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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기업강국)(20)두바이가 마시는 물, 누가 만드나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지난 91년 중동은 화염에 휩싸였다. 그 유명한 걸프전이었다. 중동에 진출해 있던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이 서둘러 철수했다. 그러나 한국의 한 기업은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두산중공업(034020)이었다.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씨르 프로젝트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발주처와의 납기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 철수하지 않는 이유였다. 당시 현장에서 근무했던 손태영 두산중공업 워터(Water)BG 상무는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정말 두려웠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현장을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며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중동에서 담수플랜트에 관한 발주가 있으면 가장 먼저 두산중공업에 입찰제의가 옵니다" 황해진 두산중공업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본부장은 "제안이 들어온 프로젝트가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만해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며 "그만큼 중동지역에서 두산중공업의 위치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중동지역은 수천년동안 오지로, 또 열사(熱沙)의 땅으로 인식돼왔다.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기본 요소 중 하나인 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버려지다시피 한 중동땅에 새로운 희망을 심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발전은 물론, 화력발전 등 발전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원자력 발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수한 세계적인 건설장비업체 밥캣(Bobcat)을 발판으로 유럽과 중동시장을 노리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경기 하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찾아올 기회를 대비한 준비가 한창이다. ◇"두바이가 마시는 물, 두산重이 만든다" 세계적인 상업·금융 도시로 각광 받고 있는 두바이가 마시는 물은 누가 만들까. 바로 두산중공업이 건설한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다. 물 사업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GWI 보고서(Global Water Intelligence publication 2007)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두산중공업은 세계의 해수 담수화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동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두바이가 먹는 물을 생산하는 두산중공업의 아랍에미레이트 후자이라 담스플랜트의 모습.두산중공업은 지난 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중동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80~90년대를 거치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잇따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담수플랜트 시장의 절대 강자로 급부상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 담수플랜트를 거의 싹쓸이했다. 실로 놀라운 성과였다.이처럼 두산중공업이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상식을 뒤엎는 기술력과 더불어 현지에서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두산의 담수 기술에는 세계 최초가 많다. 세계 최초로 원모듈 운송방식을 개발, 축구장만한 크기의 담수증발기를 통째로 중동 현장으로 운반해 공기를 절반으로 단축했다. 또 담수사업에도 하이브리드 방식을 세계 최초로 적용,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과, 수요가 적은 겨울에 각기 다른 담수 생산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 두산중공업이 완공한 쿠웨이트 사비야 담수플랜트. 두산중공업은 중동지역에서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세계 담부플랜트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전쟁이 터져도 공사수행을 위해 현장을 지켰던 신뢰가 쌓이고 쌓여 두산중공업은 중동지역 담수플랜트 사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그리고 이는 곧 각종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7년과 2008년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담수플랜트 프로젝트만 해도 액수로 총 20억달러에 육박한다. ◇두산重 "물(水)·발전,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금껏 증발방식(MSF)에만 주력해왔던 것에서 탈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RO(역삼투압)방식에도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억달러 규모의 RO방식 담수플랜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한다. ▲ 두산중공업이 공급한 스페인 지브랄타 복합화력발전소. 두산중공업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순산소 연소 기술 등 그린 발전설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두산중공업의 야망은 이어 폐수를 담수로 전환시키는 수처리 사업에까지 미쳤다. 물에 관한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수처리 엔지니어링 업체인 카롤로(Carollo)社와 기술협약을 맺고 수처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밖에도 발전분야에서도 두산중공업의 성장은 눈부시다. 특히 발전소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사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두산중공업의 EPC사업은 이미 지난 40여년간 국내외에서 발전설비를 공급하며 검증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태국 전력청이 발주한 8억2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원자력 발전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업체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와 제휴, 중국과 미국에서 새롭게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원전시장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밥캣과의 시너지 기대하라" 지난해 두산그룹에게는 시련도 있었다. 그룹 성장의 한 축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세계적인 건설장비업체 밥캣때문이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밥캣의 실적이 부진하자 두산그룹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에 연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의 시너지 효과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지속적으로 양사의 통합과 공동연구개발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갖춰둔다면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기계산업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대체수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며 "기계산업에 있어 항상 다운사이클은 2년 정도였고 이후 바로 회복세로 돌아갔다. 지금 시점에서는 과거보다 더 강한 회복기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 중인 22톤급 차세대 하이브리드 굴삭기와 동급의 모델.즉, 지금처럼 어려울때 향후 있을 회복기를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R&D 부문에 지난해보다 539억원 증가한 총 158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밥캣은 소형건설장비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따라서 이미 최고 수준의 R&D투자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 직원의 11% 규모인 770명이 R&D인력인 밥캣은 미국, 체코, 중국, 인도 등에 R&D 센터 9곳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특허만도 2000건에 가까이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과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DIGEST(Doosan Infracore Grobal Experience & Synergy Training)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사 연구원들이 상호 R&D부서로 장기간 교환 파견되어 서로의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 고 정 두산인프라코어 신뢰성평가센터장(상무)은 "연구분야에서 밥캣과의 시너지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밥캣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에 대한 테스트는 물론 공장의 가동현황과 결함 유무 등의 데이터를 양사가 한 몸처럼 시스템화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밥캣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별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체적인 연구능력 배가에도 힘을 쏟고 있다.그 예로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술원과 각 BG 연구개발 부문의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굴삭기 회전반경이 기존 제품의 60%에 불과한 소선회 굴삭기를 출시했다. 또 유해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면서 연비와 출력을 22% 향상시킨 유로-4 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아울러 '좀 더 똑똑한' 굴삭기 개발을 위해 ▲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 및 차세대 고효율 유압시스템 장착 굴삭기 ▲복합-초정밀-고속화 기술융합 미래형 공작기계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TIER 4 디젤엔진 및 HCNG엔진 등의 제품개발에 나선상태다. 고 상무는 "지금은 건설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건설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되면 그동안 각종 최신 기술 등으로 무장하면서 대비해왔던 두산인프라코어의 능력이 십분발휘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코스피 연중 최고..전고점 통과 1230 눈앞(마감)
- (희망+)(기업강국)(19)"고문 견뎌낸 독한 놈들···"
- [인천=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굴삭기 품질은 `고문`을 얼마나 강하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비자들이 만나는 굴삭기는 모두 이런 고문을 견뎌낸 독한 놈들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천공장. 건물 사잇길로 지게차들이 쉴새없이 부품들을 나르고 있었다. 곳곳에선 굴삭기 조립작업이 한창이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가 공장을 무겁게 짖누르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일단 빗나갔다. 공장을 가로질러 인천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한 두산인프라코어 '신뢰성 평가센터'. 이곳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는 굴삭기의 품질을 테스트하는 곳이다. "품질이 좋아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품질 제일주의가 실현되는 곳이기도 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뢰성 평가센터는 지난 96년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설립됐다. 13개의 실험실에 총 400여종의 실험도구를 갖춘 이곳에는 약 5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굴삭기의 최종 품질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 구동시험실의 모습. 이곳에서는 가속 수명시험으로 몇 년치의 스트레스를 가해 제품 주요 부위의 피로도와 변형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다.이상규 신뢰성 평가센터 부장은 "이곳은 기계산업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은 곧 제품의 신뢰성이라는 회사의 모토가 가장 확실하게 반영된 곳"이라며 "부품부터 재료까지 모든 것을 평가해 5년간 사용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구조실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커다란 소음과 함께 거대한 굴삭기의 팔이 상하좌우로 수없이 접고 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부장은 "여러방향으로 반복되는 힘을 가해 각 부분별 내구성을 테스트 하는 것"이라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경우의 수를 늘려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굴삭기 팔의 거대한 덩치에 입이 딱 벌어졌다. 자세히 보니 그 거대한 굴삭기 팔에 장착된 각종 부품 등은 매우 정밀하게 조립돼 있었다. 그리고 굴삭기 팔 주변에는 전문 인력들이 실시간으로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굴삭기 팔의 웅장함에 놀란 것도 잠시, 다음으로 방문한 기후실험실에는 더욱 희한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로 초대형 굴삭기를 영하 30도의 온도에 얼려둔 것. 