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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서를 살펴보면 EU는 지난해 1550억㎥에 이르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물량 중 우선 45% 수준인 600억㎥가량을 올해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부터 공급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EU에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공급하며 EU의 최우선 파트너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와 카타르산 LNG는 상당 부분 아시아 지역과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지만 미국산 LNG는 스팟(spot) 또는 단기 계약 비중이 높아 단기적인 수급 변동에 대응이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U는 지난달 말 미국과 LNG 150억㎥을 연내 추가 수입하고 2030년까지 매년 500억㎥의 LNG를 수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국내 강관의 품질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업계 수혜를 전망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의 강관 수입국 중 가장 큰 비중(23%)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세아제강(306200)과 포스코(005490) 등은 캐나다 최대 규모의 LNG 개발사업(Kitimat)에 7만톤(t) 이상의 강관을 공급하는 등 국제적인 프로젝트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고자 STS 강관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강관 제조업체인 세아제강은 올 연말까지 200억여원을 투입해 순천공장에 STS 강관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의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 국제유가의 강세 지속 전망에 따라 북미에 공급되는 강관 제품의 생산·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강관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 따라 LNG 프로젝트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부터 LNG 프로젝트에 쓰이는 STS 강관에 대한 공급 문의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납품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