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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포럼]"주택시장 양극화…지역격차 감안한 정책 필요"
-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서 ‘문재인 정부 주택정책이 시장에 미친 영향과 주요과제’란 주제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그동안 내놓은 주택 정책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집중 모색할 예정이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택시장에서도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만큼 서울과 지방에 대해 차별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래감소가 거래절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제안했다.김 실장은 “10년간의 규제완화 시기는 끝났고 규제강화 포워드 가이던스가 나오고 있다”며 “규제강화 시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주택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는데, 좀 더 자유롭게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임대주택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영역에 사회적 기업만 있는 게 아닌 만큼 기존 다양한 민간영역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이후 주택거래가 감소하는 상황에 대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현 정부의 정책이 수요관리로 가고 있어서 거래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것이 거래절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과 그외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균형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서울 강남과 그 외 지역, 특히 지방시장은 움직임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강도 높은 규제정책은 시장안정 목적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합리적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분양자의 입주와 기존 주택처분 지원, 미입주 물량의 공적임대주택 연계활용, 신규 공급 조절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방 주택시장 침체 원인과 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급문제가 있어서 주택시장이 침체한 것인지, 지역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침체한 것인지를 분석하고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특히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사업자는 프로젝트 단위의 실질적 분석을 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짊어지게 된다”며 “공급정책이 단순히 지방단위가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로 분석해 걸러낼 장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거복지 로드맵을 차질없이 수행하되 이를 위해서는 금융혁신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김 실장은 “지금까지는 재정과 기금으로 재원을 마련했지만 앞으로는 민간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기부문화를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주택도시기금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은 금융혁신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건설에서 주택산업으로의 인식전환도 강조했다. 주택 공급정책에서 주택 산업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재건축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리모델링, 리폼, 리노베이션 등 재건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며 “주택인테리어산업, 주택자재산업, 주거서비스 산업 등 관련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택을 산업차원에서 다루는 주택산업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주택산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실장은 “주택관련 사회적 경제주체들을 육성해 주택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세먼지 150억 진실에 대선불출마 공방까지… 서울시장 후보자 ‘난타전’
-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오른쪽부터)·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경선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150억원의 예산을 허공에 날렸는데 지금 그걸 시민 탓으로 돌리는 겁니까?”(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 것 처럼, 얼마든지 (본인 필요에 따라)말을 또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다음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확실히 약속해야 합니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 세 후보가 TV토론회에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주거 불안 요인 등을 서울시의 부적절한 정책 탓으로 돌리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맹공격을 퍼부었다. 박 시장은 민감한 사인일수록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권한 이양이나 법률 개정 등 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오후 한겨례TV에 출연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3인방은 미세먼지 및 부동산 대책, 강남북 균형발전, 상가시장 안정화 등 서울이 당면한 현안에 대한 열띤 논쟁을 펼쳤다. ◇미세먼지 대책 150억 예산 ‘공방전’역시 화두는 미세먼지였다. 