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채택 날벼락에 좌불안석 유통CEO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갑작스런 증인채택
국감 피하려던 롯데·홈플러스에 '불똥'
  • 등록 2013-10-16 오전 10:54:39

    수정 2013-10-16 오후 3:30:58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되면서 롯데와 홈플러스 등 다른 유통대기업 최고경영자들도 좌불안석인 상황에 몰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지난 15일 국감에서 내달 1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종합감사에 정용진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산업위 증인으로 출석한 허인철 이마트(139480) 사장이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출점 현황에 대해 “제가 답변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애초 산업위 증인 신청 명단에 들어 있다가 최종 명단에선 빠진바 있다. 정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증인으로 채택되자 신세계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허탈해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의 증인 출석을 피하려고 그간 각별한 공을 들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두문불출하다가 최근 들어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외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주 이마트가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달리 매월 둘째주 수요일 자율휴무를 지킨 것도 이번 국감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목적이 컸다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유통대기업 최고경영자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정 부회장의 증인 채택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롯데는 전문경영인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다른 유통대기업과 달리 그룹 총수가 증인으로 출석통보를 받아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 이번 국감에 느끼는 부담감이 더욱 크다.

신 회장이 해외출장 등 다른 일정을 이유로 국감 출석을 피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부담이다. 증인명단에서 빠졌던 정 부회장은 증인으로 불려나가는데 애초 증인으로 채택된 신 회장이 빠지면 ‘롯데 봐주기’라는 비난 여론이 일 수 있기 때문. 롯데그룹 관계자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도 가시방석에 앉았다. 도 사장은 산업위·환경노동위·정무위 등 상임위 3곳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도 사장은 지난 15일 정무위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보스톤대학교 경영대학 초청으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국감 회피용 출장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가운데 정 부회장에 대한 갑작스러운 증인채택이 도 사장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도 사장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이 증인으로 불려 나가는 상황에서 도 사장이라고 예외일 수 있겠냐”면서 “의원들의 추궁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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