·건축물까지 확대해줄 것도 요청했다. 현재 세액공제 대상은 기계장치 등 일부 자산으로 제한돼 제도 실효성을 높이려면 투자비중이 높은 자산들을 공제대상으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업은행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및 전자부품 제조업 기업들의 전체 설비투자에서 토지·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40%가 넘는다. 건의서는 유연한 자금지원을 위한 첨단산업 전용 지원기금을 마련해줄 것도 건의했다.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 기금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산업의 유해위험방지계획 제출기준 등 첨단산업 특성에 맞지 않고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규제에 대해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유해화학물질을 소량으로 취급하는 시설의 설치검사 처리기한을 단축하고 사업장 내 대기·수질·소음·진동 등을 관리하는 통합환경관리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방식을 개선해 줄 것도 건의했다. (사진=대한상의)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에서는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당면현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서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NCA 양극재의 유해성 수준을 판단한 화학물질안전원 고시 내용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가 국내외 인증기관을 통해 유해성이 없다고 확인한 시험결과와 상이한 부분이 있다. 바이오 분야 관련해서는 국내 최대 바이오 협력단지인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민관합동 지원체계를 마련해 달라는 건의가 포함됐다. 건의서는 조 단위의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공급 인프라 구축방안을 마련하고, 평택, 용인 등의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전력공급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했던 것처럼 지원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첨단산업은 미래성장과 경제안보를 위한 중요 산업인 만큼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향후 반기 1회, 정례적으로 첨단전략산업과 관련한 규제·투자애로 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6.26 I 조민정 기자
"수천만원 날릴 판" 폭탄 된 '지산'…투자자들 밤잠 설친다
  • "수천만원 날릴 판" 폭탄 된 '지산'…투자자들 밤잠 설친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올해 12월 준공을 앞둔 광교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를 7억 원대에 분양받은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지식산업센터의 공실률이 높은 상황을 보고 계약을 취소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단 통보를 받았다. 취소하려면 계약금으로 지불한 7000만 원을 포기하는 조건으로만 가능하다고 해 밤잠을 설치며 중도 포기 여부를 고민을 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지식산업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한 때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 받았던 지식산업센터가 투자자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지식산업센터는 한 건물 안에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3층 이상의 건축물을 말한다. 지난 부동산 호황기 시절 아파트 등 주택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틈새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고금리발 부동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뜸해지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식산업센터 투자심리도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 분기별 추이(사진=알스퀘어)25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 및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2024년 1분기 서울 오피스·자산 매매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산업센터는 주택과 달리 보유 수와 상관없이 종합부동산세·양도세 중과 규제를 받지 않는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앞서 지난 부동산 호황기 시절 많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대출도 담보대출비율(LTV) 70~80%까지 가능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매년 3% 전후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는 연간 20%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제는 시장이 침체하며 투자 수요가 얼어붙었음에도 공급이 오히려 늘고 있단 점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1월 기준 전국에 공사 중이거나 준공 예정인 지식산업센터는 총 1219곳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지식산업센터는 1543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공급은 늘어나지만 거래는 줄면서 공실률은 늘어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분양자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임대료 없이 대출 이자와 관리비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어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잔금을 치르기 전에 계약을 포기하려 해도 불가능하고 매도하려고 해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3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급감했다. 한창 거래가 활발하던 2021년 (8287건)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투자를 하는 이유는 임대 수익 때문인데 공실로 인해 임대수익도 나지 않고, 고금리고 대출 이자도 높아진 상황에서 분양을 받는 건 신중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할인 분양이나 회사보유분 지식산업센터를 판매한다는 영업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고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6.26 I 박지애 기자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화성=이데일리 손의연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무슨 전쟁 난 것처럼 폭발하던데, 우리 동네 공장을 괜찮을까요.”경기 화성의 한 일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일반 시민 사이에선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배터리 공장의 특성상 폭발이 잦고 불이 꺼진 듯 보여도 내부의 열로 인해 되살아나 진화에 많은 시간과 힘이 소요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의 특성상 기업과 관계 기관이 화재 예방을 위한 조처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불나면 탈출 어렵고 대형 사고”…배터리 공장 공포25일 이데일리가 찾은 경기 안양의 한 산업단지는 연료전지·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부터 리튬배터리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모여 있었다. 산단과 멀지 않은 곳에 학교부터 어린이공원, 초·중학교가 있어 아이들을 하교 시키는 학부모들부터 아이들을 태운 학원 차량이 주변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소규모 공장들은 다른 업체와 함께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건물 관계자는 화재 예방시스템이 충분하다고 단언했지만 인근 직원들과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이 입주한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강모(53)씨는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좁아 터진 곳에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탈출하기도 어렵고 대규모 사고가 나지 않겠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배터리팩 공장이 있는 해당 건물은 각종 아파트형 공장뿐만 아니라 중형 사무실 등이 다수 입주해 있는 상태였다. 인근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2)씨도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을 보고 ‘정말 저기서 일하면서 불이 나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옆 건물에 배터리 공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물론 잘 대비가 돼 있겠지만 혹시나 불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산단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 역시 극도의 불안감을 표했다. 중1 딸을 키우고 있는 이민서(41)씨는 “배터리 공장에서 한 번 불이 나면 불이 잘 꺼지지도 않고 화재로 발생한 매연도 상당하던데 걱정”이라며 “적어도 주거단지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 같은 위험한 공장이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1 딸과 함께 걸어가던 차모(49)씨 역시 “요새 계속 화재 소식을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근처에 배터리 공장까지 있다는 사실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한다”며 “철저한 대비로 불이 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건물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火魔’ 키운 원인 셋…리튬 배터리·연기·안전교육화성 참사의 피해가 컸던 이유로 진압하기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던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였다는 점, 급격히 확산한 연기로 대피가 어려웠던 배경 등 세 가지가 꼽히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화재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재가 일어나면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보통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압하기 어렵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으로서는 화재가 난 작업동 외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아울러 고열이 옆 배터리로 전달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피해가 커졌다. 실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첫 폭발부터 다수 배터리가 폭발해 연기가 화면을 가리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희생자 대부분이 공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인 탓에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발생하는 유독가스에서 벗어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리튬 배터리의 경우 화재가 한 번이라도 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께에도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되살아나 결국 오후 3시15분께야 초진됐다. 류 교수는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같은 우려가 계속되자 소방청은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전국 전지 관련 213개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작업장 안전관리 실태 확인 뿐만 아니라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등을 점검하고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06.25 I 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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