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값 인상에 빠듯한 수급…철강업계 1분기도 호실적 예고

빅3 철강사 1분기 실적, 전년比 증가
철강 원자잿값 급등에 공급망 차질로
글로벌 철강값 올랐지만 수요가 받쳐줘
"단 급격한 원가 인상은 수익성에 걸림돌"
  • 등록 2022-04-14 오전 7:30:00

    수정 2022-04-14 오후 8:33:53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이 쇳물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길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 원료 가격 상승에 따라 철강재 값도 줄줄이 오른 상황에서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빠듯한 철강 수급이 가격 인상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성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가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모두 지난해를 뛰어넘는다. 포스코는 1분기 매출이 19조 9856억원, 영업이익은 1조 6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4%,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매출은 전년보다 33.8% 늘어난 6조 590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5.7%나 뛴 5948억원으로 추정했다. 동국제강은 매출 2조332억원, 영입이익 1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7%, 39.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에도 훈풍이 계속되는 이유는 철강재 가격 상승과 빡빡한 철강 수급 덕분이다. 제철용 원료탄 등 원자잿값 급등에 따라 전 세계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가 여전해 실적세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제철용 원료탄(호주산) 가격은 지난해 5월 톤(t)당 100달러로 바닥권을 다진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초부터 t당 400달러 중반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보름 만에 무려 200달러나 급등하며 t당 600달러 중반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세계 4위 제철용 원료탄 수출국”이라며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료탄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호주산 원료탄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t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도 이날 현재 올 들어 최고치인 15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호조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 등으로 전 세계 철강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라며 “특히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 금지로 유럽 내 철강가격이 가장 두드러지게 상승, 열연 가격이 최근 t당 1700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강 원자잿값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요인이 철강재값 인상의 동인이 되고, 여기에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까지 받쳐주며 철강업계 호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살아나며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 철강재 시장은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원가 인상에 수익성 걸림돌

국내 철강사들도 원자잿값 인상에 원가 부담이 커지자 최근 철스크랩(고철)을 시작으로 철근과 유통향(중간 유통상 제공 물량) 열연·냉연·후판 등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특히 유통향 열연과 냉연은 이달에도 각각 t당 10만원 인상했다. 지난달 t당 5만원 가격을 올린데 이어 두 달 연속 가격 인상이다.

다만 문제는 철강재 가격 상승 폭보다 원가 상승세가 가팔라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가격 차이)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수익성에 걸림돌로 꼽힌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수익성과 직결되는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의 실수요향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판매량 감소와 원가 상승 여파를 만회할 정도의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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