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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스티글리츠, 테일러 등 연사로
3일(현지시간) AEA에 따르면 올해 연례 총회는 이날부터 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당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기로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세션을 화상 회의로 전환했다.
올해 화두는 단연 코로나19다. 상당수 세션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제 연구로 구성돼 있다. 하이라이트는 오는 4일 오전 10시~오후 12시 열리는 ‘미국 경제는 이제 어디로 가는가(The United States Economy : Where To From Here?)’ 세션이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테일러 경제학’으로 유명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부 차관), 재무장관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하버드대 총장 등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 명저로 유명한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WB) 수석이코노미스트(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인도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미국 재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이 한자리에서 토론을 벌인다.
블룸버그가 월가 투자은행(IB) 76개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그 중간값은 3.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예상치 -3.6%)을 넘어 얼추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3.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2%), IHS마킷(3.1%), 옥스퍼드경제연구소(3.6%) 등도 비슷하다. 다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만큼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 부작용 우려가 높아, 내후년 성장이 이 정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라인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팬데믹 아래서의 미국 달러화 지위를, 서머스 교수는 팬데믹 시대의 구조적 장기 침체 가능성을 각각 발표한다. 4일 오후에는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전 IMF 이코노미스트)가 나서 팬데믹 이후 재정정책의 지속가능성(fiscal sustainability)에 대해 조망한다. 최악의 팬데믹과 마주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제정책 조언이 담길 전망이다.
5일 오후에는 2011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나란히 통화정책을 분석한다. 연준은 현재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양적완화(QE)를 진행하며 초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두 거시경제 석학은 재정정책과 최적의 조합 차원에서 정책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앞서 연준 의장을 역임했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세션에 등장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통화·금융정책을 발표했다.
AEA 총회는 다양한 주제의 세션을 준비하는 걸로 유명한 행사다. 코로나19 외에 또 화두인 건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우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통해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가 4일 오전 세션에서 패널로 참석하는 토론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등에 대한 토론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