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면담 생략에…"휴가라도 외출 가능", " 하루 시간 빼야"

'휴가 중' 윤석열 대통령, 펠로시 의장 면담 계획 없어
펠로시 아시아 5개국 방문
나머지 4개국 모두 국가수반 면담 또는 면담계획
중국 대미 반발 등 동아시아 국제 정세 급박
여 김근식, 야 현근택 모두 "잠깐이라도 면담해야"
  • 등록 2022-08-04 오전 7:24:42

    수정 2022-08-04 오전 9:04:5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권력서열 3위에 해당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방한했다. 동아시아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분위기 속에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따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에서 모두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저녁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배우들 격려하는 윤 대통령.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과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대변인은 3일 밤 YTN과의 인터뷰에서 공히 대통령실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 전 실장은 “오락가락했다가 지금 마지막 최종적으로 대통령실에서 확인해 준 건 없는 것으로 나오는데 저는 조금 아쉽다”며 “미국의 중요한 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분이고 또 권력서열 3위고 지금의 동북아나 한반도 정세에서 미국의 권력서열 3위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대통령이 면담을 하는 것 정도는 제가 볼 때 충분히 휴가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중국의 권력서열 3위가 휴가기간에 왔다고 해서 중국에서 왔으니까 안 만나겠다. 또 일본의 권력서열 3위가 왔는데 안 만나겠다고 하겠느냐”며 “다 만나는 게 제가 볼 때는 일반적인 외교의 관례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휴가이기는 하지만 우리도 일반인도 휴가기간에는 쇼핑도 가고 식당도 가지 않나? 휴가기간이라고 집 밖을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시간을 내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게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 전 실장은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 편향의 국제질서 재편에 손을 들어준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 중의 하나인 펠로시 의장이 왔는데 왔는데 안 만난다는 건, 그렇다고 펠로시 의장 안 만났으니까 중국에게 좋은 온건한 메시지를 주는 거라고 생각할 일은 없다”고도 말했다.
3일 밤 오산 미군기지 도착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이날 기지에는 우리 측 영접 인사가 없었다.
현근택 전 대변인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번에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한다. 이미 싱가포르, 타이완 방문했는데 다 국가수반을 만났다. 총통이라든지 총리라든지 대통령을 만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온 다음에 일본을 가는데 일본 총리도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다. 오찬 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나. 우리나라만 국회의장만 만난다, 그러면 누가 보더라도 어찌 보면 기본적인 외교문제가 안 굴러가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 전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휴가 중에 못 만난다 이건 너무 한가한 소리”라며 “국제정세가 이렇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휴가 하루 시간 빼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현 전 대변인은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서도 “일정이 없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일정을 잡아서 만나야 되는 것이지 휴가 중이기 때문에 못 만난다, 조율이 없었다는 건 너무 제가 보기에는 국제정세를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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