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7,466건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연중 최고치 '갱신'
  •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연중 최고치 '갱신'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건축 연한 연장 이슈나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으로 재건축 호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듯 보였으나 이번 주 서초구 반포주공 아파트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차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성동·서대문구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지역 역시 매물 품귀와 지역 간 시세 갭(gap) 메우기 현상으로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 주(5~9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상승률이 0.03%포인트 커지면서 0.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둘째 주(0.57%)에 이어 다시 한번 연중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고, 일반아파트(0.48%)는 한 주 전(0.51%)보다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서울에서는 서초(1.13%)·송파(0.98%)·성동(0.94%)·서대문(0.74%)·강남(0.67%)·양천(0.52%)·마포구(0.47%) 등의 순으로 올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이번 주 면적별로 1억~3억원씩 일제히 올랐다. 매물이 귀해 어쩌다 거래되는 한두 건의 거래가 시세로 굳어지면서 급등했다. 송파구는 재건축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일반 아파트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잠실동 트리지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2500만~6000만원 올랐다. 반면 잠실주공5단지는 금주 1000만~1500만원 가량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성동구 역시 매도 우위시장이 형성되며 매물 회수 후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는 중소형 면적 위주로 2500만원 올랐고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도 1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신도시는 0.32%, 경기·인천은 0.07%의 변동률로 한 주전과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신도시에서는 분당(0.75%)·광교(0.69%)·위례(0.55%)·판교(0.36%)·평촌(0.26%)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분당신도시의 경우 야탑동 매화공무원1,2단지, 정자동 파크뷰 등이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매물이 많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거래는 주춤한 편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최근 매수세가 늘어난 가운데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다. 반면 일산(-0.03%)은 매수 약세로 주엽동 문촌2단지라이프가 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경기·인천지역에선 과천(1.50%)의 급등세가 이어진 가운데 의왕(0.18%)·성남(0.15%)·용인(0.15%)·광주(0.15%) 등도 오름세 보였다. 과천은 주공1,4,6단지를 비롯해 래미안슈르 등이 1000만~7500만원 가량 일제히 올랐다. 매물이 귀한데다 재건축 일반분양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의왕은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내손동 대림e편한세상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이에 비교해 안성(-0.14%)·이천(-0.05%)은 약세를 나타냈다. 안성에서는 공도읍 부영이 25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전셋값은 서울이 0.10%, 신도시가 0.04% 올랐다.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인천은 0.02% 떨어져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서울에서는 송파(0.56%)·구로(0.29%)·서대문(0.21%)·중랑(0.17%)·동대문(0.16%)·중구(0.15%) 순으로 올랐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일대 대단지의 전세금이 매매가격과 동반 상승했다. 전세문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높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시세가 상승했다. 잠실엘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중소형 면적 위주로 1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다. 구로구는 역세권 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신도림동 우성2차가 3000만원 올랐고 신도림4차e편한세상은 1000만~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신도시는 광교(0.42%)·판교(0.14%)·평촌(0.04%)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주로 교통 여건과 기반시설 등이 우수한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광교는 광교e편한세상이 500만원, 광교자연앤자이2단지가 10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판교는 백현동 판교알파리움2단지가 2000만~5000만원 올랐다. 반면 김포한강신도시(-0.14%)는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지역에서는 시흥(-0.18%)·안성(-0.14%)·평택(-0.13%)·광명(-0.11%)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시흥은 수요가 없어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편이다.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가 500만원 떨어졌다. 평택은 입주 물량이 많아 기존 아파트의 전세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동삭동 삼익사이버, 장안동 장안마을코오롱하늘채 전세금이 500만~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한편 과천(0.64%)은 전셋값도 강세를 보이면서 대조를 이뤘다. 래미안슈르는 중소형 위주로 매물이 귀하고 거래도 꾸준해 1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가격 급등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정부가 재건축 등의 규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며 “워낙 매물이 없다 보니 한두 건의 거래가 시세를 끌어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단기에 신규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시장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 등의 매물 출시 여부”라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물 출시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설 이후에도 매도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8.02.09 I 정다슬 기자
설 연휴 이후 봄 분양시장 6만5000여가구 쏟아진다
  • 설 연휴 이후 봄 분양시장 6만5000여가구 쏟아진다
  • 설 이후 주요 분양 단지(자료: 부동산인포)*분양시기 등은 건설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설 연휴 이후부터 오는 4월말까지 분양시장에 6만5000여가구가 쏟아진다. 이는 올해 전체 분양물량(25만2247가구)의 26.1%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설 이후 4월말까지 전국에서 6만5789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4만900가구(62.2%)가 몰려있고 지방광역시 1만12가구(15.2%), 기타 지방도시 1만4877가구(22.6%)다. 서울에서는 ‘디에이치자이(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서초우성1차 재건축’ 등 강남권에서 새 아파트가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 파크(The Park)’ 등 중견 건설사 분양물량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작년 5월 대선을 앞두고 4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감했는데, 이는 홍보의 제약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루거나 당겼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5~6월 분양일정이 다소 유동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이 다음 달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으로 총 1966가구 규모 디에이치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3~176㎡, 169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당선 대모산역이 맞닿아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삼성물산(028260)은 서초구 서초동에서 ‘서초우성1차 재건축(가칭)’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238㎡, 총 1317가구 중 2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이 도보거리다. 삼성물산은 같은 달 양천구 신정뉴타운에서도 ‘래미안 신정2-1(가칭)’을 공급한다. 1497가구 중 전용 59~115㎡ 64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가깝다.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 투시도. 동문건설 제공.경기도에서는 동문건설이 이달말 수원시에서 ‘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을 통해 올해 첫 분양에 나선다. 전용 63·71·79㎡ 총 298가구다. 매화초가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원천중, 유신고, 창현고, 아주대 등이 가깝다. 약 24만㎡ 규모 인계 3호공원과 인접하며 지하철 1호선과 KTX가 정차하는 수원역과 분당선 수원시청역,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을 이용할 수 있다.동일과 동일스위트는 김포한강신도시 Ac-06블록, Ac-07b블록에서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 파크’ 1·2단지를 3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1732가구 규모다. 김포도시철도 마산역(예정)을 도보 이용 가능하다. 같은 달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과천시에서 ‘과천 위버필드’를 선보인다. 전용 35~111㎡ 총 2128가구 중 51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역세권 단지며 도보권에 문원초, 과천문원중, 과천중앙고가 있다.부산에서는 아이에스동서(010780)가 영도구 봉래1구역 재개발로 ‘봉래 에일린의 뜰’을 다음 달 분양한다. 전용 49~102㎡, 총 1216가구 중 일반분양은 660가구다. 부산 내 비(非)조정대상지역에 위치한 만큼 전매제한, 청약 가점제 등의 부담이 적다. 대구에서는 오는 4월 동원개발이 남구 봉덕동에서 전용 59~84㎡ 431가구를 짓고 그 중 3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신천대로가 인접해 대구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대우건설(047040)은 강원도 춘천시에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를 3월 공급한다. 전용면적 84~120㎡, 총 1175가구다. 롯데마트, 메가박스,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4월에는 GS건설(006360)이 충남 천안시 백석동 백석5지구에 ‘자이’ 아파트 1321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달 충북 청주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청주 새적굴공원 푸르지오’ 777가구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8.02.09 I 성문재 기자
