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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86억 5000만달러(약 38조 3300억원)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했던 매출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76억 5000만달러)도 상회했다.
1분기 순이익은 57억 1000만달러(약 7조 64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했다. 이에 따른 주당순이익(EPS)은 2.20달러로 전년 동기(2.72달러)보다 19%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2.03달러)는 크게 웃돌았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s)는 20억4000만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4% 늘었으며, 예상치(20억 1000만명)를 넘어섰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s)는 29억 9000만명으로 월가 전망치와 같았다.
광고당 분기별 가격은 전년대비 17% 감소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비용을 지속 줄이면서 광고 사업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복세를 지속하려면 광고 타겟팅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에 대한 의존도는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데이터 기반 광고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메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95억~320억달러(약 39조 4700억~41조 8200억원)로 제시했다. 전문가 예상치(295억달러)를 넘는 양호한 가이던스를 내놓은 것이다. 작년 2분기 매출액 288억 2000만달러를 웃도는 만큼 올해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이날 연간 지출 비용 가이던스도 기존 860억~920억달러에서 860억~900억달러로 낮췄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에 이어 이날 메타까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기술주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평가했다.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선언하며 비용절감을 예고했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우리의 커뮤니티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 나은 상품을 더 빨리 만들고 장기 비전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오르고 있다”고 했다.
저커버그 CEO는 또 인스타그램에 AI 추천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1분기에 24% 늘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는 더 이상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규모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신했다.
메타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후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2% 폭등했다.