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감독, 단단히 뿔났다...'K 리그 진출 후 최악'

경남에 패한 뒤 선수들 강하게 질타
  • 등록 2008-06-25 오후 10:50:19

    수정 2008-06-25 오후 10:51:04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최악이었다.”

2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믹스트존에 들어서는 세뇰 귀네슈 FC 감독의 표정은 침울 그 자체였다. 슬픈 기색마저 보였다. 2008 삼성 하우젠컵 대회에서 경남에 1-2로 패한 뒤였다.

이전 경기 퇴장으로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귀네슈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와서 치른 경기 가운데 최악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귀네슈 감독은 “특히 전반에는 전술적인 움직임, 열심히 뛰려는 모습 등이 전혀 없었다”면서 “팬들에게 민망스러울 정도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 전 선수들은 당당하고 강하게 경기에 임하자는 뜻을 보였다”는 그는 “하지만 경기 시작한지 1분도 되지 않아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상대에게 완전히 짓밟힌 경기였다”고 토로했다.

기자들이 그 이유를 묻자 귀네슈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컵 대회에서 조 5위에 그치고 있어 선수들 마음이 풀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는 이유가 안된다.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가면 뭔가 보여주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훈련 때는 이런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항상 우리 팀과 우리 선수들이 다른 팀보다 더 좋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하지만 선수들이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는 선수 개인들에게도 손해가 될 것”이라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해 K리그에 진출한 귀네슈 감독이 선수들을 내놓고 이렇게 질타하기는 이날이 거의 처음이었다. 단단히 뿔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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