  • [기자수첩]재건축 관리처분 덫에 걸린 지자체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 5일 서울 서초구청이 발칵 뒤집혔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원 400여 명이 서초구청으로 몰려와 관리처분계획 외부 검증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연 것이다. 조합 측은 수억원이 예상되는 재건축 부담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서둘러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했는데 이제 와서 정부가 딴지를 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내 식구(구민)는 내가 챙긴다”며 한국감정원 검증 의뢰를 하지 않고 자체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초구청의 결정을 들은 송파구도 바로 다음날 잠실 미성·크로바와 진주아파트의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에 대한 타당성 외부 검증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로써 이달 초 가장 먼저 자체 검증 의사를 밝힌 강남구를 포함해 강남3구가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정부의 집값 잡기에서 비롯됐다. 올 들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단지의 관련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라고 지시한 것이다. 사실상 투자자들이 재건축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서울시를 압박해 구청의 자체적인 검증 이후 사후적인 감독을 하라고 지시했다.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국토부는 구청의 고유 권한인 재건축 관리처분계획 검토를 지시했다. 서울시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강남3구를 압박하며 특별사법경찰 및 자금조달 계획서 검토 강화, 집값 안정을 위한 이주 시기 조정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 등 주택 공급을 늘리는데는 정작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구청은 외부 검증 비용이 수천만원이 들어 자체적인 검증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사실상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의식해 주민들 눈치만 살피고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면 될 일을 들쑤셔 잡음만 키우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2018.02.09 I 김기덕 기자
강남 누르니 강서 '쑥'.. 마곡 중형아파트 '10억 클럽' 성큼
  • 강남 누르니 강서 '쑥'.. 마곡 중형아파트 '10억 클럽' 성큼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강서구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마곡지구에서 전용면적 85㎡짜리 아파트값이 1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마곡지구 대장주 격인 마곡엠밸리 7단지 중형 아파트 매매시세가 치솟으면서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한강을 횡단해 서울 서부지역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8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마곡지구 엠밸리7단지 전용 85㎡ 매맷값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9억2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500만원 올랐다. 작년 11월 9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 자료를 보면 엠밸리 7단지 전용 85㎡의 최고 거래가는 9억4000만원이다. 이 아파트 전용 114㎡는 작년 말 이미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는데, 이제는 전용 85㎡도 10억원대 돌파를 노리는 상황이다.주변 단지 매맷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마곡힐스테이트 아파트 전용 85㎡는 지난달 9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엠밸리 8단지 전용 85㎡도 이달 1일 저층(4층)인데도 9억원에 팔렸다. 엠밸리 8단지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8억원대였으나 두 달 새 1억원이나 뛴 것이다. 인근 M공인은 “최근 한 달 동안 마곡지구 아파트값이 평균 5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강남 재건축시장이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과 정부의 재건축 연한 및 안전진단 강화 움직임에 위축되자 투자 수요가 이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서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마곡지구 집값이 상승할 경우 이달 안에 전용 85㎡ 아파트값이 10억원을 거뜬히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등 기업들의 마곡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면 아파트값이 더 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작년까지만 해도 강남권을 제외한 곳에서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마포·성동·동작구 등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뉴타운 등 재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0억원 짜리 중형(전용 85㎡)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전용 85㎡는 현재 11억원을 호가하고 있고, 동작구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도 같은 크기 아파트 시세가 12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분양 초기 때 시장 침체에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입지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넘쳐났던 곳”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중형 아파트 한 채 가격이 1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2018.02.09 I 정병묵 기자
‘준강남’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에 쏠린 눈…“당첨땐 2억 차익”
  • ‘준강남’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에 쏠린 눈…“당첨땐 2억 차익”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만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니까 당첨만 되면 주변 시세 대비 1억~2억원의 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과천 내 거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민 상당수가 1순위 청약통장을 여기(지식정보타운 분양 단지)에 쓰려고 아껴두고 있을걸요.”(과천시 원문동 A공인 관계자)올해 첫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 분양 단지에 현지인은 물론 수도권 거주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식정보타운은 ‘준강남’으로 일컫는 과천에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공공택지지구다. 부지 면적만 135만3090㎡에 달한다. 아파트 8160가구와 지식기반산업단지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당첨만 돼도 수억원의 차익을 얻는 그야말로 ‘진짜 로또’ 단지로 불린다. 과천시 중앙동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지만 분양가가 인근 과천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보다 저렴하다 보니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될 단지에 눈독을 들이는 수요가 꽤 많다”고 말했다.특히 해당 지역은 지역우선공급제 적용으로 최근 강화된 청약 절차에도 1순위 청약 폭이 넓다. 과천 대상 당해지역과 수도권 등 기타지역을 일정 구분 없이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청약가점만 높으면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도 커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과천 실수요층, 재건축 대신 분양가 싼 택지지구로 선회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천 주공 7-1단지 재건축 아파트)은 지난달 31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총 434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660명이 신청했다. 과천 1년 이상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청약인데, 경쟁률은 1.52대 1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총 9개 주택형 가운데 주력 주택형인 전용면적 84㎡T형과 84㎡A형에서 미달이 났다. 그러나 서울·수도권 등 ‘1순위 기타지역’으로 청약 범위를 확대하자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기타지역 접수에서만 5800명이 몰려 87.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 지역 미달로 ‘서울·경기권’ 수요자들까지 청약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애초 이 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2950만원으로 과천 전체 아파트 시세(3.3㎡당 3452만원, 부동산114 조사 기준)보다 낮아 ‘로또’라 불리기도 했다. 이에 1순위 당해지역 마감이 점쳐졌지만 예상과 달리 과천 거주민의 반응은 차가웠다.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을 아꼈다는 후문이다. 과천시 부림동 B공인 관계자는 “전용 84㎡형은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여서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해 분양 자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과천 도심 재건축 단지보다 분양가가 훨씬 저렴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며 통장을 안 쓴 수요자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분양가 3.3㎡당 2500만~2600만원 선 예상‘진짜 로또’. 과천 일대 부동산시장에서 지식정보타운을 일컫는 말이다.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에 조성되는 이곳은 옛 보금자리지구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과천 아파트 시세보다 20~30% 저렴한 3.3㎡당 2500만~26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원문동 A공인 관계자는 “택지비와 사업비 등을 감안해도 3.3㎡당 2600만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3.3㎡당 최소 수준인 2500만원은 주변 시세 상승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토지 감정평가액을 따져 분양가를 산정하는 만큼 실제 가격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특히 지하철 4호선 신설역사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역(가칭)이 2020년 개통 예정으로 미래가치도 높다. 주택은 총 8160가구(단독주택 포함)가 들어설 계획인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315가구가 공공주택(행복주택·10년임대·영구·국민·공공분양)이다. 민간 아파트는 3636가구에 그친다.연내 분양이 계획된 민영주택은 S4·5·1·8블록 등 총 4개 단지다. 이르면 오는 4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S4블록에서 아파트(전용 84~120㎡ 679가구)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S5블록(전용 84~107㎡, 584가구), S1블록(전용 60㎡∼85㎡, 435가구)에서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우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도 이르면 10월 S8블록에서 아파트(전용 60㎡∼85㎡ 60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과천지식정보타운은 면적 66만㎡ 이상인 대규모 택지지구여서 지역우선공급제가 적용된다. 전체 물량의 30%를 과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이외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 20%, 나머지 서울 수도권 등 거주자 50%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1순위 자격을 갖춘 수도권 거주자로서 청약가점만 높다면 당첨도 기대해볼 만하다.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과천은 사실상 강남 생활권인 만큼 일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곳”이라며 “인근 의왕이나 평촌, 안양 등 주변 지역에서 과천으로 이주를 원하는 수요도 많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09 I 박민 기자