굴삭기 곳곳에는 한 겨울에 처마밑에서나 봤던 고드름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이곳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80도까지 극한의 기후환경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곳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가 전세계 곳곳을 누비는 만큼 어떤 기후 조건에서라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굴삭기를 얼린다". 두산인프라코어 신뢰성 평가센터에서는 혹한의 기후에서 시동이 걸리고 히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의 제품의 기후적응성을 테스트한다.실제로 20㎝의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안에는 콧속이 시릴만큼 냉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굴삭기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는 현장 직원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온통 장비 테스트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부장은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R&D투자는 줄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이 우수해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가장 기초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실험실을 뒤로 하고 복도 건너편 있는 무향실로 향했다. 실험실에 들어서자 외부의 소리가 차단된, 마치 거대한 라디오 스튜디오와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내벽 전체에 두꺼운 흡음 스펀지가 둘러처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제품의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여 이상 소음을 제거하고 진동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테스트 한다. 외부의 소음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운전석 내부의 소음원까지 찾아내 최대한 정숙한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신뢰성 평가센터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는 제품들에 사용되는 각종 기초 금속, 비금속, 고무, 플라스틱, 윤활유, 도장용 페인트 등의 기초 원자재 특성을 파악, 좀 더 좋은 성능을 내도록 하기 위한 각종 실험들이 진행 중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 뿐 아니라 지게차, 공작기계, 디젤엔진 등과 외부 협력업체, 국내 업체들이 의뢰한 기계장비까지 실험한다. 실제로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5000여건의 개발부품 신뢰성평가, 신제품 설계검증, 필드 하자품의 고장분석과 개선 활동을 펼쳐왔다. 게다가 센터가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은 항목만도 100개를 넘어서고 있다 ▲ 무향실의 모습. 제품의 소음과 진동을 측정해 이상 소음을 제거하고 진동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점검한다.지난해에도 사내 신제품 및 개발 부품에 대한 신뢰성평가 300건, 필드 하자 부품에 대한 고장분석 및 품질개선 250건, 화학 및 금속의 재료물성 평가 등 양산지원 1만5000건을 수행했다. 고 정 두산인프라코어 신뢰성 평가센터장(상무)는 "현재 이곳의 테스트를 거친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과 프로세스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내구성과 신뢰성은 물론 유압기기, 소음진동, 기계역학, 설계기술 등에 대해서는 이미 원천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 70톤에 달하는 초대형 굴삭기를 개발중에 있다"면서 "향후 생산될 이런 대형 설비들을 테스트하기 위한 대형 시험동도 내후년까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정부에서도 각 기업들의 신뢰성 관련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아직은 지원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원을 확대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 상무의 말을 뒤로 하고 기초 소재 테스트실을 둘러본 후 건물을 나서려는 순간, 이 부장이 손을 잡아 끌었다. 꼭 보여줄 것이 있단다. 그래서 그의 손에 이끌려 회의실에 앉았다. 대형 화면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공장 시험현황이 실시간으로 체크되고 있었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개발되고 있는 굴삭기, 지게차 등의 대수는 물론 가동률, 테스트 현황과 결함 발견유무, 여기에 결함 조치사항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 두산인프라코어가 출시한 차세대 굴삭기의 모습. 이 최첨단 굴삭기도 부품의 재질부터 하나하나 신뢰성 평가센터의 검증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그는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접속해 해외 상황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중국에서 테스트가 어려운 항목들은 이곳으로 들여와 테스트 후 그 결과와 조치사항 등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 생산하든 '두산인프라코어'라는 상표가 붙는 제품에 대해서는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늦은 오후. 두산인프라코어 신뢰성 평가센터를 나서는 순간, 센터 앞에 거대한 굴삭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저 굴삭기는 테스트가 끝난 모양이네요. 상태가 좋아 보이는데요"하자 이 부장은 웃으며 "저 굴삭기는 불량품입니다. 다 완성됐더라도 곳곳에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 보이시죠? 저 제품은 다시 공장으로 들어가 다시 제작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품질=소비자 신뢰 확보'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공식을 직접 실천해가고 있는 현장이었다. ▶ 관련기사 ◀☞박용만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대표 사임 왜?☞두산인프라코어, 사무직 저성과자 인력조정
- (희망+)(기업강국)①"결함제로 에쿠스, 이렇게 만든다"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세계속의 `메이드 인 코리아`는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이같은 자기 불만족은 발전의 토양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좌절의 촉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금 전대미문의 경제환경 속에서 경제주체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른바 `두바이의 기적`을 능가하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저력이 있다. 전쟁을 겪은 잿더미 나라, 1인당 GDP 100달러를 갓넘은 세계 최빈국을 불과 수십년만에 메모리반도체· LCD· 디지털TV· 조선 세계1위, 조강(철강)생산 세계5위, 자동차생산 세계6위의 세계경제대국으로 탈바꿈한 시킨 힘을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을까.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을 신뢰하자. 세계시장 곳곳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깃발이 꽂혀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자. 이렇게 될 때 위기극복은 2배, 3배 더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편집자] "명차(名車)를 만드는 힘은 명차를 만든다는 근로자들의 생각에서부터 나옵니다." 지난 12일 현대자동차(005380) 울산5공장 내 신형 `에쿠스` 생산라인. 이 곳에서 만난 강용구 작업반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형 에쿠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내 손으로 최고급 차를 만든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했다. 에쿠스 생산라인에서 일한다는 것은 울산공장 내에서도 자랑거리다.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가 글로벌 명차시장에서 새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계획 아래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야심작이다. 대중차와 럭셔리 세단을 아우르는 명실상부 글로벌 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이 곳 작업자들은 세계 명차를 만든다는 자긍심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한번 더 점검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한다. ◇ "불황이요? 쉴 틈조차 없어요" 지난 12일, 기자가 찬 시계 시침은 정확히 밤 9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에쿠스 라인 근로자들의 손놀림은 말 걸기 조차 미안할 정도로 분주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세계 자동차 공장이 조업단축에 들어갔지만, 신형 에쿠스 라인은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 현대차 울산 5공장 1라인에서 근로자가 신형 에쿠스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울산5공장 의장1부 한 근로자는 "신형 에쿠스는 출고가 개시되자마자 무섭게 지역출고센터로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야적될 시간조차 없다"고 전했다. 신형 에쿠스의 하루 생산대수는 80대로 한달간 총 2000대 가량을 생산한다. 출시전 사전계약대수가 24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한달치 이상 물량을 이미 확보해놓은 셈이다. 이같은 선주문 물량으로 `에쿠스` 라인은 매일 주야간 각각 10시간씩, 하루 20시간 조업할 정도로 풀가동되고 있다. 토요일에도 주말특근이 잡혀있다고 한다. 의장1부 한 근로자는 "뉴스에선 연일 자동차 공장의 가동중단 소식을 전하지만, 우리는 주문이 밀려 매주 6일씩 근무하고 있다"며 "요즘같은 불경기에, 그것도 소형차가 아닌 최고급 차를 만드는 라인에서 특근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곳 라인 근로자들의 교육수준도 최고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설비공사 당시, 48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은 휴가 대신 주당 20시간씩 고급차에 대한 이해와 신기술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한 근로자는 "2007년엔 5공장 근로자들이 전원 조를 나눠서 일주일씩 남양연구소에 입소해 명차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듯 일하면서 공부도 하게되니 직원들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게다가 20년 이상 현장에서 갈고닦은 숙련공들이 여느 공장보다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은 현대차가 신형 `에쿠스`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 `슬로비디오` 같은 컨베이어..꼼꼼한 정성이 에쿠스 라인에 들어서면 컨베이어가 정지해 있는 것 같은 착시가 잠시 일어난다. 투싼을 만드는 1라인을 지나 에쿠스를 생산하는 2라인에 들어서자 기자는 마치 `슬로 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일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뛰어올라 시선을 한 곳에 고정시키지 않으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 현대차 울산 5공장 내 의장공장의 모습통상 컨베이어의 속도를 나타내는 척도는 시간당 생산대수(UPH). 속도가 느릴수록 UPH가 낮다. 신형 에쿠스는 불과 13대로, 투싼(37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의장 51부의 김학대 차장은 "신형 에쿠스가 명품이 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컨베이어 벨트의 서행"이라며 "숙련공들이 보다 꼼꼼하게 정성을 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를 장착하는 곳에 이르자, 작업반장이 리모컨 버튼 하나를 눌렀다. 순간 차를 받친 선반이 자동으로 근로자의 허리 높이께로 올라왔다. 이는 에쿠스 라인에만 적용되는 `플랫폼 대차 방식`으로, 조업자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에쿠스에 색을 입히는 도장과정에는 `수연마` 과정이 추가됐다. 개발팀의 박진영 차장은 "도료를 칠한 면에 생긴 미세한 요철을 연마해서 매끄럽게 만들어 최종 광택감을 더 고르게 뽑아내는 과정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차량 외관에 대한 품질검사도 한층 강화됐다. 공장 관계자는 "흠집 한 건을 찾아내면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며 "외관 검사를 꼼꼼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결함 1%까지 찾아낸다" 이제 완성차의 모습을 갖춘 16대 차량이 `오케이 라인`에 줄지어 섰다. 이 곳에서는 실내검사에서부터 엔진 배치, 심지어 라디오 주파수까지 세밀한 검사가 진행된다. ▲ 현대차 울산 5공장 내 테스트 라인의 모습이어 테스트 라인에서는 정지상태에서 시동을 걸어 바퀴의 움직임, 각도 등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다. 이제서야 새 차는 공장을 빠져나와 왕복 2Km 구간의 주행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다른 차와는 달리 신형 에쿠스는 이 과정에서도 엄격한 절차를 하나 더 거친다. 1시간 가량의 주행테스트다. 울산만이 훤히 보이는 주행시험장에서 기자는 테스트 차량에 동승했다. 면장갑을 낀 채 핸들을 잡은 전문드라이버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워낙 고급 차이기 때문에 주행과정에서 미세한 스크래치라도 생길까봐 항상 면장갑을 낀다"고 말했다. 또 "옷에 있는 금속 단추도 금지돼있어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전용 점퍼만 입는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는 우선 자갈길, 깨진 도로길, 물결무늬길 등 승차감로를 지나면서 차체의 떨림과 주행감을 체크했다. 뒤이어 고속주행로로 넘어가자 계기판은 시속 200Km를 넘나들었다. 거의 한 시간의 주행테스트 동안 기자는 아무런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 드라이버는 그러나 검사지에 `리얼 루프에 소리 남. 조치 필요`라는 메모와 함께 차량을 다시 공장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하루에 15대 가량을 오전,오후로 나눠 주행하면서 실제 운전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소비자 입장에서 체크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티끌같은 오류도 다 잡아내는 것이 목표라며 그는 환하게 웃었다.