박 의원은 올 1월 서울시가 대중교통 무료 정책으로 써 버린 ‘150억원 무용론’을 또다시 제기하며 거세게 비난했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후보자 간 열린 첫 번째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시민 대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는 박 시장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시민 대토론회를 자료와 영상을 보니 시민들의 의견은 전혀 없고, 오히려 시장님 혼자만의 아이디어로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시민들 탓으로 돌리는 이유가 뭐냐”고 지적하자, 박 시장은 “당시 시민들 3000여명이 모여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 종합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히 알아보고) 다시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년 임대주택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우 의원이 “서울시가 지난해까지 공공임대주택 8만호, 청년임대주택 1만2000호를 공급했다고 하는데 실제 입주기준으로는 공공임대 6만호, 청년 임대 424호가 불과하다”며 “평소 청년들의 삶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분이 이 수치를 어떻게 설명할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임대주택을)공급했다는 것과 입주한 것과는 시간적 격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건설형 외에도 매입형, 전세자금 지원 등을 통해 공급을 늘린 건 틀림 없다”고 반박했다. ◇강남 집값 급등 “무리한 허가 남발” vs “과거 정부 탓” 자유토론에서는 집값 급등에 따른 주거안정 불안, 임대료 급등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물림)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박 시장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는 “서대문구 연남동 인근 ‘연트럴파크’와 같은 곳이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이 늘고 상권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상인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나는 게 현실”이라며 “결정적으로 국회 차원에서 월세 인상요율을 제한할 수 있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지만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두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매 회기 때마다 상가임대차 보호법 등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과거 보수여당(현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며 “입법이 안된다면 서울시장이 가진 권한으로 제한할 수 있는 장치가 분명 있는데 정책적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하반기 무더기로 허가를 내준 강남 재건축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재건축 사업장이 관리처분을 1년간 늦출 수 있는 권한을 시장이 갖고 있는데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강남 집값 급등, 즉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고 지적하자, 박 시장은 “오히려 강남 부동산 폭등은 과거 박근혜 정부 떄 재건축 연한을 줄인 것(40년→30년)이 문제인데, 당시 국회에서 조율을 못한 거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대권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즉, 서울시장 자리를 차기 대권자리를 노리는 디딤돌로 삼지 말라는 지적이다. 우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호남 지역에서 박 시장님이 호남민심을 얻으려고 ‘친문당이다’, ‘청산 대상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고 적잖이 실망했다. 다음에도 대선에 나가기 위해 또 얼마든지 써먹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이미 과거 발언을 여러차례 사과를 했는데 또 지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나선 사람에게) 대권 질문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 서울 행복주택에 2만명 넘는 청약자 몰려...평균 9대 1 경쟁률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를 60~80% 저렴하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에 2만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등장한 행복주택에 청약자들이 대거 쏠리며 상당수가 강남지역 부유층 자녀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복주택은 공급 물량의 80% 이상인 우선 공급 물량의 1순위 자격이 단지가 있는 해당 자치구 거주자이기 때문이다. 17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올해 1차 행복주택 공급분 2627가구(24개 단지)의 청약을 받은 결과 총 2만335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9 대 1을 기록했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와 대학생, 사회초년생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60~80%(차등 적용)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적임대주택을 말한다.SH공사는 그 동안 직접 부지를 사들여 공급하거나 강남 재건축 단지 물량을 매입해 시세 80% 이하의 전세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를 공급해 오다 올해부터 행복주택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올해 1차 공급분은 건설형이 1614가구, 재건축매입형 566가구, 재개발매입형 287가구, 재공급(잔여공가) 160가구 등이다. 