재건축 조준하니 강남·서초 잡히는데..강동·용산·송파 더 뛰네
  • 재건축 조준하니 강남·서초 잡히는데..강동·용산·송파 더 뛰네
  • 2월 첫째주 서울 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해온 강남·서초구의 오름세가 확연히 약해졌다. 대신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강동·송파구는 물론, 용산·성동·광진·마포구에서 아파트 가격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첫째주(2월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30% 올랐다. 전주(0.31%)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하락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정책, 신규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부담을 준 여파로 풀이된다.◇강동구 약 1% 상승..용산구는 2주 연속 0.8%대 ↑서울 25개 구별로 보면 ‘강남4구의 막내’ 강동구가 0.98%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산민족공원, 국제업무지구 등의 대규모 개발호재에 이촌동 통합 리모델링 추진까지 기대되는 용산구가 0.82% 오르며 뒤를 이었다. 2주 연속 0.8%대 고공행진이다. 송파구(0.76%)는 상승폭이 낮았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광진구(0.55%), 성동구(0.52%)도 전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세를 이어갔다.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45%, 0.24% 오르는 데 그쳤다. 관리처분 신청 심사 강화, 재건축 부담금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기조와 그동안의 상승 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 떨어졌다. 영등포구(0.20%)는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강서구(0.16%)는 마곡지구 출퇴근 수요로 상승했다. 용산구(0.11%)와 성북구(0.09%)는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반면 광진구(0.17%)는 겨울방학을 이용한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송파구(-0.25%)는 노후단지 선호도 감소로 하락 전환했고 동작구(-0.24%)는 대단지 전세매물 증가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도봉구(-0.05%)는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감정원 관계자는 “겨울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학군수요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되고, 인근 신규 택지지구로 수요가 분산되거나 전세공급이 증가한 송파구, 동작구 등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전주 대비 기준, 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행안부 이전 기대’ 세종시 매맷값 상승 전환지방은 매매·전세가격 모두 약세다. 매맷값은 0.07% 떨어졌고 전셋값은 0.05% 내렸다.지역별 매맷값 변동을 보면 전남(0.07%), 대구(0.05%) 등은 상승했지만 경남(-0.22%), 충남(-0.17%), 제주(-0.12%), 울산(-0.12%) 등은 하락했다.대구는 테크노폴리스 등 신시가지 성숙으로 달성군의 상승폭이 커지고 서구는 가격저점 인식으로 상승전환한 데 힘입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세종은 행정안전부 등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기대와 일부 인기단지 수요로 상승 전환했다. 반면 경남, 충남, 제주 등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했다.지방 전셋값은 전주와 하락폭이 같았다. 전남(0.07%), 전북(0.06%), 제주(0.05%), 광주(0.04%), 등은 올랐지만 세종(-0.45%), 울산(-0.19%), 경남(-0.15%), 경북(-0.15%) 등은 떨어졌다.광주는 전세매물 부족으로 상승하고, 대전은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유지 수요로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부산·강원 등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공급 증가로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교통이 편리하거나 혁신도시·업무지구 등과 인접해 출퇴근 수요가 풍부한 지역과 편의시설 등 거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등은 전셋값이 상승했지만 방학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인 계절적 비수기에도 신규아파트 입주로 전세공급이 확대된 여파로 전주 하락폭이 유지됐다”고 말했다.2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
2018.02.08 I 성문재 기자
강남 장기보유자 매매 제한 풀리자…매물 나오기 무섭게 계약
  • 강남 장기보유자 매매 제한 풀리자…매물 나오기 무섭게 계약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달 25일부터 재건축 장기 보유자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되면서 불과 6개월 만에 수억원이 급등한 채 거래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미래가치에 무게를 둔 투자자들의 과감한 베팅이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득실을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말에 급하게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한 단지의 경우 반려 처분 등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적용되면 애초 계산과 달리 손해를 볼 수도 있다.◇반년 만에 거래 성사…수억원 높은 가격에도 계약5일 서울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통합 재건축되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에서 지난달 25일 이후 10건 이상의 매매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작년 8·2 부동산 대책과 9·5 후속조치를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세종시,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이들 지역 내 소재한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거래를 막았다. 갑작스러운 매매 제한으로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자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정법) 개정을 통해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실거주한 1주택자는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이주 등의 예외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도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예외가 적용된다.장기 보유자 매매가 허용된 이후 신반포3차 전용 99.29㎡가 반년 만에 거래됐다. 9층 매물이 19억 8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8·2 대책 발표 직전 17억 9000만원(11층), 18억원(2층)에 매매된 이후 반년 만의 첫 거래에서 10% 오른 가격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전용 99.45㎡는 상승폭이 더 컸다. 작년 12월 말 19억원에 팔렸던 해당 평형은 불과 한달 만에 3억 5000만원 뛴 22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에 거래가 없었던 전용 120.99㎡의 경우 2016년 11월 16억 5000만원 거래 이후 1년 2개월 만에 무려 8억4000만원이 올라 24억 9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7월 17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경남아파트 전용 97.79㎡는 2억원 이상 뛰어 19억 5000만원에 팔렸다. 반포동 K공인 대표는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형 시세가 최근 6개월 새 4억원 이상 올랐다”며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환)도 피했고 사업 진행 속도도 빠른 점을 감안하면 주변보다 1억~2억원 싸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추가 부담금 감안해도 이익”… 매물 흉년 속 희소가치 ↑작년 7월 12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던 신반포11차 전용 76.4㎡는 지난달 4억원 넘게 뛰어오르며 순식간에 17억원을 찍었다. 신반포19차 전용 108.01㎡도 매매가 묶이기 전 13억 200만원에 거래됐다가 최근 15억 4700만원으로 몸값이 뛰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는 전용 42.55㎡가 작년 7월 11억원대에서 반년 만에 2억원이 올라 13억 2000만원에 조합원 지위 양도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전용 50.39㎡도 가격이 1억원 이상 뛰어 거래됐다. 개포동 G공인 대표는 “전용 42.55㎡의 경우 추가 부담금 4억원을 내고 34평형 새 아파트를 받는데,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6㎡ 분양권 시세가 20억원”이라며 “지금 거래된 가격으로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매물 자체도 귀하기 때문에 장기 보유자 매물 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모두 거래 호재를 만난 것은 아니다. 아직 조합을 설립하지 않았거나 사업이 지연돼 매매 거래가 가능한 재건축 단지들은 오히려 거래가 얼어붙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발 집값 상승을 잡기 위해 재건축 연한·안전진단 강화 등 추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다 올해 부활한 재초환을 피하지 못한 단지들은 조합원 1인당 수억원의 부담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작년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재초환을 피했지만 최근 정부가 서울 각 구청에 관리처분인가 승인 절차를 철저히 하라고 압박하면서 반려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조합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반포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1단지 1·2·4주구는 만약 재초환이 적용된다면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 이상의 부담금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조합원들이 매일같이 서초구청에 몰려가서 빨리 인가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당분간 정부의 규제 칼날을 피하기가 어려운데다 신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과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고점을 잡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재건축 사업 이후에는 자산 가치가 오르겠지만 사업 일정과 투자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2.07 I 성문재 기자
