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는 쌓이고 원자잿값은 연중 최저..양극재업체 수익성 '고심'

니켈 가격 1.6만달러 하회..2021년 3월 이후
탄산리튬도 연저점 경신..연초 대비 4분의 1
양극재 업체 3분기 재고자산 1조 웃돌아
판매가 하락에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역대급
  • 등록 2023-11-27 오후 4:00:00

    수정 2023-11-27 오후 7:26:59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리튬·니켈 등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잇따라 연저점을 경신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니켈은 톤(t)당 1만5935달러를 기록하며 올 들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만6000달러를 하회한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올 초 3만1200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탄산리튬 역시 kg당 120.50위안으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올해 1월3일(474.5달러)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수산화리튬의 경우 지난 24일 t당 2만8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4만6000달러대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리튬과 니켈 등의 가격 하락은 이를 재료로 사용하는 양극재 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매가격을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비싸게 사들인 원자재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하는 것이다. 양극재 업체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양극재업체들의 지난 3분기 재고자산만 1조원이 넘는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3분기 재고자산은 1조1332억원이다. 2분기(1조3121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최근 제품 가격 하락 추세를 감안해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2분기 36억7265만원에서 3분기 483억9955만원으로 더 크게 반영했다.

출처:KOMIS한국자원정보서비스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재고자산은 1조2638억원이다. 지난해말 8848억원 대비 50%가량 늘었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 역시 재고자산에 대해 203억원 규모의 상당한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의 경우 시가가 취득원가보다 하락한 경우 이를 반영해 실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고자산 회전율은 악화하고 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3분기 재고자산 회전율은 7.1회로 지난해(8.1회)보다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4.5회에서 3분기 4.2회로 감소했다. 재고자산은 늘었는데 정작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칫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매출 확대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과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시장은 올해 34% 성장에서 2024년 24%로 감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리튬 가격의 경우 중국 내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당분간 V자형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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