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기업가치 3조~4조원…거래액 가파른 증가
20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올해 예상 기업가치를 각각 4조3750억원, 3조6486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8조원, 18조5000억원이었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연간 거래액이 올해에는 각각 70조원, 25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토스와 페이코의 올해 기업가치는 각각 3조5357억원, 8517억원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00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핀테크 업체들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1411억원으로 전년(695억원)대비 2배 이상 급증했으며,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해 매출도 1187억원으로 전년(548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소비 증가는 간편결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생필품 뿐만 아니라 가전, 가구, 명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들도 감지된다. 국민카드가 연내 KB페이 론칭을 목표로 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쿠팡은 쿠페이와 함께 핀테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사시키며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토스는 LG유플러스의 PG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간편결제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네이버페이 1분기 결제액 5조원 기대…카카오페이도 매출 급증
그럼에도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아성은 굳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11월 컨설팅업체 KPMG 발표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44%)와 삼성페이(37%), 페이코(10%), 카카오페이(9%) 등의 `4강 구도`가 자리잡았다. 지난해 20조원이 넘게 거래된 네이버의 온라인쇼핑에서 대부분 결제는 네이버페이로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거래액 중 90%가 결제에 집중됐다. 따라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쇼핑 증가는 곧 네이버페이 결제액 증가로 직접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이달 선보일 첫 테크핀 금융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관리까지 가능한 주식 서비스 상품으로, 사용자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페이의 수수료매출을 포함한 네이버의 IT플랫폼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해 14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도 온라인쇼핑 활성화에 따른 결제액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이 559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기준 거래액의 80%가 여전히 송금에 몰렸지만, 올해에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하면서 증권계좌 오픈, 펀드 론칭 등의 투자 서비스가 다변화되고 있어 송금 이외 분야에서의 거래액 증가도 기대된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업그레이드시 고액 상품 결제가 가능해지므로 결제 수수료수익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증권 라이선스를 활용한 펀드상품 판매 등으로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