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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나선 이영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답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영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감독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이라는 질문에 “제가 차를 좋아하긴 하는데…. 올해 잘하기도 했고”라고 말을 해 김태형 감독을 긴장(?)케 했다.
김태형 감독이 당황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이영하는 곧바로 “마시는 차를 말한 거다”며 “우승만 한다면 뭘 받아도 좋을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오재일의 얼굴에는 이영하가 자기 이름을 거론해주길 바라는 눈치가 역력했다. 하지만 이영하가 김재환의 이름을 말하자 오재일은 머쓱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영하는 잠시 오재일의 눈치를 보더니 “(오)재일 형은 항상 잘하니 걱정이 없다”며 “(김)재환 형이 작년부터 힘들어하고 있는데 재환 형이 잘해주면 우리가 쉽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영하가 저라고 이야기할 줄 알고 기대하고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진행자가 ‘이영하가 감동해 눈이 촉촉해졌다’고 말하자 김태형 감독은 “다 연출이다”며 “이영하 속에 능구렁이가 10마리 있다”고 말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외국인투수 2명과 함께 두산 선발진을 책임질 이영하는 ”한국시리즈에서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야구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며 ”정규시즌을 1위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는데, 마지막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