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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케이바이오, 북미척추학회서 신제품 선봬
  • 엘앤케이바이오, 북미척추학회서 신제품 선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엘앤케이바이오(156100)는 미국 법인 엘앤케이 스파인(L&K Spine)이 세계 최대 규모의 척추 분야 국제 학회인 북미척추학회(NASS 2024)에 참가해 신제품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미국 법인 엘앤케이 스파인이 북미척추학회(NASS 2024)에 참가해 척추 관련 병원 의료진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엘앤케이바이오메드)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높이확장형 케이지의 신제품 라인인 경추(목)용 ‘캐슬락 높이확장형 케이지’(이하 캐슬락), 요추(허리)용 ‘블루엑스 시리즈’ 등이다.엘앤케이바이오는 척추임플란트 전문 기업으로서 단독 부스를 열어 세계적인 척추 관련 병원 의료진·담당자 미팅을 통해 신제품을 홍보하고 데모 시현을 통해 특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주요 글로벌 척추임플란트 기업들과 대리점 계약과 향후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대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특히 캐슬락은 경추용 케이지 시장에서는 선보인 적 없는 국내 최초의 경추용 높이확장형 케이지이다. 일반적으로 척추용 제품의 경우 최소 하중은 몸무게의 3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한다. 경추용 제품은 아주 작은 의료기기로 인체에 삽입할 수 있는 제한된 소재를 이용해 위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은 난도 높은 기술이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당사는 인체 무게 3배 하중 내외를 500만회 이상 싸이클링(Cycling)하는 등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며 “그 결과 기존 일반용 케이지의 약 2배 정도의 강도에도 파손 없이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세계 최초로 경추용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캐슬락은 기존의 척추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환자의 맞춤형 높이 설정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척추 뼈 사이에 제품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척추체 종판 손상 가능성을 줄이는 장점을 갖췄다.요추용 높이확장형 케이지의 신제품 라인인 블루엑스 시리즈 6종은 △블루엑스-T (등 후방 수술용 높이확장형 케이지) △블루엑스-TC (등 후방 내시경 수술용 높이확장형 케이지) △블루엑스-L, 블루엑스-LT (측방(옆구리) 수술용 높이확장형 케이지) △블루엑스-ATP (측방(옆구리)·사측방 공용 높이확장형 케이지) △블루엑스-A (복부 전방 높이확장형 케이지) 등으로 각 수술 요법에 모두 대응 가능한 풀 라인업으로 개발했다.두 신제품은 티타늄 재질의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 표면의 거칠기를 올려 환자의 척추 뼈가 더욱 빠르고 강하게 골유착이 돼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표면처리 등의 업그레이드를 하고 제품 라인을 세분화한 것이다.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척추 학회에서 국내 최초 경추용 높이확장형 케이지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자사 제품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더 세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모든 환자의 치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NASS는 척추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회로 전 세계적으로 8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39번째 NASS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지난 25일부터 28일(현지 시각)까지 4일 동안 열렸으며, 300여 개 이상의 척추 관련 의료기기 업체들이 참여했다.
2024.09.30 I 김새미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한·중 R&D 인적 교류 세미나’
  • 현대엘리베이터, ‘한·중 R&D 인적 교류 세미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중국법인 연구개발(R&D) 분야 12명을 본사로 초청해 R&D 협력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세미나를 가졌다.25일부터 4일간 충주 스마트캠퍼스에서 열린 ‘한·중 R&D 인적 교류 세미나’는 본사와 해외법인간 R&D분야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의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CTO조직과 중국법인 R&D부서간 제품 설계 및 개발의 방향성 공유, 네트워크 확대, 연구개발 협력 방안 등을 공유, 논의하기 위해서다.25일부터 3박 4일간 충주 스마트캠퍼스에서 열린 ‘R&D 인적 교류 세미나’에 참가한 현대엘리베이터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1일차 ‘한-중 문화 상호 이해 및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One Team 구축을 위한 팀빌딩 활동’, ‘담당자 간 업무 교류 및 네트워킹’, ‘한국문화의 이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이번 세미나는 본사와 법인간 R&R(Role and Responsibility) 재정립을 통해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본사와 중국법인으로 이원화된 R&D 조직을 ‘원팀’으로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본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행 연구를, 중국법인은 시장 확장을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해외 승강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듈러 승강기 개발과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인 H-PORT 사업 등 신기술 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본사와 중국법인의 R&D 조직을 ‘원팀’으로 운영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며 “승강기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UAM 사업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2025년 충주 스마트캠퍼스에 235m 높이의 국내 최고층 테스트타워 준공을 앞두고 있다. 테스트타워가 완공될 경우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H-Port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09.30 I 김경은 기자
SK하이닉스, 세계 첫 12단 HBM3E 양산 나섰다
  • SK하이닉스, 세계 첫 12단 HBM3E 양산 나섰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또 한발 앞서나갔다. 5세대 최신 제품인 12단 적층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의 핵심으로 꼽히는 HBM의 주도권을 발판 삼아 추후 실적 역시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SK하이닉스(000660)는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8단 적층 HBM3E를 엔비디아에 최초로 공급한 이후 12단까지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앞서 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연내에 12단 HBM3E를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방침이다.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36기가바이트(GB) 12단 적층 HBM3E 신제품. (사진=SK하이닉스 제공)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로부터 HBM3E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3E 12단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조기 양산은 엔비디아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에서는 그간 HBM3E 8단 제품과 비교해 12단의 기술 난도가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12단은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양산 성공 발표를 통해 기존에 언급됐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품질과 수율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은 “다시 한번 기술 한계를 돌파했다”고 말했다.현재 HBM 시장의 주류는 4세대 HBM3와 5세대 8단 HBM3E 제품이다. 그런데 이번에 12단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12단 제품이 새로운 주류로 엔비디아 후속 제품에 대거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HBM3E 내에서 12단 제품 비중은 4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말 6세대 HBM4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HBM3E 12단 제품이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일각에서 HBM 공급 과잉론이 나왔지만 이는 기우라는 분석들이 훨씬 더 많다”며 “특히 SK하이닉스가 당분간 HBM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 이날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AI 슈퍼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사업이 성장했다”고 했다.한편 지난해 기준 HBM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로 1위에 올랐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삼성전자(38%), 마이크론(9%)이 뒤를 이었다.
