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Research)㈜한화②-"차입금부담 관건"

  • 등록 2001-11-15 오후 1:04:17

    수정 2001-11-15 오후 1:04:17

[edaily] 한화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한화에너지, 한화기계 베어링과 같은 건실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라는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아직 진행형이라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판단이다. 굿모닝증권 윤영환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을 미완으로 끝내고 서둘러 사업확장에 나서는 것은 한화그룹으로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라며 구조조정완료가 선결과제임을 지적했다. 한화그룹의 중심에 서있는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은 막대한 차입금이다. 차입금이란 이자비용을 부담해야하는 부채를 말한다. 올 상반기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했으며 9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2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현금 및 부동산과 같은 자산보유가 많다는 점은 차입금 과다에 따른 등급하향 압력을 완화시켜주고 있다. 평가업계 관계자는 "등급상향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가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어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은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등급관련 변동요인-"과중한 차입금 vs 보유자산" ▲부정적 요인 = 과중한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큰 부담이다. 2001년 9월30일 현재 차입금 규모는 총 2조478억원. BBB0급인 한화의 자금조달 비용을 연10%라고 가정했을 때 이자만 한해 2000억원을 지불해야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한화는 올 상반기 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금융비용으로 965억원을 지출했다. 이자보상배율은 0.6배에 불과하다. 97년 이자보상배율 1.4배를 기록한 이래 올 상반기까지 1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만 내기에도 벅찬 상황. 앞서 언급한대로 수익성이 낮은 무역 부문의 규모가 큰 것과 정보통신사업의 부진도 부담스럽다. 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외형보다 영업이익률"이라며 "영업이익률이 높은 화약 부문은 전체 사업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영업이익률이 1%대에 불과한 무역 부문의 매출액이 크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무역 부문이 덩치가 커서 환차손이라도 발생하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을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현재 한화가 추진중인 대한생명 인수건. 한화와 메트라이프가 대한생명 인수를 놓고 예금보험공사와 교섭을 벌이고 있다. 등급에 가변적인 변수긴 하지만 아직 어느쪽으로 영항을 미칠지 판단하긴 힘들다. 평가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사업전망 등은 차치하고라도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를 성공할 경우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지금도 차입금이 과다한 상태에서 또 다시 외부차입을 할 경우 신용등급에 상당한 하향압력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요인 = 일단 자산규모가 많다. 6월말 현재 한화는 부동산 등 유형자산으로 1조4100억원, 투자자산으로 1조4300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을 현금화한다면 상당부분 차입금 해소가 가능하다. 리츠회사를 세워 부동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이런 노력의 일환. 한화는 리츠사업을 통해 서울 장교동 및 소공동 사옥과 갤러리아 백화점 매장 등 총 1조원 규모의 부동산을 현금화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산의 대부분이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에 대한 투자자산으로 계열을 정리한다는 결심없이는 현금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재무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굿모닝증권의 윤영환 신용애널리스트는 "탁월한 재무관리 능력으로 유동성 위기로부터 한걸음 물러서 있다"며 "차입금 규모가 많지만 유동성 차입금이 전체 규모의 1/3이 넘지 않도록 관리해온 것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상환해야할 회사채도 많지 않다. 내년 1분기까지 회사채 만기분은 2400억원에 불과하다. 한화는 지난 7,8월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 차환자금을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다. 이밖에 현금보유가 많은 것이 한화의 장점. 한화는 외환위기로 인해 지난 98년 금융권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을 받은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때의 "학습효과"로 한화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평가업계의 귀뜸이다. 한화 관계자는 "수익증권에 들어가있는 부분을 포함, 대략 3000억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까지 차입금 1조2000억수준 축소할 것"-한화 이같은 평가에 대해 한화측은 일정 부분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차입금 부담을 경감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IR팀 어성철 과장은 "2005년까지 차입금을 1조2000억원 규모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여기에는 시흥매립지 개발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여서 매립지 개발이 성사된다면 차입금 규모는 대폭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흥매립지는 한화가 당초 화약성능시험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대규모 매립지다. 현재 경기도측과 주거·관광 복합도시로의 개발을 협의중이다. 개발계획이 성사되면 상당부분 차입금 해소에 기여할 것이란 주장이다. 여기에 오는 12월 마포와 잠실 부지를 기초자산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등 차입금 축소를 계속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 경영지원실 김기한 부장은 "해외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인수에 나설 계획인만큼 우리측의 비용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외부차입으로 인수비용을 마련하지 않겠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어성철 과장은 "상반기 정보통신사업의 부진으로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화약부문의 특성상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정보통신부문은 앞으로 내수보다는 중국 CDMA시장으로의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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