- 하이스마텍 사장 "내년엔 가시적인 성과 기대"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지난 10월 대용량 유심(USIM)카드를 개발하는데 성공, 현재 SK텔레콤의 최종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습니다. 내년 1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카드 토털솔루션 전문업체인 하이스마텍(057100)의 박흥식 사장(사진)은 12일 "내년에는 그동안의 개발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간 연구개발에 주력해온 유심카드와 전자주민증 등 신규사업이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유심카드 사업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이동통신사인 `중국연통`(차이나 유니콤)으로부터 근거리통신 유심카드 모바일커머스 백엔드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며 "내년 하반기에 유심카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내년 하이패스카드 시장이 올해보다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선불형 하이패스카드가 신용카드나 현금카드와 결합돼 개방형 후불 성격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다. 하이스마텍은 이에따라 하이패스카드를 200만장 이상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사장은 전자주민증사업(NID)의 경우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지역 2~3개 국가에 영업을 집중하고 있으며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실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올해 4분기에는 하이패스카드사업과 시스템사업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년 1분기부터 유심카드 사업이 본격화되고 사우디 프로젝트 관련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내년 매출목표는 약 64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박흥식 사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3G 폰에 탑재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USIM카드가 무엇인가. -하이스마텍의 USIM카드는 3세대 통신서비스에서 가입자인증과 국가간 로밍을 위해 꼭 필요한 통신용 스마트카드다. 높은 보안성을 바탕으로 기존 금융IC카드에서 진일보한 모바일결제, 모바일뱅킹 및 교통카드결제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상거래에서 더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스마트카드다. 지난 10월에는 대용량 USIM카드의 개발에도 성공했다. 대용량 USIM카드는 종전 USIM카드에서 멀티미디어서비스 기능을 강화한 차기 USIM카드 제품이다. 대용량 USIM카드는 인터넷 웹브라우징서비스를 지원하며, MP3 및 동영상 파일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간편하게 저장할 수도 있다. ▲USIM카드의 공급시기와 예상매출은. -현재 SK텔레콤용 USIM카드 공급과 관련, 최종 품질테스트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공급시기는 지켜 봐야겠지만, 늦어도 2009년 1분기 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약 2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USIM카드의 중국진출 계획은. -지난 10월에 중국의 이동통신사인 중국연통(차이나 유니콤)으로부터 USIM카드 관리시스템(UMS) 기반의 근거리통신 USIM카드(NFC-USIM) 모바일커머스 백엔드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 계약은 국내 통신시장에서 입증된 USIM카드관련 시스템부문의 기술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 자부한다. 내년 상반기 말에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USIM카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나 유니콤의 가입자 수를 감안할 경우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립대학과 체결한 스마트카드 수주계약 내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국립대학인 킹사우디대학으로부터 U-Campus사업의 일환인 스마트카드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약 484만 리얄로 한화로는 약 20억 원 정도이나, 곧이어 진행될 2~3차 수주도 모두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다른 대학교들도 U-Campus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내년 하이패스카드사업에 대한 전망은. -종전 하이패스카드가 선불형 고속도로 무정차 요금지불카드로 활용되었다면, 2009년도에는 개방형 후불 하이패스카드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개방형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신용, 체크, 현금카드와 같은 금융권 부가서비스 기능 탑재가 용이하여 여러 금융기관들과이 제휴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많은 신용카드사들이 개방형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도입할 것으로 생각하며, 하이스마텍은 200만 장 이상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주민증사업의 진행 상황은. -전자주민증사업은 하이스마텍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하다. 하이스마텍은 특히 해외시장에서 사업수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중남미와 동남아 2~3 개 국가에 현재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스마텍은 회사의 사운을 걸고 전자주민증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사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최근 수주한 `중국연통 USIM카드 관리시스템 구축사업`과 `사우디 KSU 스마트카드시스템 구축사업`으로 기술력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흑자 전환시기와 내년도 사업계획은. -2008년도 실적 악화는 신규사업인 USIM사업부문에 대한 개발비와 해외사업 마케팅비용 등 투자비 증가 때문이다. 따라서 USIM사업과 해외부문의 매출발생이 본격화되는 2009년도에는 실적개선이 확실시된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약 640억 원이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는 1분기부터, 중국 시장은 하반기 중에 USIM카드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다. IC카드사업과 관련하여 주요 금융기관들과 지속적인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디대학과의 사업을 대폭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하이패스카드 외에도 내년에는 최소 해외 1~2개 국가에서 전자주민증사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업 수주시 단일계약규모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 ▲향후 주가 전망은.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 부진과 함께 순자산 70억원에 약 700만주의 주식 수를 반영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현 주가에는 하이스마텍의 미래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USIM과 전자주민증 등 회사 역량을 모아 집중했던 신규 사업에서 결실을 맺을 시기가 왔다. 내년에는 반드시 괄목할 만한 실적개선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시현해 그동안 인내해주신 투자자들께 윈-윈(Win-Win)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박흥식 대표이사 약력 -1960년 생 -1986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과 졸 -1986~1989년 유성모직, 위시본무역 근무 -1989년 논노상사 수출부장 -2004년 (주) 마당 대표이사 -2005년~ 현재 하이스마텍 대표이사
- KT, 네트워크 제약없는 통신 기술 개발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와이브로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중인 고객이 와이브로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넷스팟이나 3G HSDPA 네트워크로 자동 전환돼 끊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KT(030200)는 2일 노트북, 넷북 등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중인 네트워크를 다른 네트워크로 이동할 때 끊김없이 전환할 수 있는 MIH(Media Independent Handover) 기술을 개발, 상용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007년부터 여러 접속망간 핸드오버 및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단말과 서버 플랫폼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회사측은 이번 MIH 기술 개발로 기존 IP 이동성 관련 기술과 접목을 통해 이종무선망간 서비스 연속성을 보다 용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MIH 기술은 인텔, BT, ETRI, 노키아지멘스 네트워크 등 글로벌기업들이 이미 표준화를 주도해 지난 11월 IEEE 802.21 최종 규격으로 확정됐다.또 MIH 플랫폼은 서비스 정책에 따라 사용중인 접속망을 전환시킬 수 있어 무선망 구축 기술 및 운용 서비스 측면에서 트래픽 분산을 가능하케 하고 소형 휴대 단말의 전력 소모를 감소시켜 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KT 인프라연구소 이상홍 소장은 “이번 기술 개발로 KT-KTF 그룹의 무선 자원을 이용한 SoIP, 모바일 IPTV, FMC 등의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다양한 무선망의 특성과 사용자 서비스에 따라 접속망을 자동 전환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플러그 인(Plug-In) 서비스 형태로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KT인터넷전화, ‘홈모니터링’ 서비스 출시☞KT, 신임사장 내달 4일까지 추가공모☞피치, KT 신용등급 `A` 유지..전망 `안정적`