2024.09.26 I 김정남 기자
현대차그룹-소방청, 무인 소방로봇 공동 개발…"전기차 화재 신속 대응"
  • 현대차그룹-소방청, 무인 소방로봇 공동 개발…"전기차 화재 신속 대응"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화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선다. 지하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을 소방청과 공동 개발하고, 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장비를 기증한다.무인 소방로봇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은 26일 소방청과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 안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CSR) 활동을 펼쳐온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보다 직접적이고 실효성 있는 소방 안전 대책 수립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 왔다.이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제안으로 소방청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고도화된 화재 진압장비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업으로 지하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을 소방청과 공동 개발하고, 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장비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한다.우선,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지하 화재 진압을 위한 ‘무인 소방로봇’을 공동개발해 내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하고 이를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 투입한다.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소방청의 요청사항인 △65㎜방수포 △열화상 카메라 △분무장치를 더해 화재 진압 역량을 갖춘 소방용으로 제작된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2021년 처음 육군에 납품돼 현재 시범운용 및 전투실험 등에 실제 투입되고 있다.무인 소방로봇이 개발되면 무선 원격 조종을 통한 화재 진압이 가능해져 지하주차장이 많은 우리나라의 여건에서 농연과 열기로 인해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 장비.(사진=현대차그룹)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EV-Drill Lance 진압장비’ 250대를 연내 소방청에 기증한다.EV-Drill Lance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의 배터리팩 아랫면에 구멍을 내 배터리 내부에 물을 뿌려 냉각하는 ‘직접 주수 방식’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로, 전기차 소화시간 단축을 위해 현대차그룹 내 제조솔루션본부, CSO본부가 협력사와 공동개발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소방서 2곳과 협력해 실제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열폭주 화재 재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EV-Drill Lance의 화재 진압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이번 협력이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방청과 다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9.26 I 공지유 기자
석차옥 갤럭스 대표 "AI 항체설계 구글 알파폴드 넘어섰다...韓 10대 제약사와 협업 논의 중"
  • 석차옥 갤럭스 대표 "AI 항체설계 구글 알파폴드 넘어섰다...韓 10대 제약사와 협업 논의 중"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굉장히 가까워졌다. 신약개발 역사에서 엄청난 변화가 10년 안으로 올 것으로 본다. 구글이 빅파마되는 시대가 올수도 있다. 신약개발의 개념도 트렌드가 확 바뀔거다. 고도화 인공지능(AI)은 더 나은 약을 지속적으로 쏟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이사(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AI신약개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약개발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며 구글이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는 시대도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구글 알파폴드의 기술을 인정하면서도 세분화하면 갤럭스가 이를 앞서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실제 갤럭스는 단백질 국제대회에서 최상위 그룹으로 평가받은바 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현재 국내 10대 제약사 중 여러 곳과 공동 연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석차옥 대표는 “AI 기술과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도 다수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파이프라인에서는 항암제 선도물질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임상 진입 물질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스, AI신약개발 기술의 핵심은갤럭스는 서울대 화학부에서 20여 년간 단백질 구조 예측 기술을 연구한 해당 분야 권위자 석차옥 교수가 후배 3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갤럭스는 특정 질병 타겟 단백질에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하고 설계할 수 있는 AI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질병 타겟의 특정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를 AI로 설계하는 소프트웨어인 ‘갤럭스 디자인’(GaluxAbDesign)이다. 석대표는 “미국 상장사 앱사이가 발표한 기술보다 5배 이상의 항체 고리 설계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앱사이는 1.8% 정도인데 우리는 13% 나왔다. 전통적 실험 기법으로는 수천만개 이상의 분자를 테스트해야 하는데 이에 비해 10%는 수십 개의 분자만 테스트하면 되므로 엄청나게 높은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서울대 화학과 교수, 사진=갤럭스)신약개발에서 단백질은 인간 질병의 자물쇠로 불리고 약은 열쇠로 비유된다. 질병과 연관되어 있는 단백질을 찾을 수 있으면, 이 단백질에 꼭 맞는 물질을 찾아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 신약개발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찾는 것과 그것의 기능을 조절하는 분자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AI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시간을 단축시키게 만드는 것이 갤럭스의 목표다. 그는 “약물분자를 설계하려면 단백질 구조예측에서 더 나아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과 질병 유발 단백질의 결합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지난 20여년간 단백질 구조와 결합예측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분자 설계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AI가 단백질 구조 원리를 학습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수학에서 원리를 알면 다양한 변형 문제를 풀 수 있듯이 AI도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갤럭스의 AI는 이런 방식으로 꾸준히 학습이 되어 있어서 국내외 다른 AI와 차별화가 되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항체 설계를 AI로 하고자 하는 기업이 많은데,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부족을 자주 이야기하지만 적은 데이터로도 원리가 잘 학습되어 있다면 AI가 잘 기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스의 향후 대형 제약사 계약 전망은갤럭스는 구글이 AI신약개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 자사 비즈니스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한국도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석 대표에 따르면 갤럭스도 구글에 앞서는 부분이 있다. 실제 갤럭스는 다양한 단백질 구조예측과 결합예측 역량을 경쟁하는 국제 대회에 출전해 상위권의 성적을 올렸다. 2020년 단백질 구조예측(CASP), 단백질-단백질 결합예측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대회에 구글은 그런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구글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예측 분야 대회를 모두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신약개발 프로세스 (데이터=딜로이트)하지만 항체 고리 설계에 있어서는 여전히 갤럭스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석 대표의 말이다. 그는 “구글 단백질 설계 모델 알파프로테어는 2차 구조와 결합하는 수준이고 ‘갤럭스디자인’은 항체 설계 성능까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차구조가 아닌 고리로 결합하는 단백질, 즉 치료용 항체 고리 설계 AI는 아직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스는 굵직한 대형 기업과 협업 및 투자 유치로 주목 받기도 했다. 갤럭스는 초기 단계 투자에서 210억원을 끌어모았다. 당시 인터베스트, 데일리파트너스, 카카오브레인 등이 참여했다. 이후 LG화학과 공동 연구 계약을 이끌어냈다. 현재 우수한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물질 개발도 순조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시리즈B 투자 유치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그는 “이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고 앞으로 AI의 학습이 고도화될수록 신약물질 후보 발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특정 질병 원인단백질을 타깃하는 약물분자를 발굴하는 성공률을 더 높이고 보다 일반화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4.09.25 I 김승권 기자
“항공기 엔진부터 귀중품·신재생에너지까지 STO”
  • [마켓인]“항공기 엔진부터 귀중품·신재생에너지까지 STO”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이자 4차 산업을 이끄는 핀테크 기업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STO는 이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단순 전자결제 서비스에서 나아가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산업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해 4차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이주식 갤럭시아머니트리 STO사업팀장. (사진=갤럭시아머니트리)이주식 갤럭시아머니트리 STO 사업팀장은 STO를 활용해 전자결제 서비스에서 나아가 4차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의 본업은 통합전자결제 솔루션과 모바일 기프트, 편의점 기반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생활금융플랫폼인 ‘머니트리’를 론칭해 핀테크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 팀장은 전자결제를 넘어서서 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자금조달 시장에 진출하고자 STO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 STO는 자산유동화 형태만 인정해주고 있지만 사실 STO는 자금조달이 본질”이라며 “우리는 생활금융플랫폼 머니트리를 기반으로 고객수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자금조달을 활용한 사업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STO 진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STO 사업팀은 신종증권으로 불리는 투자계약증권,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에 적합한 기초자산을 발굴 중이다. 현재는 발행 위주의 사업과 STO 발행플랫폼 개발, 유통사업지분투자 등 전반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사업의 실제 추진, 구조화 그리고 시장에 진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컨설팅과 자문 업무 등을 진행 중이다. ◇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비결은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올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은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5년 2분기 내 항공기 엔진 비금전 신탁수익증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은 항공기엔진을 확보해 국내 항공사들에게 리스해주고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배분해주는 증권 상품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안정성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 안전을 위해 항공사들에게 총 엔진 수의 10%에 해당하는 스페어엔진 보유를 권고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항공기 엔진 1대의 가격이 100억원이 넘고, 엔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스페어 엔진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팀장은 “항공기 엔진 소싱·정비 등 전문성을 갖춘 기업과 협업해 항공기 신탁수익증권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가 혁신금융서비스 승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엔진’이라는 기초자산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사업 영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현업의 의견을 모아 사업 모델을 만들어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를 설계하는 것에도 집중했다. 컨소시엄이 함께 고민하고, 당국과 함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해결했다”고 밝혔다.현재 STO 사업팀은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발행을 위해 항공기 엔진 소싱을 진행 중이다. 