계층별로는 신혼부부 대상 물량이 1306가구로 비중이 가장 높고 청년층(대학생·사회초년생 포함) 990가구, 고령자 197가구, 주거급여수급자 134가구 순이다. 이번 공급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 내곡동 ‘서초선포레’였다. 14가구 공급에 2757명이 몰려 19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마천동 ‘송파 파크데일3’에는 12가구 공급에 430명이 몰려 35.8대 1의 경쟁률을, 거여동 ‘거여리본타운’에는 128가구 공급에 430명이 청약해 3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났다. 이외에 강동구 강일동 ‘강일 리퍼파크11’에는 47가구 공급에 1205명이 몰려 25.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는 91가구 모집에 940명이 몰려 10.3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평균 경쟁률보다 높았다.우선 공급에서 경쟁이 생기면 ‘순위, 배점, 해당 순위 지역 거주기간 오래인 자, 추첨’ 순으로 당첨자가 선정된다. 이때 1순위는 해당 자치구 거주자며 2순위는 해당 자치구 외 서울시 거주자다. 이에 행복주택 입주 자격 상 월 소득이나 모아둔 재산은 적어야 하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초구나 송파구 등에 살고 있어야 당첨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해당 아파트가 건설된 구에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게 입주 우선권을 주다보니 강남권 행복주택은 해당 지역에 오래 산 계층만 당첨될 확률이 높다”며 “결국 중산층 세입자에게 월 임대료 할인 혜택만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코오롱그룹, 연구개발 ‘마곡시대’ 열다
- 코오롱그룹의 ‘마곡 시대’가 열렸다. 16일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앞에서 첫 출근하는 직원들이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코오롱그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간이 조직의 문화를 만듭니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KOLON One&Only Tower)는 코오롱 융복합 연구개발(R&D)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미래와 연결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이웅열 회장)코오롱그룹이 ‘마곡 시대’를 열었다. 코오롱 연구개발(R&D)의 산실이 될 ‘원앤온리타워’에 그룹 최고의 두뇌들이 총집결해 새로운 전략 거점을 구축할 전망이다.16일 코오롱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3개사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지구 내 신축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입주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코오롱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명이 입주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이웅열 코오롱 회장신축 타워는 연면적 7만6349㎡(2만3095평)에 지하 4층, 연구동 지상 8층, 사무동 지상 10층 등 총 3개동(연구동·사무동 및 파일럿동)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5년 첫 삽을 뜬 이후 약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으며, 코오롱 과천 본사와 송도, 강남에 이어 4원 전략 거점 체제를 갖추게 됐다. 코오롱그룹은 서울 통의동 본사를 시작으로 무교동 시대를 지나 1997년부터 과천 본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는 과천 본사와 함께 코오롱글로벌이 인천 송도에,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자리하면서 지역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원앤온리타워라는 건물 이름은 이웅열 회장이 제정한 그룹 경영방침의 핵심가치를 그대로 반영했다. 원앤온리(One&Only)는 고객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코오롱이 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되,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자는 의미다.‘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코오롱의 미래 가치를 이끌 융복합 R&D 기지 역할을 맡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 등 화학소재산업 분야의 핵심 연구 인력들과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진이 한 자리에 모여 각 사 고유의 연구뿐 아니라 공동과제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이스트만케미컬 연구소장을 지낸 한성수 부사장을 미래기술원장 겸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한 부사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R&D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연구개발뿐 아니라 영업·마케팅·지원 등 관련 인력들이 함께 근무한다. 연구개발 단계에서의 아이디어나 정보를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와 빠르게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직무 간 시너지를 이루는데 주안점을 뒀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 동안 직급과 직종, 회사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한다는 코오롱만의 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며 “이번 입주를 계기로 이러한 활동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원앤온리타워는 마곡지구 내에서도 독특하고 차별화한 디자인과 구조로 눈길을 끈다. 