- 외식업계, 겨울철 신메뉴로 고객입맛 잡는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겨울시즌 외식업계가 막바지 고객몰이를 위해 신메뉴들을 출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연말에는 모임도 많아 연인 또는 가족, 그리고 회식하기에 좋은 메뉴들을 즐겨보자. ◇ 젊은 고객층을 위한 5가지 특별한 겨울 메뉴 출시 베니건스는 11월 17일부터 겨울이면 먹기 좋은 따끈한 요리 5가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이번 수능이 끝난 젊은 청소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고객 층을 고려해 2만원을 넘지않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베니건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2월 ‘쉐프 레스토랑’이라는 컨셉으로 바뀌면서 한차례 파스타 신메뉴들을 대거 출시한데 이어 이번 하반기에는 3종 뉴스테이크 출시했다. 또한 라이스 메뉴 보강에 대한 고객 요청이 많아 토마토 리조또, 오비프라이스, 쉬림프 스터 후라이 등 라이스를 이용한 다채로운 메뉴들을 맛 볼 수 있도록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 레스펍 치어스, 겨울 특별메뉴 2가지 출시 프리미엄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가 하반기 신메뉴를 출시한데 이어 겨울 계절메뉴 2가지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메뉴는 담백한 치킨과 신선한 샐러드가 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중국식 치킨 샐러드인 유린기와 오동통한 통새우 만두와 시원 담백한 육수가 감칠맛을 더하는 통새우 완탕 등 2가지이다. 정한 치어스 대표이사는 “상반기, 하반기 등 일년에 2차례 신메뉴 출시에 이어 계절별로 특화 메뉴를 2가지씩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신 유행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맛있는 생맥주전문점이라는 치어스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신 메뉴나 호프를 먹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본인 블로그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외식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이번 이벤트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 일본식 우동과 콜드알밥 씨즐러 역시, 10월 말에 새롭게 선보인 ‘일본식 우동’과 ‘콜드알밥’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씨즐러 해외 브랜치 중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씨즐러에서 처음 선보인 ‘일본식 우동’은 삶은 우동면에 양상치, 치커리를 살짝 뿌린 후 참깨로 만든 간장 소스를 곁들인 메뉴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고소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인 샐러드다. 날치알과 김가루를 섞어 만든 ‘콜드 알밥’ 역시 어린이를 비롯하여 전 연령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씨즐러 청담점에서 테스트로 나온 이 두 가지 메뉴는 12월부터 전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날씬한 건강법, 신선한 야채와 기름기 적은 고기부위 열대 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대표 최재호 www.kahunaville.co.kr)이 12월을 맞이해 신메뉴와 크리스마스 세트를 출시하고,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준비했다. 열대 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이 ‘날씬한 건강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심 차게 준비한 12월 신메뉴 4종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한 신메뉴는 신선한 야채와 기름기가 적은 고기 부위만 골라 건강까지 생각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플랭크 스테이크와 왕새우를 몸에 좋은 야채와 함께 꼬치에 꽂은 ‘카후나 스케이크 & 슈림프 케밥’은 한번에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신 메뉴. 거기에 몸에 좋은 흑미 볶음밥까지 함께 곁들여져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카후나빌은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대표 신메뉴 ‘카후나 스케이크 & 슈림프 케밥’ 30% 할인권과 함께 코코 치킨 사이드를 덤으로 주는 쿠폰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또한 매장에서 신메뉴 4종 중 한가지를 주문하면 이승철 콘서트 티켓과, 컨츄리 꼬꼬 콘서트 티켓,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등 푸짐한 선물에 100% 당첨되는 스크래치 카드를 증정한다. 정성을 가득 담아 알차게 준비한 카후나빌의 신메뉴는 12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 토종 통신기술 와이브로, 해외시장 진출 가속도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토종 통신기술인 와이브로의 해외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와이브로 기술의 국제표준 선정에 힘입어 최근들어 포스데이타(022100), 삼성전자(005930), KT(030200) 등 와이브로 관련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스프린터넥스텔과 협력을 체결, 오는 4월 미주지역에서 본격적인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워싱턴을 비롯해 볼티모어 등 동북부 도시에 와이브로 네트워크 망 구축 및 운영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용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와이브로 단말기 수출 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도 최근 와이브로 장비 및 기술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의 통신사업자들과 상용 서비스를 장비를 공급을 위해 현지에서 필드테스트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싱가포르 남부 해안지역과 주요 항만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 서비스를 개시했다. 남미 최초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추진중인 베네수엘라의 옴니비전과도 대규모 상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데이타는 향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추가적으로 개척해 와이브로 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와이브로 관련 기술 개발에만 174억원 가량을 투입, 76건의 특허를 보유한 KT도 우즈베키스탄과 르완다에 와이브로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포스데이터가 조만간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는 것과 달리 빨라야 내년 말에나 해외에서 상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업체들이 와이브로 기술을 해외시장에 수출,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비스 업체보다 와이브로 장비를 중심으로 한 단말기 업체들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포스데이타, 잔액 확인 기능 하이패스 선봬☞포스데이타, 亞 와이브로 시장 공략 ‘가속화’
- 현대모비스, 차세대 제동장치 개발...수출추진
- [아르예플로그(스웨덴)=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가 세계적 수준의 차세대 전자제동장치를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현지모델에 적용한 뒤 국내 양산모델까지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등지로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수출을 위한 협상도 진행중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2001년부터 7년여간 6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전자식 제동장치인 ABS와 ESC의 고급형 모델 'MEB'의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보쉬, 컨티넨탈 테베스 등 선진 메이커가 독식해 오던 세계 첨단 제동장치 시장에 도전장을 본격 내밀었다. 현대모비스는 MEB-ABS의 경우 올 상반기 중국 현지에서 양산되는 현대차 모델에 우선 적용한 뒤 국내 부분변경 및 신모델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국 등 아시아 권역내 완성차 업체들과 OEM수출을 위한 협상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MEB 개발로 소위 '꿈의 시스템'으로 불리는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의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그동안 보쉬에 지불해 온 상당한 로열티도 대체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현대모비스는 보쉬와 합작해 현대차(005380) 모델에 장착되어 온 ABS의 60~70% 가량을 납품해왔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오는 2009년까지 '새시통합제어시스템'을 개발, 현대차에 장착한 뒤 2011년에는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의 개발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동계테스트 센터장인 이승호 수석연구원은 "MEB 개발로 지난 2006년부터 양산중인 전동식 조향장치(MDPS)와 최근 '제네시스'에 공급하고 있는 에어서스펜션, 첨단 에어백 기술과 연계해서 차량통합제어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은 제동·조향·현가 등의 개별 시스템들을 통합 제어하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과 앞차와의 일정거리를 유지해 차량 충돌을 사전에 예방해주는 ‘능동형안전시스템’을 결합한 개념으로 최적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꿈의 시스템’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상용차용 ABS도 국내 최초로 개발, 각종 성능시험을 마쳤으며 올해 중반부터 현대차의 '마이티', '카운티' 등의 모델에 적용키로 했다. ▶ 관련기사 ◀☞(종목돋보기)현대모비스, 52주 최저가 타당한가☞현대모비스, 교통사고 피해가정에 장학금 전달☞현대모비스, 모듈 수익성 우려 과도하다 - UBS
- (르포)상하이GM "한국 시간문제, 도요타도 넘는다"