  • 강남3구 "재건축 관리처분 외부 검증 NO" ..국토부 압박에 반기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재건축 아파트의 관리처분계획 인가 타당성 검증을 외부기관에 맡기지 않기로 하면서 지자체와 정부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재건축 추진 과정을 외부기관 조사를 통해 검증해 잘못된 점을 가려내려는 정부와, 외부기관에 맡겼다가 ‘불리한’ 결과가 행여 나올까 우려하는 주민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지자체가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는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와 진주아파트의 재건축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에 대한 공공기관 타당성 검증 의뢰를 철회하겠다고 6일 밝혔다. 송파구는 지난달 29일 미성크로바·진주 등 2개 재건축 단지의 관리처분 인가 신청 서류를 한국감정원에 의뢰했으나 일주일 만에 철회한 것이다.구 관계자는 “한국감정원과 세부협의 과정 중에서 관리처분 계획 타당성 검증을 위해서는 검증 수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현 시점에서 구는 자체 예산 확보의 어려움, 기타 여건 등을 이유로 부득이하게 검증 요청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구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 절차 및 관련 서류에 대하여 이미 1차 검토는 이루어진 상태로,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더 면밀히 검토해 검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앞서 5일 서초구는 타당성 검증을 한국감정원에 맡길 계획이 없고 법률·회계 등 내·외부 전문가 9인이 참여하는 ‘서초구 관리처분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인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남구 역시 외부 기관에 타당성 검증을 의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에서 갑자기 철회 통보를 받은 한국감정원 측은 당혹해 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한 달 정도 걸리는 타당성 검토를 2주로 줄여 달라고 해서 야근까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철회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강남3구청이 외부 기관 검증을 꺼리는 것은 주민 민원 때문이다. 전날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원들은 서초구청 앞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 검증을 감정원에 의뢰하지 말고 서초구청 스스로 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물론 지난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강남3구 재건축 단지들은 타당성 검증 의뢰를 공공 기관에 맡길 의무가 없다. 오는 오는 9일부터 인가를 받는 재건축 단지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의 적용을 받아, 과다한 사업비 증가 등 일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 공공기관을 타당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구청의 자체 검증이 적법한 것이라 하더라도, 외부에 맡기는 것보다는 ‘아전인수’ 격 검증이 이뤄질 것이 뻔하지 않겠느냐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만약, 감정원 검증 결과 ‘보류’ 결정이 난다면 해당 단지는 재건축 진행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 대상이 되면서 가구별로 수억원대의 부담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이번 사안을 두고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강남3구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충실히 처리할 것을 주문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구청 관계자들을 불러 재건축 부담금 산정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 서류 분석을 엄정히 처리할 것을 당부했고, 이 때 한국감정원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검증 수수료가 단지에 따라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정도인데 송파구 정도 되는 자치구가 이 금액을 두고 비싸다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더구나 송파구에 수수료 없이 해 줄 수 있다는 제안까지 했으나 철회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외부 기관 의뢰를 원치 않는 민원 때문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2018.02.06 I 정병묵 기자
유동성 파티 끝났나…대출받아 집 산 투자자 '좌불안석'
  • 유동성 파티 끝났나…대출받아 집 산 투자자 '좌불안석'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다우지수가 금리인상 우려 속에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연출하자 국내 부동산시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그동안 각종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던 유동성 파티도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 대한 규제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면서 금리까지 뛰면 부동산 투자 심리도 어느 정도 위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다양한데다 금리 상승이 집값에 실제로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당장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6일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지자 주택시장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옥죄기에 나선 강남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눈에 띄게 하락하는 모습이다.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이날 18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지난달에 비해 6000만원 가량 빠졌고,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 72㎡도 호가가 19억3000만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7000만원 가량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초 17억8000까지 호가가 올랐다가 현재 17억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 상승이다.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금리로 주로 활용되는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달 초 2.5%대에서 최근 2.7%대로 올랐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의 고정혼합형 주담대 최고 금리도 5%를 돌파했다. 매달 중순에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역시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2~3년 전에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주택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양도세 중과 등 세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사정이 이렇자 최근 서울 급등 지역에 집을 산 이들은 좌불안석이다. 혹시 상투에 잡은 것은 아닌지, 거품이 끼어있었던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다. 계약금 치르고 잔금 송금을 남겨놓은 매수자들도 위약금을 물고라도 계약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최근 마포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기로 하고 가계약금 700만원을 송금한 이모씨는 “집값 상승 끝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지금이라도 취소하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집값이 보합을 보여도 금리가 올라가면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거주용이 아니라 전세 끼고 일부 대출을 받아서 산 ‘갭투자’의 경우는 더 불안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4703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28% 늘어난다. 따라서 전세값은 하향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높은데 금리 오르고 집값 떨어지면 ‘깡통주택’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한편에선 그동안 서울 일부 지역은 아파트값이 급등한 만큼 쉬어갈 시점이 됐고, 금리 수준도 아직은 집값을 끌어내릴 정도로 높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불안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현재 평균 3%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 주담대 금리가 4%대 중반까지 올라야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금리가 오른다고 무조건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금리가 임계점을 넘어서야 한다”며 “부동산과 증시가 상당히 연동돼 있고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는 만큼 심리적으로 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관망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섰지만, 경기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점도 부동산 낙관론의 근거로 꼽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이 한번에 큰 폭으로 올리지 않고 0.25%포인트씩 베이비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단기적인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금리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도 최소 2분기에서 4분기까지는 걸린다”고 설명했다.
2018.02.06 I 권소현 기자
김현아 의원 "문재인 정부, 강남집값 절대 못 잡는다"
  • 김현아 의원 "문재인 정부, 강남집값 절대 못 잡는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가 6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집값은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 대책이 지금처럼 간다면 절대 강남 집값을 잡지 못할 것이다.”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1년간 근무한 김 의원은 국회의원 중 유일한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 김 의원은 “현재 집값 상승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 따른 것인데 정부는 엉뚱하게 세금 폭탄을 때리고 물량을 제한하고 대출을 틀어막고 있다”며 “정부의 허둥지둥 대책발표가 사람들의 경제행위를 폭증시켰고 자사고·외고 폐지 및 수능 절대평가 추진 등 교육정책의 변화가 강남 집값을 끌어올린 주요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강남 집값이 오른다는 것을 정부가 공인한 것에 지나지 않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강남 사람이 먼저다’로 변형됐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1일 국토부는 올해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관련, 조합설립이 완료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20곳의 조합원 1인당 평균 부담금 규모는 3억7000만원에 달하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모 단지는 1인당 최대 8억4000만원을 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이어 “현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공직자 10명 중 7명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면서 강남 투기 근절이라는 미명 아래 고위공직자와 이미 강남에 진입한 사람들의 철옹성을 더욱 굳건히 해주고 있다”며 “현 정부의 주요 공직자들은 지금 ‘슬기로운 투기생활’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문재인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서민 주거 안정’과 관련해서는 “서민들의 주거생활 변화는 거의 없이 ‘서민은 서민답게’하는 부동산 정치만 하고, 서민의 주거복지를 위해 내놓은 주거복지로드맵은 서민을 위한 혁신정책은 하나도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서민’은 없고 오로지 ‘표 관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김 의원은 “진정 서민을 위한다면 표심을 잡는 공허한 ‘투기와의 전쟁선포’ 같은 것보다 정부의 정책이 절실하고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주실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8.02.06 I 성문재 기자
재건축 부담금 공포에… 초호화 아파트 추진 나선 조합, 왜?
