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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카카오게임즈 내부에 남성 혐오 및 여성 우월주의자들이 팽배함을 내부고발하는 익명의 글도 등장해, 카카오게임즈를 둘러싼 성별 갈등 논란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8년부터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이하 뱅드림)’에서도 ‘가디언 테일즈’ 사태와 유사한 번역 논란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뱅드림을 국내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원작 게임 내 대사인 ‘우리도 이제 여고생이잖아’를 ‘우리도 이제 고등학생이잖아’로, ‘여자력’을 ‘어른스러움’으로 번역한 바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여자력’이라는 단어는 전투력처럼 ‘얼마나 여성스러운지에 대한 척도’를 의미하는 일본발 단어로 한국 내에선 동일한 의미의 단어가 없다. 이 때문에 뱅드림과 같은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서는 대부분 해당 단어를 문자 그대로 차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이 번역이 큰 화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번 가디언 테일즈 사태가 터지면서 페미니즘 성향의 개입이 들어간 번역이 아니냐는 의혹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번 가디언 테일즈의 경우에도 영어판에서는 ‘You whore(성매매 여성)’로 표기되고 있는 문장을 처음 ‘걸레년’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이 광대같은게’로 수정한 것이 성별 갈등 논란을 일으키는 촉발제가 됐다. ‘광대’라는 용어가 급진적 페미니스트 집단 사이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결국 이 대사는 ‘이 나쁜년이’로 최종 수정됐고, 카카오게임즈는 이 과정에서 해당 실무진을 전원 교체하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게임업계에서는 최근 카카오게임즈를 둘러싼 지나친 성별 갈등 논란을 두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예컨대 영화는 폭넓게 표현의 다양성을 용인하면서 게임도 예술의 한 분야임에도 그렇지 못한 경향이 있다”며 “특히 최근 게임업계에는 ‘패미게임’이라든지 ‘반패미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성별 갈등이 심해졌다. 표현의 자유보다 성별 갈등이 더 중요해진 상태에서, 앞으로도 게임사들은 게임 내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