- [상하이=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도요타와 생산설비 등 전반적인 것을 비교했을 때 그에 못지않은 설비와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29일 상하이시 푸동의 진콰오에 위치한 상하이GM 공장에서 만난 쉬첸 상하이GM 엔지니어링 매니저가 자신있게 내뱉은 말이다. 그는 "도요타의 생산설비나 능력을 100으로 봤을때 우리가 현재 얼마 정도의 수준인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도요타에 거의 근접한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상하이GM공장상하이GM은 지난 97년 미국의 GM과 중국의 상하이차가 50대 50의 투자를 통해 설립한 합자회사다. 상하이GM에서는 현재 캐딜락, 뷰익, 시보레, 사브 등 4개 브랜드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규모는 60만대 이상이다. 또 단일 생산 라인에서 각기 다른 플랫폼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중국 차업계 최초로 국제 품질 관리 표준인 SIO/TS16949:2000 인증을 받았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상하이GM은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중국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GM 공장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공장입구에 플래카드에는 '안전, 가족, 건강, 동료를 소중히한다'는 회사의 모토가 씌어있었다. 그래서인지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직원들의 표정은 밝고 활기찼다. 마침 교대시간이어서 생산라인은 대부분 멈춰서 있는 상황이었고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마무리 작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쉬첸 매니저는 "신입사원 교육공간을 동일 라인에 마련, 신입사원들이 좀 더 쉽게 라인과 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입사원들은 실제라인 맨 끝쪽에 위치한 신입사원 교육장에서 실전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쉬첸 매니저는 "공장은 2교대로 오전 6시부터 9시간씩 일한다. 시간당 40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가동률은 96%정도"라고 밝혔다. 생산라인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과 다를바 없었다. 공장 라인은 자동화 돼있었고 모듈방식으로 조립이 이뤄지고 있는 등 국내 공장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었다. ◇ 상하이GM 생산라인 한국공장에 비해 손색없어 상하이GM 관계자는 "상하이GM은 이곳 이외에도 옌타이의 둥위에와 선양의 노섬 모터스(Norsom Motors) 등 총 3곳에 주요 생산공장과 2개의 파워트레인 회사를 갖고 있다"면서 "이들 공장 역시 이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차량 생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상하이GM 공장을 뒤로하고 같은 푸동 지역에 위치한 PATAC(Pan Asia Technical Automotive Center)을 방문했다. ▲ GM과 상하이차(SAIC)이 공동으로 세운 기술연구소 PATAC(Pan Asia Technical Automotive Center)의 전경.PATAC은 지난 97년 GM과 상하이차가 설립한 중국 최초의 중국-외국 합작 자동차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회사다. 전체면적은 18만㎡ 규모로 유로 III와 IV 배출 연구소, 험로에서의 단거리 테스트 시설과 가상현실 센터 등 다양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PATAC은 중국의 차세대 차량개발이 주된 목적으로 GM과의 협력하에 이곳에서는 GM의 글로벌 자동차 포트폴리오를 연구, 중국의 규제조건이나 도로상황, 중국 고객의 미적 취향이나 운전 습관에 맞도록 디자인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징시안 하오 PATAC 책임비서관은 "PATAC에서는 엔진 설계 등도 GM과 같은 기준으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 각 지역에서 기후, 도로상황 등에 따른 로드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발레오, 델파이, 지멘스 등의 부품업체들과 개발단계에서부터 협의를 거쳐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연구인력 중 대졸은 50%, 석사 31%, 박사 3%의 비중이며 총 연구인력은 5400여명"이라며 "아울러 현재 프루빙그라운드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PATAC의 가시적인 성과는 지난 99년 뷰익의 내부인테리어 개선작업에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것이 발전해 지난해 캐딜락 SLS의 경우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로 엔진을 제외한 전 부분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PATAC은 특정시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년에 한번씩 콘셉트카 디자인 및 개발을 하고 있다. ▲ PATAC이 디자인한 뷰익 리비에라(Buick Riviera).특히 올해 발표된 뷰익 리비에라(Buick Riviera)는 글로벌 브랜드를 위한 PATAC 최초의 콘셉트카이자 PATAC을 통해 개발되고 발표된 GM 최초의 콘셉트카다. 징시안 하오 책임비서관은 "중국 자동차기술의 국산화 정도는 차종에 따라 다르다. 고급차의 경우엔 40%, 중형차와 소형차는 85%~90%정도"라면서 "PATAC의 뛰어난 능력은 국내외 경쟁사 뿐만 아니라 중국 자동차 디자인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CAE시스템을 통해 GM본사에서 개발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면 PATAC에서 실시간으로 받아 연구에 활용한다"며 "미국에서는 밤에 보내더라도 중국에서는 아침에 받는 것이므로 24시간 GM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마침 퇴근 시간이어서 PATAC내부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자신들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한 PATAC관계자는 "곧 한국을 따라잡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며 "아마 한국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거대 시장 중국을 선도한다는 자부심과 이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그들의 힘찬 준비에서 PATAC관계자의 농담이 빈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 "당신의 충성심을 보여주세요"
- [조선일보 제공] 현대기아차그룹이 17일 하반기 공채 지원을 마감하는 것을 비롯해 LG와 롯데 등 주요 그룹들도 잇따라 채용계획을 확정,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 1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순위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 채용여부를 확정한 24개 그룹이 9000여 명을 뽑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8300여 명보다 약 8% 정도 늘어난 수치. 하지만 삼성과 신세계 등 주요 그룹들이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전체 인원은 유동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 업종의 채용이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구직 전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LG·롯데 등 주요그룹 하반기 공채 시작현대기아차가 17일 하반기 대졸 공채 원서접수를 마치고, 700여 명을 채용한다. 지난 16일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SK그룹은 오는 22일까지 해외 MBA(경영학 석사)와 R&D(연구개발) 관련 석·박사에 대한 지원서를 받는다. SK에너지는 기업전략과 IR(기업투자설명) 등의 분야에서 채용에 나서고, SK텔레콤은 해외 신규사업 개발과 R&D, 기업전략 등에서 인재를 찾는다.한화그룹은 지난해(500명)보다 100여 명 늘어난 600여 명의 규모로 대졸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며, 원서접수는 오는 20일 마감한다. 또 해외 대학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해외 우수인재 채용’을 진행한다.롯데그룹은 10월 초 지난해 채용인원보다 200여 명 많은 700~800명 규모로 대졸 신규인력을 모집한다.LG그룹은 하반기 1000여 명 규모로 대졸 신규인력을 뽑을 예정이지만, 주력인 전자가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STX그룹은 지난 하반기(600명)에 비해 다소 증가한 650여 명 정도의 대졸 신입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원서 접수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동부그룹은 다음 달 8일까지 600여 명 규모로 대졸 신규인력을 모집할 계획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월 초에 300~350명(승무원 제외) 규모로 대졸 신입 공채를 시행한다.CJ는 150여 명 정도의 대졸신규인력을 뽑을 예정이고, 지원서는 오는 19일까지 받는다. GM대우는 300여 명의 규모로 대졸 공채를 진행하며, 원서접수는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한다. 이외에 효성그룹은 지난해(300명) 하반기에 비해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난 500여 명 규모의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회사 측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따라 생산기술과 영업, 연구개발 등 부문에서 신규인력 충원이 필요해 채용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원서 접수 마감일은 오는 20일이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채용규모가 큰 삼성과 LG전자 등이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이고, 조선·중공업이나 금융권 등은 채용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채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규모와 업종별로 채용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알짜 중견·IT기업도 있다. 게임 제작업체 넥슨은 오는 27일까지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게임기획과 기업 디자이너, 게임사업, 해외사업 등 총 9개 부문에서 60여 명을 채용한다. 학력, 연령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동양제철화학은 25일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며, 대우정보시스템 21일, 남광토건은 22일까지 신입 및 경력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바뀐 취업 전략… 영어면접·충성심 중시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공채의 특징으로 ‘회사에 대한 충성심 높은 인재’를 꼽는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예전엔 톡톡 튀는 인재를 선호했지만, 최근 이직이 늘자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관심을 면접에서 집중적으로 본다”고 말했다.취업 전략도 이에 따라 변해야 한다. 우선 회사와 일에 헌신할 자세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담아 내야 한다. 또 회사에 대한 기본 사항을 미리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다. 영어 회사면접이 점차 강화되는 것도 추세다. 이전엔 토플과 토익 등의 점수로 외국어 능력을 판단했지만, 요즘엔 현장에서 외국어 회화 테스트를 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 유방암 환자들이 직접 연구소를 차린 까닭?