  • 재건축 부담금 공포에… 초호화 아파트 추진 나선 조합, 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재건축 시장에 ‘부담금 공포’가 커지면서 지난달 2일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서울 강남 재건축 조합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부 조합에서는 수억원의 재건축 부담금을 낼 바에야 특화 설계나 최고급 마감재 적용 등으로 개발비용을 대폭 증액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공사비를 증액해 재건축에 따른 초과이익 규모를 줄일 수 있는데다 초호화 아파트 준공 이후 시세가 급등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이럴 경우 정비계획 수정에 따른 전체 사업 일정 자체가 늦어질 수 있어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가뭄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담금 줄이고 시세 차익 노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 사이에서 높은 개발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초호화 단지를 짓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부담금 예상치(최고 8억4000만원·강남4구 평균 4억3900만원) 발표 이후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은 준공 시점의 새 아파트 가격(조합원 분양가+일반분양가+소형 임대주택 가격)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일 당시 공시가격 및 개발비용, 정상 주택 가격 상승분(주변 시세 상승분) 등을 제한 금액이다. 다만 사업 기간이 10년 이상 지체된 곳은 예외적으로 입주 시점으로부터 10년 전 가격을 개발이익 최소 기산일로 잡아 부담금을 계산한다.사업 방식에 따라 조합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개발비용을 올리려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부담금을 계산하는 항목 중에서 조합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특화설계나 조합운영비, 공사비가 포함된 개발비용”이라며 “어차피 세금(부담금)으로 수천에서 수억원을 토해내느니 초호화 단지를 짓고 준공 이후 시세 차익을 노리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3년 서초구 반포동에 초호화 설계를 적용한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1차 아파트)는 3.3㎡당 4130만원에 역대 최고 분양가에 완판된 이후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 전용 84㎡형 최고 시세는 27억원으로 강남에서도 이 정도 가격대면 최고 수준”이라며 “고가 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세련된 외관과 다양한 내외부 특화설계 단지로 인정받으면서 매입 수요가 넘쳐나고 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옛 렉스아파트)는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한강변 35층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초고층 설계가 가능했다. 조합원은 사업성을 고려해 가구 수를 무리하게 늘리는 대신 최고 56층의 랜드마크 단지로 재건축했다. 이 결과 2015년 7월 준공 후 아파트값은 수직 상승했다. 첼리투스 124㎡형 시세는 준공 당시 17억원대에서 이달 현재 3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준공 시점 조정 변칙도… “통제 장치 마련해야” 재건축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정비업계 최초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다. 조경·커뮤니티·특화시설 등 아파트 단지 내·외부 뿐만 아니라 주변 도로·공원 등 공공시설을 국내 최고급으로 짓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최고 50층 재건축 허가를 받은 잠실주공5단지는 내부 디자인 설계를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사인 토문건축에 맡겼으며, 외형 디자인은 국제현상공모로 세계 최고 건축 분야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상태다. 오는 3월 30일 최종 설계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 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이번 국제공모 최종 당선 건축사무소에 단지 주변 호텔 및 컨벤션시설, 공원, 문화시설, 수영장, 브릿지 등을 짓는 모든 공공·민간시설 설계권을 줄 예정”이라며 “공사비 증액 여부를 신경쓰지 않고 가장 창의적이고 멋진 외관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주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약 150억원을 들여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단지 설계를 맡은 희림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조합 요구대로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서 다양한 외관 특화나 조경시설 등에 중점을 두고 설계안을 구상 중”이라며 “3~4월에는 설계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10년 이상 장기 지연된 재건축 조합은 재건축 아파트 준공시점을 조절해 부담금을 축소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2012년과 2013년 공시지가가 1억원 이상 차이가 나서 준공 시점을 2022~2023년 중 어느 시점으로 잡느냐에 따라 초과이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부담금 줄이기 위해 공사비를 늘리거나, 일반분양가 및 준공 시점 조정 등 여러 변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적정 공사비 여부를 명확히 가려줄 통제 장치를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2.06 I 김기덕 기자
서울 집값 펄펄 끓을 때… 변두리 왕따지역 속만 '부글부글'
  • 서울 집값 펄펄 끓을 때… 변두리 왕따지역 속만 '부글부글'
  •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매수 문의요? 뜸합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보다는 시장 분위기는 조금 나아졌지만, 자고 나면 수천만원씩 오르는 강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괴리감만 심한 편이죠.”(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 관계자)연초부터 무섭게 질주하는 서울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인접 지역으로 퍼지고 있지만 노원구 등 외곽지역은 아직까지 큰 가격 움직임이 없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가 소폭 늘었지만 집값은 8·2 대책 이전 수준이거나 조금 웃도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로 불리는 이들 지역에선 강남 집값 상승이 ‘딴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다.지난해까지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내는 것) 열기가 뜨거웠던 노원구는 8·2 대책 직격탄을 맞아 매수세가 뚝 끊긴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계동 일대 오름폭은 2000만~3000만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올 들어 웬만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값이 1억원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실제 상계동 주공10단지 전용면적 58㎡형은 지난달 4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한 달전(3억8000만원)보다 2000만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현재 4억2000만원에 달한다. 서남권 최남단에 위치한 금천구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8건의 손바뀜이 이뤄지며 전년 동월(81건)보다는 거래량은 늘었지만 가격 변동폭은 미미한 편이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역세권 단지는 일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지만, 역에서 거리가 먼 단지는 가격이 전년보다 떨어진 상태다. 독산동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700여 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남서울힐스테이트가 현재 5억원대 후반인데 8·2 대책 전보다 1000만원이나 빠져 있는 상태”라면서 “집주인은 세금 규제 때문에 물건을 내놓지 않고, 매수자는 대출 규제로 자금 부담이 커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 은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강을 넘어 인접한 강북지역까지 자극하고 있지만, 외곽지역은 여전히 한파 속”이라며 “서울 중심부에서 멀어질수록 교통이 불편하고 개발 속도도 더뎌 매수세가 약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한 달간(1월1일~29일) 서울 아파트값은 1.38% 상승했다. 하지만 외곽지역은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금천구가 0.04%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어 강북(0.22%)·도봉(0.29%)·노원(0.35%)·관악(0.46%)·구로구(0.58%) 등도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전체가 겹겹의 부동산 규제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서울 외곽지역까지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강남과 강북 주요 지역 주택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경우 ‘군집행동(Herding Behavior)’ 심리가 확산하면서 외곽지역 주택에도 매수세가 따라붙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06 I 박민 기자
가격급등·규제폭탄 강남 넘어… 개발 호재 '마·용·성·광' 떴다
  • 가격급등·규제폭탄 강남 넘어… 개발 호재 '마·용·성·광' 떴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가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권을 타깃으로 집중적인 규제책을 내놓자 내집 마련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다리를 건너 강북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시장은 최근 들어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여의치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강북 주요 지역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연일 초강세다. 강남을 누르니 강북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강북4구 집값 ‘껑충’… 저평가·개발 호재 매력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1월29일 기준) 서울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 싱승률은 0.83%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최고치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0.52%포인트 커졌다. 마포구와 광진구도 상승률이 전주 대비 각각 0.10%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일주일 새 아파트값이 0.49%, 0.50% 뛴 것이다.반면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주춤한 상태다. 강남구 상승률은 0.43%로 직전주(0.93%)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서초·송파·강동구는 상승폭이 전주 대비 0.07~0.09%포인트 줄었다.정부는 작년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낙인찍고 재건축 연한 및 안전진단 강화 등의 ‘핀셋 규제’를 예고했다. 최근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 예상 단지 20곳의 부담금이 평균 3억7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사전에 공개하기도 했다. 강남4구에 위치한 모 단지는 조합원 1인당 8억4000만원의 부담금을 내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던졌다.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강남 입성을 노리던 수요자와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110㎡(35평)형은 지난달까지 26억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호가가 5000만~1억원 정도 빠졌는데도 거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초과이익 환수금 부담에 호가를 낮추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매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아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시장 참여자들은 강남을 대체할 만한 투자처로 강남4구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강북4구(용산·성동·광진·마포구)를 꼽고 있다. 