설계는 비정형 건축으로 세계 명성을 지닌 모포시스 건출설계사무소에서 맡았으며, 2005년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톰 메인이 진두지휘했다. 건물 전면 외관은 의류인 니트를 늘렸을 때 나타나는 직조무늬 패턴을 모티브로 장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첨단 신소재인 G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에 활용해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 구조 중 대표 공간은 그랜드 스테어(대계단)다. 건물 내 모든 층과 연결되어 ‘사통팔달’하는 기능과 함께 토론과 강연, 전시 등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에너지 절감 시스템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태양광 발전판을 통해 집적된 전기와 자연 복사열,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으로 열효율을 극대화했으며, 공기 재순환 및 공용공간의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로에너지빌딩을 실현할 수도록 했다. 코오롱의 융복합 R&D 기지 역할을 맡게 될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코오롱 원앤온리타워 내부 그랜드 스테어(대계단) 모습.
- 2.4억은 있어야 서울 아파트 갭투자 가능..6년만에 최대
- 단위: 만원, 자료: 부동산114*매매가 평균에서 전세가 평균 금액을 뺀 차액, 재건축 대상 제외[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아파트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것) 비용이 6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서울 집값 급등기에 전세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던데다 최근 전세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때문으로 풀이된다.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매매가 평균에서 전세가 평균 금액을 뺀 차액, 재건축 대상 제외)은 평균 2억3199만원으로 전년 1억9250만원 대비 3949만원(20.5%) 늘었다. 이는 지난 2011년(2억5243만원)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2년 전 전세가율이 80% 가까이 오르면서 단기 투자를 노린 1억원대 소액 갭투자가 성행했지만 올 들어 입주 물량 증가로 전셋값은 하락하면서 갭투자에 필요한 투자금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준공 시점이 오래돼 전셋값이 매매값 대비 저렴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포함한다면 갭투자 비용 부담은 더 증가한다.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은 2008년 집값 급등 여파로 3억2253만원까지 벌어졌다가 2009년부터 좁혀지기 시작해 2015년 1억2715만원까지 줄었다. 당시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전세가격이 오른 결과였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하는 갭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 때부터다. 이후 전세가격은 안정된 반면 주택 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격이 뛰면서 갭투자 비용은 다시 커졌다. 올해 초까지 급등한 서울 매매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전셋값은 연초부터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재건축 제외)은 6억8490만원으로 작년 말 대비 6.79% 올랐지만, 전셋값은 평균 4억5291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0.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2016년 76.01%에서 작년 74.89%, 이달에는 66.14%까지 떨어졌다. 전세가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갭투자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서울 25개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의 갭투자 비용이 5억445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작년(4억5203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서초구의 전셋값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5억3479만원)와 송파구(4억9026만원) 등 강남3구의 갭투자 비용이 서울 평균의 2배를 웃돌았다.비(非)강남권에서는 용산구가 4억3261만원으로 가장 컸고, 양천구(3억61만원), 성동구(2억9403만원), 광진구(2억6547만원), 마포구(2억4188만원) 등이 서울 평균 이상이다.입주 물량 증가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과 맞물리면서 지난 2년여간 인기였던 갭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올해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갭투자들은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된다면 시세차익이 줄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되는 상황으로 바뀌어 무리한 갭투자로 인한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매가격 하락을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뒤늦게 갭투자에 나서는 것은 손실이 커질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위: %, 자료: 부동산114*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재건축 대상 제외
- 회로기판·집어등…죽어가는 것에서 '심장'을 꺼내다