- [프레시안 제공] "왜 우리 세대의 여성들은 우리들의 어머니 세대보다 더 많이 유방암에 걸릴까?" 선진국이 될수록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이후 유방암은 한국 여성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질병이 됐다. 그러나 그 원인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고 있다. 흔히 질병의 원인은 개인의 잘못된 습관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귀결되기 쉽다. 그러나 일정한 세대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질병이라면 사회적 원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유방암을 비롯해 세대를 거듭할수록 늘어가는 질병들을 어떤 방식으로 예방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좀처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비해 새로 개발된 값비싼 치료제나 치료법에 대한 소식은 언제나 빠르게 전해진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자리잡고 있는 '침묵의 봄(Silent Spring Institute)' 연구소는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1995년 설립된 이 연구소를 만든 이들은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 자신이었다. 매사추세츠는 미국 안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5위 안에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들은 특히 환경적 변화가 유방암에 끼친 원인에 주목했다. 연구소의 이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해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던 미국 생태주의자 레이첼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의 제목에서 착안한 것이다.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환경과 여성건강'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침묵의 봄' 상임 연구원 캐들린 앳필드(Kathleen R. Attfield) 씨를 지난 4일 서울 신문로 여성환경연대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3년전부터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에 원인이 있으면 예방도 할 수 있다" 프레시안: 연구소의 이름이 레이첼 카슨의 책 제목과 같다. 카슨과 어떤 관계인지? 엣필드: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우리는 환경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그의 저서와 연구성과를 기리며 이 이름을 지었다. 또 한가지, 레이첼 카슨 역시 유방암으로 죽었다. 프레시안: 연구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엣필드: 미국은 유방암 발병률이 매우 높고, 매사추세츠는 특히 5위 안에 들 정도다. 특히 코드곶(Cape Cod) 지역은 매사추세츠 다른 지역에 비해 발병율이 20%나 더 높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여성들은 그들 스스로 연구소를 차릴 필요성을 느꼈고 환경과 건강, 유방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즉 연구소의 창립한 사람들은 유방암을 갖고 있던 여성들이었다. 이 같은 설립 과정으로 인해 비록 지금 '침묵의 봄'은 과학도 출신들로 이뤄진 연구기관이지만 '매사추세츠 유방암 연맹'이라는 단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소가 설립된 1995년 당시에는 모든 연구들이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에 대해서만 집중돼 있었다. 물론 그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에는 투자가 거의 안 됐다. 우리가 환경적 원인과 유방암과의 연관성을 알아내고자 노력한다. 그 이유는 유방암의 위험 요소 중 약 50% 정도만이 알려졌으며, 그 중에서도 BRCA1, BRCA2와 같은 유전적 요소는 겨우 10~15% 정도 밖에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우리 사회 자체에 원인이 있다는 것으로, 그렇다면 예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유전자 변형에 그 원인을 묻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인들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해마다 1%씩 증가해왔다. 오늘날 미국 내 여성들은 8명 중 1명 꼴로 유방암에 걸린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회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는 화학물질에 눈여겨 봐야 할 나쁜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붐이 일었지만 그것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제야 겨우 조금씩 알게 되는 수준이다. 프레시안: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했는지? 엣필드: 우리는 2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연구는 살충제나 수질 오염과 유방암 사이의 연관관계를 잘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는 또 환경과 유방암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실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들에 관해 조사했다. 이는 매우 새로운 분야다. 코드곶 지역 총 120개 가구에서 실내 공기, 가구, 전자제품 등을 대상으로 89개의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총 67개의 환경호르몬이 감지됐으며 27가지 살충제가 실내에서 검출됐다. 평균적으로 각 가정마다 20가지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1972년 이후 금지된 살충제 DDT까지 검출됐던 것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30년 이상 햇빛과 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에 머무르고 있는 이 같은 화학성분은 우리가 아무리 어떤 물질을 금지해도 노출을 통한 위험은 남아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또 89개의 조사대상 물질 중 정부 차원의 '건강 안전 가이드라인'이 있는 물질은 39개뿐이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안전 여부를 알려주는 어떤 장치도 없는 것이다. 안전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는 셈이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안전'은 무엇이며 '안전한 장소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실내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안전한 장소'는 어디인가? 프레시안: 그렇다면 실내에서 검출된 이 같은 화학물질들이 유방암 발병과 연관이 있나? 엣필드: 우리는 아직 이들 화학물질이 인간의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환경 오염원과 유방암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 초보단계다. 식생활이 유방암에 미치는 연구는 매우 크고 활발하지만 이 같은 연구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연구결과들은 화학물질인 PCB(폴리염화비폐닐)가 유전적 요인과 맞물려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PCB는 과거 전자 제품이나 코킹 재료에 쓰였으며 현재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를 없애야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은 상존한다. 또 몇몇 연구는 유방암 발병 위험이 PAH(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 노출에 의해서도 높아진다는 걸 보여준다.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PAH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 중 어디에나 존재한다. 유방암 세포에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을 주입하면 암세포가 커진다. 그런데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환경호르몬들 역시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즉 환경호르몬이 직접적으로 암을 발병시키진 않더라도 암세포를 자라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평생 환경호르몬에 노출돼 있을 때 종양은 그만큼 자라날 위험성이 높다. 이처럼 환경호르몬들은 유방암에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입증됐는데 즉 특정한 화학물질들은 동물의 유방암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인간의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16개의 화학물질들을 목록으로 정리했다. 각 화학물질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국립 연구소의 발암물질 평가 등에 관한 연구 정보, 인간에게 위험할 수 있는 요소, 동물에 관한 연구 결과 등이 집약돼 있다. 이들 중 29가지의 화학물질이 매년 100만 파운드 이상 생산되고 있고 35개는 공기 중 노출돼 있으며 25가지는 5000명 이상의 여성의 작업 환경에 노출돼 있고, 10가지는 음식을 통해, 73가지는 일반 소비자 상품 또는 오염된 음식에 분포돼 있다. '침묵의 봄' 웹사이트(www.silentspring.org)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뿐 아니라 이 목록을 접한 다른 이들도 함께 연구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화학물질을 제품 제작에 사용하는 기업들 역시 이 정보를 통해 화학물질 사용을 자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프레시안: 유방암 발병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실천 방법은? 엣필드: 첫째, 살충제를 쓰지 말 것. 둘째, 전자렌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지 말 것. 셋째, 드라이크리닝을 하지 말 것. 그 안에 들어 있는 퍼크(PERK)라는 물질은 확실히 혈액암을 유발시킨다. 세탁소에 옷을 맡길 때 퍼크를 빼달라고 부탁하라. 넷째, PAH를 피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검게 태워 먹지 말 것. 친기업적인 미국 정부, 결국 '우리'가 나서야 한다 프레시안: 국내에서 환경과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은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다. 미국의 상황은? 엣필드: 미국에서도 역시 이런 종류의 연구는 꽤 새롭다. 주류가 돼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연구의 끄트머리에 있는 수준이다. 사실 많은 미국인들은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유방암과 화학물질에 대한 이런 연구 결과들도 그들에게는 담배나 음주가 건강에 나쁘다고 말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경고처럼 들릴 뿐이다. 그러나 미국의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1980년대 일부 여성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기 시작했고, 90년대 그들 중 또 일부가 '왜 우리는 윗세대보다 더 많이 유방암에 걸릴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원인을 찾아내서 발병률을 줄이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행동에 나섰다. 이때 환경 문제가 건강 문제가 맞물려 연구가 활발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회적 소수 세력'과 다름없다. 프레시안: 미국 정부 차원의 예방 노력은 진행되고 있나? 엣필드: 사실 이런 일들은 우리 모두 정부에 요구해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사항들이다. 어떤 제품, 어떤 물질을 제한해야 하는지 규정을 만들어 사람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연구를 주도했던 환경청(EPA)은 최근 그 정도를 줄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매우 친기업적이다. 부시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런 기업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친기업적이며 기업 활동에 해를 끼칠 만한 것들은 모두 금지된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를 통하지 않고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운동을 벌인다. 