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해라" 간호사 협박까지…막나가는 '백신 교체' 음모론

  • 등록 2021-03-24 오후 6:27:28

    수정 2021-03-24 오후 6:27:2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영상을 두고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 가운데 주사를 놓은 간호사가 일부 단체 등의 협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24일 질병관리청 종로구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한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는 주사 바꿔치기를 주장하고 있는 극우, 보수 단체 등으로부터 “양심선언 하라”, “말안하면 가만 안두겠다” 등의 협박을 받았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포된 간호사 신상정보를 확인해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AZ 백신 안전성을 문제삼고 있는 일부 보수 단체 등이 간호사가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종로구에 CCTV 영상 공개 등을 요구하며 항의를 지속하고 있다. 종로구청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종로구는 “상식적이지 않은 의혹 제기”라며 반발했다.

AZ가 아닌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종로구청은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도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협박을 받고 있는 해당 간호사 역시 위협 메시지를 받아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협 메시지는 전화, 문자 등 여러 경로로 나오고 있다.

도를 넘는 유언비어 유포가 이어지자 질병관리청은 경찰청에 수사 의뢰까지 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대변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바꿔치기했다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 글을 확인해서 경찰청과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접종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서 경찰청에 23일 수사 의뢰를 했고, 내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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