리스 구조에 대한 준비와 시스템 측면에서의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을 사서 창고에 넣었다가 LCC항공사에 리스형태로 제공한다”며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내에 최대 13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중품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新기초자산 발굴항공기 엔진 다음으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기초자산은 귀중품이다. 현재 귀중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 팀장은 “귀중품 전문 업체와 협업해 올해 안에 귀중품의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준비 중인 귀중품의 경우 환가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귀중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현재는 많이 내려 다시 반등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가치 산정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한국 명품 감정원 등 검증 기관을 통해 진·가품 판별부터 적정 가격까지 판단을 진행한다. 명품 감정사의 감정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귀중품의 가치 관련 데이터에 대해 최근 10년치 데이터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측정하고 있는 단계이며 연구와 업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STO 사업도 준비에 나섰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자금이 부족해 공사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토큰증권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뒤 필요한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시스템을 구축하면 자금 조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국내 한 지역자치단체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STO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전기차 충전소, 탄소배출권, 해상풍력 등 이른바 ‘신재생 3인방’을 기반으로 지자체화 협의해 상품을 발행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레퍼런스 갖춘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규제 완화 필요”갤럭시아머니트리의 최종 목표는 토큰증권을 직접 등록·관리하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다. 이를 위해 △항공기엔진 신탁수익증권 △하이엔트 귀중품 시계 투자계약증권 △신재생 에너지 토큰증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 발행을 시도해보고 있단 설명이다. 이 팀장은 “레퍼런스가 없다면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몰비용이 될 수 있음에도 STO 사업을 적극 시도하는 것은 법 시행 전 완벽한 레퍼런스를 쌓기 위해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발행대행 운영 플랫폼으로서 발행 노하우가 없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에 우리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컨설팅 사업자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팀장은 STO 제도화와 관련해 “신중한 기준과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행사에 대한 규모, 자격 등 제한이 높아지면서 기업 성장의 원동력을 저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금융서비스 등 테스트 제도를 활용해 시장 내 많은 플레이어들이 혁신성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공모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한도와 상품 홍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혁신금융서비스의 특성상 ‘테스트’의 성격이 강해 규제가 강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한다”며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STO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 등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09.25 I 김연서 기자
토스, 경력 3년 이하 개발자 공채…최대 50명 규모
  • 토스, 경력 3년 이하 개발자 공채…최대 50명 규모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경력 3년 이하의 개발자를 채용하는 ‘2024 토스 넥스트 개발자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2024 토스 넥스트 개발자 챌린지 홍보 이미지(사진=비바리퍼블리카)올해 5회째를 맞이한 이번 챌린지는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경력 3년 이하의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한 토스만의 채용 전형이다. 모집 분야는 △프론트엔드 △노드.js △파이썬 △서버 등 4개다. 채용 인원 규모는 토스와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플레이스 등 5개 법인에서 최대 50명 정도다.해당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지원자가 온라인 코딩 테스트 또는 과제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어 경력에 앞서 실력을 먼저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지원자는 인적 사항, 지원 분야, 지원 법인을 입력한 후 이력서를 첨부하면 접수가 완료된다.접수는 다음 달 2일 23시59분까지 넥스트 개발자 챌린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내달 5일에는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딩(프론트엔드, 노드.js, 서버) 및 과제 테스트(파이썬)를 진행한다.프론트엔드와 노드.js 분야는 같은 달 8일에 코딩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다. 12일에는 추가로 사전 과제 테스트를 진행된다. 파이썬과 서버 분야는 10일에 각각 과제와 코딩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결과 발표 이후에는 직무 인터뷰, 문화 인터뷰, 레퍼런스 체크 순서로 전형이 이어진다.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개발 역량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텍스트 개발자 챌린지를 통해 매년 실력 있는 인재들을 모시고 있다”며 “토스의 다음(NEXT) 혁신을 만들어갈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2024.09.24 I 최연두 기자
플루토스, 카본헥사에 투자 확정 … 신소재 기술력과 성장성 주목
  • 플루토스, 카본헥사에 투자 확정 … 신소재 기술력과 성장성 주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기술금융 투자회사 플루토스(019570)는 탄소섬유 제조 전문기업 카본헥사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플루토스는 카본헥사의 혁신적인 TLP 공법과 탄소섬유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카본헥사는 R&D 확장을 통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카본헥사가 개발한 TLP(Thermo Liquid Pool) 공법은 기존 탄소섬유 제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기술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킨다. 이 공법은 다양한 형태의 탄소섬유 복합재를 효율적으로 생산 가능해 자동차, 항공우주, 건축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성이 높고 특히 방산 산업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카본헥사는 우수한 TLP 공법을 바탕으로 방위사업청에서 주관하는 방탄판 NIJ LV4급의 테스트를 통과하여 방위사업청과 LV4 방탄판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한 카본헥사는 방위사업청 주관 신형 방탄헬멧 사업에 국내 최초로 4세대 하이브리드 소재(UHMWPE, 아라미드, 탄소섬유) 방탄헬멧을 적용, 검토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카본헥사가 주로 사용하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는 전부 국산 섬유로 외산 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며 특히 방탄판은 철보다 5배 가볍고 10배 강한 탄소섬유 복합재의 강도를 바탕으로 방탄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카본 방탄판은 탁월한 충격 흡수력과 적은 후 변형을 자랑하며 내식성까지 갖춰 장기적인 내구성도 뛰어나다. 하이브리드 방탄 헬멧 역시 방호 성능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군인들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가벼운 무게로 군사 장비로서 활용성이 높다. 플루토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본헥사가 글로벌 방산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플루토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카본헥사가 R&D 역량을 확장하고 방산 산업체로서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탄소섬유 기반의 방탄 제품이 국내외 방산 계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신기술금융 투자회사 플루토스는 부품·소재·장비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가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탄소섬유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돼 카본헥사가 보유한 신소재 공법과 방탄 기술력이 해당 분야에서 주요하게 작용할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플루토스 관계자는 “카본헥사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방탄 제품의 우수성을 보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카본헥사가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뿐만 아니라 방위 산업에서도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코스닥 상장사 플루토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기술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번 카본헥사에 대한 투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24.09.20 I 박정수 기자
"큰 부담에 매일 라면 끓이기만 수십번"… 팔도비빔면2 탄생 비화 들어보니
  • "큰 부담에 매일 라면 끓이기만 수십번"… 팔도비빔면2 탄생 비화 들어보니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연구실에서 각종 테스트만 200회 이상 진행했습니다. 최적의 스프 배합비를 찾아야 했고요. 차갑고 뜨거운 버전 각각의 조리법도 따로 맞춰야 했습니다. 하루에 라면을 최소 3개씩을 먹었습니다. ‘팔도비빔면’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이 컸죠.”이중재 팔도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사진=한전진 기자)이중재 팔도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하이브리드 라면 ‘팔도비빔면2’ 개발 비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팔도비빔면2는 뜨겁게 혹은 차갑게 두 가지로 조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 독특한 콘셉트가 이슈가 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8일 출시 후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었다.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1초당 2개 이상이 팔린 수치다.이 연구원은 팔도비빔면2를 개발한 주역으로 오직 팔도에서만 7년을 근무했다. 대왕뚜껑, 마라왕비빔면,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킹뚜껑, 왕뚜껑(봉지) 등 제품도 그의 손을 거쳤다.팔도비빔면2의 개발 배경은 단순했다. 이른바 사계절 비빔면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다.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이젠 소위 계절면의 구분이 모호해져서다. 그는 “처음 팔도비빔면2는 오직 뜨거운 비빔면의 콘셉트였지만 마케팅팀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비빔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줬다”며 “두 조리법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그의 예상처럼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찬 것과 뜨거운 것 각각의 매력을 살려야 했다. 상호 간극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면이 이전 팔도비빔면 보다 굵어지면서 소스가 더 강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해법은 후추였다. 후추는 조금만 넣어도 매콤한 감칠맛을 낸다. 차갑거나 뜨거워도 그 맛이 일정한 장점도 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굴소스 등을 첨가해 해물 풍미를 입혔다.이 연구원은 후추와 고추 배합비를 놓고 일주일을 꼬박 연구소에서 살았다. 고작 몇g의 차이로도 맛의 차이는 천차만별이었다. 이 연구원은 “고추가 많으면 특유의 ‘이취’(異臭·이상한 냄새)가 강해지고 후추가 많으면 고추의 향미까지 잡아먹는 현상이 생긴다”며 “가장 고민이 깊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팔도비빔면2는 육류와 먹을 때 가장 맛있다. 고기 부위로는 차돌박이와 삼겹살을 추천한다”고 했다.면 개발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차가운 조리법에 맞추다 보면 뜨거운 버전의 조리 시간이 길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면도 두 가지 조리법을 다 충족할 수 있도록 밀가루와 전분 함량부터 고민해야 했다”며 “두께와 너비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수차례 이어갔다”고 했다.그럼에도 팔도비빔면2는 그에게 의미가 큰 상품이다. 회사의 간판 제품 후속작을 만든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갖은 노력 끝에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그의 꿈 역시 제품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첫 면접을 볼 당시 했던 말이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였는데 단순하지만 이 말을 꼭 실현시키고자 하는 게 꿈”이라고 웃어 보였다.