- 배수영의 설치작품 ‘생+생+생’(재생+소생+상생·2018·위). 가로세로 480×184㎝에 달하는 대작이다. 회로기판을 달고 회로도패턴을 심어 태양을 둘러싼 우주형상을 표현했다. 부지현의 ‘궁극공간’(2018·아래). 난간의 계단을 잡고 움직여야 할 만큼 칠흑같은 어둠뿐인 66㎡(약 20평) 남짓한 공간에 집어등을 달고 붉은 레이저빛과 연기를 채웠다(사진=갤러리박영·아라리오뮤지엄)[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장면 하나. 하얀 벽에 깔끔한 판이 걸렸다. 그 안에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정물이 자리잡고 있다. 나비니 새니 사과니 하트니 하는. 이 모두를 한 데 모은 듯한 커다란 작품도 보인다. 얼추 5m는 되는 듯하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유난스러울 게 없는 상황. 한 걸음 다가서면 시선을 사로잡는 세상과 비교하면 말이다. 흔하디흔한 나비·새·사과·하트 등이 품은 특별한 ‘심장’이 보이는 거다. ‘회로기판’이란 심장. 그러고 보니 그들의 속살도 얽히고설킨 수많은 회로였다. #장면 둘.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검은 공간. 숨소리도 부담스러운 칠흑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서서히 시야에 꽂히는 붉은 등과 붉은 면이 보인다.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는 등과 빛을 따라 뭉쳤다 흩어지는 연기. 화염이란 게 이런 건가. 아니 어둠에 숨죽였다가 햇빛을 받으면 퍼지는 안개란 게 이런 건가. 외부의 빛, 공기까지 철저히 차단한 깊디깊은 사각방이 시공간감각을 정지시킨다. 다만 한 가지. 이들을 여전히 살아있게 하는 ‘심장’이 느껴진다. ‘집어등’이란 심장. 설치작가 배수영(45)과 부지현(39)이 특유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배 작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아트라운지에 ‘치유와 상생’ 전을, 부 작가는 종로구 안국동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옛 공간사옥)에 ‘궁극공간’ 전을 펼쳤다. 두 전시에서 눈여겨볼 것은 오브제와 작업방식이다. 두 작가 모두 소임을 다한 ‘폐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낸 것이다. 배 작가는 컴퓨터는 물론 각종 전자기기에서 쓰임을 다한 ‘회로기판’을 끄집어냈다. 부 작가는 고독한 밤바다에서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 데 쓰다가 버린 ‘집어등’을 가져다 놨다. 그러곤 둘 다 미술영역에서 벗어나는 ‘딴짓’을 서슴지 않았다. 전기니 전자니 온갖 ‘공학’적 요소를 총동원한 작품을 만들어낸 거다. 그렇게 배 작가는 인공과 자연, 인간이 상생하는 순환의 길을 냈고, 부 작가는 현실과 초현실이 접목하는 ‘제3의 공간’으로 향하는 방을 냈다. ▲회로기판은 순환이다…배수영의 ‘관계의 재생’“결국 사는 일은 생명의 순환이고 관계의 회복이 아닐까 한다. 회로로 연결해 뽑아낸 인공적인 빛이란 것도 인간을 둘러싼 자연관을 되살리고 조합한 거니까.” 가로세로 480×184㎝에 달하는 설치작품 ‘생+생+생’(재생+소생+상생·2018)을 가리키는 배 작가의 생각이 꽤 복잡해 보인다. 태양을 둘러싼 우주의 형상이라니 왜 아니겠나. 마치 작품에 얽어놓은 수많은 회로기판의 연결성을 머리 안에 다 들여놓은 듯할 거다. 배 작가의 작품세계는 한 마디로 이런 거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멸하는 동시에 다시 태어난다.’ 결국 그 순환에서 치유하지 못할 게 없고 상생하지 못할 게 없다는 것이다. 이를 드러낸 가장 극적인 장치가 회로도인 거고. 배수영의 ‘마인드’(2015). 회로도패턴을 이용해 몸통을 만들고 쓰임이 다한 회로기판에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붙여 하트를 형상화했다. 기계를 덧붙인 심장의 비애를 내보인 듯하다(사진=갤러리박영).이미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공미술작업을 주로 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란 이름을 얻기 전부터 배 작가는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으나 끝내 가차없이 버려지는 산업폐기물에 눈을 돌렸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었고, 자연에 대한 관심이었으며, 더 구체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렇다고 거창한 내용물을 끌어댄 것도 아니다. 물과 빛, 녹색식물에서 시작해 페트병으로 옮겨가더니 이내 회로기판에 다다랐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회로기판, 거기에 붙은 칩, 하다못해 USB까지 크고 작은 전자부속품은 이젠 그이의 주제가 됐다. 하지만 이 역시 기계를 향한 마음이라기보다 환경과 자연, 인간에 대한 배려로 봐야 한다. 배 작가는 “단순히 작품을 꾸민 게 아닌 ‘인간관계를 위한 회로도’를 만든 작업”으로 설명한다. 배수영의 ‘이브와 아담 3’(2015). ‘이브와 아담’ 연작은 컴퓨터 회로도·부속품을 활용하면서 시도한 작가의 초기작이다(사진=갤러리박영).작업량이 많아지면서 회로기판을 구하는 일도 단순치 않게 됐다. 예전엔 용산 전자상가를 뒤져 공수했단다. 그조차 한계에 봉착할 무렵 조력자가 생겼다. 소방기 센서를 만드는 회사에서 협찬에 나선 거다. 한 달에 많을 땐 100여개. 그것을 뜯고 붙이는 고된 노동을 통해 ‘아는 것’도 늘어갔다. 역할이 많아질수록 회로기판에 붙는 장식도 많아진다는 것,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란 것, 뒤에 숨긴 하나라도 단절되면 기능은 끝나버린다는 것. 이번 전시는 갤러리박영이 배 작가를 전시작가로 내세워 응모한 ‘트레이드타워 아트라운지 사업’에 선정되며 성사됐다. ‘생+생+생’을 비롯해 시간에 따라 색을 갈아입는 ‘나비’(2018)와 ‘무술’(2018), 두 개의 사과 사이를 나비가 떠도는 ‘이브와 아담 3’(2015), 비상하는 새의 형상을 딴 ‘굿뉴스’(2015), 기계를 덧붙인 심장의 비애를 내보인 듯한 ‘마인드’(2015) 등 7점을 걸었다. 폐기와 재생, 삶과 죽음 또 생명, 이보다 더 지독한 생태미학이 또 있을까 싶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작가 배수영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아트라운지에 꾸민 ‘치유와 상생’ 전에서 자신의 작품인 ‘무술’(2018)과 ‘나비’(2018) 사이에 섰다. LED를 장치한 두 작품은 시시각각 색의 변화를 내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집어등에 돌려준 바다…부지현의 ‘문명의 재생’ “실제로 사용했던 거다. 소용을 다해 버린 것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판박이처럼 똑같았지만 버려질 땐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더라.” 집어등 얘기다. 도시에 산다면 입에 한 번 올리기도 힘든 물건, 어두운 바다로 작업에 나선 어부들이 물고기를 모을 목적으로 배에 매달아둔 등불 말이다. 그 집어등이 서울 한복판 지하방에 생명 같은 빛을 부른다. ‘궁극공간’으로. 