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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에서 청년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꼽는 사람이 많다. 하 의원은 과거 운동권에서 개혁보수로의 전향 이후, 최근 스스로 ‘제2의 전향’이라고 칭할 정도로 청년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하 의원은 “사실 청년은 그간 관심분야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가 다소 갑작스레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결국 지지율이다. 하 의원은 “지난해 9월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거듭했다”며 “바른미래당이 그간 보였던 탈이념·탈지역은 어정쩡한, 뚜렷한 타깃(지지대상)이 없는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인지도는 높지만 팔로워 얼마 안 돼…핵심 지지층이 없었다”
특히 그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이 참패한 후 ‘핵심 지지층’이 없다는 문제의식을 깨달았다”며 “60대 이상은 자유한국당이, 4050세대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그런데 우리 당의 뿌리를 살펴보니 안철수·유승민으로부터 시작한 청년층의 지지, 청년정당이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평소 청년문제에 관심이 많던 이준석 당 최고위원과 일치단결했다. 그가 청년문제를 공부하며 손을 댄 첫 이슈는 반사회적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인 ‘워마드’였다. 하 의원은 “새해 들어 청년들을 보니 워마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이후 국회 토론회까지 열며 ‘워마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청년 남성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워마드 방조 △https 차단 정책 △아이돌 외모 가이드라인 등 일련의 흐름을 “좌파의 수준이 떨어져 나오는 문제”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보수는 인간의 자율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개조의 대상은 사회제도라고 본다”며 “반면 좌파는 권력이 사람을 개조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게 지나치게 나간 것이 과거 중국의 ‘문화대혁명’이었다”며 “이번 정부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보다도 ‘우리가 청년의 뇌를 바꿀 수 있다’는 자만심이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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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자신의 외침이 청년 ‘남성’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친(親)여성정책’ 이라 해서 혜택을 입는 것은 극소수의 사회적 상류층 일부”라며 “현 정부 정책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은 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최저임금정책만 보더라도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식당 아주머니’들이 다 짤렸다”며 “여성할당제는 이미 출세한 여성이 더 출세하는 제도다. 어려운 다수 여성의 권익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그는 여성친화기업에 국민연금 투자를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혀를 찼다. 하 의원은 “대부분 여성은 자신의 연금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내 연금이 여성 임원의 불장난 재료로 쓰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하 의원은 여성가족부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여가부는) 반성이 없다”며 “그간 ‘성역’처럼 여겨졌던 여가부가 하는 일을 보면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사회갈등을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선에 성공하면 국회 상임위는 여가위를 맡을 생각”이라며 “여가부는 꼼짝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