2024.09.20 I 한전진 기자
신한은행,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 업그레이드
  • 신한은행,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 업그레이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신한은행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한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신한은행은 2022년 상생배달앱 ‘땡겨요’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도 동시에 시작했고 2023년 10월부터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이번 고도화 프로젝트는 안정성 강화와 결제시장 확대에 중점을 뒀다. 먼저 신한은행은 VAN사 다중화 체계를 구축해 지급결제 안정성을 강화했다. VAN사를 다중화해 운영하면 단일 VAN사를 이용할 때 보다 장애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또 신한은행은 간편결제, 가상계좌 결제 등을 추가 도입해 결제 방식을 다변화하고 에스크로 결제 방식을 추가해 B2B 시장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신속한 개발과 테스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PG개발자 포탈사이트’도 동시에 오픈했다.신한은행은 전자지급결제대행 업무를 포함한 BaaS(Banking as a Service) 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으며 B2B 공급망금융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또한 강화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 유일한 1차 PG사업자인 신한은행이 이번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BaaS형 공급망금융 사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09.19 I 최정훈 기자
라이언로켓, ‘AWS 글로벌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 선정
  • 라이언로켓, ‘AWS 글로벌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웹툰 생성형 AI 스타트업 라이언로켓(대표 정승환)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의 ‘AWS 글로벌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AWS Global Generative AI Accelerator)’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8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라이언로켓을 포함해 3개 기업이 선정됐다.라이언로켓 로고라이언로켓은 이번 선정으로 최대 100만 달러 상당의 AWS 크레딧을 제공받아, 생성형 AI 솔루션을 구축, 훈련, 테스트, 출시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된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오는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AWS 리인벤트 2024(AWS re2024)’에 참가해 잠재 고객과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AWS 글로벌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AWS 글로벌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AWS의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AWS 크레딧, 멘토링, 교육을 제공한다. 참가 기업들은 AWS의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기술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적인 AI 칩 AWS 트레이니움(AWS Trainium)과 AWS 인퍼런시아2(AWS Inferentia2)를 사용할 수 있다.또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와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등의 서비스를 통해 파운데이션 모델(FM)을 구축하고,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다. 10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각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술 지원을 받게 된다.라이언로켓의 웹툰 AI 기술력라이언로켓은 ‘모두가 열광하는 스토리를 더 빠르게 만날 수 있도록’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로 웹툰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캐릭터 고정 기술과 동작 제어 기술을 통해 웹툰 제작 시간을 90% 이상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여왔다.특히, 라이언로켓의 대표 서비스인 젠버스(Genvas)는 IP만 제공하면 캐릭터 기획부터 선화, 채색, 후보정까지 웹툰 제작의 모든 공정을 처리해 주는 턴키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외 콘텐츠 회사들과 협력해 다수의 웹툰을 제작 중이며, 향후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6월에는 미국 딥테크 전문 투자회사 밀레니엄 뉴 호라이즌스(Millennium New Horizons)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AWS의 지원과 라이언로켓의 비전AWS GTM 부문 부사장 겸 AWS 생성형 AI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존 존스(Jon Jones)는 “새로운 세대의 스타트업들이 AI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시장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며 “AWS는 비전 있는 창업자들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라이언로켓 정승환 대표는 “이번 선정은 라이언로켓의 독보적인 AI 기술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젠버스를 통해 K-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빠르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이언로켓은라이언로켓(LionRocket)은 2016년 창업한 대한민국 대표 웹툰 생성형 AI 스타트업으로, 독자적인 AI 기술을 통해 콘텐츠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라이언로켓은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콘텐츠 소비 방식까지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4.09.19 I 김현아 기자
GS샵, 프랑스 ‘델시’ 직수입…홈쇼핑 단독 판매
  • GS샵, 프랑스 ‘델시’ 직수입…홈쇼핑 단독 판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GS리테일(007070)은 자사 홈쇼핑 GS샵이 글로벌 여행 가방 브랜드 ‘델시’와 단독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8일 오후 7시에 TV홈쇼핑 론칭 방송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사진=GS리테일델시는 1946년 파리에서 시작된 77년 전통의 프리미엄 여행 가방 브랜드로 전 세계 110개 국가 6600여개 전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여행 가방 시장에서 유럽 1위, 글로벌 3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이번 델시 단독 판매는 별도 협력사를 두지 않고 직수입으로 진행된다. 프리미엄 상품을 가성비 있게 판매하기 위해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GS샵의 전략이다.오는 28일 방송에서 론칭하는 ‘시큐리타임 집’은 델시의 대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직구로 많이 구매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구성은 27인치 화물용 캐리어와 22인치 기내용 커리어, 백팩, 파우치 등 9종(42만9000원)과 32인치 특대형 화물용 캐리어(29만9000원) 등 2가지다.모든 캐리어는 8단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이중 지퍼와 매립형 TSA 잠금장치 등 자체 기술인 집시큐리텍 1~3세대 기술을 모두 적용해 안전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특히 22인치 기내용 캐리어는 수납력과 편의성이 높고 USB 충전 포트가 내장돼 이동할 때도 스마트 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전 세계 어느 델시 매장에서나 A/S(사후서비스)를 5년간 보증하는 인터내셔널 워런티가 적용되는 것도 강점이다.배희원 GS샵 패션개발팀 상품기획자(MD)는 “델시를 론칭하면서 아직 충족되지 못한 다양한 고객 니즈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델시를 시작으로 부담은 GS샵이 지고 혜택은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상품과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서 고객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2024.09.19 I 김정유 기자
“AI와 개발했더니 개발속도 42% 향상…초급 개발자에 유익하죠”
  • “AI와 개발했더니 개발속도 42% 향상…초급 개발자에 유익하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플래닛의 AI 도입은 효과적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태양 SK플래닛 CTO 인터뷰김태양 SK플래닛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도입과 관련된 전략과 기술적 발전 방향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서비스 개선, 업무 프로세스 혁신, 개발자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고 소개했다.SK플래닛은 국내 최대 개방형 마일리지 플랫폼인 ‘OK캐쉬백’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1년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됐고, 광고마케팅 전문 회사인 SK M&C와 합병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김 CTO는 모바일 전환에 대한 열망으로 2013년 네오위즈게임즈에서 SK플래닛에 합류했다. 개발자 생산성 향상은 물론 사고력 훈련에 도움그는 AI 도입 사례 중 주목할 만한 혁신으로 먼저 ‘페어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을 소개했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두 명의 개발자가 하나의 컴퓨터에서 함께 코딩하는 방식인데, SK플래닛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을 도입해 AI와 함께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AI는 코드 작성, 수정, 최적화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제안하며, 개발자는 코파일럿의 제안을 검토하고 필요 시 수정하거나 새로운 코드 방향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제안하는 코드가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해 개발자의 사고력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AI와 함께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의 성과는 상당하다. SK플래닛은 내부 개발자 30명으로 구성된 팀을 통해 검증한 결과, 개발 속도가 약 42% 빨라졌다고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엔지니어는 데이터베이스에 내용을 일일이 적는 작업이 번거로웠는데, AI가 기존 내용이나 맥락을 분석해 빠르게 작업 하니 이틀 걸리던 작업을 2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김태양 CTO는 “AI 도입을 단순히 생산성 향상으로만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모든 개발자가 옆에 어시스턴트(비서)가 한 명 생긴다는 것은 커다란 이득이다. 개인적인 실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AI와의 공동 개발은 초급 개발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설문 조사를 해보니 본인은 자리를 뜨고 싶은데 AI가 말을 거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AI와 협업이 익숙해지고 개발 문화로 자리 잡으면 타협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깃허브 코파일럿 외에도 커서 AI(Cursor AI) 같은 코딩 어시스턴트 도구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AI 도입 전략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기반 ‘오글봇’이 작성한 댓글 예시. 출처=SK플래닛오글봇과 고객응대 자동화서비스 분야에선 ‘오글오글’이라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오글오글은 OK캐쉬백 앱의 신규 사용자를 늘리고 활동성을 키우기 위해 개발한 커뮤니티다. 오글톡(채팅), 래키바위보(채팅 게임) 등 동시접속자를 늘리기 위한 서비스를 확장 중인데, AI기반 오글봇은 댓글 달기 등을 돕는다. 김 CTO는 “AI 도입 후 게시물 작성량이 약 3배 증가하고, 전체 활동성 지표가 5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고객 응대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센터에서의 일상적인 문의에 대해 자동으로 응답하고, 고객의 감정이나 의도를 파악해 적절하게 대응하는게 목표다. 