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 초록에 빠지다

  • 등록 2006-06-07 오후 12:31:00

    수정 2006-06-07 오후 12:31:00

[스포츠월드 제공]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간 낙동정맥 속 깊은 곳 경상북도 봉화군에 솟은 청옥산(1227m). 이 산에 숲의 바다가 펼쳐졌다. 울울창창한 숲으로 이름난 이 산은 6월이면 푸른 우산을 씌워 놓은 듯하다. 산림욕을 즐기며 숲이 내뿜는 서늘한 향기에 취하기 좋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자연휴양림의 맏형이라 불린다. 1985년 숲속수련장을 세우고 이듬해 굴피지붕의 통나무집 무림당을 세운 것을 시초로 1991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자연휴양림으로 정식 개장했다. 청옥산이 자연휴양림 1호로 될 수 있었던 것은 울창한 숲 때문이다. 청옥산 일대는 활엽수가 우거진 자연림이다. 또 자연휴양림이 들어선 곳은 60년 전 인공조림을 한 곳으로 아름드리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다.

청옥산은 또 물이 맑기로 소문났다. 해발 900m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사람뿐만 아니라 열목어도 한여름 뜨거운 열기를 식힌다. 눈에 열이 많은 이 고기는 20도 이하의 차가운 물에서만 산다. 휴양림 근처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백천계곡 일대가 세계에서 열목어가 살 수 있는 가장 남쪽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74호로 지정돼 있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야영객을 위해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돈 안 되는 야영 손님이 대접받는 휴양림은 이곳 밖에 없다. 대신 돌과 통나무로 지은 A자 모양의 산막은 밖에서 보는 운치와는 달리 내부시설은 낡은 편이다.

청옥산자연휴양림에는 울창한 숲 속을 가로지르는 계곡을 끼고 있는 넓은 야영장만 네 곳이다. 야영장은 하늘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간 낙엽송 숲 속에 있다. 바늘 같은 잎을 단 침엽수이면서도 가을이면 황금색 낙엽으로 갈아입는 나무, 그래서 잎갈나무라고도 불린다. 60년 이상 된 낙엽송 아래서 고개를 쳐들면 짙푸른 초록의 천연 블라인드가 여름 햇살을 잘게 부순다.

청옥산자연휴양림 입구(왼쪽), 청옥산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

청옥산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은 콘도 형태의 산림문화휴양관에 9평형 4개, 10평형 10개의 방이 있고, 산막 형태의 숲 속의 집이 9평형 5동과 10평형 1동이 있다. 또 야영장 4곳에 78개의 야영 데크가 있다. 숲 속의 집은 난방만 되고 건물 밖 야외 수도에서 취사를 해결해야 한다. 산막마다 평상과 수도, 야외용 화장실이 있다. 차량 진입은 산막 앞까지 가능하다. 10평형은 다락방이 있어 인기다.

청옥산 산행은 휴양림 정문 맞은편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를 따라 1시간쯤 오르면 청옥산 정상 아래 나무 데크와 간이 화장실이 있는 휴게소가 나온다. 여기서 정상까지 20분 거리. 휴게소에서 고산습지식물원을 거쳐 타랭이골 입구까지도 임도가 이어진다. 타랭이골 입구에서 국도 건너편에 휴양림 후문이 있다. 대부분 휴양림 정문에서 임도를 따라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 정상까지는 왕복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휴양림 내를 한바퀴 도는 임도를 따라 산책을 하는 것도 괜찮다. 넉넉한 걸음으로 1시간쯤 걸리는 이 길은 깊은 숲의 참 멋과 듣기만 해도 온몸이 서늘하게 젖는 계곡물소리가 좋다. 가끔 산다람쥐가 길을 막고 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숲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숲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청옥산자연휴양림에는 숲해설가와 함께 숲체험을 할 수 있는 3개의 자연탐방로가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주차장 앞 숲해설 프로그램 안내판 앞에서 출발한다. 숲체험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걸리며 무료로 진행된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영주와 태백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영주 방면은 중앙고속도로 풍기IC로 나와 5번 국도를 따라 영주까지 간 후 봉화 방향으로 가는 36번 국도를 따라 간다. 춘양 지나 소천면소재지에서 좌회전, 31번 국도를 따라 가면 넛재 넘어 청옥산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서울 기준 5시간 소요.

영주 쪽에서 접근할 경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봉화군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지가 있던 신라시대의 사찰 각화사 등을 들러 볼 수 있다. 태백을 들머리로 하려면 중앙고속도로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태백까지 간다. 태백에서는 35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으로 30분쯤 가면 된다.

청옥산자연휴양림 입장료는 1000원, 주차료는 3000원이다.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이용료는 모두 주중 4만원, 주말과 성수기는 7만원이다. 청옥산자연휴양림(054-672-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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