실제로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요즘 상승세가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4구와 강북4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각각 3405만원, 2382만원이다.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강남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강북4구의 입지 좋은 아파트가 향후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정부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규제 움직임에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시장 유동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강남, 특히 재건축을 주요 타깃으로 한 정부 규제가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강남인 강북지역 한강변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강남 대체재’ 강북 핵심지역 부각… 투자자 관심강남권이 작년 한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올해는 강북 핵심지역들의 갭(강남과의 집값 격차) 메우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7월 3.3㎡당 3844만원에서 이달 4326만원으로 12.5% 뛰었다. 같은 기간 용산구는 3.3㎡당 2647만원에서 2848만원으로 7.6% 오르는 데 그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은 최근 6년 사이에 집값이 2배로 뛴 곳도 많다”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가격 부담감이 커진 강남보다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있는 강북 주요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갭을 메우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용산구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개발사업이라 불리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올해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용산공원 개발, 한남뉴타운 재개발 등 대형 호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성동구와 광진·마포구는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뛰어난 입지, 향후 개발 호재 등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하루 10여건 정도 있지만 매물이 아예 없어 거래 실종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강북 갭메우기 당분간 지속” vs “강북도 많이 올라 피로감”전문가들은 강북4구가 당분간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면서도 서울 아파트 시장이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전반적인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위원은 “강남은 그동안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며 “강남을 대체할 만한 지역을 중심으로 갭이 메워지는 모습이 당분간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양지영 소장은 “강남과 함께 강북 집값도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출 규제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금리 상승 등의 리스크도 똑같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강북지역 집값 상승폭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강남 집값이 잠시 주춤한 상태이지만 정책 변수에 따른 일시적 영향일 수 있는 만큼 결국은 강남이 다시 주택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국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권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추가 규제가 확정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커 강남 아파트 투자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할 수 있다”면서도 “공급 증가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강남 집값이 조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06 I 성문재 기자
재개발·재건축 지분 샀는데 물딱지?…다주택자 매물 '주의보'
  • 재개발·재건축 지분 샀는데 물딱지?…다주택자 매물 '주의보'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 염리동 재개발 구역 내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한 A씨는 얼마 전 조합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매도자가 구역 내 재개발 물건을 한 채 더 가지고 있어서 A씨의 경우 조합원 자격을 부여받지 못하고 현금 청산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에 A씨는 반차까지 내며 매매를 중개한 공인중개사와 매도인에게 따졌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A씨는 현재 소송을 준비 중이다.재개발·재건축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정비사업 지역 내 부동산 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같은 피해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구역 내에 여러 부동산 물건을 가지고 있는 매도인에게서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향후 조합원 자격을 부여받지 못하고 현금 청산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재건축 조합원도 분양 1채로 제한정부는 2009년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을 개정하면서 2009년 8월 7일 이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구에서 한 사람이 여러 토지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1가구에 대해서만 분양권을 주고 나머지는 현금 청산하도록 했다. 투기를 방지하고 조합원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였다.이 때문에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재개발·재건축 물건을 사면 이를 산 사람은 조합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아파트 입주 자격이 박탈됐다. 향후 분양권이 나오지 않는 ‘물딱지’를 사는 셈인 것이다.재건축의 경우 2014년 말 ‘부동산 3법(法)’ 도입으로 수도권 정비계획에 따른 과밀억제권역에서 투기과열지구에 위치하지 않은 재건축사업은 최대 3주택까지, 과밀억제권역 밖에서는 소유 주택 수만큼 우선 분양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이에 따라 3주택자의 매물을 사면 조합원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새 아파트 1가구는 배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6·19부동산대책으로 도정법이 개정되면서 과밀억제권역 여부와 상관없이 서울, 경기 과천 등 조정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지난해 10월 24일 기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재건축 단지부터 원칙적으로 가구당 분양가구 수가 ‘1주택’으로 제한됐다. 매수자 역시 이 기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않은 단지 내에 여러 물건을 보유한 다주택자에게 집을 살 경우 현금청산을 당할 수 있다. 현금청산을 당하지 않고 입주권(조합원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는 다주택자가 가지고 있는 보유 물건을 모두 사거나 아니면 협상을 통해 본인을 ‘대표조합원’으로 설정해야 한다. ◇정비구역 내 여러 물건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동의받기 어려워질듯 서울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서울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모두 94곳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 아파트 등이 조합 설립 후 아직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조차 설립되지 않은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도 향후 재건축 단계에서 이같은 규정을 그대로 적용받게 된다.압구정동 T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아파트는 같은 단지 아파트를 여러 개 보유한 집도 적지 않아 향후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하면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여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현금 청산을 당해 한 채밖에 분양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시화될 경우 재건축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매도자는 매물을 내놓을 때 공인중개사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해야 하고 공인중개사 역시 매수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형법상 사기죄, 공인중개업 관련 법령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매수자 역시 조합 등에 매도인의 2주택 여부 등을 확인해보고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한남동 B공인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매도자와 성(姓)이 다른 배우자가 같은 구역 내에 물건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 확인이 어렵다”며 “매매계약서에 매수자가 조합원 자격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매도자가 진다는 특약을 넣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남동 공인 관계자는 “한 가구에 조합원이 여러명일 경우, 관리처분인가 이전에 매도하거나 세대분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18.02.05 I 정다슬 기자
"인조대리석 메카" 한화L&C, '칸스톤' 공장을 가다
  • [르포]"인조대리석 메카" 한화L&C, '칸스톤' 공장을 가다