그는 “현재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김태양 CTO는 이처럼 AI 기술의 효과적인 도입을 통해 마케팅 플랫폼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향상된 고객 경험과 개발자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태양 SK플래닛 CTO 인터뷰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오픈소스 기술을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SK플래닛의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SK플래닛이 활용하고 있는 주요 오픈소스 기술은 트리노(Trino)다. 오케이캐쉬백이 개방형 마일리지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순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트랜잭션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하게 됐고, 이에 따라 트리노를 도입하게 됐다.김 CTO는 “트리노는 데이터 레이크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 시스템을 넘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연결하고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패브릭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리노를 단순히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스템에 맞게 최적화하고 튜닝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오픈소스를 데이터 패브릭 환경에서 운영하며,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고 타겟팅 조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오픈소스 활용과 더불어 기술 공유 문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SK플래닛은 외부인들도 접근할 수 있는 Tech Topic 블로그와 사내 행사인 Data & Tech Committee (DTC) 세션을 운영중이다. 김태양 CTO는 “Tech Topic 블로그는 작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매월 1~2건의 글을 게시하고 현재 18건의 콘텐츠가 등록돼 있다”며, “개발자들이 본인 이름으로 기고할 수 있어 퍼스널 브랜딩 효과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DTC 세션에 대해서는 “3년 전에는 임원 간 기술 공유 회의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공유 커뮤니티로 발전했다”고 소개하면서 “매월 사내 기술 공유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강연도 진행돼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태양 SK플래닛 CTO 인터뷰AI와 블록체인 융합 가능성 그는 최근 AI와 블록체인 융합 분야를 두고 팀장들과 논쟁을 한다고 한다. SK플래닛은 업튼(UPTN)이라는 NFT와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이 코인 외의 실제 서비스에 적용된 사례는 드물지만, 이 CTO는 언젠가는 두 기술의 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태양 CTO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가 AI와 관련해 처음 포스팅한 내용 중 하나가 ‘AI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블록체인의 스케일이 커지면 AI와 블록체인이 자연스럽게 융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SK플래닛에 합류했을 당시, “네오위즈는 잘 갖춰진 개발 환경을 갖추고 있었던 반면, SK플래닛은 그에 비해 개발 환경이 약했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이는 곧 제가 할 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면서 “오케이캐쉬백과 시럽 같은 마케팅 플랫폼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잘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효율성 극대화, 프로덕트 완성도 향상, AI의 효과적 도입이 우리의 기술적 발전 방향”이라고 힘줘 말했다.김태양 CTO는△2023~SK플래닛 CTO, 2018~2022, SK플래닛 Platform Center 센터장, 2017~2018 SK TechX AI Plaform개발본부 본부장, 2017 SK플래닛Conversational Commerce 본부 본부장, 2013~2016 SK플래닛 Tech Platform개발본부 Global Product개발1팀 팀장, 2007~2013 네오위즈게임즈 온라인게임사업본부 개발팀장, 2003~2006 네오위즈 기술본부 개발팀장
2024.09.19 I 김현아 기자
'지방소멸' 극복할 분산에너지, 당신의 고향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 '지방소멸' 극복할 분산에너지, 당신의 고향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정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신청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전력 직접거래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를 가속화하면서 분산특구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 등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대체 분산에너지, 분산특구가 뭐길래 지자체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이를 설명하려면 지난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을 알아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도대체 ‘분산에너지’가 뭐길래?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해안가에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고,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 등 발전지역과 떨어진 지역에서 전기를 소비하는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송전망 건설은 주민 수용성 확보가 어려워 건설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전력 적기 공급에 차질 빚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최근 하남시가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한국전력(015760)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한 사례만 봐도 그렇습니다. ‘분산에너지법’은 이런 중앙 집중형 전력공급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겁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목표입니다. 쉽게 말해 이제 전기를 쓰는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하자는 겁니다.전 세계적으로 ‘분산에너지’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습니다. 각 나라의 정책 및 여건에 따라 △50MW(메가와트) 이하 소규모 무듈식 발전기(미국) △송전 계통에 접속되지 않는 전원(영국) △소비자 인근에 위치한 계통 연계 또는 독립운전용 모듈식 전원(독일) △소비자 부지에 위치하는 50MW 이하 설비(스페인) 등으로 상이하게 정의합니다. 우리나라는 ‘사용지 인근에서 공급·생산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에너지’로 정의하는데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가용 발전설비(자가용으로 사용한 에너지 한정) △40MW 이하의 발전설비 △500MW 이하의 집단에너지 설비 △열 에너지로 분산에너지법(시행령 제2조)에서 규정했습니다. 하남시에 위치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 준공 후 예상 조감도. 기존 옥외에 노출돼 있던 철구들이 모두 건물로 차폐된다.(자료=한전)◇분산에너지 활성화의 핵심 ‘분산특구’분산에너지의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제도가 바로 ‘분산특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 공모를 통해 상반기 중 분산특구 2~3곳을 지정할 계획인데요. 이 분산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되고, 이르면 2026년부터 발전소 주변의 경우 저렴하게 전기를 쓰게 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도입될 예정입니다.이 때문에 지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지방 이전을 유인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분산에너지의 활성화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박인섭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사무관은 “서울, 경기 등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이 최근 가장 큰 난제인 인구소멸, 청년일자리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산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업종 기업을 적극 유치해 인구유입 효과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산업부가 각 지자체에 발송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가이드라인’을 보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전력수요 유치형 △공급자원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 등 세 가지 모델로 구분됩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전력수요 유치형의 경우 지자체의 인센티브,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는 형태입니다. 공급자원 유치형은 전력자립률 제고를 위해 분산에너지 발전 설비를 유치하는 형태이고, 신산업 활성화형은 분산자원과 첨단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유형입니다.◇전국 11개 시·도서 ‘분산특구’ 유치 관심그렇다면 각 지자체들은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해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시, 인천시, 울산시, 제주도, 경북도, 경기도, 강원도, 충북도, 경남도, 전북도, 전남도 등 11곳이 분산특구 공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에서도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부산시의 경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주변 산업단지를 연계해 수요지 인근 도심에 ‘공급자원 유입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코델타시티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으로, 주거지역과 첨단산업 등이 입주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이미 데이터센터 5개사가 입주를 확정했는데요. 앞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등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부산시는 기저 전력으로 한전의 전력을 공급하고, 수소연료전지, 수소혼소 LNG열병합,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등을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총 전력의 20~30%를 담당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발전소(VPP)는 에코델타시티 인근 산업단지인 미음, 국제물류 산업단지에 설치 예정인 산업단지 태양광과 연계해 개발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산신항, 가덕신공항 등 핵심 인프라에 적용 가능한 에너지 자급자족형 모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분산특구 추진 일정(자료=산업부)◇부산은 ‘공급자원 유입형’, 제주는 ‘신산업 활성화형’제주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비율이 높은 제주의 경우 그간 독립계통으로 에너지 신산업들의 실증과 제도 검증을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가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번에 제주도가 추진하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의 핵심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력유연성 자원입니다.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 제도를 도입한 제주는 출력제한 유연성 자원으로 장주기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를 160MW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년에 1차분으로 68MW가 운용됩니다. 하지만 ESS는 투자비, 안전성 부분에서 보급 확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다양한 분산에너지원들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VPP △발전 부문의 잉여전력을 저장·활용하는 기술인 섹터커플링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력을 계통으로 보낼 수 있는 V2G 등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중입니다. 