정부를 통하면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들이 아직 미국에서는 허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 파는 제품들에는 그런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국에 파는 제품들에는 아직도 쓰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시정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화장품 규제 방법이다. FDA는 직접 규제 대신 화장품 업체들의 자율적인 위원회에 심사를 맡긴다. 그들은 단기간에 테스트가 가능한 알러지 반응이나 피부 반응에 대해서만 검사한다. 장기간에 거쳐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제품을 파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전예방원칙, 중요성 인식하지만 아직 일부 주에서만 시행 프레시안: 한국에서는 여전히 환경과 건강에 대한 '사전예방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적용하는데 정부, 전문가 양측 다 인색하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엣필드: 그렇지 않다. 캘리포니아 주, 특히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정부가 구매하는 물품에 대해 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것은 기준에 대한 판단의 문제다. 만약 어떤 물질의 위험성이 80% 정도만 입증됐다면 우리는 그 위험성이 100% 입증될 때까지 기다린 뒤 금지해야 할까? 사전예방원칙은 이런 경우 80%가 입증된 경우라도 이런 물질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예방원칙은 1998년 1월 사전 예방 원칙에 실린 윙스프레드 조약에서 "인간의 건강 또는 환경에 위해가 있을 수 있는 위협 요소가 발생할 때 비록 그것이 사소한 원인이고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사전 경고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이러한 활동의 제안자는 먼저 이를 증명해야할 의무가 있다. 사전예방원칙을 적용하는 과정은 공개적이어야 하고, 대중에게 알려져야 하며, 민주적이어야 한다. 또 반드시 잠재적인 영향을 받는 이해당사자를 포함해야 한다. 사용금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안들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많은 시민단체, 환경단체들이 이 원칙에 관심을 갖고 자기 지역 정부에 대해 이를 적용하라고 말한다. 메사추세츠 주에서는 시민단체들이 화학물질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규정으로 명시하지는 않고 있다. '사전예방원칙'은 사실 논란의 여지가 많다. 어떤 이는 80%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90%라 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자신있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는 누가 이익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질병을 막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비싼 치료에 집중된 투자, 공중보건에는 무관심한 미국 프레시안: 한국 정부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환경보건'을 중요한 정책 의제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런 정책은 일종의 돈 낭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엣필드: 매우 전형적인 자세다. "너무 비싸다",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는가", "예산 낭비다" 등등. 환경과 건강에 관한 연구는 너무 어렵고, 투자되는 돈은 너무 적다. 증거가 적다면 연구에 투자를 해서 이를 밝혀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많은 시민운동가들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미국은 각종 과학적 연구를 이끄는 국가로 알려고 있지만, 그것은 의약품 개발 등에만 집중돼 있을 뿐이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연구에는 매우 적은 투자가 이뤄진다. 비싼 치료에 대한 투자는 잘 되고 있지만 공중보건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안 쓴다. 의약품을 개발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면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보다 근본적으로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개인주의적 성향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누군가의 상태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는 어디가 아프다', '그는 죽었다', '그는 아직 살아있다' 등. 그러나 '누군가가 곧 질병에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자기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일반 대중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적다. 개인 보험 체계는 잘 발달돼 있지만 공중보건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최근 한국과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다. 한국 내 전문가, NGO는 미국 측이 GMO 검역 완화, 광우병(BSE) 예방 조치를 위한 쇠고기 수입 완화 등을 강력히 요구하는 데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미 FTA는 경제 이슈에 환경 이슈, 건강 이슈가 종속되는 세계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침묵의 봄' 연구소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엣필드: 우리는 연구소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관점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각의 국가는 서로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내 전공은 아니지만 우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협상에서 각국의 건강과 환경에 관한 사항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돼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 따져 협상을 체결해서는 안될 것이다. 프레시안: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하다.
- "로봇! 빨래랑 청소 다했으면 커피좀 끓여줄래?"(VOD)
- [조선일보 제공] 춤추는 강아지 로봇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사람 얼굴로 노래를 하는 로봇도 나와 있다. 날씨를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로봇도있다. 방바닥에는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청소로봇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하다. 어릴 때부터 보아온 공상과학(SF) 영화의 주인공은 이런 로봇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로봇은 사람과 대화하고 물건을 가져다 주며 심부름을 대신하는 그런 모습이다. 세상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하듯, 지난달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누군가 빨리 발명해줬으면 하는 기술’15가지의 하나로 가정부 로봇(가정용 서비스 로봇)을 꼽았다. 최근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가정부 로봇을 목표로 한 로봇기술이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 사람의 동작을 보고 배우는 로봇 도모. 부엌에서 식품을 정리하고 물건을 가져다 주는 일이 가능하다. /미국 MIT 제공공장보다 더 복잡한 집안일 지난해 말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의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는 부엌에서 설거지가 끝난 그릇이나 접시를 정리하는 등 집안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발표했다. '스탠퍼드 인공지능 로봇(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Robot)'이란 뜻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스테어(STAIR)'가 바로 주인공. 바퀴가 달린 컴퓨터 모니터 본체에 팔과 손가락이 달린 형태다. 팔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손가락으로 집는 물건을 볼 수 있다. “만찬 파티를 열었다고 생각해보죠. 손님이 마신 커피 잔을 로봇 하인이 조용히 치우고 쓰레기를 버립니다. 로봇이 식기세척기에서 설거지가 끝난 그릇까지 말끔히 정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응 교수를 포함해 10명의 교수와 30명의 대학원생들은 스테어에게 바로 그런 일을 실제로 처리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미리 입력된 정보에 따라 동일한 작업을 한다. 그러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로봇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한다. 응 교수는“칼날 위에 부속품을 정확히 올려놓는 일은 로봇에게 이미 해결된 과제이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컵을 집어 드는 일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집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로봇에게 미리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성능 좋은 컴퓨터라도 변화무쌍한 인간 생활을 모두 입력할 수는 없다. 스스로 배우는 로봇 응 교수는 대신 최소 정보를 준 다음 상황에 맞게 응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단 컵과 연필, 벽돌, 책, 유리잔을 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스테어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사람이 물건을 집어 드는 모습을 보며 사물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하고 어느 쪽을 잡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테스트 결과 스테어는 배운 대로 물건들을 집어 들었다. 놀라운 것은 로봇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물건들을 제시했을 때 일어났다. 배관용 테이프가 한 예다. 스테어에게 테이프는 어찌 보면 처음 배운 컵의 손잡이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책과도 닮았다. 스테어는 처음 배운 정보를 조합해 테이프를 집어 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로봇이 적응한 것이다. 이제는 다른 방에서 물건을 가져다 주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사람의 지능을 모방한 로봇 개발도 진행중이다. 미국 MIT 인공지능연구소의 로드니 브룩스 박사가 개발 중인‘코그(COG)’가 대표적인 예다. 코그는 몇몇 간단한 감각과 운동 프로그램만을 갖춘 채‘아버지는 아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등의 상식을 축적하고 사람의 행동에 반응하면서 지능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MIT의 아론 에드싱어(Aaron Edsinger)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 '도모(Domo)'는 스테어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 팔만 달린 스테어와 달리 도모는 커다란 눈에 몸통과 두 팔을 갖고 있어 훨씬 인간적이다. 도모는 두 눈으로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학습한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식품들을 정리할 때 도모는 이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처음 보는 물건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추론한다. 그리고 선반 위에 물건을 내려놓을 때 어느 방향으로 둬야 하는지도 판단한다. 음료수 팩을 집어 컵에 따라주는 일도 자연스럽다. 에드싱어 교수는“사람을 기준으로 집안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로봇도 사람과 같은 몸 형태를 가져야 동작이 자연스럽다”며“눈과 두 팔은 본능적으로 사람에게 친밀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능 대신 기존 IT기술 활용 가정부 로봇은 국내에서도 한창 개발 중이다. 그러나 전략은 다르다. 정부 산하 지능로봇기술개발 프런티어사업단의 김문상 단장은“미국에서는 인공지능 연구가 발달돼 있지만 대부분 대학 단위의 기초 연구에 그치고 있다”며“우리는 어떻게 하면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인간보다 계산능력이 뛰어나고 센서를 부착하면 인간이 알지 못하는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지 않고 로봇 특유의 강점을 살리는 방법이 가정부 로봇 상용화의 지름길입니다.” 지난해 말 사업단은 부산 APEC에서 바텐더 로봇 ‘티롯(T-Rot)’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티롯은 사람의 말을 듣고 음료수를 가져와 컵에 따라준다. 