  • 완제품 검사 전 마무리 단계인 광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세종=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칸스톤’(Khan Stone)에 쓰이는 주재료인 ‘석영’(Quartz)의 ‘경도’(硬度·변형에 대한 저항력의 크기)는 다이아몬드에 준합니다. 때문에 칸스톤을 가공하는 연마석에도 다이아몬드 성분이 들어가야 합니다.”지난 2일 찾은 세종시 부강면 소재 한화L&C 칸스톤 공장. 이곳에서는 국내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 점유율 1위(65%)에 올라있는 칸스톤을 연간 55만㎡(12만8000여장) 규모로 생산하고 있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석을 사용한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패턴과 색상을 적용한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을 말한다. 진공상태에서 압축 성형해 박테리아·곰팡이 등 세균으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는다. 수분이 침투할 우려가 없어 음식물 및 얼룩에 쉽게 오염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순도 99% 석영과 함께 안료(물감), 수지(접착제) 등을 원재료로 한다.미국 애틀란타 공항에 적용한 ‘칸스톤’. (사진=한화L&C)‘칸스톤’ 강남 재건축단지 75% 공급칸스톤은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 75% 이상 공급할 만큼 건설사가 선호하는 인테리어 자재다. 일반가정에 쓰이는 주방 상판과 벽체, 욕실에서부터 상업용 공간까지 적용 범위가 넓다. 일례로 서울 코엑스몰 바닥과 혜화동 성당 바닥, 김포공항 바닥 등에 칸스톤이 쓰였다. 최근 개항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화장실 바닥과 소변기 케이스월, 선반 등에도 칸스톤이 적용됐다. 한화L&C는 칸스톤에서만 전체 실적 중 약 15%를 거둬들인다.이날 세종시 공장에서 만난 황정석(37) 한화L&C 차장은 국내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의 역사를 먼저 이야기했다. “과거 중소기업에서 엔지니어드 스톤을 일부 생산했으나 틈새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화L&C가 2004년부터 관련 제품을 생산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 사업 초기엔 한화L&C가 사실상 독점이었지만, 이후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잇달아 경쟁에 참여했다. 현재는 LG하우시스와 롯데케미칼 등과 치열하게 경쟁한다.”(그래픽=이서윤 기자)배합→성형→가공 20여개 공정 거쳐한화L&C 칸스톤 공장은 한화첨단소재 부지(C-Tech·면적 6만9421㎡) 안에 9917㎡(약 3000평) 규모로 자리 잡고 있었다. 공장 안에서 엔지니어드 스톤은 크게 배합→성형→가공 등 3단계를 거쳐 완성됐다. 세부적으로는 20여개 공정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원재료인 석영·안료·수지를 ‘믹서’에서 배합한 후 금형에 넣었다. 황 차장은 “원재료가 금형에서 나온 후 패턴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다”며 “패턴 과정은 업체마다 방법이 달라서 극비사항이자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이렇게 비밀리에 패턴이 입혀진 후 ‘진공 압축 성형’ 과정이 이어졌다. 황 차장은 “기계 내 진동을 통해 원재료 사이에 빈 공간을 없애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계 옆을 지나니 덜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까지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검수 담당자들이 제품을 최종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이후 열을 가하고 냉각하는 과정을 거치니 마치 천연석과도 같은 엔지니어드 스톤이 만들어졌다. 제품 규격에 맞게 가장자리를 절삭한 후 광택을 내는 과정을 거치니 반짝반짝 빛이 나는 칸스톤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마지막으로 육안으로 검수하는 과정을 거쳐 제품을 출고했다.공장에서 나오는 칸스톤은 폭 1400㎜에 길이는 3050㎜에 달했다. 두께(12㎜·20㎜·30㎜)에 따라 무게는 124㎏와 208㎏, 312㎏ 등 3가지로 나뉘었다. 황 차장은 “국가마다 소비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두께를 달리 생산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20㎜ 제품이 주로 팔리는 반면, 일본은 12㎜, 북미는 30㎜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내수시장에 맞춰 20㎜ 칸스톤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었다.한화L&C는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로 칸스톤을 수출하기 위해 2009년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캐나다에 2호기를 증설,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캐나다 공장에서의 칸스톤 생산량은 연간 110만㎡(25만6000여장)으로 늘어났다.세종시 칸스톤 공장을 총괄하는 김인수(49) 부장은 “올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천연석보다 더 천연석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생산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엔지니어드 스톤 분야에서 글로벌 3위 안에 진입하는 초석을 마련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05 I 박경훈 기자
  • [오은석의부동산재테크]6억 이하, 가장 많이 오를 단지 TOP3
  • 새해부터 서울의 아파트 시장이 뜨겁다.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단지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매매가격도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강남 4구뿐만 아니라 그 인근 지역(광진구, 성동구, 용산구, 마포구, 양천구)까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498건으로 지난 해 12월 8364건보다 1000여건이나 더 늘어났다. 이는 지표의 집계가 시작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2년 동안 매해 1월 아파트 평균 거래건수인 4175건하고 비교해 볼 때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지역은 강남4구로 송파구(809건),강남구(716건)·서초구(517건)·강동구(503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강남 4구 외에서는 성북구가 520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고, 이어서 양천구(494건)·영등포구(477건)·성동구(473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매매 거래량 증가는 매물이 없는 지역일수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월달에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성북구는 실거주 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자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어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매매가격이 상승한 단지들이 많은 지역이다. 성북구 단지 중에 올 한해 관심 가져 볼 단지는 어디가 있을까?실수요층이 탄탄한 단지, 투자금 대비 매매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단지, 가격이 비싼 아파트가 아닌 6억 이하의 대중적인 아파트를 기준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1. 성북구 석관 래미안 2009년 6월에 준공한 아파트로 580세대의 중소단지 아파트다. 석관 래미안은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는데 이 아파트는 6호선 돌곶이역과 상월곡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매매수요 뿐만 아니라 전세수요가 꾸준하게 받춰준다는 점이 매력적인 단지다. 아래 두 단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단계식 상승세가 이어지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단지다. 2. 성북구 삼선푸르지오2008년 3월에 준공한 아파트로 864세대의 중단지 아파트다. 삼선푸르지오는 창신역 상단에 위치한 아파트로 초중고등학교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가 많으며, 2015년부터 꾸준하게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가 2016년 하반기에 숨고르기를 한 후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단지다. 단기간에 전세가격이 높게 상승해 작년 초 일시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전세가격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단지다. 3. 성북구 동부센트레빌 2003년 3월에 준공한 아파트로 1377세대 대단지 아파트다.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길음역 중간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로 두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미아 초등학교와 영훈 국제중학교, 영훈 고등학교가 가까이 있으며,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 생활 편의 시설을 이용하기에도 좋아 실거주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다. 동부센트레빌은 2014년부터 매매가격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해 2015년에 투자자들의 유입과 함께 매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던 아파트다. 2016년에는 2015년보다는 상승폭이 적었지만 분기별로 조금씩 상승곡선을 이어왔고 2017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거래량 증가 및 매매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단지다. 전세는 2016년 하반기부터 조정을 받기 시작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거주 목적으로도 충분히 추천해볼만한 단지다.▶ 오은석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저자로서 ‘북극성주’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21년차 부동산고수다. 다음 카페 ‘북극성’을 통해 8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파하며 멘티들이 시행착오 없이 투자하고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얻은 수입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8.02.03 I 전재욱 기자
고래 삼킨 호반건설, 강남 주택시장 입성할까
  • [주간건설이슈]고래 삼킨 호반건설, 강남 주택시장 입성할까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번 주 부동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단연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였습니다. 호반건설이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두배 이상 크고, 건설업계 순위(시공능력평가 기준)가 열단계나 높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되면서 건설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호반건설은 건설업계 3위의 종합 건설사로 단숨에 껑충 뛰어오르게 됨은 물론 진입장벽이 높아 번번히 좌절해야 했던 강남 주택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강남 주택시장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호반건설이 주택시장 수요자들에게 명성이 자자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푸르지오 써밋’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강남 재건축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과거 호반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 문을 두드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호반건설은 2016년부터 자금력을 내세워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서초구 신반포 7차, 경남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결국 대형 건설사에 참패했던 쓰린 기억이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대우건설은 지난해 과천 주공1단지를 비롯해 신반포 15차 재건축, 부산 감만1구역 등 주요 단지의 시공권을 거머쥐었습니다.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도 호반건설로서 가장 고무적인 일입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은 총 22억6628만달러(약 2조4253억원)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 전체 건설사 중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호반건설은 매출의 90%가 국내 주택부문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진출 실적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브랜다 가차를 위해 기존 준공했던 호반건설의 주택 브랜드를 ‘베르디움’을 푸르지오가 들어간 이름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럴 경우 교체 비용에만 수십억이 나올 수 있습니다. ‘고래를 집어삼킨 새우’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이 국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2018.02.03 I 김기덕 기자
정부 규제에도 꺼지지 않는 서울 아파트 ‘열기’…상승폭 다시 확대