제주도는 새로운 전력 신산업들이 정착할 때까지 제도, 보상체계 등의 문제를 적극 해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예컨대 V2G의 경우 전기사업법에서 소규모전력중개사업에 구분하고 있으나, 전력시장운영규칙에는 전력거래내용이 없는데요. 제주도는 보상체계 등을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명확하게 정의하는 식으로 V2G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윤종식 제주특별자치도 신산업분산에너지팀장은 “제주형 분산특구 모델은 지난 10여년 동안 추진해 온 2030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방향을 중심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력 생산 급증하는 울산, ‘전력수요 유치형’ 추진울산시는 분산에너지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분산특구 유치 의지를 보이는 곳입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박성민, 김기현, 서범수 등 여당의 울산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분산에너지 추진 기업과 관계기관 등을 중심으로 추진단을 발족하는 한편, △세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워킹그룹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어느 지자체보다도 적극적인 행보입니다. 울산시는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로 분산특구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전력자급률은 102.2%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상업 운영에 들어가고, 새울원전 3·4호기(2.8GW)가 올해와 내년 준공되면 전력 공급이 크게 늘어납니다.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남아도는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미포·온산국가산단 등 분산에너지 발전설비 인근와 기존 수요 활용 외에 신규 수요를 유치해 특구 내에서 에너지 생산·소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분산특구 유치하고 싶지만…경북·인천의 ‘고민’경상북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산업 활성화형’의 경우 울진군 한울원전의 송전제약 전력을 이용한 P2G사업,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통한 전기·열 공급 등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전력수요 유치형’은 경북 지역내 산업단지에 LNG복합발전기,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전력다소비 기업을 유치하려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하는 소매 전기요금은 한전의 전기요금보다 높아 분산특구내 전력 공급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에너지는 LNG복합발전 정도라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LNG복합발전기의 경우 정부가 2030년 이후 제한적 허가할 방침이어서 경북도가 계획대로 진행할 지 미지숩니다. 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보면 LNG 발전 비중은 2030년 25.1%에서 2038년 11.1%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인천시는 영흥화력발전소(1~6호기)를 비롯해 20여 기의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소재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전력자립도가 209.8%에 달합니다. 또한 인천 바다에 7GW(민간 5GW, 공공주도 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을 준비하고 있어 전력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분산특구는 이같은 인천시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활용할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분산특구 제도로 인해 수혜는 커녕, 되레 전기요금이 오를까 걱정입니다. 인천은 송배전용 전기설비 이용규정에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으로 분류되는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기 때문입니다. 한준 인천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 기후정책연구팀장은 “인천은 수도권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부담에 더해 전기요금 인상의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며 “수도권, 비수도권, 발전소 주변지역으로 지역을 구분하거나,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할 때까지 발전소 주변지역을 비수도권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을)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분산에너지 TF 구성한 전남, 3단계 전략 세운 전북다른 지자체들도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분주합니다. 전라남도는 최근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5개 실·국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100·분산에너지 활성화 TF를 구성했습니다. 전남도는 ‘전력구매계약(PPA) 망 이용료 면제’ 등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모가 큰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전라북도는 3단계 전략을 세워 특화지역 지정을 노리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1단계로 전력 수요처 확보가 쉬운 군산국가산단이나 새만금산단에 특구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후 2단계로 전력 계통 연계가 가능한 시·군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3단계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과 연계한 신에너지형 산단을 특구로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경기도는 최근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RE100’ 정책과 맞물려 시흥~안산~화성~평택 일대에 신재생 집적단지 등 특구 구상으로 유치전 참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충청북도는 한국동서발전, SK에코엔지니어링 등과 협약을 맺고 특구 유치전 참여를 본격화했습니다. 충북도는 현재 10.8%인 전력자립도를 2050년 80%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강원도는 전력자급률 높지만, 대형 화력발전 위주이기에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경상남도 역시 분산특구 참여 의향을 내비치며 꾸준히 기업 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소극적인 편입니다. 일각에서는 분산특구 유치가 지자체장들의 치적 쌓기나 전시 행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분산특구의 성공 열쇠 중 하나인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시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지방 소멸 심화에 대응하려는 지자체의 절박함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지방 소멸 문제는 단순한 지역 불균형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을 좌우할 과제이며, 현재의 중앙 집중적, 수도권 위주의 대응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며 “분산에너지의 활성화로 지역 단위에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가 살고 인구가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여줬다. 토론회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임일형 LS일렉트릭 에너지DX팀장,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 설홍수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박인섭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사무관,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주성관 고려대 교수,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 (아랫줄 왼쪽부터) 한준 인천연구원 기후정책연구팀장, 이옥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관, 조홍종 단국대 교수, 박종배 건국대 교수,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이정훈 이데일리 편집국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4.09.14 I 윤종성 기자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 “구글 ‘알파폴드3’ 넘는 플랫폼 상용화할 것”
  •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 “구글 ‘알파폴드3’ 넘는 플랫폼 상용화할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우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구글의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플랫폼인 ‘알파폴드3’ 내부적으로 비교한 결과 성능이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고 올해 말에는 알파폴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제공= 프로티나)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지난 5일 이데일리와 만나 “단백질 상호작용을 측정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딥러닝한 항체 설계 AI 솔루션이 2026년 쯤 상용화되면 실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프로티나는 항원과 항체의 결합 정도를 계량화된 수치로 알려주는 플랫폼 ‘SPID’을 개발한 회사다. 다양한 단백질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PPI) 하는지를 숫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 과정에서 특히 유용하다. 단백질 결합체를 유도하거나 분해하는 방식으로 약을 개발하는 신약 개발사들의 개발 기간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러한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는 사실상 프로티나가 유일하다. 회사는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 BBB’ 등급으로 통과했다. 올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상 기간 최대 1년 단축SPID 플랫폼은 크게 3가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먼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서 환자에게 해당 약물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약물 투여 후 환자의 검체를 분석해 환자에게 작용하는 약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약물이 잘 작동하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 기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대 1년 가량의 임상시험 기간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임상시험 기간 1년 단축은 빅파마들 입장에선 수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신약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느냐가 관건이기도 한 만큼, 시간 단축은 신약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뿐 아니라 상용화 이후 동반진단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관련해 회사는 지난달 서울대 연구팀과 애브비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벤클렉스타’(ABT-199)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동반진단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로 최적의 약물 용량을 찾을 때 SPID 플랫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 용량에서 약효가 발현되는지를 정량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허가에 필요한 적정 용량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알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용량을 투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작다.