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철강·구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005490),
풍산(103140) 등 철강·금속주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수요 회복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 마진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철강·금속주의 내년 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 [이데일리 조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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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14.9%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7.2%)의 두 배를 넘었다.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이달 들어 주가가 17.3% 가량 상승했다. 전달 12.5% 오른 이후 두 달 연속 1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004020)은 10월, 11월 10%대 상승한 후 이달엔 22.0% 올랐다.
동국제강(001230)은 11월 22.9% 올랐고 이달엔 9.8% 상승했다. 구리 관련주인
풍산(103140)은 지난달 12.1% 오르고 이달에도 2.9% 올랐다.
철강·금속주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업황 개선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회복에 철강, 구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회의(FOMC)가 끝난 후 달러인덱스가 90를 하회,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가 하락하면 원자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컨설팅 기관 스틸홈에 따르면 중국 철광석(철강 원재료) 수입 가격은 20일 현재 톤당 162.87달러로 한 달 새 17.46% 상승했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 철강 가격 지수도 108.78로 4.23% 상승했다. 세계 1위 철강업체 중국 바오우철강은 12월 열연 내수 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상했고 대만 CSC, 일본 동경제철도 각각 톤당 12달러, 2000엔 인상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포스코도 유통향 열연 가격을 1월 3만~5만원으로 인상하고 2월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실수요용 열연 가격도 1월부터 5만원 인상한다. 동국제강은 15일부터 비조선향 후판을 3만원 인상했고 1월에도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구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3개월 선물은 18일 8000달러 가깝게 상승했다.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은 판매에 적용되는 LME 구리 가격이 원료 구매에 적용되는 구리 가격보다 높으면 이익”이라며 “구리 가격 상승은 추가적인 수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 철강·금속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은 최근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각각 31만원, 32만5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풍산을 3만15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KB증권 역시 3만5000원으로 높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포스코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6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8% 상향 조정됐다. 풍산도 140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관건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언제까지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인 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제품 단가에 전가할 수 있는 업황이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