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최우선으로 체포하라”는 명령을 참모들에게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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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13일 내란 중요 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여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영장 범죄사실에 적시했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주요 인사 14명의 체포를 지시했다. 특히 4일 0시 40분께는 김 단장에게 거듭 전화를 걸어 이 대표·한 대표·우 의장등 세 명을 최우선으로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국회는 4일 오전 0시 47분께 국회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이 임박하자 이를 막기 위해 여야 대표와 국회의장의 체포를 지시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특수본은 윤석열 대통령 등 내란 혐의를 받는 계엄 지휘부가 당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야 당대표와 국회의장 체포를 지시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4일 1시께 출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 여 사령관 등과 공모해 헌법기관인 국회, 국회의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권한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며 국헌 문란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