프로티나의 플랫폼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 중에선 최초로 다국적 제약사 A기업의 임상용 샘플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와 진행 중인 계약은 3년 가량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동안 진행된 10번 가량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A기업을 포함해 4곳의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구글 넘을 ‘신약 발굴 플랫폼’ 상용화 임박마지막으로 SPID 플랫폼은 항체 개량과 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속도를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 ‘PPI 랜드스케이프’(landscape)로 불리는 이 솔루션은 AI가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한 데이터를 딥러닝해 항체를 설계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PPI 랜드스케이프는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회사 측은 PPI 랜드스케이프가 현재 구글이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플랫폼인 알파폴드3의 성능과 유사한 수준이며, 올해 말에는 이마저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폴드3는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AI 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한 신약 개발용 AI 모델이다. 단백질 구조 예측만으로는 신약의 치료 기전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없지만 알파폴드3를 활용하면 분자 간 결합구조와 상호작용 방식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PI 랜드스케이프는 ‘정제’ 과정을 생략해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항체 개량은 항체가 항원과 결합하는 부위의 아미노산 서열을 바꿔가면서 일일이 증폭, 정제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이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과 과정,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빅파마급 기업도 일주일에 수 십 개 정도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SPID 플랫폼은 이러한 증폭과 정제 과정을 생략하고도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일주일에 최대 5000개까지도 단백질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항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기존엔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해서 오래 걸렸는데, SPID 플랫폼을 붙이면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며 “여기다 현재 개발 중인 AI 프로그램을 붙이면 훨씬 더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티나는 백민경 서울대 교수와 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과 2026년까지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총 1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로티나와 유사한 방향으로 플랫폼을 개발 중인 곳은 자이라 테라퓨틱스다. 자이라는 지난 5월 비상장 AI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에 속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펀딩 받아 시장 관심을 한몸에 받은 기업이다. 윤 대표는 “이 회사가 이 정도 규모의 펀딩을 받은 배경의 80%를 차지하는 건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며 “우리 역시 기존보다 수 백 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만드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억원, 내년은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1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프리 IPO를 유치해 신주로 165억원을 조달했다. L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그룹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2024.09.13 I 석지헌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 호주 소아암 연구소와 신약 파이프라인 2종 MTA 체결
  • 파로스아이바이오, 호주 소아암 연구소와 신약 파이프라인 2종 MTA 체결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 PHI-101과 PHI-501의 적응증 확대와 중개연구를 위해 호주 시드니 소재 소아암 연구소(Children‘s Cancer Institute Australia)의 뇌종양 전문 연구자 데이비드 지글러(David Zigler) 박사와 물질이전 계약(MTA)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계약은 희귀질환인 소아 뇌종양 유래 환자 샘플에서 파로스아이바이오의 파이프라인 2종, 방사선 민감제 PHI-101-RS와 Pan-RAF 변이 저해제 PHI-501의 효능을 검증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PHI-101은 불응 및 재발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로 현재 국내와 호주에서 다국적 임상 1상을 수행 중이며, 최근 미세잔존질환(MRD) 치료제로도 연구자 주도 글로벌 임상이 확정돼 개발이 순항하고 있는 물질이다. 더불어 PHI-101은 방사선 치료에서 중요한 DNA 손상복구 매커니즘에 관여하는 CHK2 저해제로, ‘방사선 민감제’(PHI-101-RS)로도 적응증을 확장해 연구 준비 중이다.호주 소아암 연구소 및 데이비드 지글러 박사는 PHI-101-RS가 소아 중증질환인 산재적 내재성 뇌교종(Diffuse Intrinsic Pontine Glioma, 이하 DIPG)에서 CHK2 저해제로서의 효능을 연구할 계획이다. DIPG는 주로 5~10세 사이 소아의 뇌간에서 발생하는 불치성 뇌종양으로 균형감각 이상, 두통, 마비를 일으킨다.이 질환은 아직까지 적절한 치료법이 없고, 환자 90%가 진단 후 24개월 이내에 사망하며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DIPG 환자는 대개 종양이 뇌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해 주로 방사선 치료에 의존한다. 연구진은 이번 중개연구를 통해 DIPG에 대한 PHI-101-RS의 단독 요법 투여 시 효능과 방사선 민감제로서의 효능을 각각 검증할 계획이다.이어 연구진은 BRAF V600E 변이를 가진 소아 고등급 신경교종(pediatric high grade gliomas, 이하 HGGs)에 대한 PHI-501의 효능을 검증하는 중개연구도 진행한다. PHI-501은 파로스아이바이오가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로 올해 내 전임상 시험을 마무리한 후, 임상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IND)을 준비하고 있다.HGGs 소아 환자는 일반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견된 몇 안 되는 치료 표적 중 하나가 BRAF 변이다. 그간 BRAF V600E 돌연변이를 보유한 HGGs 환자는 BRAF 또는 MEK 저해제 등 기존 치료제들에 대해 약물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PHI-501이 암세포를 생성하고 성장시키는 Pan-RAF와 DDRs를 이중 표적하는 저해제로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 극복 등의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데이비드 지글러 호주 소아암 연구소 교수는 “파로스아이바이오와 협력해 소아 뇌종양 치료를 위한 신규 약물을 테스트하게 돼 기쁘다”며 “PHI-101과 PHI-501은 희귀 뇌종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우선 세포 및 비임상 단계에서 그 잠재력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겸 호주 법인 대표는 “이번 물질이전 계약을 통해 주력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을 확장해 나가며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창출하고, R&D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각 파이프라인이 보유한 의료적 가치 또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사명감을 갖고 연구개발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9.12 I 김진수 기자
카메라·레이더로 항해사 없이 파도 헤쳐…울산 ‘해양누리호’ 타보니
  • 카메라·레이더로 항해사 없이 파도 헤쳐…울산 ‘해양누리호’ 타보니[르포]
  • [울산=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울산 방어진항 인근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자율운항 성능실증센터를 운영하며 연구를 위한 시험선인 ‘해양누리호’를 바다에 띄우고 있다. 지난 10일 해양누리호에 직접 올라보니, 인간 항해사의 눈을 대신하는 10여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장치가 바다 곳곳을 살피며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 지난 10일 울산 방어진항에 ‘해양누리호’가 서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해양수산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사업으로 2020년부터 자율운항선박(MASS)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6년간 약 1200억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기술인 지능항해시스템 구축, 운용기술과 표준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기준 ‘레벨 3’에 해당하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원격 제어가 가능한 기술 개발이 목표다. MASS 실증연구센터는 지난 2022년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센터는 세계에서 유일한 육·해상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각종 MASS 관련 기술을 연구한다. 직접 둘러본 센터는 전통적인 선박 연구소라기보다는 커다란 모니터와 서버실을 갖춘 IT 연구소와 더 닮은 모습이었다. MASS 원격운용실에서는 선박의 자율운항 상황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MASS 시험해역 운용실에서는 해양누리호를 육안으로 보면서 모니터에 띄워진 시험해역 내의 운항 경로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임근태 MASS 실증연구센터장은 “지난해부터 해양누리호를 바다에 띄워 실제 해역에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운항·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국제 공인 시험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센터 관계자 역시 “실험을 거쳐 데이터가 축적되면 일본이나 노르웨이 등을 능가하는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센터 인근의 방어진항은 해양누리호가 바다에 나서는 기점이다. 약 26.5m의 길이에 돌고래를 닮은 작은 배로 최대 20명까지만 승선할 수 있는 크기지만, 조타실과 연구실·회의실을 갖추고 있어 실험선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돛대 역할을 하는 마스트에는 각종 카메라와 레이더·라이다 장치가 빼곡히 달려 있고, 창문이 없는 내부에서도 바깥의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6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작은 배인만큼 방파제를 나가자 파도의 울렁거림이 느껴졌지만, 내부 모니터를 보면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주변 물체를 식별한 정보가 녹색, 청색 등으로 구분돼 나오고, 식별이 어려운 물체는 카메라로 찍어 저장한 후 해양누리호의 서버가 딥러닝해 식별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직까지는 짧은 시운전에 불과하지만, 항해 정보가 쌓일수록 ‘완전 자율운항’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자율운항 외에도 울산항에서는 선박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기존 연료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에너지 특화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한 ‘에너지허브 1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항에서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그린메탄올 1000t 공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벙커링 사업도 준비중이다. 아파트 9~10층 높이의 거대한 연료 탱크들은 향후 LNG뿐만이 아닌 메탄올, 그린암모니아 등까지 수입하는 거점 항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SK가스·한국석유공사 합작법인인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정진철 부사장은 “그간 울산은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에도 불구, LNG 전용 터미널이 없었다”며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의미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안벽식 부두·벙커링 부두 등으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1 I 권효중 기자
LG전자, 글로벌 개발자들과 AI 기술 논의 장 열었다
