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바다이야기`를 넘어서

  • 등록 2006-11-09 오후 6:00:00

    수정 2006-11-09 오후 6:00:0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우울한 분위기입니다. 바다이야기 파문이 가장 큰 영향을 줬습니다. 사행성 도박과는 엄연히 다른데 `같은 부류`로 매도당했습니다. 9일부터 일산에서는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2006`이 열립니다. 게임사업 부문을 취재하는 류의성 기자는 이번 행사가 게임업계를 추스릴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초만 해도 국내 온라인게임 3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대형 온라인게임이 관심사였죠. 100억원대의 자금이 투입된 만큼 얼마나 큰 흥행을 거둘 수 있을 지 주목을 받았죠.

흥행 성적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흥행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국내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빅3 게임의 부진은 다른 게임업체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줬습니다. "거대 자금을 투입해 만든 게임이 저 정도인데.." 하며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는 중소형게임사들에게는 특히 부담이었죠.

여기에 올 여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바다이야기 파문이 터지면서 게임업계는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박업체`라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게임=바다이야기=도박`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았습니다. 

얼마전 만난 한 게임업체 사장은 게임산업협회를 이끌고 있는 장(長)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속내를 털어놓더군요.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게임산업협회와 이름이 비슷한 게임단체 회장이 구속되면서 같은 사람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다고 합니다. 

온라인게임업체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바다이야기 파문이 터지면서 주위에서 "네가 근무하는 회사가 그런 회사였냐"는 전화를 받으면서 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며 씁쓸해 했습니다.

오죽하면 해외 게임업계에서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국내 온라인게임업계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았을까요. 온라인게임에서는 세계 1위인 한국을 따라잡을 기회로까지 여겼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지난 10월말에는 게임물 심의 업무가 종전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로 이전됐습니다. 바다이야기 파문 후폭풍 때문에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역할이 게임산업 진흥보다는 규제쪽으로 맞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게임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위원회 9명 중 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게임=도박`이라는 편협된 시각을 깨뜨리고, 사행성을 조작하는 도박과 온라인 게임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위원이 많이 발탁되기를 바랬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바다이야기 사태의 후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늘(9일)부터 12일까지 일산에서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2006가 열립니다. 지스타(G★) 조직위원회가 행사다운 행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지만,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참가업체를 섭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226개 업체가 참여합니다. 그러나 작년 지스타2005 참가했던 게임업체의 40%를 차지했던 아케이드 게임사들이 전부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작년 34개 업체에서 올해는 5개 업체만이 참가합니다.

작년 부스전시를 했던 업체는 156개였으나 올해는 151개로 줄었습니다. 국내 게임업체 중 한게임의 NHN이나 CJ인터넷 엠게임 예당온라인 등 업체들도 불참합니다.일본 콘솔게임의 대명사인 닌텐도와 소니도 빠졌습니다.

물론 지스타2006에 불참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은 지스타2006이 세계적인 게임쇼로서 채워야할 점이 많다는 점도 원인입니다.

지스타가 중소 게임업체들이 해외 수출의 판로가 돼야 하지만 지원이 부족하다는 불만, 행사 참여로 얻는 실질적인 효과가 무엇이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동경게임쇼는 콘솔게임, E3는 신작 게임 공개라는 특색이 있는데 지스타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번 지스타2006에서는 `바다이야기` 파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게임을 알리려는 노력들이 숨어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거나 게이머들의 관심을 부각시킬 이슈를 들고 참가하는 국내업체들입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웹젠 한빛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업체들이 나섭니다. 게임팬을 위한 대형 e스포츠행사인 슈퍼파이트나 지스타리그전, 게임업체 취업 페스티벌,국제게임컨퍼런스 개최, 업체간 상담을 위한 투자상담회도 활발히 열릴 예정입니다. 

어느덧 올해도 정리해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게임에 희망을 걸고 취재하는 기자로서 `바다이야기` 파문 때문에 선의의 게임업체가 매도당하는 일 만큼은 이젠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지스타2006이 그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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