  • 정부 규제에도 꺼지지 않는 서울 아파트 ‘열기’…상승폭 다시 확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재건축 부담금 공개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서울 재건축·일반 아파트 모두 강세를 보였고 강남과 가까운 위례, 분당, 과천 등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열기가 퍼지고 있다.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29일~2월 2일)서울 아파트 가격은 0.54% 올랐다. 전주(0.43%)보다 0.11%포인트 상승 폭이 커졌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0.51%)는 마포, 성동, 영등포 등 도심권 위주로 투자 및 실수요가 늘었고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 또한 귀해지며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재건축 시장은 전주 상승 폭이 컸던 개포주공 등이 잠잠한 가운데 둔촌주공이 강세를 보이며 0.72% 올랐다.서울은 강동(1.91%)·마포(1.01%)·성동(0.97%)·영등포(0.75%)·동작(0.74%)·송파(0.69%)·용산(0.69%)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둔촌주공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둔촌주공1-4단지가 1,5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입주 2년 차에 접어든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최근 매물이 출시되면서 1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는 도화동 우성,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 마포자이 등이 2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도심권 업무지구 출퇴근 수요가 가능해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성동은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하왕십리동 왕십리KCC스위첸, 금호동4가 금호대우 등이 1500만~5000만원 가량 시세가 올랐지만 매수세는 꾸준하다.신도시(0.33%)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컸다. 위례(1.32%)·분당(0.66%)·판교(0.46%)·광교(0.37%)·평촌(0.10%)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파주 운정(-0.02%)은 신규 아파트 공급 영향으로 와동동 가람마을 8단지 동문굿모닝힐이 500만원 정도 내렸다.경기·인천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과천(1.92%)이 강세를 보이며 0.06% 상승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2,4,5,6단지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 우위시장이 형성되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시세에 금주 거래는 살짝 주춤한 편이다. 이어 성남(0.35%)·의왕(0.27%)·안양(0.09%)·하남(0.08%)·구리(0.05%)·시흥(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안성(-0.08%)·오산(-0.05%)·화성(-0.03%)·평택(-0.01%)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은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였다.전세 시장은 지역에 따라 등락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번 주 서울은 0.10%, 신도시는 0.01% 상승했고 경기ㆍ인천은 0.04% 하락했다. 역세권 대단지 등 여건이 양호한 단지의 경우 전세수요가 이어지지만 동탄2지구, 평택 등 입주 여파가 이어지는 지역의 경우 전셋값 약세를 나타냈다.서울에서는 동작(0.39%)·광진(0.38%)·관악(0.24%)·서초(0.20%)·마포(0.19%)·동대문(0.17%)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판교(0.11%)·평촌(0.06%)·분당(0.03%)·일산(0.02%)·위례(0.01%)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고 김포한강(-0.20%)·동탄(-0.06%)은 공급과잉과 비수기가 겹치며 하락했다.경기·인천은 평택(-0.48%)·군포(-0.18%)·화성(-0.12%)·시흥(-0.11%)·광주(-0.09%)·광명(-0.06%) 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반면 하남(0.09%)·의왕(0.04%)·성남(0.03%)·김포(0.03%)·안양(0.02%)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며 전셋값이 상승했다.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서울 집값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 시장 가격 상승 폭은 되려 커졌고 신도시 일부로도 그 기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시장 과열이 심화된다면 추가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와 시장과의 ‘기’ 싸움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02 I 정다슬 기자
"더 늦기 전에 집 사자'..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대'
  • "더 늦기 전에 집 사자'..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1월 중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 들어 집값이 치솟자 실수요 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매매거래시장에 많이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498건으로 1만건에 육박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8364건)보다 1000여건 더 늘었다. 매년 1월만 기준으로 보면 이 지표의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주택 거래시장에서 1월은 비수기로 통한다. 그런데 이 말이 무색하게도 올 들어서는 아파트 거래가 폭증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매해 1월 아파트 거래건수 평균치는 4175건이었다. 따라서 올해 1월의 경우 예년 평균치의 두 배 이상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이전까지 가장 거래건수가 많았던 2015년 1월(6823건)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서울 25개 자치구 중 금천·노원·도봉·중·중랑구 등 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역시 각각 역대 1월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 강남4구 중 송파구(809건)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으며, 강남(716건)·서초(517건)·강동구(503건)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 외에서는 성북(520건)·양천(494건)·영등포(477건)·성동구(473건) 등에서 거래가 활발했다.매매 거래 증가는 아파트값 상승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더 늦기 전에 주택 매입에 나서려는 수요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값은 1.34% 올라 2008년 6월(1.3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월(0.03%)과 비교하면 무려 1%포인트 넘게 상승률이 뛰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초 부산, 세종 등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했던 지역이 올해는 보합세인데, 서울의 경우 재개발 이슈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 분위기가 분양 시장까지 전이되면서 아파트 투자와 실거주 수요 모두 증가했다”며 “재건축 부담금 이슈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다소 꺾인 상황인데다 평창 올림픽 개최와 설 연휴 등이 겹치면서 2월 아파트 거래시장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8.02.02 I 정병묵 기자
강남 입주물량 '들쑥날쑥'…전세시장도 출렁인다
  • 강남 입주물량 '들쑥날쑥'…전세시장도 출렁인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입주 물량이 10년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실질적인 공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전체 입주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자치구별로 입주 쏠림이 심해 전세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파헬리오시티 연말 집들이…올해 입주 풍년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 입주 물량은 1만5614가구다. 이는 지난해 9886가구에 비해 57.9% 증가한 수준이다. 2008년 3만여 가구 입주한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구별 편중 정도가 크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인 1만548가구가 송파구에 몰려 있고 서초구가 3728가구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에는 1266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고, 강동구 입주 물량은 72가구에 불과하다. 송파구 입주 물량이 이처럼 많은 것은 송파헬리오시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송파헬리오시티는 올해 12월 95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강남4구 전체 공급 물량의 61%를 차지한다. 이를 제외하면 강남 4구의 입주 물량은 6104가구에 불과하다. 송파헬리오시티 9510가구 중 일반분양은 1558가구로 대부분 조합원 물량이라는 점에서 일반공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남구 입주 물량도 작년 353가구에 비해 네배 가량 늘어난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 아파트를 헐고 지은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416가구가 4월께 입주하고 삼성물산이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루체하임 850가구가 11월 입주한다. 각각 일반분양 물량은 93가구, 332가구 수준이다. 서초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아파트를 헐고 지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고, 오는 6월쯤에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 자리에 지어지는 아크로 리버뷰 595가구가 입주한다. 7월 신반포자이(607가구), 8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829가구), 9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751가구), 10월 방배 아트자이(353가구) 등이 한 달 간격으로 계속 입주한다. 서초구 입주물량 총 3728가구 중 일반분양은 895가구로 24% 수준이다. 강동구에서는 양지산업이 짓는 현진리버파크가 유일한 입주 단지다. 72가구 모두 일반분양 물량으로, 1월 청약하고 2월에 입주하는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다.◇강남 공급 재건축에 의존…입주 쏠림에 전세시장 출렁일듯2020년까지 향후 3년간 서울지역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연간 1만 가구 이상으로 평년보다는 많은 물량의 입주가 예상되지만 각 구별로 보면 입주 물량이 매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만5542가구가 입주하는 강남3구는 내년 4836가구로 급감했다가 2020년에는 6480가구로 소폭 증가한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내년 593가구로 올해의 3728가구에 비해 15%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지구 입주가 대거 몰린 내년에 1만869가구로 급증한다. 이후 2020년에는 전년 절반 수준인 5088가구로 줄어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4구의 경우 입주 물량이 재건축 단지에 주로 의존해 신규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특히 입주 물량의 증감폭이 심한 편”이라며 “각종 규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위축될수록 강남권의 입주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연말 잇달아 관리처분계획 신청이 이뤄진 가운데 승인이 반려되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결과에 따라 강남4구의 입주 물량 공급 부침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조합원 보유 물량인데다 대기수요가 많아 집값 움직임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전세시장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거 물량이 쏟아지면 아무래도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7~2008년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잠실 주공1~4단지와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으로 2만 가구 가까이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입주 물량은 집값보다는 전셋값에 영향을 준다”며 “과거에도 강남권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전셋값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
2018.02.01 I 권소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