  • LG전자, 글로벌 개발자들과 AI 기술 논의 장 열었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전 세계 개발자들이 서울 마곡에 모여 LG전자와 함께 인공지능(AI), 전장, 클라우드 등 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LG전자(066570)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기술 교류와 소통을 위한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4(LG Software Developer Conference·LG SDC 2024)’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약 한 달 간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리는 문화·혁신 예술 축제 ‘LG SPARK’의 일환이다.박인성 LG전자 CTO부문 SW센터장이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4(LG SDC 2024)’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번 행사는 LG 계열사가 참여하는 ‘LG SW협의회’ 주관으로 열렸다. 올해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는 ‘함께 만들어 나가는 미래(Shaping the Future Together)’를 주제로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쳐 △클라우드 △이머징테크 △SW기술·개발문화 △SW보안 △SW관리 등 8개 분야 기술 발표를 진행했다.행사에는 LG 계열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퀄컴, 아마존웹서비스(AWS), 팔란티어(Palantir)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개발자 등 25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 및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인 기술 논의의 장인 셈이다.LG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의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임원들은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AI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릴레이 기조연설을 맡았다.김재철 LG전자 CTO부문 인공지능연구소 상무는 LG전자가 개발 중인 ‘LG전자 비전 AI 범용 모델(Vision Foundation Model)’을 소개했다. 각 제품마다 필요한 비전 AI 기술을 개발해 왔던 것과는 달리, 이 모델은 물체 인식 및 구분, 사람의 자세 인식(Human Pose Estimate), 3D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인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홈, 모빌리티, 커머셜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하면 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어지는 발표 세션에서는 LG전자의 미래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한 3대 성장동력인 △논하드웨어(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분야의 최신 SW기술 적용 사례가 소개됐고 생성형AI를 활용한 업무혁신 사례(AWS), 온디바이스 AI 및 클라우드 AI 기술(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관련 발표도 이어졌다.김재철 LG전자 CTO부문 인공지능연구소 상무가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4(LG SDC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 대회 △커널(Kernel) 개발자 기술 교류 모임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SW 개발 프로젝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며 복잡한 개발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국내 커널 전문가들이 함께 운영체계의 핵심인 커널 관련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도 열었다. 1000여 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 참가자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수상자들에게 서류 전형과 SW코딩테스트 면제 등 채용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박인성 LG전자 CTO부문 SW센터장은 “이번 콘퍼런스로 AI, 클라우드 컴퓨팅, 온디바이스 AI 등 최신 기술이 각기 다른 사업 분야에서 이끌어내는 혁신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9.11 I 김응열 기자
지노믹트리, 방광암 진단제품 내년 美출시…"실적 반등 기대"
  • 지노믹트리, 방광암 진단제품 내년 美출시…"실적 반등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체외분자진단 기술개발기업 지노믹트리(228760)의 방광암 체외 조기진단제품 ‘얼리텍B’가 긴 기다림 끝에 내년 미국에서 출시된다. 회사는 애초 올 상반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실험실개발검사(LDT) 제도 승인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됐다. 미국 방광암 조기진단 시장 규모가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본격 매출이 발생하면 코로나19 이후 주춤하던 실적도 어렵지 않게 반등할 수 있을 전망이다.얼리텍B 미국 진출 일정 (자료=지노믹트리)◇얼리텍B, 드디어 내년 美에 깃발 꽂는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8일 “현재 미국에서 얼리텍B의 의료수가를 협의 중”이라며 “늦어도 연내 의료수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보험사와의 계약 등 절차까지 마치면 실제 미국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노믹트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전 LDT 제도를 통한 시장 출시를 노리고 있다. LDT(Laboratory Developed Test) 제도란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제도인 CLIA 인증에 따라 일정 수준의 임상테스트를 통과한 검사실에서 서비스하는 제도다. 별도의 FDA 승인 및 허가절차 전에도 미국 전역에서 자체 개발한 진단 및 검사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애초 지난해 LDT 제도를 통한 출시를 목표로 했던 지노믹트리는 이후 지난해에서 올해로 미국 출시 시점이 지속적으로 늦어져왔다. 하지만 이제 의료수가 협의 단계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지난 2022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고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지노믹트리는 이후 새로운 사업아이템의 수익화 시점이 늦어지면서 매출이 줄고 있었다. 하지만 LDT 제도를 통해 얼리텍B 우선 판매가 시작되면 실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얼리텍B는 소변으로 검사하는 방광암 진단키트다. 기존 방광암 진단방법은 요도를 통한 방광내시경인 까닭에 피검사자의 고통이 크고 비용도 높아 환자들이 이른 시기에 암 진단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얼리텍B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암 검진을 할 수 있어 출시될 경우 시장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지노믹트리에 앞서 미국에서는 얼리텍B처럼 소변으로 방광암을 진단하는 검사제품이 출시됐다. 뉴질랜드 회사 ‘퍼시픽 에지’가 출시한 이 제품은 얼리텍B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떨어짐에도 진단키트 출시 직후 매출이 2년간 100억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최근 퍼시픽 에지 제품에서 유효성 이슈가 발생해 판매가 중단, 지노믹트리가 얼리텍B를 미국에서 선보일 경우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퍼시픽 에지는 미국의 방광암 진단제품 시장규모를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정도로 추정한 바 있다.탐색임상에서 얼리텍B의 민감도는 92.3%, 특이도는 95.7%를 기록하며 각각 82%, 85%가 나온 퍼시픽 에지의 경쟁 제품보다 성능이 좋게 나왔다. 그리고 이 같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BDD)로 지정되기도 했다.◇엔데믹 후 실적 내리막길…얼리텍B 구세주될까지난해 지노믹트리는 매출 34억원, 영업적자 17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수혜로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2022년(매출 299억원, 영업이익 2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11% 줄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실적 하향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돼 이기간 매출은 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2억원)보다도 6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지난해 5월까지는 미국 자회사 프라미스 다이아그노스틱스(이하 ‘프라미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진행했던 코로나19 진단분석 매출이 일부있었지만 올해는 이 부분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회사의 매출을 견인했던 미국 현지 자회사가 이제는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말 기준 지노믹트리는 프라미스의 지분 94.8%를 보유하고 있다.다만 하반기 얼리텍B 및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C와 관련된 여러 모멘텀이 있어 내년부터는 실적반등도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방광암 진단제품 얼리텍B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과 국내 확증임상 논문발표, 얼리텍C의 국내 확증임상 수령 후 신의료기술 평가 진행 등의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얼리텍C의 경우 중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에서의 대규모 확증임상 결과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중국 대장암 조기진단 시장을 약 13조원으로 추산한다. 회사는 오리온홀딩스(001800)와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 세운 합자법인 ‘산동루캉오리온바이오 기술개발유한회사’에 얼리텍C와 관련된 기술을 지난 2021년 기술이전했다.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지노믹트리의 주요 포인트는 얼리텍C와 얼리텍B의 국내, 중국, 미국 건강보험 등재 프로세스”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4.09.11 I 나은경 기자
“위급시 과자봉지 활용”…GS25·제일기획, ‘라이프가드 스낵’ 개발
  • “위급시 과자봉지 활용”…GS25·제일기획, ‘라이프가드 스낵’ 개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GS25와 제일기획(030000)은 여름철 물놀이 안전을 위한 이색 과자 ‘라이프가드 스낵’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어린이 모델이 라이프가드 스낵을 이용해 물위에 떠 있는 모습. (사진=제일기획)라이프가드 스낵은 인명 구조용 부표를 패키지 디자인에 접목했다. 포장지는 구조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선명한 주황색을 적용했고 양손으로 잡을 수 있는 손잡이와 로프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어 실제 구조용 부표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뒷면에는 카툰(단편 만화) 형식의 사용 설명서를 넣었다.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바다, 수영장 등에서 발생하는 익수사고 환자 중 약 30%가 9세 이하 어린이라는 데이터를 보고, 어린이들의 대표 간식 중 하나인 봉지 과자를 물놀이 안전 용품으로 탈바꿈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GS25와 제일기획은 지난 3월부터 4개월 간 라이프가드 스낵을 개발해 왔다. 해양 구조 전문가들과 협력해 제품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라이프가드 스낵을 활용해 부산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상 안전 교육도 진행했다.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제품을 테스트해 본 결과 라이프가드 스낵이 익수 사고자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계곡이나 하천처럼 수상 안전요원이 없는 휴양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GS25는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는 과자’라는 제품 콘셉트에 맞춰 지난 8월 계곡, 하천, 해변 등 물놀이 피서지 인근 점포에서 9세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라이프가드 스낵을 무료로 배포했다. 배포 일주일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GS25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편의점으로서 고객들이 더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ESG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CSR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4.09.11 I 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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