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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가은 기자]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가 퀀텀에너지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상온 초전도체 ‘LK-99’ 샘플을 분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너지공대는 분석 초점이 초전도체 검증이 아닌 활용 가능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에너지공대는 지난 5월 24일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활용한 박막 증착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상호협력 목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달째 ‘LK-99’ 샘플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분석에는 약 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박진호 에너지공대 부총장은 “분석을 시작한 지 한달 정도 됐다”며 “상온 초전도체인지를 검증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응용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순물도 많고, 재현성도 없어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만나서 보니 재현성도 있고, 순도도 좋아져 초전도체가 아니어도 기존에 있는 소재들보다 특성이 좋다면 쓸 수 있지 않나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LK-99는 기존에 전기기 전도도가 좋다고 알려진 은, 알루미늄 등 물질보다 값싼 재료로 만들어졌다”며 “초전도가 아니더라도 LK-99가 기존 소재보다 특성이 좋다면 핵융합, 전력 반도체, 수소, 태양전지 등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덧붙였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0’인 물질을 의미한다. 손실없이 전기를 보낼 수 있어 자기부상열차 개발 또는 초전도 모터를 탑재해 가볍지만 성능은 높은 자동차 등을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상온이 아닌 영하 200도 가량에서만 작동하는 전제가필요하다. 이 때문에 상온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인류 역사에 남을 발견이 된다.
LK-99 검증위원회 위원장인 김창영 기초과학연구원(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부단장(서울대 교수)은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로는 초전도체임을 입증하기 부족하다”며 “(검증 완료단계가 아니기 때문에)결론지은 것은 아직 없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들을 더 확보하기 위해 검증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한달 후 여러 내용을 종합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