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말련 위탁생산 라인에 6800억원 투자

내년 중반께 ‘스타리아’부터 현지 위탁생산
연간 2만대로 시작, 추후 생산량 확대 예정
말레이 내수 外 타 동남아 국가로도 수출
  • 등록 2024-11-26 오전 9:39:44

    수정 2024-11-26 오전 11:21:0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005380)가 아세안(ASEAN) 2위 규모 자동차 시장인 말레이시아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6일 아세안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 위탁생산(CKD) 공장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21억5900만 링깃(한화 약 6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CKD는 완성차가 아닌 부품 상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생산 방식이다. 현대차는 현지 파트너회사인 이노콤과 협업해 내년 중반께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시작으로 현지 위탁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연간 2만대로 시작해 추후 확대한다.

이후 위탁생산 라인업은 현대차 및 제네시스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MPV에 걸쳐 확대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위탁생산을 시작하고, 추후 말레이시아 내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EV) 위탁생산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특히 전기차 판매 확대, 충전 인프라 건설,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 등 말레이시아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위탁생산 차량의 약 30%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태국을 제치고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제2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국가다. 지난해 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79만9731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20만224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총 1507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5% 늘어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0.2%,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2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 중요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일자리 창출, 현지 인력 육성 등 지역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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