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vs '무적함대' 장단점은?

  • 등록 2008-06-25 오후 2:18:45

    수정 2008-06-25 오후 3:09:49

▲ 히딩크 (로이터/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상승세의 러시아와 비틀거리는 스페인의 격돌’

‘로이터’ 통신이 27일(이하 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와 스페인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4강전을 앞두고 타전한 예고 기사의 제목이다. 8강전을 마친 뒤 한껏 달라진 분위기를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위로 꼽히는 스페인의 낙승보다는 러시아의 선전 가능성을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를 4-1로 대파하는 등 일찌감치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한 강호. 반면 러시아(FIFA 랭킹 24위)는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릴만큼 경험도 부족한데다 선수들의 이름값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다크호스일 뿐이었다.

하지만 '히딩크 매직‘이 가동하기 시작한 조별리그 2차전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그리스, 스웨덴을 연파하고 8강에 오른 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3-1로 제치고 4강에 오르는 ’무서운 힘‘을 발휘, 이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우뚝 섰다. 반면 스페인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보여준 졸전 탓에 평가절하 됐다. 비록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을 이기기는 했으나 당시 현격하게 무뎌진 공격력을 드러내며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가까스로 고비를 넘었다.

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이나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 모두 4강전의 양상이 조별리그 때와 전혀 딴판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히딩크 감독에게는 당시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아라고네스 감독에게는‘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계심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널의 중원을 지휘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교체 멤버로 투입될 만큼 선수층이 두터운 스페인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 섣부른 예측은 금물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예고기사를 토대로 러시아와 스페인을 전술적으로 분석해 본다.

▲4-4-2 vs 4-1-3-2
히딩크 감독은 4-4-2 전형을 토대로 빠르고 재능있는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용한다. 스페인은 미드필더 마르코스 세냐를 수비라인  가까이 포진시키는 4-1-3-2 포메이션을 애용한다. 

▲강점
러시아: 상승세를 타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고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히딩크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자신감에 넘쳐 있다. 스트라이커 로만 파블류첸코와 에이스 아르샤빈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뛰지 못한 아르샤빈이 가세가 큰 힘이다.

스페인: 힘들이지 않고 볼을 지배하는 기량과 풍부한 미드필더 자원이 최대 강점이다. 득점선두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는 다양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공격 듀오다.

▲약점
러시아: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스페인에 완패한 바 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의 독려로 짜임새를 갖췄으나 수비라인의 핵 데니스 콜로딘이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하지 못해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또 아르샤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큰 것도 문제다. 그가 다치거나 봉쇄될 경우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

스페인: 이탈리아전에서 나타난 것처럼 상대 수비가 완강하게 버티거나 미드필더가 수비에 깊숙이 가담할 경우 공격을 쉽게 풀어가지 못한다. 공중전에 취약한 면이 있고, 세트피스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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