부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이에게 트레이드마크가 된 집어등도 바다배경의 고향이 아니었다면 찾지 못했을 터.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온 그때부터였다.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부를 조르고, 부두를 헤매며 집어등 수거에 나선 것은. 이미 폐기처분에 다다른 집어등의 운명이 각별했다. 부지현의 ‘궁극공간’(2018). 20분으로 세팅한 프로그램 중 한 장면이다. 몇 개의 집어등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 붉은 레이저빛 사이로 뿜어나온 연기가 칠흑같이 어둠을 덮치고 있다(사진=아라리오뮤지엄).난간의 계단을 잡고 움직여야 할 만큼 ‘뵈는 게 없는’ 66㎡(약 20평) 남짓한 공간. 굳이 눈에 보이는 장치를 꼽으라면 몇 개의 집어등과 이들을 연결한 얇은 와이어가 전부다. 그런데 묘한 일이다. 그 안을 가득 채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치가 이토록 강렬하니. 규칙적으로 연기를 내뿜는 소리에 기다렸다는 듯 붉은 레이저빛, 그와 섞인 안개층이 관람객을 휘감는다. 전시장은 1977년부터 1992년까지 공간사랑이란 소극장으로 쓰던 곳.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옛 공간사옥에 속한 지하층이다. 지금은 아라리오뮤지엄이 전시공간으로 사용한다. 김수근은 공간사옥을 3가지로 구분했는데. 생존을 위한 ‘제1공간’, 경제활동을 위한 ‘제2공간’, 창작과 명상을 위한 ‘제3공간’이 그것이다. 그중 부 작가가 ‘궁극공간’으로 삼은 바로 그곳이 김수근의 ‘제3공간’인 소극장인 거다. 덕분에 왜 온통 붉은 색이어야 했나에 대한 설명도 가능했다. “붉은 벽돌로 쌓은 건물과 썩 어울릴 거라고 판단했을 뿐이다.” 부지현의 ‘궁극공간’(2018). 20분으로 세팅한 프로그램 중 한 장면이다. 연기가 걷힌 검은 공간에 몇 개의 집어등과 붉은 레이저빛이 그어낸 선만 보인다. 마치 물이 찬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바닥이 보인다(사진=아라리오뮤지엄).작품에 세팅했다는 20분짜리 프로그램의 처음과 끝을 가늠하긴 쉽지 않다. 극한의 어둠 속에선 산술적으로 잴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치밀한 계산법을 동원했단다. 연기의 양, 빛의 움직임을 따졌고, 집어등이 바닥을 치고 일정 높이까지 올라가는 간격을 초단위로 쟀단다. 그렇게 꾸민 장소에 마치 관람객을 방치하듯 던져놓지만 부 작가가 애써 강조한 게 있다. ‘눈높이’다. 입구에 달린 발코니에 섰는지, 물이 찬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바닥에 섰는지, 그 바닥에 앉았는지 누웠는지에 따라 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는 거다. 이번 전시에 부 작가는 딱 한 점 ‘궁극공간’을 냈다. 명상시간도 좋고 휴식공간도 좋지만, 폐집어등에게 고향 밤바다를 돌려주려 한 진한 복선이 먼저 보인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작가 부지현. 뒤쪽으로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폐집어등이 보인다. 제주출신 작가는 소용이 다한 집어등을 직접 수거한다고 했다(사진=아라리오뮤지엄).
- 박영선·우상호 “집값 과열 책임져라” vs 박원순 “박근혜·MB정부 탓”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 3인방이 지난해 서울 집값 과열을 야기한 주요 원인과 책임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13일 오후 JTBC를 통해 방영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간 첫 TV 정책토론회에서 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지난해 서울 집값 과열의 주된 원인을 서울시의 잘못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정책으로 지목하고, 박원순 후보에게 맹공격을 퍼부었다. 시작은 박영선 후보가 입을 뗐다. 박 후보는 “지난해 정부가 과열된 집값을 잡기 위해 8·2 부동산 대책을 내 놨지만, 이후 연말까지 서울시가 강북은 제쳐두고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 허가를 잇따라 허용해주며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며 “사실상 3선을 대비해 강남권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우 후보는 “집값과 전월세 시장 안정은 민주당의 주된 정책이 돼야 하는데 유독 강남에만 재건축을 잇따라 허용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강북 주민들이 매우 서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기본적으로 팩트가 잘못 됐다. 지난해 강남 부동산의 주된 폭등 원인은 앞서 박근혜, 이명박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재건축 연한 축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임대주택 의무건설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이어 “국토부가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정비사업 허가 기간을 정해 재촉한 것이 문제”라며 “8·2 대책 이후에는 오히려 국토부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공적임대 주택 24만 가구 공급발표 등 정부와 뜻을 함께 해 왔다”고 해명했다. 서울 지역 불균형 발전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우 후보는 “박 시장님은 미세먼지는 경기도 탓, 부동산은 박근혜·이명박 정부 탓이라고 계속 남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과연 과거 7년간 서울시장으로서 못한 일을 3선에 성공한다고 한들 남은 4년 동안을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는 “부동산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교통인데 강남권에는 지하철 18개가 다니는 반면 강북은 1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과연 서울 균형발전을 꾀했다면 강북에 지하철을 세밀하게 놓는 계획을 왜 만들자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강남북 간 격차는 1970년대 이후 교육, 인프라 등이 이미 모든 것이 강남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서 “서울시장을 하는 동안 재정 투자 10%는 강남, 나머지 90%는 강북에 쏟아부을 정도로 불공평할 정도로 강북에 투자했다”고 답했다.