지난 2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동을 찾았을 때 티롯은 침실을 그대로 재현한 방에 있었다. 김 단장은 “티롯은 눈이나 입, 귀가 사방에 있다”고 말했다. 방을 자세히 보니 곳곳에 티롯의 눈에 달린 것과 같은 카메라들이 달려있다. 또 이곳 저곳에 마이크 겸용 스피커가 있다. 티롯은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도 방안의 카메라들이 촬영한 영상정보를 받는다. 또한 무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물건에 각종 정보를 담은 전자태그(RFID)를 장착하면, 티롯이 보지 않고도 우유의 유통기한과 영양성분 등을 줄줄 말해줄 수 있다. 즉, 티롯 자체의 지능은 낮지만 기존 IT기술을 통해 고도의 지능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1만대의 티롯을 가사 도우미로 시범 보급했다고 생각합시다. 어떤 사람은 설거지를, 또 어떤 사람은 물건 가져다 주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겠죠. 하나하나 로봇이 배운 집안일은 인터넷으로 공유됩니다. 곧 만능의 가사도우미가 탄생하는 것이죠.” 로봇 강국 일본은 일찍부터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각종 안내용 로봇과 애완 로봇이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실제로 인간과 교류하면서 일을 도와주는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히타치사가 개발한 ‘에뮤(Emiew)’. 두 바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속 6㎞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2005년 처음 발표된 에뮤는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서비스 로봇의 기능에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가져다 주는 서비스 기능도 갖고 있다. 당시 히타치는 5~6년 내에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 잔심부름을 시키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로봇은 PC나 휴대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해야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장을 노인용 수발 서비스 로봇으로 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홀로 살 때 잔심부름을 해주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봇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령 인구를 위한 로봇 시장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이나 애완용 로봇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주춤한 상태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잘하면 우리나라가 가정부 로봇 종주국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스테어가 물건 집는 법을 배우는 모습. 몇가지 물건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시키면 이를 바탕으로 처음 보는 물건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낸다. 심부름을 시키면 다른 방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미 스탠퍼드대 제공 = 이영완 기자 스태플러 가져오기 심부름 하는 스테어. 간단한 몇가지 물건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시키면 이를 바탕으로 처음 보는 물건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낸다. 심부름을 시키면 다른 방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미 스탠퍼드대 제공= 이영완 기자 도모는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다. 다음에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식품들을 정리하는 도모.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 뒤,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솔질을 하는 도모.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 뒤,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에서 개발한 서비스 로봇 티롯.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모습을 선보였다. 사업단은 노인의 침실에 여러대의 카메라와 스피커를 설치해 티롯의 눈과 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로봇들이 각각 배운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서로 공유해 개별 로봇의 지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로봇 티롯을 선보였다. 최근 사업단은 티롯의 손동작을 더욱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손은 손가락 네 개로 문고리나 접시 등 모든 물건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로봇 티롯을 선보였다. 최근 사업단은 티롯의 손동작을 더욱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손은 손가락 네 개로 문고리나 접시 등 모든 물건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 [프랜차이즈 리딩브랜드]세계맥주전문점 ‘와바(WA BAR)'
-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프랜차이즈 창업이 일반화되면서 외식, 비외식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 속에서 초보 창업자가 롱런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데일리는 앞으로 업종별 우수 브랜드와 장수 브랜드를 소개하는 ‘프랜차이즈 리딩브랜드’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註> '와바'(www.wa-bar.co.kr)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세계맥주전문 프랜차이즈다. 지난 2001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와바는 현재 전국 23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며 명실공히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맥주에 '놀이'까지 있는 곳 와바는 ‘세계맥주전문점’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해 그 시장을 이끌어온 브랜드다. 세계맥주전문점은 와바 론칭 7년째인 지금까지도 다른 프랜차이즈가 생겨나지 못할 정도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업종. 다양한 맥주를 취급하면서 수반되는 재고부담과 판매량 문제로 독립점 형태로 운영하기도 어렵다. 대량 소비처를 보유하고 있는 본사에서 일괄 공급하지 않는 한 개인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맥주를 공급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현재 와바에서 판매되는 세계맥주의 종류는 126가지다.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어 누구나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런 강점으로 전국 230여개 가맹점에서 소비되는 세계맥주 소비량만 해도 국내 할인마트 판매량보다 많다. 맥주 외에 양주와 칵테일, 와인 등 다른 주류도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세계맥주는 물론 놀이와 재미가 있는 ‘웨스턴바’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존 맥주전문점과 차별화했다. 매장에는 2001년 6월에 특허청 실용신안등록한 ‘아이스바’나 기계를 활용해 맥주바에 눈을 내리게 하는 ‘스노우바’, 카지노 등 각종 놀이기구를 설치해 술을 못 마시는 고객도 일행과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불교 천신불에서 착안해 1500여개 국내외 맥주병을 너 댓 줄로 진열한 ‘맥주신전’은 고객에게 단번에 전 세계 다양한 맥주를 취급한다는 인상을 준다. 이런 다양한 재미요소는 특히 신 주류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고객에게 어필해 신규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꾸준한 프로모션과 맞춤형 가맹점 관리 와바 가맹점 관리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OP(Opening Planner)와 MA(Management Advisor)가 그것이다. OP는 점포 계약 이후부터 오픈 전까지 발생하는 모든 사항을 관리하는 것을 말하며 MA는 매장 오픈 이후 매장 이벤트나 마케팅 전략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을 뜻한다. 와바는 특히 가맹점 경영지도와 프로모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맥주전문점이라는 특성상 겨울 매출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특징 있는 안주메뉴 보완으로 해결한다.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연 2회 정기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본사가 지원하는 언론 프로모션이나 브랜드 홍보도 월 3건 이상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 고객층인 인터넷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올 초에는 싸이월드 타운홈피를 오픈했고, 맥주에 대한 상식과 정보를 담은 맥주가이드북 ‘what's beer'도 꾸준히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쓰고 있다. 지역에 따른 구매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점 지역이나 매장 특성에 따라 가격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가격자율제’를 마련했다. 점주는 메뉴 통일성을 유지하고 본사가 지정한 기본 단가 범위 내에서 상권 상황과 주변 경쟁업체를 고려해 지점별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안주메뉴는 최대 2000~3000원, 맥주는 최대 1500원 선에서 조절한다. 공동창업으로 새 바람, 브랜드 맥주 개발로 새 사업 구상 불황으로 창업 시장이 위축된 지난해에는 ‘공동창업’이라는 새로운 창업 모델을 만들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동창업이란 5억~6억원대에 이르는 높은 창업비에 부담을 가진 창업자를 고려해, 평균 5~6명의 투자자가 각각 5000만~1억원 정도를 함께 투자하는 형태를 말한다. 와바 이효복 대표는 “장기불황으로 창업자들의 준비자금도 줄어들고 위험부담도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공동창업을 도입했다"며 "투자 부담을 분산해 위험요소를 낮추면서도 규모 있는 점포를 오픈할 수 있어 수익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경영과 투자도 확실히 분리했다. 매장은 본사 매니저나 전문 경영인이 직접 운영하거나 투자자 중 한 명이 운영하고 있다. 혹시 있을지 모를 경영 분쟁에 대비해 세무, 회계 등 매장 운영을 100%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들에게 경영 신뢰를 주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매장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 공동창업 형태로 운영되는 와바 매장은 13곳. 투자자당 평균 수익률도 2%대를 웃돈다. 공동창업의 또 다른 형태로 부동산 투자형 창업도 준비 중이다. 이는 지방 거점도시에 150~20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고 매장을 오픈하는 형태로 본사와 투자자, 금융권이 공동으로 참여해 진행할 계획이다. 와바 측은 영업이 순조로울 경우 투자자들은 매장 매출뿐 아니라 땅값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투자 수익도 올릴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가맹점 개설로 이익을 추구하는 여느 프랜차이즈 본사와 달리 본사 자체의 수익 사업도 꾸준히 시도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와바 프리미엄 라거, 골드 프리미엄 라거 등 자체 브랜드(PB) 맥주를 출시해 상품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다. 맥주 명가로 유명한 독일 호프브로이하우스 아시아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 공급해 현재는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 테스트를 하는 중이다. 충분한 테스트로 맛과 품질을 보완하여 한정되어 있는 맥주 시장에 새로운 맛을 제공할 예정이다. 와바 측은 와바 프리미엄 골드 라거를 시작으로 향후 여러 종류의 자체 브랜드 맥주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와바는 공동창업과 상품 유통으로 내실을 기한 후에는 해외 지사를 설립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다.와바 이효복 대표는 “와바는 홍콩, 일본 등 세계화가 많이 진행된 곳일수록 잘 통해 세계화 가능성이 큰 브랜드”라며 “공동창업과 상품유통으로 내실을 다진 후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