- 큰 장 서는 2분기 분양시장..‘똘똘한 한채’ 잡을 적기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올해 2분기에 10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공급되는데다 서울 서초우성1차,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신길 파크자이,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대어급 단지도 분양 대기 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올 2분기 분양시장에서는 아파트투유 청약시스템 개편과 6·13 지방선거 등의 변수가 있어 분양 물량이 특정 시기에 쏟아지는 쏠림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따라서 분양 일정을 챙기면서 당첨 확률도 높이기 위한 청약 전략을 꼼꼼하게 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인기지역 대어급 분양 줄이어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에서 총 10만89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3%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서울·수도권이 5만5760가구로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많다. 광역시 분양 물량도 2만618가구로 세배 정도 늘었다. 2만3711가구가 예정된 기타 지방의 분양 물량은 전체의 23.7% 수준이지만, 그 비중은 매년 줄고 있다.올 들어 ‘디에이치 자이 개포’(옛 개포주공8단지),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옛 당산 상아·현대아파트),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마포 염리3구역 재개발 단지) 등으로 뜨겁게 달궈졌던 청약 열기를 이어갈 대어급 분양 단지가 2분기에도 대거 쏟아진다. 서울 서초구를 비롯해 동대문구 청량리, 양천구 신정동, 영등포구·신길동,·분당신도시 등 인기지역 단지들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커 당첨만 되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삼성물산(028260)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헐고 짓는 ‘래미안 서초우성1’(가칭)이 강남 로또 분양의 대를 이을 전망이다. 총 1317가구(전용면적 59~238㎡) 중 232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서이초·서운중·서울고·양재고·은광여고 등이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 롯데건설이 65층 초고층으로 짓는 ‘청량리 롯데캐슬’도 관심을 끈다. 이곳은 교통망 확충과 재개발에 따른 주거 환경 개선 등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다.분당신도시에서도 이달 새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이 분당가스공사 부지에 짓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다. 아파트 506가구(전용 59~84㎡)와 오피스텔 165실로 구성된다. 이밖에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에 짓는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GS건설(006360)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 공급하는 ‘신길 파크자이’, 우미건설이 위례신도시(하남권역)에 건설하는 ‘위례신도시 우미린1차’ 등도 관심 단지다. 부산에서는 대우건설(047040)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스펀지 쇼핑몰을 재건축하는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중도금 대출 여부 및 자금 조달 계획 잘 세워야올 2분기 분양시장에서 특정 시기 공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APT2U) 청약시스템 개편으로 일주일 정도 입주자모집공고 업무가 중단된다. 특별공급 청약접수 방식이 현장 접수에서 인터넷 접수로 바뀌는 데에 따른 조치다. 아직 규칙 개정 시행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융결제원은 이달 말로 예상하고 시스템 개편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일정을 앞당겨 4월 중에 대거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도 변수다.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정치 이슈에 관심이 쏠리는데다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보유세 인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이 가급적 선거 이전에 분양할 가능성이 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굵직한 이슈로 인해 분양 단지들의 공급 일정 변경이 잦을 것 같다”며 “대신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처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들은 계획된 일정대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양도세 중과에 따른 분양시장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분양 일정이 겹칠 경우 청약 전략을 잘 짜야 한다. 돈 될만한 알짜 분양 단지에 집중하되 청약가점이 높지 않으면 100% 가점제로 뽑는 전용 84㎡ 이하보다 절반은 추첨을 통해서 당첨자를 가리는 중대형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선호도가 낮은 비인기 타입에 청약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미계약 물량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계약 물량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고 보통 추첨으로 뽑기 때문에 사전에 미계약 물량 처리 방안을 알아보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청약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금 마련 계획”이라며 “중도금 대출이 되는지 여부나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